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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22

스페인에서는 가구 어떻게 버려요? feat.에코파크

해발 1,200m에서 아랫동네 150m 지역에 이사 오고 난 후, 우리는 새집에서 부지런히 청소와 수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고쳐야 할 것도 많고, 버려야 할 것도 많은 새집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해드렸는데요, 많은 분께서 스페인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 대해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사실, 블로그에도 몇 년 전에 스페인 재활용 시스템 및 컨테이너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많은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가구나 냉장고 등의 전자 제품 등을 어떻게 버리는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걸 버리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일단, 스페인의 일반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알려드릴게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체계적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재활용 컨테이너: 스페인의 ..

우리가 봄에 하는 여러가지 일들 - 꽃과 사람, 풍경

지난 포스팅에 이어 5월에 했던 일, 이야기하겠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평야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지 않았고, 소나기성 1회 정도가 있었어요. 꽃은 바닥에 바짝 붙어서 더 성장하지 않고 자랐습니다. ㅠㅠ 그만큼 비가 내리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는 소리이지요. 마치 벌써 건조하고 황량한 8월의 내륙 분위기였어요. 스페인 내륙의 8월은 다 말라 마치 황무지 혹은 사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장해야 하는 식물은 시기를 놓치지 않아요. 비록 작게 자라지만,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성장합니다. 좁쌀처럼 작은 꽃을 카메라에 담으니 좀 큰 꽃처럼 보입니다. 작고 예쁜데 아직까지 이름도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구글 렌즈로 찾아보니 러브풍로초 (Herb robert)라고 하네요. 참... 세상 신..

스페인 우리 집, 요즘 먹은 자연산 먹거리

스페인 지중해 연안에서 차로 한 시간 반만 들어가면 나오는 내륙형 지형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 그래서 지중해와는 다른 기후와 환경으로 여러모로 스페인의 전형적인 어떤 느낌과는 거리가 좀 멀기도 합니다. 물론 이 내륙형 문화와 먹거리도 다~ 스페인에 포함되어 있는데 어쩐 일인지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눈이 오면 왜 스페인에 눈이 오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고, 반팔만 입고 다닐 것 같은 스페인 봄 날씨에 왜 그곳은 두꺼운 옷만 입고 있느냐 물어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듯이 스페인도 지방마다 계절, 기후, 먹거리 등이 무척이나 다르답니다. ☺️ 어쨌거나 요즘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의 평야에서도 조금씩 나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이곳의 전형적..

한국은 고사리,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아스파라거스 나물~!

여러분은 야생 아스파라거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정착해 살면서 처음으로 야생 아스파라거스라는 존재를 알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 시아버지께서 농가에서 바구니 한가득 채취해 오셔서 먹으라고 주셨는데, 우와!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간단하게 기름에 볶아서 소금만 솔솔 쳤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맛있던지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시중에 파는 마트 아스파라거스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봄 요맘때가 되면 은근히 아스파라거스가 나기를 기다립니다. 혹시 운이 좋아 잠깐 시간 내 아스파라거스를 꺾는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기쁘던지...! 남편도 그런 저를 보고 항상 웃었지요. 그렇게 좋냐고...... 사실 나에게는 새로운 나물(?)이고 봄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중학생 딸아이와 공감하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이야기

평소 일회용 물건 사용을 줄이려고 굉장히 노력합니다. 그래서 요리할 때는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지 않고 깨끗하게 '깨끗한 손'으로 직접 요리하곤 합니다. 나물 무치고, 김치 담글 때도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김치를 버무려요. 대량으로 요리하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하는 모든 요리는 되도록 맨손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버무리고 난 후에는 깨끗하게 비누로 씻으면 손이 따갑지 않고 괜찮아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제 모습이 아주 불편한지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맨손으로 하는 요리가 지저분해 보여요" 보기에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으음... 저는 생각이 다르답니다. 일회용을 하루만 쓰면 그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하루가 1년에 되고 ..

소소한 생각 2023.03.09

참 신기하다! 스페인에서 파에야(Paella) 배달(?)해 먹으면 생기는 일

제 블로그를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는 바로 파에야(Paella)입니다. 참 흥미로운 이야기를 몇 년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파에야의 유래와 먹는 방법 등을 설명한 글입니다. 그 유래가 참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파에야는 큰 철판에 각종 채소와 육류 혹은 해산물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어 끓여서 만드는데요, 물이 끓을 때 쌀을 넣어 밥을 짓고, 밥을 지을 때 샤프란 등을 첨가해 풍미를 더해줘 나오는 요리가 바로 파에야입니다.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파에야이지요. 그 유래는 발렌시아 외곽의 논 지대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부가 논일하면서 나뭇가지 등을 주워 와 즉흥적으로 불 피우고 요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논에 사는 토끼와 쥐(?, 이건 농담으로 자주 이야기하는데 ..

스페인 우리 집에 내린 2월의 눈 ❄️

작년에 한국 다녀오면서 너무 바빠졌다는 이유로 블로그에 글 올리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마음은 항상 기록하고 싶은데... 최근 산똘님(남편)의 직장 발령 문제와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니는 일로 좀 정신이 없었어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일은 없지만, 잠정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곳에 집을 봐둬서 조금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사할 일은 없지만, 때가 되면 이사할 것이고... 지금 있는 이곳도 소중한 우리의 삶 터이기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뭐 갈 때 되면 가겠지요. (혹시 이것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유튜브 채널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거창한 이야기는 없지만, 하루하루 경험하는 소소한 일을 다시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한 장이라도 올리자~! 이렇게 마음 먹으..

스페인 시아버지께서 들깨 화분을 '울보'라고 별명 붙인 사연

올여름 한국 여행 시작하기 전, 집구석구석 정리하고... 닭장이며, 장작 창고며... 우리가 없어도 안전할 수 있게 다 점검하고 수리까지 했었죠. 게다가 올해 우리 집을 지켜줄 친구도 섭외했어요. 닭이며 고양이에게 먹이 주고... 틈틈이 집도 봐줄 친구! 덕분에 올해도 무사히 잘 집을 지킬 수 있었답니다. 친구에게는 한국에서 사 온 선물을 보답했고요. 한국 가기 전, 그래도 제일 걱정되는 일 중의 하나가 제가 키우고 있는 화분 식물이었어요. 텃밭은 이미 포기했고, 그래서 갔다 오니... 상추와 호박, 고추는 다 말라 죽었어요.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여름이 너무 건조해 하루만 소홀히 해도 금방 타들어가거든요. 집 봐주는 친구에게 텃밭 봐달라고는 할 수 없었어요. 물도 부족했고... 친구도 워낙 바쁜 산림공무..

포도와 호두가 익어가는 계절

2022년 드디어 길고 긴 코로나 팬더믹의 시대가 어느 정도 해제되었죠? 그 틈을 틈타 우리 가족은 3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딱 두 달의 긴 여행을 마쳤는데요, 처음에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때문에 무척 두려웠어요. 그런데 막상 여행 시기가 다가오니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또 온 세상이 불안해졌습니다. 저도 이번 여행이 과연 잘하는 일인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글쓴이(산들무지개)는 채널에 달린 댓글을 보며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 방문의 환영 인사를 올려주셨어요, 그런데 개중에는 '코로나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오지 말라'는 댓글도 있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대부분은 코로나보다 무더운 여름을 더 많이 걱정해주셨습니다..

올해도 고사리, 스페인 고산에서 온가족 고사리 채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제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고사리를 먹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고사리는 한국에서 공수해 와 소비했고, 스페인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산야는 고사리가 흔하게 있지 않았어요. 한국과는 다른 토양 성질의 스페인 땅(지중해 연안)에는 고사리는 없고, 다른 식물이 자라나고 있었어요. 한국과는 비슷하면서(소나무 숲이 비슷)도 좀 다른 식물 생태군이 차지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쌍둥이를 임신하고 우연히 한국인 태권도 사범님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사범님께서 고사리 볶음을 제게 선보이셨어요. 사범님께서는 스페인에서 30년 이상 살아오신 분이셨고, 이 고사리를 이 근처에서 꺾었다며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아니! 스페인 고사리도 먹을 수 있어요? 고사리가 있..

어쩌다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스페인 음식, 정작 스페인인은 잘 몰라~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는가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한국의 초봄처럼 포근하고 화창합니다. 아직 차가운 기운은 있지만, 식물이 성장하기에는 영향이 미미하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수 있는 기운이 느껴지는 아주 맑고 좋은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 텃밭의 대파도 쑥쑥 자라며 제법 먹음직스러운 크기의 자태를 자랑합니다. 심지어 겨울을 잘 견딘 큰 녀석들은 꽃대를 쭈욱 뻗고 있을 정도로 잘 자라고 있어요. 이 대파~! 송송 썰어서 달걀말이라도 하면~ 그 맛이 일품이지요. 오늘은 대파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스페인에서 대파 구하기 참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면 한국인들은 대부분 그 사실이 믿기 어려운지... "말도 안 돼! 스페인에서 칼솟이라..

또다시 바다로 간 아이들

이번 부활절 방학을 맞이해 우리 아이들이 바다학교 부활절 캠프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부활절 방학이 약 2주간 있는데요, 보통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이렇게 캠프 활동을 하면서 다른 지역 아이들과 친목을 도모하며 사회성을 기르기도 합니다. 다양한 캠프가 있어서 방학 때 음악, 생존 캠프, 바다학교 캠프, 스포츠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작년부터 바다학교 캠프에 보냈습니다. 재작년에는 숲속 생태학교에 보냈는데, 어쩐지 작년에는 이 바다학교 스포츠를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인 바다 활동을 하게 됐답니다. 카누, 딩기요트, 카약 등 정말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배웠는데요, 그 이야기는 정말 자세하게 여러분께 이미 포스팅을 했습니다. 다음 포스팅 참고하..

무언가 달라지고 있는 우리 중학생 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첫째가 중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리고 1/3학기 지날 즈음, 학교에서 체험 학습으로 안도라라는 피레네의 작은 나라로 스키 강습을 다녀왔습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우리 아이는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무지무지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때 동반 교사들은 스키 강습을 받는 아이들 근황이 궁금한 부모를 위해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나는 우리 아이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아니, 이 아이가 우리 아이야?" 문제의 사진. 가운데 ACDC옷을 입은 우리 큰아이... 아니 하필이면.... 하드 락 그룹... 😂 뭐 정체성이 확고한 사춘기가 돼 가는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흔한 모습이겠지요? ..

추운 봄날에도 새 모이 준비해두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우리나라의 날씨는 어떤가요? 한국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남쪽 지방은 꽃도 피고 참 아름답다고 소문이 났더라고요. 아~~~ 부러워라!!! 해외에 있는 저는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어서 웁니다. 😭 한국 떠난 지 어언~~~ 아니, 거의 23년!!! 헉~~~ 나이는 묻지 마시고!!! 23년 동안 봄에 고국을 찾은 적이 최근(5년 전 ㅠㅠ) 한 번 있었는데 얼마나 화사하고 눈 부시고 아름답던지...! 정말 감동에...! 감동을 했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산이 내 고국이라니...! 하면서 감격했었는데, 그때 한국서 투표하고 돌아왔었지요. 정말 그 느낌은 호르몬이 어떤 작용을 해서 만드는 그 아름다운 느낌의 최고급을 달린 느낌이었지요! 황홀경이라고 해야하나... 보통 여성들은 임신했..

30가지 수제맥주와 타파스(Tapas)를 즐길 수 있는 바르셀로나 펍

이번에 재외선거를 위해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재외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하고 미리미리 투표 준비를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한두 달 전부터 저는 투표 신청하고, 호텔이며 기차표를 예약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정말 투표장소와 너무 멀어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했지요. 직접 운전해가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마드리드까지는 왕복 8시간~ 12시간 걸리고... 초고속 열차 타면 더 빠를 수도 있고요, 여기서 바르셀로나까지도 왕복 8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곳은 바르셀로나 대한민국 영사관이었어요. 마침 결혼 19주년이기도 해서, 이참에 바르셀로나 가는 김에 부부 기념도 하자 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

내가 '일론 머스크'의 노예(?)가 되다니...! 아니, 고객~ 위성 안테나 사용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 가족이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음...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 집 사정을 이야기하자면... 이곳은 전기도, 수도도 쉽게 들어올 수 없는 곳이랍니다. 스페인 땅덩이가 너무 넓어 그런지 마을에서 아주 벗어난 외지에는 아예 전기관이나 수도관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연결하려면 자비를 들여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어마 무시하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태양광판을 설치해 전기를 이용하고, 빗물을 받아 생활수로, 샘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한답니다. 그렇게 14년 살아도 전기와 물 때문에 생기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요즘 같은 테크놀로지 시대에 인터넷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건 큰 문제가 되더라고요. 우리가 지금 사..

미성년자 서류에 관대하지 않은 스페인 경찰서, 왜?

우리 가족은 해발 1,200m에 터를 이루고 사는 한국-스페인 국제가족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한국과 스페인 국적을 지금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한국에 출생 신고하여 대한민국의 주민번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만 18세 미만까지는 주민번호 생성이 의무화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이곳의 주민번호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첫째 아이가 스페인 북부의 국경선 너머 안도라(🇦🇩 Andorra, 스페인어를 쓰는 아주 작은 나라로 면적 468 km², 해발 1996m에 위치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과 카탈루니아 주교가 공동 영주로 지배하는 나라이며 관광업이 발달했습니다)라는 작은 나라로 학교 체험 여행을 가게 됐어요. 총18 명의 학생들이 스키장 견학과 스키 강습을 받으러 2박 3일 ..

스페인인이 한국인과 20년 살다보면 생기는 정체성 잃게 되는 순간

한국인과 거의 20년 살면...... 스페인 사람도 스페인 문화의 정체성을 잃습니다. 😂😂😂 그 사람이 누구냐고요? 바로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산똘님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고소한 미역국 냄새가 솔솔 풍겨와 급하게 부엌에 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머쓱하게 웃으면서 아침 식사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아침 식사가...... 토스트 하나랑 따끈따끈한 미역국~ 이 미역국은 어제 끓여놓았었지요. 그리고 어젯밤 먹다 남은 김치 몇 조각...... 평소 미역국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침에 국으로 먹는 모습은 잘 보지 못해 웃음이 나왔어요. 아니면 혼자 몰래 미역국 먹었는지도...... 토스트랑 미역국을 아주 흡족하게 먹고 있는 산똘님 김치도 곁들어 토스트 위에 올려먹고...... 외국인들은 미역국 싫어한다..

스페인 가족 여행, 멸종위기종 이베리아 스라소니 관찰하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2년 첫 포스팅을 오늘 올려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2020년 첫 주, 우리 가족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시에라 데 안두하르(Sierra de Andújar)라는 곳에 다녀왔어요. 그곳은 세계에서 몇 개체가 얼마 남지 않은 이베리아 스라소니 서식지입니다. 스라소니를 알기 전, 저는 이게 삵이나 살쾡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조사하다 보니 삵이 아니라 스라소니라는 걸 알았어요. 스라소니 속은 중형 고양이과의 동물이고, 종에는 네 종이 있다고 해요. 붉은스라소니, 캐나다스라소니, 스라소니, 이베리아스라소니가 있습니다. 그중 이베리아스라소니는 제가 알기로는 가장 작은 스라소니입니다. 붉은스라소니는 보브캣이라 불리기도 하고 캐나다 남부에서 멕시코에 걸쳐 분포하는 야생 고양이과 동물입..

골짜기 하천 터에 도시 세운 스페인 중세 도시의 최후...

여러분~ 정말 정말 정말 지긋지긋한 코로나입니다. 😭 이제 다시는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지혜롭게 잘 극복하며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우선이 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잘 이기면서 잘 극복하면서 주어진 이 세계적 문제, 우리 인류는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스페인의 재미있고 신기한 역사를 간직한 작은 도시에 대해 포스팅으로 써 볼까 합니다. 지난번, 첫째 아이의 탐조활동을 지원하며 간 여행인데요, 그 근처 작은 도시에서 머물었는데 그 도시의 이야기가 매우 이색적이고 재미있어 여러분께 소개해 봅니다. 위의 위성사진 캡처 본을 보시면... 계곡 사이에 위치한 다로카(Daroca) 도시가 보일 겁니다. 사라고사(Zaragoza) 주..

스페인 고산의 가을은 '새의 날'과 함께...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가을은 알록달록 화려하지 않지만, 잔잔한 황금색으로 찾아옵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잔잔한 가을이 찾아왔어요. 가을만 되면 저는 클래식 음악이 생각납니다. 어렸을 때 들었던 황금빛 가을과 캐논 협주곡~, 알바노니의 아다지오~ 마음을 저리게 하는 그 감성이 떠오른답니다. 올해도 이런 화창한 날 청소년기에 느꼈던 그 감성을 되살리곤 합니다. 발렌시아 지방의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의 예배당이자 수도원인 산 조안 데 페냐 골로 사 수도원의 풍경도 자연 속에 묻어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의 가을은 '조류의 날' 혹은 '새의 날' 행사로 시작한답니다. ^^ 작년에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없었는데요, 올해는 다시 이..

스페인서 밥 먹을 때 '난 숟가락 타입' 하면 밥은 안 주고 다른 걸 준다!

오늘은 재미있는 스페인의 식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 '세상에서 유일하게 숟가락을 써서 밥을 먹는 민족'이라는 이야기가 한 때 돌았었죠? (답. 한국인) 그런데... 스페인에서도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긴 한답니다.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쌀이 생산되는 쌀 생산국으로 많은 이들이 주식으로 쌀을 먹긴 하는데, 신기하게도 밥은 숟가락으로 잘 떠먹지 않더라고요. 오직 밥 요리인 파에야 할 때만 나무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답니다. 나무 숟가락이 없으면 포크로 밥 먹고... 😂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파에야를 그냥 대체할 수 없는 특정 요리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밥은 싫지만 파에야는 좋아하는 사람을 꽤 봤거든요. "파에야는 밥 요리가 아니야~" 할 정도로...... 위의 사진은 스페인 ..

동화가 살아있는 스페인 고산의 가을 숲속 버섯 풍경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또다시 찾아온 버섯의 계절, 가을...... 이곳의 가을 숲은 참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습기 머금은 숲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숲에서 나는 숲향이 마음을 정화한다.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새의 노랫소리...... 밖에서 가지고 온 근심 걱정은 이 숲에서는 온전히 저 밖의 걱정거리일 뿐이다. 그냥 숲에 서 있는 하나의 객체로서 존재할 뿐이다. 가을 숲에 요정이 사는지, 마녀가 사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자연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은 줄곧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곤 했다. 끝말 잇기처럼 이야기 잇기랄까?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 뒤에 또 이야기를 붙여나가는 식이다. 가령... 어느 날 엄마가 아파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아이들은 숲으로 들어가 엄마를 낫게 할 허브를 찾는..

시어머니의 반려동물 사랑법

시부모님이 고양이 두 마리를 구출했다. 5년 전 마지막 반려견이 죽을 때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장담을 하셨는데 이번에는 고양이 두 마리를 구출해 집안에 들였다. 반려동물이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이 막중해 늙은 나이에 제대로 키우지 못할 것 같다는 의미를 담고 말이다. 수십 년 동안 세계동물보호협회의 일원으로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두 분의 동물 사랑은 참 대단하다. 그동안 키웠던 반려동물은 전부 다 유기견과 유기묘, 제일 약하고 못 생기겨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동물들이었다. 마지막 유기견 루니는 어릴 때 구출돼 평생 함께 살았는데, 겁이 너무 많아 항상 사람들을 피해 숨어 지냈다. 제일 약하고 못생기고 겁도 많은 친구라 반려견 찾는 사람들이 제일 꺼려한 개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의 취미를 지지해주니 엄마도 힐링한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벌써 가을이 찾아왔어요. 너무 일찍 온 것 같아 여름을 제대로 맛보지 못해, 우리 가족은 아랫마을 주말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지중해 연안의 발렌시아는 아직도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알부페라(Albufera) 논에는 벼가 무르익어 가는 모습이 벌써 가을이 온 듯했어요. 발렌시아(Valencia)는 지중해 연안이라 우리가 사는 고산보다 15도 정도 온도가 높아 아직 서늘한 느낌은 들지 않아 여름도 맛본 듯했고, 가을도 분위기로 즐긴 듯했답니다. 이번 여행은 첫째 아이의 새관찰을 위한 여행이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새를 보여주기 위해 바닷가 옆 호수와 늪지대, 논을 구경하고 왔지요. 숲의 새와 늪지대의 새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참 좋은 여행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사실 저도 두..

해양 스포츠 선택의 폭이 넓은 스페인의 공립 바다 학교 5박 6일 경험담

코로나 시국에 여행의 폭도 짧아지고, 어디 목적지를 정해 가기에도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인원이 몰리지 않는 곳을 선택해 조심스럽게 다녀야 하지요. 또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인원의 폭을 대폭 줄여 여행자를 받아야 하는 것도 숙박 숙식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민거리입니다. 우리 가족은 여름 휴가마다 어딜 여행 가는 걸 아주 좋아하는데요, 최근 코로나 때문에 여행지 선택에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바다 학교! 스페인 발렌시아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립 형태의 해양 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학교인데, 그곳에 한 번 가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바다에 나가 자연을 접할 수 있고, 인원도 대폭 줄여 야외에서 활동하는 일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비교적 안심된 환경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스페인 정부에서도 난리 난 폭염주의보! 대책 방안 발표도 깜놀할 정도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무더운 여름 무사히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스페인은 어제오늘 현지 사람들 모두가 웅성웅성 걱정하며 하는 이야기가 폭염주의보 관련 이야기입니다. 금요일(8월 13일)부터 어마어마한 폭염이 시작될 거라는데, 벌써 정부에서도 대책 방안 몇 가지를 발표했더라고요. 정말 큰일이긴 큰일이구나, 싶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이 여름 화재 때문에 산림이 불에 타 다들 대책 마련에 시급합니다. 지중해 기후는 여름은 아주 건조하고 뜨거워 마르고 뜨거운 오븐 같은 느낌이지요. 한국에서는 여름을 '찜통'으로 비유하는데, 이곳에서는 '오븐'으로 비유한답니다. 그만큼 바싹 마르는 뜨거움이란 소리이지요. 그래서 자연적으로 낙뢰에 의한 화재가 일기도 하고, 전기톱 등의 작은 불꽃..

해외 생활 20년 만에 영혼 갈아~ 처음으로 한국 토종 반찬 해 먹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드디어 깻잎 간장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박수~~~ 스페인에 와서 20년 동안 처음으로 직접 들깨를 심고, 깻잎을 수확해 장아찌로 했는데, 생각보다 감격이 대단합니다~~~ 그러게 여태껏 어찌 살아왔는지 모르겠어요~ 외국에서 한국 채소를 심고 수확해 먹는 일이 정말 정말 어려운데, 이 밤낮 온도차가 심하고, 추운 곳에서 깻잎이라니!!! 정말 깻잎을 수확할 때마다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 (사실 여러 해 들깨 심는 일에 실패해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성공했습니다~!!!) 화분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는 녀석도 있고, 화분에서 자라지 않는 녀석도 있는...... 그야말로 짐작이 어려운 들깨! 노지 들깨는 20cm를 넘지 못했고, 화분 들깨도 자라는 녀석들만 잘 ..

너무 알뜰한 절약왕 남편~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잡은 우리 부부는 자연에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려고 무지 노력하며 산답니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적당하게 소비하며, 되도록이면 환경오염하지 않고 살고자 노력하고 있지요. 어떻게 보면 환경 오염이라는 게...... 이 소비의 항목에서 가장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물건은 소비하지 않으면 그만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은 건 당연한 사실이지요. 그래서 소비를 줄이고, 물건을 재사용하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여기서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을 우리는 더 의미 있게 생각한답니다. 재활용이 좋긴 하지만, 소비를 많이 해서 재활용할 물건이 훨씬 많아지는 것보다 재활용할 물건은 없어지고, 재사용할 물건이 많아진다면 더 쓰레기가 줄어든다고 생각..

요즘 스페인 사람들이 민폐에도 불구하고 오밤 중(새벽)에 세탁기를 돌리는 이유

우와~! 정말 며칠 전부터 동네 주부님들 & 스페인 시부모님, 요즘 세탁기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도대체 언제 세탁기를 돌려야 할까?! 한국에서도 주부 커뮤니티에 보면 "세탁기 언제 돌려야 하나요? 민폐 끼치지 않는 세탁기 돌리는 시간대는 언제가 적당한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데, 글쎄 스페인에서도 요즘 세탁기 돌리는 시간 때문에 모두 혼동의 도가니에 빠져 서로에게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국과 달리, 스페인에서는 다른 이유로 '세탁기 돌리는 시간'을 물어봅니다. 바로 가장 저렴한 때의 에너지 소비 시간대를 알고 싶어서이지요!!! 스페인은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나라 중의 하나랍니다. 😭 세금이 붙지 않으면 어쩌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나라일 수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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