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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교육처럼 중요한 스페인의 반려 동물 교육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남편과 전 스페인 일주를 하게 되었답니다. 우연히 스페인에서 한국인 가족을 만나 그 집에 투숙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스페인에 거주하면서 문화를 익히고 언어를 배우는 모습이 참 인상 깊게 남았답니다. 한 가족 전체가 이렇게 배우기 위해 왔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다 여겨졌답니다. 그 집에는 애완동물인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얀색 털 많은 고양이, 누구나 한 번쯤 같이 살고 싶은 고양이였죠. 그런데 고양이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던지요...... 산똘님이 깜짝 놀란 한 장면은 거실에서 음식을 먹는데 고양이가 식탁으로 올라가 앉아 있는 거였어요. '아! 식탁에 함부로 올라오면 안 되지!' 이렇게 스페인 남편은 속으로 괴성(?)을 질렀다고 하네요. 전 애완동물이라 ..

스페인 남편이 저장실에 달아놓은 이 음식, 살벌하네

오지화되어가는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에는 음식 저장실이 굉장하답니다. 혹시나 한 사건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 가령 폭설이나 폭우로 고립되는 경우가 생길 때 말입니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저장 음식 및 대비&대용 음식을 비축해놓는답니다. 그런데 어제인가요? 평소에 없던 어떤 뭉뚝한 것이 저장실에 걸렸습니다. 음식을 꺼내려고 왔다 갔다 하다가 부딪치기 일쑤인 이것이 너무 불편했답니다. 저는 산똘님이 또 무슨 실험을 하기 위해 갖다놓은 어떤 물건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내 어깨에 뭉뚝한 이것이 부딪칠 때마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아플까? 아휴! 이런 복잡한 곳에 이 뭉뚝한 것을 왜 달아놨지? 하면서 좀 불편해했는데요, 오늘 드디어 이것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정말 못 말리는 스페인..

스페인 시골 할머니가 식겁한 한국의 '이' 물건

내일부터 저는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에서 환경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아자!!! ^^한 달 동안 이곳에 오는 버섯 산행하는 관광객을 상대로 환경 보호 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통제하는 일을 하게 되었지요. 산으로, 평야로, 우리의 자연을 해치면서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쓸데없는 훼손에서 보호하자는 목적에서 하게 되었답니다. 페페 아저씨, 이바나, 까를라, 그리고 솔 아줌마와 함께 다섯 명이 단합하여 발렌시아 주 정부의 후원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의미 있는 일을 해서 아주 뿌듯합니다. 게다가 아이들 학교 보내고 산으로 들로 산책하듯 하는 봉사 활동이라 더 좋고요. 앗! 오늘의 이야기는...... 다름이 아니라, 요즘 마리아 할머니가 채소밭에 뜸하게 오셔서 그냥 생각에 잠기게 되..

눈 감고 음식 먹으라는 남편, 너무 했다

요즘 수확철이라 들로, 산으로 자주 다니면서 여러 가지 먹거리를 수확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야생배를 따다가 병조림으로 만들었고, 개암 열매를 따서 잘 건조시키고 있고요, 야생 딸기와 야생의 가을 버섯을 캐고, 따고, 자르고, 손질하고, 채집하고, 말리고...... 정말 정신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런 야생 음식은 완벽하게 멀쩡한 것이 없답니다. 다 구멍 나고, 흠집 있고, 벌레 끼고...... 말 그대로 야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요. 그러면 전 또 투덜이가 댑니다. 아흐! 정말 손질하기 어렵네. 남편은 그런 나를 보면서 매번 이런 소릴 합니다. "뭘? 새가 쪼아 구멍 난 열매는 그야말로 가장 맛있는 거야!" 동물도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남편의 이론이었습니다. 새도 보는 눈이 있..

차 천장 들어내는 남편은 못 말리는 맥가이버

스페인 고산에 정착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도시와는 거리가 너무너무 먼 곳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스페인은 한국과는 달리 배달 문화도 없고, 대행 문화도 없으니 말입니다. 대행 업자가 있다 해도 가격이 어마어마어마......! 그래서 우린 스스로가 맥가이버가 되거나 슈퍼맨이 되어야만 하지요. 그래서 남편은 자신의 수제 맥주를 만들 보리나 밀의 분쇄기(미니 자동 방아)를 직접 만들기도 했지요.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은 이미 이 사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 최근엔 요런 요상한 전기 물건도 만들었습니다. 맥주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조절계라고 합니다. 헉?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들까? 아무튼, 머리가 잘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집..

닭 모이 노리는 겁 없는 새끼 고양이, 강심장이네

우리 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닭 열다섯 마리와 고양이 다섯 마리입니다. 전에는 말도 키웠는데, 물이 부족한 이 고산지대에서 말을 키우는 것은 큰 모험이었답니다. 말이 물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요? 비가 오지 않는 여름을 지내고 나니 말이 처량하여 동물 보호자 친구에게 부탁하여 울창한 숲과 들판이 있는 발렌시아 남부로 보내버리고 말았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주 잘한 일이지요. 우리 집 말이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암말을 만나 열심히 자연에서 뛰면서 생활한다니 참 다행입니다. 관련 글 고산 마을의 말과 고양이, 양, 닭 그리고 고양이 (이 넷의 연관성은?)http://blog.daum.net/mudoldol/112 위의 관련 글을 보시면, 우리 집 고양이는 닭장 옆, 장작 저장 창고에서 지낸답니다. 자연에서 풀..

아빠와 막내의 소꿉놀이

아빠가 오늘은 우중충한 날씨에 먹으면 맛있는 국밥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막내딸이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보더니 놀이방에서 음식을 잔뜩 챙겨왔다. 엄마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조심히 쟁반을 올려 부끄러운 듯 보여줬다. 아직 말을 못하는 쌍둥이 막내, "에잉, 냠냠!" 하면서 먹으라고 한다. 엄마가 좀 먹고 나니 이번에는 아빠에게 준다. "아빠! 에잉, 냠냠!" 다음 달에 만 3세가 되는데......아직도 한국말, 스페인말 할 줄을 모른다. 쌍둥이 언니도 마찬가지...... 아빠가 고맙다면서 열심히 아이가 가져다준 장난감 음식을 먹는다. "으음, 너무 맛있다."차 마시면서 빵을 찍어 먹는 시늉을 한다. "으음, 너무 맛있다. 우린 딸내미가 아빠 요리하는 거 보고 좀 쉬라고 이런 음식도 가져다줬네. 고마..

스페인에서 요리할 때 뜨악했던 채소 손질법

갑자기 오늘은 산똘님 덕분에 이런 포스팅을 쓰게 되었네요. 옆에서 열심히 버섯을 손질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비도 우중충 인터넷과 태양광 전지 배터리는 '고리고리(없을 듯 말 듯)' 요즘 이곳 고산의 가을 날씨는 맨날 구름 끼고 비 오는 날씨입니다. 제가 스페인 시누이와 약 6개월 같이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샐러드를 준비할 때면 제 마음에서 경악이 일었던 때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시누이는 상추는 꼬박꼬박 잘 씻더니 토마토와 당근, 오이가 나올 때면 그냥 껍질을 씻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칼로 확 벗기고 잘뚝잘뚝 잘라서 넣더라구요. 어? 적어도 채소를 씻고 난 후에 껍질을 까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혹시, 겉에 묻은 농약이 물로 씻지 않아 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많이 ..

스페인 왕비가 가는 내 친구의 유기농 가게

제게는 정착 초기부터 친분을 유지하는 친구가 있답니다. 어떤 친구는 저와 인도에도 같이 여행한 친구고요, 또 어떤 친구는 초기의 그 외로움으로 눈물 펑펑 흘리며 고민을 토로했던 친구도 있답니다. 신기하게도 이 친구들이 똘똘 뭉쳐 마드리드에서 유기농 가게를 하나 냈었지요. 잘 될까? 하는 의구심 반으로 그녀들을 바라봤는데요, 몇 년 후에 아니나 다를까 서서히 가게가 확장되면서 아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답니다. 유기농 가게에서 요가 센터까지...... 오늘은 제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친구들 가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끼리 가게를 창업한 공동 운영체이기 때문이지요.) 최근 펠리페 왕세자가 왕으로 등극하면서 레티시아 왕비의 사생활 하나하나가 대중의 관심으로 집중되었..

스페인 고산의 날 좋은 하루, '자연 힐링'으로 초대

저는 오늘 아침 날씨가 좋아져 아주 기분이 좋았답니다. 며칠 동안 내린 비와 우중충한 하늘에 지쳐가며 우리의 태양광 전지도 바닥나 거의 인터넷은 못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햇살이 쨍쨍! 아주 신 나게 좋았어요. 이런 날 여러분께 소통의 답글을 주우우욱 달아야 했는데, 오늘만 날씨가 좋다는 일기 예보에 저는 후다닥 해야 할 일을 먼저 했답니다. ^^ 개암나무 열매 따기(해즐넛), 보이는 버섯 채취, 양파 말리기, 지난번 사용한 텐트 말리기 등 오늘이 아니면 몹시 어려울 일을 막 해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주말이기도 하여 아무 부담 없이 제가 겪은 일을 사진으로 올릴게요. 여러분을 우리 햇살 좋은 고산의 하루에 초대합니다. 여름의 우박에 잎이 다 떨어져 나갔던 장미가 드디어 이 가을에 꽃을 피웠습..

생선 알 사러 간 스페인 슈퍼마켓, 왕 창피 당해..?

이 이야기는 혼자만의 이야기로 하고 싶었으나, 어제 산똘님이 꼭 올리라고 우겨서.. 그의 ´지저분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저분한 일'이라 함은...... 끝에서 밝힐게요. 생선을 지나치게 좋아하여 저는 어릴 때부터 '고등어 호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살았답니다. 얼마나 좋아했으면, 작년에 알탕 먹고 싶어 한 저에게 스페인 남편이 알탕 재료까지 사오기까지 했을까요? 그것 관련 글"친정엄마의 '알탕'이 그립다니, 남편이 사온 것은?"http://blog.daum.net/mudoldol/416 그런데 그 후 저는 오랜만에 아이들을 두고 언어 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도시에 나갔다 슈퍼마켓에 들려 생선을 사게 됩니다. 지금부터 잘 들으세요. 왜냐면 그곳에서 당한 왕 창피가 오늘의 내용이니..

우리 집에 온 '무단침입자'를 풀어주기까지..

며칠 전, 시댁이 있는 발렌시아 도시를 다녀오고 난 후였습니다. 앗! 나무 주걱에 무엇인가가??? 어쩐지 이상하게 변해있었답니다. 뭣이야? 앗! 이것은? 이것은...... 이것은 쥐가 갉아 먹은 흔적이었습니다. 아아아악! 우리 집에 쥐가 들어왔어!!! 여태까지 쥐는 닭장이나 창고에만 들어왔었지요. 그래서 다섯 마리 고양이가 잘 해치우고 처리해주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어느 녀석이 들어와 고약한 짓을 해놓고 갔을까요? 그래서 우린 쥐덫을 놓기로 했답니다. 아니, 무서운 쥐덫 말고요. 옛날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 집 마루에서 쥐덫에 발이 걸려 죽는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덫에 걸려 아파하는 동물들이나 사람이나 참 싫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이런 스타일 쥐덫을 사용해 사냥하..

동양인과 서양인의 '국적 정의', 나는 아직도 아리송해요

오늘은 인터넷이 오락가락하여 사진은 몹시 어렵게 올리네요. ㅠ,ㅠ (준비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로 하고.....) 대신 국적에 대한 남편과 제 생각을 한번 여기서 정리해볼게요. 어느 날, 일본에 사는 한국 친구 부부가 놀러 왔습니다. 친구는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남편이 묻더라고요. "아들이 일본에서 태어났나요?" 친구의 말, "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죠."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아니, 일본에서 태어나고, 공부하고, 자랐다면 일본인이죠." 그랬더니 친구 부부는 아주 놀라면서 손을 막 좌우로 흔들면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이죠!"라는 겁니다. 스페인 남편은 이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나 봐요. 그러더니 혼자 아주 많이 고민하다 저에게 같은 것을 물었습니다. "당..

소소한 생각 2014.09.24

스페인 고산에서 먹은 '김말이', 거의 15년 만이야

아! 제가 블로그 생활 거의 2년 만에 얻은 것 중 하나가 아주 민감해진 감성이랍니다. 초보였을 때에는 왜 다들 블로거들이 악플에, 악성 댓글에 민감한가,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하다 보니 다~ 이해가 가더란 말이랍니다. 매일매일 접하는 악플에 '정말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의 오롯한 이 감성이 점점 바닥나는구나!' 싶었답니다. 최근 들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다음 블로그에서 어떤 댓글자들이 해외 블로거만 골라 다니면서 골탕을 먹이는 것 같더라구요. 해외 블로거를 탓하면서 왜 한국 블로그를 만들었느냐? 그 나라에서 한국 신경 쓰지 말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스타일 댓글도 달고,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댓글에서...... 등등등....... 아~~~ 난 블로그에 글 쓰고 사진 올리는 재미..

엉뚱한 계기로 못 말리는 '단합 가족'된 우리 가족

'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 온종일 이 '이 처치 자연식 방법'을 응용하여 전쟁을 치르게 된답니다. 휴우우! 전쟁이라도 오늘은 일단 다 지나 갔으니 다행이다. 네 사람의 머리 + 내 머리 ≡ 고된 노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아이들을 재워놓고 마음 편히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 스페인 시각으로는 한밤중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의 관련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2014/09/21 - [뜸한 일기/부부] - 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에게 닥친 '불행(?)' 우리 가족이 운 나쁘게 당한 이 불운을 오늘 퇴치하기로 했는데, 이것은 자고로 아이들과의 전쟁이기도 했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이 셋!!! 제 아이들입니다. 산드라, 누리 그리고 사라 순(왼쪽..

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에게 닥친 '불행(?)'

문제의 발단은 달팽이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그전부터 진행되었는지, 아니면 태곳적 그 시절부터 진행되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보기엔 실질적으로 우리 가족과 이 사건이 연루된 때는 자고로 2주 전, 피레네 산맥 가기 전 시댁에서 발생한 것 같습니다. 우선 달팽이 문제부터 집고 넘어가면요...... 이틀 전, 채소밭에서 열심히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자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고요, 첫째가 큰 달팽이 한 녀석을 손에 들고 즐거워할 때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문제의 발단은 제가 그만 달. 팽. 이. 를. 밟. 아. 죽. 이. 고. 맙니다. 헉?!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어요. 어디에 놓아둔 지 모른 채 이곳저곳 다니다 그만 와지직 소리에 놀라 발을 떼어보니 그 달팽이가 산..

돈키호테의 철모는 철모가 아니라는데..

그 유명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환상적 기사 문학으로 세계의 문학에 이바지한 최고봉 소설, 여러분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으셨어도 그림이 떡 하니 그려지지요?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와 애마, 로시란테의 모험을요? 엔하위키 미러를 읽어보니 성경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네요. 헉? 그런데 전 아직도 읽어보지 않았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도 자국민은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나, 절대로 절대로 그 두껍고 부담 가는 책은 완전히 읽어본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겁니다. 사실 구어는 참 어렵기도 하니까요. ☞ (사실 [돈키호테]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스페인에서 기사 문학이 상당히 발달했었답니다. 그중 세르반테스가 가장 좋아한 기사 문학이 발렌시아 출신 Joanot Martorell의 책, [티란 로 블랑..

스페인 유치원 갈 때 준비해야 할 보따리

스페인 비스타베야 학교의 유치원에 등교한 아이가 이번 해에 필요한 물품들을 삐뚤빼뚤 손 글씨로 적어왔습니다. 스페인도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니 말입니다. 쿠션 하나수건 하나티슈 상자 각각 2개씩물티슈 각각 2개씩유치원생이 입는 유니폼(그림, 색칠 등 옷 더럽히지 않도록 보호용)천 냅킨(간식 시간에 필요한 것)여분의 옷(혹시 놀다가 쉬나 응까(응가)를 하여 옷을 다 버릴 경우)위생 가방(머리빗, 치약, 칫솔, 비누, 향수(?) 등) 위의 목록이 보통 스페인 공립학교 유치원에서 요구하는 것들입니다. 집에서 잘 준비하여 학교에 가져가 선생님이 마련한 사물함에 넣어두고 쓴답니다. 물론, 유니폼과 수건 등은 금요일 하교 시간에 다시 챙겨와 주말에 깨끗이 빨아 월요일에 다시 넣어줘야 ..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

서양송로버섯, 트뤼프(트뤼프프랑스, 트러플영어권)는 이베리아 참나무과인 까라스까르(학명:Quercus Ilex) 나무, 너도밤나무, 잎이 좀 넓은 참나무 등의 뿌리에서 자생한다. 스페인 지역에서 많이 나는 트뤼프는 대부분 이 이베리아 참나무 뿌리에서 나고 있다. 한국의 참나무와 비교한다면 이 참나무는 손톱만 한 잎이 뾰족뾰족한 끝을 보인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를 잘 참아 밀레니엄 나무로 성장하기도 하는데, 이베리아 반도 여러 곳의 들판에 거대하게 서 있기도 하다. 땅 밑에서 자라는 이 서양송로버섯, 트뤼프는 그 독특한 향으로 여러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왔고, 생긴 모양은 감자 같고 독특한 화학 물질을 뿜어내어 주위의 풀이 자라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이 버섯이 자라고 있다고 유추되는 곳은 나무 주위에 풀..

보물을 찾아 방황하는 한 젊은이

이 이야기는 페냐골로사산을 둘러싼 신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어낸 것입니다. 허구적인 가상의 인물로 현재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길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아주 감사하겠습니다. 아득한 먼 옛날 나의 조상은 지도와 열쇠를 보물로 남기셨다. 내 이름은 압둘. 레바논의 베이룻에서 살고 있다. 베이룻은 내전 이후 한참 살기 좋은 곳으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이스라엘군이 폭격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팔레스타인 피난민을 거두어들이고 돕는 것이 못 마땅했는지 생길만한 구실이 있으면 바로 폭격 실행에 들어간다. 우리는 그들의 행태를 침략으로 보는데 그들은 방어라고 한다. 어쨌거나 난 운이 좋아 여지껏 목숨을 쥐고 있다. 우리도 잘 사는 나라인데 터키와 이스라엘에 끼어 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그래서 지긋지긋한 전쟁..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클수록 이렇게 달라요!

우리의 쌍둥이 공주가 "으앙!"하고 첫울음으로 세상의 무게를 더한지 어언 35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을까요? 공주들이 유도 분만으로 태어나 서로 살기 위해 경쟁을 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다는 소리입니다. (사실 뱃속에서도 경쟁하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태어났다고 해서 아이들이 똑같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지요. 아무리 일란성 쌍둥이라도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일란성인지 이란성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란성일 가능성이 더 많답니다. 2 융모막 2 양막이니까요. (이 경우에는 이란성 확률이 높답니다.) 아무튼, 늦은 나이에 낳은 이 아이들은 뱃속에서도 꿋꿋이 잘 견디어냈답니다. 38주까지나 나올 생각을 하지 않다니?! (사실, 미숙아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을 ..

남편이 내 휴대폰 요금 보고 깜짝 놀란 이유

우리 집 휴대폰은 특이한 방법으로 알아낸 회사 라인을 쓴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 소개로 알아낸 이 통신 회사는, 유럽 에어라인(Europe Airlines)이라는 (유럽 작은 도시들 연결) 항공 회사의 한 라인이다. 회사 이름도 너무 재미있다. 이름 하야 페페폰! Pepephone!(페페는 남자 이름이다.) 내가 쓰던 통신 회사는 스페인의 유명 회사, 텔레포니카(Telefónica)였다. 그런데 육아로, 아이들 때문에 정신없는 관계로 거의 휴대폰을 잊고 살아서 매달 요금을 내면서도 너무 아까웠다. 기본요금과 유지비 그런 것들이 배보다 배꼽을 더 크게 하여 요금이 '사용하는 것에 비해 많이' 나왔다. 그런 나를 불쌍하게 본 남편, 전화를 쓰지도 않고 이렇게 많은 돈을 통신 회사에 지불할 수 없다는 그런..

스페인 아줌마, 한국 장맛에 푹 빠졌네

며칠 전, 룰루랄라 신 나게 바구니를 들고 산으로 버섯을 캐러 갔다. 난 이런 평온한 산행이 참 좋다. 산책하듯 그렇게 혼자서, 혹은 친구와 여유롭게 하는 산행이 너무 좋다. 버섯을 발견하다,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꼭 회사로 와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회사에 들렸더니 남편의 직장 여상사가 또 온라인 한국 식료품을 사야겠다면서 부탁한다. "아니, 왜 이러세용? 한 달 전에 벌써 주문해드렸잖아요?"농담식으로 이런 말을 꺼내자, 마라 씨는 웃으면서 그런다. "한국 장이 너무 맛있어서 벌써 싹쓸이했어요. 한국 음식 왜 이렇게 맛있어요?" 한국 음식이 맛있다면서 감탄하는데 기분이 어쩌면 이렇게 좋아질까?! 그래요! 알았어요. 같이 또 홈쇼핑하지요. ^^ 나도 내가 추천해준 것을 좋아해 주면 엄청나게 좋..

다정한 스페인 남편의 추석 선물(?)

오늘 간만으로 블로그가 아주 한가해졌다. 추석 연휴라 블로그 방문객이 화악 줄었다. 호호 웃으면서 "이거 참 한가하네..." 혼잣말이 나왔다. "그래, 가끔 블로거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야."하면서 해외블로거의 그 외로움을 외롭지 않도록 합당한 마법을 부렸다. 그랬더니 정말 외롭지 않았다. 아니, 이곳에서는 명절 분위기가 아예 나지 않는 관계로 관심을 두지 않으면 전혀 명절임을 실감할 수가 없다. 우리가 사는 곳은? 스페인 고산의 한 평야. 주말에 추석 음식을 준비하는 일 없이 나는 아이들 학교 용품을 준비했다. 이곳은 9월이 학교 시작이니 준비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마침 남편도 오늘 쉬는 날이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우린 추석 이야기를 했다. "엄마, 오늘밤 우리 달님한테 소원을 빌자..

블로그와 말, 그리고 불로(不老)하는 법

거창하게 불로하다니?! 내 블로그가 스스로 싫증이 나 늙어버린 느낌이 들지 않게 노력한다는 의미로 이렇게 혼자 말해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요즘 블로그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답니다. 단순히 제 블로그에 대한 독자님의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음에 그렇게도 누군가가 댓글을 달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어느날 보니 어떤 댓글에 대한 눈살 찌푸림(?)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는 그 놀라움에 블로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쁘다면 나쁠, 좋다면 좋을, 제게는 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않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서 댓글에 대한 인내심도 아주 많아요. 제게 악평을 내리는 분만 빼면 웬만한 공격도 수긍할 수 있는 논점이 있다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존중합니다. 한번 이상한 소릴 하는 댓글을 읽어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사람..

소소한 생각 2014.09.03

남편이 아이를 챙길 때 여자는 행복을 느낀다

정말 신기한 것은 남편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일상적으로 만나는 소소한 일과 행동이 행복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전에는 뭘 달성하지 못하여 안달 난 사람처럼 산 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모두가 자연스럽게 세월을 사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특히 남편과 아이들의 관계를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내 아이가 사랑받아 그런가? 물론 남편의 아이이기도 하지만, 아빠에게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니 여자들은 특별한 감성에 젖는 것도 같다. 이 특별한 감성은 모성애와 사랑, 행복인가? 아이들이 아빠에게서 사랑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든 여자들은 나처럼 행복을 느낄 것 같은데...... 유니버셜한 이 사랑의 감정 말이다. 요즘 육아에 지친 나...... 잠시 쉬라는 듯 남편은 내가 하던 일을 한다. 아이들 간식..

검은 서양송로버섯, 부엌의 흑 다이아몬드

요리사들의 명품 혹은 흑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검은 서양송로버섯은 학명이 Tuber melanosporum이라고 한다. 영어권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에서는 일상적으로 블랙 트러플(Black Truffle)이라고 하며 스페인에서는 트루파 네그라(Trufa Negra)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프랑스어인 트뤼프로 소개하기로 하겠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에는 '트뤼프'만 나오는 관계로 말이다. 마음 같아서는 스페인어 트루파를 쓰고 싶으나, 국어대사전을 존중하여 프랑스어 표기로 하겠다. 주로 겨울에 나는 이 고급 송로버섯은 신선하게 소비하는 것을 최상으로 보며 한편으로는 냉동으로, 말려서, 기름에 넣어서 보관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말하는 송로버섯과는 차이가 확연히 나는 버섯이며, 같은 과라 말할 수 없는 ..

천 조각 하나, 그것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복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의아할 정도로 남편의 손수건이 신기했다. 이 손수건은 멋으로 가지고 다니며, 눈물 뚝뚝 흘리는 여자에게 주려고 향수 뿌린 것도 아니었고, 그냥 가지고 다니면서 흠집 없는 (완벽남) 모양새를 보이고자 가져 다니는 것도 아니었다. 이 남자는 가차 없이 손수건으로 코를 훅 풀면서 적나라하게 사용하는 '실제적 사람'이었다. '실제적 사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내가 한국에서 살면서 본 손수건의 의미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액세서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남편이 사용하는 손수건은 정말 실용적으로 쓰이는 것이었다. 코 푸는 것! 빨래를 널면서 나는 지독히도 사용의 절정에 달한 손수건을 보면서 참 징하다, 란 생각도 들었다. 이 천 조각 하나에 얼마나 많은 양의 코를 풀었던가. 신..

소소한 생각 2014.08.24

스페인 숲속 농가의 자연 고양이

페페 아저씨가 보살피는 고양이다. 알바체스 20주년 행사 때 사람들을 피해 숨어있던 고양이 무리이다. 요것들! 어디 있었나, 한참을 찾았네! 사람이 가지 않는, 풀로 가려진 저곳에서 느긋하게 무리로 떼지어 자고 있다니?! 줌으로 클로즈 업하여 찍었더니......귀여운 고양이들, 사랑스럽게 자고 있네! 그런데 날 이미 주시하고 있었다. 한 발짝 다가가 안부를 묻고자 소리를 내니, 알바체스 고양이가 나를 보면서 귀찮게 하지 마, 하는 얼굴로 몽롱히......쏘아부친다. 쏘아부치는 것 아니야! 그냥 졸릴 뿐이야! 그래, 맞아, 맞아......졸린 이들을 함부로 깨우면 정말 싫지! 아! 예쁘다. 이 고양이들은 내가 7년 전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친해진 고양이이다. 자고로 페페 아저씨 집에서 난 두, 세 달을 지..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선물한 '대형 물건'

마을에서 이것저것 볼일 보던 남편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신기하게도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남편의 생일이라고 선물로 보내주신 상자였다. 오호? 벌써 생일이 다가오는구나. 그렇게 또 마흔한 살의 생일이 오는 8월 24일에 다가오는구나! 어린 세 아이와 함께 기대하면서 상자를 뜯었다. 뭘까? 도대체 뭐란 말이야? 도대체 무엇인지... 너무 무거운데? 20킬로는 넘는 것 같아! 상자를 여니 어머니의 편지가 선물을 밝혀주었다. 이 선물은 우리 가족이 언제든 여행할 수 있도록, 텐트 없던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었다. 사실 남편의 생일을 핑계로 우리 온 가족이 머물 수 있는 5인용 텐트를 선물로 해주신 것 같다. 그런데 텐트를 보니 색상도 좋고 참 마음에 들었다. 안방이 있고, 현관도 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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