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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편 86

한국의 때 미는 습관에 중독된 남편

사람은 저마다의 환경에 따라 적응할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적응을 아주 잘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됩니다. 인도에서 허름한 호텔에서 (직업, 공부 등으로 인하여) 6개월 자취를 하면서 보낸 일에서부터 이곳 고산평야의 쓰러진 집에서 사는 생활까지 저는 적응을 참 잘 해왔는데요, 어디들 가든 그 지방의 풍속과 생활, 음식 등을 거침없이 흡수해왔고 그래서 그리운 한국도 꾹 참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어딜 가나 음식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저는 아무것이나 다 잘 먹고 잘 적응한답니다. 그런데 야생의 달인이 되었다 싶었으나 저에겐 숨겨진 하나의 고집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때밀기입니다. 이태리에는 없다는 이태리타올???를 들고만세 합창...! 우습게 들리는 소리일 수도 있으나 저는 ..

외국인 남편이 신세계 발견한 '한국의 아파트'

제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분께서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자주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는 집안 풍경이나, 청소하는 법, 음식, 사는 모습 등에 대한 소소한 질문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역시나 사람은 거창하게 궁금한 점보다는 사람 사는 모습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이 더 크나 봅니다. 돌아가는 스페인의 정치 상황보다는 이웃 할머니의 민간요법이 오히려 더 재미있고 궁금한 것은 우리의 일상과 가깝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답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사람들도 해외에 나가면 역시나 일상적인 이국의 사는 모습에 대단한 관심을 보인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제 남편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한국에 다녀올 때마다 놀라는 모습이 역시나 외국인이라는 걸 그때만큼 실감한 적도 없었지요. 남편이 두고두고 회자하는 한국의..

국제 수다 2017.01.03

카멜레온보다 변화무쌍한 스페인 남편의 일상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은 겨울이라고 해서 할일이 적어지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월동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조금 더 몸을 움직여야만 했답니다. 낮이 짧아졌으니 더욱더 말입니다. 게다가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이는 연말과 새해가 다가오는군요. 그러니 더욱 바빠졌습니다. 그전에 날씨 좋을 때 빨리 해결해야 할 일들은 다~ 해결해야 하니 말입니다. 특히 장작 패기와 나무 자르기 등은 날 좋은 날을 선택해야 하기에 정신이 없답니다. 그 와중에 산또르(산을 좋아하는 똘똘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제가 붙여준 스페인 남편의 애칭입니다)님은 역시나 쿵쾅쿵쾅 할 일 많은 자신의 직무에 묵묵합니다. ^^* 마치 카멜레온 저리 가라는 정도로 매일 매일 새로운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아빠가 학교에 나타났다!!..

한국 주부 뺨치는 남편의 장보기

토요일에도 직장에 나가 일하던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스페인 발렌시아 수제 맥주 협회 파티장으로 향했습니다. 즐겁게 놀다 오라고 자유를 주고 저는 세 아이를 돌보면서 기다렸습니다. 작년에 갔는데 올해는 아이 셋을 맡길 때가 없어 제가 보기로 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날은 수제 맥주 경연 대회 상을 수여하는 날이기 때문에 남편은 무척이나 즐거워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산또르님은 수제 맥주의 장인이거든요. 자신이 마실 맥주는 직접 담그고, 또 자신의 맥주 실력이 어느 정도까지 갈 것인지 확인할 겸, 자주 맥주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답니다. 맛난 맥주를 만들어 전문가가 인정하는 상을 받는 것은 참 큰 행복이 아닐 수 없지요. 유러피언 맥주 대회 심사 위원으로 갔지만, 맥주 장인으로 참가하는 의의도 대단한 ..

'초코파이'라고 우기는 스페인 남편의 간식, 이유 있네~

저는 한국을 떠나온 지 너무 오래되어 가끔 어릴 적 추억에 휩싸여 어릴 때 먹었던 것들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 먹었던 그 "초코파이"는 잊을 수가 없답니다. 샌도가 50원 할 때, 초코파이는 100원이었던 시절에 유년기를 지냈지요. 고사리손으로 조심히 아껴서 먹던 초코파이가 생각이 나고요, 가끔 중, 고등학교 때에는 좋아하는 선생님께 수줍게 편지와 초코파이를 선물로 주던 때도 생각이 났지요. 그러고 나서 시간이 흐르니 초코파이는 그저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다가 이렇게 아이들을 낳고 진짜 아줌마가 되니 왜 이리 생각이 나는지요? 몇 주 전에 우연히 중국 가게에 갔다가 초코파이를 발견하고 대단히 좋아했는데요, 너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사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어 며칠을 아쉬워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

김치 때문에 외국인 남편이 덩실덩실 춤춘 이유

지난번 포스팅에 한국 동생이 보내준 두부김치찌개라는 음식 상품 덕분에 우리 부부는 한동안 먹어보지 못한 김치 찌개를 시식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남편 몰래 혼자 먹을까 하다가 진짜 섭섭해할 남편 얼굴이 떠올라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퇴근하고 온 남편과 알콩달콩 나누어 먹게 되었답니다. 사실, 우리 집에서는 그동안 김치를 못 먹은 지 거의 두 달이 되어간다는 사실. 김치에 목말라 하던 우리 부부는 아이들 몰래 먹었습니다. 하긴 아이들이 아직 어려 (이렇게) 매운 김치찌개는 전혀 못 먹기에 이번에는 아예 안심하고 먹었습니다. 동생에게 받은 제품이 위의 것인데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국물 요리에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봉지를 뜯으니 육수와 건더기, 두 봉지로 또 나뉘더군요. 그 감촉이 물컹..

짜장밥 아니야, 남편이 만드는 스페인식 오징어먹물 밥 요리

아로즈 네그로(Arroz negro) 오징어 먹물 밥 요리 여러분은 새카만 먹물 빠에야(Paella)를 드셔 보셨나요? 이곳에서는 "아로즈 네그로"라고 하니 꼭 기억해두세요. 오징어의 맛이 그대로 담겨있는 새카만 밥!전 처음엔 깜짝 놀랐지 뭐에요. 마치 외국인이 짜장밥 보고 놀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준비 재료] 파에야 철판도 필요하지만, 먼저 음식에 들어갈 재료를 살펴보면요, 이번에는 4인분 기준의 재료입니다. 300g 쌀750ml 생선 육수1 양파갑오징어 큰 것, 혹은 먹물 주머니 달린 오징어1스푼 파프리카 가루(산똘님은 오늘 넣지 않았어요.)뼈 없는 모둠 생선 조각들(기호에 따라)올리브 기름소금4 먹물 주머니(스페인에서는 먹물 주머니를 마트에서 팔기도 해요.) 여기엔 마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나중..

남편이 처음에는 의아해한 한국의 체험 문화 하나

작년에 갔던 한국 여행의 한 일화입니다. ^^*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한국에 갈 때마다 새로운 것 하나씩 터득하면서 온몸으로 그 즐거움을 표현했는데요, 작년에 친구들과 머물면서 있었던 제주에서의 경험도 참 독특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특히 제주 곳곳에서 실시하는 어장 체험에서는 처음에 상당히 놀랐답니다. 제주에 사는 친구 덕분에 우리는 단체로 어장 체험을 두 군데 갔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장소인데 남편은 처음에 상당히 의아해했답니다. "아니~ 다들 못 사는 것도 아니고, 왜 바닷가에서 게를 잡고 조개를 캐려고 하는지 몰라~" 하면서 말입니다. 하하하! 이것은 남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에서는 일반인이 누구도 이런 게잡이나 조개 캐기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대신 낚시는..

외국인 친구들을 웃기게 한 남편의 한국식 습관

지난번 체코 친구 가족이 놀러 왔을 때입니다. 십 년도 넘게 친해진 우리는 배우자들끼리도 십년지기 친구라 정말 친구처럼 지내는 그런 친구이지요.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요? 그런데 친구들이 일주일 정도 머물다 가면서 남편의 희한한 행동에 아주 많이 웃은 적이 있답니다. 이상한 행동이라고 하는 건 역시나 중앙 유럽 쪽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모습이라 이상한 행동이라는 표현을 했고, 사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남편의 모습이랍니다. 전에도 한번 말씀드린 것처럼, 남편은 점점 한국인이 되어 가는 듯, 문화의 융합을 잘 활용하고 행동으로 옮기지요. 예를 들면, 무 농사를 했을 때 무청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꼭 챙겨서 삶아서 시래기 해먹는 이야기나 한국의 작업 방석을 엉덩이에 척 달고 풀을 뽑는 모습 등등. 생긴 것은 ..

스페인 남편이 독일에서 사온 것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남편이 드디어 집에 왔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은 시간이었지요. 남편은 덩실덩실 춤을 출 것 같은 얼굴로 뮌헨에서 보낸 날들을 추억했습니다. 수제 맥주의 세계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즐거운 심사위원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맥주 장인이 되어 맥주 담그고 (수제맥주) 공장에서 시중 판매용 맥주를 만든다고 하여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제론 그렇지 않답니다. 홈 브루어리(home brewery)라고 열정으로 가득 찬 맥주 장인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다국적 맥주 회사와는 차원이 확연히 다르답니다. 아주 작은 지역적 수제맥주를 만들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보고 배우고 단합하는 성격이 강하답니다. 보통 스페인의 수제..

집 나간 남편, 신세계에서 보내온 소식

자~ 아빠가 없어도 우리 네 모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돈독해진 정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을 나갔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간 건 상당히 좋은 일이 있다는 예고이지요? 참,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시는 분은 어제의 에피소드를 보시길 바랍니다. 2016/10/07 - [뜸한 일기/부부] - 남편도 때론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래서 자유를 줘도 자유를 먹지 않은 남편이 결심하고 간 곳은 어디일까요? 먼저 남편이 집을 떠나고 난 후 우리 네 모녀가 하던 일상은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답니다. 마을의 바 야외 테이블에서 방과 후 우리는 간식을 시켜 먹었습니다. 그날은 택배가 온다고 하여 택배 기다리면서 저렇게 한가하게 아이..

남편도 때론 자유로워지고 싶다

체코 친구 가족이 와 일주일 정도 지내다 갔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니 참 반갑고 좋았습니다. 인도에서 만나 이렇게 17년의 우정을 지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서로 가족을 만들고 가족이 또 친구가 되고...... 참 좋은 사람 관계는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오랜만에 제 친구들과 함께하려고 며칠 휴가를 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친구를 보내고 직장에 돌아갈 생각은 않고 또 휴가가 조금 남았다면서 무엇인가 중대한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로블레도(Robledo) 맥주 축제에 갔다 와야겠어." 아~~~ 이 사람이 맥주 장인이었지요! 오랜만에 맥주 담그는 친구들과 맥주 축제에 다녀올 심산으로 휴가를 조금 더 냈던 것입니다. 당연히 다녀와야지~! 그래서 남편에게 2박 3일 즐겁게 ..

스페인 남편은 '한국 할머니'?! 왜?

오늘 하루는 의도치 않은 일들이 줄줄이 일어난 아주 고난한 하루였습니다. 지금 잠자리에 들 시간. 그런데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제 마지막 멘트를 기억했기에 오늘은 간단히 이렇게 인사드리고 갑니다. ^^* 오늘은 계획한 일들이 엉뚱하게 흘러가 다 이루지 못했지만, 그 일들로 인한 문제들은 하나둘 풀어갈 수 있었답니다. 어떤 일 이느냐구요? 그것은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지만, KBS [인간O장] 촬영팀이 쭈욱~ 찍으셨습니다. 방송 예정일이 계획대로 된다면 7월 18일부터라고 하네요. 아무튼, 오늘의 이야기는 재밌는 남편의 일화입니다. 우리 스페인 고산평야의 산또르 아저씨는 이렇게 가정적이면서도 딸바보 좋은 아빠랍니다.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까 항상 불안하고,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아빠지..

스페인 남편이 제주에서 배워 온 몇 가지 공원 관리 정책

작년 이맘때 우리 가족은 제주에서 한 달여를 보냈는데요, 참 즐거운 추억을 쌓았답니다. 날씨도 좋았고, 가는 곳마다 탄성이 절로 지어지는 제주도, 또 가고 싶네요. ^^ 올해는 가까운 피레네 산맥의 한 마을로 짧은 휴가를 가기로 하고, 아쉽지만 제주도 추억을 되새기며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스페인 남편은 발렌시아주, 해발 1,200m 되는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홍보테크닉요원이랍니다. 기술자라는 소리도 되겠지요? 자연공원에 필요한 기술을 담당하는 사람이므로 작년에 갔던 제주에서 어디 들를 때마다 꼼꼼하게 필요한 정보를 체크하더군요. 직업병 못 고친다고...... 어딜 가나 이런 모습을 보이니...... 가는 자연공원이나 국립공원에서는 꼭 홍보관 구경하고 나와야 속이 풀리지요. ^^ 고목 관리 스페인..

스페인 남편이 한국에서 보고 놀란 소소한 문화 차이

작년 이맘때쯤 한국 가려고 준비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 또 언제 갈까? 생각하고 있는 우리 가족입니다. 아침에 아이도 그러네요. 한국의 할머니와 이모가 보고 싶다고...... ^^* 요즘 우리 가족은 채소밭에 채소 심고, 이것저것 활동이 많아져서 정신이 없답니다. 그래도 여행을 추억하는 일은 참 재미있는 일이랍니다. 특히, 남편은 이웃이나 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긴 이야기를 할 때면 꼭 한국에서 본 소소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얼마나 스페인과 다른가, 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정말 재미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자주 말하는 소소한 문화차이 몇 가지를 한 번 정리해봤답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맛있게 생긴 빵, 그 속에 든 것 보고 놀라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남편, 자신 ..

딸바보 아빠, 부모에게도 효자 아들

아이가 감기에 걸려 콜록대고 있으니 아빠는 회사 출근하기도 바쁜데 아이가 마실 타임 꿀 허브티까지 만들어놓고 갔습니다. 꼬박꼬박 목에 스카프를 둘러주고, 잘 때는 이불까지 챙겨 덮어주니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아이가 걱정되어 회사에서도 수시로 전화를 합니다. 엄마는 '뭐, 아이들이 다 그렇지, 좀 있으면 낫겠지.' 오히려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유독 남편만 아이들 일에 대해선 저렇게 안절부절못합니다. 아마 자식 사랑도 다 물려받는가 봅니다. 한국에서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에 부모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곳 스페인에서는 나쁘게 말하면 성가시다 싶을 정도로 부모와 자식들 관계가 밀착되어 있습니다. 아마 그런 영향으로 남편도 딸들에게 저렇게 구는구나 싶습니다..

나를 정말 놀라게 한 스페인 어른의 음악 수준

요즘 우리 집 큰딸은 피아노 학습에 열심히 합니다. 피아노 학원에 줄곧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 스페인 고산에서 엄마 개인지도를 받으면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열심히 해서 즐거워하는 것이, 쑥쑥 금방 습득해 아주 놀랍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 나이가 만6세인데 참 잘 따라와 줘서 피아노 학원이 없는 이 스페인 고산이 이제는 섭섭하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 피아노 실력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랍니다. 그냥 적당히 악보 읽고, 피아노를 치는 수준입니다. 가벼운 소나타나 동요 등을 연주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스페인 친구가 아직 어린 아장아장 걷는 아들을 데리고 와 저를 보더니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날 정도로 제게 말을 합니다. "어머~! 너 악보 볼 줄 아니?" "응.""그..

뜬금없이 못다 한 이야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진행하겠습니다. 한국 여행을 마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었던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각나 오늘은 이렇게 요즘 근황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블로그에 글이 뜸하게 올리지만, 저는 언제나 글 쓰는 열정으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끔 지루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게 인기에만 연연하는 블로거가 되지 않고 싶습니다. 깊이를 다해 사회적인 작은 공헌을 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것이 비판이든, 칭찬이든, 정보이든, 이슈성이든, 여러 사람에게 생각할 작은 기회를 준다면 그것으로 제 블로거로서의 사명은 다 한다고 봅니다. 외부에서 주는 최악의 상황만 아니면 저는 계속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제 글은 [참좋은사람]에..

소소한 생각 2015.08.11

한국 시골 학교 수준에 감탄한 남편, 왜?

우리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은 한국의 시골 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경기도 작은 도시에 살던 동생이 큰 결심을 하고 옮기게 된 강원도의 면 소재지의 작은 시골 초등학교랍니다. 당시 조카가 큰 병이 생겨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어렵게 결심한 일이었지요. 아주 큰 결심을 하고 아이를 위해 여동생은 이곳까지 마다하고 오게 된 것이랍니다. (여기서 이 초등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은 것에 큰 양해를 바랍니다. 여동생과 조카들을 위해 밝히지 않겠습니다. 대신 사진을 올려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그런데 2년 후 공기도 좋고, 사랑도 넘치는 이 학교 덕분이었는지 아이는 말끔히 병이 나았답니다. 기적과 같은 일이었지요. 동생은 자신의 결심에 대만족하면서 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선입견 깨는 남편의 기발한 행동!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지금 남편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이렇게 제 선입견을 팍팍 깬 사람도 없어 놀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산똘님은 참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저를 너무 놀라게 해주었기 때문에 가끔 이 사람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생활 철학이 남달라 그런 것인지...... 종종 아리송할 때도 있답니다. 뭐 주위에 이런 분들이 가끔 계시겠지요? 오늘은 남편이 한 남다른 행동 중, 제가 놀란 세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매번 놀라는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중 제가 놀란 것은...... ① 차 타고 가다 도로 가에서 발견한 죽은 동물에 대한 생각의 차이 자연공원이 있는 스페인, 비스타베야의 한적한 도로 가에서도 야생 동물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다 운이 나빠 우연히 지나가는 차에 치여 죽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 대표적..

매운 한국 음식 못 먹는 남편의 해결 방법이..

외국인 남편들이 다 "한국 음식"을 사랑할 수는 없지요. 다 사람이니 좋아하는 음식 기호에 따라 음식 사랑도 결정되는 법...... 제가 처음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을 만났을 때에는 친구가 운영하는 네팔의 한국 식당에서 엄청나게 한국 음식을 잘 먹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국 친구가 아침으로 먹는 한식을 옆에 앉아 그렇게 잘 먹고 있었습니다. 사실, 서양인들에게 아침으로 먹는 한식은 참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지요. 구수한 된장국에, 가끔은 김치찌개와 함께 먹는 남편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답니다. "정말 맛있어!"노래를 부르던 남편은 매운 것에도 꿀처럼 맛있다면서 군침 삼키고 좋아했었지요. 심지어 비빔밥에 고추장을 더 넣어 비벼먹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 러. 나, 남편에게 비운의 소식이 들려왔습..

영화 [인터뷰] 본 외국인 남편의 반응

아! 어느 날 남편이 흥분한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이것 봐! 한국어가 쓰여있어! 이 영화, 도대체 뭘까? 궁금하다. 우리 꼭 같이 보러 가자." 하고 말입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평소에도 극장에서 한국 관련 영화가 상영되면 빠지지 않고 보는 타입이랍니다. 일본이나 중국, 미국처럼 한국인 많지 않은 이곳에서 가뭄에 콩 나듯 영화가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기로 한답니다. 그러니 남편이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발렌시아 바벨(Babel)이라는 영화관의 한 면에 크게 포스터가 올려졌습니다. 속으로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하면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말이죠, 저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북한테러위협 등이 알려지..

소소한 생각 2015.01.13

외국인 남편이 '구명조끼'라 열광하는 한국의 이 물건

아! 우리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겨울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고산평야에 찬 서리가 내렸고, 새들을 위한 물 우물(제가 만든 도자기 큰 대야)은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여름, 가을에 미쳐 피지 못한 꽃도 피다 말고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답니다. 미안해! 이렇게 금방 겨울이 찾아올 줄 몰랐어, 비닐로 덮어주기라도 할걸...... 꽃이라도 피고 얼었으면 괜찮았을 것을...... 우리 집에도 비상이 일었습니다. 지난주 내내 해가 떠주지 않아 태양광전지 상태가 또 바닥으로 내려갔습니다. 드디어 산동네에서 하나씩은 꼭 있다는 휴대 (가솔린) 발전기를 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문제는 이 발전기를 작동하는 두 시간 정도밖에 제가 인터넷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할 일이 태..

소소한 생각 2014.12.04

비싼 향수 고집하는 외국인 남편에게 한 소리, 충격받은 것은 아니겠지?

짠돌이 남편, 산똘님은 평소에 마트에 가도 '살림의 고수가 울고 갈 정도'로 꼼꼼하게 제품, 가격을 비교하면서 장을 보는 사람이랍니다. 그런 사람이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것 하나가 있는데요, 저도 몰랐던 것인데...... 바로 '향수'랍니다. 남편이 지금 쓰는 향수를 2년 전에 구입했던가요?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우리 집에 아주 잘 생긴 친구가 놀러 왔다 간 적이 있답니다. 아주 잘 생겨서 영화배우 같다며 제가 산똘님께 이야기한 적이 있었답니다. 그 결과였던가, 남편은 친구 옆에서 괜히 바짝 붙어 킁킁 냄새까지 맡는 듯했답니다. 알고 봤더니 남편은 이 친구의 향이 아주 마음에 들어 어떤 향수를 쓰느냐고 묻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혹시 영화 배우 같다는 제 말에 질투가 나서 향까지 훔쳐 가고 싶어 그..

한국 김치와 같다는 남편이 담근 스페인 김치

"몰라서 그렇지, 스페인에도 김치가 얼마나 많다고?!" 어? 왜 갑자기 김치 이야기가 나오지? "으응, 콜리플라워 저장하려고 인터넷 찾았더니 콜리플라워 김치하는 법이 나오더라고." "그래서?" "어떤 댓글자가 쓴 글이 눈에 띄더라고. 자기는 세상의 모든 피클은 다 좋아하는데, 김치는 싫어한다더라. 그래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어. 뭐, 피클이 일종의 김치이고, 김치가 일종의 피클인데 이 사람, 너무 차별을 두는 것 아니야? 아마도 이 댓글자가 스페인 사람이라 몰라서 그랬을 거야. 한국에서는 백김치도 있고, 생선 김치도 있는데 말이야, 모르면 입을 다물고 있지, 아는 척 김치의 깊은 맛을 몰라 세상의 피클은 다 좋은데 김치는 싫다? 이것은 말이 안 된다고 봐. 김치 종류가 얼마나 많은데 말이야. 오이지에서 동..

스페인 남편이 저장실에 달아놓은 이 음식, 살벌하네

오지화되어가는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에는 음식 저장실이 굉장하답니다. 혹시나 한 사건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 가령 폭설이나 폭우로 고립되는 경우가 생길 때 말입니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저장 음식 및 대비&대용 음식을 비축해놓는답니다. 그런데 어제인가요? 평소에 없던 어떤 뭉뚝한 것이 저장실에 걸렸습니다. 음식을 꺼내려고 왔다 갔다 하다가 부딪치기 일쑤인 이것이 너무 불편했답니다. 저는 산똘님이 또 무슨 실험을 하기 위해 갖다놓은 어떤 물건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내 어깨에 뭉뚝한 이것이 부딪칠 때마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아플까? 아휴! 이런 복잡한 곳에 이 뭉뚝한 것을 왜 달아놨지? 하면서 좀 불편해했는데요, 오늘 드디어 이것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정말 못 말리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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