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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야기 325

스페인 정부가 나에게 보낸 가장 반가운 편지

아! 살면서 이런 날이 올지 꿈에도 상상 못 했답니다. 아니, 무슨 설레는 일이 있는가요? 물어보실 분을 위해...... 글쎄, 제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지 뭐에요. 그런데 그 편지가 의외의 기쁨을 선사했답니다. 뭐, 전에도 장학금에 선발되었다는 편지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기쁨을 얻었답니다. 맨날 외국인이라 차별적 행정 때문에 좀 뜨악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가령, 의료 행정에서 제 이름을 쏙 빼버린 일이나, 한국에서 오는 소포 중, 좀 무게가 나간다는 것은 맨날 세무서에서 세금을 걷고.......(← 그런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것 관련 건은 다음에 포스팅할 수 있도록 하지요.) 그런 일들에서 좀 당황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한국과 다른 스페인 아파트 세 가지 특징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 가족은 폭우로 고립 직전에 탈출하여 지금 스페인 시댁에 와있습니다. 무슨 소리이냐구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해발 1200 미터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에 "노아의 홍수" 같은 비가 억수로 내려, 고립 직전에 우리 가족은 가까스로 탈출해 무사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도시에 와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유가 있을 때 차근차근 하고요, 오늘은 제목에서 말씀드린 스페인 아파트의 특징을 말씀 드릴게요~~~♥ 스페인 아파트는 복도가 있다. 처음 이곳 아파트를 봤을 때 신기했던 것입니다. 작든 크든 복도가 꼭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처럼 공간의 제약을 많이 받지 않아 그런지 어둡고 긴 복도를 따라 방과 화장실이 나누어지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일단 문 열고 들어가면 시야..

아플 때 먹는 스페인 음식, 한국인은 놀랄걸?!

어제 제가 아프다고 하니 많은 분께서 걱정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역시 온라인상이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온정이 느껴져 참 좋았답니다. ^^정말 감사해유!!! 그런데 친구네님께서 아플 때 조심해야 할 음식을 열거해 주셨는데요, 여기서 잠시 인용을 하자면, 예전엔 감기 걸렸을 땐 잘 먹어야 한다구 했는디.. 그건 못살 때 못 먹어서 체력이 부족해서 감기에 걸렸을 때 하는 말이구유... 요즘은 너무 잘 먹어서 감기에 걸려유... 감기에 걸렸을 때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은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생선, 술을 조심해야 한대유... 라면...먹지 말아야해유... 빨리 나으셔유... 관련 글을 읽어보세요.2014/11/27 - [뜸한 일기/부부] - 내가 아플 때 외국인 남편이 준비하는 음식 이렇게 걱정을 ..

많은 손님 접대가 가능한 스페인 보통 가정의 식탁

처음 스페인에서 초대받아 손님 집에 갔을 때 깜짝 놀랐던 것 하나가 있답니다.보통의 가정집에서는 식구가 많으면 5명, 적으면 2명이었는데요, 항상 식탁은 적절하니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놓아두고 있어 "어떻게 많은 이들을 초대할 수 있을까?" 궁금했었지요. 그런데 초대되어 가는 곳마다 독특한 식탁이 큰 몫을 했답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풍경이라 아주 놀라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여기서 공개하자면, 글쎄 스페인 보통 가정에서 대부분 두고 있는 식탁은 쩌억 갈라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모세가 홍해 바다를 가르는 것처럼 가만 있던 식탁이 쩌억~ 갈라지는 것입니다. 사진 www.evocionaldiario.com 위의 사진처럼 그렇게 갈라지는 것입니다!!! 어? 상상이 되지 않으신다고요?..

스페인 남편이 귀지를 절대로 파지 않는 이유

"아~~~ 놔~~~! 이런 것도 포스팅으로 올리나?!" 하며 실망하실 분을 위해 미리 진정의 말씀을 먼저 드릴게요. 저도 이런 이야기가 시시콜콜할 수도 있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지며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동서양의 생물학적인 신체 차이로 나타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오늘도 꿋꿋이 이야기를 진행해가겠습니다. ^^ 몇 해 전, 우리 시부모님과 서방님, 세 분은 쿠바 여행을 다녀오셨답니다. 그런데 서방님이 귀가 너무 이상하다면서, 들리지 않는다면서 고통을 호소하여, 쿠바의 이비인후과 의사를 만나게 된답니다. 의사 왈, "귀에 귀지가 꽉 차서 들리지 않았던 거에요!"그러시면서 그날 귀지를 깨끗이, 깔끔하게 청소해주셨답니다.그리고 귀가 빵 뚫려 아주 잘 들렸다는 뒷이야기도 같이 전해진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시댁 갈 때에도 '이것'을 챙겨요.

지난주 이곳 발렌시아에 이사 오신 한국 가족분을 만나기 위해 그 집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랍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신발을 벗어주세요~" 하시면서 실내에서 신을 수 있는 슬리퍼를 저희에게 주셨답니다. 우리도 신발을 벗고, 편하게 슬리퍼로 있었는데요, 주인장께서...... "이곳(스페인)에서는 야외에서 신던 신발을 그대로 실내에서 신고 있어 지저분할 수 있어요." 하시면서 손님용으로 실내화를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스페인에서도 보통은 야외에서 활동하다 집으로 들어오면 실내화로 갈아신고 활동하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랍니다. 문제는 한국인은 손님용으로 실내화를 준비하는 문화이고...... 스페인에서는 손님용으로 일부러 준비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그래서 가끔은 스페인에서는 손..

나를 '멘붕(?)' 오게 한 스페인식 이름

"죄송한데요, 저기 호세 루이스 씨에게 이 서류를 전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나: "......" "왜 그러세요? 호세 루이스 씨 없나요?" 그러자 옆에 있던 동료가 그럽니다. "네, 알겠어요. 전해드릴게요." 지난번 자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발렌시아에서 온 화재 방지 예방책 강사가 저에게 이런 부탁을 했었답니다. 도대체 우리가 봉사활동하는 그룹에는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는데, 자꾸 호세 루이스 씨라고 하네? 어리둥절했었답니다. "누가 호세 루이스지?"하며 고개를 갸우뚱, 그러자 옆에 있던 까를라가 그럽니다. "페페! 페페 아저씨 말이야." 에잉? 아니, 어떻게 호세 루이스가 페페야? 하며 껌쩍 놀랐는데요, 알고 보니 스페인에서는 이름을 이렇게 짧게 부르기도 한다네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호세가 ..

스페인이 변한다!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를 향하여..

오늘은 좀 재미없는 정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행적에 관한 비밀주의 언급이 참 이상하게 제게 와 닿았습니다. 윤전추 행정 3급 공무원이나 1억 정도에 해당하는 헬스 기구나...... '국가안보'라 일컫는 이런 일들이 안보와 전혀 상관없는 듯도 하면서도, 대통령 건강(?)에 관련된 일이니, 안보라고 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나라 대통령이 현 우루과이 대통령의 모습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현재 79세의 우루과이 늙은 노(老)대통령, 호세 무히카(Jose Mujica)는 대통령 관저가 아닌 소박한 농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두들, 왜 그런 곳에 사느냐? 의문을 갖자, 어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열을 내면서 그럽니다. "나는 오히려 내 앞에 오토바이 몇십 ..

스페인 여교수가 한국인 제자를 퇴출한 사연

제게는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스페인 여교수님이 있습니다. 이제는 교사, 제자의 관계를 떠나 정말, 말 그대로 친구로 지내는 관계가 되었답니다. 오늘 교수님께서는 제게 연락을 해오셨답니다. 지난번 '한국인 제자' 사건으로 말입니다. 한국인 제자 사건? 이렇게 적고 보니 좀 참담하게 보이는데요, 사실은 문화적 차이에서 온 오해였던 사건이었습니다. 속 사정을 모르던 저는 교수님과 그 제자 사이의 사적인 일로 보아 문제로 삼지 않았는데요, 오늘 보니 대단한 오해가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스페인 여교수님이 우리 학교의 스페인 남자 교수님과 사귈 때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저는 이미 졸업한 상태로 그 한국인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남자 교수님은 방을 구하지 못한 제자에게 호의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집에 방이 ..

스페인에서 겨울 나게 하는 유용한 물건

또, 월동 준비해야 하는 한 계절이 다가왔네요. 이번 해는 작년과 같이 그렇게 긴 월동준비를 했고요, 올해는 우리 가족이 겨울에 애착하면서 사용하는 월동 물건들을 보여드릴게요. 뭐, 지금은 한국에서도 생소하지 않은 물건들인 것 같기도 한데...... 혹시, 생소한가 아닌가? 잘은 모르겠는데, 이곳에서 제가 보고 퍽 인상이 깊어 한국 독자님께서 이 물건을 보여드릴게요. 스페인은 한국과 다르게 난방 시설이 흔치 않습니다. 물론 추운 내륙이나 북부 지방에 가면 난방 시설, 빵빵하게 겨울을 날 수는 있지만 말이지요, 대부분은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에 영향을 받아 난방 시설이 없답니다. 그래서 춥지는 않은데 더 추운 느낌입니다. 겨울 같은 때에는 오히려 밖이 더 따뜻하여 외출할 지경이지요. 집안에서 몸을 놀리지 않..

우리 아이들 '몽고반점'을 본 스페인 친구의 반응

​오늘은 아주 재미있는 스페인 문화의 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다름이 아니라, 스페인 친구들이 우리 아이들의 엉덩이 몽고반점을 보고 난 후의 반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해변에 가기만 하면 옷을 자연스럽게 벗어 던지는 우리 세 아이들은 아직도 몽고반점이 있답니다. 지난번 친구와 함께 해변에 갔을 때에도 우리 아이들은 옷을 훌러덩 벗고 이 친구에게 몽고반점을 보여주었어요. "아니 아이들 엉덩이에 무슨 마크가 있어? 도대체 임신 기간에 뭘 안 먹어서 그래?" 여러분, 임신 기간과 아이들 몸에 있는 마크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정답을 말씀드리기 전에 여성이 임신하면 호르몬 작용으로 신체와 정신 건강의 변화가 이는 것을 여러분은 잘 아시지요? 한국에서도 임신부의 태도 중 가장 쉽게 떠오르는 모습이, "우..

스페인 음식 맛의 비밀 향신료는 바로 이것!

1g의 이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꽃송이를 처치해야 했던가?! 얼마나 많은 꽃, 1천여 암꽃 송이.......! 여러분은 이미 짐작하셨지요? 바로 인류가 사랑해온 향신료, 사프란입니다. 사프란은 모로코 산악 지대와 스페인의 라 만차 지방에서 나는 특산물이며 세계적인 향신료로 이름이 나 있지요. 바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대표적 스페인 요리, 파에야에 들어가는 진짜 향신료가 되겠습니다. 맛과 빛깔이 핵심 요리가 되는 스페인 음식 맛의 비밀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지요. 사프란이 나는 계절은 10월 말 즈음으로 약 1-2주 집중적으로 난답니다. 우리의 비스타베야에서도 집에서 쓸 사프란을 조금씩 재배를 하는데요, 이거 의외의 기쁨이면서 아침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큰 노력이 드는 꽃 ..

스페인 친구 집에 가기 전, 꼭 챙겨야 하는 것들

우리는 쌍둥이 공주들 세 돌 맞이 생일을 위해 2박 3일 여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그동안 답글이 없어서 뭔 일인가 의아해 하신 분은 이제 아하! 하실 거에요. 생일잔치는 거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소소히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곳에 다녀왔답니다. 까딸루니아 남쪽의 델타 델 에브로(Delta del Ebro, 에브로 평야)라는 곳에 다녀왔답니다. ^^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요, 오늘은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기 전, 챙겨야 했던 것들을 여러분께 말씀드릴게요. 스페인에서는 손님이 되어 남의 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면요, 꼭 주인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이 있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뭐 필요한 것 없어? 뭐가 필요해?"입니다. 이거야 뭐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실 분도 있으실 텐데요, 한국식으..

고추장이라고 오해한 스페인의 이 음식, 알고 보니 반전이..

가을이 다가오면서 우리의 스페인 고산 평야에도 알록달록 나뭇잎이 색을 띄우며 푸른 하늘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잔잔한 여운이 스치는 듯 제 뇌리를 살짝, 어느새 하늘 보면서 저 허공 위의 외로움을 보내요.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또 현실로 돌아온답니다. ^^ 오늘은 스페인에서 깜짝 놀란, 한국의 고추장 같은 음식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채식주의자였던 때는 음식 먹는 것에 한계가 있어 잘 모르다, 출산 전후하여 상당히 새로운 스페인 음식을 맛보게 된답니다. 오늘의 이 음식도 그중의 하나인데요, 저는 한국의 고추장인 줄 알고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제가 쌍둥이 임신했을 때 지중해의 마요르카(Mallorca)를 다녀온 친구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 차려놓고 기다릴 테니 오라고 하여 갔더니, 세..

스페인 시어머니의 희한한 수집품, "플라스틱 뚜껑"

시부모님댁에 가면 저는 언제나 친정에 온 것처럼 편하게 온몸이 사르르 녹으면서 피곤함이 막 몰려온답니다. 아이 셋을 키운다고 당연하다면서 언제나 시어머님께서는 쉬라고, 그냥 쉬라고 말씀만 해주십니다. ^^ 어떤 때는 우리가 사는 스페인 고산의 날씨가 좋지 않아 세탁기를 돌리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빨랫거리를 잔뜩 들고 시부모님이 사시는 도시에 내려가면......어머님께서는 제가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게 다 알아서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 해주십니다.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이 서양 시어머님...... 뭐, 서양인 시어머님은 한국인 눈에는 다 까다롭고 현실적이며 이기적 아니, 개인 생활 중시한다고 여기실 수도 있습니다. (맨날 다음 메인에 뜨는 시어머님 유형을 보니 서양 시어머님은 다 나쁘..

'서비스'라는 말, 스페인에서는 엉뚱한 곳에 쓰입니다

보통 스페인어를 처음 배울 때 혼동하기 쉬운 말들이 있습니다. 특히 영어를 배운 한국인에게는 발음이 아주 비슷한 단어가 상당히 다른 뜻으로 쓰일 때가 있답니다. 예를 들어, '카펫(양탄자)'을 스페인식으로 발음하여 '카르페타' 그러면 사람들이 다 '파일철'로 알아듣습니다. 이 서비스(service)는 스페인어로 세르비시오(servicio)라고 하는데요, 영어식 뜻도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근무, 봉사, 서비스업 등으로 쓰이는데요, 스페인에서는 이 서비스가 붙으면 이런 뜻으로도 쓰입니다. 제가 이 단어를 알고 당황했던 뜻이랍니다. 1. 화장실 네, 네...... 스페인에서도 WC라는 약자를 문에 써서 표시하긴 하는데요, 토박이 스페인 사람들은 바로 이런 단어를 씁니다. SERVICIOS 아마, 뜻은 자신을..

스페인 에볼라 감염자로 현지에서는 공포 확산

요즘 스페인은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선교 활동을 해온 선교 신부,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 치료팀에서 일하던 자원봉사 지원한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되어 술렁이고 있습니다. 신부는 이미 에볼라의 희생양이 되어 사망했는데요, 그곳에서 일하던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40살)는 심각한 증상으로 지금 카를로스Ⅲ 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사진)www.elpais.es 스페인 국민은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 선교사를 귀국 처리할 때부터 회의를 드러냈는데요, 그 많은 이동 경비를 쓸 바에 시에라리온에 있는 환자들을 보살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여겨 비판이 심했답니다. 그런 와중에 이 사건이 터졌으니 다들 공상 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이 경악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잘 사는 나라보다 더 에볼라의 체계적 치료가 되..

남편이 궁금해한 한국 무덤 VS 내가 신기하게 여긴 스페인 무덤

아니, 대뜸 무슨 무덤 타령이냐구요? 그러게 말이에요. 최근 비스타베야에는 두 명의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자고 났더니 이런 변사가 생겼지요. 마을 시청 공무원과 홀로 살던 프랑스계 영국 친구의 죽음이었습니다. 급작스럽게 변사를 당해 참 마음이 뒤숭숭하더군요. 그렇게 이웃을 보내고 장례식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스페인 문화를 보니 생각에 잠기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스페인 남편, 산똘님은 한국의 산천에서 가장 신기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무덤"이었다고 합니다. 하긴 ,우리 친정 시골집에도 동그랗고 햇볕 잘 드는 동산에 가족 조상 무덤이 있어 그곳을 방문한 남편은 큰 사색에 잠겼지요. 오붓하게 조상의 무덤이 잘 정렬되어 산 중턱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 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신기..

스페인 이야기 2014.10.10

어렵게 받은 스페인 택배, 이럴 땐 한국이 생각나..

한국에서 동생이 소포를 보낼 때마다 그럽니다. "언니! 소포 받았어?" "어.... 어.... 어.... 아직 안 받았는데?""아! 곧 도착할 거야. 우체국에서 문자 메세지 받았어!" 이럴 때마다 저는 역시 한국이야! 소리가 절로 입에서 터져 나온답니다. 우체국에서 소포 서비스 및 택배 서비스를 고객이 경로 추적할 수 있도록 문자 메세지를 보내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물론 스페인에서도 이런 경로 추적은 인터넷으로 쉽게 할 수는 있지만 말이지요, 다른 점은...... 우체국에서 일부러 고객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택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처럼 스페인 고산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 고약하게 구는 것이 택배 회사들입니다. 왜냐하면, 고산으로 오는 길이 험하므로 모처럼 택배가 힘써 올라..

자식 교육처럼 중요한 스페인의 반려 동물 교육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남편과 전 스페인 일주를 하게 되었답니다. 우연히 스페인에서 한국인 가족을 만나 그 집에 투숙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스페인에 거주하면서 문화를 익히고 언어를 배우는 모습이 참 인상 깊게 남았답니다. 한 가족 전체가 이렇게 배우기 위해 왔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다 여겨졌답니다. 그 집에는 애완동물인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얀색 털 많은 고양이, 누구나 한 번쯤 같이 살고 싶은 고양이였죠. 그런데 고양이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던지요...... 산똘님이 깜짝 놀란 한 장면은 거실에서 음식을 먹는데 고양이가 식탁으로 올라가 앉아 있는 거였어요. '아! 식탁에 함부로 올라오면 안 되지!' 이렇게 스페인 남편은 속으로 괴성(?)을 질렀다고 하네요. 전 애완동물이라 ..

스페인에서 요리할 때 뜨악했던 채소 손질법

갑자기 오늘은 산똘님 덕분에 이런 포스팅을 쓰게 되었네요. 옆에서 열심히 버섯을 손질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비도 우중충 인터넷과 태양광 전지 배터리는 '고리고리(없을 듯 말 듯)' 요즘 이곳 고산의 가을 날씨는 맨날 구름 끼고 비 오는 날씨입니다. 제가 스페인 시누이와 약 6개월 같이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샐러드를 준비할 때면 제 마음에서 경악이 일었던 때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시누이는 상추는 꼬박꼬박 잘 씻더니 토마토와 당근, 오이가 나올 때면 그냥 껍질을 씻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칼로 확 벗기고 잘뚝잘뚝 잘라서 넣더라구요. 어? 적어도 채소를 씻고 난 후에 껍질을 까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혹시, 겉에 묻은 농약이 물로 씻지 않아 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많이 ..

스페인 왕비가 가는 내 친구의 유기농 가게

제게는 정착 초기부터 친분을 유지하는 친구가 있답니다. 어떤 친구는 저와 인도에도 같이 여행한 친구고요, 또 어떤 친구는 초기의 그 외로움으로 눈물 펑펑 흘리며 고민을 토로했던 친구도 있답니다. 신기하게도 이 친구들이 똘똘 뭉쳐 마드리드에서 유기농 가게를 하나 냈었지요. 잘 될까? 하는 의구심 반으로 그녀들을 바라봤는데요, 몇 년 후에 아니나 다를까 서서히 가게가 확장되면서 아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답니다. 유기농 가게에서 요가 센터까지...... 오늘은 제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친구들 가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끼리 가게를 창업한 공동 운영체이기 때문이지요.) 최근 펠리페 왕세자가 왕으로 등극하면서 레티시아 왕비의 사생활 하나하나가 대중의 관심으로 집중되었..

생선 알 사러 간 스페인 슈퍼마켓, 왕 창피 당해..?

이 이야기는 혼자만의 이야기로 하고 싶었으나, 어제 산똘님이 꼭 올리라고 우겨서.. 그의 ´지저분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저분한 일'이라 함은...... 끝에서 밝힐게요. 생선을 지나치게 좋아하여 저는 어릴 때부터 '고등어 호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살았답니다. 얼마나 좋아했으면, 작년에 알탕 먹고 싶어 한 저에게 스페인 남편이 알탕 재료까지 사오기까지 했을까요? 그것 관련 글"친정엄마의 '알탕'이 그립다니, 남편이 사온 것은?"http://blog.daum.net/mudoldol/416 그런데 그 후 저는 오랜만에 아이들을 두고 언어 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도시에 나갔다 슈퍼마켓에 들려 생선을 사게 됩니다. 지금부터 잘 들으세요. 왜냐면 그곳에서 당한 왕 창피가 오늘의 내용이니..

돈키호테의 철모는 철모가 아니라는데..

그 유명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환상적 기사 문학으로 세계의 문학에 이바지한 최고봉 소설, 여러분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으셨어도 그림이 떡 하니 그려지지요?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와 애마, 로시란테의 모험을요? 엔하위키 미러를 읽어보니 성경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네요. 헉? 그런데 전 아직도 읽어보지 않았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도 자국민은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나, 절대로 절대로 그 두껍고 부담 가는 책은 완전히 읽어본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겁니다. 사실 구어는 참 어렵기도 하니까요. ☞ (사실 [돈키호테]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스페인에서 기사 문학이 상당히 발달했었답니다. 그중 세르반테스가 가장 좋아한 기사 문학이 발렌시아 출신 Joanot Martorell의 책, [티란 로 블랑..

스페인 유치원 갈 때 준비해야 할 보따리

스페인 비스타베야 학교의 유치원에 등교한 아이가 이번 해에 필요한 물품들을 삐뚤빼뚤 손 글씨로 적어왔습니다. 스페인도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니 말입니다. 쿠션 하나수건 하나티슈 상자 각각 2개씩물티슈 각각 2개씩유치원생이 입는 유니폼(그림, 색칠 등 옷 더럽히지 않도록 보호용)천 냅킨(간식 시간에 필요한 것)여분의 옷(혹시 놀다가 쉬나 응까(응가)를 하여 옷을 다 버릴 경우)위생 가방(머리빗, 치약, 칫솔, 비누, 향수(?) 등) 위의 목록이 보통 스페인 공립학교 유치원에서 요구하는 것들입니다. 집에서 잘 준비하여 학교에 가져가 선생님이 마련한 사물함에 넣어두고 쓴답니다. 물론, 유니폼과 수건 등은 금요일 하교 시간에 다시 챙겨와 주말에 깨끗이 빨아 월요일에 다시 넣어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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