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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생각 67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이 곧 다가옵니다. 스페인 고산마을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성탄절 행사를 신나게 하고, 방학에 들어갔답니다. 이제 신나는 겨울 방학인데 2주 정도의 짧은 겨울 방학이지요.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다가오니 저도 즐겁기도 하고, 또 걱정되기도 한답니다. 뭘 하면서 보내야 즐거운 방학이 될 수 있을까 하고요......여러분은 성탄절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오늘은...... 제가 어렵게 속마음을 좀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속마음인데요...... 일단 제가 블로그 활동하는 걸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 먼저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블로거로 글 쓰는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정말정말 신나고 좋습니다. 가끔 글이 안 써져 침체기가 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소소한 생각 2017.12.23

한국인은 매운 거 다 잘 먹는다고 착각하는 스페인 친구들

며칠 전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수제 맥주 대회에 나갔다가 가져온 물건은 상장과 상품 만이 아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가져온 물건은 여러 종류의 고추였습니다. ㅠ,ㅠ 아니, 왜 고추를? 남편이 속해있는 수제 맥주 협회 친구들은 제가 한국인이라 매운 것을 아주 좋아할 것이라 착각(?)하고 나름대로 챙겨준 물건이지요. "자네 아내 산들무지개가 엄청나게 좋아할 거야!" 하고 나름대로 절 생각하여 챙겨준 친구들의 성의(?)이기도 합니다. 다름 아니라 우리 집에서 주말 모임을 계획할 때 다들 제가 한 음식과 고춧가루, 고추장을 먹어봤기에 이렇게 각각의 친구들 집에서 기르는 고추를 가져와 보내준 것이지요. 그런데 고추가 아주 생소한 것이라 봉지째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한 개, 두 개로 가져 다니면서 맛을 보고 있습..

소소한 생각 2017.12.16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안부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저는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오프라인을 즐기면서 마음 편히 현재의 일상을 만끽하면서 보내고 있답니다. 여긴 며칠 전에도 눈이 내려 인터넷이 잠시 끊기기도 했고, 또 날씨가 좋아져 꽃망울이 막 터지기도 하는 신기한 날들이었습니다. 눈은 내리는데 눈처럼 하얀 꽃들이 송송~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터져 나오는 모습은 무척이나 신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불과 4일 전에 내린 눈이랍니다. 눈과 꽃이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지요. 그리곤 어느새 눈은 녹아버리고 또 찬란한 봄을 보여주었습니다. 참 예쁜 엔드리노라는 꽃이 피었어요. 가시가 많아 좀체 다가갈 수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우릴 설레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세상 모든 것은 자기만의 ..

소소한 생각 2017.03.30

한국 수저를 점점 더 선호하는 외국인 남편, 왜?

KBS [인간극장] 촬영팀이 스페인 남편이 젓가락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꽤 놀란 적이 있답니다. “아니, 외국인이 한국인처럼 그렇게 젓가락질을 잘해요? (한국인)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이렇게 젓가락 사용하는 법도 다 배우셨어요?”이런 질문은 처음 만나는 한국인들이 자주하는 질문이랍니다. 사실, 산똘님은 저를 만나기 전부터 이 젓가락에 큰 관심을 가졌답니다. 자고로 식사를 빨리하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기 위해 젓가락을 사용했다는 것이지요. 산똘님이 19살 때부터 젓가락을 사용했다면 믿겠습니까? 정말 신기한 사람이지요? ^^* 다른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말입니다. 산똘님이 수집한 젓가락입니다. 나무젓가락과 금속젓가락이 대조를 이루죠? 신윤복 단오풍경의 여인이 참 아름다운 한국 나무젓..

소소한 생각 2017.02.12

기고한 잡지들 한꺼번에 받은 행운의 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한 번 우편이 오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답니다. 스페인 내의 우편물은 그래도 제때 제시간에 우리 마을 우체통에 떡 하니 오는 경우가 있지만, 한국에서 오는 우편물은 세월아~ 네월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운명의 구렁텅이에 빠져 소식이 있는지, 없는지...... 간혹 블랙홀처럼 마드리드의 세관서 보관 창고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영원(?)을 바라보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래서 저는 소포 받기를 거절하고 있답니다. ㅠ,ㅠ 슬픈 현실이지만, 감당 못 할 책임감에 빠져 뒷수습을 못할 경우가 있어 보내는 사람에게 상당히 미안하기 때문이랍니다. 내가 받길 싫어 소포가 발송지로 되돌아간 것은 아닌데, 그것 때문에 의가 상하는 경우도 있어 참 미안했지요. 스페..

소소한 생각 2016.09.18

한국에서 온 깜짝 소포, 최고의 기분이네요

3년 전부터 계획해오던 책 작업이 드디어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 언제 출판될지도 모르면서 저는 꾸준히 책을 내기 위해 원고를 써왔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원고는 거의 다 써진 상태에서 올해는 꼭 출판해야지~ 결심을 하면서 일을 진행해왔는데요, 하늘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매번 좌절(?)했었습니다. 뭐,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우주가 다 들어주면 정말 포화상태가 되어 빵~ 하고 터질 수도 있기에...... 전에는 엄청나게 믿었던 파울로 코엘로의 명문구, "When a person really desires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to help that person to realize his dream." 를 믿고 또 믿고 의지했었는데, 이제 나..

소소한 생각 2016.08.16

한국 친정에서 보내 온 물건들, 입이 떡~ 벌어져..

엄마가 보낸 반찬에 감동 눈물 ㅠ,ㅠ 조카가 스페인에 도착하고 여정을 풀기 위해 산똘님 사촌 동생의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발렌시아 친정 식구를 위한 아파트 한 채가 있어 우리는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우와~! 스케일 커요. 스페인 사람들. 가족이 머물 수 있게 방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방과 부엌, 화장실 등을 마련해놓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두었네요. 큰 아파트는 아니었지만, 우리 여섯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었답니다. 마침 사촌 동생 가족은 발렌시아에 휴가가 있어 우리끼리 오붓하게 마드리드에서 잘 지냈답니다. 자~! 이제 공항에서 나와 집으로 갑니다. 우리 조카가 가져온 가방이 두 개네요. ^^* 첫날 짐을 푸니 가방 한 면이 다 선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헉?! 이렇게 많은..

소소한 생각 2016.07.31

보통 사람의 방송 촬영 경험담

어떤 분은 제게 유명인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글쎄요? 이 스페인 고산에서는 알아주시는 분, 한 분도 없으니 저는 보통과 같습니다. 어쩌다가 방송에 나왔다고 유명인이 되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오히려 독자님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답니다. 그럼 이번에 겪은 KBS [인간극장]* 촬영 후기를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사람이 경험하는 촬영이라 아주 신기했기 때문에 같이 나누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 이쯤에서 이 후기담을 써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더불어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던 촬영 AFTER-에피소드, 재미있을 것 같죠? * 여긴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 참나무 가족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 한국 방송팀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인..

소소한 생각 2016.07.24

나이 초월한 스페인 친구의 방문, '친구는 친구'~!

정말 몇 년 만에 보는 학교 친구인지 모르겠어요. 제 친구 피오가 발렌시아에 놀러 왔다 절 보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친구는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나고 자랐거든요. 그리고 스페인은 나이를 초월한 친구 관계가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참 좋습니다. 부담이 없기 때문이지요. 저와 다섯 살 차이가 나는 친구인데 12년 전에 만난 친구랍니다. 저는 나이 들어 스페인에서 도자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요, 이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몇 년 후 학교에 들어와 저를 알게 되었지요. 그러니 나이 차이가 5살. 그래도 우리는 엄연한 친구이기 때문에 이렇게 아직도 연락하고 지낸답니다. ^^* 친구는 큰 아이와 같이 놀아주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수다로 풀었습니다. 역시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그동안 못 봤으니 할 얘..

소소한 생각 2016.07.18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지 그동안 색다른 경험을 하느라 블로그 글쓰기가 뜸했습니다. 시간도 없었고, 또 아이들도 방학에 접어들어 정신이 없었네요. 그런데 드디어 하던 일을 끝냈습니다! 나머지는 [인간O장] 팀에서 할 일...... 사실 개인사를 보여주는 일은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저는 40대에 치아교정을 하는 중이라 좀 꺼려지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것도 삶의 일부라 생각하여 전부 다 보여드렸습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된 동기는 남편의 지원 때문이었고, 가장 큰 이유는 독자님 때문이었답니다. 지난번 KBS 다큐 [공감]을 보신 많은 분께서 그러셨거든요. "이거 너무 짧아요~! 인간O장으로 가요~!" 이 문구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이렇게 '선뜻'하게 되었습니다. 제게 가..

소소한 생각 2016.07.06

비상용으로 집에 '이런 집게' 준비해놓으면 어떨까?

산행 좋아하시는 분들,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 시골 사시는 분들, 아이들 키우시는 분들, 야외에 나가 자주 산책하시는 분들...... 등등. 요즘 한국의 산천에서도 진드기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ㅠ,ㅠ 한국에서도 산행을 다녀오신 어떤 분이 진드기에 물려 꽤 고생하셨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네요. 저는 이 진드기가 너무나 싫습니다.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은 이맘때 제일 많이 진드기가 나타난답니다. 그래 봤자 일 년에 한 마리를 겨우 잡는다고 할까요? 이곳에서 거의 9년을 살면서도 진드기 한 번 물려본 적이 없는데, 역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이 진드기 보는 확률이 높아졌답니다. 고양이에게도 잘 들러붙지 않는 녀석들이 왜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들이 워낙 들판으로 나돌아다니길 좋아하여 한 마리씩 붙여오기도..

소소한 생각 2016.05.12

CCL이 나에게 준 딜레마

저작물 이용 허락 표시, CCL 처음부터 제가 블로그 글과 사진 퍼가는 것을 금지한 것은 아니랍니다. 저도 이 이용 규칙을 잘 알고 있어 웬만하면 '출처를 밝히고 비영리 목적으로 퍼가는 글'은 허용했답니다. 제가 지정한 이용 범위, 출처를 밝히고, 원문 훼손하지 말며, 비영리 목적이라면 언제든 퍼가라고 말씀을 직접 드린 적도 있습니다. 저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배우면서 그렇게 블로그를 간접적으로 활성화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제 글을 퍼가신 분들에 대해 참 관대했습니다. 글을 한두 꼭지만, 그것도 아주 유용하다 생각되는 글만 퍼가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역으로 이용합니다. 제 경우의 사례,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실 듯한데요...... 어떤 웹사이트에서 글을 쓸 때마다 제 글을 퍼서 자신의..

소소한 생각 2016.04.11

나 세 아이 엄마, 먼지 쌓인 공방을 보면서..

햇살 좋은 봄날, 약간은 기분이 우울하고 허탈하지만, 밖에 나가봅니다. 최근 어떤 웹사이트의 불펌 건도 해결됐겠다, 생각지도 않은 많은 분의 큰 응원에 힘입어 정말 다시 힘을 내보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밖을 보니, 아~ 우리 집 뒷마당의 체리꽃이 활짝 만개하여 절 반기고 있었습니다. 눈을 더 크게 떠보니 주위에는 꽃들이 더 활짝, 평야에는 파릇파릇한 보리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역시, 내 마음이 먹구름일 때는 이런 것이 보이질 않더니 이제 활짝 열리니 이런 것도 다 보이는구나! 싶습니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도 달라 보입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이 키우면서 그래도 나를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었는데 ..

소소한 생각 2016.04.08

응원해주세요~!

새해에는 새롭게 다짐하고, 새 출발을 위한 계획을 여러분은 한 번쯤 세워보셨을 겁니다. 이번 해에는 한 번쯤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네~, 이번 해에는 다이어트로 살 좀 뺐으면 좋겠네~, 이번 해에는 원하는 직장에 꼭 들어갔으면 해~! 이번 해에는 좋은 짝을 만났으면 좋겠어~! 등등등...... 크고 작은 소망들을 꿈꾸면서 계획을 세우고, 지우고, 수정하고, 한 발짝 그 앞으로 다가가는 일들을 생각해 보셨으리라 봅니다. 저도 크고 작은 일들이 제 마음속에서 하나둘 보글보글 끓어오르고 있답니다. 그런데 한두개만 지금은 끓게 두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것들이 표면에 드러나면 그 즐거움이 가장 빨리 증발할 것 같아 말입니다. ^^* 이번 해에는 블로거로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꾸준한 글쓰기, 마치 테니..

소소한 생각 2016.01.19

서양 나이로 생일 맞았어요

며칠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 해외 나와 살다 보면 이름도 몰라요~, 나이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한국을 나오던 때의 그 시기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저는 아직도 20대 중반의 청춘 같은데, 가끔 식겁할 소리를 듣습니다. 가끔 한국인을 만나면 말이지요. 무슨 소리이냐고요? 사실은 아주 당연한 소리입니다. 그런데 하도 이런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아서 더 벌렁벌렁할 소리입니다. 바로 아. 주. 머. 니. 혹은 아. 줌. 마. 이 소리가 아주 아름답고 좋은데, 저는 마냥 젊다고만 느껴져 한국에 갔다 이 소리를 들으면 엄청나게 놀란답니다. 아~! 대학생 청년이 나보고 아. 주. 머. 니. 란다. 하고 말이죠. 이제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하는 소리에 아주 익숙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소소한 생각 2016.01.12

2015년을 뒤로 하고......

이렇게 편안히 자리 잡고 글을 쓰는 것이 지금 큰 감동입니다. 이번 달에는 핑계도 많았고, 마음도 느슨해졌고...... 카카오 스토리 채널로 글을 올리다 보니 이 블로그에 조금 소홀해진 것도 사실이네요. 사실, 인터넷이 오락가락하는 스페인 고산의 이 환경은 참을성 많은 저도 머리 뚜껑을 열리게 한답니다. 머리 뚜껑이 열리면서 뜨거운 열이 푹푹 올라오는데...... ^^* 할 수 없다, 조금은 느슨해지자......! 라는 마음이 이는 것은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뒤를 생각해보니, 삶에서 이런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들이 불협화음처럼 삐걱삐걱 끽끽 즐겁지 않은 소리 내며 마음 괴롭게 하는 경우가 꽤 있음을 느꼈답니다. 꼭 원하는 것만 이루어지면 재미없잖아? 그래서 이런 딴지 소리도 들어가야 재미있다는 것을 알지..

소소한 생각 2015.12.31

스페인 남자들이 좋아하는 한국 아이디어 상품 두 가지

아~! 제목을 한참 생각하다 이렇게 결론을 봤습니다. 유럽 남자들이 좋아한다고 하면 너무 일반적이고, 스페인 남편이 좋아한다 그러면 너무 국한적이라 남편의 의견을 봐서 스페인 남자들이 대략 좋아한다는 의견을 같이해 이런 제목을 달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물건들이기에 스페인 남자들이 한국에서 온 이것들을 반길까요? 먼저, 지난번 스페인 여행을 하신다면서 어떤 선물을 가져가야 할까 고민하신 독자님 계시지요? 저는 남자들에게는 이런 선물을 하면 아주 좋아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스페인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들? 에잉? 향수? 아닙니다. 먹거리? 에잉, 먹거리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손으로 이것저것 편하게 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기구들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상상도 ..

소소한 생각 2015.11.30

한국에서 온 친구 덕에 행복했던 며칠

친구가 한국에서 쓩하고 비행기를 타고 이 스페인 고산까지 놀러 왔습니다.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려 이제는 가고 없는 그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봤던 이모라 아이들도 이모가 와 아주 신나는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이번에 친구는 어머님까지 모시고 와 여행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까지 와 주신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보통 유명한 관광지로만 다니고 싶어하시는 어머님들과는 달리, 이렇게 한가하고도 먼 고산, 특히 오지와 비슷한(?) 이곳까지 와주셔서 참 감사했답니다. 급하게 온다는 소식을 받고 준비한 것이 사실 별로 없었답니다. 남편이 먼 발렌시아까지 가서 이케아 매장에서 새 매트리스 하나를 사 왔답니다. 하나밖에 없는 매트리스 때문에 친구 어머님이 불편해하실 것 같아 말이지요. 그리고..

소소한 생각 2015.11.16

나도 이뻐해줄래?

추석이네~! 어쩐지 덩그런 보름달이 추억의 그리움을 남긴다. 내가 어렸을 때 봤던 달의 느낌이랑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 저 날은 사과가 아주 맛있었는데...... 어릴 때 엄마가 사놓은 사과 한 박스가 엄청나게 생각난다. 언니랑 동생이랑 엄마 몰래, 매일 몰래몰래 빼먹던 달콤하고 아삭아삭했던 사과~! 바로 그맛이 막 떠오른다. 그날이 바로 이런 추석이었다. 추석이지만 이제 추석이 내 일상과는 멀게 된 해외에서 일생을 사는구나. 그저 평범한 날들의 한 모습이겠지? 낡은 장화를 벗고 새 장화를 구입했다. 더불어 정원용 새장갑과 함께...... 예쁘다. 소소한 것이 눈에 들어오는 시골 생활~! 옆에서 삐띠가 자기도 예뻐해달라고 야옹~ 야옹~ 한다. 아이고, 귀여운 것~!!! 추신) 즐거운 휴일은 즐겁게 보내..

소소한 생각 2015.09.27

뜬금없이 못다 한 이야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진행하겠습니다. 한국 여행을 마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었던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각나 오늘은 이렇게 요즘 근황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블로그에 글이 뜸하게 올리지만, 저는 언제나 글 쓰는 열정으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끔 지루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게 인기에만 연연하는 블로거가 되지 않고 싶습니다. 깊이를 다해 사회적인 작은 공헌을 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것이 비판이든, 칭찬이든, 정보이든, 이슈성이든, 여러 사람에게 생각할 작은 기회를 준다면 그것으로 제 블로거로서의 사명은 다 한다고 봅니다. 외부에서 주는 최악의 상황만 아니면 저는 계속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제 글은 [참좋은사람]에..

소소한 생각 2015.08.11

5월에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노래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하게 들뜨는 노래다. 위의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는 사라와 고양이~ 우연하게 보게 되었는데 유 투브 조회수가 어마어마하다. Maroon 5, Sugar달콤함이 좌르르 흐르는 노래. 노래 좋아하지 않는 내가 들을 정도이니 이거 대단하네, 하며 퍼뜩 놀란 노래~ 아하! 오해 말기를......! 노래는 좋아하는데, 의지하지는 않음. 너무 마음 변화를 쉽게 시켜주는 음악에 빠지면 감정 제어가 어려워져 평소에 듣지 않음. 특히 사랑 타령은 싫어하는 타입. 특히 헤어지는 사랑 타령, 늘고 짜는 가락....... 우는 노래는 정말 내 타입 아님. 감정이 메마른 것이 아니라 그냥 음악 없는 것이 정신 집중에 좋아서어~....... 그런데 이 노래는 내 마음에 딱 들었네! 걸려 들었어요~ 5월..

소소한 생각 2015.05.08

구걸과 노숙자에 대한 단상

기차를 타고 병원에 갈 일이 있던 지난 달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표를 끊고 탄 기차는 만원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발렌시아를 벗어나 다른 도시에 학교와 직장을 두고 등교,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적북적한 기차는 역시나 살이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웨어를 입은 한 건장한 남자가 조그만 쪽지를 사람들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역에서 많이 본 풍경이었지요. 쪽지를 돌리거나 물건을 얹혀놓고 은근히 사라는 태도의 그런 풍경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푹 숙인 채로 묵묵히 쪽지를 돌리고 걷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경제가 악화되어 많은 사람이 실업자 신세가 되어 어려운 형편에 있다는 것..

소소한 생각 2015.05.02

꿈 해몽 블로거로 전향할까?

티스토리 블로그 타이틀을 곰곰 생각하면서, 인생을 '장자가 말한 나비가 꾼 꿈'이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지금 사는 현재는 어쩌면 일순간의 한 꿈일 수도 있겠다 싶어, [하늘 산책길, 그곳에서 꿈을 꾸다] 라는 타이틀로 꿈처럼 다양하고도 화사한 느낌의 이 고산 생활을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유입어를 보니...... 참 신기하게도 제가 꿈 해몽 블로거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전 아주 재미있어 몇 개 화면 캡쳐하여 여러분께 보여드릴게요. 뭐 재밌자고 올리는 겁니다. ^^ 역시, 우리는 꿈 꾸고 사는 사람들 ^^아주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소소한 생각 2015.04.04

어떤 악플러는 불쌍하더라

봄이 오니 이런가, 마음이 싱숭생숭...... 멀리서 보니 모든 것이 다른 눈으로 보인다. 새록새록 돋는 새싹의 향기로움, 변화하는 계절 앞에서 내 개인사는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자연 일부에 포함된 나, 이 자연 안에서 흘러가고 바라보는 한갓 미생물 같은 인간이라는 존재. 멀리서 보면 그렇게 보인다. 우주에서 보면 난 한 티끌 안에도 포함되지 않겠지? 이 우주는......거대한 수영장에 소금이라는 작은 알갱이 행성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하던데....그 알갱이 속에 더 작은 미세한 알갱이가 바로 나다. 오늘은 눈 부신 햇살 속에 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너무 빛나는 이 빛......봄이 오고, 시간은 가고, 세월 앞에서 우리는 다 허물어져 가겠지...... 나중에 난 이 빛을 보고 꿈을 꾸..

소소한 생각 2015.04.03

내게 생긴 초능력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갈 준비하면서 아이들 머리를 빗겨주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사라 머리에서 무엇인가 징그러운 것이 꿈틀대고 있었어요. 뭐지? 하면서 머리카락을 치우고 그곳을 보니 글쎄 벌레 한 마리가 다리를 꿈틀거리면서 그곳에 박혀있었답니다. 그 순간, 이것이 그 유명한 개진드기라는 것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았답니다. '어머나! 개 진드기! 라 가라파타(La garrapata)이구나!' 했지요. 요 진드기라는 놈들은 동물 피부에 딱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녀석들이지요. 그런데 왜 사라 머리에? ▲ 보기도 징그러운 요런 놈들입니다. "엄마, 어제 사라 얼굴에 벌레가 있던데......"제가 "아이쿠야, 가라파타네!" 하고 놀랐더니, 산드라가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아니, 그럼 어제부터 이 못된 녀석이 내..

소소한 생각 2015.03.13

외국인 친구가 초대받은 한국 축제, 기쁨은 커녕 좌절만

스페인에서 도자기를 배우면서 저는 많은 친구와 작가 등, 세계의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도자기로 인해 한국에도 가고, 한국 작가와의 교류도 시작되었고, 제가 모르던 도자 세계에서 환상적인 경험도 했답니다. 세계 유명 작가도 만나보는 영광도 얻고...... 이런 다양한 도자 세계에서 창작의 기쁨을 환희로 접하던 시기가 있었지요. 지금은 육아로 잠시 멈춰져 있지만, 날 따뜻한 오는 봄날에는 한 번 흙을 직접 만져보려고 전 다짐을 했답니다. 그런데 도자기를 생계로 이어가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제 친한 스페인 친구도 요즘 도자기 때문에 한참 큰 고민을 했답니다. 도자기로 먹고 살기 어려워 그만두어야겠다, 간호과에 다시 입학하여 다른 직업을 찾아보자, 하고 말이지요. 그러다 어떤 계시와도 같은 소..

소소한 생각 2015.01.23

영화 [인터뷰] 본 외국인 남편의 반응

아! 어느 날 남편이 흥분한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이것 봐! 한국어가 쓰여있어! 이 영화, 도대체 뭘까? 궁금하다. 우리 꼭 같이 보러 가자." 하고 말입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평소에도 극장에서 한국 관련 영화가 상영되면 빠지지 않고 보는 타입이랍니다. 일본이나 중국, 미국처럼 한국인 많지 않은 이곳에서 가뭄에 콩 나듯 영화가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기로 한답니다. 그러니 남편이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발렌시아 바벨(Babel)이라는 영화관의 한 면에 크게 포스터가 올려졌습니다. 속으로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하면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말이죠, 저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북한테러위협 등이 알려지..

소소한 생각 2015.01.13

2014년 여러분과 만나 행복했어요!

2014년이 이제 가고 있어요. 시간에 의미를 두는 것은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이렇게 또 한 해가 가고,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는 일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답니다. 일단, 저에게는 2014년, 아이들이 전부 다 학교에 가는 대사건이 있었고요.그래서 제 시간이 났다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많은 일을 할까, 기대가 많았지만, 정작 시간이 나니 또 시간은 부족한 듯 저를 조였답니다. 역시,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활용도를 높일 수도, 낮출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있을 때 촉박한 시간을 이용하여 능률적인 활동은 한 것 같기도 하답니다. 다음 해에는 더 능률적인 활동을 해야겠다 다짐하고 있습니다. 2014년 한 해 어김없이 제 블로그를 찾아와주셨던 분들의 소통과도..

소소한 생각 2014.12.30

지구 반대편에서 허리 삐고 알게 된 진리 하나

허리 통증은 제가 젊은 시절 인도 배낭여행 때 딱 한 번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배낭 들고 다니면서 약간의 통증을 느껴 이거 어떡하나, 고심하다 네팔의 룸비니에서 해결을 봤죠. 그때 룸비니 [대성석가사]에 계시던, 제가 존경하는 스님께서 새벽 예불 한 달 참석, 매일 108번 절을 하면 싹 낫는다고 하셨지요. 하하하! 농담 아니시죠? 제가 불자도 아니고, 이걸 어찌 다 한담? "녀석아! 종교인이 아니어도 건강 생각해서 하라는 진리다!" 이런 말씀에 저도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졸면서 예불 참석하고, 끝난 후 108번 절을 하게 되었지요!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한 달 후, 그 허리는 말끔히 나았답니다. 이것! 대단하구나! 이것이 바로 허리 운동의 한 방법이었구나 싶었답니다. 운동이 부족해 ..

소소한 생각 2014.12.08

외국인 남편이 '구명조끼'라 열광하는 한국의 이 물건

아! 우리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겨울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고산평야에 찬 서리가 내렸고, 새들을 위한 물 우물(제가 만든 도자기 큰 대야)은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여름, 가을에 미쳐 피지 못한 꽃도 피다 말고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답니다. 미안해! 이렇게 금방 겨울이 찾아올 줄 몰랐어, 비닐로 덮어주기라도 할걸...... 꽃이라도 피고 얼었으면 괜찮았을 것을...... 우리 집에도 비상이 일었습니다. 지난주 내내 해가 떠주지 않아 태양광전지 상태가 또 바닥으로 내려갔습니다. 드디어 산동네에서 하나씩은 꼭 있다는 휴대 (가솔린) 발전기를 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문제는 이 발전기를 작동하는 두 시간 정도밖에 제가 인터넷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할 일이 태..

소소한 생각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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