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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생활 131

숨 막히던 놀이방이 공부방으로 변신, 공부가 절로 돼요

아이들이 이제 유아에서 어린이로 완전히 변하는 시기입니다. 좀 더 집중하여 탐구하는 공부할 장소가 필요하여 우리 집 놀이방을 공부방으로 바꾸었답니다. 우와~! 그동안 쌓인 장난감과 책으로 정말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했는데, 치우려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태산처럼 쌓인 물건들...... 헉..... 숨이 막힐 것 같아..... 이렇게 한탄을 여러 번 하던 사이, 에이! 한탄할 바에는 그래도 조금씩 치우고 정리하면서 공간을 마련하자! 싶었답니다. 아이들 놀이방은 위의 사진처럼 알록달록 장난감과 색깔로 넘쳐났습니다. 이번에 유아 물건은 다 치우고 지금 나이에 꼭 필요하다 싶을(?) 물건만 남겼습니다. 치우고 나니 너무 오피스용 공간이 된 건 아닌지 걱정도..

스페인 초등학교 입학준비물,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스페인은 9월에 학교에 입학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요즘 한창 방학 끝나고 새 학년에 올라가 아이들이 적응하고 있는 시기랍니다. 유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매일 울고, 또 새 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들은 새로운 교실 환경과 선생님께 적응해야만 한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페인 학교에서 준비해 오라는 물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줄무늬 공책 4권 리코더 악보 공책 스케줄 잡을 수 있는 학생용 아젠다 필통(지우개, 연필, 까만색 볼펜, 파란색 볼펜, 빨간색 볼펜, 녹색 볼펜, 가위, 풀 등)색깔: 물감, 색연필, 크레파스, 모두파일철 2개, 제목 표시할 수 있는 겉장들과 플라스틱 A4 파일 끼우기 4개 A4용지 한 묶음(80gr 종이)컴퍼스미술 용구: 자, 삼각자, 등등위생 도구: ..

나에게 스페인 시댁에서 보내는 시간이란...?

어떤 독자님께서 산들무지개는 "가족 장려 블로거"라고 명명해주신 적이 있답니다. 그만큼 가족애가 보기 좋다는 말씀으로 해주셨는데요, 제가 일부러 가족애를 과시한 것은 아니랍니다. 충분히 자기 삶을 즐기면서 만족하는 모든 독신자님도 멋진 삶을 누리고 있으니, 개인이 결정한 그 삶을 그만큼 존중한답니다. 그러니 다들 퐈이링~~~ 입니다. 퐈이이리링~!!!그러게 왜 산들무지개는 시부모님이나 시누이, 시댁 식구들 뒷담화가 없을까요? 사실, 우리 시부모님도 단점이 많습니다. 시누이는 또 얼마나 성격이 다른지요! 하지만, 서로를 힘들게 하는 그 감정싸움이 없어 저는 대만족입니다. 또 다른 이가 없는 곳에서 뒷말하는 것은 제 취향과도 맞지 않고, 특별히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아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이유도 없답니다...

서양 엄마들이 생각하는 현대식 육아

요즘 재미있는 책 하나를 읽고 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Dolores Redondo)의 소설을 읽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호자]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지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보이지 않는 수호자]의 그다음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2권 [Regado en los huesos]의 이야기입니다. 범죄 스릴러 사건 추리극이라 할 수 있는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내용 속에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신화와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아주 재미있답니다. 그런데 내용 속에는 제가 재미있게 느꼈던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서양에서 육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문구였습니다. 소설 속 경찰인 스페인 며느리가 아이를 출산할 즈음, 미국인 시어머니가 아..

소소한 생각 2018.09.02

남편이 아이들에게 들어온 용돈을 처리하는 방법

아이들이 자신의 저금통을 꺼내어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매년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시는 돈이 적지 않아 차곡차곡 모아두어 꽤 많은 돈이 모였지요.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모아 두었다가 우리 부부가 사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나도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이 돈을 차곡차곡 모아 주셨어." 우와~ 보통 부모님들이 다들 그렇게 하시지, 속으로 생각했지요. 우리도 초등학교 때부터 자기 통장 만들어 돈을 차곡차곡 모으잖아요? 그런데 산똘님도 그랬다고 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나 어릴 때부터 지인과 가족이 주신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내 통장에 넣어두셨지. 그리고 내가 16살 되던 해, 부모님이 통장을 주시면서 '네 돈이다!' 그러시는 거야.""우와~! 갑자기 내 돈이..

한국 여행 간다는 스페인 친구에게 '이것' 준비해가라는 남편

요즘 스페인에서도 한국 여행 간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마치 다들 작정이라고 한 듯 한국 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습니다. 나만 빼고...... 며칠 전 치과 의사 선생님도 한국 다녀온 경험담을 얼마나 늘어놓던지 입 벌리고 고개만 끄덕끄덕~ 이던 즐거우면서도 난감한 경험을 했었지요. 그러나저러나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만은 항상 가득합니다. 스페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나도 모르게, 현지인들이 우리 가족을 만나고 마음이 열리면서 변하는 모습은 정말 놀랍거든요. 발렌시아 유명 포크송 가수인 다니 미겔 씨를 한 달 전에 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치나(china, 중국), 하뽄(japon, 일본)이 들어간 가사 내용을 '한국, 일본'으로 바꾸어 불러 깜짝 놀랐습니다...

국제 수다 2018.07.19

아이들 때문에 곳곳에 설치한 스페인 뱀 방향제

시골 생활은 도시 생활과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여러분도 어느 정도 짐작하듯이 시골 생활이 다 장점일 수만은 없지요. 환경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경에 노출되어 겪는 소소한 불편함도 있답니다. 전에 말씀드린 진드기나 무서운 독뱀 등이 한 예랍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는 혹독한 겨울 날씨 외에도 독뱀과 독버섯 등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 스스로 지혜를 발휘해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해야 하지요. 그런데 며칠 전, 텃밭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뱀 때문에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쌍둥이 공주님들도 뱀이 무서운 존재라는 걸 인식하고 조심하는 편이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오늘 뱀 방향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설치라기보다는 방향제를 꺼내어 작은 그릇에 담아 집 ..

직장인 스페인 친구의 도시락, 어떤 음식 구성일까?

오랜만에 우리 집에 점심을 가지고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 지역은 유럽연합에서 정한 철새보존지역이며, 주에서 정한 자연공원으로 매우 중요한 곳 중의 하나랍니다. 그래서 화재 감시와 산림 감시가 꾸준히 이어진답니다. 오늘 온 친구는 이 지역 일대의 화재감시를 하는 환경 요원으로, 차로 순찰하면서 중앙 센터와 연락을 하며 화재에 대비하는 직장에 몸을 담았습니다. 화재 감시 지역이 상당히 방대해서 친구를 만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요, 오늘은 이 지역을 감시하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 이야기도 나눌 겸, 점심을 우리 집에서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친구가 어떤 음식으로 싸서 점심을 먹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양해를 얻어 공개해도 ..

스페인의 이런 것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네~!

몇 년 전 한국에서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 어떤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란 일 하나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물건인데요, 그때는 그다지 흔하지 않은 물건이었나 봅니다. 샐러드를 만들 때 스페인에서는 원심력을 이용하는 야채탈수기를 쓴답니다. 샐러드를 매일 먹는 이곳의 문화에서는 이 야채탈수기가 바로 샐러드탈수기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 친구는 이 야채탈수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와~! 한국에서는 이거 음식물 쓰레기 물 빼는 데 사용하는데~!!!" 오, 음식물 쓰레기가 아무래도 물이 나오니 이렇게 탈수하여 버리는구나~ 싶었죠. 친구에게는 음식물 쓰레기 잡는 탈수기인데 스페인에서는 샐러드에 물을 빼는 탈수기로 쓰였으니 얼마나 재미있게 느끼던지요. 오늘은 이렇게 비슷하..

청소 도우미를 대하는 스페인 시어머니의 태도

올해 만으로 칠순을 넘기신 스페인 시부모님들. 평생 맞벌이로 살아오시면서 항상 집안 살림은 두 분이 분담하셨습니다. 그런데 청소할 시간이 없으셔서 매번 청소는 청소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셨다지요. 일주일에 하루, 청소 도우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셨는데요, 정년퇴직을 하신 후에도 계속 청소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시고 있습니다. 나이 드니 예전만큼 힘이 좋지 않으시다며 청소 도우미를 고용하시는데요, 사실 집안이 정말 깨끗하답니다.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을 만큼 평소에 깨끗하게 집을 유지하고 계시지요. 일주일에 한 번 도움을 빡세게 받고 평소에는 본인께서 직접 청소를 하시니 깨끗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신기한 게 청소 도우미와 시어머니의 관계였습니다. 제가 산후조리로 시댁에서 잠깐 지냈는데요, 청소 ..

스페인 남편이 생선 알로 만들어달라는 한국 음식

스페인 사람들은 생선 알을 먹을까요? 글쎄요...... 먹는 사람도 있겠고, 먹지 않는 사람도 있겠죠?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아는 특별한 날에 먹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데 대중적으로는 생선 알 자체를 그다지 먹지를 않는답니다. 오히려 사 온 생선에서 나온 알을 보면 화를 내기도 한답니다. 저희 (스페인) 시어머니는 다 성장하지 않은 작은 생선과 알이 잔뜩 든 생선을 보면 무조건 화를 내시지요. "작은 생선은 방생하고, 알이 오른 시기의 생선 잡이는 완전히 금지했으면 하네."그것참! 서양인들은 참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어요. 생선은 먹고 싶은데 작은 것과 알이 잔뜩 밴 생선은 먹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부만 힘들게 하는 일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닥치는 대로 ..

스페인 친구가 김치를 담그는 이유

여러분, 정말 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며칠은 인터넷 불통으로, 또 며칠은 원고 마감으로 일이 있어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절 잊으신 건 아니시죠? 요즘은 다들 어디 봄바람 맞아 놀러 가시는지 절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약간 줄어든 느낌도 있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봄바람 맞으며 계절의 향기에 취해보는 일은 참 좋은 일이지요. 오프라인을 즐기는 삶이 진정 즐거운 삶이니 말입니다. 오늘 저도 도시에서 온 스페인 현지인 친구들 덕분에 아주 즐거웠답니다. 물론, 지금 암 투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 때문에 마음이 좀 아프기도 하지만 말이에요. 이번에 방문한 스페인 친구들과 점심 바베큐를 해 먹었습니다. 암으로 투병 중인 친구의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와 반가웠지요. 한국식으로 쌈장과 ..

가격과 만족도 대박! 스페인에서 집 숙소 빌리기

스페인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 문의가 요즘 참 많아졌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이 세계 여행객이 가장 몰리는 나라 3순위 안에 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작년 테러 사건으로 다른 유럽보다 스페인으로 여행 오는 관광객 수가 무척이나 늘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었네요. 그래서 제게 아파트 숙소에 관해 물어오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에 간 부르고스(Burgos)의 숙소의 예로 잠깐이나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한국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방문하고 계시다는 걸 몸소 실감하고 있습니다. 일단, 스페인의 아파트 포함 집 숙소는 합법으로 시청에 등록된 숙박업입니다. Air B&B와는 조금 다르지요. 스페인 Air B&B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방을 빌려주는 차원에서 소통과 공유를 위한 숙박인 반..

스페인에도 참 다양한 순대가 있구나

부르고스(Burgos) 재래시장인 메르카도 수르(Mercado Sur, 남부시장)에서 우리 가족은 그 지방의 특색이 아주 많이 묻어나는 음식을 샀답니다. 발렌시아와는 다른 독특한 염장 고기도 있고, 게다가 이곳은 순대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순대를 모르시야(Morcilla)라고 합니다. 전에 EBS [세계 견문록] - 편에서 모르시야 하는 광경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우리 동네 이웃과 함께 스페인식 순대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는데요, 간단하게 제가 다시 설명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왠지 모를 역겨운 냄새 때문에 참 싫어했던 일인인데요, 나이 들면서 철이 들었는지, 입맛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순대는 위의 사진처럼 보통 피를 응고시켜..

스페인 재래시장,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지난번 드라마 [도깨비] 풍경과 참 어울리는 중세 수도원 이야기 잘 읽으셨나요? 오늘은 예고해드린 재래시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전에 나온 재래시장: [명사] 예전부터 있어 오던 시장을 백화점 따위의 물건 판매 장소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요즘은 촌스럽다는 이유로 이 '재래시장'보다는 '전통시장'으로 다시 부르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저는 재래시장으로 하겠습니다. 스페인은 재래시장이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곳들이 아주 많답니다. 물론 시장 터는 옛날부터 쭉 이어져 오는 전통적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말입니다. 스페인의 재래시장은 한국과 비교하면 무척 차이가 난답니다. 1. 판매 제품들내용 면에서는 채소, 생선, 육류 등의 음식 재료를 대부분 파는 곳이랍니다. 한국에서는 재래시장에 별의별 것 다 판다지만..

커피 아니야? 스페인의 신기한 보리차

한국의 보리차는 물을 많이 부어 연하게 우려내어 구수한 맛이 나오는 보릿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스페인에도 이 보리차가 있었습니다!!! '한국인만 보리차를 마시는 줄 알았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었죠. 스페인에도 보리차가 있구나~ 그럼 이곳 사람들도 연하게 물에 우려내 물처럼 마실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여기서는 신기하게도 완전 다른 방식으로 보리차를 마신다는 걸 알았답니다. 스페인에도 보리차가 있었다니!!!신기한 점은 스페인 사람들은 보리차를 커피와 같은 방식으로 마신답니다. 보리를 아주 새카맣게 토스트 하여 갈아 가루로 판매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물론, 요즘은 이 보리차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만, 예전에는 커피가 비싸 서민들이 커피 대용으로 이 보리차를 마셨다고 합니..

한국인이 놀라는 스페인 사람들의 희한한 조리법

스페인 고산에 놀러 온 한국 친구와 같이 요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리하다 말고, 스페인 대학생과 플랫 공유를 하는 이 친구가 이런 이야길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 가끔 조리할 때 너무 이상해~!" "아니, 왜?" 마침 저는 스페인식으로 또르띠야 데 파따따스(Tortilla de Patatas)라는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오믈렛은 먼저 감자를 기름에 볶은 다음 풀어놓은 달걀에 넣어 다시 구워내는 요리랍니다. 제가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감자를 볶고 있는데 그럽니다. 위의 그림처럼 감자 오믈렛을 하는데 이 그림에서도 기름을 잔뜩 넣어 감자를 튀겨내라고 합니다. 우리같은 한국인은 기름을 적당히 넣어 볶거나 굽는 게 다른데 말이지요. "내 플랫 친구들은 감자를 볶는 게 아니라 그냥 기름에..

스페인 고산에 방문한 친구가 가져온 한국 음식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무사히 설 연휴 잘 마치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하셨는지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는 설과 함께 그냥 인터넷 안테나가 불통 나 조금 고생(?)을 했답니다. 대신 설을 같이 보내자고 찾아온 한국 친구 덕분에 아주 흐뭇한 날들이었습니다. 발렌시아에 유학하는, 우리 부부의 친구가 한국에 다녀온 후, 설을 같이 보내자고 무엇인가를 바리바리 싸 들고 왔답니다. 그냥 '한국 사람으로 설을 같이 보내자'는 말만으로도 그렇게 설렐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우리는 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접해보지 못한 한국 식품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지게 되었답니다. 참 신기하죠? 세월이 어느새 이렇게 좋아졌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이곳에서는 하늘의 별 따기 만으로만 생각했던 일들이..

스페인 아이들의 재미있는 모금 활동

우리는 불우한 이웃이나 불우한 환경에 처한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성금 모금을 하거나 기부를 합니다. 다 아무 대가 없이 돈을 내는 방법이지요. 실제로 제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성금 모금한다고 쪽지를 전달하면 그에 해당하는 돈을 낸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세월이 많이 변해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지요? 요즘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으로 애플리케이션, SNS 기부, 게임 등의 새로운 기부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답니다. 물론 행동으로 성금 모금하는 단체도 있습니다. 다 의미 있는 성금 모금 방법입니다. 스페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예외 없이 매달 성금 모금 활동을 하거나 기부 활동을 한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집에서 돈을 걷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모금 활동을 위해 특별한 ..

스페인 고산, 아이들과 장작

해발 1,200m의 분지형 스페인 고산평야는 지금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답니다. 시속 40km에 달하는 거센 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함부로 밖에 나갈 수 없고 심한 한파가 예상되기 때문에 무척이나 몸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게다가 목요일부터 있을 폭설 주의보도 85% 가능성이 있으니 큰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눈이 온다'는 마술 문구에 기분이 썩 좋아 난리가 났지만 말입니다. "너희들, 감기 걸리지 않게 옷 단단히 입고 나가야 해."아빠는 이런 당부를 합니다. "눈이 온다는데 감기 걸려서 눈 구경도 못 하면 안 되잖아?"이 말이 강력한 주술을 거는지 아이들도 옷을 단단히 여미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걷게 되면서 이 고산의 겨울을 위해 집안 일꾼이 되어준 일이 있답니다. 스..

스페인 사람이 손님 초대 시 내오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주 스페인 친구 집 점심 식사에 초대되어 간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번 꾸며봤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손님을 초대했을 때 보통 어떤 음식을 준비하는가에 대한 일상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여기서 살다 보니, 스페인에 사는 한국인 집에 초대되어 가면 보통 김밥 혹은 비빔밥, 잡채, 불고기 등이 주로 나오고요, 인도 친구 집에서는 사모사와 함께 치킨 커리가 으뜸으로 나오더군요. 일본인 친구 집에 가면 이름도 모르겠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다른 달달한 음식들이 나오고요, 대만 친구 집에 가니 물이 아닌 차를 마시면서 식사하는 문화가 참으로 특이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스페인 가정에서는 보통 어떤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할까요? 물론 일반화할 수 없지만, 비슷비슷한 분위기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손님이 되어..

스페인 고산, 우리 가족의 (주 중) 도시 나들이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의 마을 사람들은 장 보러 외지에 나갈 때는 하루를 각오하고 가야 한답니다. 도시까지의 거리도 거리이지만, 구불구불한 도로가 참 가는 일을 뎌디게 합니다. 게다가 토요일은 도시 사람들도 쉬기 때문에 마트는 인파로 북적북적합니다. 일요일은 모든 상점이 문을 닫으니 아예 외출할 필요가 없고 말입니다. 토요일을 제외한 주 중에는? 아~! 이거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니 그 시간을 이용해 다녀올 수도 있지만, 너무 촉박하여 맘껏 장 볼 수가 없답니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이 일찍 하교하는 수요일에 도시로 장 보러 가는 일이 잦습니다. 오후 3시 수업을 마치면, 그때부터 도시로 쌩~ 하니 달려가 장을 봅니다. 촉박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데리고 편안하게 장을 볼 수 ..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현명하게 재채기하는 법

만 5세 누리가 갑자기 재채기합니다. 식탁 앞에서 재채기하니 버릇이 될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런 소릴 했습니다. "누리아, 재채기할 때는 손으로 입을 가려야지~!" 그랬더니 큰 아이가 재빨리 엄마에게 이런 소릴 합니다. "엄마, 학교 선생님이 손으로 입을 가리면 안 된다고 했어." 어?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재채기 요령을 엄마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엄마, 알렉한드로 선생님께서 재채기가 나오면 손으로 입을 막지 말고, 팔꿈치를 굽혀서 팔 안쪽으로 재채기하라고 하셨어." 어?! 사실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 조금 어리둥절했습니다. 아니면 제가 시대에 떨어져 새로운 위생법을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요. ▲ 위의 포즈처럼 저렇게 손으로 입을 가리면 안 된다고 하네요. 그럼 어떻게?..

한국의 때 미는 습관에 중독된 남편

사람은 저마다의 환경에 따라 적응할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적응을 아주 잘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됩니다. 인도에서 허름한 호텔에서 (직업, 공부 등으로 인하여) 6개월 자취를 하면서 보낸 일에서부터 이곳 고산평야의 쓰러진 집에서 사는 생활까지 저는 적응을 참 잘 해왔는데요, 어디들 가든 그 지방의 풍속과 생활, 음식 등을 거침없이 흡수해왔고 그래서 그리운 한국도 꾹 참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어딜 가나 음식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저는 아무것이나 다 잘 먹고 잘 적응한답니다. 그런데 야생의 달인이 되었다 싶었으나 저에겐 숨겨진 하나의 고집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때밀기입니다. 이태리에는 없다는 이태리타올???를 들고만세 합창...! 우습게 들리는 소리일 수도 있으나 저는 ..

한국 교민이 말하는 스페인이 살기 좋은 점 몇가지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식구는 겨울 방학을 맞아 발렌시아의 스페인 할머니 집에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도시 생활에 아이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동안 못 본 사람들 보는 것도 하나의 일과가 되어서 저는 드디어 한국 교민 친구를 만날 기회를 잡았습니다. 우리가 못 본 지도 1년이 다 된 듯하네요. 한국 교민 친구가 발렌시아에 터를 잡은 지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스페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공원에서 만나 아이들은 신나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미로 정원에서 헤매는 동안 오랜만에 우리 말로 수다를 떨자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답니다. 아이 둘을 스페인 학교에 보내는 친구는 이곳 생활이 이제 많이 적응되었다고 하..

스페인의 연말과 새해를 즐기는 우리 가족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 터를 두른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연말과 새해를 도시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평화롭게 보내도 좋을 연말과 새해이지만, 올해는 발렌시아의 시부모님댁에서 도시 생활을 마음껏 즐기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은 12월부터 1월까지 평소에는 전혀 없던 특별 마켓이나 페리아(놀이공원 등의 여가 활동 및 작은 마켓) 등이 광장을 중심으로 생겨난답니다. 또한, 평소에는 없던 길거리 음식들도 이 기간에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기 때문에 이런 거리 구경에 나섰답니다. 그럼 그 모습을 함께 나누며 대충 스페인의 연말과 새해 분위기를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 우리는 저녁을 즐기기 위해 일찍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갑니다. 아이들이 도시..

나에게 특별했던 스페인 현지인과의 송년회

한국을 떠나 외국에 산지 여러 해. 여행하건, 현지에 적응해 살건, 많은 부분 한국의 일상의 한 부분이었던 것이 잊히기 마련입니다. 문화와 생활 습관 등이 전혀 다른 나라에서 살다 보니 정말 잊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답니다. 그래도 세상의 모든 이들은 한 해가 오고, 한 해가 가는 자기 반성적인 날들에 대해선 거의 비슷한가 봅니다. 올해 나는 만족할 만한 일을 했던가, 이웃과 친구, 가족과는 어떻게 지냈는가, 다음 해에는 어떻게 또 보내고 싶은가에 대한 자기반성과 소망 등은 어디를 가나 세계인들의 공통된 마음인가 봅니다. 이번에 저는 스페인 현지인들과 송년회를 했습니다. 물론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사회 구성원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해발 1,200m의 작은 마을, 비스타베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하지 못..

카멜레온보다 변화무쌍한 스페인 남편의 일상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은 겨울이라고 해서 할일이 적어지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월동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조금 더 몸을 움직여야만 했답니다. 낮이 짧아졌으니 더욱더 말입니다. 게다가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이는 연말과 새해가 다가오는군요. 그러니 더욱 바빠졌습니다. 그전에 날씨 좋을 때 빨리 해결해야 할 일들은 다~ 해결해야 하니 말입니다. 특히 장작 패기와 나무 자르기 등은 날 좋은 날을 선택해야 하기에 정신이 없답니다. 그 와중에 산또르(산을 좋아하는 똘똘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제가 붙여준 스페인 남편의 애칭입니다)님은 역시나 쿵쾅쿵쾅 할 일 많은 자신의 직무에 묵묵합니다. ^^* 마치 카멜레온 저리 가라는 정도로 매일 매일 새로운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아빠가 학교에 나타났다!!..

무척이나 부러운 스페인 사람들의 친화력

해발 1,200m 스페인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에서 근무하던 남편이 좋은 소식을 전해옵니다. "오늘 회사에서 다니 미켈을 만났어!" 다니 미켈(Dani Miquel)은 발렌시아 포크송 자작곡 가수랄까요? 옛이야기를 재구성하거나 동화, 전설 등을 노래로 표현하는 가수랍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단연 인기! 마치 뽀로로 대통령처럼 어린이 세계에서는 노래 대통령으로 통하는 가수입니다. 물론 발렌시아, 까딸루냐에서 말이지요. 발렌시아어로 노래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 사람들은 잘 모른답니다. 저도 상당히 그 가수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아무튼, 휴가 중이던 가수는 작은 비스타베야 마을의 어린이들을 위해 깜짝 콘서트를 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그날 연주가 진행되기로 한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스페인 살면서 언어 때문에 생기는 이중 고초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저는 대학과정과 같은 스페인 도자기 학교를 4년간 공부했습니다. 동시에 공립언어학교 6학년 과정을 다 마쳐서 스페인어에 어느 정도 실력이 붙었다 생각됩니다. 문제는 스페인의 몇몇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발렌시아도 공용어가 스페인어와 발렌시아어라는 것입니다. 스페인에서 공식 언어로 채용된 언어는 카스티야어(스페인어), 갈리시아어, 바스크어, 까딸루냐어, 그리고 발렌시아어입니다. 까딸루냐어는 발렌시아어와 거의 비슷합니다. 약간의 단어만 다르고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답니다. 발렌시아어가 약간 더 부드럽고 까딸루냐어는 약간 억센 소리가 나기도 하지요. 그래도 같은 언어라고 보면 된답니다. 예전에 까딸루냐와 발렌시아가 같은 지방색을 가진 왕국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발렌시아는 조금 다르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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