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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생활 131

한국 며느리가 시부모님과 함께 보낸 주말 이야기

지난주 이상하게 감기에 걸려 몸이 축 늘어지면서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냈답니다. ^^; 진짜 수영장에서 수영 오래 하고 나오면 생기는 그 느낌이 코와 머리, 목에서 나는 듯했답니다.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듯 몸도 무겁고..... 그렇게 모든 게 귀찮은 느낌이 나기 시작했죠. ^^; 그런데 여러분께서 긍정적이고 좋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신 덕분에 매우 매우~ 매우~~~~ 감동하여 힘을 더 보태기로 했답니다. 조금씩 심장에서 상큼 에너지가 주입되어 칙칙폭폭 가동하기 시작했거든요. 여러분의 응원 댓글 하나가 이렇게 큰 힘을 주는 걸 또 느끼게 된 하루입니다. 거짓말 아니고, 정말 큰 힘이 되었답니다. 세상에!!!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살기에도 짧은 이 세상, 이렇게 나쁜 에너지 어서 떨쳐버리고 좋은 독자님과 좋은 ..

쓸데없이 이상한 앓이 하고 있는 요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요즘 일상 이야기입니다. 블로그에 글이 뜸했던 이유는 원고 송고건이 한 건 있었고, 마지막으로 책의 최종 과정을 마무리했고요, 게다가 감기에 걸려 이상하게 골골대고 있습니다. 아프지 않으면서 힘이 쫙 빠지는 게 정말 희한한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첫사랑 같기도 하고...... 봄에 겪는 나태함 같기도 하고...... 어쩌면 이게 많은 여성들이 겪는다는 갱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이상한 앓이를 하고 있어요. 그 와중에 저는 지금 쌍둥이를 데리고 시댁에 와있답니다. 월요일 쌍둥이 치과 데려가야 해서 미리 와서 아이들과 도시 구경을 하고 있답니다. 그럼, 우리 편집 책임자님이 보내주신 산들무지개 책 인쇄하는 사진 보실래요? 너무 기뻤답니다. 이런..

빵 하나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스페인의 축제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해발 1,200m 스페인 [참나무집] 가족들은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바람이 거세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늘에서야 바람이 멎고 하늘도 푸르고 시원하네요. 하늘 보면 정말 답답하게 쌓인 마음의 무엇인가가 확~ 해소되는 듯 넓고 푸르답니다. ^^* 입춘이라 그런지 소소하고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는 듯도 하답니다. 유후~~~!!! 입춘은 마음을 더 들뜨게 만드는 묘한 요소가 있다니까요. 이제 봄이구나, 새로운 에너지가 조금씩 꿈틀거리며 생동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정말 좋은 기운이 아침저녁으로 찾아오는 듯도 하답니다. 오늘은 그런 기운을 받아 우리의 성 안토니오(San Antonio)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주말마다 논쟁하는 우리 집 점심 메뉴, 한식? vs. 스페인식?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의 주말 점심은 한 주의 가장 중요한 식사 시간입니다. 보통 스페인에서는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풍습이 있는데요, 우리도 철저히 그렇게 합니다. 물론, 환경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어쩔 수 없기도 하지요. 어디 나가 외식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여기서는 주말 점심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밖에요...... 또 아이들과 오손도손 모여앉아 식사하면서 소소한 대화를 하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점심 메뉴를 정하는 게 참...... 어떤 때는 소소한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답니다. 왜냐고요? 바로 우리는 한국 - 스페인 양국을 잇는 국제 커플의 가정으로 음식 메뉴도 다양하기 때문이랍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우리 세 따님들(^^..

'삶의 풍요'를 가르쳐 준 그리운 내 친구

요즘 제 첫 책 출간을 앞두고 온라인 서점에 속속 등록되면서 참 많은 감회가 오가고 있답니다. 이미 여러 번 책 이야기를 해서 여러분께 피로감을 드리는 것은 아닌지, 좀 조심스러워지기도 하답니다. 아마도 공감 부탁이 불편하셨다는 독자님도 피로감을 느껴 그런 소리를 하신 듯 싶고요. 그래서 글 쓰는 데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요즘입니다. 출판사에서 출간 전 연재 시리즈를 하는데요, 오늘 토요일에 특별한 에피소드 하나가 나갑니다. "만담꾼 페페 아저씨와 장작하기"입니다. 페페 아저씨 소식이 궁금하신 분이 몇 분 계실 것 같아서요. 2017/10/05 - [뜸한 일기/부부] - 남편에게 배운 진정한 '선행'의 의미벌써 1년이나 더 된 에피소드였죠. 페페 아저씨가 암투병생활을 하신다는 소식이었죠. 우리 페페 아저씨..

스페인 건축 마트에서 남편과 실랑이 벌인 사연

며칠 전, 장 보러 도시에 내려갔다가 건축 마트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사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건축 마트는 이케아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집에 관련된 물건과 재료, 건축 자재를 판매하고 있답니다. 시멘트에서부터 부엌 식칼이나 숟가락까지...... 이것저것 정말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답니다. 소소한 재료가 다 있는 곳이지요. 전기 플러그 스위치에서부터 꽃 화분까지...... 그래서 우리는 식탁보, 목욕 커튼, 부엌용 가위, 전기선, 음악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사게 된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좀 굵은 주방용 면실을 사기로 했습니다. 전에 산 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 어디론가 가지고 가 그 흔적을 알 수 없어 이번에 또 사게 되었습니다. 그 면실을 사면서 우리 부부는 작은 실랑이를 벌이게 되..

때로는 남편에게 한 수 배우는 아이 훈육하는 법

아침에 학교 간다고 아이들 깨우면 아이들은 기분 좋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기분 나쁘게 일어나 심술부리는 적도 있습니다. 쓸데없이 화를 내고 옷이 마음에 안 든다고 떼를 부리다 보면 학교에 늦는 일은 다반사죠. 우리 세 아이 중 하나가 그렇게 말썽을 피워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특히 아주 잘 입고 다니던 옷을 그날 아침에는 왜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제가 준비한 옷을 입고 가기 싫다고 불만과 투정, 떼를 부리면...... 으악!!! 아무리 착한 엄마도 머리 뚜껑 열리면 압력 증기가 팍팍 올라와 날아가기 일보 직전이랍니다. 그 아이 때문에 다른 두 아이가 학교에 늦어 수업이 어려워지니 더 곤란하고요. 우리는 그야말로 그룹으로 움직여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있기 때문..

남편이 아이들과 다툰다

주말에도 일하는 남편이,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톡을 날려왔습니다. 좋은 아침이라며 보내온 톡에는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이 있었지요. "어? 이거 뭐지?" 하며 읽어보니 미소가 방긋 제 얼굴에서 스쳐 지나갔습니다. 내용은......독일 셰퍼드와 도베르만,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믿는지 알고 싶어 하는 신과 마주하게 되었죠. 셰퍼드가 먼저 말했습니다. "저는 제 주인에 대한 (흔들림 없는) 규율과 훈련, 충성심을 믿습니다." "좋아" 신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오른쪽에 앉아라." 그리고 나서 신은 도베르만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제 주인의 사랑과 배려, 보호를 믿습니다." "아하!" 신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왼쪽에 앉아라." 그런 다음, 신은 고양이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물었습..

처음에 문화충격이었던 스페인 아이들 식탁의 과자

밥 먹을 때 식탁에 과자가 있으면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는 보통 배가 출출할 때 혹은 입이 심심할 때 그냥 사서 봉지째 뜯어서 먹는 과자들이 스페인에서는 마치 음식의 한 부분인 듯 가지런히 접시에 모셔져 식탁에 올라오는 일이 많아 무척 신기했답니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접한 문화 충격이 이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댁에서 식사하면서 올려진 감자 칩을 먹을 때......! 우와~! 문화충격! '뭐 감자 칩은 심심할 때 그냥 먹는 과자가 아니지 않나? 뭐, 술안주로 대신 먹는 그런 과자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것은 순전히 한국의 습관인가, 하면서 의아해했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뭐 식사하면서 과자를 먹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 사람들이 연말과 새해에 견과류와 엿을 먹는 이유

여러분, 새해 잘 맞으셨나요?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 집] 가족도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물론, 아이들은 15일가량 겨울 방학을 맞아 열심히 방학 숙제를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이 커가니 학교에서도 숙제를 너무 많이 내줘 제가 옆에서 지도해줘야 할 판입니다. 그래서 요즘 통~ 시간을 낼 수 없었습니다. 스페인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는 독서. 그냥 독서만 하는 게 아니라 장마다 읽고 줄거리를 쓰고, 읽고 난 후의 감상문을 써서 내는 거랍니다. 정말 이런 숙제가 제일 힘들죠~~~ ^^; 사실 저는 즐겁지만,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죠. ▲ 독서(?) 숙제(?)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지난번 크리스마스 때 시어머니의 지..

정말 고마운 남편의 외조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산들무지개의 책이 곧 출판된다는 사실. 그 일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되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즈음 교정 작업이 한창이라, 저자인 산들무지개는 집중하여 원고를 읽고 또 읽고 눈을 부릅뜨고(?) 교정을 해야만 했답니다. 편집인께서 열심히 진행하신 덕에 멋진 원고로 거듭나 아주 만족스럽지만, 항상 오류는 있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일에 집중해야 할 시간을 마련하는 게 제게는 큰일이었답니다. 그런데 남편이 옆에서 하는 소리가......"일에만 집중해~, 다른 집안일은 내가 다 할게~!" 이러는 게 아닌가요? 사실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와서 막~ 말리면서 이런 소리를 했답니다. "오?! 정말?!" 속으로는 기분이 좋아져 슬쩍 집안일을 뒤로 하고..

아이들 대화 듣고 폭소한 이유

세 아이가 쫑알쫑알~ 겨울 방학이라고 모여서 서로 대화를 나누더라고요. 아직 어린 초등학생들이 무슨 이야기꽃을 그렇게나 많이 피웠는지, 훈훈하게 서로 싸우지도 않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습니다. 이게 세 자매의 수다방이라는 것이겠죠? 엄마는 일하다가도 아이들 표정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떤 때는 좋아서 서로 깔깔깔 웃고, 어떤 때는 심각해지기도 하는 것이 역시, 아이들도 나름대로 좋고 나쁜 소식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누리가 엄마에게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전합니다. "엄마, 우리 음악 선생님 앞으로 우릴 가르치지 않으실 거야."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알레한드로 음악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니뇨? 깜짝 놀라서 아이에게 되물었습니다. "아니, 왜? 음악 선생님이 이제..

스페인 시어머니 지휘로 만든 성탄절 음식

매년 성탄절만 되면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이 즐기는 성탄절 음식을 포스팅하는데요, 기억하실는지요? ^^; 매년 똑같은 음식 포스팅 올리는 것 같아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어디 똑같겠어요? 좀 비슷한 면도 있겠지만 그래도 매년 달라지는 음식이니 올해도 빠지지 않고 여러분께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는 오븐에 구운 양고기가 메인 음식이었답니다. 그런데 다들 배가 불러 거북하다는 제보가 있었지요. 그래서 시어머니께서는 올해 간단하고도(?) 적당히 먹고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작성하셨답니다. 다들 간단한 메뉴를 보고 좋다며 손뼉을 쳐댔지요. 그런데...... 막상 성탄절이 되어 함께 아들, 딸, 며느리 모여 음식 준비하다 보니...... 우와~~~ 얼마나 다양한지 깜짝 놀랐답니다. 식구들이 이렇게 모인 자리에..

스페인 여자들은 명절에 시댁 먼저 갈까, 친정 먼저 갈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드디어 성탄절을 잘 보내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와~! 정말 정신이 없었네요. 아이들은 선물로 기쁨과 환호를 보내면서도 혼란(?)스러운 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정말 에너지를 쏙 뺐던 것 같아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침에 늦잠까지 자며 그렇게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오늘 글은 가정을 이룬 스페인 여자들이 어떻게 명절을 보내는지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한국인인 저야 친정이 멀어 명절이 되어도 어디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스페인 시부모님께서는 저에게 이번 명절에 친정에 가느냐고 물어보시질 않는답니다. 당연히 시댁에 가야 하는 게 제 운명이죠. ㅠㅠ반면, 제 동서는 스페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르..

아빠의 희생이 돋보였던 크리스마스 놀이 동산

시간이 이렇게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마네요. 또 한 해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드니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다니......! 또 나이가 드니 어쩐지 20대에 느끼지 못한 어떤 "깊음"이란 느낌도 알게 되고요. 동시에 '마무리'하는 자세에 대한 생각도 자주 드는 세월입니다. 미리미리 마음 잡으면서 부끄럼 없는 생활이 되도록 노력한답니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지고 날도 짧아지니 괜스레 마음이 안으로 움츠러드네요. 하지만, 아이들 셋을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정말 정신이 없는 날들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매일매일 글 올리는 일이 참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피곤하다 보니, 다음날로 미루고 또 미루니......) 할 이야기는 아주 많은데 그걸 풀 시간이 없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지 못한 에피소드와 여행담..

아빠 생각하며 먹은 아침 식사

며칠 전 문제를 주던 우리 암탉들이 결심했는지 드디어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어휴~~~ 말을 마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음에 자세히 영상과 함께 이야기하고요. 요점은 글쎄 우리 암탉들이 3개월 전부터 알을 낳기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전부~ 다~ 시위라도 하듯 말이지요. 하긴, 시위하는 날이 추워지는 일조량이 적어지는 계절이었기에 우연으로 알을 낳지 않은 계절과 겹쳤을 수도 있답니다. (닭은 일조량이 적으면 알을 낳지 않거든요. 그래서 양계장에서 밤낮으로 환하게 불을 켜두지요. 알 많이 낳게 하기 위해서...) 드디어 저 날, 우리는 닭장에서 알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3개월 만에 알을 낳아줘 얼마나 고마웠는지...... 아이가 하는 소리가 "엄마, 나 트러플 갈아올린 달걀 후라이가 먹고 ..

감동 주는 스페인 친구의 의리와 격려

우리 부부가 벨기에에 여행 간 사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은 비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시부모님께서 발렌시아에서 보살펴주셨고요. 덕분에 아이들은 발렌시아 박물관이며, 극장이며, 근처 해변 공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집이 비어 있는 사이, 남편은 마을에 거주하는 친구에게 집 좀 봐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가 아주 사랑하는 의리 깊은 친구이지요. 여러분도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친구랍니다. 우리 부부는 이 친구가 하도 고마워 지난주 토요일에 점심을 같이하자고 초대를 했죠. 하지만 친구는 일이 있다면서 토요일은 안 되고, 일요일만 가능하다며 연락을 줬습니다. "어? 난 안 돼! 있잖아. 다음 달 책 출간을 위해 지금 정신없이 교..

남편이 잘 때마다 착용하는 '이것', 문화차이 느껴지네~

여러분은 서구영화에서 잠자리에 들 때 나이트캡을 쓰는 장면을 자주 보았을 겁니다. 제가 기억하는 장면은 저 푸른 초원 위에~ ♩♪♪♬~! 그림 같은 집을 지은~♩♪♪♬~! 미국 드라마 [초원의 집]에서 메리와 로라가 나이트캡을 쓰고 침대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머리가 긴 아이들이 잘 때 머리 간수하기 위해 나이트캡을 쓰는구나, 그 당시 생각을 했었죠. 정말 어린 나이에도 이런 통찰력은 있었던 산들무지개였습니다. 메리의 곱슬곱슬한 머리가 얼마나 예쁘고 신기하던지, 그 고운 머리 잘 유지하려면 밤의 나이트캡은 필수겠어~! 생각했었죠. 그러다 서구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보니 그 흔한 장면이 자주 나타나더라고요. 특히 유아적인 캐릭터에는 나이트캡을 쓰고 바보처럼 행동하는 모습도 있었고요. 그런데 현대에..

상식 파괴한 스페인 사람들의 달걀프라이 조리법

세계 어디를 가나 가장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은 '달걀프라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달걀후라이~ 달걀프라이~ 이 달걀은 채식주의자에겐 가장 무서운 음식이 되겠고...... (자꾸 먹고 싶으니깐......^^) 채식 마을에 가면 암거래가 될 정도로 위험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ㅜ,ㅜ (인도의 채식 마을에서 저는 이런 유혹에 빠져 범죄자가 될 뻔했습니다. ㅠ.,ㅠ 달걀 때문에 머리 잡고 괴로워한 적이 있었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홍승옥 성우님 목소리) 여기서 놀라운 달걀후라이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하하! 농담이고요, 놀랍다기보다는 제 상식에서 벗어난 달걀프라이 하는 법이라 편견을 확~ 깬 조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달걀프라이를 하는 법은 ..

스페인 시댁 식구가 피자 배달시키면서 준비하는 것

참 재미있게도 피자를 시키는데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준비하지 않는 스페인 시댁 식구들입니다. 우리 같으면 피자는 그냥 텔레비전 보면서 먹어도 될 만한 배달음식인데 말이지요. 배달음식이라도 음식은 음식이니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꼭 하는 세팅이 있습니다. 바로 와인과 샐러드! 편해지자고 피자를 시켜도 꼭 샐러드는 따로 준비하는 식구들입니다. 지난번 시댁에 갔다가 오랜만에 피자를 시켜 먹으면서 본 풍경입니다. 피자 8판을 시켜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나눠 먹었습니다. 시부모님 연세도 있으시고, 각자 일이 바쁜 시댁 식구들이 모이느라, 우리 부부가 한턱 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피자는 왔고, 다들 분주하게 식탁을 차리더라고요. 배달 음식을 처음으로 받아먹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답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스페인에..

추운 날, 남편이 한국 음식 생각나서 사 온 것

새벽 일찍 일어나 볼일 때문에 외출했던 남편, 게다가 그날은 누리와 남편의 치과 치료가 있었던 날입니다. 일찍 일어난 두 부녀는 새벽 안개를 헤치고 도시에 나갔다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온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돌아올 힘마저 다 써버린 듯, 지쳐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한번 도시에 나갔다 돌아오는 왕복 시간만 해도 3시간이 넘습니다. 그러니 정말 지칠 만 하죠? 그런데 남편은 돌아올 때 무엇인가를 사 왔더라고요. 달랑 봉지 하나를 제게 내미는데...... 너무 지쳐서 장 볼 기력이 없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사 왔다며 남편은 물건을 건넵니다. "밖에만 있어서 너무 추웠나 봐. 추운 날에는 따끈한 뭇국이 최고지~!!!" 이럽니다. 남편이 사 온 ..

푸른 바다와 하늘이 낭만적인 스페인 도시, 카디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아름다운 도시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카디즈(Cádiz)~! 어제 카디즈 지방의 건물 코너 보호대에 관한 글을 소개했는데요, 많은 분이 한 달 머물면서 어슬렁거리고 싶다는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앗! 코너 보호대만 보고 이런 말씀을 하시니...... 그래서 카디즈 주변 경관을 숨김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단, 저작권이 있으니 무단 복제 복사 변형 등 훔쳐 가지 마세요! (오늘 도둑들 때문에 또 골치 아픈 일이 있었거든요. ㅠㅠ 왜 내 글과 사진은 맨날 훔치기 좋아하는지...... 그렇게 동영상으로 만드냐고요!!! 이번에는 화도 안 나오고 어이가 없어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계속 신고해도 누군가는 계속 훔치고 마음대로 가져가 쓰고 있으니......남이 만든 창작물 그렇게 ..

스페인 건물 코너에 옛날 대포가 박혀 있는 이유는?

여러분, 오늘은 정말 정신없었던 하루였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불었는지, 인터넷이 오락가락한 날이었습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우리 가족이 정착해 살고 있고요, 시설이 열악하여 마을 사람들이 돈을 다 모아서, 와이파이 무선 공동 안테나를 설치하여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이 안테나 기둥이 다 흔들려서 좀 오락가락하는 것이지요.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끝내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긴장 푸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여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의 한 도시이며, 요새 도시인 카디즈(Cádiz)에 휴가 갔을 때였습니다. 도시가 아기자기한 게 얼마나 예쁜지..

스페인 남편이 한국 육포를 먹는 상상 초월하는 방법

여러분, 오늘도 건강히 잘 지내십니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비가 주르룩~, 기온도 뚝 떨어져 으시으시한 핼러윈과 만성절을 맞고 있습니다. ^^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아이들도 코를 훌쩍이면서 이 변하는 계절에 적응하고 있는데요, 딸바보 아빠는 감기 걸리지 말라고 아침 일찍 일어나 우리에게 줄 육수를 해놓고 회사에 가기도 한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육수를 미리 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소면을 넣어 끓여 먹기도 하고, 추운 계절에는 감기 예방을 위해 따뜻한 국물 요리를 선호하기도 한답니다. 그런 남편의 이야기,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남편이 집에서 맥주를 담근다는 소식에 주위의 한국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올 때마다, 가끔 한국 안주를 사 오곤 합니다. 마른오징어, 쥐포, 땅콩 과자, 새..

흐린 날, 제대로 힐링하네요

한국도 온도가 갑자기 뚝 떨어졌다면서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도 벌써 기온이 뚝 떨어져 물이 꽁꽁 얼 정도랍니다. 물론, 아이들은 꽁꽁 언 얼음이 신기한지 무척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바람 세고 손발이 꽁꽁 얼어 추운 날에는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죠! 더더욱 학교 교실 기온이 14도로 갑자기 뚝 떨어져 난방 준비를 미처 못해 추운 날에는 더욱더 말입니다. 여기가 외떨어진 마을이다 보니, 난방해야 하는데 미처 기름 트럭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아이들이 추운 교실에서 하루를 보냈네요. 산똘님은 딸바보 아빠라 기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통보를 했지요. 남편이 학교와 시청을 압박하는 방법 ^^* 그래서 아이들은 공짜로 하루, 집에서 놀았답니다. 그랬더니, 그다음 날 ..

처음에는 문화충격이었던 스페인 간식 하나

스페인에 유학 온 한국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 놔~~~ 스페인 과자는 왜 이렇게 맛이 없어?" 맞습니다. 스페인 과자는 한국처럼 다양한 맛도 많지 않고, 입자가 아주 얇아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도 없고...... 좀 투박하여 맛이 없게 느껴질 수 때도 있답니다. 게다가 스페인에서는 과자를 그냥 시간 때우기로 먹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간식 타임이 이미 정해져 있어 간식 시간에는 빵이나 스페인 전통 과자인 로스키예따(Rosquilletas, 건조한 막대기 빵)나 마리아 과자(Galleta Maria, 둥근 형태의 비스켓) 등을 먹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과자는 보통 먹지를 않더라고요. 한마디로 맛이 우리 관념으로는 거칠 수도 있답니다. 로스키예따는 짭짤하게 건조한 빵과 ..

한식 먹다가 대뜸 빵이 있어야 한다는 스페인 남편

어제 저녁 식사는 한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식인데 각자 덜어먹는 뷔페식으로 꾸며 접시에 덜어 먹게 했답니다. 마지막까지 잘 먹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꽤 힘들어하더라고요. "우리에겐 빵이 필요해." 아니, 한식 먹다 말고, 왜 뜬금없이 빵이 필요하다고?! 남편은 밥 먹다 말고 일어서 빵을 잘라서 아이들에게도 줍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힘들지? 자, 빵으로 해결해." 이럽니다. 과연,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한번 상상해 보시고, 다음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다름 아니라,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한식이라도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밥을 긁어먹을 때는 상당히 힘들다고 하네요. 이곳 사람들은 숟가락을 잘 쓰지 않고 포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 남은 음식을 긁어모을 때는 빵의 도움으..

스페인 시아버지가 남편 무례하다고 호통치다 멈춘 이유

지난번 시댁 식구들하고 스페인 가을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지중해 연안의 발렌시아(Valencia)는 정확히 4계절 다 온화하기 때문에 가을을 마음껏 볼 수 없어 날 잡아 시댁 식구들과 함께 다녀왔답니다. 우리 식구가 다섯이니, 시댁 식구 다 합치면 굉장한 인원이 함께했겠지요? 캠프장 방갈로도 세 채나 빌려 지냈는데요, 함께 앉아 먹을 공간이 없어 캠프장의 공공 휴식터를 빌려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그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여럿이 함께 앉아서 식사할 수 있었는데요, 한가지 단점은 히터가 되지 않아 좀 추웠다는 게 문제였답니다. 그날 저녁도 어둑어둑해지며 그 공간이 추워지고 있었습니다. 산속 캠프장은 더 빨리 해가 지고 온도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꽤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

유럽에서 파는 외국산 김치 라면의 정체가 궁금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 집 식구는 가끔 한국의 라면을 먹어줍니다. 향수 달래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좋은지요. 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라면으로 향수 달래기'가 절절 마음에 와닿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라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 것 다~ 알고 있습니다. 팜유와 MSG 등 알지 못하는 성분들이 수두룩 있으니 그냥 가끔만 먹어줍니다. ^^; 근데 불닭볶음면은 어찌나 중독성 강한지...... 혀가 얼얼하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 때문에 끊질 못합니다. ㅜㅜ 그런데 도시에서도 한참 떨어진 이 고산 마을에서 어떻게 라면을 구할 수 있을까요? 전혀 구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지인이 소포로 보내주면 모를까? 소포로 라면을 보내준다고 하면, 전 너무 아까워 보내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

소소한 생각 2018.10.06

스페인 남편이 친구와 직장 동료에게 하는 기막힌 거래

어떤 한국분이 우리 텃밭을 보고 남편에게 물었답니다. "텃밭이 너무 작아요. 채소 간격도 너무 크고, 좀 더 촘촘하게 해서 더 많은 채소와 감자를 수확하면 좋을 텐데요."하고 말입니다. 역시 우리는 이왕 하는 것 좀 더 잘해서 많이 수확하면 좋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의 대답은 이랬답니다. "사실, 도시에서 시골로 들어와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유'를 갖고 싶어서였어요. 여기서 더 많이 일해서 더 많이 수확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잖아요? 그럼 도시에서 그렇게 찾고 싶었던 여유는 못 찾고 또다시, 시간에 쫓겨 살 수밖에 없어요. 차라리 적게 심고, 적게 수확하고, 그만큼 남는 시간은 아이들과 자연에서 함께 즐기면서 사는 게 훨씬 좋아요. 적어도 저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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