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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라 답답해 보였던 스페인 사람들의 신기한 칼질

스페인이 미식의 나라답게 칼질하는 방법도 참 다양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칼로 과일을 깎아 먹기 때문에 칼질이 그렇게 서투르지는 않지만, 어떤 때는 특이한 방법으로 재료를 다듬어 참 놀라기도 한답니다. 여기서 특이하다 함은 한국에서 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참 답답하게 느껴지던 칼질이었습니다. 스페인서도 음식에 따라 어슷썰기, 채썰기, 깍둑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료를 손질하는데요, 제가 처음으로 본 써는 방법은 재료를 손에 잡고 하나씩 하나씩 도려내듯 써는 방법이었습니다. 처음에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껍질을 깎은 감자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도려내듯이 깎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답니다. '어? 왜 어머님은 답답하게 한 번에 썰지 않으시고, 일일이 하나씩 부분을 도려내면서 써실까?' 생각했..

아이들을 위해 차 안에 침대 만들겠다는 남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잡은 우리의 [참나무집] 가족은 요즘 열심히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요즘은 오전반만 해서 금방 집에 와 오후를 보낸답니다. 물론, 아이들과 같이 놀아줘야 하는 건 다 부모의 몫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산똘님은 요즘 꽤 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무급 휴가 3개월 내고 싶다고 회사에 신청까지 한 상태인데...... 회사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3개월 장기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게 이 사람의 소망이었거든요. 한국과 아시아를 돌면서 여행을 하는 게 우리의 작은 꿈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자전거로 다섯 식구가 한반도 여행을 하면 어떨까, 정보까지 찾아봤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이 계획은 다른 때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고..

스페인 친구가 헉~하고 놀란 한국의 쌈 채소

요 며칠 동안 인터넷 불통으로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어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 하지만, 여러분이 달아주시는 댓글은 정말 잘 읽었답니다.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항상 고맙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와이파이 안테나는 이제 정상으로 작동하여 저는 근질거리는 손으로 여러분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막 늘어놓겠습니다. 귀찮아하시면 안 될 텐데요...... ^^*저희 집에 방문한 스페인 친구가 한국의 쌈을 먹고 정말 놀란 에피소드가 되겠습니다. 어디선가 읽어보니, 외국인이 '호불호'하는 한국 음식에 쌈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이 쌈이 그렇게 싫어하는 음식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제가 대접한 많은 스페인 친구들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 이 쌈이었습니다. 아마도 스페인 사람들도 삼겹살을..

북미정상회담 경호 맡은 구르카족 용병의 무기, '쿠크리'는 무엇?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뉴스에 하나하나 귀 기울이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무척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지 않은 상황이 없습니다. 오늘 주요 뉴스에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경호를 맡게 되는 구르카족의 이야기가 나왔더라고요. 우와~! 제가 네팔을 아주 아주 좋아하기에 이 구르카족 용병의 경호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네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때는 훌륭한 용병이 있다는 말에 솔직히 믿을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네팔에 머물면서 여행할 때 현지인이 말해준 이들의 위상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쿠크리(khukri)라는 단검을 들고 영국군에 대항하여 싸운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었으니까요, 쿠크리는 현지 발음으로 거의 '꾸끄리'에 가까운데 이 단검은 사실은 네팔의 상징이라 해도..

국제 수다 2018.06.06

유럽에서 국제결혼이 유배 생활 같은 현실적인 이유

아~~~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은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며칠간 인터넷 불통이 되고 말았답니다. 천둥과 번개가 다른 이웃 마을에서도 내리쳐서 그곳의 안테나에 이상이 갔었거든요. 그래서 주말은 발렌시아의 시부모님댁에서 보내고 왔답니다. 물론, 치과 치료도 하고 말이지요. 그리고 제 스페인 거주증의 유효 기간이 6월에 끝을 맺기에 서둘러 이것저것 서류도 준비하여 갱신해야 하는 일이 남았답니다. 아~~~ 바로바로 갱신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편은 자기 주민증 갱신할 때 하루 만에 뚝딱 만들었는데, 제가 만들 때는 외국인이라고 3개월 넘게 기다려야 할 판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스페인이 다른 나라에 비교해 관대하여 10년 유효 거주증에 발급비도 아주 저렴..

요즘 정말 아름다운 스페인 고산의 꽃이 있는 풍경

어제오늘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렸습니다. 밤에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 때문에 잠에서 펄떡 깨어날 정도로 그렇게 거센 비가 내렸지 뭐에요? 한국에서도 요즘 비가 자주 내린다고 하는데 여기는 일주일 정도 더 비가 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기예보가 요즘 딱 들어맞아서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저러나 지난번에 약속해드린 것처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꽃이 만발한 풍경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재빨리 나가 사진도 찍고 버섯도 채취하고 그렇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 봄을 놓치지 않는 마음으로 사진으로 한번 담아봤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이곳에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감상해주시면 아주~ 아주~ 고맙겠습니다. ^^ ..

우리 집 암고양이는 왜 몰래 새끼를 낳았을까?

우리 집 고양이 볼리따가 혼자 몰래 새끼를 낳아 길러서 저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아직 어린 고양이라 배가 그렇게 부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새끼를 낳아 막 태어난 꼬물이도 아닌, 어느 정도 자란 애기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 어쩌다가 혼자 몰래 새끼를 낳았을까요? 처음에는 절 믿지 못해 집 나가 몰래 새끼를 낳은 줄 알고 섭섭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우리 집은 고양이를 집안에서 키우지 않고 밖에서 키운답니다. 남편이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어 집안에서 키울 수 없을뿐더러,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자연에서 사는 우리로서는 동물들에게도 가둬 키우는 것보다 풀어서 자유롭게 키우는 게 더 좋을 듯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자연에서 놓아두고 키우고 있지요. 그래서..

텃밭의 첫 즐거움을 준 얼갈이배추 수확!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여전히 선선하답니다. ^^ 다른 곳과는 다르게 온도가 그렇게 쉽게 올라가지 않네요. 오히려 선선하여 식물 성장이 참 느리답니다. 그런데도 우리 집 텃밭에서 저는 첫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수확이라 하기에는 우스운 솎아주기였지만, 솎은 채소로 맛있는 음식도 해 먹으니 그야말로 첫 수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하루건너 하루 비가 오기 때문에 식물이 쑥쑥 성장할 것 같음에도 기온이 낮아 성장 속도는 정말 더디더라고요. 비 온 후, 나간 텃밭 풍경은 아직도 클 듯 말 듯 얼굴을 내미는 채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상추, 고추, 오이, 호박, 쌈 채소 등 우리 집 텃밭 작물은 여전히 이렇게 작습니다. ^^; 그런데 얼갈이배추는 우와~ 낮은 온도에서도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에게 '단팥'이 문화충격인 이유

요즘 우리 독자님께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에 스페인 청년들이 나온다며 제보를 해오셨습니다. 저야 예능을 전혀 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모르지만(죄송 ㅡ,ㅡ;) 어제 우연히 본 클립 영상에서 스페인 친구들이 편의점에서 팥바(아이스크림)를 사 먹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 친구들이 우와! 문화충격인데?! 하고 엄청나게 놀랐었지요. 그런데 이 친구들의 리액션이 마치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 팥을 먹어본 후의 반응과 같아서 저는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아마 스페인 현지에서 산 한국인이라면 다~ 공감하는 내용일 겁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그 이유가 자세히 나오지 않아, 그 모습을 보는 한국인에게는 그게 왜 문화충격이지?란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

스페인 고산에 늦게 찾아온 봄, 반기는 꽃 행진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봄 풍경을 보여달라고 하신 독자분들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이곳은 지중해 연안보다 10도 정도가 낮은 기후로, 고산 특유의 추위와 날씨로 봄이 아주 천천히 찾아왔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꽃이 지고, 이제 여름이 다가올 조짐을 보이는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이제야 봄꽃이 꽃을 피우며 향기를 전합니다. 봄은 늦었지만, 기다림에 보상이라도 하듯 반기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요즘 날마다 비가 잠깐씩 내려주는 신기한 일도 벌어져 자라나는 식물에는 또 하나의 기쁜 봄이 되고 있습니다.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면서 찍은 봄꽃과 오후 비 온 후 찍은 집 앞 풍경 사진 함께 구경해보시죠~~~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야생 꽃에 대해 많이 관심이 가는데요..

스페인 남편이 생선 알로 만들어달라는 한국 음식

스페인 사람들은 생선 알을 먹을까요? 글쎄요...... 먹는 사람도 있겠고, 먹지 않는 사람도 있겠죠?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아는 특별한 날에 먹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데 대중적으로는 생선 알 자체를 그다지 먹지를 않는답니다. 오히려 사 온 생선에서 나온 알을 보면 화를 내기도 한답니다. 저희 (스페인) 시어머니는 다 성장하지 않은 작은 생선과 알이 잔뜩 든 생선을 보면 무조건 화를 내시지요. "작은 생선은 방생하고, 알이 오른 시기의 생선 잡이는 완전히 금지했으면 하네."그것참! 서양인들은 참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어요. 생선은 먹고 싶은데 작은 것과 알이 잔뜩 밴 생선은 먹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부만 힘들게 하는 일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닥치는 대로 ..

이거 실화? 스페인 수도교를 직접 건너봤다고?!!

지난번 휴가를 까딸루냐의 코스타 브라바에서 보내고 오면서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로 카스테욘의 작은 마을이라 까딸루냐하고 조금 가깝기도 하답니다. 그런데 매번 지나치면서도 들릴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곳에 직접 가보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보는 곳인데 산에 떡 하니 서 있는 이 아름다운 다리는 다름 아니라 로마 시대에 지어진 수도교였습니다. 스페인어로 아쿠에둑도(Acueducto)이며, 한국말로는 수로, 수로교 혹은 수도교라고 하지요? 여러분이 가장 많이 보아왔던 수도교는 스페인의 세고비아 수도교입니다. 굉장히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이 꼭 빠지지 않고 다녀가는 곳이랍니다. 2017/09/05 - [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바느질하는 남편, 텃밭 관리하는 아내

어렸을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엄마의 칼질 소리가 많이 난 도시락이 제일 맛있는 거야." 그때는 엄마의 사랑을 이렇게들 표현했지요. 엄마가 요리를 정성껏 준비해주는 도시락이야말로 그 어떤 비싼 반찬이 있는 도시락과는 다르게 맛있다고......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장하면서 이 말이 주는 그 뜻이 참 무섭더라고요. 엄마는 맞벌이에 아침 일찍 일어나, 남들보다 더한 칼질을 하고 도시락을 싸야 했기에...... 그 운명이 참 안타깝고 안돼 보였기 때문이었죠. 차라리 칼질 소리가 적게 나도 괜찮으니, 조금 쉬면서 대충 도시락 싸주는 게 덜 미안했습니다. 이제 제가 엄마가 되어 아침에 아이들 간식을 싸주면서 어렸을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칼..

스페인 사람들이 당황할 수도 있는 한국 선물

정말 신기하죠? 처음에는 싫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할 가능성이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번 가족 모임에서 김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스페인 시누이가 그날은 웬일인지 자기 품에 저를 꽉 안고는 김치를 같이 담그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오~ 이렇게 이쁜 표정으로 김치 먹고 싶다는 애교 부리는 시누이가 참 귀여웠습니다. '그래, 김치가 스페인에서도 그 가치가 발휘되는구나~'하고 생각했죠. "그래! 당연하지. 우리 언제 김치 재료 사서 같이 김치 담가보자고~!" 하고 흔쾌히 기뻐해 줬습니다. 이것처럼 문화는 거부와 융화로 반복되면서 어느 장소에서 정착되는가 봅니다. ^^*오늘은 스페인에 살면서 느낀 한국인의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이라고 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

국제 수다 2018.05.16

스페인 친구에게 칭찬하니 일어난 일

여러분, 주말 잘 보내셨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주말을 발렌시아 식구들과 함께 보냈답니다. 오랜만에 하는 도시 외출이라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 소중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역시, 사람은 얼굴을 보며 정을 나누어야 그 우정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존재인가 봅니다. 일요일 모임에서는 2년 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에도 어제 만난 듯 참 살갑고 다정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토요일에는 친구가 운영하는 수제 맥줏집에 놀러 갔답니다. 지난번 우리 집에 2박 3일 머물다 간 친구네가 운영하는 곳이라, 부담 없이 아이들은 부모님께 맡기고, 부부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저녁도 먹을 겸, 오랜만에 데이트도 할 겸 말이지요. 석 달 만에 만..

스페인 남편이 먹고 싶어 한 '평양냉면', 직접 만들어봤어요

지난번 노동절 전후하여 휴가 갔을 때, 우리 부부는 한국의 정세 때문에 무척이나 즐겁고 설레고 기뻤답니다. 남북한 정상이 만나 세계에 놀라운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은 한국뿐만 아니라 이 먼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도 어마어마한 이슈로 다가왔습니다. 같이 놀러 간 친구들도 저에게 다가와 "한국에서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 하면서 제게 정세를 묻기도 하며, 저와 함께 기뻐해 주니 정말, 말 그대로 설레고 기뻤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떠나서 살아도 제 조국의 일은 제 일과 마찬가지로 느껴지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렇게 휴가 중이었으면서 우리는 틈만 나면 인터넷으로 한국 소식을 들을 수 있었지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 국적이 한국과 스페인이니 이 남편도 한국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만큼이..

스페인 이웃 할머니가 주신, 집의 안녕을 기원하는 물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 집에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이웃집 할머니가 주시는 물건이 교체된답니다.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이 물건은 미신적 신앙이 결합한 어떤 주술적 의미가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게다가 가톨릭 문화가 지배적인 스페인에서도 이런 민간 신앙이 여전히 이어져 오는 게 신기했습니다. 저에게는 매번 잊지 않고 이런 물건을 전달해주시는 할머니가 참 대단하셨습니다. 이웃집 로사 할머니가 준비하신 물건은 집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적과도 같은 기원의 물건, *성지가지였습니다. 해발 1,200m 고산에서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식물을 십자 형태로 조합하여 만든 상징물이었지요. 로사 할머니는 우리가 살기 전에 우리 옆집에 사셨지요. 실제로 우리 옆집 소유자이기도 하시고요. 그런데 이곳의 거의 모든 ..

스페인 마트는 채소를 화분째로 판다? 그 정체는?

며칠 전, 친구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유럽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팔더라. TV에서 봤는데 정말 신통방통한 모습이더라. 부추 같은 채소를 화분째로 사와서 쏙~ 잘라 먹고 또 자라기를 기다리더라."친구 말로는 유럽의 이런 시스템이 아주 신기하고 합리적이라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유럽에 정말로 화분째로 채소를 파는지 의아했답니다. 모든 채소를 화분째로 팔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유럽 전역을 돌아보지 않아서 제가 잘 모르므로, 사실 확인은 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스페인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파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 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서도 동네 마트에 종종 화분째로 파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대표적인 화분은 꽃이겠죠. ▲ ..

드디어 텃밭 가동하는 스페인 고산의 봄

해발 1,200m 우리 가족이 사는 스페인 고산은 지중해 연안의 해변 도시보다 약 10도 정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봄도 조금 늦게 찾아온답니다. 지금 막 싹이 트고 파릇파릇해졌다고나 할까요? ^^ 한국은 정말 화려하게 봄이 찾아오는데 이 스페인 고산은 아주 소소하게 작은 꽃에서부터 봄이 시작된답니다. 물론, 하얀색 체리꽃이 화려하게 듬성듬성 반기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혹독한 겨울은 결국 봄을 맞고 마네요. 역시, 계절의 순환은 진리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텃밭으로 요즘 매일 향하고 있답니다. 텃밭! 겨우내 잊혔던 이 텃밭을 다시 풀 가동해야지요!!! 4월 중순부터 부지런히 오가면서 텃밭 관리에 들어갔는데, 아이들도 좀 커서 그런지 열심히 엄마를 도와주는 게 참 기특했습..

온 가족이 함께 즐긴 스페인 수제 맥주 페스티벌

보통 '맥주 페스티벌' 하면 맥주잔 들어, 삼삼오오 모여 건배하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스페인 수제 맥주 페스티벌에서 본 축제는 아주 다양한 이벤트로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이벤트로 그야말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이 술을 취급하는 축제가 이래도 되나? 싶은 게 제게는 참으로 건전하게 다가왔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건강한 맥주(Birrasana)"를 타이틀로 한 축제라 그런지 맥주도 수제 맥주만 취급하고, 이벤트도 서커스에 콘서트, 놀이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었어요. 이 축제는 요렛 데 마르(Lloret de Mar)라는 해변 도시에서 주최하여 2박 3일 많은 관광객에게도 큰 호응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럼, 지난주에 있었던 축제 모습을 여기서..

스페인 시어머니가 가르쳐준 이국 채소 손질법

한국에서도 요즘 다양한 채소가 마트에 종종 눈에 들어오는데요, 전에는 알지 못하던 이국적인 채소가 어느덧 우리 생활에 파고드는 요즘, 스페인 시어머니에게 배운 간단한 채소 손질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채소는 아티초크,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아보카도입니다. 요 세 가지 채소는 스페인에서 많이 생산되어 그런지 스페인 서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음식 재료입니다. 제가 사는 발렌시아 주는 이 세 가지 채소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기도 하답니다. ^^1. 아티초크아티초크는 엉겅퀴과의 꽃이죠? 개화하기 전의 상태를 우리가 먹는데요, 이 꽃은 참 예쁜 보라색이랍니다. 평소에 우리가 식재료로 이용하는 아티초크는 위의 모습과 같습니다. 겹겹이 쌓인 딱딱한 꽃 껍질을 벗기고 먹어야 하는데요, 정말 처음 보는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18.05.04

스페인은 벌써 해수욕 시즌?! (참나무집 가족 근황)

아~~~ 그동안 우리의 소식이 궁금하셨나요? 뭐 우리 [참나무집] 소식을 듣지 않아도 세상은 흘러가니 그래도 오프라인에서의 일상이 재미있기만 하셨으면 합니다. ^^ 그러나저러나 우리 가족은 노동절 전후하여 짧은 휴가를 즐기고 왔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요렛 데 마르(Lloret de Mar)라는 동네에 다녀왔습니다. 그 전에, '노란 리본'에 관한 글을 며칠 전에 썼는데 티스토리 메인 홈페이지 인기순에서 노출이 제외되었더군요. 혹시, 스페인에서 의미하는 '노란 리본'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2018/04/28 - [스페인 이야기/시사, 정치] - 뭐? 스페인에서 한국의 '노란 리본' 달면 위험하다고?!요즘에 제 글과 사진을 불법 도용하여..

뭐? 스페인에서 한국의 '노란 리본' 달면 위험하다고?!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참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16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 조우하면서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느라 블로그에 들어올 짬이 없었습니다. ^^; 게다가 요즘 남북공동성명 발표와 더불어 하루하루 한국의 소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며, 역사적인 그 순간을 느끼느라 또 바쁘기도 했습니다. ^^* 만세~!!!아침에 일어나 받은 지인들의 톡에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평화가 오는 것인가, 다들 믿지 못할 그 기쁨을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멀리 있어도 이렇게 한국은 내 나라입니다. ^^ 오늘은 며칠 전 친구와 산행하다 겪은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우리 한국인 여행자가 스페인에 방문할 때 이런 정보도 없이 오셔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16년 만에 만난 친구가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

야~! 요즘 수다 떠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요. 오랜만에 한국말 폭풍 수다로 오늘도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한국에서 ㅠ,ㅠ, 한국에서 ㅠ,ㅠ~ 친구 둘이 우리 집에 놀러 온 것입니다. 아~ 이게 얼마 만이에요!!! 거의 16년만! 세상에! 세상에! 세상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 하지만, 우리는 어제 본 사람처럼 그렇게 반가웠지 뭡니까!!!"아니! 어제 보던 모습처럼 그대로야~!!!" 그렇게 반갑게 얼굴 보며 두 손 잡고 얼싸안으며 좋아했지요. 세상에~~~~ 하하하! 산들무지개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친구들 소식은 간혹 듣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보리라곤~ 이런 날이 오리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요, 여전히 다정한 마음과 맑은 생활 모습, 변한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더 맑아..

소소한 생각 2018.04.23

왜 한국 휴게소에는 이런 사소한 것이 없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포근해지고 있답니다. 땅도 이 봄기운에 기지개를 켜면서 어서 텃밭에 씨를 뿌려달라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텃밭 풀 가동 설계 작업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텃밭에 달려갈 생각에 행복해지는 하루입니다. 우와~!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은 뭘 할까? 행복해지는 이 기분, 정말 좋은데요? 역시, 텃밭은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곳입니다. ^^ 요즘 둘째 누리와 매일매일 출근하면서 작업하는데 나중에 글과 사진으로 여러분께 보여드릴게요. ^^오늘은 한국에서 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이 사실은 흔하지 않은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뭥미? 이게 뭔 소리여?!!!)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이 본 이것들이 사실, 한국에서는 찾..

국제 수다 2018.04.21

이상한 행성에 온 듯한 스페인 자연공원, "엘 토르칼(El Torcal)"

지난번 스페인 안테께라(Antequera)의 유네스코 세계 인류문화유산을 소개해드렸죠? 거석묘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음의 글 제목을 참고합니다. 2018/04/16 -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 건축의 나라 인증한 스페인 선사시대 유적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오늘은 이 근방의 아름다운 지형을 보이는 자연공원 한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름하여 엘 토르칼 데 안테께라(El Torcal de Antequera)라는 곳으로 유럽 최고의 석회암 지형으로 빗물에 용석 되어 나타난 기이한 형상을 이루는 곳이랍니다. 저는 동굴 안에서 석회암 지형이 물 때문에 녹아내리거나 변형된 풍경을 자주 봤는데요, 스페인에서는 동굴이 아닌 땅 밖에 거대한 석회암 지형이 있더라고요. 이 석회암 지형은 카르스트(K..

저작권 무시하고 왜 제 포스팅으로 영상을 만드십니까?

제 블로그는 참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화체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 때문에 라디오로 제작해도 될 것 같고, 동영상 나레이션 쓰기에도 딱 좋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떤 분들은 제 블로그의 글과 사진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그대로 옮겨 동영상을 제작해 사용하더라고요. 헉?! ㅠ,ㅠ 아시겠죠? 불법으로 말입니다. 블로그 PC 버전에는 저작권 방침이 엄연히 적혀 있고, 또 마우스 불법 복제를 막는 우클릭 방지도 설치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얼마나 기묘한지...... 제가 스페인 고산 인터넷이 느린 환경에 사는 단점을 이용해 마음대로 글을 베껴간 것이네요. 이곳에서 검색할 여건이 되지 않아 인제야 몇 편의 불법 동영상을 발견했지 뭡니까. 아~~~ 짜증나~~~ ㅠㅠ그래서 요즘 이것 때문에 정말 골치가 아팠답니..

소소한 생각 2018.04.16

건축의 나라 인증한 스페인 선사시대 유적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선사시대 문화 유적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번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하면서 본 세계문화유산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어쩐지 '세계문화유산' 하면 지루할 거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요, 그래도 인류의 역사상 이렇게 중요한 문화유산 앞에서는 호기심이라도 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안달루시아 안테께라(Antequera)라는 마을이었습니다. 안테께라는 마을에 가까운 도시이지만, 훌륭한 지형·자연 가치와 인류 문화 가치가 함께 있는 곳이랍니다. 다름 아니라 가까운 엘 토르칼 데 안테께라(El Torcal de Antequera)는 유럽 최고의 카르스트(Karst) 지형을 지닌 곳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기괴한 '석회암 지형이 빗..

한국 재래식보다 더하면 더하는 유럽 시골 화장실

한국의 시골, 재래식 화장실에 얽힌 아주 유명한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재 인증할, 아줌마 인증할 그런 실화인데요, 다름 아니라 그 당시 프랑스 청순 여배우로 이름을 날린 소피 마르소가 한국의 재래식 화장실에 갔다 식겁했던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이런 뒷담화를 들었는데요, 그 당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도대체 재래식 화장실이 그렇게 식겁할 곳인가'하고 말입니다. 어린 나이에 한국 시골 화장실이 부끄럽기도 했고, 그 당시 대세는 양변기에 물이 쫘악~ 내려가는 화장실이었으니 너도나도 양변기로 바꾸는 추세였습니다. 초등학교 화장실마저 다 양변기였으니 어린 나이에 좀 재래식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농업을 중시한 한국 사정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요. "그까짓 인분 좀 거..

국제 수다 2018.04.14

우리 동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국 엄마의 수업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동네 초등학교에는 아이들이 총 11명이 있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아이들이 방과 후 심심하게 노는 일이 다입니다. 피아노 학원이 있기를 하나, 태권도장이 있기를 하나...... 그렇다고 근처 도시가 가깝기나 하나. 한번 나가는데 구불구불한 도로가 위험하니 쉽기를 하나. 차를 타고 한 시간은 달려야 하기에 어디 먼 곳에 나가는 일이 참 어렵답니다. 시골 아이들이라 혜택이 더 많이 가면 좋겠지만, 정말 산간지역이라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게 동네 아이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여 방과 후 활동이 도움이 되기를 실천해봤습니다. 재작년에는 학교 수업 시간을 빌려 도예 수업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시청에서 마련해준 장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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