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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야기 325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스페인식 '인맥'

새벽 일찍 일어나 남편과 다정하게 손잡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지난 번에 하지 못했던 '국제면허증' 신청을 위해 교통국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가기 며칠 전이라 이 날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 저희 부부는 병원행으로 지쳤지만 마음 굳게 다잡고 갔습니다. 인포메이션에서 정보를 구하는데, 안타깝게도 교통국의 모든 행정 처리는 온라인으로 약속을 잡아야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아니면 안 되는데......!"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인포메이션에 있던 사무원이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다음 주에 한국에 가게 되어서 오늘 아니면 가능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무표정한 얼굴의 사무원은 어디론가 다녀와 이런 소리를 합니다. "오늘 늦은 시각에 와보세요. 일이 다 끝난..

스페인 5월 선거 투표권 생긴 나, '투표하기'

스페인에서 5월 24일 지방 선거가 있습니다. 스페인 내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이제는 이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 10년 넘게 살아온 저는 이 투표 관련 편지를 받았을 때 아주 반가웠답니다. 드디어 나도 스페인 지방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구나! 하고 말입니다. 이것 관련 이야기는 다음의 포스팅을 읽어보세요. 자세한 속 사정이 나옵니다. Click! ☞ 스페인 정부가 나에게 보낸 가장 반가운 편지 그런데 편지만 받는다고 다 투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답니다. 간단한 절차를 거쳐야 외국인이 이 스페인 선거에 참여할 수 있었답니다. 바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명부에 등록해야만 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으로 투표 등록을 했습니다. 그. 러. 나...... 이 선거에 참여..

스페인 친구집에 갈 때 가져가는 식량

10년지기 스페인 친구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남편, 산똘님과 세 아이와 함께 다섯 식구가 가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가야만 했답니다. 역시나, 친구에게 뭐가 필요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침대보와 이불만 있으면 돼~!"그럽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실 스페인에서 초대 받았을 때 이불까지 가져간 이야기는 다음의 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친구 집에 가기 전, 꼭 챙겨야 하는 것들 그래도 우리 가족은 민폐 끼치기 싫어 우리가 먹여야할 분량의 음식은 다 챙겨 갔답니다. 1박 2일의 일정이지만 말이지요, 스페인 사람들은 자기가 먹을 음식은 잘 챙겨가는 것이 손님이 해야할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간 식량을 여기서 보여드리면요....

점점 소포 받기 어려워지는 스페인, 황당한 절차들

한국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이것저것 집안 청소도 해야 되고 정신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만 급해 가지고 제대로 준비나 하고 있는지...... 그런데 예상하지 않은 우편물 정리하다 또 문제가 발생하여 한국 가기 전에 해결될까, 걱정이 앞서고 있답니다. 문제는 지난 달 4월에 소포 두 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국제 소포는 20일 안으로 도착한다는데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아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가기 전에는 마무리해야겠다 생각하고 우편물 조회에 나섰더니 이 두 소포는 이미 4월 28일, 29일 경에 스페인 우체국 사무실에 도착해있던 상태였답니다. 아니, 도착했으면 바로 보내야지, 이거 어떤 우체국에서 이렇게 방치하고 있지? 하면서 조회를 했는데, 어떤 우체국에 ..

스페인 건물 창문마다 부착된 '이것'은 어떤 용도?

더위가 점점 기승을 부리는 스페인입니다. 물론 우리가 사는 해발 1200미터의 고산은 아직도 꽃샘추위가 남아있는데요, 지중해 연안으로 내려갈수록 그 더위는 푹푹~! 급하게 짧은 팔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제가 스페인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아주 뜨거운, 말 그대로 뜨거운~ 스페인이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신기하게 본 것은 말이지요, 이렇게 뜨거워 그랬던가, 거리가 한산하고 썰렁해 아주 이상했습니다. 한국인은 으음~ 지금 시에스타 타임인가 봐~ 하면서 얼추 짐작을 하지만 말이지요. 사실은 스페인 사람들은 시에스타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주 많고, 또 거리가 썰렁할 정도로 다들 건물의 창문에 부착된 "페르시아나"를 내려 인적없게 보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 페르시아나가 무엇이냐구요? Persiana는 페르시아 ..

스페인 휴일 점심 초대를 받았다면 각오해야 할 것들

스페인 사람들은 '여유를 즐기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여유를 즐긴다는 것이 가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호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긴, 직접 친구들에게 이런 일에 대한 태도를 물어봐도 사람들은 '일부러 혹사하기 위해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한답니다. 필요한 만큼만 일하고, 필요한 만큼만 돈 벌어 자신의 진짜 삶의 여유를 즐기는 쪽으로 더 관심이 있더군요. 어떻게 보면 경쟁에서 도태되기 쉬운 발상이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사는데 있어 행복하다면 최고라는 이런 관점은 가히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더군요. 그래서 쉬는 주말이나 휴가 때는 가능한한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지난 주 오랜만에 휴일 점심에 초대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

스페인 농민들은 함부로 농약을 살 수 없어요. 왜?

방과 후, 아이들 인라인 스케이트 수업을 마치고, 마을 광장에서 일인 묘기 서커스 아저씨 쇼가 있어 그곳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도서관에서 못 쓰던 책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주 작은 축제처럼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답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다 어디론가로 가고 있었습니다. 다들 옆구리에 하나둘 씩 파일을 끼고 말입니다. 오? 이 분위기는 무엇이지? 지나가는 이웃을 붙들고 다들 어딜 가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다들 위생증 따러 강의 들으러 가는 거야."위생증? 스페인어로는 carnet de fitosanitarios라는 것으로 식물 위생증 정도로 해석이 된답니다. 보통, 이런 위생증은 식물, 식품을 취급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따는 '증'이었는데요, 아무런 ..

스페인에서 병원 한 번 가기 어렵네요

여러분, 저는 스페인 의료체제에 반한 사람이랍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아주 좋은 시스템이라 여기고 있지요. 실제로 스페인 국민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이 시스템을 쓰고 있어 누구 하나 불만이 없답니다 (물론 불만 있는 사람도 많지만 이 시스템에 익숙한 현지인에 대한 일반적 의견입니다.) 소수의 여당 정치인이 사유화하는 것이 약간의 문제이지만 말이지요. 전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스페인 의료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드린 것이 있지요? ☞ http://blog.daum.net/mudoldol/612 스페인 의사는 공무원입니다. 스페인은 공공의료시스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립의료원을 운영하고 있지요. 그래서 체계적으로 의료 보험으로 운영이 되어 한국과는 아주 다른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졸업 후, 4년 만에 받은 스페인 학교 졸업장, 늦게 받은 이유

2011년 여름, 쌍둥이를 임신하고 언어 공립 학교에서 스페인어 과정을 듣던 저는 마지막 시험을 보았습니다. 공립 학교라 이 시험에서 합격하면 당연히 졸업 증서를 받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 들어갈 때 두 아이에게 "아자! 우리 다 함께 시험 잘 보는 거야!" 하면서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고 들어갔습니다. (첫째 임신 때에는 운전면허시험을 보면서 같은 소리를 했었지요.) 발로 쿵쿵 차던 아이들이 시험 보는 시간에 얼마나 조용하던지, 괜찮아? 속으로 묻기까지 했었지요. 그래서 당당히 Nivel avanzado에 합격하여 졸업증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주우욱 흘러 4년이 어느덧 지났네요. 잊고 있던 졸업장이 후다닥 생각이 나더라고요. 마침 생각하니 제 이-메일에 학교 행정..

아이들 주민번호가 없는 스페인, 그럼 무엇으로 행정처리?

복수국적을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 오늘은 여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떼러 마을 시청에 갔답니다. 한국에서는 출생신고하면 바로 주민등록번호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그게 아니랍니다. 우리 첫째가 만6세인데 아직도 주민등록번호가 없답니다. 사실 재작년에 한국 여권을 만들기 위해 출생신고를 다 했는데 무슨 서류상 이상이 있는지 한국 거주지 등록한 시청에서 스페인 영사관에 확인을 해주지 않아 못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 가면 아이들 여권을 다 하려고 마음먹었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스페인 여권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스페인에서 여권 만들 때 필요한 것은 아이들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다른 것이었답니다. 바로 출생증명서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산부인과에서 출생증명을 해주면 ..

스페인 사람들이 손 씻을 때 사용하는 것

아직도 비는 그치지 않고, 장대비를 퍼붓고 있는 스페인 고산입니다. 날씨가 흐리니 시간 개념도 줄어들고, 온 식구가 아프니 다들 꿈속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낮 1시까지 잠을 잤고, 아이들 아빠는 낮 2시까지 해롱해롱 앓으며 잤답니다. ㅠ,ㅠ 흐린 날이 이렇게 오래되니 머리까지 아프네요. 왜 중, 북유럽인들이 우울증 많은지 이해가 갈 지경이랍니다. 우리는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해 그런지 고립 6일 째에도 전기가 바닥나지 않았답니다. 이것은 환호할 일! ^^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아! 이 대단한 열정, 뭔 쓸 이야기가 이리도 많은지 그 와중에 특별 시간을 내어 포스팅을 쓰니...... 스스로 제게 상을 줍니다. 산들무지개님! 상 받으세요, 마치 말괄량이 삐삐가 스스로 잠자라 명..

육지 하몽보다 비싼 스페인의 '바다 하몽'?

스페인의 국민 음식, 우리나라에서는 '하몽'이라고 알려진 이 '염장 건조한 생햄'을 여러분은 이미 아실 겁니다. (참고로 '하몽'은 Jamón이란 스페인어 표기와 발음으로 보아 '하몬'으로 읽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한국인에게 이미 널리 대중화된 이유로 상상하기 쉽게 '하몽'으로 표기해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이 염장한 돼지 다리에 관한 존재를 들어봤고, 드셔봤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은, 한 번쯤 맛보고 싶은 음식...... 뭐 그 정도로 말입니다. 스페인 생햄은 돼지 종류에 따라 다양한 가격과 품질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데요, 사실은 이 생햄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베리아 반도에 이미 하몽을 능가하는 '바다 하몽'이 있었답니다. 바다 하몽? 상상할 수 없는 바다 하몽인가..

스페인 마을마다 있는 이 요상한 철창은 무엇일까?

스페인에 처음 정착할 때 이상하게도 마을마다 공터에 이상한 철창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저 철창은 무슨 용도야?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한 적이 여러 번, 마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듯 이 철창은 흉물스럽게 마을 외곽 어귀에 그렇게 놓여져 있었지요. 저것이 무엇일까? 혹시, 임시 감옥인가? 아니면 동물을 가두는 우리인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 보고, 누군가에게 물어볼 일이 없었고, 기회가 닿지 않아, 혹은 깜빡 잊고 그것의 존재를 알 수 없었습니다. 남편에게마저 물어보지 못했던 이 철창의 용도를 안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요. 그해 여름 확실히 이런 방치된 철창의 용도를 알게 되었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용도인지 혹시 짐작이라고 가시나요??? 비스타베야 마을 외곽에 있는 철창들 보기도 좋..

한국과 다른 스페인 학교 건물, 달라도 너무 달라

여러분,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오면 열심히 치고받고 싸우고 난리가 납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데 말이죠, 요즘엔 협박이 통하지 않아 다른 협박을 썼습니다. 협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아는데 요즘 제가 아파서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어 이런 협박들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요즘 통하는 협박은 무엇인지 아세요? "너 자꾸 그러면 밥 안 줄 거야."헉?! 이런 원초적 협박을......! 그런데 쌍둥이 아이들에게 먹혀들어갑니다. ㅠ,ㅠ 아이들은 아니야, 하면서 아주 잘 협조를 해줍니다. 싸우지 않고 서로서로 협력하여 어질러놓은 방도 청소하고.... 우와, 기적이다!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협박은 좀 줄여야겠다는...... (요즘 제가 자두 엄마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한국 초등..

스페인 고속버스 풍경, 몇 가지 특이한 점

뭐, 세계 어디나 버스터미널 풍경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어딜 오가는 사람들의 표 사는 풍경, 그리고 분주함 등이 느껴지는 곳이지요. 요즘은 어쩐지 기차보다는 버스 여행이 더 경제적으로 다가오는 듯도 하답니다. 맨날 민영화 추진하다가 가까운 근거리 기차는 다 없애버리는 통에 이제는 기차가 장거리용으로만 남아있는 듯도 하고 말이지요. 아무튼 오늘은 스페인의 고속버스 풍경을 보여드립니다. 소소하게 한국과 다른 면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다 비슷하기도 할 겁니다. 스페인에서는 단거리 버스가 아니면 꼭 인터넷으로 표를 끊어야한답니다. 물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표를 살 수도 있답니다. 지난번 마드리드 여행하면서 찍어본 풍경입니다. 세계 어디나 다 똑같죠? 플랫폼을 찾아 전광판 따라 오니 이렇게 목적지 버스 게이..

감자칩도 음식이야? 스페인 식탁에 자주 오르네

스페인 남편이 제가 처음 '오므라이스'를 했을 때 식겁하는 줄 알았답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서는 밥에 케첩을 뿌려먹지 않기 때문에 제가 밥 위 달걀과 함께 주우욱 짠 케찹으로 장식했을 때, "이런 것을 어떻게 먹어?"했었지요. "헉? 문화적 충격이야" 하면서 얼마나 놀라던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것에 맛이 들어 가끔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런 것처럼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것 하나가 글쎄......,'식탁에 가끔 과자를 올리는 우리 시부모님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이겁니다. 시부모님께서 처음 올린 과자는 '갑자칩'이었습니다. 자료 사진이 없어 지난번 아이들 생일 때 올려진 간식 겸 저녁 음식들입니다. 조촐하게 간식용으로 먹어 식사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정말 식사를 하면서도 과자를 먹..

스페인 유아학교의 독특한 프로젝트

어느 유명 교육 잡지사에서 제게 스페인의 글로벌 인재상에 관한 교육 목표에 대해 글을 써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인재 교육을 목표로 두고 교육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유명한 글로벌 인물을 모델로 삼는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반기문 유엔 총장...... 한 때 모든 아이들이 반기문 총장처럼 세계적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곰곰 따져보니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은 좋긴 한데, 그 기본 소양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도 안 된 사람이 글로벌 인재가 된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할까요?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글로벌 경험을 쌓아 세계적 무대에서 맹활약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주 거창하게 그로벌 인재가 아니어도, 세계적 보편..

스페인을 깊숙이 느낄 수 있는 숙박시설을 알고 싶다고요?

뭐, 유럽여행하면 호텔, 아니면 호스텔, 그것 하나면 안 될까요? 뭐, 유럽여행하면 한인민박집에 들어가면 안 될까요? 뭐, 유럽여행이라고 특별하지 않는 그냥 호텔에 가면 안 될까요? 다 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 현지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어 가장 '스페인스러운' 곳을 추천해달라고 말씀하시기도 한답니다. 스페인스러운 곳이라...... 그래서 오늘은 큰 맘먹고 현지에 사는 산들 씨가 추천하는 숙박시설 종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페인은 여러 숙박시설 형태가 있거든요. 그 중, 가장 스페인스러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하지요. (가격대를 떠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① 스페인 정부에서 운영하는, 혹은 개인이 운영하는 초역사적 호텔, 파라도르(Parador)! 파라도르 형태의 호텔은 옛..

스페인 시부모님이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는 이유

스페인 경제가 악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고 아주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거지가 되어 집 없이 거리를 나돌아다니는 형국이 아니라 없는 것 위에 간간히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평소에 여유롭게 쓰던 생활 습관이 경제 악화로 제대로 되지 않으니 허리띠 졸라맬 대로 졸라매는 사정이 되었지요. 우리 시부모님은 그나마 맞벌이로 한 평생 일하시다 정년 퇴직하여 아주 여유롭게 사시는 분들에 속한답니다. 그런데 경제가 악화되면서 웬 은행세금, 유지비가 이렇게나 많이 붙는지......, 유럽 연합에서는 재정 감축 및 가혹한 구조 조정을 요구하면서 스페인의 변화를 요구했지요. 그래서 스페인 정부는 구조 조정하라는 대로 많은 이들을 거리로 내몰았고, 세금은 폭탄 세금으로 21%나 올리게 된답니다. (물론 ..

스페인 여행시 알아두면 좋은 팁 몇 가지

지난해 12월에 방문한 바르셀로나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스페인은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가 이미 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관광으로 유명해지니 좋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현지인이 느끼는 것은 달랐습니다. 현지인이 자주 드나드는 곳에 관광객이 넘쳐나면 좋지 않다는 것이 몇몇 장소에서 느껴졌습니다. 스페인 재래시장 한가한 시간대 방문하기 예를 들면 그 유명한 [보케리아 시장]의 현지인과 대화해본 적이 있었는데요, 시장 상인은 관광객이 넘쳐나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아니, 관광객이 넘치면 장사가 잘 되는 것이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실 분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보케리아 시장은 재래시장이므로, 바르셀로나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신선한 식품을 제공..

스페인 친구들의 '물건 돌려쓰기'로 때때로 득템해요

스페인에 살면 살수록 이곳이 좋아진다고 여러분께 어느 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뭐, 사람 심리가 하루아침에 변하니 쭈욱 살면서 더 판단할 일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그렇답니다. 아마도 개인 성향에 따른 기호, 특성, 등등에 따라 사는 곳이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시기별로 심리변화를 묘사할 수도 있답니다. 초기에는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운 스페인이었고, 한 3년 지내다 보니 오! 들릴 것은 다 들리니 (싫은 것도 다 들리므로) 스페인이 싫어지는 때가 있기도 하답니다. 좀 지나다 보면,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과정에서 '문화적 이해'라는 깊숙한 요소가 자리잡히면서 점점 좋아지는 때가 있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살면 살수록 사람 냄새를 그윽하게 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답..

스페인 사람들의 남의 옷 물려입기

남의 옷 물려 입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 제목만 보면 참 정겨운 스페인 사람들이죠? 사실, 어제의 포스팅에 우리 부부의 친구 가족이 항상 아이들 옷을 물려준다는 내용을 썼습니다. 그 내용을 읽으신 몇몇 분이 스페인 사람들 참, 정겹다고 해주셔서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정겨운 것도 있지만, 사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뜨악한 부분도 있었답니다. 뭐,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그런 말이 있듯이 제가 처음에 스페인에 살면서 경험한 몇몇 부분들을 소화한 지금에서야 이 이야기를 해드립니다. 소화가 다 되어, 전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옷 물려받는 방법인데요,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실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아이들 옷 물려받는 것은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비슷하다. 물론 남의 집 자식 옷 물..

한국과 비슷한 스페인 '고춧가루' 이야기

'세상 모든 음식의 혁명'과도 같은 사건은 단연 아니라, 크리스토발 콜론(Cristóbal Colon, 한국에서는 콜럼버스라 일컫는 아메리카 발견자)의 신대륙 발견으로 인한 사건이겠죠? 신대륙 발견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스페인으로 가져온 것은 금뿐만 아니라 신기한 종자들도 있었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옥수수와 감자, 토마토, 고추 등이 되겠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단연 으뜸이었던 향신료는 바로 후추였답니다. 마르코 폴로가 비단길을 왔다 갔다 할 시점에, 우리의 유럽 상인들은 인도에서 후추를 구해 큰 이득을 보게 된답니다. 이 후추는 육류의 비린내와 저장용, 맛을 주는 데에 한몫을 톡톡히 했었죠. 그래서 후추는 최고의 향신료가 되었지요. 그렇다면 신대륙 발견과 후추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스페인 시민습관, 건물의 공동사용공간은 무엇보다 깨끗이

제가 스페인에 와 정착할 당시 아주 좁고 오래된 옛날 아파트에서 지냈답니다. 물론, 구건물을 수리하여 현대식 엘리베이터 및 다양한 시설이 있긴 했지만 말이지요. 옛날 형태라 아파트 복도는 그야말로 좁았답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참...... 신기하게도 건물 입구의 현관이나, 복도, 다~ 아주 깨끗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충격받은 것은 아파트 정면에 빨래를 널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각적 환경 미화에 좋지 않다면서 (아줌마들) 대부분 아파트 뒤쪽 그늘진 곳에 빨래를 널어 아주 신기하게 생각했답니다. 해 쨍쨍한 곳에 말리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지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꽤 신경을 쓰더라고요. 스페인 아파트 뒤 발코니에 주로 빨래를 너는 풍경입니다. 그러다가 아이..

스페인에서 아침 식사하기에 좋은 곳

스페인에서는 두 가지 빵집이 있습니다. 빠나데리아(Panaderia)와 파스텔레리아(pasteleria)입니다. 흔히 베이커리라 불리는 빵집이 빠나데리아인데요, 그곳에는 간단한 빵과 짭짜르름한 종류의 빵들을 판답니다. 물론, 달콤한 케이크를 파는 곳도 있고요. 이 두 곳의 특징은 빵을 취급하는 것인데요, 빠나데리아에서는 그냥 판매대만 있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런데 파스텔레리아는 다양하고도 달콤한 파스텔(케이크 종류)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두 가게의 차이가 별로 없지만 말이지요. 차이가 있다면 파스텔레리아가 더 큰 폭으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의 파스텔레리아는 식탁과 의자가 있어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랍니다. 스페인 여행을 하시면서, 아침에 여는 바(..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뜻밖의 고기 세 가지

1. 닭발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과 한국 갔을 때 동생이 불같이 매운 닭발을 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은 어떻게도 잘 알아서 동생은 맛있다면서 벌겋게 달아오른 매운 닭발을 우리에게 선사했지요. 그런데 남편이 닭발 먹는 것을 꺼려하더라고요. "왜? 스페인에서는 닭발을 먹지 않아?" 그렇게 물어보니, 남편은 그저 닭이 누비고 다녔을 그 닭장이 생각 나 먹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하긴 닭을 키우면서 보니 닭이 엄청나게 돌아다니면서 똥도 밟고 진흙 같은 곳을 엄청나게 파헤치니 그럴 만하다고 여겼지요. 스페인에서는 닭을 먹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글쎄 마트에서 보니 스페인 사람들은 누군가는 닭발을 먹더라고요. 2. 토끼 고기 토끼 고기가 아주 대중화되어 있는 곳이 스페인입니다. 파에야 재료에 들어갈 만큼 사람..

스페인 친구의 숙취해소법, 생각만 해도 속쓰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친구와 오랜만에 상우하여 우리 둘만의 시간을 틈틈이 노리고 있었습니다. 어찌저찌하다 삼일째 되는 날, 우리는 남편들에게 아이들을 맡겨두고, 둘이 스르륵 빠져나와 스시집으로 갔습니다. 뭐 달리 다른 곳에 갈 처지가 안 되는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었답니다. 또한, 고객도 한가해보여 둘 만의 소곤소곤 목소리를 나눌 수 있어 그곳에 갔었지요. 모국어로 하는 그 수다가 얼마나 반가운지 우리는 와인을 시켜놓고 주거니 받거니 아줌마 막강 파워를 보이며 술을 마셨답니다. 레드 와인은 강해 잘 마시지 못해 로즈 와인을 시켜놓고 마셨지요. 람부르스코(Lambrusco)와 마테우스(Mateus), 약간 달면서도 스윽 잘 넘어가니, 기분도 좋겠다, 술을 마시고 들어와 밤2시에 잠을 잘 수 있었답니다. ..

'태운 빵' 파는 스페인 빵집, 오해가 풀리니 웃음만

여러분, 12월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저는 아주 힘들게 보내고 있답니다. 허리 삔 것에서부터 이제는 바이러스에 급성으로 감염되어 구토와 설사를 하고 있답니다. ㅠ,ㅠ 건강이 최고입니다. 내일이면 바르셀로나도 가야 하는데...... 쌓이고 쌓인 듯 참 많은 일이 제때 처리가 되지 못해 걱정만 수두룩 된답니다. 푹 쉬면서 사색을 많이 하여 하나둘 처리해야 하겠어요. 그러나저러나 오늘 이야기는 제가 스페인 빵집에서 겪은 일이랍니다. 발렌시아 도시에 있던 때에 제가 자주 가던 빵집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따끈한 빵을 사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던 시기였는데요, 일이 있어 조금 늦게 가면 항상 빵이 바닥나 있던 아주 잘 팔리는 빵집이었습니다. "아줌마! 빵 주세요!" 그런데 어느 날 아줌마는 그러네요. "빵은 없고,..

자신이 먹을 음식을 챙겨오는 스페인 손님

무료하게 누워있던 지난주, 손님이 찾아왔답니다. 벌써 한 달 전부터 오기로 한 손님들이었죠. 산똘님의 남동생, 즉 서방님의 친구분들이 놀러 오기로 한 것입니다. "난 모르는 사람들인데 여기 초대하는 것이 좀 그렇다."제 속마음을 보여주었는데, 산똘님은 적극적으로 초대하더군요. "왜? 오면 아주 재미있을 거야. 동생 친구들이 우리를 알고 싶어서 계속 기회 노리다 이번에 오는거야." 아! 우리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니 싫다고 할 수도 없고...... 게다가 발렌시아 포크송 그룹인 'BATA'의 맴버들이라 누추한 우리 집이 좀 부끄럽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요. 속으로는 이 가수들을 만나고 싶었으면서도 우리 집에서 만나는 것이 꺼려지지 뭐에요. 그래도 뭐 '모르는 이를 초대하는 스페인 문..

한국 친구가 받은 국제 사기 편지, 대체 무슨 일이야!

오랜만에 부산 친구가 제게 메시지를 날려왔습니다. 삔 허리 때문에 무료하게 누워있던 저는 반가운 소식에 휴대폰을 열었습니다. 친구가 "국제 호텔 & 레스토랑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소식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그동안 이태리 식당을 열고 매일 분주하게 노력하더니 드디어 보상을 받는구나!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친구가 새신랑이기에, 어쩌면 신부 보여주러 우리 집을 방문하지나 않을까, 내심 반가운 기대도 했답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비행기 값'은 수상자가 내야 한다네요. 아니, 이런 상도 다 있나? 있을 수도 있겠지. 한국에서도 상패와 상금은 수여하지만, 교통비는 본인 부담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말이지요. 그런데 꽤 매혹적인 국제 어워드란 느낌이 나며 화면에 보이는 트로피가 비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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