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보기 1211

국제부부가 서로 챙겨주는 음식

요 며칠 두통 때문에 참 고생했습니다. 발렌시아에 볼일을 보고 온 후부터 어깨가 결리면서 두통으로 꽤 고생했어요. 게다가 잡지사 원고 마감을 앞둔 지점이라 글을 하루라도 빨리 써야 했기에 머리는 더 아프고, 몸은 아주 피곤하여 정말 진퇴양난이었습니다. 다행히 시어머님께서 선물해주신 마사지용 기계가 있어 글쓰기 한 시간 전에 드러누워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정말 다행이다. 이런 마사지 기계라도 있으니 어깨 결림을 좀 풀 수 있잖아!' 아픈 그 와중에 혼자 좋아서 이런 감탄을 하고 있었다니까요. ^^이렇게 매번 컴퓨터 앞에 앉을 때마다 아침, 저녁 한 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았답니다. 좀 괜찮아지는가 싶어도 작업을 하고 나면 녹초가 되어 또 드러눕기를~~~ 두통과 어깨결림, 목까지...... 정말 힘들었지요...

스페인 행정 업무가 느려 속 터진다고들 하지만...

차가 고장이 나 정비소에 맡긴 지 약 5일이 지났습니다. 주말에는 쉬기 때문에 더 시간이 길어졌지요. 사실, 오늘 제가 발렌시아 갈 일이 있어 참 필요로 했던 차인데 차가 정비되지 않아 버스-기차를 이용해야 했답니다. 해발 1,200m의 이 고산 마을에서 하루에 딱 한 대의 버스가 새벽 6시에 출발하고요, 똑같은 버스가 오후 3시에 이 마을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래서 차 시간을 아주 잘 지켜야만 합니다. 오늘 오후에는 꼭 차가 정비되어 차를 끌고 올라올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혹시나 몰라 발렌시아에서 있는 일을 빨리 끝내고 버스 올라오는 시간에 맞추어야만 했답니다. 새벽 6시, 엄청나게 추운 이 고산마을을 떠나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는 우리 동네 아이 학부형이기도 한데 매일 이렇게 고..

혼자 여행하는 게 고문이라는 남편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오늘도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아이들도 바람 덕분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에서만 놀았는데요, 저는 이것저것 정리하다 2014년에 독자님께 받은 편지와 선물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줬습니다. 그때 당시 이름 스티커를 선물 받았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고이 보관하고 있다가 드디어 누리와 사라에게 선물해줬습니다. ^^ 좋다고 난리가 났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아이들 보니 정말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리 재영님은 어디에서 뭘 하고 계실까요? 절 언니처럼 생각해주신 우리의 독자님...... ^^* 제일 처음 블로그 생활을 할 때 저와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이 참 많으셨는데 시간 따라 소식을 모르는 경우도 꽤 있네요. 그때는 소통에 목말라했던 때라 참 순수하게..

한국인이 정체 알면 식겁(?)하는 스페인 음식 몇 가지

먼저 제 음식 철학부터 말씀드리고 하겠습니다. 음식 가지고 그러면 아니 되옵니다~!가 제 철학입니다. 어떤 음식이나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그 역사가 있으니 존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나면 아무리 역겨운 재료라고 해도 소중한 음식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넘쳐나는 이 시대, 양심적으로 먹어주는 이들이 적어지면서 음식이 무슨 놀이나 장난처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장난으로 이런 음식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한국인이 보면 놀라는(?) 스페인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한국인으로서 생소한 문화적 차이를 다룬 것임을 이 글에서 알려드립니다. ^^ 단순한 다름이 이렇게 재미있는 문화 차이가 될 수 있음을 보여드리고자 씁니다. 재밌..

한국인은 매운 거 다 잘 먹는다고 착각하는 스페인 친구들

며칠 전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수제 맥주 대회에 나갔다가 가져온 물건은 상장과 상품 만이 아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가져온 물건은 여러 종류의 고추였습니다. ㅠ,ㅠ 아니, 왜 고추를? 남편이 속해있는 수제 맥주 협회 친구들은 제가 한국인이라 매운 것을 아주 좋아할 것이라 착각(?)하고 나름대로 챙겨준 물건이지요. "자네 아내 산들무지개가 엄청나게 좋아할 거야!" 하고 나름대로 절 생각하여 챙겨준 친구들의 성의(?)이기도 합니다. 다름 아니라 우리 집에서 주말 모임을 계획할 때 다들 제가 한 음식과 고춧가루, 고추장을 먹어봤기에 이렇게 각각의 친구들 집에서 기르는 고추를 가져와 보내준 것이지요. 그런데 고추가 아주 생소한 것이라 봉지째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한 개, 두 개로 가져 다니면서 맛을 보고 있습..

소소한 생각 2017.12.16

크리스마스만 되면 난리 나는 스페인의 이벤트

스페인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연말과 새해에는 도시가 환상적으로 변신을 합니다. 보통 길거리에 판매대를 설치할 수도 없고, 볼거리마저 설치할 수 없는 스페인이지만, 연말과 새해에는 다~~~ 가능한 모습으로 우리에게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요. 아이들에게는 꿈과 즐거움을~ 마트나 백화점에는 상업적 이익이 UP~, 도시는 환상적인 변신으로 시민에게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다른 나라도 다 그렇겠지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놀이기구가 속속들이 등장합니다. 아이스링크에서부터 회전목마까지, 이렇게 현대식 자동차 경주(?)까지...... 며칠 전에 도시에 갔다가 아이들이 즐기는 모습입니다. 마트에서도 당연히 이 시즌을 놓칠 수 없지요. 산타할아버지가 등장하여 아이들 안아주는 곳이지요. 다들 이렇게들 하더라고요. 그..

남편이 요리하는 쫄깃쫄깃 바삭한 스페인식 버섯구이

우리 집 포플러 나무 균에서 생산된 멋진 버섯의 정체, 여러분은 아시는가요? 정말 놀라운 정체랍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또 우리는 깜놀하면서 버섯을 따왔습니다. 다름 아니라 이번에는 버섯이 남편 손보다 큰 것들이 났습니다. 우와~~~ 이거 원자력 먹은 버섯이야?! 농담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세타 데 오스트라(seta de ostra)라고 하는데 직역하자면 굴버섯, 우리 말로는 느타리버섯입니다. 그런 느타리 버섯이 정말로 크고 탐스러웠습니다. (속으로 저렇게 큰 걸 어떻게 먹어? 소리가 났지만, 귀하게 자란 녀석들. 함부로 이런 말 하면 안 되기에 그냥 참았습니다. ^^;) 2017/11/22 - [뜸한 일기/오르가닉 집] - 예측할 수 없는 스페인 고산생활2017/10/19 - [뜸한 일기/부부] -..

한국 냄새 솔솔 풍기는 스페인 고산의 김장(?)하는 날

김치를 제대로 만들 줄 모르지만, 그래도 나만의 방식으로 김치를 담그니 제게는 소중한 나만의 레시피가 된 김치 담그기. 해외 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김치 만드는 방식을 터득해나갔는데요, 그래서 이 김치는 개별화된 맛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세월이 좋아져서 어디서든 한국 재료를 구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제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인터넷 주문 외에는 좀 어렵답니다. 대도시에 가야지만 한국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아시아 마트가 몇몇 있기도 하지요. 운이 좋으면 한국 식품을 살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비슷한 일본 제품이나 동남아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답니다. ^^ 그래도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한지...... 아이들도 발렌시아에 가는 날이면 아시아 마트에 ..

아이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

역시나 아이들은 이 성탄절을 아기다리 고기다리하고 있습니다. ^^* 산타할아버지께 편지도 보내야 한다고 난리이고요. 아이들에게 꿈을 실어주는 일은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12월이 좋다는 아이들. 오늘은 편하게 이런 소소한 일상사로 마무리해요. 여러분, 12월 조금이라도 설레는 일이 많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외출 중이라 간략한 안부 인사 드리고요, 아래의 동영상으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게요. 2016년 크리스마스 댄스~!!! 2017년 요즘 우리 아이들 노는 모습입니다!크리스마스와 연관이 없을 수도 있으나 설레는 마음으로 노는 모습이고요, 아이들이 컨셉을 이리 잡았습니다. 큰 언니는 여행 중이라 동영상에 보이지 않아요. 제가 가끔 동영상을 업로드하는데요, 별 거창한 이야기는 없는 그냥 소소한 일상사를 ..

2시간 만에 한글 읽은 스페인 남편의 한국어 걱정

자~ 제목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두 시간 만에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 정말요? 하고 말씀하실 분이 있으나...... 원래 한글이 참 쉬운 글자인가 봐요. 제 스페인 친구들도 잘만 가르쳐주면 2시간 안에 읽더라고요.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도운 경우에 말입니다. 머릿속에 쏙쏙 잘 들어가게 설명해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잘 가르쳐줘서 그럴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을까요? 여기서 잠깐~! 제발 이런 소리는 하지 말아 주세요. "산똘님이 산들무지개 님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한글도 금방 익힐까요!" 하고. 이 소리는 음치에게 "노래를 진짜 열심히 하니, 가수가 될 거야~!"하고 비유하는 소리와 같습니다. ^^* 사랑을 떠나 ..

국제 수다 2017.12.10

손녀를 위해 기꺼이 여행 계획한 스페인 시부모님

스페인 우리가 사는 곳은 지금 단기간 방학이랍니다. 무슨 휴일이 겹쳐서 (스페인에 살면서 그것도 몰라? 하실 분이 있으나 요즘 TV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른답니다. 워낙 해야 할 일이 많아, 상황이 닿지 않아 뉴스도 잘 못 보고 지낸답니다) 12월 6일 헌법의 날과 12월 8일 무슨 종교 행사 날이고요, 주말과 함께 겹쳐 글쎄 학교에서도 쉬는 날로 정해 5일의 짧은 방학을 맞게 되었지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열심히 잘 놀고 있는데...... 큰 아이만 여행을 떠났답니다!!! 아니, 여행? 이미 아실 분은 아시고, 모르실 분은 모르실 여행은 다음의 링크를 한번 클릭하시면 그 에피소드를 알 수 있답니다. ↗ 2017/11/17 - [뜸한 일기/가족] - 스페인 시어머니가 손녀 교육하는 방법 ↗제 유튜브 채널..

스페인 우리 집에서 싣는 실내화가 도대체 몇 켤레?

요즘 진짜 추워진 것 같아요. 오늘은 저도 글을 쓰기 위해 놀이방 겸 공부방 난로에 장작을 활활 태우고 따뜻하게 준비했답니다. 하지만, 장작 난로라 신경 쓰지 않으면 어느덧 사그라지는 불씨에 또 추운 기운을 느끼고 후다닥 장작 가지러 밖으로 나가지요. 어휴~~~ 추워라, 소리가 절로 나오는 스페인 고산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될 수 있다면 이렇게 한 자리에서 오손도손 무엇인가를 하면서 집안에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추우니 어쩔 수 없어요~~~ ↗제 동영상을 며칠 전에 올렸는데 한번 찾아가 보시면 요즘 얼마나 추운지 조금 아시게 될 겁니다. ^^잠자러 가기 전에 포스팅 하나 올리고 자겠다고 다짐하고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았는데요, 괜히 혼자 미지의 누군가에게 또 무엇인가를 알리고픈 이 마음이 조금 외롭네요..

아이들도 효과 보는 스페인의 대중적인 감기 치료법

아빠와 아이, 둘 다 기관지에 문제가 생겨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바람이 너무 세차, 밖에 나돌아다닐 수 없어 그랬는지, 면역력이 조금 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의사 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내린 처방은....... 항생제가 아닌, 훈증 요법이었습니다. 물론, 해열제 처방도 해주셨지만, 잠자기 전에 꼭 이 훈증 요법을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이 치료법은 스페인에서 상당히 대중적으로 알려진 감기 치료법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훈증 요법을 전통적으로 신뢰하며, 또, 하는 방법이 아주 간단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일부러 병원까지 찾아가 이 훈증 치료를 한다는데요, 스페인 가정에서는 아주 쉽게 집에서 이 훈증 요법으로..

기쁜 마음으로 스페인 친구에게 물려준 유아 용품

제 스페인 친구가 임신 6개월에 조산을 했습니다. 아이가 인큐베이터에서 2개월 지내다, 엄마 품에서 자라길 3개월, 아직 어린 이 아기는 지금 무럭무럭 건강히 잘 자라주고 있답니다. 정상 월령으로 2개월이 되었죠? 친구는 여러 차례 자연유산을 경험하면서 참 힘들어했는데요, 7 년만의 아기를 낳았습니다. 게다가 모성애를 타고 난 이 친구는 엄마가 되는 게 소원일 정도였지요. 그런데 늦은 나이에 정말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던 소원이 이루어지고야 말았답니다. 너무 기뻐서 저도 눈물로 축하를 해줬는데요, 이번에 친구를 만나 원 없이 안아주고 함께 기뻐해 줬습니다. 그러다 친구에게 무엇을 선물해줄까, 참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우리는 새것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쓰던 물건을 깨끗이 광칠해서 주자고 결론을..

스페인에서 아이를 부모에게 맡길 때 반드시 챙기는 것

한국이나 어느 나라나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직장에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믿을 수 있고, 아이 맡기기에 안전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지요. 스페인도 마찬가지랍니다. 정년퇴직하고 황금 휴식기를 보내는 부모는 손주 손녀 보는 재미로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지요. 특히 경제가 악화한 시점에서는 부모님의 도움은 더욱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부모님께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다들 먼 곳에 사시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시부모님은 당신들이 허락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가만 보니, 스페인 현지 친구들도 아이들을 부모님께 꽤 긴 시간 맡기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휴가차 어딜 가야 한다든가, 이런저런 일 때문에 아이를..

스페인 고산, 텃밭에서 생긴 일

아~! 아이고, 삭신이 쑤셔서...... 하하하!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사실, 어제 온종일 밭을 갈아, 오랜만에 한 육체노동에 몸이 남아나질 않았네요. 옆집 아저씨가 쟁기로 밭을 간다고 자동식 쟁기가 없는 우리에게 빌려준다며 밭을 갈라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 기회가 흔치 않아 밭을 갈게 되었지요. 하지만, 비가 적게 온 탓에 밭에 자라난 풀들이 말라 비틀어져 방치하고 있어서 밭은 무성한 마른 풀밭이었습니다. 남편이 직장에 가기 때문에 아침에 열심히 풀을 뽑기로 한 건 저였습니다. 오후에 남편이 오면 쟁기질을 하고요...... 그렇게 하여 시작된 풀 뽑기. 말이 뽑기지, 뽑히지 않던 밭. 사실, 손으로 쟁기질하면서 뽑아냈답니다. 이렇게 무성해진 텃밭입니다. 그래서..

스페인 의사는 공무원입니다

여러분은 스페인에 대해 아는 것이 "관광" 밖에 없죠? 제가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스페인은 겨우 관광밖에 없는 느낌이었답니다. 관광하면 뭐, 놀고먹는 나라라는 인식도 있고요, 어떤 분은 스페인 사람들 게으르다, 놀기만 한다는 말씀을 서슴지 않고 하시고요, 뭐, 보는 관점에 따라 놀 수도 있고, 일할 수도 있고... 뭐 그렇겠죠? 확실히 스페인은 한국 사람들에게 제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너무 환상적인 느낌도 있고, 우리보다 못하다는 나라라는 인식도 있더군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선입견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경제가 나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 문화 의식이라든가, 복지 정책, 교육 등이 더불어 나쁘다는 인식은 참 안타깝기도 했습니..

예측할 수 없는 스페인 고산생활

그래요, 제목처럼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삶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여느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예측불허입니다. 며칠 전에는 족제비가 몰래 닭장을 다녀가 우리의 암탉 두 마리를 잡아먹었고요, 아니, 잡아먹었다기보다는 피를 빨아먹었고요, 정말 겨울이 다가오니 동물들도 먹이 찾아 농가로 내려오네요. 그렇게 다른 곳과는 다른 예측불허로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이면 닭장 문을 꼭꼭 잠그고 잡니다. 닭장의 철창이 높게 쳐져 있어 족제비는 들어올 수 없는데 어딘가에 모르게 난 구멍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ㅠㅠ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다양한 동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암튼 그런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며칠 동안 달걀을 낳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

[백설공주]의 세고비아 성, 진짜 주인은 뭘 했을까?

스페인의 카스티야 이 레온 주(Castilla y León), 세고비아(Segovia)에는 월트디즈니사의 [백설공주] 만화의 배경이 된 멋진 성 하나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성이 [신데렐라]의 배경에도 영향을 끼쳤다고도 하는데요, 실제로 가본 세고비아 성은 우리가 착각할 정도로 기묘한 장소에 마치 동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으로 상상의 세계를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세고비아 성을 스페인에서는 '알카사르 데 세고비아(Alcázar de Segovia)'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성'이라고 오역하여 말하는데 사실 '알카사르(alcázar)'라는 단어는 아랍어 기원으로 성, 왕궁, 성관(城館), 성곽 등으로 쓰입니다. 보통 성벽에 둘러싸..

아이들에게 빵~터지는 한국말 시도하는 스페인 남편

아이들이 학교에서 동네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을 가만히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넌 한국말 모르지? 난 알아!" 하고 얼마나 자랑하면서 이야기하는지......! 사실, 쌍둥이는 한국말 할 기회가 없어서 거의 하지 않았는 데에도 자기 친구들에게는 한국말 잘한다고 자랑질이랍니다. ^^; 쌍둥이는 사중언어를 사용하잖아요? 사중언어? 쌍둥이끼리의 언어, 한국어, 스페인어, 발렌시아어. 이렇게 사중언어랍니다. 그래서 말도 상당히 늦게 배웠습니다. 지난해 만5세 때에만 해도 말을 못해 큰 걱정을 했지요. 그런데 올해부터 말이 늘더니 지금은 곧잘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말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대화가 통할 정도이니 다행입니다. 한국어는 알아듣기는 잘 알아듣는데 말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지요. 아니라고..

스페인 시어머니가 손녀 교육하는 방법

아침 일찍 톡이 옵니다. "전화로 통화하고 싶은데!" 산똘님은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시어머님께서 스페인 내륙의 철새 지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계신데요, 갑자기 큰 손녀가 생각이 났더라는 겁니다. 우리 아이는 요즘 새에 흠뻑 빠져있기 때문에 철새 지역 여행하실 때, 손녀 산드라를 데리고 가면 참 큰 공부가 될 것으로 생각하신 겁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남편은 산드라에게 그 여행을 하고 싶으냐고 물어봅니다. "아빠! 당연하지."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하는 여행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새 관찰하러 가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사실, 새에 관심을 끌게 된 일도 다~ 스페인 할머니 때문이랍니다. 지난번 칼새 사건 이후, 아이들은 새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되었는..

스페인 고산의 월동준비, 온 가족 연중행사

요즘 낮이 점점 짧아지면서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어쩐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여 그 안에 모든 것을 해야 하기에 이렇게 블로그에 올릴 글도 촉박하게 시간을 내 쓰고 있네요. 그러나저러나 이 현상은 겨울이 다가온다는 징조이죠?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면, 역시나 월동준비를 해야 합니다. 요즘 같은 도시형 세상에서는 월동준비가 굳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요? 한국에서는 김장이 그나마 월동준비에 해당하는 연중행사이지만,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답니다. 무슨 일이냐고요? 많은 이야기를 이미 블로그에 써놓았기에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라고요, 그 많은 일 중 하나가 장작을 패고 말리는 일이랍니다. 왜..

아빠가 만든 잼으로 달곰한 아침 식사

아침에 일어나 사진기를 만지작 만지작거리면서 이것저것 촬영을 해보던 중 아이들이 깨어나 아침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은 늦게 일어나는 날이라 실컷 자라며 아빠는 잠시 외출했다가 아이들이 깼다는 소리에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지요. 오늘 아침은 엄마가 만든 빵에 버터, 아빠가 만든 무화과 잼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평소에는 이것저것 다양한 아침 식사를 한답니다. 한식도 먹고, 시리얼도 먹고, 그런데 오늘은 이런 전형적인 서양 아침 식사를 하기도 하지요. 오!!! 저는 사진기에서 발견한 새로운 기능에 놀라며 찍고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햇볕을 받은 부분에서 빛이 환하게 나는 기능이 있네요. 이럴 수가!!! 이런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고 사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최선을 다해 사용법 읽고 다양한 사진을 찍어야..

비가 안 오면, 물값을 내야 하는 스페인 고산 생활

올해는 참 비가 적게 내렸습니다. 보통 이맘때면 폭우가 쏟아져 한바탕 피신을 해야 할 처지인데 말입니다. 올해는 오는 둥, 마는 둥, 산에는 버섯도 나지 않았고, 샘에는 물도 적게 흐르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의 계절은 비에 따라 구분되는 듯도 하는데...... 어찌 올해는 구분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 [참나무집] 가족이 사는 스페인 고산의 농가에서는 대부분 빗물을 받아 생활합니다. 아니, 지금 어느 시대에 빗물을?! 하고 의문을 가지실 분도 있지만, 이곳의 전통적인 물 공급 방법은 이 "빗물 받아서 사용하기"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R자가 들어가는 달에만 빗물을 저수탱크에 받아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1월(Enero), 2월(Febrero), 3월(Marzo), 4월(Abril),..

감회 새로운 쌍둥이 육아, 6년 후의 변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한국 가족 하나 없는 이곳에서 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댁 식구들도 이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사실상 우리 부부에게는 도우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 살기 마련이라고...... 우리 아이들이 이제 어린이가 되어 의젓한 일을 합니다. 특히, 쌍둥이 아이들은 요즘 설거지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시작된 아이들의 외침. "엄마! 설거지 도와줄게~!"이 아이들이 뭘 알까? 의심의 눈초리로 아이들을 시켰는데...... 고사리손이라 서툴기는 했지만, 무척 잘 해내는 아이들에 아주 흐뭇했답니다. 몇 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들이 싱크대에서 서로 설거지하겠다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왜냐하면, 그 싱크대는...... ..

빵돌이 스페인 남자와 밥순이 한국 여자

아침에 아이들 예방접종 하러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 외출이라 아이들이 또 환호성이었지요. 하지만, 주사 맞는다는 소리에 환호성은 쏙 들어가고~~~~~ 덜덜덜 떨리는 무서움이 엄습해왔습니다. 우리 소아청소년과 의사 선생님은 참 좋으신 분이랍니다. 아이들이 무서움에 덜덜덜 떨자 부드럽게 농담과 즐거운 말씀을 해주셨지요. 한 아이도 울지 않고 잘 주사를 맞았는데 무서움이 제일 많은 사라가 얼마나 겁을 먹던지...... 그래도 잘 참고 잘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중간에 앉아 있는 아이가 사라이고, 머리 땋은 아이가 산드라, 그리고 누리가 저렇게 재미있게 웃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라는 주사를 맞자마자 그림 하나를 그렸네요. 이렇게 현실적인 아이의 표현이 얼마나 웃겼는지...... 주사 맞으니 당..

스페인 친구들에게 가르쳐준 남편의 한국 여자 구별법

최근에 부부 여행을 자주 해서 그런지, 관광 도시를 자주 다녀 그런지 남편이 동양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인 구별하는 눈이 아주 예리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제 눈에는 너무 웃깁니다. 아니, 스페인 사람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아맞히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가 하고 말이지요. 마치 이 사람에게는 이것이 무슨 대단히 재미있는 놀이라도 되는 듯 여겨집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유럽에서 프랑스인, 독일인, 영국인, 스페인인...... 등등을 구별하는 순간이 아주 재미있기도 하답니다. 대충 맞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알아맞히지 못하는 때가 수두룩하지요. 그런데 이번에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하면서 스페인 남편과 남편 친구들 세 명과 함께 총 네 명의 스페인 남자와 여행을 하면서 가만히 관찰해보니....

국제 수다 2017.11.06

스페인 고산, 우리 아이들이 돕는 저녁 식사

일주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 공주님들이 이렇게 많이 컸다는 걸 실감한 저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교해 체격이 우람(?)하여 어릴 때부터 그 나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감탄했는데요, 이번에도 감탄입니다. 한국 나이로 7세 되었나요? 내년에 초등학교 올라갈 나이이지요? 이 아이들이 벌써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생일 맞고 나니 더 의젓해진 것 같습니다. 어제는 누리가 그럽니다. “엄마, 밥하는 거 도와줄게~!”처음에는 정말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하고 싶다는데 말리지는 않았지요. 아무 말 없이 그냥 시켰습니다. 설거지를 돕고 감자를 씻어주고, 옆에서 같이 볶아주기까지....... 오늘은 아예 피자 만들 때 옆에서 끝까지 도와주었지요. 한 아이가 도와..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펍(Pub)에 다녀왔어요

아일랜드는 맥주와 음악이 참 잘 어울리고 멋진 나라입니다. 3박 4일의 짧은 더블린 여행에서 가는 펍마다 펼쳐지는 진귀한 아이리시 라이브 콘서트는 듣는 이에게 흥겹고 즐거움을 선사하며, 마치 낯선 그곳에 조금만 더 자리 잡고 앉으면, 어느샌가 익숙한 곳으로 변하는 신기함마저 주더군요. 맥주가 질린다면(?), 에헴~ 죄송합니다~ 맥주 덕후님들......! 저는 흑맥주 한 잔만 마셔도 질리더라고요, 저 같은 사람은 펍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리시 펍은 맥주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 향 좋은 커피와 맛 좋은 아이리시 차~! 게다가 티포트에 담아주는데 그 따뜻한 차를 마시다 보면 따뜻한 기운이 돌아 우중충하고 추운 계절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금방 몸을 데워주니 말이지요. 그래서 알았죠...

여행 이야기 2017.11.03

뭐? 한국 여권으로 입국 못 해? 유럽 저가 항공기 탑승 후기담

이번 아일랜드 여행에서 역시나 아일랜드 저가 항공기 회사의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항공기 회사의 비행기를 두세 번을 타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험한 일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혁신적인 항공사가 있나!!! 하고 아주 신기하고 즐거운 느낌마저 들었지요. 마치 날아다니는 버스처럼 좌석 지정도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어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승무원도 친한 친구 같은 친근함 때문에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 항공사 방침이 이렇게 많이 변했던지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 위의 사진 "유럽의 라이언"인데 위의 라이언이 아닙니다. 사진 출처: 유럽의 라이언 인스타그램이름이 유럽의 라이언과 같은 항공사인데, 이곳에서 부딪친 문제는 바로 너무나 상업적으로..

여행 이야기 2017.10.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