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외국인 남편과 친해지기 위한 친구들의 놀이

산들무지개 2015. 6. 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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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블로그에 집중할 기회가 없어 꽤 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린 것 같아요. 그만큼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고 한국에서의 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겠죠? 제주에서 본 많은 느낌을 어서 쓰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인데 아직 그것이 가능하지 않아 이렇게 기다릴 수밖에 없답니다.

재미있게도 제주에 머무는 동안 친구가 찾아와줘 또 큰 추억을 쌓았네요. 20대에 만나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변함없이 대하는 친구들에 아주 행복했답니다.
산똘님도 그 동안 쭉 봐왔는데 이번만큼 더 가까이 느낀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확실한 우리의 추억을 쌓았다고 할까요?


부산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찾아온 친구와 제주에서 정착해 사는 친구......
어느날 우리는 만두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성산포 2박 3일 머물며 있었던 팬션에서 말이죠. 만두?
​이벤트에 기발한 친구가 제시한 만두 빚기!!
정말 좋은 생각이었습니다. 다함께 천천히 재료를 다지고 이야기하며 오손도손 모여앉아 만두 빚는 것 말이지요. 다함께 머리 맞대는 그 모습이 얼마나 좋은지......
​친구는 준비된 재료를 다지고 준비했답니다.


부추와 파, 삶은 샐러리를 다지고......


다진 고기와 두부를 으깨고 소금과 후추로 간했어요.


이렇게 준비된 속! 만두피도 필요해!


냉동 만두피가 해동 될 사이를 기다려 저는 지루해 하는 세 딸을 데리고 바다에 갔습니다. 갯벌이 드러난 성산포에서 조개 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더군요. 아이들은 드러난 돌틈에서 바다에서 수년은 밀려와 매끈해진 조개를 주웠답니다.


어떻게 매번 바다에 갈 때마다 이렇게 조개 줍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까요?


이렇게 아이들과 열심히 놀다 팬션으로 돌아갔더니......


글쎄, 남자들이 만두를 다 빚어놓은 겁니다!!
친구와 산똘님...... 아닌가? 여자들도 있었나? 친구의 새 신부와 제주 사는 친구?
아무튼, 제가 없는 사이에 요 남편이 친구들과 다 빚어놓았다고 합니다. 오? 분위기 좋은데? 맨날 가족끼리 똘똘 뭉쳐 세트로 다니더니 이 날은 떨어져 다녀 좀 더 한국 친구와 가까워진 남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짜잔! 이제 만두 삶아서 식사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살 떨리는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왜냐구요? 글쎄 만두에 연겨자(와사비)를 쭉 짜 넣었다는 겁니다. 하하하! 서로 눈치 보면서 걸리지 않겠다고 애쓰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이거 넣자고 한 사람 누구야? 결국 만두 먹기 놀이가 된 식사였습니다.
그런데 당첨자는 여섯 개 와사비 만두 중 네 개는 새 신부가, 한 개는 새 신부가 골라준 만두 먹은 새 신랑, 그리고 산똘님이!!!!!!
우와, 새 신부 능력자야! 하며 감탄하며 까르르 웃으며 식사했네요.


이렇게 살 떨리면서도 즐거운 식사는 처음이라는 남편!


당신도 걸렸어!
​그런데도 와사비 만두 맛있다는 남편! ​조금씩 먹지 말고 한 번에 입에 넣으라는 친구들......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쌓았네요.


그런데 또 그 다음 날, 만두 속 준비하는 신혼부부......!!! ^^* 식탁이 없어 바닥에 내려, 낮은 상에서 무릎 꿇고 부추 다지는 친구 부부.


여러분, 우리 이러구 놀았어요!!!
중년이 되어도 20대 그대로 까르르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관계가 참 좋네요. 한국에서 친구들 때문에 즐거웠다는 남편, 큰 추억 쌓아간다며 좋아하네요. 우리 자주 오자, 하면서......

다음에는 제주 자연경관 관련 글 올릴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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