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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19

한국에서 핫하다는 접는 김밥 만들었는데 다들 모른다고 해서 공유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강풍이 얼마나 불어대는지 모른답니다. 고산이라 보니 더 바람이 강하고 더 차가운 것 같아요. 한 번 외출하면 바람 때문에 얼굴이 얼얼한데, 며칠 전 잠깐 불어왔던 미풍이 거짓말 같게만 느껴진답니다. 그러나 저러나 오늘은 여러분께 맛있는, 만들기 쉬운 김밥 하나를 소개해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사실이지만, 제가 김밥을 아주 좋아해서 자주 해 먹어요. 게다가 스페인 친구나 손님들이 오면 김밥과 부침개 등 한국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무지무지 좋아한답니다. 이번에는 며칠 전 유튜브 동영상에 김밥하는 영상을 올렸더니, 어떤 알고리즘이 만들기 쉬운 접는 김밥을 소개해줬답니다. 얼마나 호기심 일고 신기한지, 직접 해 먹어보고 ..

스페인 고산의 겨울 샘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지난번 내린 눈은 폭설이라고 대대적인 일기예보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에게는 여기서 살면서 본, 두-세 번째로 큰 눈이었답니다. 가장 큰 눈은 쌍둥이 아이들이 아장아장 걷던 때였죠. 진짜 어마어마한 폭설에 나무가 설해를 입어 뚝뚝 부러져버린 거예요!!! 숲이 전부 다 초토화가 될 정도로 큰 눈이었답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 50cm 정도밖에 쌓이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어요. 어제는 아침에 비가 잠깐 왔는데 그야말로 눈이 다 녹을 정도로 이제 정상에 가까워졌답니다. 눈이 오면 좋은 게 겨우내 얼어붙은 땅에 눈이 천천히 녹아들면서 스펀지처럼 부풀어 오른다는 거예요. 물을 머금은 땅은 봄에 활기차게 싹을 틔우는 식물에게 참 좋은 징조랍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 겨울 눈을 얼..

우리 쌍둥이 때문에 엄마가 갖고 놀게 된 장난감

아휴~~~ 말도 마세요. 요즘 정말 폭설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은 눈이 엄청 많이 쌓여 4일 정도 고립됐고... 해가 뜨지 않아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아이들 셋 키우는 일도 장난 아닌데, 편안하게 쉴 틈 없이 태양광 전기를 220V로 바꿔줄 변환기마저 고장이 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야만 하는데요, 아침저녁 3-4시간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 그 안에 해야 할 일을 다 한답니다. 다행인 건 12V로 돌아가는 보일러는 계속 쓸 수 있어 따뜻한 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난방은 화목 난로라, 난방에서도 문제가 되는 일은 없어 참 다행이랍니다. 또 이 일상에 익숙해지니 불편한 생각은 금방 달아나 버리고요. 아무튼....

스페인 고산의 폭설, 고립에서 길이 열리기까지..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식구들은 대설주의보로 약 4일 동안 고립되어 지냈답니다. 이제는 길이 뚫려 무사히 마을과 학교에 갈 수 있지만요, 아직도 길은 얼어붙고 눈은 녹지 않아 좀 고생하고 있답니다. 눈 온 후에는 항상 한파도 같이 닥치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질 때는 보일러의 물을 싹 빼고 얼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답니다. 그러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 한 번 풀어볼게요~ 눈이 내린다고 한 첫째날에는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천천히 내리기 시작하던 눈이 갑자기 속도를 붙여 빠르게 내리기 시작했죠. 이날은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했던 터라 급하게 아이들 데리러 가지 않으면 안 됐답니다. 혹시 길이 끊겨 집에 오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지요. 둘째 날은..

빵가루 직접 만들어 먹으니 정말 맛있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블로그 에디터가 많이 바뀌어 새 에디터를 쓰고 있는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인터넷 속도가 느려 사진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 여러 날 자꾸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인터넷 속도가 좀 붙었는지 사진이 정상적으로 올라가네요. 오늘은 혼자만 알기에 무지무지 아까운 요리 팁 하나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평소 여러분들은 빵가루를 사다가 드시나요? 저는 집에서 빵가루를 직접 해서 먹는답니다. 여러 양념을 섞어서 빵가루와 함께 사용하면 맛이 훨씬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단 먹고 남아도는 빵을 딱딱하게 잘 말려주셔야 한답니다. 한국에서는 습도가 높아 빵이 축축하게 계속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빵가루를 만드..

성장하는 아이와 함께 배우는 부모의 의무(새덕후 딸아이의 열정)

2020년은 세계 펜데믹이 어떻게 무서운지 보여준 한 해였어요. 다들 정말 힘드셨죠? 학교는 휴교령에, 자영업자는 휴직해야 하고......근무자는 재택근무, 넘치는 코로나 확진으로 의료 시스템이 한때 붕괴되기도 하고......멀리 있는 가족은 아예 볼 수도 없고......봉쇄령에 이동 제한까지.....정말 나날이 힘든 하루하루였습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한 해가 흘러가고......다가오는 2021년 좀 더 나아지기를 희망하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제 작은 희망 노트에 2021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진정되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하나를 적었습니다.부디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아이들도 마음껏 밖에 나가노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

가족과 만날 수 없는 성탄절, 스페인 시어머니가 보내 주신 것

여러분~ 그동안 편안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이런저런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답니다. 일단은 그냥 담담하게 말씀드릴게요. 전교생 13명인 우리 마을 초등학교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답니다. 학교 교직원 중 한 명이고요, 아이들과 접촉이 잦은 분이시랍니다. ㅠㅠ마을 분은 아니시고, 외부인이시랍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다들~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었답니다.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는지......! 전교생 위주 코로나 검사를 다~ 받았답니다. 드라이브스루로 검사받고 이틀 후 결과가 나왔답니다. 일단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어요. 천만다행으로 모두들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했고, 안전수칙을 잘 지켜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안심할..

스페인 시골 생활 거의 12년 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이곳에서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서 마치 시골에서 평생을 산 느낌이 듭니다. 😳 그런데 오늘 산책하다 보니 저도 시골 생활이 겨우(?) 12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네요. 물론 집수리할 때는 도시를 오가며 생활했기에 일상적인 시골 생활은 아니었지요. 잔잔하게 산책하다 보니,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생각났어요. 제게 시골 생활 10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죠.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은 아직 10년이 지났지만, 강산은 변하지 않았어요. 단지, 트러플 농사가 잘되는지, 이베리아 참나무가 자라는 곳, 곳곳에 철망을 놓아 옛날보다 더 풍경은 나빠졌답니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데 철망을 둘러싼 자연은 좀 보기 흉하죠. 하지만 농가 ..

스페인 발렌시아 쌀 생산지의 풍경

지난번 글 잘 읽어보셨나요? 2020/12/08 - [뜸한 일기/자연] - 스페인 발렌시아 철새 조류 연구자와 보낸 하루 오늘은 발렌시아 철새 보호구역, 라 리바로하 자연공원을 소개할게요~ 스페인은 유럽의 최대 쌀 생산국 중 하나이죠? 무슬림 교도가 정복하면서 가져온 작물 중 하나가 이 벼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 지중해 연안, 삼각주에서는 아주 방대한 논을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쌀의 재배는 가톨릭 정복에 의해 잠시 멈춰진 시기도 있었어요. 논이 있는 호수 근처 습지에서 병을 유발한다며 한 때 금지한 적이 있었답니다. 무슬림의 벼는 병을 유발한다며 말이지요. 하지만, 서민들은 몰래 벼를 재배했다고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15세기에는 밀이 쌀보다 비쌌다고 해요. 그러니 통치하는 지배자로서는 서민들..

스페인 발렌시아 철새 조류 연구자와 보낸 하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우리 가족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물, 생태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항상 생물학자, 환경보호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며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환경 덕분에 우리 집 큰아이도 새 관찰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류 연구자인 친구가 발렌시아 알부페라 호수에서 새 동향을 살피기 위한 발찌 채우기를 한다며 우리 가족을 초대했답니다.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아 다섯 식구 모두~ 어떻게 새 발찌를 채우고 관리하는지 관찰하러 가기로 했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새 관찰하던 순간을 기록해 놓은 포스팅입니다. ^^ 2014/10/..

한국인이 흔하게 하는 이 취미활동, 스페인에서는 허가서 없으면 못한다네요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 많이 변했다고 하죠? 대면보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대중교통수단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여행은 꺼리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해요. 한마디로 자연을 더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매장의 주문이 늘어 택배 기사들이 참 힘들어한다고 해요. 물론, 한국과 다르게 배 째~ 라며 택배를 그냥 제시간에 갖다 주지는 않죠. 다들~ 늦어지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여기서는 큰 불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여유가 배짱이라...... 택배 기사나 택배 받는 사람이나 다 여유가 배짱... 오늘 안 오면 내일 오겠지, 내일 안 오면 그다음 날에 ..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스페인 발렌시아 공원의 나무

스페인의 발렌시아는 유럽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랍니다. 유럽인의 식탁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공급해주는 주된 채소밭과 과일 농장이 있는 지역이랍니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은 거의 다 스페인산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감, 귤, 오렌지, 멜론 등 값싸고 신선한 과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답니다. 또한,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배추도 다 스페인에서 재배된답니다. 발렌시아와 무르시아 중심으로 활발히 채소와 과일이 유럽인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발렌시아는 일 년에 2작 농이 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답니다. 날씨가 좋고, 기후도 온화하며, 토지도 비옥해서 모든 보타닉 관련자, 농사꾼들이 좋아하는 지역이랍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세계에서 오래된 보타닉(식물원) 가든(1567년부터)도..

겨울 향해 가고 있는 스페인 고산의 요즘 풍경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날씨가 무척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낮은 점점 짧아지고 스산한 겨울바람이 차갑게 우리 마음을 훑고 지나가죠. 뒷동산은 거센 바람에 짓눌린 억세풀이 마지막 흔적을 남기듯 동면에 들어간 것 같았어요.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파릇파릇 고개 올려 자라나리라 다짐하듯 말입니다. 뒷동산으로 일몰하는 태양을 바라보니 태양도 후다닥 겨울에 놀라 달아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 낮이 점점 짧아지지...... 요즘 추운 계절 자꾸 안으로만 들어가려고 하지 누가 밖에 나가 고생한단 말이에요? 하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산평야는 여전히 길게 늘어지는 햇살을 받고 장엄하게 펼쳐져 있어요. 마른 엉겅퀴풀도 박제된 스페인 고산평야. 그런데 요 녀석들 죽고 나면 이상하게도 근처에 카르도 버..

스페인 우리 마을의 '흰밥오믈렛' 전통요리, 알고 보니 너무 신기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이 마을의 독특한 음식 문화가 있답니다. 고도가 높아 채소가 많지 않은 곳이라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밋밋한 요리가 많지요. 대부분 큰 솥에 푹 고아 만드는 육류와 콩과 같은 음식이 많습니다. 고도도 높고 겨울은 춥고 바람은 거세기 때문에 이 험한 기후를 견디기 위한 열량 많은 요리가 특화된 것이지요. 고기와 콩을 푹 삶아서 만드는 스튜 형태의 음식은 추운 겨울에도 아주 든든한 먹거리이죠. 그런데 오늘, 남편이 우리가 사는 스페인 비스타베야 전통 음식을 해준다며 한 요리가 흰밥오믈렛!실제로 이곳에는 흰밥오믈렛, 또르띠야 데 아로즈(Tortilla de Arroz)가 존재하긴 한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그런데 발렌시아 도시 출신인 남편에게도 생소한 흰밥오믈렛!저야 본..

스페인 시골아이의 한바탕 소동, 자연에서 배우는 관용

학교에서 돌아온 산드라가 갑자기 다급하게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외친 한 마디, "엄마!!! 카메라!"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저는 카메라를 들고 아이 뒤를 쫓아갔어요. "개구리를 잡았는데 양서류 학회에 보고 해야 해요." 아!!! 어떤 개구리를 잡았는데 양서류 협회에 보고까지 해야 한단 말인가요? "엄청나게 작은 개구리예요."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요구대로 저는 그 개구리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작은 개구리를 보여주는데 마음처럼 쉽게 카메라에 담지 못했답니다. 초광각 렌즈를 장착하고 있어 다른 렌즈를 갈아 끼울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아이는 다급하게 어서 찍으라고 합니다. 아이고...... 탐구심이 워낙 강한 아이라 사소한 동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 아빠와 함께 이 지역 양서..

스페인 폭우, 우리가 사는 고산에 성큼 다가 온 겨울 풍경

스페인은 폭우로 요 며칠 매우 큰 재앙을 맞았답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는 다른 해와 달리 그렇게 심한 폭우가 내리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렌시아 지중해 연안에 사는 친구들 경험담을 들어보니 정말 상당한 비가 내렸더라고요.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 해에 내릴 양보다 더 많이 내리는 곳이 스페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발렌시아 음유시인 라이몬도 이런 소릴 했어요. "우리나라는 비도 내리는 법을 잘 몰라요.적게 내리면 너무 적게 내리고한번 많이 내리면 너무 많이 내린다고요." 어떻게 보면 한국도 그런 것 같기도 한데, 한국보다 더 과장되게 내리는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어요. 건조한 지중해 기후에 비가 적절히 잘 내려주면 좋으련만 정말 열정적으로 내리다가 마는..... 에헴..

남편의 빵~ 터지는 행동, 웃프다

요즘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곧 폭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고 일기 예보가 전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비에 대비해 지붕과 집 안팎을 살펴보고 있답니다. 스페인은 봉쇄령이 주에 따라 내려지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답니다. 하루 확진자가 수만 명이 나오니 정부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강력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지난봄의 봉쇄령 이후 또 한 번의 시련 때문에 좀 힘들어하더라고요. 특히 자영업자들은 더 그렇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스페인 고산은 여전하답니다. 코로나 전이나 이후나 찾아오는 사람 드물고, 계절마다 변하는 변화에 적응하며 대비해나가는 일은 여전하답니다. 단지, 코로나 때문에 친구나 이웃을 만날 수 없어 더 고립된 느낌이 들기도 하..

쓸쓸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시간

요즘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 보낼 때 제일 먼저 찾는 게 마스크가 됐어요.스페인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가 멀다고 기록을 세우고 있답니다. ㅠㅠ정말 왜 이 정도까지 왔는지 저도 알 수가 없네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아직 코로나 여파가 없답니다. 단지, 확진자가 점점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지인 중 아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을 간혹 듣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정말 시대상이 우울합니다.오늘은 하루 확진자가 2만 5천 명이 넘는 기록을 세웠고요. ㅠㅠ 가을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올해는 그냥 가는 듯합니다. 여름에 비도 적게 와 흉년에다 가을에는 버섯도 나지 않았답니다. 보통 때 같으면 버섯 산행하러 숲이며 들로 찾으러 나섰을 텐데 말이지요. 그렇게 써머 타임도 해제되고 ..

스페인 고산, 아이들이 사냥꾼에게 남긴 메시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여전히 동화가 존재하는 듯합니다. 동화 속에서나 보는 양 떼며, 양치기, 사냥꾼, 포수가 이곳에서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페인에서도 철 되면 사냥이 가능한 사냥 기간이 다가옵니다. 아무나 사냥할 수 없고요, 사냥 허가증과 (사냥용) 총기 허가증(실명제) 등이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요즘 사냥 기간이라서 우리 집 근처의 들판이며, 숲에서 총소리가 뻥뻥 울려 퍼집니다. 들에서는 새를 잡기 위해, 숲에서는 멧돼지며 토끼, 산양 등을 잡기 위해 총을 쏩니다. 그러니 평화로운 정적이 흐르다가도 총이 뻥뻥 울려 퍼질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답니다. 사람에게도 총소리 충격이 이렇게 큰데, 숲에 사는 동물들은 이 총소리 때문에 사는 게 참 괴로울 거예요. ..

채식 고집하는 초등학생 딸이 다니는 스페인 초등학교의 급식 해결은?

재작년부터 우리 큰아이가 고기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얘가 왜 이러는가 싶었습니다. 인지능력이 생기고, 자기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면서 충격적(?)이게도 육류와 생선을 거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슬라이스 햄이나 작은 멸치는 줄곧 먹어서 얘가 이러다 말겠지 싶었답니다. * 이 블로그는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한국-스페인 가족의 생활담을 다루는 블로그입니다. "음식은 버리지 말고 골고루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단다. 편식하면 안 돼." 아이에게 타이르기도 하고 고기를 먹으라고 윽박(?) 아닌 윽박지르다 4학년이 다 지나갔답니다. 그러다 학교 급식 보조 선생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지요. "산드라가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고 자꾸 남..

우리 집에 오랜만에 방문한 양치기 아저씨

코로나-19 때문에 몇 개월이나 멈춰 있었는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장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이 스페인 시골의 작은 마을은 더 침울해졌답니다. 평소 주말이면 인기가 많던 빵집과 바, 식당도 문 닫은 지 오래......봉쇄령이 해제되면서 새로운 활기가 솟아나는 듯했는데 다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니 하나둘 문 닫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들 말고도 시골 농업과 묵축업하시는 분들도 꽤 타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으니 소비도 줄고, 육류도 잘 팔리지 않아 목축업 종사자들도 꽤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마을 양치기 아저씨에게는 또 하나의 문제가 닥쳤습니다. 이제 곧 퇴직할 시..

스페인 산에서 돌무덤을 아무 곳에나 만들면 안 되는 이유

스페인 해발 1,200m [참나무집] 가족은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이 일하는 자연공원에 자주 갈 기회가 있답니다. 자연공원에서 행사하는 자연 교육 이벤트에 참여하면 평소에는 모르던 동물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지적 호기심 충족 차원에서도 아주 좋답니다. 게다가 마음마저 정화해주는 신선한 공기는 덤이고요! 숲 산책은 마음을 평화롭게 해 더 좋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산똘님이 행사하는 이벤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요, 숲속 예쁜 길을 걷다 갑자기 산똘님이 쌓아둔 돌무덤을 보면서 깜짝 놀라더라고요! 게다가 화까지 내면서 정성스레 쌓아둔 것 같은 돌무덤도 가차 없이 다~ 해체하더라고요. "돌무덤을 아무 곳에다 쌓으면 안 돼요!" 같이 참여한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 산똘님...... 과연 ..

코로나-19로 6개월 만에 개학한 스페인 우리 마을 초등학교의 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은 가을로 향해가는 중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간만에 내리는 비라 정말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바싹 말랐던 잔디에도 새싹이 돋아 대지를 푸르게 하니 정말 다른 세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하게 한 코로나는 여전히 남아있어 또 우울해지기도 한답니다. 참 하루에 여러 감정을 겪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리 [참나무집] 아이들은 어제 개학을 했답니다. 사실 9월 초에 개학할 예정이었는데 다른 학교 선생님 한 분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우리 마을 선생님도 감염 여부를 위해 검사를 했답니다.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비해 자가격리 2주를 교사와 아이들, 전체적으로 하면서 2주 미뤄..

코로나-19 시대 스페인 캠핑장 방갈로의 모습은?

뭐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것이 숙박시설인데요, 다음에 코로나가 진정되어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 되고자 이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또한, 요즘 스페인 숙박업의 작은 변화는 무엇인지 저희가 머문 캠핑장 방갈로를 방문한 후기로 그 변화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피레네 크레궤냐(Cregüeña) 호수를 등반하러 피레네산맥의 작은 마을 베나스케(Benasque)의 한 캠핑장에 5박 6일을 머물렀답니다.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공동시설을 사용해야 하므로 요즘 시기에 무척 꺼려졌지요. 할 수 없이 우리 5인 가족만 사용하는 방갈로를 선택했답니다. 자, 그럼 간단하게 사진으로 방갈로의 모습 보여드릴게요. 우리가 머문 5-6인용 방갈로입니다. 옆에 차를 주차할 수..

아이들과 함께 오른 1박 2일의 피레네산맥 비박 등반

2020년 9월 초의 피레네산맥은 선선하고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벌써 가을이 온 듯 고도에 따라 나뭇잎 색깔이 얼핏 변한 걸 느낄 수 있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도착하기 한 주 전에는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섣불리 나무도 잎 치장하며 색깔 바꾸기에 여념이 없는 듯했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더 높은 피레네산맥에 등반하기 위해 왔습니다. "산에서 산으로 가는 여행~!" 거기서 거기 같은데 거기가 절대로 거기와 같을 수 없는 느낌.산에 오래 살아 산이라면 지겨울 것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은 이 느낌......항상 그 자리에서 보듬는 산이라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그 느낌...그런 자연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스페인 사람인 남..

[스페인 피레네산맥] 코로나-19 시대에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여행은 자연 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장장 5시간 30분의 승용차 여행으로 피레네산맥의 베나스케(Benasque)에 잘 도착했습니다. 산에 사는 우리 가족이 여행하는 곳이 또 다른 산...... 산이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우리가 사는 곳과는 다른 산들의 집합체, 피레네산맥은 참 웅장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딜 갈 수 없는 요즘 사회적 문제 때문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이 휴가를 내고도 깊이 망설이다 아이들에게 큰 경험을 쌓게 해준다며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전혀 모르는..... 산똘님의 계획은 피레네 크레구에냐(Cregüeña)호수를 도는 1박 2일의 비박 등반이랍니다. 그래서 자연에 살면서도 코로나 피해 어쩔 수 없이 우리..

'똥'인지 '통'인지 구분 못 하는 스페인 남편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소식이 없어 궁금하셨죠? 다름이 아니라 지금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피레네산맥의 베나스케(Benasque)에 와 있답니다. 지난번 남편이 열정을 다해 계획한 일을 실행하기 위해 이곳에 온 거죠.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2020/08/30 - [뜸한 일기/부부] -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행복한 계획 또 오랜만에 외출했기 때문에 기분이 참 좋긴 하답니다. 문제는 사람들 접촉을 피해야 하기에...... 언제나 자연에서만 맴돌고 있답니다. 그래서!!! 계획한 이 피레네 등반은 정말 대단하지요. 사실 우리 가족은 1박 2일 놀라운 곳에 다녀왔습니다. (아이고! 어서 이야기보따리 풀고 싶다~~~ 곧 차근차근 이 이야기보따리 풀도록..

저녁에 갑자기 쏟아져 내린 스페인 고산의 우박

2개월 내내 비가 올뚱말뚱하더니...... 어제저녁에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 번개 동반한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답니다. 우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합니다. 올여름에는 진짜 끈질기게 비가 내려주지 않아 모든 게 말라 죽는 듯하더니 어제는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갑자기 우박이 우두두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유난히 올여름 태풍 소식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스페인 고산에서는 비가 전혀 오지 않아 또 걱정했답니다. (그나저나 태풍 '마이삭' 소식에 저도 걱정이네요. 모두들 무탈하시죠?) 해가 지고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렇게 우박이 한차례 떨어진 후, 큰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 홍수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하늘에서는 번개가 그칠 줄 모르고요. ..

가을이 벌써 온 듯한 스페인 고산의 요즘 풍경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요즘 산행을 자주 한답니다. 아시다시피 산똘님이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자연학습이 있는 날에는 언제나 이 기회를 이용한답니다. 게다가 산똘님이 피레네산맥에서 1박 2일 비박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저 같은 경우에는 체력 향상을 위해 더 산행을 자주 하게 되었지요. 😅 이번이 마지막 여름 방학 자연학습이었는데......어쩐지 가을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라고요. 사실 여기는 해발 1,200미터라 지금 기온이 상당히 뚝 떨어져 진짜 쌀쌀한 정도로 추워졌답니다. 하지만, 고산의 여름이 너무나 잔혹하게 건조하고 뜨거워 대지의 풀과 꽃이 마른 것이랍니다. (가을 추위에 잎이 누렇게 변한 게 아님을 알려드립니다)자, 그럼 우리 가족과 함께 자연..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행복한 계획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아주 깊게, 마음으로 간직한 즐거운 일이거나, 그 반대로 끔찍하게도 두려웠다던가, 싫었던 경험을 했던...... 그런 일들을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하겠죠? 아니면 어떤 악몽(?)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잊지 못할 추억'은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깊게 각인된 어떤 과거의 추억을 말합니다. 가슴 두근두근하게 설렜던 일이거나, 생소한 환경에 맞닥뜨려 난감했던 첫 해외여행,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 나누었던 담소 등...... 잊지 못할 추억은 개인의 경험 안에서 최고로 빛납니다. 그래서 나의 잊지 못할 추억은 나만의 것이 되며, 다른 이에게는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지요. 어쨌거나, 오늘 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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