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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집 가족 34

스페인 발렌시아 철새 조류 연구자와 보낸 하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우리 가족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물, 생태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항상 생물학자, 환경보호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며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환경 덕분에 우리 집 큰아이도 새 관찰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류 연구자인 친구가 발렌시아 알부페라 호수에서 새 동향을 살피기 위한 발찌 채우기를 한다며 우리 가족을 초대했답니다.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아 다섯 식구 모두~ 어떻게 새 발찌를 채우고 관리하는지 관찰하러 가기로 했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새 관찰하던 순간을 기록해 놓은 포스팅입니다. ^^ 2014/10/..

뜸한 일기/자연 2020.12.08 (2)

스페인 고산, 요즘 우리 가족이 비우고 채우는 일들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뤄 사는 한국-스페인 [참나무집] 가족의 요즘 일들, 여러분께 들려 드릴게요. 우리가 자연에 살면서 매년 반복되는 계절의 순환과 변화 덕분에 배운 중요한 덕목 하나가 있답니다. 바로 비우고 채우는 삶의 지혜랍니다. ^^ 자연도 때 되면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일들이 순리잖아요? 추운 겨울도 그렇고......옷을 다 벗는 나무도 그렇고........ 땅속에서 움틀 날을 기다리는 씨도 그렇고요! 세상 모든 존재는 적절한 때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환의 반복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가족도 적절하게 비우고 채우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답니다. 물론 여러분도 다 그러실 것으로 압니다. ^^ 지난 주말 아침에 밖에 나가 보니, 산똘님과 아이들은 비우는..

뜸한 일기/가족 2019.11.22 (10)

필리핀 시아르가오의 하루 호핑 투어, 여유 넘치는 즐거움

아니,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이 갑자기 필리핀에 갔다고요? ^^깜짝 놀라셨죠?! 사실 올여름 한국 여행 중 잠깐의 휴가 중, 휴가 속의 필리핀 휴가를 보낸 여행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국적인 해외여행을 보여주고 싶어서 갔는데 네팔 생각도 나서 저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제가 인도와 네팔을 4년 오가며 여행했으니 얼마나 그립겠어요? 물론, 필리핀은 인도와 네팔이 아니었죠! 하지만 그 느낌은 약간 비슷했습니다. (산들무지개 시점 ^^;) 우리가 간 곳은 필리핀의 시아르가오(Siargao)라는 섬이랍니다. 한국에서 직항이 없어 세부(Cebu)에 도착한 후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갔습니다. 시아르가오는 아주 작은 섬이었지만, 서퍼들에게 아주 유명한 섬이었답니다. 아쉽게도 저는 섬..

여행 이야기 2019.11.10 (5)

한여름밤 마당에서 즐긴 우리 가족의 작은 파티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도 여름 방학을 맞았고, 남편도 그렇게 원하던 무급휴가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일상을 시작하니 다들 웃음이 넘칩니다. 남편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름방학을 휴가로 정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의 유년기에 소중한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어딜 가나 성수기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쌓는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도 가려고 합니다. 게다가 1개월 반 월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이렇게 기쁘게 휴가 신청했답니다. 그렇게 한 결정이 한국 여행입니다! 한국 여행을 결정하고 비행기 티켓도 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신났는지 여름밤 갑자기 밖에 파티가 있다며 우리 두 부부를 초대합..

뜸한 일기/가족 2019.07.09 (10)

휴가 때문에 생긴 남편의 어떤 고민

​아침부터 매우 더웠습니다. 해발 1,200m에 사는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은 이런 더위에 익숙하지 않아 갑자기 닥친 스페인 남부의 더위에 깜짝 놀랐답니다.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모를 뜨겁고도 거센 바람 덕분에 오늘은 온종일 캠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캠프장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그나마 그늘이 있어 참을 만했고, 수영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아 다행이었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일 이 캠프장을 떠난답니다. 그렇다고 당장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요. 철새가 지나가는 마을에 가기로 했답니다. 지난겨울 첫째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다녀온 고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에게는 비밀로 했는데, 내일 그곳에 도착하면 깜짝 놀라겠죠? 게다가 아이가 전에 묵었던 호텔까지 예약했으니 벌써 설레어옵니다..

뜸한 일기/부부 2018.08.02 (6)

아이들을 위해 차 안에 침대 만들겠다는 남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잡은 우리의 [참나무집] 가족은 요즘 열심히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요즘은 오전반만 해서 금방 집에 와 오후를 보낸답니다. 물론, 아이들과 같이 놀아줘야 하는 건 다 부모의 몫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산똘님은 요즘 꽤 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무급 휴가 3개월 내고 싶다고 회사에 신청까지 한 상태인데...... 회사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3개월 장기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게 이 사람의 소망이었거든요. 한국과 아시아를 돌면서 여행을 하는 게 우리의 작은 꿈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자전거로 다섯 식구가 한반도 여행을 하면 어떨까, 정보까지 찾아봤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이 계획은 다른 때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고..

뜸한 일기/부부 2018.06.08 (17)

스페인 고산, 폭설로 고립 중인 우리 집

지난번 포스팅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사실 목요일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은 이 눈 소식에 아주 행복했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이런 걱정을 했었죠. "엄마, 눈이 너무 적게 내려 금방 녹아버리면 어떻게 하지?" 세상에, 역시 세상 험한 꼴은 본 적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아니면, 아이들이라야 가능한 그런 걱정일 테지요. 그렇게 진정할 수 없는 마음으로 잠든 아이들은 그다음 날 "동공 지진~!"이 일었습니다. "엄마! 엄마!" 아이들 방 창문이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들린 마법의 감탄사가 나옵니다. "눈이 엄청나게 쌓였어!" 아마도 잭 프로스트가 나타났나 보네요. (사실 이 잭 프로스트는 이 눈 온 날 밤에 처음으로 본 영화였습니다. 참 이런 우연도 다 있었나~!) 지난주 목요일 저녁의 풍..

뜸한 일기/자연 2017.01.23 (37)

스페인 고산, 우리 가족이 추운 계절을 맞는 방법

스페인은 지난주부터 서머타임제가 해지되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 시간대로 왔습니다. 낮이 점점 짧아지고 밤이 점점 길어지는 추운 계절이 다가온다는 신호이지요. 벌써 낮이 짧아져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둑어둑해져 더는 야외활동은 할 수 없답니다. 그런데 이 추워지는 계절, 우리 가족은 알아서들 잘 추운 계절 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저는 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저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신문 보는 습관으로 인터넷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소식은커녕, 죄~다 까도 까도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에 화가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국에 있는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마음 아프고 화나고 배신감에 빠져 있을까, 얼마나 충격일까? 제가 더 걱정되었지요. ..

뜸한 일기/가족 2016.11.03 (27)

여행자 행세한 유럽인의 사기, 당해보니..

8월은 역시 휴가철입니다.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처음으로 8월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작은 여행을 했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해변 마을, 아멜라(Ametlla, 까딸란으로 이렇게 쓰고, 이름은 '아멜라'라고 부르는 지중해 수산 마을. )라는 마을로 여행하는데, 글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주 고도(?)의 연기로 우릴 속인 여행자 사기꾼 경험담이 떠오르더군요.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실 스페인 내에 많은 유형의 관광객 상대 사기꾼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지능(?)적인 사기꾼은 그야말로 관광객으로 분장한 잘 사는 나라의 사기꾼들이었습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많은 사기꾼을 만났지만, 저는 절대 당하지 않았답니다. 서명 운동을 해달라면서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형사라면서 배지를 보여주..

여행 이야기 2016.08.20 (15)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지 그동안 색다른 경험을 하느라 블로그 글쓰기가 뜸했습니다. 시간도 없었고, 또 아이들도 방학에 접어들어 정신이 없었네요. 그런데 드디어 하던 일을 끝냈습니다! 나머지는 [인간O장] 팀에서 할 일...... 사실 개인사를 보여주는 일은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저는 40대에 치아교정을 하는 중이라 좀 꺼려지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것도 삶의 일부라 생각하여 전부 다 보여드렸습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된 동기는 남편의 지원 때문이었고, 가장 큰 이유는 독자님 때문이었답니다. 지난번 KBS 다큐 [공감]을 보신 많은 분께서 그러셨거든요. "이거 너무 짧아요~! 인간O장으로 가요~!" 이 문구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이렇게 '선뜻'하게 되었습니다. 제게 가..

소소한 생각 2016.07.06 (34)

넘치는 푸르름, 스페인 최대 전나무숲을 산책하다

스페인 피레네 산맥의 작은 마을 에스테리 다네우(Esterri D'Aneu)의 관광안내소에서 가족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가족끼리 갈 수 있는 곳 리스트가 꽤 되었습니다. 그중 하나로 관광안내소에서 소개한 산책길은 바로 제르베르(Gerber, 혹은 헤르베르) 폭포 산책로를 이용한 전나무 숲길이었습니다. 난이도가 낮아 가족 코스로 꽤 유행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날 국도 산책도 권장해주었습니다. 스페인 최대의 전나무숲에서 산소를 마음껏 마시면서 평온하게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일단은 관광 안내소 직원이 말씀해주신 코스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해발 1,950m에 있는 스키장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있는, 작은 커브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길로 들어섭니다. ..

따뜻한 봄날이 좋아, 채소밭에서..

우리 가족은 또 전원이 채소밭으로 출동했습니다. 작년과 똑같은 상황이 올해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른 점은 아이들은 점점 자라나 성장하고 있고, 우리 부부는 또 한 해 늙어간다는 것....... ^^ 스페인 고산에는 비가 적게 내려 작년부터 우리는 고무 호스에 구멍을 뚫어 물이 똑똑 떨어져 채소에 물주는 시스템을 도용했답니다. 겨울에는 고무가 얼어 터지지 않도록 다 걷어놨다 다시 봄에 밭에 설치해주면 된답니다. ^^ △ 위의 모습은 1년 전의 모습이랍니다. 어쩌면 똑같은 풍경인지......대신 큰 아이가 입은 옷은 셋째, 쌍둥이 사라가 요즘 입고 있답니다. △ 이 풍경이 올해의 풍경입니다. 큰 아이가 아빠를 도와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헬멧을~! 사정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뜸한 일기/자연 2016.04.28 (9)

아빠와 세 딸이 협동하여 하는 일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우리 집 장작 창고에는 장작이 텅텅 비게 된답니다. 날이 좋은 봄이 오면 우리는 연중행사처럼 언제나 추운 날을 대비해 따뜻한 날의 나무하기를 시작합니다. ^^ 뭐 나무하기는 겨울이든, 봄이든 사정이 허락한다면 끊임없이 해야 한답니다. 그래야 젖은 나무가 말라 장작으로 유용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또 산또르 님은 날 좋은 날, 숲에 가 나무를 하고, 차에 싣고 옵니다. 세 딸이 쪼르르 도착한 아빠 곁으로 가 그럽니다. "아빠! 도와주고 싶어." 아빠는 미소를 머금고 "그래?" 웃음 지으며 아이들을 줄지어 세웁니다. "그럼 지금부터 인간 줄을 만들어 함께 협동해보자구......!" 하하하! 어린 세 딸을 간격을 두고 줄 세우고 아빠는 차에 있는 나무 한 개씩 건네줍니다. 그렇게 하..

뜸한 일기/가족 2016.04.19 (16)

2015년을 뒤로 하고......

이렇게 편안히 자리 잡고 글을 쓰는 것이 지금 큰 감동입니다. 이번 달에는 핑계도 많았고, 마음도 느슨해졌고...... 카카오 스토리 채널로 글을 올리다 보니 이 블로그에 조금 소홀해진 것도 사실이네요. 사실, 인터넷이 오락가락하는 스페인 고산의 이 환경은 참을성 많은 저도 머리 뚜껑을 열리게 한답니다. 머리 뚜껑이 열리면서 뜨거운 열이 푹푹 올라오는데...... ^^* 할 수 없다, 조금은 느슨해지자......! 라는 마음이 이는 것은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뒤를 생각해보니, 삶에서 이런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들이 불협화음처럼 삐걱삐걱 끽끽 즐겁지 않은 소리 내며 마음 괴롭게 하는 경우가 꽤 있음을 느꼈답니다. 꼭 원하는 것만 이루어지면 재미없잖아? 그래서 이런 딴지 소리도 들어가야 재미있다는 것을 알지..

소소한 생각 2015.12.31 (36)

스페인 사람들이 연말과 새해에 먹는 특별한 음식들

이 지구의 모든 나라에서는 연말에 특별한 행사를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듯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치르지 않는 나라들에도 이 동지 후의 샤머니즘적 영향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날이 가고, 점점 낮이 길어지는 날이 옴을 축하하듯 특별한 음식을 먹는 듯합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연말이나 새해에 어떤 특별한 음식을 먹을까요? 대충 짐작하셨듯이, 다른 서방 세계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용 음식을 주로 먹습니다. 평소에는 먹지 않는 특별식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평소에 먹지 않는 푸아그라 및 생선 알, 트러플 등이 오르는 식탁이기도 하고요, 이 연말 전후하여 살찌는 시기라며, 미리 각오하고 사람들은 음식을 입에 댄답니다. 그럼 오늘은 제가 정리해본 유형별 음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시기는 모든 것이 엑스트라입니다. 시원하고..

일정에 없던 톨레도 여행, 세 가지 행운을 잡다

여행 마지막 날, 남편은 집으로 곧장 달려가지 않고 톨레도에서 쉬다 가자고 슬슬 꼬시기 시작합니다. 사실 플라센시아에서 발렌시아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려 톨레도에서 하루 쉬고 가는 것도 참 좋은 생각이긴 했답니다. 그래서, 남편의 구체적인 계획을 들었습니다. 어차피 아이들이 아직 어려 박물관, 성당, 성 등의 역사적인 건물 안으로는 들어갈 수는 없겠고, 톨레도에서 기분 좋은 산책이나 하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톨레도는 2년 전에 와본 곳이라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했지요. "사실은 톨레도 수제 맥주 양조장 구경이나 좀 하고 가자고~!" 아하! 남편의 의중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유명한 수제 맥주 회사인 도무스(Domus)에 꼭 들르고 싶었던 것입니다. 또한, 도무스는 제주에 ..

뜸한 일기/가족 2015.12.23 (24)

한국 친구가 반한 스페인 최고의 하몬, 과연 어떨까요?

하몬(Jamón)을 좋아하는 한국의 친구가 스페인에 놀러 왔답니다. 10년 전 하몬을 맛보고 난 후, 기회만 되면 하몬을 시식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국에서 하몬을 넣은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파는 이탈리아 레스토랑까지 운영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진짜 하몬에 반하여 스페인에서 하몬 만들기에 도전해보기 위해 이곳까지 날아오고야 말았답니다. 그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하나에 미치면 결과를 보고야 마는 그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이번에 우리 [참나무 가족]은 친구와 함께 스페인의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여행을 했답니다. 엑스트레마두라는 스페인에서도 좋은 육류와 파프리카로 꽤 유명한 곳이랍니다. 특히, 소나 말, 돼지 등을 자유롭게 놓아 기르는 방목지역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실제로 차를 타..

유대인 마을의 흔적과 서민 정서가 넘쳐나는 스페인 마을

스페인의 매력적인 역사 도시 안에는 무슬림, 유대, 로마 카톨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 큰 특징이지요? 코르도바, 그라나다, 카세레스 등 중세에도 큰 도시였던 곳에는 이 세 문화가 평화를 이루며 살던 시대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답니다. 이번에 우리 가족이 들른 곳은 스페인 내륙의 에르바스(Hervás)라는 유대 마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장이었습니다. 스페인의 전통적인 건축물과는 다른 풍경이 연출되어 정말 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마치, 인도의 다람살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다른 세계 같기도 했습니다. 골목골목의 풍경에 취하여, 지금은 사라진 유대인들의 흔적을 찾아 이곳저곳을 방황해 보았습니다. 지금은 어느 누군가가 그 마을을 점령하여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오롯이 유대인의 ..

제주 속의 작은 "산소 같은 파라다이스"

제주 여행 시작하던 첫날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친구가 빌려준 차를 몰고 [한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곳에 수학여행을 온 기억이 잠깐 났습니다. 그런데 기억나는 것은 오직 제주도식 초가집 하나뿐이었답니다. 아쉽다. 기억이 나질 않네? 그래도 어딜 가나 식물원에는 꼭 가야 직성이 풀려 저는 식구를 데리고 식물 낙원이라고 생각된 [한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한림공원에 차를 주차하니 생각 외로 사람이 적어 놀랐습니다. 몇 대의 관광버스가 있었는데 단체 관람객들은 어느새 공원 안으로 들어가버려 한가한 이 풍경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들 셋에 어른 둘, 한 식구가 이동하니 입장료도 뭉텅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아직 환전하지 않은 상태였고, 아직 한국 돈에 길든 상태가 아닌 첫날이었답니다. ..

미궁보다 신기했던 스페인 아파트

자전거로 세계 여행하던 남편에게 제일 신기했던 곳은 파키스탄의 뒷골목이었습니다. 파키스탄 출신의 50년대 자전거 여행가 히어로 닥터 감상 댁에 간 일이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집안 여성들이 뒷골목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아주 신기했다고 합니다. 다름 아니라 파키스탄에는 남자들이 가는 길이 있는가 하면 여자들 전용의 뒷골목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 보러 갈 때도 그 좁은 길목을 여자들은 빠른 걸음으로 다녀오는가 하면, 이웃 여성을 보기 위해 그 길을 오가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고 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 신기했던가, 외지 남자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 남편은 그저 신기하게만 바라봤다고 합니다. 제게는 스페인의 뒷베란다가 그런 영역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모양새가 되었을까? 미궁에 가끔 빠져들 때가 있으니..

비 갠 후, 온가족 버섯 산행~

지난 이야기를 씁니다. 이제 날씨가 아주 좋아져 고산 특유의 그 건조함과 상쾌함, 쌀쌀함이 똭~ 제대로 시기에 들어맞습니다. ^^* 폭우가 그치고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그 다음 날 버섯 산행에 나섰습니다. 서머타임 때문에 시간이 바뀌어 점점 낮이 짧아지고 있답니다. 학교 마치고 바로 산으로 출발했는데도, 저녁은 성큼 다가와 한두 시간 밖에 산행을 못했답니다. 지금까지 전혀 가보지 못한 숲으로 가봤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참나무 숲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이쁜 풍경을 자아냈답니다. 혹시, 폭우로 인해 버섯이 잔뜩 솟아나고 있지나 않을까, 싶어 숲으로 발길을 옮겼답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바닥에서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합니다. 누리: 독버섯이다. 먹는 것 아니야. 사라: (뒤에서 졸졸 따라오다) 이 버섯도 독버섯..

뜸한 일기/가족 2015.11.08 (6)

스페인에서 비 한 번 오면 정말 큰 난리네요

매년 연중행사처럼 올해도 또 폭우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제 생애 생전 처음으로 보는 폭우로 이런 피해가 또 있을까 싶은 굉장한 괴력이었습니다. 물론, 인도나 태국에서 몬순 기간에 맞은 어마어마한 양의 비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루 만에 170리터의 양을 쏟아낸 스페인의 하늘이 정말 무서워 보였습니다. 왜 무서웠느냐구요? 스페인에 다녀가신 분들은 하나같이 "스페인 날씨 정말 좋다", "날씨 좋은 스페인에서 살면 정신병 치료에 정말 좋겠어", "스페인에서 내 정년을 맞고 싶어" 하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북유럽인들은 스페인에 내려와 마을을 이루며 사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날씨 좋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중부, 북부 유럽인들이 제일 살고 싶은 나..

뜸한 일기/자연 2015.11.04 (28)

스페인 시골 초등학교의 생일파티 (쌍둥이 생일~!)

해발 1200미터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아이가 생일을 맞으면 따로 집으로 불러 파티를 하지 않는답니다. 우리가 마을에 산다면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멀리 마을에서 떨어진 농가에 사는 아이에게 초대하면 일부러 시간을 쪼개어 그 먼 거리를 왕복해야 하니 더 쉬운 방법으로 항상 학교에서 생일 파티를 한답니다. 생일 일주일 전에 학교 선생님과 상의 끝에 우리 마을 아이들은 파티를 한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스페인 학교에서 급식 메뉴를 한달 분을 미리 알려준다고 말씀드렸죠? 2015/10/15 -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 스페인 초등학교 급식 메뉴 한 번 보실래요? 그것처럼 미리 선생님께 파티하겠다고 말씀드리면 그 날 메뉴가 조금 바뀌기도 한답니다. 특히 후식을 차릴 필요가 없답니다. 지난 해에는 ..

뜸한 일기/아이 2015.10.28 (25)

아이들이 열광한 '핼러윈 김밥' 만들어봤어요

스페인 고산에서 만드는 핼러윈 김밥이라~!!! 과연 어떤 모양일까요? 그런데 정말 이 이벤트는 국제적이네요. 핼러윈이라는 이벤트에, 스페인 고산이라는 지역에서, 핼러윈 펌킨도 아닌, 김밥으로 음식을 만들었으니 완전 국제화 시대의 장대한 타이틀을 거머쥔 셈입니다. 이렇게 장대한 타이틀이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에게 소소하게 발현되어 정말 엉뚱한 김밥으로 탄생하게 된답니다.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김밥이며,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기까지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이런 소소한 재료로 만든 김밥에 열광하는 것을 보니 역시나 이벤트의 힘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이벤트는 마을 학교에서 있을 '방과 후 과외 활동'으로 엄마들하고 하기로 했는데, 제가 한 번 시도해보고 가르쳐줘야겠다 생각하..

뜸한 일기/먹거리 2015.10.22 (15)

멜론으로 만든 아빠의 즉흥 인형극

겨울이 혹독한 해발 1,200m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서는 월동준비를 하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월동준비라 하여 가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미리 준비하는데요, 그래도 가을에 하는 일도 있답니다. 나무 장작 난로에 불을 피우기 전, 반드시 굴뚝 청소를 해줘야 하는 일이 그 일 중의 하나랍니다. 물론, 그 후에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굴뚝을 청소해줘야 숯과 진이 쌓이지 않고 난로의 불이 활활 잘 타오를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산똘 맥가이버 아빠는 오늘도 지붕에 올라가 긴 청소 기구로 쓱싹쓱싹 굴뚝을 청소합니다. 물론 청소 후에는 이렇게 시커멓게 변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사진에는 시커먼 부분이 잘 포착되지 않았는데요, 굴뚝 청소 후에는 이렇게 우리를 놀리려고 시커..

뜸한 일기/가족 2015.10.18 (14)

스페인 부엌,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를까?

몇 주 전, EBS 다큐멘터리 [오늘]이라고 하는 프로에서 [샘킴이 반한 스페인 부엌]이라는 짧은 프라임 다큐가 나왔다고 제 독자님들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찾아보니, 그 부분은 지난번의 [스페인 맛에 반하다]의 한 부분을 발췌한 프라임 다큐멘터리였답니다. 자고로 그 부엌은 스페인 비스타베야의 빅토르 교장 선생님 댁 부엌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시골 부엌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답니다. 아주 반가운 마음도 있었고, 셰프께서 반하실 정도면 정말 멋진 부엌 아닌가?! 혼자 감탄하기도 했답니다. 사실, 지난번 남유럽 감성의 스페인 인테리어의 한 꼭지에서 제가 열심히 이 부분을 강조하여 설명해드린 적이 있었답니다. 뭐, 서양의 한 모습이겠지~ 추측하여 반응하신 분들도 있었고, 굉장히 따뜻한 느낌이 든다고 말씀해..

세심한 외국인 시어머니의 며느리 사랑

한국만 다녀오면 저는 2, 3개월은 우울한 날들을 보낸답니다~! 아마 해외에서 너무 오래 살아 한국에 한 번씩 다녀올 때마다 그 기쁨이 커져서 다녀온 후의 후유증이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답니다. 이번에는 6년 만에 한국에 다녀왔는데, 정말 얼마나 신나게 지내다 왔는지, 오자마자 좀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답니다. 하는 일이 잘 안 되는 것처럼 매번 머피의 법칙에 걸려, 부정적인 결과를 많이 가져온 최근의 3개월이었던 같습니다. 게다가 기분이 나쁘니, 건강도 나빠지고...... 아이들에게 화도 잘 내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답니다. 정말 너무 미안한 순간이었지요. 스페인에 돌아오니, 스페인의 좋은 모습보다 싫은 모습만 막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아! 정말 징글징글한 스페인이야~!" 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내..

뜸한 일기/가족 2015.10.10 (35)

참나무집의 일상, 고산평야에서 맞는 자연과 동물

빨리빨리 나와~! 신나는 포스팅 거리 줄까? 한국에서 대박 날 포스팅!!! 남편이 더 신나 저를 막 부릅니다. 왜? 뭐가 대박 날 포스팅 거리야? 응, 양떼 중 늙은 양이 죽어서 누워 있는 모습이야. 헉?! 남편? 그게 어째서 대박 날 포스팅이야? 가끔 스페인 남편은 이렇게 아내의 블로그에 올릴 포스팅을 줄기차게 제안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한국인이 좋아할 것 같지 않은 소재만 잔뜩 줍니다. 왜 한국인은 이런 이국의 생활모습에 관심을 두지 않느냐고 말하며 남편이 좀 걱정스럽게 간섭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우리 독자님들 엄청나게 좋아해......" 라고 말은 했지만...... 동물과 자연 관련 이야기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닌데...... 그래도 남편은 지극히 자연적인 ..

뜸한 일기/자연 2015.09.29 (16)

남편이 부업하고 얻어 온 위험한 음식들

스페인 나무꾼 산똘님의 부업 행진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전설적인 이야기이죠? 스페인 고산에서 부업이라? 네, 부업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사실 부업이라기보다는 이웃을 위한 크고 작은 소소한 일들이지요. 이웃 어르신을 도와준다거나 이웃의 와이파이 안테나를 설치해준다든가 하는 작은 마을에서 있음 직한 일들이지요. 그렇게 보상도 마찬가지랍니다. 직업 구하기가 밤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작은 마을에서 과연 어떤 보상을 받아올까요? 힘 좀 쓰는 남정네들에게는 노동교환으로 대신하고, 엄마들에게는 하루 아이들 봐주세요, 하고 부탁을 합니다. 상대방의 특성에 따라 그 보상 형태도 달라진답니다. ^^* 그러고 보니 남편이 너무 재미있네요. 돈을 벌어오는 것이 아니라, 이웃 간의 정을 벌어오는 것이니 말이지요. 이번..

뜸한 일기/먹거리 2015.09.23 (12)

5년 만에 온 한국, 엄청난 변화를 봤어요!

1999년 9월 9일 한국을 떠난 저는 그동안 주욱 해외생활을 하며 살아왔답니다. 그 당시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예언을 뒤로하고 당당히 한국을 떠났는데, '아이고! 지금 한국에 돌아와 두 달 여정으로 있으니 어머나 세상에! 한국이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아니, 내가 구시대 유물처럼 그렇게 16년 전 '나'로 여전히 남아있구나!' 하며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그렇게 전 구시대 유물이 되어 지금 한 달 된 한국에서의 생활로 이것저것 많은 것을 습득하고 있답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하여 이번에는 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답니다. 너무 서툴고 어눌하여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도 받았는데요, 세 아이와 남편을 동반하고 당당하게 들어왔는데 처음부터 주눅이 들 정도였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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