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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초대장 10장 배포합니다.

또 한 달이 지나고, 또 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를 때마다 스페인 고산에서는 새로운 식물과 새로운 새들, 새로운 공기가 우리와 함께 합니다. 언제나 자연은 이렇게 변화무쌍하고 우리에게도 힘차게 달리라고 격려해줍니다. 물론 엄청난 폭우와 함께 응원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집 화단에 보라색 국화가 정말 활짝 활짝 피었습니다. 올해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선사하니, 그저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이 다년생 국화는 겨울에는 시들지만 봄이면 어김없이 싹을 틔웁니다. 이 가을에 이런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말입니다. 저도 시들지 않는 열정으로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고 싶네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티스토리 초대장 10장 배포합니다. 비밀 댓글로 받으실 분의 이-메일 주소를 정확..

카테고리 없음 2015.11.06

안 쓰는 물건의 재발견~ 야외 장식용으로 어때?

비가 그치고 그 많던 고산평야에 고인 물은 어느새 흔적도 없이 쏙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랜만에 마른 하천에 물이 가득 흐르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환호를 질러대면서 "저기서 물장구치고 싶어~!" 난리였답니다. 아이들 바람은 안타깝게도 저 물과 함께 쏙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물이 고여있던 모습 잠깐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이곳의 자연공원의 페냐골로사산이 장엄하게 물 가운데에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일 년 내내 볼 수 없는 모습이지요. 폭우가 내려야만 볼 수 있는 모습이랍니다. 어때요? 좀 장엄하죠? 해가 저무는 시간에 찰칵,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연출되었네요. ^^* 오늘은 비 갠 후, 비에 흠뻑 젖은 야외 장식품이 눈에 들어왔답니다. 그런데 이 장식품들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바로 주방에 있는 그릇..

스페인에서 비 한 번 오면 정말 큰 난리네요

매년 연중행사처럼 올해도 또 폭우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제 생애 생전 처음으로 보는 폭우로 이런 피해가 또 있을까 싶은 굉장한 괴력이었습니다. 물론, 인도나 태국에서 몬순 기간에 맞은 어마어마한 양의 비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루 만에 170리터의 양을 쏟아낸 스페인의 하늘이 정말 무서워 보였습니다. 왜 무서웠느냐구요? 스페인에 다녀가신 분들은 하나같이 "스페인 날씨 정말 좋다", "날씨 좋은 스페인에서 살면 정신병 치료에 정말 좋겠어", "스페인에서 내 정년을 맞고 싶어" 하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북유럽인들은 스페인에 내려와 마을을 이루며 사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날씨 좋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중부, 북부 유럽인들이 제일 살고 싶은 나..

수업? 놀이? 스페인 시골 학교의 괴상한 놀이학습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축제를 좋아합니다. 축제, 파티, 놀이, 다 함께 하는 시간 등을 엄청나게 좋아하지요.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한 무리의 그룹이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오기도 했는데요, 올여름에는 20명 이상의 가족들 모임, 이번 가을에는 맥주 협회 사람들 모임, 그리고 오늘은 남편의 20년 전 친구들 모임 등이 있었답니다. 그것도 최소 2박 3일이니......모이면 정말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사람들이 스페인 사람들이 아닐까 싶답니다. 인생에서 역시나 즐거운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인데 현대에는 보기 드문 풍경이 아닐 수 없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처럼 가족, 친구,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저는 본 적이 없어 이렇게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전 세계를 다 다녀보지 ..

우리 집에 반려견 데리고 놀러 온 스페인 친구, 짐이 한 보따리

지난 주말에 제가 일하는 관계로 아이들 아빠가 애들을 데리고 시댁에 간 사이 친구가 놀러 왔습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단둘이 2박 3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참 좋더군요. 그러다 아이들이 온 후에 이 친구는 하루 더 머물러 결국은 3박 4일을 우리 가족과 보냈답니다. 여러분이 이미 아실까 모르겠는데, 스페인에서는 친구 집에 초대받았을 때 가지고 가는 것들이 있답니다. 뭐, 빈손으로 가도 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어쩐지 이것을 민폐로 아는지 항상 무엇인가를 바리바리 싸들고 온답니다. 2015/05/10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친구집에 갈 때 가져가는 식량 2015/05/01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휴일 점심 초대를 받았다면 각오해야 할 것들 2014/12/10 - [스..

아빠 손으로 직접 만든 영양 시리얼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먹여주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분주히 아빠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근에 공장에서 나온 소시지, 햄버거, 햄 등의 가공 육류가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담배 피는 것과 석면과 같은 레벨의 암 유발 물질이 있다니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답니다. 그것도 1급 발암물질로 말입니다. 휴우우~! 사실 저는 버섯의 날에 오신 박사님도 그 말씀을 하셔서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하기 전부터 의학 박사는 이렇게 진실을 알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특히, 암을 유발하는 물질 중에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자주 들어가는 물질도 아주 많았답니다. 과당, 포도당, 유당, 자당 등등 사실 없어도 되는 이런 화학적 성분들을 식품에 첨가하는 것들은..

스페인 시골 초등학교의 생일파티 (쌍둥이 생일~!)

해발 1200미터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아이가 생일을 맞으면 따로 집으로 불러 파티를 하지 않는답니다. 우리가 마을에 산다면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멀리 마을에서 떨어진 농가에 사는 아이에게 초대하면 일부러 시간을 쪼개어 그 먼 거리를 왕복해야 하니 더 쉬운 방법으로 항상 학교에서 생일 파티를 한답니다. 생일 일주일 전에 학교 선생님과 상의 끝에 우리 마을 아이들은 파티를 한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스페인 학교에서 급식 메뉴를 한달 분을 미리 알려준다고 말씀드렸죠? 2015/10/15 -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 스페인 초등학교 급식 메뉴 한 번 보실래요? 그것처럼 미리 선생님께 파티하겠다고 말씀드리면 그 날 메뉴가 조금 바뀌기도 한답니다. 특히 후식을 차릴 필요가 없답니다. 지난 해에는 ..

화학 이스트가 지겨워~,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과 피자

즐거운 빵 만들기를 위해 심사숙고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정보를 찾았습니다. 천연 이스트를 만들어 빵을 하면 어떨까 해서 말입니다. 사실, 한 번도 천연 이스트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정보를 찾던 중, 한국에서는 과일과 누룩에서 발효종을 키워 빵을 만드는 법을 알았습니다. 그러다 요즘 유행하는 샤워도우(천연발효종)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와~! 대박입니다. 화학 이스트 NO~ 진짜 천연발효종 ~! 스페인에서는 이 천연 발효종을 "라 마사 마드레(La masa madre)"라고 합니다. "반죽의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적은 양의 반죽 어머니를 반죽할 밀가루에 넣어 발효시켜 키우기 때문에 마사 마드레라고 합니다. 반죽 어머니를 제가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스페인식 천연 발효종 만드는 ..

맥주 시음회와 가을 일상, 그리고 블로그 참사

오늘은 그냥 천천히 요즘 우리 [참나무집] 일상을 이야기할게요. 먼저, 티스토리 카테고리 해외생활난에서 노출에서 사라져버린 제 글 두 편을 싣겠습니다. 왜, 무슨 이유로 노출 제한을 당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섭섭하고 속상했답니다. 아침에는 멀쩡하던 두 글이 일하고 집에 돌아오니 사라져버려 참으로 어리둥절했습니다. 아마 티스토리 오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 어뷰징으로 간주해버리면 정말 속상할 것 같아요. 제가 이 고산에서 한 것이라고는 글 쓴 죄밖에 없는데, 무슨 어뷰징을 할까요? 이곳에서는 겨우 인터넷이 들어오고 속도도 느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공감 조작 뭐 이런 어뷰징으로 간주해 노출에서 제외시켰다면 티스토리 측에서는 한 번 검토하시고 오류를 수정해주셨으면 합니다. 2015/10/22 - [..

아이들이 열광한 '핼러윈 김밥' 만들어봤어요

스페인 고산에서 만드는 핼러윈 김밥이라~!!! 과연 어떤 모양일까요? 그런데 정말 이 이벤트는 국제적이네요. 핼러윈이라는 이벤트에, 스페인 고산이라는 지역에서, 핼러윈 펌킨도 아닌, 김밥으로 음식을 만들었으니 완전 국제화 시대의 장대한 타이틀을 거머쥔 셈입니다. 이렇게 장대한 타이틀이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에게 소소하게 발현되어 정말 엉뚱한 김밥으로 탄생하게 된답니다.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김밥이며,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기까지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이런 소소한 재료로 만든 김밥에 열광하는 것을 보니 역시나 이벤트의 힘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이벤트는 마을 학교에서 있을 '방과 후 과외 활동'으로 엄마들하고 하기로 했는데, 제가 한 번 시도해보고 가르쳐줘야겠다 생각하..

남편 덕에 샴페인 같은 맥주 마셔봤어요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들고 사이버 대학에서 온라인 맥주 강의도 듣고 있는 남편 덕에 저는 어마어마한 맥주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마시는 맥주는 공업용 맥주로 정말 건덕지가 별로 없는 맥주였습니다. 맥주의 농도가 아주 진하고, 향기마저 다양한 이 세계가 와인 세계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지난번에는 굴 맥주를 들고 온 남편이 새로 접한 맥주만 보면 집으로 사와 시음을 해봅니다. 그 덕분에 저는 아주 다양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요, 포스팅으로 다 하면 정말 멋진 맥주 시음 포스팅이 될 것인데, 매번 깜빡하고 잊어버리고 맙니다. 이번에 마신 맥주는 람빅(Lambic) 벨기에 맥주입니다. 람빅 맥주는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으로 오픈 된 장소에 떨어진 각종 꽃과 ..

못 쓰는 합판이 '와인잔 걸이'로 변신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은 우리 손으로 직접 수리하고 지은 집이랍니다. 그래서 집이 울퉁불퉁한 오르가닉 형태의 집이지요. 나름대로 고치고 다듬고, 예쁘게 꾸리긴 하나, 처음에 2인 기준으로 지어진 집이 이제는 5인이 사는 집이 되어 아주 좁게 느껴진답니다. 그래서 수납함도 최고의 결과를 위해 언제나 정리하고 합리적으로 나눈답니다. 이번에도 부피가 상당했던 와인잔을 줄여봤습니다. 와인잔을 수납함에 넣으면 아까운 공간이 너무 많이 소비되는 것 같아 이번에는 와인잔을 텅 빈 공간에 달아봤습니다. 무슨 이야기느냐구요? 와인잔 걸이를 개수대 근처에 설치했답니다. 남편이 손쉽게 만든 와인잔 걸이 보여드릴게요. 먼저 집수리하고 남은 합판을 사용했답니다. 합판이 겹겹이 쌓인 것이 특징인데요, 이 합판은 콘크리트처럼 ..

스페인만의 체계적인 버섯채취 문화, 너무 마음에 들어~

산에서 무엇인가를 채취하는 현장은 한국에서는 먹거리를 따는 중노동 수준입니다. 봄에는 나물 채취에, 가을에는 버섯 채취에...... 배낭 단단히 메고 산을 오르는 분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취미로 산행하며 이런 활동을 즐기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보통 한국에서는 이런 활동이 대중적인 문화로 소화되지 않아 버섯 채취활동인을 '극한 직업인'이라는 표현으로 자주 쓰더군요. 한국 반대편의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버섯채취 문화를 그동안 보아오니, 정말 이곳은 참으로 다르구나, 싶었답니다. 물론, 스페인의 버섯 채취 문화를 한국으로 치자면 봄에 나물을 뜯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사실 그렇게 비유를 해도, 다 설명을 할 수 없는 이곳만의 독특한 체계와 문화가 있어 오늘은 이 포스팅에서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며칠..

멜론으로 만든 아빠의 즉흥 인형극

겨울이 혹독한 해발 1,200m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서는 월동준비를 하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월동준비라 하여 가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미리 준비하는데요, 그래도 가을에 하는 일도 있답니다. 나무 장작 난로에 불을 피우기 전, 반드시 굴뚝 청소를 해줘야 하는 일이 그 일 중의 하나랍니다. 물론, 그 후에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굴뚝을 청소해줘야 숯과 진이 쌓이지 않고 난로의 불이 활활 잘 타오를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산똘 맥가이버 아빠는 오늘도 지붕에 올라가 긴 청소 기구로 쓱싹쓱싹 굴뚝을 청소합니다. 물론 청소 후에는 이렇게 시커멓게 변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사진에는 시커먼 부분이 잘 포착되지 않았는데요, 굴뚝 청소 후에는 이렇게 우리를 놀리려고 시커..

스페인에서도 한국처럼 임신과 출산 문화가 있을까?

은근히 여성들이 알고 싶어하는 다른 나라의 문화가 바로 임신 문화입니다. 저도 몇 번이나 이런 질문을 받아서 임신과 출산에 대한 문화가 어떤 점이 한국에 비해 독특할까 많이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또한, 제가 스페인에서 아이들을 임신하고 출산하며 어느 정도 스페인 임신부와 공통된 대화를 많이 했기에 이런 정보를 알고 있답니다. 이 행운을 여러분께도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통틀어 그 문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조목조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페인 여성이 임신했을 때 꺼리는 음식들 물론, 몸이 알아서 꺼려주는 때가 있지요. 입덧이 심해지고 냄새 맡기도 싫고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겪는 여러 일에서부터 말입니다. 그래서 커피, 생선, 기름 등 징글징글맞게 보기도, 냄새 맡기도 싫은 음식 때문에 몸이 자동으로 ..

우리 동네 아이들이 다 함께 가을을 즐기는 방법

할로윈(핼러윈, 국어사전 외래어 표준법으로 옳은 단어가 핼러윈이라고 하는데 저는 할로윈이라고 쓰겠습니다)이 북미의 문화라고는 하지만, 이 문화가 세계적으로 널리 널리 퍼져 이곳 비스타베야에도 왔습니다. 물론, 할로윈 후 만성절이라는 로마 카톨릭 문화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기도 하죠. 할로윈 다음 날이 만성절인데, 스페인 사람들은 무덤을 찾는답니다. 아무튼, 이 둘의 연관성은 아주 깊다고 봅니다. 죽음과 두려움의 재생, 이것저것 서양의 어떤 신화적 관계가 같이하지나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할로윈 문화는 역시나 미국에서 건너와 이 작은 스페인 마을에도 활력을 줍니다. 매년 이맘때에 항상 여러분께 우리 동네 아이들이 즐기는 할로윈 파티를 보여드렸는데요, 올해는 엄마들이 나서 10월 한 달은 아이들과 함..

요즘 우리 남편은 또다시 공부 중

제 어릴 때 꿈이 무엇인지 아나요? 공부만 하고 사는 것~! ^^ 그렇다고 대단한 수제는 아니랍니다. 중학교 때 아이큐가 138이었는데, 고등학교엘 들어가니 100 이하로 나와 충격받고 수제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했지요. 고등학교 사춘기 때 너무 하늘만 보고 공상만 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님, 중학교 때 너무 머리를 잘 돌려 그랬기도 하고요. 아무튼, 저는 틈만 나면 배우는 것을 좋아해 평생 공부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희망을 품기도 했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니, 공부만 하기에는 이 세상이 어른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지요. 물론, 공부만 하자고 작심하면 할 수 있지만, 돈도 벌어야 하고, 아이들 뒷바라지도 해야 되고, 또 공부하는데 돈도 드니......이제는 배울 수 ..

달팽이의 침략

마침 스페인 부엌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 미리암의 부엌을 보여드렸지요? 그 부엌 이야기는 두 번에 걸쳐 나온답니다. 2015/10/13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부엌,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를까? 2015/07/30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남유럽 감성의 스페인 시골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요렇게 말이지요. 그런데 오늘 마침 미리암이 우리 참나무집을 방문했답니다. 한 상자의 채소를 잔뜩 가져온 미리암에 우리는 만세~! 하면서 맛있는 양고기 불고기를 해먹었답니다. 앗~! 양고기 불고기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그 채소를 정리하면서...... 글쎄 상추와 함께 온 녀석들 군단이 아주 많았다는 것입니다. 친구가 직접 만든 케첩과 호박 볶음입니다. 스페인에서는 반찬을..

스페인 부엌,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를까?

몇 주 전, EBS 다큐멘터리 [오늘]이라고 하는 프로에서 [샘킴이 반한 스페인 부엌]이라는 짧은 프라임 다큐가 나왔다고 제 독자님들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찾아보니, 그 부분은 지난번의 [스페인 맛에 반하다]의 한 부분을 발췌한 프라임 다큐멘터리였답니다. 자고로 그 부엌은 스페인 비스타베야의 빅토르 교장 선생님 댁 부엌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시골 부엌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답니다. 아주 반가운 마음도 있었고, 셰프께서 반하실 정도면 정말 멋진 부엌 아닌가?! 혼자 감탄하기도 했답니다. 사실, 지난번 남유럽 감성의 스페인 인테리어의 한 꼭지에서 제가 열심히 이 부분을 강조하여 설명해드린 적이 있었답니다. 뭐, 서양의 한 모습이겠지~ 추측하여 반응하신 분들도 있었고, 굉장히 따뜻한 느낌이 든다고 말씀해..

주말에 자연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특별한 경험

우리 [참나무집] 근처에는 발렌시아 사람들의 로망인 페냐골로사산이 우뚝 솟아있답니다. 이곳은 자연공원이며 철새 서식지로 유명하답니다. 또한, 정상은 1,814m로 날씨 좋은 날에는 멀리 지중해 섬까지 보일 정로로 확 트여있답니다. 정상의 한 면은 아름다운 절벽으로 이루어졌고, 다른 한 면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길이 있답니다. 절벽에는 퇴적암이 솟아올라 물결처럼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암벽 등반가들이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저는 주말에 아이들을 동반하고 아침 일찍 이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으로 향했답니다. 왜 향했을까요? 가을이라 버섯 천국이라 버섯 바구니 들고 룰루랄라 향했을까요? 다음 링크는 페냐골로사 자연공원과 어떤 관계가 있는 글들입니다~! ^^* 2015/10/08 - [뜸한 일기/자연]..

세심한 외국인 시어머니의 며느리 사랑

한국만 다녀오면 저는 2, 3개월은 우울한 날들을 보낸답니다~! 아마 해외에서 너무 오래 살아 한국에 한 번씩 다녀올 때마다 그 기쁨이 커져서 다녀온 후의 후유증이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답니다. 이번에는 6년 만에 한국에 다녀왔는데, 정말 얼마나 신나게 지내다 왔는지, 오자마자 좀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답니다. 하는 일이 잘 안 되는 것처럼 매번 머피의 법칙에 걸려, 부정적인 결과를 많이 가져온 최근의 3개월이었던 같습니다. 게다가 기분이 나쁘니, 건강도 나빠지고...... 아이들에게 화도 잘 내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답니다. 정말 너무 미안한 순간이었지요. 스페인에 돌아오니, 스페인의 좋은 모습보다 싫은 모습만 막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아! 정말 징글징글한 스페인이야~!" 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내..

의미를 상상할 수 없었던 '한국' 관련 스페인어 단어

스페인에서 정착해 살면서, 스페인 현지인들도 저와 친해지기 위해 '한국' 관련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참 많았답니다. 나름대로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어떤 사람은 한국 음식에, 어떤 이는 한국 드라마에, 어떤 이는 한국말에, 어떤 이는 한국 관광에, 어떤 이는 정치적 사건 등에 관심을 두고 대화를 하기도 했답니다. 이런 대화는 참 반갑고 즐겁기까지 하답니다. 어떤 때는 목소리 높여 화를 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서로를 알아가는 즐거운 대화가 되었지요. (앗! 목소리 높여 화를 낸 경우요? 정치적 문제나, 선입견 등에 관련된 일이랍니다) 그런데 한국에 대해 바삭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세대나 시골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사실, 한국 관련된 대화하기가 좀 어렵기도 하답니다. 그런데도 그 중, 재..

스머프 집, 동화의 빨간 독버섯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는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스페인의 가을은 재미있게도 버섯 산행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버섯 산행이라......시시하고 재미없을 것 같나요? 버섯 산행? 제가 이곳에서 살면서 본 풍경은 이 버섯 산행이 꼭 한국에서 봄철, 나물 찾아 산으로 들로 산행하는 풍경과 아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스페인에서는 대중화되어 있는 야외 활동이 버섯 산행이 되겠습니다. 지난해에 제가 아주 재미있는 버섯 산행 관련 글을 썼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짜잔~ 하고 해당 포스팅으로 옮겨가니,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재미있게 쓴 글이니 읽어보시면 된답니다. 혹시, 가을에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소소한 산행도 아주 즐거울 ..

오랜만에 딸과 단둘이 외출~

아이 어금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직 유치가 빠지지 않았는데, 어금니에 충치라니~!!! 치과 선생님이 아직 1년은 더 버텨야 하니 꼭 충치 치료를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첫째 산드라를 데리고 (우리 집 식구들 이를 상세히 알고 있는) 발렌시아 치과에 다녀왔답니다. ^^* 어제 포스팅에 왜 발렌시아 기차역에 갔는지 이제 설명을 했습니다. 아이와 단둘이 하는 여행에 기분이 참 좋아졌어요. 쌍둥이 동생들 때문에 언제나 엄마를 홀로 차지할 수 없는 이 아이가, 엄마 손 꼭 잡고 나들이하는 모습이 참 마음을 콩닥 뛰게 하였네요. 일단 차로 기차역이 있는 카스테욘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주차하고 우리는 여행 기분이 들게 기차를 타고 발렌시아에 갔습니다. 표를 구입하는 동안 아이는 사진기로 자기 리포트를 합니다. 엄..

나만 알고 싶은 스페인 타일 데코, 발렌시아 기차역

발렌시아(Valencia)는 스페인의 제삼 도시이며, 아주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랍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사실 이 도시는 로마 시대부터 존재해 왔답니다. 로마 시대는 발렌티아(Valentia)라는 이름으로 용감하고 씩씩한 의미로 쓰인 도시였답니다. (어쩌면 로마 시대 때 등장하는 스페냐드는 저렇게 용감하고 씩씩했을까요? 글라디에이터에 나왔던 그 막시무스(Maximus)도 그 당시 스페인 출신으로 '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었죠?) 아무튼, 이 발렌시아는 뜻밖으로 접할 수 있는 역사적 유물이 참 많아 저도 가끔 놀란답니다. 거리를 걷다 본 로마시대 유적지, 다양한 성당들, 마르코 폴로의 비단이 지중해에 도착했을 때 직접 비단 수입하여 판매하던 롱하, 메르카도 센트탈, 기차역, 시청....

남편이 점점 한국인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저는 전에 비해 블로그에 자주 들를 수 없어 이렇게 오랜만에 블로그로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불과 어제도 포스팅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만큼 소통을 위한 답글이 늦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요즘 일이 바빠져 저는 우리 집 채소밭에 전혀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틀이 멀다 하고 산똘님은 제게 남편이 '풀'이라고 말했던 채소를 갖다 줍니다. ㅠ,ㅠ 참 재미있게도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전에는 동물이나 먹는 '풀'이라고 했던 무청에 반하여 매일 무를 솎으면서 무청을 가져온답니다. "아깝잖아~!" 이런 소릴 하면서 말입니다. 아니, 이 남자가 풀이라고 했던 채소가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깝다면서 한 보따리 가져올 때마다 전 놀랍니다. "과연,..

티스토리 초대장 10장 배포합니다

즐거운 주말입니다~!!! 스페인 고산은 푸르고 높은 가을의 정취가 흠뻑 느껴진답니다. ^^*풍성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의 속내가 속속들이 들어나는 때이기도 하지요. 바로 버섯산행이 활성화되는 신비한 계절이기 때문이랍니다. 아이들은 새학년이 시작되는 계절이고, 우리 부부는 열심히 채소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저장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우리도 자연의 흐름에따라 생활하는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이 채소밭에서 꺾어 온 돼지감자꽃입니다. 얼마나 이쁜지~!!!오랜만에 꽃을 받아들고 행복한 순간을 맞았답니다. 저도 여러분께 사소하지만 행복한 초대장 10장을 드리려고 합니다. 티스토리 초대장 10장 배포합니다. 비밀 댓글로 받으실 분의 이-메일 주소를 정확하게 기재해주세요. 꼭 댓..

카테고리 없음 2015.10.03

스페인 소시지, 한국에서 맡은 듯 아닌 듯 비슷한 이 냄새~!

아이들이 이제 오전에서 오후까지 학교에 있게 되었답니다. 종일반으로 학교에서 급식하니 그나마 좀 다행입니다. 스페인 경제가 나빠져서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다행히 이 비스타베야 초등학교에서는 12명의 학교 (총인원인) 아이들을 위해 여전히 급식이 나온답니다. 아이들 수가 적어, 말 그대로 집밥 형태의 급식을 먹는답니다. 재료도 비스타베야에서 난 음식으로 공수하니 어디 집밥이 아니고서야 가능할까요? 그래서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되니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엄마들은 역시나 엄마들인가 봅니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싸줘야 하는데, 이 간식도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간단하게 샌드위치 싸주면 되잖아요? 하실 분이 있으나 여기가 고산이라 도시처럼 다양한 간식을 접할 수가 없답니다. 또한..

참나무집의 일상, 고산평야에서 맞는 자연과 동물

빨리빨리 나와~! 신나는 포스팅 거리 줄까? 한국에서 대박 날 포스팅!!! 남편이 더 신나 저를 막 부릅니다. 왜? 뭐가 대박 날 포스팅 거리야? 응, 양떼 중 늙은 양이 죽어서 누워 있는 모습이야. 헉?! 남편? 그게 어째서 대박 날 포스팅이야? 가끔 스페인 남편은 이렇게 아내의 블로그에 올릴 포스팅을 줄기차게 제안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한국인이 좋아할 것 같지 않은 소재만 잔뜩 줍니다. 왜 한국인은 이런 이국의 생활모습에 관심을 두지 않느냐고 말하며 남편이 좀 걱정스럽게 간섭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우리 독자님들 엄청나게 좋아해......" 라고 말은 했지만...... 동물과 자연 관련 이야기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닌데...... 그래도 남편은 지극히 자연적인 ..

나를 놀라게 한 스페인 사람들의 과일 먹는 법

지난번 포스팅, "스페인 사람들은 소풍 갈 때 어떤 음식을 싸갈까?"에서 제가 약속드린 부분이 있었지요? 기억하실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으나, 스페인 사람들은 수박 자를 때 특이한 방법으로 자른다는 부분 기억하시나요? 왜 그렇게 자르는지에 대해 꼭 다른 꼭지에서 소개하겠다고 말씀드린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것과 관련한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자고로 "스페인 사람들의 과일 먹는 법"이라는 전체적 이야기로 말입니다. 제가 스페인에 정착하던 초기에 엄청나게 놀랐던 문화적 쇼크였던 부분이었지요. 왜 그랬을까요? 여러분도 제 이야기를 한 번 듣고, 저와 같은 문화적 쇼크를 받으실지 한 번 봐주세요~! 스페인 사람들은 과일을 간식으로 먹지 않습니다. 정말 재미있게도 스페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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