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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61

가족과 만날 수 없는 성탄절, 스페인 시어머니가 보내 주신 것

여러분~ 그동안 편안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이런저런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답니다. 일단은 그냥 담담하게 말씀드릴게요. 전교생 13명인 우리 마을 초등학교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답니다. 학교 교직원 중 한 명이고요, 아이들과 접촉이 잦은 분이시랍니다. ㅠㅠ마을 분은 아니시고, 외부인이시랍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다들~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었답니다.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는지......! 전교생 위주 코로나 검사를 다~ 받았답니다. 드라이브스루로 검사받고 이틀 후 결과가 나왔답니다. 일단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어요. 천만다행으로 모두들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했고, 안전수칙을 잘 지켜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안심할..

뜸한 일기/가족 2020.12.24 (11)

[한국 여행기-04] 흥 좋은 외할머니가 주는 용돈의 힘

여러분~~~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아주 짧은 명절 연휴였죠? 그래도 저는 여러분들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한국 여행 마치고 스페인에 오니 또 가고 싶은 생각만 요즘 드는 것 있죠? ^^ 그래서 회상하면서 이렇게 한국 여행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하도 많은 일을 경험해서 언제 연재가 끝날지 정말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노력할게요~~~ 이번 여행에서 저는 우리 할머니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할머니라고 아주 많이 자랑스러워했어요. 자기도 증조할머니가 계신다고......!!!할머니 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할 텐데......할머니 마지막 말씀이......"내가 언제 널 다시 볼 수 있을까......"속으로 피눈물 흘리고 왔어요. 친정에서는 언제나 따뜻한 환영을 해주었죠..

한여름밤 마당에서 즐긴 우리 가족의 작은 파티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도 여름 방학을 맞았고, 남편도 그렇게 원하던 무급휴가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일상을 시작하니 다들 웃음이 넘칩니다. 남편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름방학을 휴가로 정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의 유년기에 소중한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어딜 가나 성수기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쌓는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도 가려고 합니다. 게다가 1개월 반 월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이렇게 기쁘게 휴가 신청했답니다. 그렇게 한 결정이 한국 여행입니다! 한국 여행을 결정하고 비행기 티켓도 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신났는지 여름밤 갑자기 밖에 파티가 있다며 우리 두 부부를 초대합..

뜸한 일기/가족 2019.07.09 (10)

스페인 아이들이 자연에서 여름을 맞는 방법

여러분, 그동안 편안히 잘 지내셨나요? 덕분에 우리 가족도 한국 여행 준비하면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스페인 해발 1200m 고산에서는 드디어 아이들이 방학을 맞았습니다. 여름을 맞은 아이들이 숲으로 방학 캠프를 떠났습니다. 스페인 아이들이 자연에서 어떤 캠프를 하는지 여러분께 보여드릴게요. 물론,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직업상 이런 행사를 하기 때문에 저도 편히 아이들을 데리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산똘님 직업에 대해 어떤 분이 오해하셔서 짤막하게 소개 하자면요, 스페인은 한국과 다른 형태의 자연공원이나 국립공원의 직업이 있습니다. 한국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안 된답니다. 산똘님은 산림 감시원이 아닙니다. 산림 감시원이 얼마나 좋은 직업인데...... 어떤 분이 제가 남편 직업이 부끄..

뜸한 일기/자연 2019.06.25 (13)

아내가 두 그릇씩이나 먹은 남편의 요리

며칠 전 포스팅에서 산들무지개가 감기에 걸렸다고 말씀드렸죠? 컨디션이 좋아서 그냥 소소하게 지나가려나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삼일 조금 앓았답니다. ^^; 그래서 주말에 시댁 식구들이 마련한 제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어쩌다 참석하여 모두에게 바이러스 옮기면 안 되니 주인공인 제가 빠지고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이 다 가게 되었습니다. "아니, 아픈 사람 두고 어떻게 다 갈 수 있어요?" 하고 물어보실 수도 있어요. 우리 시어머니도 오지 말라고 하시며 남편에게 아내 건강 챙겨주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스페인 시댁 일곱 살 조카도 같이 생일 파티를 해서, 실망을 주면 안 될 것 같아 우리 식구를 다 보냈습니다. 덕분에 저는 혼자 조용한 시간도 갖고 이것저것 새롭게 계획도 짜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뜸한 일기/부부 2019.01.14 (24)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역시 스페인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축제 분위기네요. 시댁에서 가족끼리 시간 보내고 있는 관계로 짧막하게 안부 인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해피 크리스마스!!! 집에 돌아가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여러분께 이야기보따리 풀게요. 짧은 영상과 발렌시아 시내 분위기 사진 올립니다. 발렌시아 시내는 늦은 밤에 찍어서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요. 다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느라 오히려 거리가 한산하답니다. 짧게 만들어 본 영상입니다. 여러분 해피 크리스마스~!!! ​발렌시아 노르떼 기차역 ​시청 앞 분수대 연인들 달달해요~ ​에스파탸 은행이 있는 거리​시청 앞 1900년에 만든 회전목마 시청 앞 크리스마스트리 ​산타할아버지 만난 아이들 이렇게 간단하게 여러분께 소식 전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남은 2018년..

소소한 생각 2018.12.25 (12)

남편의 외출

주말 아침, 발렌시아에 볼일이 있어 간다는 남편이 마지막 집 점검을 합니다. 마침, 월요일 누리의 치과 치료도 있어 누리와 함께 떠나게 되었지요. 그래서 집안에 남은 사람은 저와 우리 두 딸, 이렇게 세 모녀가 남게 되었습니다. 장작도 집에 쌓아두고 가고...... 우리 고양이들에게도 인사하고...... 월요일 누리 치과 치료 끝나는 대로 올라온다는 남편. 그 전날, 사라에게 호통친 게 마음이 아팠는지, 사라에게 당부의 말과 함께 포근하게 안아줍니다. "엄마 말 잘 듣고 있어야 해. 크리스마스도 곧 다가오는데 말 잘 안 들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어." 아이도 그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어제의 호통은 생각지도 않습니다. 집에 구성원 둘이 쑥~ 빠지고 나니 참 허전하고 쓸쓸하네요...

뜸한 일기/부부 2018.12.17 (15)

스페인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46년 된 토스트기

세상에!!! 토스트기가 46년도 더 넘었다고요? 네~! 세상에!!! 제 나이보다 더 많은 토스트기입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가 인연이 있기도 전에,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사신 토스트기입니다. 헉?!!물론, 전기 토스트기가 아니라 수동인 불에 직접 올려 달구는 형태의 토스트기랍니다. 정말 신기하죠? 제가 신기한 건 어떻게 버리지도 않고 그렇게 오랫동안 보관하실 수 있었나~ 하는 거였어요. 세월이 지나 전기 토스트기를 쓰는 시절이 엄청나게 빨리 왔는데도 시어머니께서는 몇 개의 전기 토스트기를 갈아치우는 사이에도, 이 수동 토스트기를 버리지 않고 간직해 오셨습니다. 뭐, 간단하게도 망가지지 않고 쓸모가 있어 버리지 않았다는 게 답이지만 말이지요. 스페인 사람들은 물건이 망가지지 않는다면 웬만하면 버리지..

뜸한 일기/가족 2018.11.10 (9)

스페인 남편이 한국 육포를 먹는 상상 초월하는 방법

여러분, 오늘도 건강히 잘 지내십니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비가 주르룩~, 기온도 뚝 떨어져 으시으시한 핼러윈과 만성절을 맞고 있습니다. ^^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아이들도 코를 훌쩍이면서 이 변하는 계절에 적응하고 있는데요, 딸바보 아빠는 감기 걸리지 말라고 아침 일찍 일어나 우리에게 줄 육수를 해놓고 회사에 가기도 한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육수를 미리 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소면을 넣어 끓여 먹기도 하고, 추운 계절에는 감기 예방을 위해 따뜻한 국물 요리를 선호하기도 한답니다. 그런 남편의 이야기,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남편이 집에서 맥주를 담근다는 소식에 주위의 한국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올 때마다, 가끔 한국 안주를 사 오곤 합니다. 마른오징어, 쥐포, 땅콩 과자, 새..

뜸한 일기/부부 2018.11.01 (21)

한식 먹다가 대뜸 빵이 있어야 한다는 스페인 남편

어제 저녁 식사는 한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식인데 각자 덜어먹는 뷔페식으로 꾸며 접시에 덜어 먹게 했답니다. 마지막까지 잘 먹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꽤 힘들어하더라고요. "우리에겐 빵이 필요해." 아니, 한식 먹다 말고, 왜 뜬금없이 빵이 필요하다고?! 남편은 밥 먹다 말고 일어서 빵을 잘라서 아이들에게도 줍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힘들지? 자, 빵으로 해결해." 이럽니다. 과연,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한번 상상해 보시고, 다음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다름 아니라,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한식이라도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밥을 긁어먹을 때는 상당히 힘들다고 하네요. 이곳 사람들은 숟가락을 잘 쓰지 않고 포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 남은 음식을 긁어모을 때는 빵의 도움으..

모진 날에는 역시 음식이 위안이구나!

며칠 폭우가 계속되더니 오늘은 비가 조금씩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오후에는 해가 반짝 잠시 인사하고 들어가 어리둥절하기도 했지요. 저녁이 되니 오히려 안개가 온 세상을 덮치며 아직 멀었어~ 하는 듯 또 운무를 때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폭우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나 봅니다. 비가 200L가 내렸다는 데도 큰 피해 없이, 큰 걱정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간 것 같아요. 물론, 한두 방울 지붕에서 물이 새긴 했지만, 재작년보다는 훨씬 나았답니다. 밖에 나갈 수 없는, 재난 오는 날에는 역시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으면서 위안 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네요. 비 오기 전 날, 급하게 느타리버섯을 땄습니다. 집에서 직접 재배하는 느타리버섯인데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따먹을 수 있었네요. ..

뜸한 일기/자연 2018.10.21 (22)

김치 없었으면 큰일 날 뻔...

가을을 보기 위해 떠난 가족여행에서 우리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 들고 갔습니다. 캠프장 방갈로를 이용할 목적으로 말입니다. ^^ 하루는 남편이 근처 맥주 양조장에 실습하러 간 날이 있었죠. 그날 아침, 남편은 희한한 아침식사를 하더라고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아침 식사라며 먹은 게....... 바로 병에 담아간 김치, 거의 다 먹었네요. 아니, 뭘 찍는 거지? 내 모습 찍는 거야? 안 돼~~~ 못마땅한 표정을 짓다가도 활짝 웃으면서 자신이 먹는 아침 식사를 보여줍니다. 그래~~~ 김치야. 김치!!! 김치를 왜 숨기고 먹어? 내가 먹는 것 보면 맛있겠다고 다 먹어버리면 안 되지! 자세히 보니, 남편이 먹은 음식은 이것...... 아~~~ 토스트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그 위에 김치를 올려 먹는 것!!! 이..

뜸한 일기/가족 2018.10.16 (14)

시어머니가 영감을 받은 한국인의 식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 인터넷이 불통이라 여행을 떠나면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가을 풍경을 보기 위해 떠난 가족여행에서 우리는 역시나 인터넷 불통이었습니다! 스페인 깊숙이 들어가 보면 어찌나 풍경이 달라지는지요! 유럽에서 스위스 다음으로 두 번째로 산악지대가 많은 스페인에서 좋은 인터넷 시설을 기대하기란 어쩌면 하늘의 별 따기?! 모바일 데이터도 되지 않고...... 휴대폰이 잡히지도 않는...... 그런 곳으로 우리 가족은 가을 여행을 떠났답니다. @.@ 우리 가족이 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방법은 지난 글에 있는데요, 참고해보세요~ 2017/10/13 - [뜸한 일기/가족] -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함께 모여 여행하는 방법 작년 이맘때쯤 여행한 이야기인데요, 시부모..

뜸한 일기/가족 2018.10.12 (11)

나에게 스페인 시댁에서 보내는 시간이란...?

어떤 독자님께서 산들무지개는 "가족 장려 블로거"라고 명명해주신 적이 있답니다. 그만큼 가족애가 보기 좋다는 말씀으로 해주셨는데요, 제가 일부러 가족애를 과시한 것은 아니랍니다. 충분히 자기 삶을 즐기면서 만족하는 모든 독신자님도 멋진 삶을 누리고 있으니, 개인이 결정한 그 삶을 그만큼 존중한답니다. 그러니 다들 퐈이링~~~ 입니다. 퐈이이리링~!!!그러게 왜 산들무지개는 시부모님이나 시누이, 시댁 식구들 뒷담화가 없을까요? 사실, 우리 시부모님도 단점이 많습니다. 시누이는 또 얼마나 성격이 다른지요! 하지만, 서로를 힘들게 하는 그 감정싸움이 없어 저는 대만족입니다. 또 다른 이가 없는 곳에서 뒷말하는 것은 제 취향과도 맞지 않고, 특별히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아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이유도 없답니다...

뜸한 일기/가족 2018.09.04 (18)

딸이 있어 기쁜 딸바보 아빠

"아빠, 생일에 뭘 받고 싶어?" "산똘~ 생일 선물로 뭘 해주면 좋을까? 당신이 좋아하는 것 말해봐." 우리 네 모녀는 산똘님에게 생일 다가오기 며칠 전부터 계속 물어봤습니다. 깜짝 선물하면 좋을 텐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물건을 살 어떤 상점도 없어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말해 봐. 우리가 도시 나가면 짬 내서 물건을 사러 갈 수도 있으니까."하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남편의 대답은...... "없어. 그냥 맛있는 케이크 하나 만들어주면 좋지~" 그래도 그렇지...... 혹시 남편이 선물 못 받아 섭섭해하면 어떻게 할까 싶은데, 산똘님은 쓸데없는 선물 받는 것 또한 좋아하지 않아 실용적인 것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야만 했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아침부..

뜸한 일기/가족 2018.08.25 (21)

뜬금없이 예정 없던 곳으로 휴가 가게 된 사연

​여행은 정말 예정 없을 때가 더 즐거울 수 있다는 걸 가끔 느낀답니다. 이번 가족 여행도 어디에 가면 좋을까 고심하다 생각지도 않게 안달루시아(Andalucía) 해변의 아름다운 곳들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해안 사구와 트라팔가르 해전이 있었던 해변, 바람 거센 타리파(tarifa) 해변과 지브롤터까지...... 다양한 볼거리에 잔뜩 매혹되어,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아주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여행을 하게 된 것도 예기치 않은 일들의 연속으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지요. 산똘님이 무급휴가로 3개월 신청한 것이 회사로부터 거절을 당하여 한국에도 갈 수 없었고, 동남아 여행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달 휴가를 떠나게 되었는데......

스페인 고산 생활, 온 가족 다 함께 마지막 체리 따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모두 체리 수확에 나섰습니다. 지중해 연안보다 10도 정도 낮아서 그런지 이곳 체리가 여름에 열매를 맺었네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곳의 체리는 세 종류가 있더군요, 그중 가장 나중에 열매를 맺는 체리가 우리 집 근처에서 붉은 앵두 빛 열매를 보이며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두 종류의 체리는 제철을 넘겨 사라져버린 지 오래였거든요. 그런데 이 체리는 더디게 익더니 인제야 수확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올해처럼 체리를 많이 본 적은 없습니다. 봄에 비가 많이 내려줘 정말 체리가 주렁주렁하게 열렸는데, 자연의 순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온 해와 그렇지 않았던 해, 순환하는 시기를 보니 몇 년 전 라이문드 할아버지가 주신 체..

뜸한 일기/가족 2018.07.17 (20)

스페인 고산, 우리 아이들의 여름방학 숙제

스페인 학교는 6월 말에 방학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집 아이들도 지난 금요일에 방학을 맞았답니다. 우와~ 벌써 방학인가요? 네~ 벌써 방학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여름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7~8월, 두 달 이상이 방학이랍니다. 9월 10일 전후하여 새 학기가 시작되어 아주 긴 시간 방학을 보낸답니다. 대신 겨울방학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주 짧기 때문에 교육 일수를 한국과 비교한다면 그렇게 짧은 수업시간은 아니지요. 금요일 방학에 들어가기 전, 우리 마을 초등학교는 가족과 함께 캠프 파티를 열었답니다. 목요일 밤에 전교생이 다 모여 즐긴 날이었지요. 아주 작은 마을이라 아이들 다 합치면 겨우 열한 명밖에 되지 않는 곳이랍니다. 방학 하루 전날, ..

뜸한 일기/아이 2018.06.24 (7)

스페인 고산에 늦게 찾아온 봄, 반기는 꽃 행진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봄 풍경을 보여달라고 하신 독자분들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이곳은 지중해 연안보다 10도 정도가 낮은 기후로, 고산 특유의 추위와 날씨로 봄이 아주 천천히 찾아왔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꽃이 지고, 이제 여름이 다가올 조짐을 보이는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이제야 봄꽃이 꽃을 피우며 향기를 전합니다. 봄은 늦었지만, 기다림에 보상이라도 하듯 반기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요즘 날마다 비가 잠깐씩 내려주는 신기한 일도 벌어져 자라나는 식물에는 또 하나의 기쁜 봄이 되고 있습니다.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면서 찍은 봄꽃과 오후 비 온 후 찍은 집 앞 풍경 사진 함께 구경해보시죠~~~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야생 꽃에 대해 많이 관심이 가는데요..

뜸한 일기/자연 2018.05.25 (22)

바느질하는 남편, 텃밭 관리하는 아내

어렸을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엄마의 칼질 소리가 많이 난 도시락이 제일 맛있는 거야." 그때는 엄마의 사랑을 이렇게들 표현했지요. 엄마가 요리를 정성껏 준비해주는 도시락이야말로 그 어떤 비싼 반찬이 있는 도시락과는 다르게 맛있다고......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장하면서 이 말이 주는 그 뜻이 참 무섭더라고요. 엄마는 맞벌이에 아침 일찍 일어나, 남들보다 더한 칼질을 하고 도시락을 싸야 했기에...... 그 운명이 참 안타깝고 안돼 보였기 때문이었죠. 차라리 칼질 소리가 적게 나도 괜찮으니, 조금 쉬면서 대충 도시락 싸주는 게 덜 미안했습니다. 이제 제가 엄마가 되어 아침에 아이들 간식을 싸주면서 어렸을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칼..

뜸한 일기/부부 2018.05.17 (21)

출장 가는 남편에게 싸 준 한국식 도시락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 아침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집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오전 근무 후, 집에 와서 점심을 못 먹고 바로 마드리드로 출장 가게 생겼다고 말입니다. 기차 시간에 맞춰 빨리 가야 하기에 집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면서 안타까워했지요. 주말인데...... 개인적 일로 출장을 가지만, 토요일 밤에 있는 행사를 위해서는 꼭 있어야만 한다네요. 아침 일찍 돌아오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위해 제가 도시락을 후다닥 만들어봤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만 후다닥 만들었는데 남편이 좋아하면서 집을 나설 수 있어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스페인 시골 농가에 살고 있어 집안에 비축해 둔 ..

뜸한 일기/가족 2018.02.25 (18)

이미 지난 며느리 생일 챙겨주시는 스페인 시부모님

여러분~! 즐거운 새해 잘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덕분에 아주 잘 지냈답니다. 명절 분위기에 이곳에서 혼자 약간의 쓸쓸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역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그 쓸쓸함도 사라져버리고 말았네요. 이번에 스페인 시댁 식구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고 왔습니다. ^^ 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할게요~ 자연공원에서 주말마다 2주 간격으로 일하는 남편의 직장 일 때문에 시댁 가족을 자주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가 마지막으로 본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에게는 거의 두 달 만에 다시 보는 가족. 아이들은 그사이, 아빠와 함께 할머니 네 댁에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저는 오랜만이라 아주 즐거웠습니다. 때마침 한국의 새해라 이곳에서 외롭기도 하고 ..

뜸한 일기/가족 2018.02.19 (13)

스페인 고산생활에 위로가 된 아이의 '한글 편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여니 역시나 예상했던 눈이 계속하여 쌓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과는 다르게 적당히 내리는 것 같아 참 다행이었죠. 하지만, 시골 제설차가 오가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급한 곳부터 길을 열어야 하므로 우리 집은 오후에나 도착했지요. 그래서 오늘 학교는 휴강이었습니다. 이 소리에 아이들이 얏호~! 외치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기분이 나빴는지...... 한 녀석이 불평불만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자기는 토스트에 버터를 조금 발라주냐며 화를 냅니다. 사실, 엄마는 똑같이 발라준다며 발라준 것인데 아이 눈에는 많이 부족했나 봐요. 별것 아닌 것에 화내는 모습에....... 기분 좋았던 이 엄마는 그만 빡치고 맙니다. 가끔..

뜸한 일기/아이 2018.02.06 (57)

스페인 고산에서 조용히 지나가는 내 생일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 우우우우! 바로 접니다. 하하하! 이 글을 쓰는 시간 특정 오늘은 제 양력 생일이었습니다. 음력 계산이 어렵다는 시댁 식구를 위해 양력으로 정한 날이었지요. 그런데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 조용히 흘러갔습니다. ^^; 남편과 아이들의 축하 인사와 뽀뽀를 받으니 그저 또 좋은 하루였네요. ^^ 아침부터 시부모님께서도 축하의 전화를 걸어주셨고요. 그런데 시댁 시누이는 절 아직도 30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아흐~ 좋아라. 아직도 어려 보이나 보네! 하면서 좋아했어요.) 시어머니께서는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되었냐고 한탄을 하십니다. 당신도 이제 서양 나이로 70세라고...... 아침에 일어나니 기쁘게도 비와 눈이 내렸네요.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 꽤 걱정이었는데, 이 해발 ..

뜸한 일기/가족 2018.01.08 (44)

엄마를 즐겁게 하는 아이들의 손재주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은 지금 방학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아이들 기준에서 말입니다. 저는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는 바람에 짬을 내기가 조금 어렵네요. ^^;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 아이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흐뭇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모든 엄마의 미소란 바로 그런 것인가 봐요. 아~~~ 내 새끼, 저 하는 짓 좀 봐~! ^^ 하고...... 고사리손이 해내는 기특한 일들이 사실, 보잘것없을 지라도 엄마 눈에는 참 대단해 보이지요. 고슴도치 엄마란 바로 절 두고 하는 말. 요사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가깝지만 더 가까워졌습니다!!! 역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모란 존재는 별것 해준 것 없어도 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

뜸한 일기/아이 2018.01.05 (14)

온 식구 아픈 날, 외국 사는 나(엄마)라는 존재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 우리의 [참나무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한 명씩 아프기 시작합니다. 바람은 거세고 춥고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던 아이들은 도시에서 가져온 세균성 감염 감기에 걸렸는지 매일 기침과 콧물을 동반하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둘째가, 다음에는 셋째, 그리고 첫째 아이까지......밤마다 아이들 옆에서 챙겨주며 자는 나라는 존재도 지금 기침에 골골대고 있답니다. 어떻게 이렇게 거칠게 기침이 연속적으로 나올까요?! 아이들 옆에서 엄마라는 존재가 되어 참 마음 놓고 아프지도 못하는 현실이 지금 제 현실이랍니다. 그런데 남편이라는 사람도......! 지금 아이들보다 더 아프답니다. 병가까지 낼 정도이니 말이지요. 남편은 아프지 말아야지~! 속으로 화를 내..

뜸한 일기/가족 2017.12.30 (24)

혼자 여행하는 게 고문이라는 남편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오늘도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아이들도 바람 덕분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에서만 놀았는데요, 저는 이것저것 정리하다 2014년에 독자님께 받은 편지와 선물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줬습니다. 그때 당시 이름 스티커를 선물 받았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고이 보관하고 있다가 드디어 누리와 사라에게 선물해줬습니다. ^^ 좋다고 난리가 났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아이들 보니 정말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리 재영님은 어디에서 뭘 하고 계실까요? 절 언니처럼 생각해주신 우리의 독자님...... ^^* 제일 처음 블로그 생활을 할 때 저와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이 참 많으셨는데 시간 따라 소식을 모르는 경우도 꽤 있네요. 그때는 소통에 목말라했던 때라 참 순수하게..

뜸한 일기/가족 2017.12.18 (24)

손녀를 위해 기꺼이 여행 계획한 스페인 시부모님

스페인 우리가 사는 곳은 지금 단기간 방학이랍니다. 무슨 휴일이 겹쳐서 (스페인에 살면서 그것도 몰라? 하실 분이 있으나 요즘 TV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른답니다. 워낙 해야 할 일이 많아, 상황이 닿지 않아 뉴스도 잘 못 보고 지낸답니다) 12월 6일 헌법의 날과 12월 8일 무슨 종교 행사 날이고요, 주말과 함께 겹쳐 글쎄 학교에서도 쉬는 날로 정해 5일의 짧은 방학을 맞게 되었지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열심히 잘 놀고 있는데...... 큰 아이만 여행을 떠났답니다!!! 아니, 여행? 이미 아실 분은 아시고, 모르실 분은 모르실 여행은 다음의 링크를 한번 클릭하시면 그 에피소드를 알 수 있답니다. ↗ 2017/11/17 - [뜸한 일기/가족] - 스페인 시어머니가 손녀 교육하는 방법 ↗제 유튜브 채널..

뜸한 일기/가족 2017.12.08 (14)

자기 부모님 오신다고 청소하는 스페인 남편

스페인 시부모님은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에 하룻밤 이상 주무지 않으십니다. 오신다고 해도 당일치기로 다녀가시는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답니다. 허리가 좋지 않으신 어머님이 주무실 장소가 적당하지 않다는 게 이유가 되겠습니다. 어머님은 당신이 쓸 잠자리는 꼭 본인의 침대를 원하시는데 우리 집에는 그에 해당하는 침대가 없어 그렇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남편과 저는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남편이 좋아하는 수제 맥주의 세계를 공부도 할 겸 그렇게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여행하기까지의 결심이 나왔는지 이야기해드릴게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세 딸이 있기에 그 결심은 쉽지 않았답니다. 아이들을 돌봐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뜸한 일기/부부 2017.10.23 (16)

스페인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한국

확실히 가을인가 봅니다. 나뭇잎 색깔이 변하면서 가을 색을 자랑하고 있네요. "엄마! 난 이 가을에 변하는 나뭇잎이 정말 예쁘고 좋아."아이들은 학교에 가다가 변하고 있는 나무를 보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몰라서 그런데, 정말 예쁜 나뭇잎은 한국이 최고란다~! 한국 가을은 아름다움의 극치야!" 가을에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함성을 지릅니다. "우와~! 나도 가을에 한국에 가고 싶어!" 그런데 갑자기 만 5세 사라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난 알고 있어. 한국은 북한이랑 남한이랑 두 나라가 있어. 그런데 우리가 가는 곳은 남한이고, 북한은 가지 못하는 곳이야. 북한은 나쁜 아저씨가 사는 곳이야."아!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했습니다. 아니, 이 아이가 어떻게 남북한에 대해 알..

뜸한 일기/아이 2017.10.0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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