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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84

스페인 맛집 디저트 가게에서 발견한 프렌치토스트?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답니다, 이틀이 멀다고...... 여기에서는 2, 3월에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답니다. ^^ 오늘은 지난번 마드리드 여행에서 즐겨 먹었던 스페인 전통 디저트 중의 하나인 토리하(Torrija)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보이는 모양은 완전 프렌치토스트인데, 느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답니다. 프랑스에는 없는 프렌치토스트,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토리하라는 이름으로 마드리드 시민들이 사랑해온 음식이 있답니다. ^^* 한국에서 만드는 프렌치토스트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그런 디저트입니다. 우리 부부는 마드리드 고야 거리에 있는 맛집 디저트 가게인 비에나(Viena)에 갑니다. 아침 10시 정도였는데도 사람들이 아주 ..

진짜 유용한 올리브유 사용법 20가지

올리브의 나라, 스페인에서 배운 진짜 유용한 올리브유 사용법을 여기서 짜잔, 공개합니다. 몇 가지나 공개하느냐구요? 스무 가지나 됩니다. 식용 외에 여러 부분에서 이 올리브유가 쓰이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급격한 수입을 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느낀 올리브유 사용법은 상상도 못 할 정도인데요, 오늘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혹은 공개된 적이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사용법 스무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헛으로 들으면 섭섭할 그럴 사용법이고, 어떤 것은 어깨 으쓱할 정도로 희한한 사용법이기도 하지요. ^.^ 그런데 역시나 올리브의 나라답게 그 사용법도 다양하여 이 글을 쓰는 저는 여러분께 이런 정보를 드릴 수 있어 아주 행복합니다. ☞ 여기서 잠깐! 읽지 않고 뛰어넘으실 분..

과자를 식사로 먹는 스페인 사람들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은 스페인 사람들이 식사로 먹는 과자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다름이 아니라 여기서 지내다 캐나다로 돌아가신 지인이 남는 것이 있다고 저에게 몇 가지를 주고 가셨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건조하게 잘 말린 토스트 빵이었답니다. 그런데 언니 눈에는 그것이 과자로 보였나 봅니다. "이 과자, 아이들 먹여~"하고 받아왔는데요, 열어보니 이것은 과자가 아니라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 식사로 주로 먹는 토스트 빵이었답니다. 자, 그럼 오늘은 과자처럼 생긴 음식들을 소개하지요. 스페인에서는 군것질을 아무 때나 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과자를 사서 먹는 행위가 드물답니다. 그냥 과자처럼 생긴 음식이 식탁에 올라온답니다. 1. 토스트 빵 보기에는 엄청나게 촉촉해 보이는 토스트 빵입니다. 그런데..

스페인에도 이렇게 다양한 두부가 있었단 말이야?!

제가 스페인 남편을 만나 스페인에 와서 정착해 살기 전에 이미 남편은 젓가락을 사용하고, 된장을 먹고, 동양식 음식 재료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신기했던 모습인데요, 더 신기했던 것은 스페인 시어머니의 음식 재료 수납함에는 간장과 참기름, 된장 그리고 이것이 있어 신기했답니다. 이것은 한국인 밥상의 국민 재료 '두부'였답니다. 그렇다고 그 당시 스페인서는 두부가 흔한 재료는 아니었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두부를 아주 좋아하셔서 언제나 저녁 요리로 두부를 굽고, 채소를 곁들어 드셨답니다. 그래서 저는 스페인 내의 두부 찾기에 나섰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 마트에서도 두부가 판매(▲ 위의 사진)되고 있답니다. 메르카도나에서 2.75유로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그렇게 싼 편은 아니랍니다. ..

스페인의 도시락점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저는 스페인에는 도시락점이 없을 줄 알았답니다. 엄연히 말하면, 한국과 다른 음식과 형태로, 똑같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스페인에도 도시락에 담아 싸가는 음식점이 있답니다. 스페인에서는 꼬미다 파라 예바르(Comida para llevar, 싸가는 음식)라고 합니다. 스페인 경기 불황으로 이 도시락 음식이 큰 호황을 부린다고 합니다. 게다가 보통 식당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또 음식 맛이 거의 집밥에 가까워 많은 이들이 좋아한답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가게는 아주 작고, 음식을 만들어 포장해주는 가게라 도시락 가게라고 하기에는 완벽한 뜻이라고 할 수도 없지요. 테이크 아웃 음식이라고 할까요? 도시락 가게이기는 한데, 전형적인 스페인 스타일의 도시락 가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꽃보다 음식]이라고 ..

스페인 사람들은 아보카도 씨를 이렇게 활용한다네요

여러분은 이미 제 블로그를 통해 스페인 발렌시아 보타닉 가든이 유럽에서 열대 과일인 아구아까떼(아보카도) 재배에 제일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정보를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스페인 사람들의 아구아까떼(아보카도) 사랑은 참 특별한 것 같습니다. 아주 많이 즐겨 먹기 때문이지요. 신기한 열대 과일 요리로 여러분들은 과카몰레라는 소스를 이미 알고 계실 듯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정보를 찾으면 만드는 법은 나오리라고 생각되고요, 그런데 한국인이 모르는 정보 하나를 여기서 알려드릴게요. 제게 참 특별하게 보인 보관법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아보카도를 이렇게 보관합니다. 아보카드를 잘라 먹을 때 씨 없는 부분을 먼저 사용합니다. 그리고 씨 있는 부분은 랩에 씌워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더 신기했던 부..

스페인 사람들이 연말과 새해에 먹는 특별한 음식들

이 지구의 모든 나라에서는 연말에 특별한 행사를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듯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치르지 않는 나라들에도 이 동지 후의 샤머니즘적 영향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날이 가고, 점점 낮이 길어지는 날이 옴을 축하하듯 특별한 음식을 먹는 듯합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연말이나 새해에 어떤 특별한 음식을 먹을까요? 대충 짐작하셨듯이, 다른 서방 세계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용 음식을 주로 먹습니다. 평소에는 먹지 않는 특별식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평소에 먹지 않는 푸아그라 및 생선 알, 트러플 등이 오르는 식탁이기도 하고요, 이 연말 전후하여 살찌는 시기라며, 미리 각오하고 사람들은 음식을 입에 댄답니다. 그럼 오늘은 제가 정리해본 유형별 음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시기는 모든 것이 엑스트라입니다. 시원하고..

한국 친구가 반한 스페인 최고의 하몬, 과연 어떨까요?

하몬(Jamón)을 좋아하는 한국의 친구가 스페인에 놀러 왔답니다. 10년 전 하몬을 맛보고 난 후, 기회만 되면 하몬을 시식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국에서 하몬을 넣은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파는 이탈리아 레스토랑까지 운영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진짜 하몬에 반하여 스페인에서 하몬 만들기에 도전해보기 위해 이곳까지 날아오고야 말았답니다. 그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하나에 미치면 결과를 보고야 마는 그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이번에 우리 [참나무 가족]은 친구와 함께 스페인의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여행을 했답니다. 엑스트레마두라는 스페인에서도 좋은 육류와 파프리카로 꽤 유명한 곳이랍니다. 특히, 소나 말, 돼지 등을 자유롭게 놓아 기르는 방목지역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실제로 차를 타..

유럽 한인들을 즐겁게 하는 스페인산 배추

여러분, 김장철, 김장은 잘하셨나요? 저는 유럽 살면서 배추 구경은 전혀 못 할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처음으로 유럽 땅을 밟은 곳이 체코였는데요, 그곳에서 그 당시 현지인 대학생 친구를 알게 되어 대학교 기숙사에서 한 무리의 젊은 친구들과 한 달 정도 생활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을 위해 한식을 마련해야겠다 생각하고 저는 가져간 김으로 김밥을 싸고, 근처 마트에서 배추를 구해 배추 겉절이를 만들었답니다. 신기하게 배추가 있어 눈이 동그래져 친구에게 환성을 질러댔습니다. "난 유럽에서 배추를 구할 수 없을 줄 알았어~. 이렇게 배추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 하면서 김치를 담갔는데, 소금에 절이고, 양념하여 구할 수 있는 고춧가루로 그냥 슬슬 겉절이를 만들었답니다. 맛있다고 해준 친구에게 이런..

스페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문어캔', 맛은?

스페인 마트에 들어가 보면 아주 신기한 종류의 캔이 잔뜩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답니다. 제가 상상하지 못한 종류로 말입니다. 게다가 다 조리가 되어 나온 캔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캔, 식초로 절임한 캔, 허브로 양념한 캔 등....... 종류가 많아 마트에 갈 때마다 하나씩 구입해 지금부터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캔 시리즈로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스페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병조림 시리즈도 같이 기획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특히 캔 시리즈 중 해물, 생선이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그만큼 지중해에 위치한 스페인에서 이런 음식이 많이 유통된다는 소리이겠죠? 스페인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좀 맛는 이유도 적절하게 해물 및 생선 요리 종류가 ..

스페인 소시지, 한국에서 맡은 듯 아닌 듯 비슷한 이 냄새~!

아이들이 이제 오전에서 오후까지 학교에 있게 되었답니다. 종일반으로 학교에서 급식하니 그나마 좀 다행입니다. 스페인 경제가 나빠져서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다행히 이 비스타베야 초등학교에서는 12명의 학교 (총인원인) 아이들을 위해 여전히 급식이 나온답니다. 아이들 수가 적어, 말 그대로 집밥 형태의 급식을 먹는답니다. 재료도 비스타베야에서 난 음식으로 공수하니 어디 집밥이 아니고서야 가능할까요? 그래서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되니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엄마들은 역시나 엄마들인가 봅니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싸줘야 하는데, 이 간식도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간단하게 샌드위치 싸주면 되잖아요? 하실 분이 있으나 여기가 고산이라 도시처럼 다양한 간식을 접할 수가 없답니다. 또한..

쌀 생산국 스페인, 나만의 스페인 쌀 활용법

스페인의 대형 마트의 쌀 코너는 정말 으리번쩍합니다. 쌀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주 다양한 종류의 쌀과 제품이 선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눈이 막 돌아가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한국처럼 스페인 사람들도 주식으로 쌀을 많이 먹는답니다. 그러나 쌀 뿐만 아니라 파스타, 빵 등 다양한 주식을 번갈아가면서 식탁에 두기 때문에 쌀 먹는 빈도는 그렇게 많지는 않답니다.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쌀도 리조토 스타일에서부터 반다(Banda, 토마토와 새우를 넣은 심플한 파에야 종류의 요리)요리까지...... 아주 다양한 제품을 구할 수 있답니다. 리조토 쌀에 이미 리조토에 들어갈 재료가 같이 들어간 것도 있답니다. 그리고 가격도 대부분 아주 저렴하답니다. 물론 아래의 쌀 제품들은 특성상 비싼 것도 있고, 아닌 것도 ..

한국 골뱅이 VS. 스페인 달팽이, 그걸 어떻게 먹어?

한국에서는 "달팽이 요리"하면 프랑스를 제일 먼저 떠올리더라고요. 아마 프랑스 문화가 일찍 한국에 들어와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고 봅니다. "에스카르고"라는 프랑스 요리가 한국에서 이미 잘 알려졌고요, 심지어 달팽이 요리 전문점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달팽이"를 재료로 쓰는 곳은 지중해 연안인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보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수는 없으나 이미 스페인에서는 전통적으로 달팽이를 여러 요리에 썼고요, 이탈리아는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이라는 소설을 보면 그 속에 나옵니다. 잘생긴 남작이 나무 위에 올라가 평생 살기로 결심하는 데에 적잖이 영향을 준 것이 지하실에서 달팽이 양동이를 가지고 나오는 누나 때문에 도망가다가 아마 나무 위로 올라간 듯합니다. 오래..

스페인 동네마트 생선코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점 몇가지

한국인만큼 스페인 사람들도 생선이며 해물을 일상에서 자주 요리해 먹는답니다. 지중해와 대서양이 인접하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요리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한국 여행자들은 스페인에 오면 "아~! 정말 생선과 해물 파는 것 하나만으로도 좋네~!"하는 감탄사를 늘어놓습니다. 그만큼 스페인은 이런 요리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북유럽에 사는 한국 친구가 스페인에 놀러 왔을 때에도 깜짝 놀랐답니다. "오~! 여긴 작은 슈퍼마켓에서도 생선코너가 있어~! 나 깜짝 놀랐어. 작은 마트에 웬 생선코너?! 게다가 가격도 엄청 착해~!" 이렇게 놀랐으니, 짐작이라도 하실까나요? 네, 맞습니다. 스페인은 동네의 작은 마트에서도 생선코너가 있답니다. 보통은 큰 중앙 시장이라든가, 재래시장에서 생선을 사고 파는 형태가 대..

스페인 사람들은 소풍 갈 때 어떤 음식을 싸갈까?

스페인에서 거의 15년을 살아오면서 '스페인에서는 이러이러해~'하고 단정이라도 지으려면 남편은 그럽니다. 우리가 사는 방식이 남들과 다르고, 우리가 관계하는 사람들이, 우리 친구들이 우리와 비슷해서 일반적인 스페인 모습을 단정 짓기에는 곤란하다고 말입니다. 오~! 스페인에서는 사귀는 그룹을 보면 그 사람의 철학 및 정치 성향 등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맞는 모양입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 친환경, 친자연주의자, 유기농 주의자, 남녀평등 주의자가 대부분이라서 스페인의 일반적 모습을 보기에는 힘든(?) 환경에 있기도 하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스페인에 있으면서 스페인을 제대로 못 본다? 아니면 스페인에 있으면서 스페인의 참모습을 보는 것인가? 우리 친구 부부들 대부분이 가사 분담을 하고 남편들이 육아에 적..

스페인 가정에서 먹는 별미 요리 두 가지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별미 음식은 어떤 것일까요? [꽃보다 음식]인 스페인 사람들 특성에 따라 딱 찍어서 뭐라고 말하기 몹시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이곳에서 살면서 본 현지인의 모습을 보니 오늘 소개할 두 가지 음식이 아주 별미답긴 하답니다. Sardina(정어리)와 Pulpo(문어)입니다. 정어리는 주로 석쇠에 구워 먹는 사르디나다가 유명하고요, 특히 이 정어리는 부활절 기간에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답니다. 또한, 아주 옛날에는 가난한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었다고 하네요(시부모님 말씀으로는). 그래서 대중적으로 삶에 파고들어 와 그런지 이런 속담도 있답니다. Arrimar el ascua a su sardina.자기 앞에 있는 정어리에 (더 잘 굽기 위해) 숯을 자기 쪽으로 ..

육지 하몽보다 비싼 스페인의 '바다 하몽'?

스페인의 국민 음식, 우리나라에서는 '하몽'이라고 알려진 이 '염장 건조한 생햄'을 여러분은 이미 아실 겁니다. (참고로 '하몽'은 Jamón이란 스페인어 표기와 발음으로 보아 '하몬'으로 읽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한국인에게 이미 널리 대중화된 이유로 상상하기 쉽게 '하몽'으로 표기해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이 염장한 돼지 다리에 관한 존재를 들어봤고, 드셔봤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은, 한 번쯤 맛보고 싶은 음식...... 뭐 그 정도로 말입니다. 스페인 생햄은 돼지 종류에 따라 다양한 가격과 품질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데요, 사실은 이 생햄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베리아 반도에 이미 하몽을 능가하는 '바다 하몽'이 있었답니다. 바다 하몽? 상상할 수 없는 바다 하몽인가..

감자칩도 음식이야? 스페인 식탁에 자주 오르네

스페인 남편이 제가 처음 '오므라이스'를 했을 때 식겁하는 줄 알았답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서는 밥에 케첩을 뿌려먹지 않기 때문에 제가 밥 위 달걀과 함께 주우욱 짠 케찹으로 장식했을 때, "이런 것을 어떻게 먹어?"했었지요. "헉? 문화적 충격이야" 하면서 얼마나 놀라던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것에 맛이 들어 가끔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런 것처럼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것 하나가 글쎄......,'식탁에 가끔 과자를 올리는 우리 시부모님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이겁니다. 시부모님께서 처음 올린 과자는 '갑자칩'이었습니다. 자료 사진이 없어 지난번 아이들 생일 때 올려진 간식 겸 저녁 음식들입니다. 조촐하게 간식용으로 먹어 식사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정말 식사를 하면서도 과자를 먹..

한국과 비슷한 스페인 '고춧가루' 이야기

'세상 모든 음식의 혁명'과도 같은 사건은 단연 아니라, 크리스토발 콜론(Cristóbal Colon, 한국에서는 콜럼버스라 일컫는 아메리카 발견자)의 신대륙 발견으로 인한 사건이겠죠? 신대륙 발견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스페인으로 가져온 것은 금뿐만 아니라 신기한 종자들도 있었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옥수수와 감자, 토마토, 고추 등이 되겠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단연 으뜸이었던 향신료는 바로 후추였답니다. 마르코 폴로가 비단길을 왔다 갔다 할 시점에, 우리의 유럽 상인들은 인도에서 후추를 구해 큰 이득을 보게 된답니다. 이 후추는 육류의 비린내와 저장용, 맛을 주는 데에 한몫을 톡톡히 했었죠. 그래서 후추는 최고의 향신료가 되었지요. 그렇다면 신대륙 발견과 후추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뜻밖의 고기 세 가지

1. 닭발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과 한국 갔을 때 동생이 불같이 매운 닭발을 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은 어떻게도 잘 알아서 동생은 맛있다면서 벌겋게 달아오른 매운 닭발을 우리에게 선사했지요. 그런데 남편이 닭발 먹는 것을 꺼려하더라고요. "왜? 스페인에서는 닭발을 먹지 않아?" 그렇게 물어보니, 남편은 그저 닭이 누비고 다녔을 그 닭장이 생각 나 먹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하긴 닭을 키우면서 보니 닭이 엄청나게 돌아다니면서 똥도 밟고 진흙 같은 곳을 엄청나게 파헤치니 그럴 만하다고 여겼지요. 스페인에서는 닭을 먹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글쎄 마트에서 보니 스페인 사람들은 누군가는 닭발을 먹더라고요. 2. 토끼 고기 토끼 고기가 아주 대중화되어 있는 곳이 스페인입니다. 파에야 재료에 들어갈 만큼 사람..

'태운 빵' 파는 스페인 빵집, 오해가 풀리니 웃음만

여러분, 12월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저는 아주 힘들게 보내고 있답니다. 허리 삔 것에서부터 이제는 바이러스에 급성으로 감염되어 구토와 설사를 하고 있답니다. ㅠ,ㅠ 건강이 최고입니다. 내일이면 바르셀로나도 가야 하는데...... 쌓이고 쌓인 듯 참 많은 일이 제때 처리가 되지 못해 걱정만 수두룩 된답니다. 푹 쉬면서 사색을 많이 하여 하나둘 처리해야 하겠어요. 그러나저러나 오늘 이야기는 제가 스페인 빵집에서 겪은 일이랍니다. 발렌시아 도시에 있던 때에 제가 자주 가던 빵집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따끈한 빵을 사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던 시기였는데요, 일이 있어 조금 늦게 가면 항상 빵이 바닥나 있던 아주 잘 팔리는 빵집이었습니다. "아줌마! 빵 주세요!" 그런데 어느 날 아줌마는 그러네요. "빵은 없고,..

스페인 음식 맛의 비밀 향신료는 바로 이것!

1g의 이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꽃송이를 처치해야 했던가?! 얼마나 많은 꽃, 1천여 암꽃 송이.......! 여러분은 이미 짐작하셨지요? 바로 인류가 사랑해온 향신료, 사프란입니다. 사프란은 모로코 산악 지대와 스페인의 라 만차 지방에서 나는 특산물이며 세계적인 향신료로 이름이 나 있지요. 바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대표적 스페인 요리, 파에야에 들어가는 진짜 향신료가 되겠습니다. 맛과 빛깔이 핵심 요리가 되는 스페인 음식 맛의 비밀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지요. 사프란이 나는 계절은 10월 말 즈음으로 약 1-2주 집중적으로 난답니다. 우리의 비스타베야에서도 집에서 쓸 사프란을 조금씩 재배를 하는데요, 이거 의외의 기쁨이면서 아침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큰 노력이 드는 꽃 ..

고추장이라고 오해한 스페인의 이 음식, 알고 보니 반전이..

가을이 다가오면서 우리의 스페인 고산 평야에도 알록달록 나뭇잎이 색을 띄우며 푸른 하늘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잔잔한 여운이 스치는 듯 제 뇌리를 살짝, 어느새 하늘 보면서 저 허공 위의 외로움을 보내요.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또 현실로 돌아온답니다. ^^ 오늘은 스페인에서 깜짝 놀란, 한국의 고추장 같은 음식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채식주의자였던 때는 음식 먹는 것에 한계가 있어 잘 모르다, 출산 전후하여 상당히 새로운 스페인 음식을 맛보게 된답니다. 오늘의 이 음식도 그중의 하나인데요, 저는 한국의 고추장인 줄 알고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제가 쌍둥이 임신했을 때 지중해의 마요르카(Mallorca)를 다녀온 친구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 차려놓고 기다릴 테니 오라고 하여 갔더니, 세..

스페인에서 요리할 때 뜨악했던 채소 손질법

갑자기 오늘은 산똘님 덕분에 이런 포스팅을 쓰게 되었네요. 옆에서 열심히 버섯을 손질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비도 우중충 인터넷과 태양광 전지 배터리는 '고리고리(없을 듯 말 듯)' 요즘 이곳 고산의 가을 날씨는 맨날 구름 끼고 비 오는 날씨입니다. 제가 스페인 시누이와 약 6개월 같이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샐러드를 준비할 때면 제 마음에서 경악이 일었던 때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시누이는 상추는 꼬박꼬박 잘 씻더니 토마토와 당근, 오이가 나올 때면 그냥 껍질을 씻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칼로 확 벗기고 잘뚝잘뚝 잘라서 넣더라구요. 어? 적어도 채소를 씻고 난 후에 껍질을 까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혹시, 겉에 묻은 농약이 물로 씻지 않아 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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