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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부 25

살아도 살아도 극복할 수 없는 국제부부의 입맛 차이

어제 마을 빵가게에서 사 온 빵 하나를 먹다 우리의 심각한 입맛 차이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아주 맛있게 입맛 쪽쪽 다시면서 이 빵을 먹었는데요, 글쎄 한국인인 저는 입술이 따가울 정도로 아파, 먹는 걸 포기할 정도로 힘들었던 빵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이제 차근차근 여러분께 스페인인과 한국인의 입맛 차이가 어떤지 설명해드릴게요. 제 블로그를 자주 접해보신 분들은 이미 눈치를 채셨을 수도 있고, 처음 오신 분들은 한국의 매운맛 때문에......? 라며 어림짐작 하실 수도 있답니다. 결론적으로는 네, 맞습니다! 매운맛 때문에 남편은 극복하지 못해 힘들어하고요, 저는 다름 아니라 스페인의 이 맛 때문에 극복할 수 없어 죽겠더라고요. 그것은 스페인의 짠맛!!! 스페인 가정식은 ..

파를 대하는 진심이 이렇게 다른 국제부부 [문화차이]

여러분~! 근래 제가 파농사하는 걸 자주 언급했었죠? 파를 얻어 온 지 딱 2년이 되는 올해, 이제 본격적으로 파를 먹을 수 있겠다 싶을 양을 키워냈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아요. 화단에도 파를 심고 텃밭에도 파를 심고...... 자리가 있을 만한 곳은 다 파를 심어 정말 대파 풍년이 됐습니다. 게다가 씨를 직접 뿌려 기른 쪽파도...... 처음에는 실처럼 가늘었던 게 점점 굵어져, 이제 먹어도 싶을 만큼 컸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대량으로 파를 잘라 냉장고에 모셔뒀습니다. 한 묶음 정도? 그 정도를 잘라서 깨끗하게 씻은 후 냉장고에 딱 보관해놓았는데...... 글쎄 스페인 사람인 남푠 님이 파를 쓰는 방법을 몰랐는지...... 음식물 쓰레기 통 옆에 파를 버리려 하는 거예요! 그냥 파가..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행복한 계획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아주 깊게, 마음으로 간직한 즐거운 일이거나, 그 반대로 끔찍하게도 두려웠다던가, 싫었던 경험을 했던...... 그런 일들을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하겠죠? 아니면 어떤 악몽(?)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잊지 못할 추억'은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깊게 각인된 어떤 과거의 추억을 말합니다. 가슴 두근두근하게 설렜던 일이거나, 생소한 환경에 맞닥뜨려 난감했던 첫 해외여행,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 나누었던 담소 등...... 잊지 못할 추억은 개인의 경험 안에서 최고로 빛납니다. 그래서 나의 잊지 못할 추억은 나만의 것이 되며, 다른 이에게는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지요. 어쨌거나, 오늘 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

"한국인은 식물에도 밥 줘?" 남편이 깜짝 놀란 한국인의 응용력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세상이 코로나-19 때문에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불안한 요즘입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 일조차 방향성이 없어져 고민스러운 요즘입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스페인 관련 문화와 여행, 일상 등을 올리고 있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먼(다른 나라, 다른 문화) 세상의 일은 관심 밖으로 흘러가지 않나 싶답니다. 사실, 스페인에 관련된 많은 포스팅을 올리고 싶은데...... ㅠㅠ 요즘은 관심 밖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일상은 흘러가고 일상에 대한 소재는 사는 곳이 달라도 비슷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런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올리지 않겠나 싶답니다. 며칠 전,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오더니 깜짝 놀란 사연 ..

한국 간다고 회사에 3개월 무급휴가 신청한 남편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소식이랍니다. ^^ 한 달 전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3개월 무급휴가를 신청했었답니다. 올해는 제발 휴가 신청이 받아지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사실, 남편은 작년에 신청한 무급휴가가 거절되어 좌절했었던 상태였죠. 작년에 제 블로그에 오셨던 분들은 아실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작년 신청 사유는 직장 내 스트레스 때문에 3개월 쉬고 싶다고 밝혔었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의 영상을 확인하시면 되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대처를 했느냐 하면...... 남편은 직장 상사와의 상의 끝에 신청 사유에 "아내가 한국인이다. 한국에 가서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싶..

우리 부부가 이것 먹을 때 국적 상관없이 행복해지는 이유

여러분,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는가요? 저는 정말 설레는 주말을 보내고 있답니다. 많은 분이 드디어 제 책을 받았다고 실시간 소식을 날려주셔서 말이죠. 얼마나 기쁘고 설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글쓴이는 책을 받아보지 못했지만, 반응이 궁금하여 미치겠습니다. ^^* 어쨌거나 기쁘게 독자님들이 편안하고도 즐거운 마음으로 제 책을 읽어주셨으면 한답니다. 주말이라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소소한 에피소드 하나 올릴게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사는 우리 가족은 한국과 스페인 국제 부부가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문화 차이로 당황하는 경우도 있고, 그 차이를 융합하여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답니다. 스페인은 많은 부분 정서적으로 한국인과 아주 잘 맞아서 사실 큰 부담이 없답니다..

남편이 깜짝 놀란 한국인의 젓가락 사용 능력

한 독자님께서 '부부는 닮아간다더니 감기 걸리는 것도 닮았다'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한참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실, 우리 부부가 정말 닮아가구나 싶기도 하고......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어느 할머니께서 우리 부부를 보시더니, "둘이 왜 이렇게 닮았냐!" 하시고 놀라기도 한 일화가 있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닮았다고? 하면서 막 웃었거든요. 어쩌면 그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상징적으로 닮았다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답니다. 할머니께서는 이미 우리 부부의 공통 적성을 알아보시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요? ^^*그렇게 우리가 만났을 때를 생각하다 보니, 어느덧 재미있는 일화 하나가 떠오릅니다. 국제 부부 16년 차인 우리에게 산똘님은 문화적 차이로 멘붕 온..

남편이 잘 때마다 착용하는 '이것', 문화차이 느껴지네~

여러분은 서구영화에서 잠자리에 들 때 나이트캡을 쓰는 장면을 자주 보았을 겁니다. 제가 기억하는 장면은 저 푸른 초원 위에~ ♩♪♪♬~! 그림 같은 집을 지은~♩♪♪♬~! 미국 드라마 [초원의 집]에서 메리와 로라가 나이트캡을 쓰고 침대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머리가 긴 아이들이 잘 때 머리 간수하기 위해 나이트캡을 쓰는구나, 그 당시 생각을 했었죠. 정말 어린 나이에도 이런 통찰력은 있었던 산들무지개였습니다. 메리의 곱슬곱슬한 머리가 얼마나 예쁘고 신기하던지, 그 고운 머리 잘 유지하려면 밤의 나이트캡은 필수겠어~! 생각했었죠. 그러다 서구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보니 그 흔한 장면이 자주 나타나더라고요. 특히 유아적인 캐릭터에는 나이트캡을 쓰고 바보처럼 행동하는 모습도 있었고요. 그런데 현대에..

언어 때문에 생기는 외국인 남편과의 현실적 불편함

우리 부부는 한 쌍의 원앙 같다고 다들 부러워하십니다. 아니, 원앙처럼 예쁘게 생겨서 그런 게 아니라, 마음이 척척 잘 맞아 어디든 두 몸이 한 몸이 되어 행동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 부부는 한국-스페인 커플이랍니다. 일단 문화가 다른 곳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라 역시, 언어에 장벽이 참 많았죠. 하지만,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더 깊어 이런 문제는 사실,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다들 말하는, '마음이 잘 맞으면 된다~ 서로를 이해하면 된다'라는 말을 믿고 항상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서 이렇게 잘 지내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어의 그 뜻 말고, 언어의 실용성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있답니다. 실용성. 예를 들면 기계를 구입할 경우, 저는 한국어 버..

'국제부부가 서로 챙겨주는 음식'에 관한 글 링크입니다

이 글은 12월 22일 자정 0:01분이란 시간으로 송고된 글입니다. 한국 시간 http://spainmusa.com/797 티스토리 홈페이지 인기순에서 누락되어 다시 한번 송고해봅니다. 티스토리 앱의 화면에서도 빠져 있어 오셨다가 당황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한번 더 올립니다. 지금은 아침 7시 다 되어가는 정도가 되었네요. 아무쪼록 오늘 하루 이 안내글도 무사히 잘 견디길 바라봅니다. ^^* 2017/12/22 - [뜸한 일기/부부] - 국제부부가 서로 챙겨주는 음식정말 열심히 쓴 글이니 다시 한번 들어가 읽어주시면 감쏴하겠습니다~!!!또, 여러분과 가깝게 지내고자 유튜브에 동영상도 올리니 궁금하신 분들은 구경하러 오세요~! 산똘님이 김밥을 먹는 사연,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요? 하하하! 김밥은 사랑입니다..

한-서 국제부부의 주말 풍경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지금 막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지는 뜨겁고 음지는 여전히 추운 편입니다. 요즘은 난로를 피우지 않아 그런지 더욱 집 안에 있기가 힘들어집니다. 돌집이라 그런지 서늘하게 추우므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얼어버리기 쉽답니다. 마침 컴퓨터 앞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었던 터라 제 몸도 으슬으슬 추워졌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밖에서 광합성을 하자고 나가 봄기운을 마음껏 즐겼답니다. 지난주에 한꺼번에 도착한 잡지. 제 독자님이 신청해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스페인은 정말 우편 시스템이...... 절 눈물 나게 합니다. ㅠㅠ주간 시사잡지인데 도착이 제멋대로입니다. ^^; 업데이트는 고상하고 항상 뒷북치기 일쑤입니다. 이 밀린 잡지를 다 읽으면서 광..

남편이 측은하게 느껴졌던 밤

한국-스페인 국제결혼 13년 차인 우리 부부는 이제 남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로 닮았습니다. 진짜 신기하죠? 서로 다른 나라에서 그것도 다른 문화를 가진 두 사람이, 이렇게 마음이 맞아 살고 있다는 게 가만 생각해보니 참 신기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한국 친구들도 자주 물어봅니다. 스페인 사람하고 사는 게 어떠니? 남편에게는 한국 여자하고 사는 게 어떠니? 하고 물어보지요. "나는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내 아내가 내 마음과 가장 잘 통하여 아주 잘살고 있다."고 남편은 말합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라고 강조하면서 말이지요. 그 속에는 세상의 어떤 스페인 사람보다 제가 더 마음이 잘 통한다는 말뜻이 있는 거지요. 결국은 사람은 국가, 인종을 떠나 마음이 맞다는 말을 강조합니다. 어찌 되었건, 며칠 ..

아이 있는 국제부부가 매료된 한국의 식당, 왜?

어느 겨울 쌍둥이 아이들이 아직 아기였던 시기입니다. 우리 집 식구는 오랜만의 외출을 시도했답니다. 근처 사리온(Sarion) 이라는 마을의 국제 트러플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떠난 것이죠. 스페인의 비스타베야는 트러플의 생산지이므로 저에게도 이 새로운 음식 재료는 호기심으로 다가왔답니다. 오늘 트러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길 위에서 만난 어처구니없게도, 우리 식구가 어떤 식당에서 차별을 받아 떠오른 이야기이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점심시간 무렵이었답니다. 우린 한적하고 넓어 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그곳에 들렸습니다. 그러자 그곳의 직원이 우리를 유심히 쳐다보는 것입니다."몇 명이세요?""우린 총 다섯 명인데, 아마도 두 명 반, 그러니까 우리 부부와 큰딸이 점심..

국제 수다 2016.11.18

'국제결혼'을 꿈꾸는 여성분들께

안녕하세요? 제가 어느새 '결혼장려 블로거'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가족의 소소한 삶을 접하신 많은 분들이 꼭~ '이런 부부 생활, 가족생활'을 하고 싶다시면서 제게 붙여준 애칭이랍니다. 정말 감사한 애칭이지만, 꼭 제가 능동적으로 장려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쩌다 이미지가 굳혀져 이런 애칭이 붙여졌지만, 사실 저는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정말 원하는 삶'을 구하라고 장려해 드린답니다. 독신이어도 자신이 진정 행복하다면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행복이라는 것은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각자의 삶에 대한 목적이지요. 그런데 본론으로 들어가 제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미혼 여성분들 중 상당수가 '국제결혼'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답니다. 남자는 만나고 싶은데, 좀 고지식에서 벗어난 외국 남성(서양..

국제 수다 2016.09.27

13년 차 국제 부부가 말하는 '부부'

한국-스페인 커플인 우리 부부의 한국 친구들은 남편에게 자주 이런 질문을 합니다. "한국 여자랑 결혼하여 기분이 어떠니?" 남편은 처음에는 그 의미를 몰라, 항상 그랬답니다. "뭐, 나라를 떠나 마음 맞는 사람과 결혼해 좋아." 그러다 또 친구들은 이런 당부의 말을 합니다. "너만 믿고 스페인 가서 사니까 잘 해줘. 외롭지 않게 말이야." 그러면 스페인 남편은 화들짝 놀랍니다. 왜 나만 믿고 스페인에 왔다는 말을 하는 걸까? 살다 보니, 남편이 제일 당황하는 질문이 이런 것들이라고 하네요. 부인한테 잘해라. 부인이 외롭지 않게. 그런데 남편이 그러네요. "나랑 사는 게 힘들어? 힘든 적 있어? 외로워? 나 때문에 이곳에 왔다는 소린 하지 마." 처음에는 자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는 소릴 하지 말라고 해서 ..

스페인 남편이 한국에서 보고 놀란 소소한 문화 차이

작년 이맘때쯤 한국 가려고 준비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 또 언제 갈까? 생각하고 있는 우리 가족입니다. 아침에 아이도 그러네요. 한국의 할머니와 이모가 보고 싶다고...... ^^* 요즘 우리 가족은 채소밭에 채소 심고, 이것저것 활동이 많아져서 정신이 없답니다. 그래도 여행을 추억하는 일은 참 재미있는 일이랍니다. 특히, 남편은 이웃이나 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긴 이야기를 할 때면 꼭 한국에서 본 소소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얼마나 스페인과 다른가, 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정말 재미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자주 말하는 소소한 문화차이 몇 가지를 한 번 정리해봤답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맛있게 생긴 빵, 그 속에 든 것 보고 놀라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남편, 자신 ..

언제나 물건을 고쳐 쓰는 남편

볼일이 있어 발렌시아에 외출 갔다 돌아오니 이런 풍경이 부엌에서 떡하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아파 전에 미뤄둔 일을 이제 해결하고 돌아왔기에 남편이 하루 휴가를 내고 아이들 보면서 집에 있었지요. '집에 있으면 청소라도 좀 하지. 이게 뭐지?' 이 풍경을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뭘 또 집중하고 있는 남편 모습을 보니 또 산또르 남편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 조립하고 발명하고 뭐 집에 있어도 온 집안이 자신의 연구실인 듯, 작업실인 듯 그 자연스러움이 묻어나 이제는 경지의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이건 뭐 아무 일도 아닌 게야. 맥주 장비에 쓰일 전동판을 만들고 조립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끝나자 생각났다는 듯 남편은 다른 일거리를 가져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남편이 점점 한국인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저는 전에 비해 블로그에 자주 들를 수 없어 이렇게 오랜만에 블로그로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불과 어제도 포스팅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만큼 소통을 위한 답글이 늦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요즘 일이 바빠져 저는 우리 집 채소밭에 전혀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틀이 멀다 하고 산똘님은 제게 남편이 '풀'이라고 말했던 채소를 갖다 줍니다. ㅠ,ㅠ 참 재미있게도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전에는 동물이나 먹는 '풀'이라고 했던 무청에 반하여 매일 무를 솎으면서 무청을 가져온답니다. "아깝잖아~!" 이런 소릴 하면서 말입니다. 아니, 이 남자가 풀이라고 했던 채소가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깝다면서 한 보따리 가져올 때마다 전 놀랍니다. "과연,..

선입견 깨는 남편의 기발한 행동!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지금 남편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이렇게 제 선입견을 팍팍 깬 사람도 없어 놀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산똘님은 참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저를 너무 놀라게 해주었기 때문에 가끔 이 사람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생활 철학이 남달라 그런 것인지...... 종종 아리송할 때도 있답니다. 뭐 주위에 이런 분들이 가끔 계시겠지요? 오늘은 남편이 한 남다른 행동 중, 제가 놀란 세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매번 놀라는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중 제가 놀란 것은...... ① 차 타고 가다 도로 가에서 발견한 죽은 동물에 대한 생각의 차이 자연공원이 있는 스페인, 비스타베야의 한적한 도로 가에서도 야생 동물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다 운이 나빠 우연히 지나가는 차에 치여 죽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 대표적..

세 아이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눠요

어렸을 때 우리 사 남매는 옷 하나, 신발 하나 다 물려 입으면서 자랐답니다. 그런데 둘째인 저는 언제나 새것이 언제 나에게 떨어질까, 좀 불만이 많은 얼굴로 엄마를 보곤 했었지요. 첫째인 언니는 첫째라고 새 옷을 입고, 셋째인 동생은 옷이 다 헤어졌다고 새 옷을 입으니 말이지요. 넷째인 남동생은 남자이니 또 새 옷을 입고 우리 집에서 물려 입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불만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지난날 추억하면 오히려 물려 입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네 남매 키우셨던 부모님들 얼마나 벅차셨을까 싶습니다. 우리 세 공주님들도 현재 사촌 언니 옷을 물려 입는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시골 살아 그런지 얼마나 옷을 험하게 입는지 다 남아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새 옷을 사기도 한답니다..

12주년 결혼기념일 맞은 우리 부부의 나들이

아! 그간 많은 일을 겪은 것 같습니다. 인제야 자리에 앉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되어 한편으로는 참 안심이 되고, 한편으로는 이 모험이 끝나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한국에서 온 친구가 돌아가고 나면 항상 허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지요. 허전한 마음에 좀 우울 증세가 오는 것 같기도 하더니, 남편이 회사에서 급하게 전화를 해오더군요. "있잖아, 저번에 전국 스페인 수제 맥주 경연대회에 참가한 맥주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받았어. 어떻게 할까? 마드리드까지 우리 가야 하나? 몇 등에 뽑혔는지는 모르는데 주최 측에서 급하게 날 찾아서 말이야. 우리 어떻게 하지?" 오! 산똘님이 드디어 전국 수제 맥주 대회에서도 상을 휩쓸게 되었나 봐요. 속으로 신났어요. "어떻게 하긴? 당연히 마드리..

내가 아플 때 외국인 남편이 준비하는 음식

아! 여러분 저는 요즘 머리가 너무 아파요. 감기 바이러스에 걸려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답니다. 신기하게도 이번 감기는 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일 정도입니다. 아프니 아무것도 하기 싫고 밥맛도 없고......그런데 더 특이한 이번 감기는 먹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니, 먹고 싶지 않으면서도 먹고 싶은 것이 있고, 그렇다고 많이 아프지도 않으면서도 머리가 지끈지끈한 것이 미치겠습니다. 역시 인간은 병에서도 희한한 감정을 달고 사는가 봅니다. 제가 아프니 요리마저 하고 싶지 않답니다. 요리도 아이들 때문에 하지 아이들이 없었다면 에잉...... 정말 그냥 침대에서 푹 쉬고만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그런데...... 침대에 들어가면 먹고 싶은 생각이 나 또 죽을 맛이랍..

시래기 무침 먹어본 남편의 반응, '스페인에도 똑같은 것 있어!'

신세계 발견한 한국 반찬 재료, '무'라고 여러분께 소개해드린 적이 있지요? 제가 사는 발렌시아 주에서는 이 '무'를 시원하게 육수를 내는 데에만 사용한답니다. 일부러 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는 사람이 많은 곳이고요, 채소 가게에 가면 무청을 뺀, 무만 딸랑 파는 곳도 대부분이랍니다. 운이 좋아 무청도 같이 있으면 서둘러 자르지 말고 같이 주세요! 하곤 했었지요. 그만큼 발렌시아에서는 사람들이 무청도 안 먹고, 무도 안 먹으니 무가 무슨 소용이 있나, 그냥 무(無)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아니지, 우리의 고산에서는 당나귀에게 던져지는 것이 무가 되겠습니다. 그러다 지난번에 우리 집 채소밭에서 재배한 무를 엄청나게 뽑게 되어 깍두기도 하고..... 또, 무청을 말려 시래기로도 만들었지요. 집에서 말린 시래..

한서부부가 통장을 '공동관리'하는 이유

한국에 있는 언니나 여동생,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남편이 벌어오는 돈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전통적 문화생활 양식이 된 것처럼 제 어머니께서도 아버지가 벌어오시는 월급을 관리하셨지요. 그래서 보통의 한국인들은 이런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부부마다 독특한 자신만의 돈 관리법이 있긴 있겠지만 말이지요. 어제 읽은 어느 한 포스팅에서 국제부부의 돈 관리가 따로따로 진행된다는 것을 보고 아주 흥미로워 산똘님께 물어봤습니다. 스페인에서도 부부가 돈 관리를 따로 하는지 말입니다. 대답은 스페인 사람 유형이 아주 다양하여 모른다는 것입니다. 한국처럼 여자가 대부분 관리한다, 는 이런 인식에 대해서는 "아마도 과거에는 스페인도 그랬을 거야."란 대답만 하더군요. 특이한 것은 이 산똘..

아침마다 메모로 대화하는 외국인 남편

국제 부부를 보는 시선이 참 따갑게 느껴진다. 이렇게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셋이나 낳았는데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불편한 시선으로 본다. 마음이 착잡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지만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이런 커플들은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 (아.... 다음 블로그에서 당한 어떤 악플러 때문에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도 주절이 주절이하는구나.) "우리가 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어 사는데 말이야."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세상은 소수의 잘못된 사람의 결정으로 전쟁이 일기도 했고, 인종 학살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소수라지만 한을 품은 사람이 무서운 것이다. 앗! 오늘 할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었지. 남편의 이야기다. 언제나 대화로 모든 집안팎의 일을 결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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