뜸한 일기/부부

한국인만 한다며 스페인 남편이 친구에게 알려준 팁

산들무지개 2019. 2. 2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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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또 시작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

며칠 전,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파에야를 해줬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사는 우리 가족에게 가끔 찾아오는 친구는 올 때마다 먹을 것을 잔뜩 들고 온답니다. 게다가 와서 맛있는 요리를 여러 번 해줬답니다. 

"너희가 집을 준비하니, 내가 음식을 준비하는 건 당연하지. 내 친구들에게 맛있는 요리 해주는 게 내 기쁨이야." 

하면서 과장 조금 섞어 친구는 그 즐거움을 표시한답니다. 

그렇게 요리할 도구까지 다 준비한 친구, 드디어 음식을 만듭니다. 저렇게 큰 불판에 저렇게 큰 철판을 가지고 와 14인분을 만들어내는데 정말 규모가 대단합니다. (이 파에야 만드는 법 영상으로 다 찍었는데 다음에 제작하여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앤셜리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런데 친구는 불판을 조심하지 않고 어쩌다가 그만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앗! 뜨거워!!!"

하면서 어쩔 줄 모르더라고요. 옆에 있던 산똘님이 으스대듯 한소리를 합니다. 

"그러지 말고, 뜨거운 손으로 귀를 잡아봐!" 

친구는 뜨거워진 손으로 귀를 잡고는 깜짝 놀랍니다. 

"오~~~ 이것 참! 신기하다. 어떻게 귀가 이렇게 차가워? 귓불이 이렇게 차가운 곳이었어?" 

하면서 두 눈 동그랗게 뜨고 감탄합니다. 그러자 산똘님은 으스대듯 또 그랬죠. 

"응, 이거 한국 사람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야. 어쩌다가 뜨거운 것에 손을 대면 바로 귓불에 대는 거지. 그러면 어느 정도 안정돼. 정말 놀라워. 뜨거운 것 만지고 바로 귓불 만지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그러게 산똘님도 이 발견이 대단한 발견이라며 평소에도 감탄하는데 친구들이 같은 함정에 빠졌을 때 이 방법을 소개해주면서 정말 기뻐한답니다. 

"그러게, 왜 한국 사람들만 이 방법을 알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우리는 인간이 아니야? 왜 모르고 있었지?" 그럽니다. 

저도 생각해보니 맞는 말입니다. 왜 이곳 사람들은 뜨거운 것 만지다 손을 대면 바로 귓불을 잡는 방법을 전혀 몰랐을까요? ^^* 이렇게 소소한 습관이 사실 없어도 될 만 하지만 남편에게는 얼마나 유용한 팁인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아무튼, 이것도 재미있는 문화 차이라 친구도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대단해! 확실히 좋은 방법이야!" 

연신 감탄을 뱉는 남편과 친구의 모습을 보고 많이 웃었네요. 

누군가 손이 뜨거운 것에 대어 난처할 때 남편은 주저 없이 한국식 귓불 잡기를 선보입니다. 



정월대보름에 여러분 소원 하나 빌었나요? 우리도 슈퍼문 보면서 소원 하나씩 빌었답니다. 한국처럼 오곡밥에 나물은 못 먹었지만 마음만은 함께 했답니다. 스페인 고산의 슈퍼문 사진도 찍었는데 힐링하시라고 여기서 올려볼게요. 

블러드문이라고 하더니 정말 붉은색으로 떠오르는 보름달이었습니다. 

어둠이 점차 깔리자 달도 하늘 위로 오르면서 그 선명함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더라고요. 

참 아름다웠습니다. 

사진: 청전 스님 (허락 안 받았는데 큰일이다. ^^*)  

아침에 사진으로 보내주신 오곡밥과 나물~! 정말 먹고 싶었어요. 

명절 기분 나서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지난번 포스팅 '산들무지개에게 질문하세요' 스페인에서 죽기 전에 해야 한다는 3가지 일 (출간 기념 이벤트)

는 Q&A 방식으로 금요일 저녁에 포스팅으로 올릴게요. 너무 많은 질문에 다 정리하기 위해 따로 모았더니 40개가 넘습니다. 중복되는 질문이 많지만 다 정리하여 여러분께 공개하도록 할게요. (이벤트 당첨자 5분도 함께 공개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한국 사람만 한다는 한국식 습관, 이제 스페인으로도 쭉쭉 뻗어 이곳 친구들도 이 방식을 고집할 것 같아요. 뜨거운 것에 손이 댔을 때 빠르게 회복해주는 귓불 잡기. 참 재미있는 일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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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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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이어지는 숲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바구니 하나씩 들고 아빠를 따라나선 세 아이는 숲속에 소담스레 핀 버섯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내고, 길목에서 마주치는 야생화들의 이름을 배운다. 겨울에 불쏘시개로 ...


▶ 많이들 읽으시고, 힐링 받으세요~~~/산들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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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도 있답니다!!! (아~~~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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