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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야기 325

스페인 수영쌤이 쥐 났을 때 이걸 먹는다는데, 처음엔 못 믿겠더라고요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살다 지중해 연안으로 이사 온 지 1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다양한 시설이 있어, 고산에 살 때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삶의 편리함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고산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지요.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는 건 누구보다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겁니다. 그곳에서는 그곳 방식의 풍요로움과 평화가 있었고, 이 이사 온 곳에서는 이곳 방식의 편리함이 있더라고요. 이곳에서는 차로 10분~20분 거리에 마트도 있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극장이나 전시관 등도 있습니다. 고산에서 하지 못했던 아이들 방과후 활동도 할 수 있고요. 현재 아이들은 3자매 모두 태권도에 다니고 있고, 사라는 피아노 개인 교습을 받고 있습니다. 오지와 같은 고..

요즘 스페인은 야생 아스파라거스 천국, 이 채소가 그렇게 몸에 좋다구요?!

며칠 전, 비가 내렸어요. 비가 내린 후, 땅은 어느 정도 젖었는지, 그동안 숨어있던 씨가 "기회다!" 외치듯 빼꼼 땅밖으로 순을 내밀었습니다. 작은 새순이 땅을 파고 올라오는 요즘 지중해 연안의 풍경이 점점 푸르게 변하고 있어요. 여름은 너무 뜨거워 다 말라버린 듯싶더니, 어느새 이 얼마 되지도 않는 비 덕분에 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중해 연안은 봄이 두 번 있다고 하지요. 봄에 한 번, 가을에 또 한 번...  요즘 아침마다 우리 터전을 둘러보고 있어요. 올리브나무로 둘러싸인 올리브농장인데, 물론 농장 운영을 하지 않지만, 우리 집 반려견 블랑키와 산책하는 즐거움이 아주 크답니다. 드디어 날씨도 선선해지고, 산책할 맛이 엄청나게 나거든요! 아침에 신선한 공기 들이마..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유럽 농촌 건석 예술, 우리도 합니다!

건석 예술?! 건식 돌담 건축 기술?! "piedra en seco"그게 뭘까요? 눈으로 보면 그냥 흔한 돌담이고,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 돌벽입니다(한국에도 있겠지만, 조금은 다른 듯하지만, 많은 한국인이 흔하게 봤다고 오해하는 건축 기술입니다). 어쩌면 특별할 것 하나도 없다고 생각되는 돌로 만든 담일 뿐인데 거창하게 예술이라고 하니... 좀 의아하기도 합니다.  여러분께 지금 소개할 이 건축법은 유럽 농가에서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오던 흔한 건축법입니다. 계단식 돌담과 돌벽을 짓거나 돌로 만든 아치형태의 돌집도 지어 곳곳에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이게 2018년 11월 29일 세계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구나, 합리적인 이유를 묻..

너무나 혹독한 스페인의 가뭄

여러분들은 한국 매체에서 유럽 가뭄, 특히 스페인의 가뭄에 대해 많은 소식을 들으셨을 거예요. 뭐 관심 없으신 분들은 그냥 먼 이웃의 어떤 일이라고 여겨지실 테고요. (한국도 가뭄이 심하다는 소식은 종종 듣기도 했습니다) 특히 카탈루냐 지역의 가뭄이 상당히 심각하지요. 지금 9월인데 8월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아 모두가 어려운 일상을 살아야 했지요.  2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부는 망연자실했고, 시민들은 하루 사용량을 제한받아 정부의 통제를 받기도 했죠. 가령, 1일 1인당 사용량이 200리터 이상을 넘기면 안 된다는 등... 그래서 사용량을 초과하면 벌금까지 내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지요. 수영장 물은 물론 받지 못하고, 식물에 물 대는 것도 금지하고.... 어떤 마을은 식수트럭을 주문해 공급해..

스페인에서는 가구 어떻게 버려요? feat.에코파크

해발 1,200m에서 아랫동네 150m 지역에 이사 오고 난 후, 우리는 새집에서 부지런히 청소와 수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고쳐야 할 것도 많고, 버려야 할 것도 많은 새집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해드렸는데요, 많은 분께서 스페인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 대해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사실, 블로그에도 몇 년 전에 스페인 재활용 시스템 및 컨테이너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많은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가구나 냉장고 등의 전자 제품 등을 어떻게 버리는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걸 버리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일단, 스페인의 일반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알려드릴게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체계적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재활용 컨테이너: 스페인의 ..

참 신기하다! 스페인에서 파에야(Paella) 배달(?)해 먹으면 생기는 일

제 블로그를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는 바로 파에야(Paella)입니다. 참 흥미로운 이야기를 몇 년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파에야의 유래와 먹는 방법 등을 설명한 글입니다. 그 유래가 참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파에야는 큰 철판에 각종 채소와 육류 혹은 해산물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어 끓여서 만드는데요, 물이 끓을 때 쌀을 넣어 밥을 짓고, 밥을 지을 때 샤프란 등을 첨가해 풍미를 더해줘 나오는 요리가 바로 파에야입니다.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파에야이지요. 그 유래는 발렌시아 외곽의 논 지대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부가 논일하면서 나뭇가지 등을 주워 와 즉흥적으로 불 피우고 요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논에 사는 토끼와 쥐(?, 이건 농담으로 자주 이야기하는데 ..

어쩌다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스페인 음식, 정작 스페인인은 잘 몰라~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는가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한국의 초봄처럼 포근하고 화창합니다. 아직 차가운 기운은 있지만, 식물이 성장하기에는 영향이 미미하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수 있는 기운이 느껴지는 아주 맑고 좋은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 텃밭의 대파도 쑥쑥 자라며 제법 먹음직스러운 크기의 자태를 자랑합니다. 심지어 겨울을 잘 견딘 큰 녀석들은 꽃대를 쭈욱 뻗고 있을 정도로 잘 자라고 있어요. 이 대파~! 송송 썰어서 달걀말이라도 하면~ 그 맛이 일품이지요. 오늘은 대파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스페인에서 대파 구하기 참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면 한국인들은 대부분 그 사실이 믿기 어려운지... "말도 안 돼! 스페인에서 칼솟이라..

30가지 수제맥주와 타파스(Tapas)를 즐길 수 있는 바르셀로나 펍

이번에 재외선거를 위해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재외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하고 미리미리 투표 준비를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한두 달 전부터 저는 투표 신청하고, 호텔이며 기차표를 예약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정말 투표장소와 너무 멀어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했지요. 직접 운전해가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마드리드까지는 왕복 8시간~ 12시간 걸리고... 초고속 열차 타면 더 빠를 수도 있고요, 여기서 바르셀로나까지도 왕복 8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곳은 바르셀로나 대한민국 영사관이었어요. 마침 결혼 19주년이기도 해서, 이참에 바르셀로나 가는 김에 부부 기념도 하자 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

미성년자 서류에 관대하지 않은 스페인 경찰서, 왜?

우리 가족은 해발 1,200m에 터를 이루고 사는 한국-스페인 국제가족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한국과 스페인 국적을 지금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한국에 출생 신고하여 대한민국의 주민번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만 18세 미만까지는 주민번호 생성이 의무화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이곳의 주민번호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첫째 아이가 스페인 북부의 국경선 너머 안도라(🇦🇩 Andorra, 스페인어를 쓰는 아주 작은 나라로 면적 468 km², 해발 1996m에 위치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과 카탈루니아 주교가 공동 영주로 지배하는 나라이며 관광업이 발달했습니다)라는 작은 나라로 학교 체험 여행을 가게 됐어요. 총18 명의 학생들이 스키장 견학과 스키 강습을 받으러 2박 3일 ..

스페인 가족 여행, 멸종위기종 이베리아 스라소니 관찰하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2년 첫 포스팅을 오늘 올려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2020년 첫 주, 우리 가족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시에라 데 안두하르(Sierra de Andújar)라는 곳에 다녀왔어요. 그곳은 세계에서 몇 개체가 얼마 남지 않은 이베리아 스라소니 서식지입니다. 스라소니를 알기 전, 저는 이게 삵이나 살쾡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조사하다 보니 삵이 아니라 스라소니라는 걸 알았어요. 스라소니 속은 중형 고양이과의 동물이고, 종에는 네 종이 있다고 해요. 붉은스라소니, 캐나다스라소니, 스라소니, 이베리아스라소니가 있습니다. 그중 이베리아스라소니는 제가 알기로는 가장 작은 스라소니입니다. 붉은스라소니는 보브캣이라 불리기도 하고 캐나다 남부에서 멕시코에 걸쳐 분포하는 야생 고양이과 동물입..

골짜기 하천 터에 도시 세운 스페인 중세 도시의 최후...

여러분~ 정말 정말 정말 지긋지긋한 코로나입니다. 😭 이제 다시는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지혜롭게 잘 극복하며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우선이 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잘 이기면서 잘 극복하면서 주어진 이 세계적 문제, 우리 인류는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스페인의 재미있고 신기한 역사를 간직한 작은 도시에 대해 포스팅으로 써 볼까 합니다. 지난번, 첫째 아이의 탐조활동을 지원하며 간 여행인데요, 그 근처 작은 도시에서 머물었는데 그 도시의 이야기가 매우 이색적이고 재미있어 여러분께 소개해 봅니다. 위의 위성사진 캡처 본을 보시면... 계곡 사이에 위치한 다로카(Daroca) 도시가 보일 겁니다. 사라고사(Zaragoza) 주..

스페인서 밥 먹을 때 '난 숟가락 타입' 하면 밥은 안 주고 다른 걸 준다!

오늘은 재미있는 스페인의 식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 '세상에서 유일하게 숟가락을 써서 밥을 먹는 민족'이라는 이야기가 한 때 돌았었죠? (답. 한국인) 그런데... 스페인에서도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긴 한답니다.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쌀이 생산되는 쌀 생산국으로 많은 이들이 주식으로 쌀을 먹긴 하는데, 신기하게도 밥은 숟가락으로 잘 떠먹지 않더라고요. 오직 밥 요리인 파에야 할 때만 나무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답니다. 나무 숟가락이 없으면 포크로 밥 먹고... 😂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파에야를 그냥 대체할 수 없는 특정 요리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밥은 싫지만 파에야는 좋아하는 사람을 꽤 봤거든요. "파에야는 밥 요리가 아니야~" 할 정도로...... 위의 사진은 스페인 ..

해양 스포츠 선택의 폭이 넓은 스페인의 공립 바다 학교 5박 6일 경험담

코로나 시국에 여행의 폭도 짧아지고, 어디 목적지를 정해 가기에도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인원이 몰리지 않는 곳을 선택해 조심스럽게 다녀야 하지요. 또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인원의 폭을 대폭 줄여 여행자를 받아야 하는 것도 숙박 숙식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민거리입니다. 우리 가족은 여름 휴가마다 어딜 여행 가는 걸 아주 좋아하는데요, 최근 코로나 때문에 여행지 선택에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바다 학교! 스페인 발렌시아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립 형태의 해양 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학교인데, 그곳에 한 번 가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바다에 나가 자연을 접할 수 있고, 인원도 대폭 줄여 야외에서 활동하는 일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비교적 안심된 환경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스페인 정부에서도 난리 난 폭염주의보! 대책 방안 발표도 깜놀할 정도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무더운 여름 무사히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스페인은 어제오늘 현지 사람들 모두가 웅성웅성 걱정하며 하는 이야기가 폭염주의보 관련 이야기입니다. 금요일(8월 13일)부터 어마어마한 폭염이 시작될 거라는데, 벌써 정부에서도 대책 방안 몇 가지를 발표했더라고요. 정말 큰일이긴 큰일이구나, 싶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이 여름 화재 때문에 산림이 불에 타 다들 대책 마련에 시급합니다. 지중해 기후는 여름은 아주 건조하고 뜨거워 마르고 뜨거운 오븐 같은 느낌이지요. 한국에서는 여름을 '찜통'으로 비유하는데, 이곳에서는 '오븐'으로 비유한답니다. 그만큼 바싹 마르는 뜨거움이란 소리이지요. 그래서 자연적으로 낙뢰에 의한 화재가 일기도 하고, 전기톱 등의 작은 불꽃..

스페인서는 장애인도 혼자 산행이 가능해요~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소식 전하는 산들무지개입니다. 오늘은 흔하지 않은 이야기로 여러분과 만나 봅니다. 제목에 장애인도 혼자 산행이 가능하다고 알려드렸는데요, 사실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도와야 산행이 가능하다는 말씀 꼭 드릴게요. 하지만, 주위에 자신을 도와 산행할 사람이 없는데도 산행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새로 생겨서, 혼자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산똘님이 일하는 발렌시아 정부의 자연공원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산행 프로그램이 올해 새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몇년 전부터 꾸준히 이벤트로 진행해 오다가, 이번에는 아예 장애인 신청자를 받아 봉사하는 분들과 협의하여 산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합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어떤 장애인이 숲에 가고..

요즘 스페인 사람들이 민폐에도 불구하고 오밤 중(새벽)에 세탁기를 돌리는 이유

우와~! 정말 며칠 전부터 동네 주부님들 & 스페인 시부모님, 요즘 세탁기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도대체 언제 세탁기를 돌려야 할까?! 한국에서도 주부 커뮤니티에 보면 "세탁기 언제 돌려야 하나요? 민폐 끼치지 않는 세탁기 돌리는 시간대는 언제가 적당한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데, 글쎄 스페인에서도 요즘 세탁기 돌리는 시간 때문에 모두 혼동의 도가니에 빠져 서로에게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국과 달리, 스페인에서는 다른 이유로 '세탁기 돌리는 시간'을 물어봅니다. 바로 가장 저렴한 때의 에너지 소비 시간대를 알고 싶어서이지요!!! 스페인은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나라 중의 하나랍니다. 😭 세금이 붙지 않으면 어쩌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나라일 수도 있고요, ..

개인이 자원봉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스페인, 그 이유는?

여러분들은 일생에 한 번은 스스로 다른 이를 위해서 봉사 활동한 적이 있나요? 작고 큰 봉사활동~ 말만 들어도 훈훈하고 마음 따뜻해지고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봉사활동!!! 자발적인 바자회에서부터 청소 봉사하기, 쓰레기 줍기 자원봉사 등등...... 저는 일생에서 화려한 봉사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인도 여행 중 캘커타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장애인 아이들을 도와준 게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어린 고아 아이들이었는데 밥 먹여주고, 씻겨주고, 옷 입혀주던 일 등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기억에 남는지...! 사랑받으며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을 주는 일은 참 보람 있고 좋았습니다. 여행만 아니었다면 정기적으로 가..

스페인에서 진짜! 함부로! 음식 기부를 못 하는 이유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여러 해 블로그와 유튜브를 하면서 진짜 많은 댓글과 문의를 받았습니다. 정말 고마워 피와 살이 되는 댓글도 많았고, 정말 어이없는 댓글도 참 많았습니다. 똑같은 질문도 여러 해 받아 봤고...... 다 다른 분들의 똑같은 질문인데 반복하다 보면 정말 지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답글에 성의가 없어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처음인 분들이 성의 없는 답글을 읽으면 얼마나 황당하시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최근 받아본 질문과 조언에 대한 솔직한 제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요즘 비대면 시대라 많은 분들이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보시나 봐요.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요즘, 해외에 살고 계신 분들의 채널 영상을 자주 시청하시는지, 저에게 이런 요구를 해 오시는 분들이 계셨답니다. "제발,..

낯선 곳에서의 봄 산책, 스페인 베니돔

코로나 시국에 여행하는 일은 참 부담스럽다. 가족도 만날 수 없고, 지역 간 이동도 봉쇄된 요즘...... 지중해 연안은 벌써 봄이 온 듯하다. 남편과 나는 아이들에게 발렌시아 지역의 자연공원을 보여주기로 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업에 집중할 시기가 올 텐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가 사는 곳은 도시와 너무 멀리 떨어져 학업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남편의 직장도 유지할 겸, 장래 근무지를 미리 구경한다 치고, 하나하나 자연공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연공원을 선택해 근무지 이동 신청을 할 수 있다. 참고로 남편, 산똘님은 발렌시아 내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고 있어, 원하는 근무지를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베니돔(Beni..

나를 또 멘붕 오게 한 스페인 초등학교 수학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20년 넘게 살아도 항상 문화의 차이는 극복해야 할 장벽이지요. 한국에서 나고 자라 배운 것이 어떨 때는 모조리 깨져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한국에서 그렇게 배웠다고 외국에서도 다 그렇게 배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지요. ^^ 재미있게도 결과는 같지만 하는 방법이 달라 깜짝 놀란 경우도 있고, 어쨌든 배우는 방법의 차이일 뿐, 다~~~ 그 원리는 같은 것이지요. 예를 들면 스페인 아이들이 나누기할 때 문제 푸는 방법이 한국과 너무 달라 깜짝 놀란 적도 있어요. 2018/02/22 -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 나를 당황하게 한 스페인식 나눗셈, 한국과 조금 달라요 나를 당황하게 한 스페인식 나눗셈, 한국과 조금 달라요 한국으로 치자면 지금 큰아이는 초등..

스페인 발렌시아 쌀 생산지의 풍경

지난번 글 잘 읽어보셨나요? 2020/12/08 - [뜸한 일기/자연] - 스페인 발렌시아 철새 조류 연구자와 보낸 하루 오늘은 발렌시아 철새 보호구역, 라 리바로하 자연공원을 소개할게요~ 스페인은 유럽의 최대 쌀 생산국 중 하나이죠? 무슬림 교도가 정복하면서 가져온 작물 중 하나가 이 벼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 지중해 연안, 삼각주에서는 아주 방대한 논을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쌀의 재배는 가톨릭 정복에 의해 잠시 멈춰진 시기도 있었어요. 논이 있는 호수 근처 습지에서 병을 유발한다며 한 때 금지한 적이 있었답니다. 무슬림의 벼는 병을 유발한다며 말이지요. 하지만, 서민들은 몰래 벼를 재배했다고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15세기에는 밀이 쌀보다 비쌌다고 해요. 그러니 통치하는 지배자로서는 서민들..

한국인이 흔하게 하는 이 취미활동, 스페인에서는 허가서 없으면 못한다네요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 많이 변했다고 하죠? 대면보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대중교통수단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여행은 꺼리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해요. 한마디로 자연을 더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매장의 주문이 늘어 택배 기사들이 참 힘들어한다고 해요. 물론, 한국과 다르게 배 째~ 라며 택배를 그냥 제시간에 갖다 주지는 않죠. 다들~ 늦어지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여기서는 큰 불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여유가 배짱이라...... 택배 기사나 택배 받는 사람이나 다 여유가 배짱... 오늘 안 오면 내일 오겠지, 내일 안 오면 그다음 날에 ..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스페인 발렌시아 공원의 나무

스페인의 발렌시아는 유럽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랍니다. 유럽인의 식탁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공급해주는 주된 채소밭과 과일 농장이 있는 지역이랍니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은 거의 다 스페인산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감, 귤, 오렌지, 멜론 등 값싸고 신선한 과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답니다. 또한,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배추도 다 스페인에서 재배된답니다. 발렌시아와 무르시아 중심으로 활발히 채소와 과일이 유럽인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발렌시아는 일 년에 2작 농이 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답니다. 날씨가 좋고, 기후도 온화하며, 토지도 비옥해서 모든 보타닉 관련자, 농사꾼들이 좋아하는 지역이랍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세계에서 오래된 보타닉(식물원) 가든(1567년부터)도..

스페인 산에서 돌무덤을 아무 곳에나 만들면 안 되는 이유

스페인 해발 1,200m [참나무집] 가족은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이 일하는 자연공원에 자주 갈 기회가 있답니다. 자연공원에서 행사하는 자연 교육 이벤트에 참여하면 평소에는 모르던 동물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지적 호기심 충족 차원에서도 아주 좋답니다. 게다가 마음마저 정화해주는 신선한 공기는 덤이고요! 숲 산책은 마음을 평화롭게 해 더 좋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산똘님이 행사하는 이벤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요, 숲속 예쁜 길을 걷다 갑자기 산똘님이 쌓아둔 돌무덤을 보면서 깜짝 놀라더라고요! 게다가 화까지 내면서 정성스레 쌓아둔 것 같은 돌무덤도 가차 없이 다~ 해체하더라고요. "돌무덤을 아무 곳에다 쌓으면 안 돼요!" 같이 참여한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 산똘님...... 과연 ..

코로나-19로 6개월 만에 개학한 스페인 우리 마을 초등학교의 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은 가을로 향해가는 중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간만에 내리는 비라 정말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바싹 말랐던 잔디에도 새싹이 돋아 대지를 푸르게 하니 정말 다른 세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하게 한 코로나는 여전히 남아있어 또 우울해지기도 한답니다. 참 하루에 여러 감정을 겪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리 [참나무집] 아이들은 어제 개학을 했답니다. 사실 9월 초에 개학할 예정이었는데 다른 학교 선생님 한 분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우리 마을 선생님도 감염 여부를 위해 검사를 했답니다.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비해 자가격리 2주를 교사와 아이들, 전체적으로 하면서 2주 미뤄..

코로나-19 시대 스페인 캠핑장 방갈로의 모습은?

뭐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것이 숙박시설인데요, 다음에 코로나가 진정되어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 되고자 이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또한, 요즘 스페인 숙박업의 작은 변화는 무엇인지 저희가 머문 캠핑장 방갈로를 방문한 후기로 그 변화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피레네 크레궤냐(Cregüeña) 호수를 등반하러 피레네산맥의 작은 마을 베나스케(Benasque)의 한 캠핑장에 5박 6일을 머물렀답니다.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공동시설을 사용해야 하므로 요즘 시기에 무척 꺼려졌지요. 할 수 없이 우리 5인 가족만 사용하는 방갈로를 선택했답니다. 자, 그럼 간단하게 사진으로 방갈로의 모습 보여드릴게요. 우리가 머문 5-6인용 방갈로입니다. 옆에 차를 주차할 수..

아이들과 함께 오른 1박 2일의 피레네산맥 비박 등반

2020년 9월 초의 피레네산맥은 선선하고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벌써 가을이 온 듯 고도에 따라 나뭇잎 색깔이 얼핏 변한 걸 느낄 수 있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도착하기 한 주 전에는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섣불리 나무도 잎 치장하며 색깔 바꾸기에 여념이 없는 듯했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더 높은 피레네산맥에 등반하기 위해 왔습니다. "산에서 산으로 가는 여행~!" 거기서 거기 같은데 거기가 절대로 거기와 같을 수 없는 느낌.산에 오래 살아 산이라면 지겨울 것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은 이 느낌......항상 그 자리에서 보듬는 산이라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그 느낌...그런 자연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스페인 사람인 남..

[스페인 피레네산맥] 코로나-19 시대에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여행은 자연 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장장 5시간 30분의 승용차 여행으로 피레네산맥의 베나스케(Benasque)에 잘 도착했습니다. 산에 사는 우리 가족이 여행하는 곳이 또 다른 산...... 산이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우리가 사는 곳과는 다른 산들의 집합체, 피레네산맥은 참 웅장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딜 갈 수 없는 요즘 사회적 문제 때문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이 휴가를 내고도 깊이 망설이다 아이들에게 큰 경험을 쌓게 해준다며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전혀 모르는..... 산똘님의 계획은 피레네 크레구에냐(Cregüeña)호수를 도는 1박 2일의 비박 등반이랍니다. 그래서 자연에 살면서도 코로나 피해 어쩔 수 없이 우리..

낭만이 가득, 페리 타고 스페인 지중해 섬으로 가기

스페인의 지중해 섬은 참 유명합니다. 특히 유명한 곳은 이비자(Ibiza) 섬이지요? 클럽으로도 유명하지만,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휴양지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이비자 다음으로 또 우리에게 유명한 섬은 어디 있을까요? 바로 마요르카! 많은 분들이 섬보다 축구로 더 잘 알고 있는 듯도 해요. 마요르카는 팔마 데 마요르카 수도가 위치한 발레아레스 제도(Islas Baleares)의 주 섬이랍니다. 마요르카는 마요르카(Mallorca), 메노르카(Menorca), 이비자(Ibiza), 포르멘테라(Formentera) 등 이렇게 네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요즘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여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코로나-19이전에는 여름에는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성수기인 곳이랍니다..

한국의 템플 스테이와는 달랐던 스페인 수도원에서의 하룻밤 숙식

지난 7월 우리 가족은 스페인 마요르카섬에 친구 초대로 아주 짧은 휴가를 보내고 왔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을 찾아 여행하자니 자연과 바다가 역시나 우리 곁에 있더라고요.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는 여전하여 마요르카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아주 적었습니다. 친구 말로는 80%가 부족한 여름이라고 하더라고요. 평소에는 그렇게 많은 인파의 여름 바캉스 지역인데 올해는 이렇게 한산한 여름을 맞는다고 합니다. 운이 좋은 것인지, 운이 나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관광객이 빠져나간 이 섬을 제대로 보고 온 것에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이곳의 보물이더라고요! 우리 가족은 친구 집에서 머물다 하루 다른 곳에서 숙박하고 오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숙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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