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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신기했던 아일랜드 더블린의 몇 가지

여행을 아주 좋아하지만, 처음 여행하던 때와 같은 설렘은 쉽게 마음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세상을 어느 정도 다 봤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면서 다가오는 나태함(?)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얼마나 모험이 중요한지, 그 설렘을 얻기 위해서는 미지의 불안한 소소한 기운"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답니다. 내가 알지 못해 느끼는 그 두려움이 사실은 설렘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무엇인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두렵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그 두려움이 사실은 설레는 놀라는 기운이랍니다. 그 설렘은 아무 때나 찾아와주지 않고요, 삶을 즐기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 그래서 아일랜드 여행도 사실 설렘이 제 마음속에 찾아와주질 않았답니다. 스페인에 사는 제게 아일랜드도 유럽이므..

여행 이야기 2017.10.30

네 명의 스페인 남자와 함께한 3박 4일 아일랜드 여행

여행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수제 맥주를 직접 담그는 남편이 전문 맥주심판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맥주를 많이 시음해봐야 제대로 맥주 세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오해는 금물, 맥주 좋아한다고 해서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게 아니라, 맥주를 적게 마시면서도 좋아하는 전문가가 있다는 걸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수제 맥주 및 유명한 펍이 많은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아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 우리 더블린 주말여행 다녀오자!" 하고 말입니다. 우리 부부가 사는 곳은 스페인. 더블린과는 비행기로 2시간 30분 걸리니 가볼 만하지요? 게다가 요즘 저가 항공사도 많고...... 그렇게 하여 두 달 전부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여행에 남편 친구들이 우..

여행 이야기 2017.10.28

이상한 지형 때문에 생긴 스페인의 "매혹스러운 도시"

​라 시우닫 엔깐따다(La ciudad encantada)라는 뜻은 '매혹적인 도시'랍니다. 지난여름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이런 매혹적인 도시가 있다고 하여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사람, 집, 건물, 극장, 마트, 공원이 없는~ 그런 도시랍니다.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도시!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이곳을 매혹스러운 도시라고 칭합니다. ​스페인 쿠엔카 혹은 꾸엔까(Cuenca)에 있는 자연적 지형으로 만들어진 아주 신기한 곳으로 스페인에서도 국가적 관심으로 지정된 자연 상태 보호지역이랍니다. 주소: Carretera CM-2104, Km 19, 16146 Valdecabras, Cuenca ​저는 스페인 꾸엔까가 고산에 허허벌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상상..

자기 부모님 오신다고 청소하는 스페인 남편

스페인 시부모님은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에 하룻밤 이상 주무지 않으십니다. 오신다고 해도 당일치기로 다녀가시는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답니다. 허리가 좋지 않으신 어머님이 주무실 장소가 적당하지 않다는 게 이유가 되겠습니다. 어머님은 당신이 쓸 잠자리는 꼭 본인의 침대를 원하시는데 우리 집에는 그에 해당하는 침대가 없어 그렇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남편과 저는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남편이 좋아하는 수제 맥주의 세계를 공부도 할 겸 그렇게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여행하기까지의 결심이 나왔는지 이야기해드릴게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세 딸이 있기에 그 결심은 쉽지 않았답니다. 아이들을 돌봐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품은 피레네산맥

여행 이야기하는 게 사실 요리 포스팅하는 것만큼 힘들답니다. 직접 요리하고 그에 맞는 사진과 설명을 추가해야 하니 일이 배가 되는 게 사실이고요, 여행은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정보도 자세히 맞춰야 하니 정말 힘든 일이 아닌가 합니다. ^^; 게다가 개인 감흥이 다른 이와는 전혀 다르니 읽는 독자에게는 감동이 일지 않는 경우가 다 반수입니다. 참자연이 살아있는 피레네산맥은 정말 아름다웠으나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그 감흥이 실제 보는 것보다 제한적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피레네산맥 나바라 지방에서 프랑스 국경을 넘으면서 본 풍경을 위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피레네산맥은 딱 한 곳 꼬집어 구경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장대함이 있답니다. 보통 피레네산맥 여행하시는 분..

버섯 좋아하는 나에게 한 남편의 소소한 선물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실 분은 모르실, 스페인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에는 버섯이 많이 난답니다. 가을만 되면 숲이 동화 속으로 변하여 산행하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지난번 동영상을 보신 분은 아실 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일이 생겼습니다. 올해 비가 적게 내려 숲이 건조해졌습니다. 그래서 정말~ 버섯이 거의 나지 않고 있답니다. 버섯 바구니 들고 숲으로 들어가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참 쓸쓸한 가을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번 동영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삽입해보았습니다. 조금 길지만, 우리 일상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시던 독자님께는 화면으로 다가갈 수 있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 https://www.youtube.com/kimtu..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다른 개념의 스페인 캠핑-등산 요리

시댁과 함께 5박 6일 캠프장 방갈로에서 지내면서 해먹은 음식은 굉장할 것 같죠? 하지만, 우리가 먹은 음식은 의외로 간단했답니다. ♧♣♧ 윤서맘님께서 이런 댓글을 다셨죠. "대가족 끼니 챙기는 일이 보통 아니었을 거 같아요. 어르신부터 유치원생까지ᆢᆢ 와~산들무지개님! 여행 때 식사메뉴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스페인 캠핑요리에 관한 글을 올립니다. 방갈로나 캠프장이나 요리 메뉴가 비슷하고 개념이 같아서 캠핑요리라고 하겠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방갈로가 캠프장에 있기 때문에 방갈로 가는 의미가 캠프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캠핑용 기구를 가져가나, 말아야 하나만 다를 뿐, 방갈로도 일종의 캠프장 시설이므로 음식도 같은 개념으로 차려진답니다. 그 개념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9인 가족이 함께 사용한 스페인 캠프장 방갈로

스페인 피레네산맥의 가을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은 9인 가족 + 4인 가족이 함께하는 총 13명이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지난번 시어머니께서 여행을 제안하여 스페인 시댁 식구 전부가 가게 되었는데요, 한 명 빼고...... 아가씨 남편인 서방님(?)이 안 왔어요. (그런데...... 아이고, 스페인에서는 이름으로 호칭을 부르는데 한국식으로 하니 조금 느낌이 이상합니다) ↗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함께 모여 여행하는 방법우리는 방갈로 두 곳을 빌렸습니다. 한 곳은 9인이 머무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4인 가족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머문 9인 방갈로는 원래 8인이 머무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방갈로 아저씨께서 추가 비용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럼 스페인 캠프장 방갈로를 지금..

친구 아이들이 놀러올 때마다 느끼는 스페인 교육

오후에 근처 자연공원에서 텐트 치고 주말을 보낸 친구 가족들이 잠깐 놀러 왔습니다. 세 가족의 아이들 셋이 함께 왔는데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는지 방문이 끝나갈 때가 아쉬워질 정도였답니다. 큰 아이는 자신의 특기인 종이접기를 열심히 보여주었고요, 다른 아이들은 아이를 따라서 함께 종이를 접거나 밖에 나가 트람펄린을 뛰면서 놀았답니다. 그런데 매번 스페인 아이들이 놀러 올 때마다 노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니 공통된 하나가 느껴졌답니다. 아이들이 함께 놀지만, 어떤 목표를 위해 자신들이 기획하고 역할 분담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번 친구 아이들이 놀러 왔을 때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어쩌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형태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답니다. 다름 아..

스페인은 한국인 고문(?)하는 나라야!!! 왜?

스페인 시댁 식구들과 함께 피레네산맥 가을 등산 여행을 하던 이틀째인가, 우리 세째 딸 사라의 앞니가 툭 빠져버리고 말았지요. 그날 밤, 스페인 전설에 따라 사라는 페레즈 쥐(라똔시또 페레즈 Rantoncito Perez, 아이들 이를 가져가면서 동전을 베개 밑에 두는 쥐)의 선물로 젤리 사탕을 잔뜩 받게 됩니다. 기분이 좋아진 사라는 젤리 사탕 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등산을 했습니다. 사라가 라똔시또 페레즈에게 받은 젤리 사탕입니다. 젤리 사탕 풍년이롤세~ 그 전날 몰래 사탕 가게에서 산 것이랍니다. 사촌 형제, 자매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잔뜩 샀는데요, 사라는 그것도 모르고 좋다고 봉지째 들고 다니면서 아껴서 먹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프랑스 쪽의 피레네산맥 협곡 등산을 했답니다. Gorges Kakuet..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함께 모여 여행하는 방법

스페인 나바라(Navarra) 지방의 피레네산맥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이곳도 풍성한 숲과 높은 협곡, 아름다운 계곡과 풍경에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행을 계획한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 스페인 시부모님이셨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시댁 식구 모두가 다 함께 모이게 된 여행이 되었답니다. 발렌시아에서 오차가비아(Ochagavía)까지는 자가용으로 쉬지 않고 달리면 6시간이나 걸린답니다. 그 긴 시간을 참으면서 여행에 동참하게 된 시댁 식구들이 저는 아무리 봐도 신기했답니다. 여행의 시발점은 이렇답니다. 어느 날,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걸어오셨습니다. "얘들아, 우리가 5박 6일 피레네산맥의 단풍 구경을 하려고 하는데 산드라(만8세의 큰딸)를 데리고 여행할 수 있어. 산드라가 할머니..

외국인 남편이 한국 조카에게 다가가는 법

여러분, 아직도 명절 기운으로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계시는가요? 저도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 사실 외국에 사는 사람으로 좀 외롭긴 하답니다. 마치 동굴 속에 인내하는 곰처럼 언제 빵끗하고 인사하러 오실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하지만, 많은 분이 이미 찾아와주시고 안부를 물어봐 주셔서 저는 아주 괜찮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도~ 식구들하고 여행하기로 했답니다.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을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 즈음, 저는 이미 가을을 만끽하고 있을 겁니다. (이 글은 예약 글이란 것은 안 비밀~!) 그런데 '명절' 하니까 역시나 가족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사실, 우리가 이번 해 아주 짧게 한국에 다녀올 때도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

스페인 고산, 산책 중 발견한 굉장히 무서운 '이것'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선선하고 말 그대로 가을입니다. '가을 타는 사람'인 몇몇 분은 스페인의 가을을 보여달라고 저에게 주문을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사실, 산책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오늘은 그냥 짤막한 가을을 보여 드리고요, 더 대단한 가을은 지금 준비 중입니다. ^^* 다름 아니라 스페인 시부모님과 함께 우리는 가을 여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의 피레네산맥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죠? 그곳의 가을을 마음에 담아오기 위해 여행을 계획했답니다. 여행 다녀와서 가을을 한껏 풀어다 여러분 마음에도 담아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참나무집] 근처의 숲속 산책에 관한 글입니다. 아빠가 맥주 담그는 동안 우리 네 모녀가 함께 간 산책인데요, 길 위에서 굉장한 것을 발견했답니다. 이미..

남편에게 배운 진정한 '선행'의 의미

페페 아저씨의 암이 발견된 게 벌써 2년이나 됐나요? 전신으로 퍼졌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나날이 더해갑니다. 암 투병을 위해 발렌시아에 가신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누구보다도 자연을 사랑하고 자급자족 생활에 만족하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큰 병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지요. 참~ 사람의 인생은 알 수가 없고, 또 어떻게 흘러가는지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 하늘이 파란 오후의 어느 날, 구름 모양이 참 예쁩니다. 다행히 발렌시아에는 좋은 친구분들이 페페 아저씨를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스페인 의료 시스템 덕분에 암 투병에 쓰이는 병원비는 실질적으로 없답니다. 그동안 세금을 꼬박꼬박 잘 낸 덕분에 큰 병원비는 낼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투병 생활로 인해 생활비는 적자..

스페인 마트의 도시락(?)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십니까? 신나는 추석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어제 아이들을 데리고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휴우우~ 아이가 셋이다 보니 치과 치료를 온종일 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 치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네요. 하도 오랫동안 한국의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어 요즘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페인은...... ㅜ,ㅜ 의사는 참 좋으신데 시스템이...... ㅜ,ㅜ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요, 오늘은 어제 장 보면서 본 스페인 마트의 도시락(?)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도시락과는 판이하죠. 하지만, 이곳 사람들도 시간 없고, 음식 만들 여력이 없을 때 그냥, 마트에서 후다닥 도시락 형태의 음식을 사 와서 그냥 먹거나, 전자렌지나 오븐에 돌려 음식을..

정치학자가 보는 까딸루냐 분리 독립주의의 실상

* 10월 1일 일요일 까딸루냐는 분리독립 투표를 시행했습니다. 그에 관련된 소식이 인터넷을 타고 많이 전해지는데요, 저는 이 투표가 실시되기 전, 정치학자와 만나 그 실상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까딸루냐(Catalunya, Cataluña)는 고유의 언어와 문화, 생활 양식을 가진 과거의 한 왕국이었으며, 역사적인 정치 배경 덕에 지금은 스페인의 한 주에 속한 자치 행정구가 되었다. 하지만, 근래에 스페인 중앙 정부에서 분리하고자 까딸루냐 정부는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은밀히 준비 중이다. 물론 이 글이 나가는 10월에는 까딸루냐 국민 투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미 결론이 나 있겠지만, 현지에서 본 스페인 정부와 까딸루냐 사이의 대립은 한국인이 상상하는 고질적인 민족주의가 아..

스페인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한국

확실히 가을인가 봅니다. 나뭇잎 색깔이 변하면서 가을 색을 자랑하고 있네요. "엄마! 난 이 가을에 변하는 나뭇잎이 정말 예쁘고 좋아."아이들은 학교에 가다가 변하고 있는 나무를 보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몰라서 그런데, 정말 예쁜 나뭇잎은 한국이 최고란다~! 한국 가을은 아름다움의 극치야!" 가을에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함성을 지릅니다. "우와~! 나도 가을에 한국에 가고 싶어!" 그런데 갑자기 만 5세 사라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난 알고 있어. 한국은 북한이랑 남한이랑 두 나라가 있어. 그런데 우리가 가는 곳은 남한이고, 북한은 가지 못하는 곳이야. 북한은 나쁜 아저씨가 사는 곳이야."아!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했습니다. 아니, 이 아이가 어떻게 남북한에 대해 알..

아니, 이 남자가 담배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제가 사는 곳은 요즘 인터넷이 무척이나 느리답니다. 무선 와이파이 안테나가 산 정상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태양이 잘 뜨지 않아 태양광 건전지가 바닥을 보여 이렇게 느려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 그래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자료를 대방출하지 못하게 되어 이렇게 한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 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번 휴가 때였습니다. 차에서 잠깐 깜빡하고 졸다 눈을 떠보니 산똘님이 희한하게 무엇인가를 물고 운전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바로 요렇게 말입니다. 흑백 사진으로 레트로 분위기 한번 씌웠는데 어때요? 정말 옛날 사람 같죠? 하하하하! 이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선글라스 쓰고 저런 것을 입에 물고 있으니 순간 담배로 착..

저녁마다 주부와 같은 고심거리에 젖은 남편

언제부턴가 우리 부부의 가사 분담은 이렇게 바뀌고 있었습니다. 점심은 제가 준비하고 저녁은 산똘님이 준비하는 것으로요. 아마도 제가 직업(?)으로 프리랜서 자유기고가가 되면서 고정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글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데......ㅠ,ㅠ)어느 날 남편에게 그랬어요. "나는 정말 밀리언셀러 작가가 되고 싶어. 내가 파울로 코엘료가 제일 부러운 게 훌륭한 그의 글솜씨도 있지만, 신기한 그의 정신세계도 부럽기도 하지만, 가장 부러운 건 밀리언셀러가 되어 글만 쓸 수 있으니 그래. 어떤 책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떤 책에서 읽은 건데....... 그가 아침에 일어나 요리사가 해준 토스트와 달걀 후라이를 먹고, 바로 글을 쓴다는..

깜짝 놀란 스페인 마트 생선 코너의 새로운 법

어제는 참 기묘한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머피의 법칙에 걸려 되던 일도 안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기차 시간 놓쳐서 표를 사러 갔다가 창구 대기 줄이 너무 길어 기계로 표를 끊으려다 기계마저 고장 나는 신기한 경험과 (그래서 제시간에 약속을 못 잡아 빵꾸냈다는 이야기) 그 직후, 화장실에 가니 청소 중이라며 들어갈 수 없었던 경험과...... 같은 시간에 사라가 토했다며 학교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오시질 않나...... 무인 세탁소에서 건조하는데 기계가 동전을 왕창 잡아먹지를 않나...... 하하하! 정말 머피의 법칙이 딱~이었습니다. 도시에 장 보러 갔다 별로 한 것 없이 후다닥 집으로 오게 된 허무한 날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게 최상이지요, 불운(?)을 더 키우기 전..

수제 맥주 장인이 알려주는 바르셀로나 브루펍 6곳

오늘은 그동안 목록에 작성해 놓고 기회가 없어 쓰지 못한 이야기를 또 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 테러 사건 발생 2주 전에 방문한 수제맥줏집 순례에 관한 글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의 산똘님은 수제 맥주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그 일이 이제는 취미를 넘어 제2의 전성기(?)를 가져와 여러 대회에서 상도 받고 유럽 스타 맥주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다녀오고, 여러 맥주 공장에 자신의 레시피를 제공해 생산까지 하게 되었죠. 게다가 Zeta Beer의 Zendra(Rye Bock Rauchbier)는 국제 대회에서 금상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누리죠. 스페인 계신 분은 훈제 맥주인 이 젠드라 꼭 드셔보세요~ 바르셀로나 1박 2일 자유 맥주 투어를 맥주 장인 산똘님과 함께 하..

고양이 장식품 속 진짜 고양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시골에 살면서 우리의 반려묘는 다 해방(?)이 되었습니다. 해방이라뇨? 도시에 있을 때는 집안에만 갇혀 살았는데요, 시골 오니 코를 킁킁거리면서 자연의 냄새를 맡는 고양이가 안쓰러워 그냥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얼마나 자유롭게 잘 돌아다니던지......! 물론 첫해는 고양이가 집 나가 이틀 정도 들어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잘 돌아와 준 고양이는 그 해부터 계속 자유로운 고양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집고양이는 현재 9마리가 있습니다. 다~ 자유로운 고양이입니다. 제가 오히려 도움을 받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쥐로부터 닭 모이를 지켜주거나 근처의 뱀을 물어 없애는 등...... ⊙◈⊙ 아이들이 학교 가기 위해 부산히 일어나 아침 식사를 먹던 중이..

스페인에도 '붉은악마'가? 신나는 불꽃 몰이 현장

참 많은 이야기를 지금 목록에 작성해놓고 언제 올리나 이리저리 짬이 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할 이야기는 많은데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기도 하다가 '뭐, 스페인 블로거인데 스페인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꿋꿋이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자세를 다잡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못 썼던 주제들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최근 스페인에서는 동물 학대 여론이 늘어나면서 투우나 소몰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우리가 사는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도 올해는 소몰이하는 밤에 대단히 신기한 놀이로 대체를 했답니다. 이름하여 Correfocs! 꼬레폭스! Corre=달리다, focs=불, 불꽃이라는 뜻의 까딸루냐어와 발렌시아어입니다. 한마디로..

아이가 만든 요구르트 스펀지케이크, 정말 만들기 쉬워요

주말에 아이들이 한 명씩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쌍둥이 둘째 누리가 아프더니 산드라가 전염이 되어 아팠답니다. 그래서 두 아이가 잠든 사이에 유일하게 멀쩡하던 막내 사라가 엄마와 스펀지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했답니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 콜록콜록 기침과 열에 시달리고 있지요. ㅜ,ㅜ 조용히 하자면서 다락방에 잠든 아이들 깨우지 않으려고 불도 하나만 켜놓고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요거트 케이크인데 이번에는 조금 레시피를 달리했습니다. 더 촉촉한 레시피로......재료: 요구르트 한 통 꼭 필요하고요. 그 통으로 밀가루 3, 설탕 1+1/2, 올리브 기름 1/2, 달걀 3개, 베이킹파우더 한 봉지 되겠습니다. 큰 그릇 두 개에 하나는 밀가루 + 설탕 + 베이킹파우더를 넣어주고요, 설탕은 기호..

남편이 한국에서 식당 아주머니와 실랑이(?) 벌인 사연

한국의 식탁 문화는 또 서양과는 다르지요? 서양에서는 식탁의 완성이 세팅이라고들 하는데 한국에서는 다르게 식탁이 차려지지요. 보통 서양에서는 식탁 테이블보와 포크 나이프 수저를 놓으면서 와인잔, 물잔 등등을 올려놓은 다음 세팅을 해야 비로소 식탁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음식이 가장 나중에 나오잖아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수저가 가장 늦게 놓입니다. 한국에서는 밥(왼쪽), 국(오른쪽) 그리고 그에 걸맞은 반찬과 장을 위치에 맞게 식탁에 올린 후에 수저가 옆에 가지런히 놓이잖아요? 이게 다 문화의 차이인 것이지요. 오늘은 지난번 한국에 방문했을 때 남편이 살짝 식당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일 뻔한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이것도 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소소한 것이었는데요, 저는 재미있게 느껴서 여러분과 이 사..

이거 닭다리 아냐? 스페인의 희한한 반전요리

발렌시아에서 마드리드,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를 가는 고속도로 A3를 타고 가다 보면 여러 휴게소가 있는데요, 우리가 자주 들리는 곳은 마리노 호텔 레스토랑이 있는 휴게소입니다. 뭐 이곳이 특별하다기보다는 현지인들이 바글바글 찾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들린답니다. 자고로 풍성한 느낌이 드는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스페인식 고기 요리가 방문객들을 유혹하기에 고기 덕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바비큐, 갈비구이, 스테이크, 소시지 등 다양한 고기가 나옵니다. 우리야 뭐 고기를 별로 먹질 않아 아이들을 위해 스페인식 소시지인 살치차, 롱가니자, 초리소 등을 주문해 먹는 게 다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휴가로 마드리도 여행을 하던 중, 그곳에서 남편..

양 떼로부터 포도를 지켜라!

우르르~! 딸랑 딸랑 딸랑~! 어디선가 무리가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에서 집중하여 놀던 세 아이가 동시에 함성을 지릅니다. "양 떼다~! 포도를 지키러 가자~!"누가 말하지 않아도 세 아이는 후다닥 신발을 신고 밖으로 또 후다닥 나갑니다. 양 떼 무리는 왜 아이들에게 이런 방어를 받게 되었을까요? 하하하! 재미있게도 여름에는 딱딱하고 익지 않아 녹색이던 포도가 요즘 한창 잘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더불어 야생 배도 아주 잘 익어가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양 떼가 지나가고 나면 우리가 먹을 게 없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눈을 켜게 되었습니다. 자고로 아이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덩굴 덩굴 배나무 위로 자라나 있는 야생 포도이거든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양 떼이지만 가끔 배려(?) 없는 무리 때문..

한복 입고 가고픈 스페인의 중세 축제

아무 정보 없이 다녀온 스페인의 아빌라(Ávila) 중세 축제는 정말 큰 인상으로 남았답니다. 여러 중세형태의 축제를 다녀왔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 축제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몇 년 전 [왕좌의 게임] 출연 배우들이 대거 아빌라에 등장하면서 이곳의 중세 축제는 중세풍을 좋아하는 덕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 되었답니다. 에헴...... 성지라고 하면 좀 무거운가요? 다시 말하면 중세 덕후들이 놀기에 좋은 집합소라고 하면 더 낫기도 하네요. 이곳은 매해 9월 첫째 주 금요일에 축제가 시작되고요, 금, 토, 일. 이 세 날에 많은 이벤트가 진행되어 볼거리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그럼 같이 구경해보실까요? 나중에 혹시 오시게 되면 한복 바리바리 싸들고 중세 속에 스며드는 것도 아주 괜찮을..

초대받고 간 스페인 가정에서 김밥 만들기

​매번 마드리드에 갈 때마다 집으로 초대하는 스페인 가족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셋이라 민폐 끼치기 싫어, 매번 미안하여 호텔에서 보냈는데요, 이번에는 정말 같이 보내자고 진지하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휴가를 보내기 위해 마드리드 근교 도시에서 여러 날을 보낸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산똘님 사촌 여동생 가족을 만나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전형적인 마드리드 맞벌이 부부라 볼 수 있는 이 가정에 초대받아 갔을 때 그 집 아이들은 아직 방학이라 집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촌 여동생 집이라도 시어머니도 계신데 너무 민폐 끼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산똘님한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우려를 했습니다. 여동생 시어머니께서는 시골 마을에 계시다 아이들 개학할 때까지만 봐주신다고 하네요...

웅장하고 장엄한 세고비아의 수로교

​여름, 휴가도 없이 후다닥 보내니 섭섭해지는 가을이 되었나 봅니다. 산똘님은 보상이라도 받겠다고 가족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일주일 스페인 내륙 여행, 마드리드와 근교 도시들. 세고비아(Segovia)는 한 번 와본 곳이라 다시 올 생각은 없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처음이라 이 웅장한 수로가 있는 세고비아에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세고비아에는 월트 디즈니 [신데렐라]의 무대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성도 있죠! 알카사르(Alcazar)! 그 성에도 갔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호기심 충족한 성의 내부도 좋았습니다. 그것은 다음 포스팅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자, 우리는 세고비아 시내로 구경을 갑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환상적인 볼거리인 로마 시대의 수로인 아쿠에둑토(acueducto)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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