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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세 딸과 함께한 장거리 비행기 여행, 아주 길었던 하루

안녕하세요? 저희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장장 22 시간의 비행기 장거리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제주도에 안착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제주도까지 대기 시간 합하여 22시간, 하루를 꿀꺽 삼키고 무사히 아름다운 제주도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왔는데도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지 아이들은 한국 같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아마도 지금 저희가 머무는 곳이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과 같이 닭장도 있고, 채소밭도 있는 시골집이라 그런가 봅니다. ^^* 아! 먼저 양해부터 구하겠습니다. 제가 블로그 포스팅 올리는 글과 사진은 단순작업 밖에 할 수 없어 특수효과를 낼 수 없답니다. 사진 사이즈를 줄이거나 아이콘을 넣거나, 글자색을 알록달록하게 하거나..... 뭐 그런 기능을 할 수 없어 사진이 지나..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가져가는 선물

가기 전 이틀, 아침 일찍 일어난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한국에 가기 위한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이곳이 아주 깊은 고산이라 선물을 마련해야 하는데, 가게도 없고,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시 나가는 중간중간 마련한 선물을 쭉 펼쳐봤습니다. 아! 아직 더 구입해야 할 품목들이 많구나, 먼저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시댁이 있는 도시 거쳐 한국으로 가니, 일단은 발렌시아에 가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구입하자고 생각했답니다. 트렁크를 여니 우와, 여행하는 기분이 막 듭니다. 아이들도 신났는지 연신 엄마, 아빠 근처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트렁크 안에 필요한 물건들을 차곡차곡 일단 쌓아보자, 하면서 정리하다 우리가 가져가는 선물을 한 번 여기서 다 모아봤습니다. 아이들이 누군가와 함..

아플 때 언제나 함께하는 스페인의 '부부애'

새벽부터 일찍 일어난 우리 부부는 두 손을 꼭 잡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CT 뇌 검사' 날이었기 때문이랍니다. 남편은 회사의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위해 하루 휴가를 내고 같이 동참해주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스페인 고산에서 병원 한 번 다녀오기가 아주 어려울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를 위해 손수 손과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면서 생각하니, 스페인 사람들의 부부애는 참 남다르단 생각이 일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살아보지 않아 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살아본 인도, 네팔, 동남 아시아, 한국 등과 비교해보니 아주 많이 다르단 느낌이 일었답니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시부모님을 보살필 기회가 왔을 때에도 스페인의 부부 문화에 좀 의아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시..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스페인식 '인맥'

새벽 일찍 일어나 남편과 다정하게 손잡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지난 번에 하지 못했던 '국제면허증' 신청을 위해 교통국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가기 며칠 전이라 이 날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 저희 부부는 병원행으로 지쳤지만 마음 굳게 다잡고 갔습니다. 인포메이션에서 정보를 구하는데, 안타깝게도 교통국의 모든 행정 처리는 온라인으로 약속을 잡아야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아니면 안 되는데......!"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인포메이션에 있던 사무원이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다음 주에 한국에 가게 되어서 오늘 아니면 가능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무표정한 얼굴의 사무원은 어디론가 다녀와 이런 소리를 합니다. "오늘 늦은 시각에 와보세요. 일이 다 끝난..

우리 집에 다시 찾아와 준 반가운 꿀벌~!

지난 해, 우리 집 꿀벌 두 통이 완전히 전멸하였습니다. 너무 슬퍼서 감히 말할 수 조차 없었던 소식이었죠. 말벌이 공격을 해서 몇이 죽더니(말벌이 꿀벌을 잡아먹습니다) 어떤 집단이 침범하여 (애벌레를 막 낳아놓더니) 다 전멸되었었지요. 한마디로 집단 죽음을 당한 꿀벌 왕국이었습니다. 요즘 지구에서는 꿀벌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겁니다. 그래서 이 현실이 우리 집에서도 나타나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모릅니다. 지구 환경에 가장 중요한 이 꿀벌들의 활동이 사라지는 날, 인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요. 그래서 작년 오바마 대통령도 긴급 회의를 열어 이것에 관한 사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답니다. 저희 부부가 이 스페인 고산에 들어와 살면서 꿀벌통 하나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

한국 가기 전, 정리해야 하는 것들

한국 갈 날이 실제로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 다음 주에 가는데, 실제로 남은 시간은 3일 밖에 없어 참 걱정입니다. (병원에도 가야하고......)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걱정인 것이죠. 우리 가족이 없는 동안 집안이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야 하니 만반의 준비는 하고 가야지요. 우리가 가는 동안 집 봐줄 사람 구하기 집 봐줄 사람은 이미 구했답니다. 다행이다~ 그래야, 도둑이 들지 않죠! 마을 친구가 2주 우리 집에 와서 살기로 했고, 남편이 돌아가기 일 주일전부터 시부모님께서 와 사시기로 한 것입니다. 휴우우~ 다행이다. 어느 포스팅에 보니, SNS에 올릴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놀러갈 때 놀러간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였습니다. 누군가가 이것을 노리고 도둑질할 수..

스페인 5월 선거 투표권 생긴 나, '투표하기'

스페인에서 5월 24일 지방 선거가 있습니다. 스페인 내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이제는 이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 10년 넘게 살아온 저는 이 투표 관련 편지를 받았을 때 아주 반가웠답니다. 드디어 나도 스페인 지방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구나! 하고 말입니다. 이것 관련 이야기는 다음의 포스팅을 읽어보세요. 자세한 속 사정이 나옵니다. Click! ☞ 스페인 정부가 나에게 보낸 가장 반가운 편지 그런데 편지만 받는다고 다 투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답니다. 간단한 절차를 거쳐야 외국인이 이 스페인 선거에 참여할 수 있었답니다. 바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명부에 등록해야만 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으로 투표 등록을 했습니다. 그. 러. 나...... 이 선거에 참여..

왜 한국인은 남이 먹는 모습 보는 걸 좋아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글짓기 발표를 해서 마을에서 오후를 보냈는데요, 갑자기 친구 부부가 저에게 최신 한국 이야기라면서 흥분하여 이야기해주더군요. 무슨 이야기일까요? 별 이야기는 아닌데,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아주 놀라운 이야기였나 봐요. 우리의 친구 부부는 크리스토발과 마리아 호세였습니다. 크리스토발: 산들무지개~! 한국에서 외도해도 법의 처분 받지 않는다는 법이 나왔다면서? 산들무지개: 에잉? 이게 법인가, 옛날에 '간통죄'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간통죄가 폐지된 거야. 법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크리스토발: 우이? 한국 정말 신기하다. 간통죄도 법으로 있었어? 히야, 그런데 남자나 여자나 다 간통하면 걸리는 법이었어? 산들무지개: 응, 처음에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는데, 현..

국제 수다 2015.05.11

스페인 친구집에 갈 때 가져가는 식량

10년지기 스페인 친구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남편, 산똘님과 세 아이와 함께 다섯 식구가 가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가야만 했답니다. 역시나, 친구에게 뭐가 필요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침대보와 이불만 있으면 돼~!"그럽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실 스페인에서 초대 받았을 때 이불까지 가져간 이야기는 다음의 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친구 집에 가기 전, 꼭 챙겨야 하는 것들 그래도 우리 가족은 민폐 끼치기 싫어 우리가 먹여야할 분량의 음식은 다 챙겨 갔답니다. 1박 2일의 일정이지만 말이지요, 스페인 사람들은 자기가 먹을 음식은 잘 챙겨가는 것이 손님이 해야할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간 식량을 여기서 보여드리면요....

점점 소포 받기 어려워지는 스페인, 황당한 절차들

한국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이것저것 집안 청소도 해야 되고 정신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만 급해 가지고 제대로 준비나 하고 있는지...... 그런데 예상하지 않은 우편물 정리하다 또 문제가 발생하여 한국 가기 전에 해결될까, 걱정이 앞서고 있답니다. 문제는 지난 달 4월에 소포 두 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국제 소포는 20일 안으로 도착한다는데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아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가기 전에는 마무리해야겠다 생각하고 우편물 조회에 나섰더니 이 두 소포는 이미 4월 28일, 29일 경에 스페인 우체국 사무실에 도착해있던 상태였답니다. 아니, 도착했으면 바로 보내야지, 이거 어떤 우체국에서 이렇게 방치하고 있지? 하면서 조회를 했는데, 어떤 우체국에 ..

5월에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노래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하게 들뜨는 노래다. 위의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는 사라와 고양이~ 우연하게 보게 되었는데 유 투브 조회수가 어마어마하다. Maroon 5, Sugar달콤함이 좌르르 흐르는 노래. 노래 좋아하지 않는 내가 들을 정도이니 이거 대단하네, 하며 퍼뜩 놀란 노래~ 아하! 오해 말기를......! 노래는 좋아하는데, 의지하지는 않음. 너무 마음 변화를 쉽게 시켜주는 음악에 빠지면 감정 제어가 어려워져 평소에 듣지 않음. 특히 사랑 타령은 싫어하는 타입. 특히 헤어지는 사랑 타령, 늘고 짜는 가락....... 우는 노래는 정말 내 타입 아님. 감정이 메마른 것이 아니라 그냥 음악 없는 것이 정신 집중에 좋아서어~....... 그런데 이 노래는 내 마음에 딱 들었네! 걸려 들었어요~ 5월..

소소한 생각 2015.05.08

우리 마을에 온 일인 광대 아저씨

입소문을 타고 마을 광장에서 광대 아저씨 쇼가 있다고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스페인에서 가끔 보는 광경이기도 하답니다. 아직도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행사하는 일 말입니다. 아무 목적없이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사람들이 은연 중에 있어 참 반갑고 고맙기도 하답니다. 한국 같았으면 부끄러워서라도 앞에 나서지 못할 것 같은데, 우리 마을에서 만난 어른들은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학교로 직접 찾아가 노래해주는 사람도 있고, 자기 밭으로 불러 채소이야기와 함께 놀아주는 아저씨도 있고요...... 그러고 보면 스페인 사람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방식은 참 다양합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주 북..

월세 안 내는 세입자와의 협상

두 달 동안 월세를 내지 않았던 청년 이야기를 이미 여러분께 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이곳을 Click! ☞ 월세 안 내는 세입자, 골치 아픈 문제 5년 동안 임대료를 무료로 해주다가 이번에 그 기간이 끝나면서 월세를 받기로 했는데 말이죠, 청년이 매번 피하는 것 같아 고민에 찼던 내용을 다룬 이야기였답니다. 그 결과를 오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위의 글에서 많은 분께서 적절한 조언과 도움되는 팁, 마음의 안정 취하는 법, 처세술 등을 이야기해주셔서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일일이 답글은 달지 않았지만 조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꾸벅~! 일단 사람 사는 세상은 현실적인 일상의 일로 가득 채워져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부처님처럼 자비롭고, 예수님처럼 사랑을 실천하고 싶..

네팔 지진 여파,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지진! 참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네팔은 저에게는 특별한 지역입니다.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제 남편을 만난 곳이 그곳이기 때문이지요. 또, 평생지기 친구들을 만난 곳도 바로 네팔이랍니다. 햇살이 찬란한 네팔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과 밭을 갈고, 같이 밋밋한 밥을 먹으며 순수한 마음을 읽은 곳도 그곳입니다. 십 대 가장이 아들을 낳고 비로소 결혼식을, 외팔이 할아버지가 손녀를 위해 밥을 먹이던 곳도, 이방인에게 가장 맛있는 소고기 한 점을 주던 곳도, 18시간 버스를 타고 식구들을 보기위해 도시에서 시골로 가는 청년이 있던 곳도 네팔이었습니다. 네팔의 순수한 사람들이 많이 다쳤다니 그 웃음과 삶이 파괴되어 슬프구나 한동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마음 아프면 다인가, 네팔 현지..

국제 수다 2015.05.06

스페인 건물 창문마다 부착된 '이것'은 어떤 용도?

더위가 점점 기승을 부리는 스페인입니다. 물론 우리가 사는 해발 1200미터의 고산은 아직도 꽃샘추위가 남아있는데요, 지중해 연안으로 내려갈수록 그 더위는 푹푹~! 급하게 짧은 팔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제가 스페인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아주 뜨거운, 말 그대로 뜨거운~ 스페인이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신기하게 본 것은 말이지요, 이렇게 뜨거워 그랬던가, 거리가 한산하고 썰렁해 아주 이상했습니다. 한국인은 으음~ 지금 시에스타 타임인가 봐~ 하면서 얼추 짐작을 하지만 말이지요. 사실은 스페인 사람들은 시에스타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주 많고, 또 거리가 썰렁할 정도로 다들 건물의 창문에 부착된 "페르시아나"를 내려 인적없게 보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 페르시아나가 무엇이냐구요? Persiana는 페르시아 ..

한국-캐나다 국제커플의 '퓨전 밥상' 초대 받고..

휴우우우! 또 한 주가 지나고 또 지나고...... 정말 시간은 '엄청' 정신없게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저는 한국 갈 날이 얼마남지 않아 대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집안을 깨끗히 하고 가야 마음도 편하고, 또 우리가 없는 동안 집 봐줄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 그렇답니다. 또 그동안 못 본 친구들 방문도 하고 정말 정신이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밥상이 아주 아름다웠던 친구 부부의 퓨전 음식을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한식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요리로 선보이는 음식을 더 좋아한답니다. 각종 음식 맛이 독특하게 다가오는 밥상! 환상적이었던 저녁 초대의 후기담을 적겠습니다. ^^ 블로그 인연으로 우리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만났답니다. 세상에! 역시나!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면 만..

구걸과 노숙자에 대한 단상

기차를 타고 병원에 갈 일이 있던 지난 달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표를 끊고 탄 기차는 만원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발렌시아를 벗어나 다른 도시에 학교와 직장을 두고 등교,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적북적한 기차는 역시나 살이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웨어를 입은 한 건장한 남자가 조그만 쪽지를 사람들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역에서 많이 본 풍경이었지요. 쪽지를 돌리거나 물건을 얹혀놓고 은근히 사라는 태도의 그런 풍경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푹 숙인 채로 묵묵히 쪽지를 돌리고 걷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경제가 악화되어 많은 사람이 실업자 신세가 되어 어려운 형편에 있다는 것..

소소한 생각 2015.05.02

스페인 휴일 점심 초대를 받았다면 각오해야 할 것들

스페인 사람들은 '여유를 즐기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여유를 즐긴다는 것이 가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호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긴, 직접 친구들에게 이런 일에 대한 태도를 물어봐도 사람들은 '일부러 혹사하기 위해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한답니다. 필요한 만큼만 일하고, 필요한 만큼만 돈 벌어 자신의 진짜 삶의 여유를 즐기는 쪽으로 더 관심이 있더군요. 어떻게 보면 경쟁에서 도태되기 쉬운 발상이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사는데 있어 행복하다면 최고라는 이런 관점은 가히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더군요. 그래서 쉬는 주말이나 휴가 때는 가능한한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지난 주 오랜만에 휴일 점심에 초대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

아이들 손에 들어간, 35년 된 아빠의 장난감

주말에 스페인 시댁에서 가족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보는 사촌들과 함께 신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놀았답니다. 봄햇살이 얼마나 따뜻한지(나중에는 뜨거워 식탁을 그늘로 옮기면서 말이지요.) 마당에 식탁을 차려놓고 그렇게 식사하면서 즐겼습니다. 아이들은 놀다놀다 지치기도 하나 봅니다. 저렇게 아빠의 아이스박스를 나중에는 가지고 놀지 뭐에요.그러다 갑자기 아이들 할머니가 그러십니다. "자! 이거 가지고 놀아. 이제 이 장난감 주인은 이거 가지고 놀지 않거든."하면서 가지고 온 작은 상자를 여십니다. 시어머니께서 고이 간직하고 있던 이 작은 상자에는 글쎄 작은 인형들이 가득 있었습니다. 남편은 두 손을 양 뺨에 갖다 대면서 으악! 소리를 지르더군요. "아! 저거 내 장난감이야!"하하하! 마흔 셋..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아주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겨우 3일 비웠다고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간 듯하다니......! 아마도 그만큼 제가 열심히 봄바람 타고 즐겼다는 소리일 테죠? 발렌시아의 산똘님(스페인 남편) 취미 모임에 부부동반으로 또 다녀왔습니다. 정말 재미있었는데, 이 취미 모임도 스페인 사람들의 여유를 볼 수 있겠다 싶어 다음에 사진 정리되면 포스팅으로 올리겠습니다. 스케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저는 혀를 내두르고 올 정도였답니다. ^^ 그리고 봄바람 타고 또 시댁 식구들과 조카 생일 파티도 했답니다. 봄 햇살이 얼마나 좋은지, 모두들 집밖에 식탁을 둘러놓고 점심을 같이했답니다. 아이들도 신나 즐거웠던 주말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어제 우리가 한 일은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준비 ..

티스토리 초대장 10장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 또 초대장 배포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달은 10장입니다. 지난 달에는 알뜰하게 초대장을 다 나누어드렸습니다. 딱 두 분이 공중부양하셔서 초대장이 도착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서너 명의 이-메일이 반복되어 보낼 수가 없었어요. 알고보니 다른 곳에서 이미 초대장을 받으신 분들은 그 이-메일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오더군요. 하나의 메일로 여러 장의 초대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여러 분이 이미 알고 계실 테죠? 그러니 유용한 이-메일을 주시거나 반복적으로 다른 곳에서 신청을 하시는 일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티스토리 초대장 10장 배포합니다. 비밀 댓글로 받으실 분의 이-메일 주소를 정확하게 기재해주세요. 꼭 댓글난 내용에 이 이-메일 주소를 기재하셔야합니다. 그리고 반..

카테고리 없음 2015.04.28

아빠와 함께 자연공원에서 '철새놀이' 공부

스페인 발렌시아 북서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철새 관련 놀이가 있었습니다. 우리 세 자매의 아빠, 산똘님이 일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날은 휴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꽤 되었답니다. 홍보관에서 유럽에 있는 철새 관련 이야기와 비디오를 봤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 떠나는 철새들의 행진참 대단하더군요. 어떤 새는 북극에서 남극으로 여행하는 긴 여정도 있고......어떤 새는 매년 똑같은 경로로 사하라 사막까지 가는 새도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머리에 센서가 있어 구글 맵 못지않는 지도 추적이 가능하답니다. 먹을 것이 많은 지역, 물이 있는 지역 등 철새들은 매년 이동경로를 따라 다닌다네요. 그리고 철새 전문가의 지시대로 재미있는 철새 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알고..

스페인 농민들은 함부로 농약을 살 수 없어요. 왜?

방과 후, 아이들 인라인 스케이트 수업을 마치고, 마을 광장에서 일인 묘기 서커스 아저씨 쇼가 있어 그곳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도서관에서 못 쓰던 책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주 작은 축제처럼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답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다 어디론가로 가고 있었습니다. 다들 옆구리에 하나둘 씩 파일을 끼고 말입니다. 오? 이 분위기는 무엇이지? 지나가는 이웃을 붙들고 다들 어딜 가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다들 위생증 따러 강의 들으러 가는 거야."위생증? 스페인어로는 carnet de fitosanitarios라는 것으로 식물 위생증 정도로 해석이 된답니다. 보통, 이런 위생증은 식물, 식품을 취급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따는 '증'이었는데요, 아무런 ..

유럽에서도 무서운 흡혈 진드기 조심하세요

지난번 포스팅에 우리 셋째 딸 사라가 개 진드기에 물려 꽤 마음고생 한 이야기를 했었죠? 정말 이 개 진드기는 개에서 태어나 개 진드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답니다. 이 진드기는 풀숲에서 태어나 기회를 봐서 다른 동물이나 인간 몸으로 옮겨져 흡혈하면서 사는 진드기였답니다. 헉? 무서워!!! 사라가 진드기에 물린 이야기 ☞ [소소한 생각] - 내게 생긴 초능력 그래서 이 진드기에 대한 각별한 대처나 예방법을 알아야겠다 하고 정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엄마들에게서도 이야기를 듣고, 의사 선생님께도 조언을 나누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없던 그런 진드기들이 극성을 부린다고 하네요. 특히 이런 흡혈 진드기가 봄 맞아 기성을 부리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좀 놀랐답니다. 사실 ..

국제 수다 2015.04.23

선입견 깨는 남편의 기발한 행동!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지금 남편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이렇게 제 선입견을 팍팍 깬 사람도 없어 놀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산똘님은 참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저를 너무 놀라게 해주었기 때문에 가끔 이 사람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생활 철학이 남달라 그런 것인지...... 종종 아리송할 때도 있답니다. 뭐 주위에 이런 분들이 가끔 계시겠지요? 오늘은 남편이 한 남다른 행동 중, 제가 놀란 세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매번 놀라는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중 제가 놀란 것은...... ① 차 타고 가다 도로 가에서 발견한 죽은 동물에 대한 생각의 차이 자연공원이 있는 스페인, 비스타베야의 한적한 도로 가에서도 야생 동물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다 운이 나빠 우연히 지나가는 차에 치여 죽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 대표적..

스페인에서 방과 후, 시골 엄마들이 뭉쳐 하는 일

역시 학부모가 되니 다른 집에서는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 관심이 급 증가하게 된답니다. 한국이든, 스페인이든, 아이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거의 같습니다. 다 자식 위한 마음 말이지요. 도시 사는 스페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스페인 사람들은 아이를 키우는 공통사에 따라 가까운 이웃이 되어 같이 여행을 하거나 모임을 갖기도 하는 모습이 참 신기했답니다. 예를 들면, 한 친구는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엄마들끼리 모임을 가지면서 평소 알지 못하던 '재봉 돌리기' 같은 만남을 가지면서 아이들 교육에 관한 대화를 하면서 재봉 취미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똘님의 스페인 사촌 여동생은 동네 아줌마 모임을 결성하여 쉬는 날에 가족 모임으로 캠프장을 같이 다니면서 우정을 돈독히 하기도 한다네요. 아이들이 인..

미처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우리 집, 손님의 눈으로 보다

아이들 키우면서 소소한 일상과 제가 사는 스페인의 문화와 생활, 사람들의 생각, 이슈 등에 대해 글을 쓰면서 저는 아주 즐거운 블로그 생활을 한답니다. 요즘 바쁜 일이 생겨 소통을 위한 답글 달기가 좀 어려워진 것을 빼고는 아직도 열정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랍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리 사이에 있었는가요? 우리? 네! 그렇죠. 제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방문객과 글쓴이 사이, 그 사이 말이에요. 소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가깝게 했는지, 저에게는 큰 행운이고 즐거움이랍니다. 특히 이 스페인 고산에서는 뼈저리게 느끼는 소통의 즐거움이랄까요. 오늘은 사진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적묘님의 사진을 올립니다. 이방인의 눈으로 보는 우리 집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가 처음으로 느꼈답니다. ^..

스페인에서 병원 한 번 가기 어렵네요

여러분, 저는 스페인 의료체제에 반한 사람이랍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아주 좋은 시스템이라 여기고 있지요. 실제로 스페인 국민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이 시스템을 쓰고 있어 누구 하나 불만이 없답니다 (물론 불만 있는 사람도 많지만 이 시스템에 익숙한 현지인에 대한 일반적 의견입니다.) 소수의 여당 정치인이 사유화하는 것이 약간의 문제이지만 말이지요. 전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스페인 의료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드린 것이 있지요? ☞ http://blog.daum.net/mudoldol/612 스페인 의사는 공무원입니다. 스페인은 공공의료시스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립의료원을 운영하고 있지요. 그래서 체계적으로 의료 보험으로 운영이 되어 한국과는 아주 다른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졸업 후, 4년 만에 받은 스페인 학교 졸업장, 늦게 받은 이유

2011년 여름, 쌍둥이를 임신하고 언어 공립 학교에서 스페인어 과정을 듣던 저는 마지막 시험을 보았습니다. 공립 학교라 이 시험에서 합격하면 당연히 졸업 증서를 받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 들어갈 때 두 아이에게 "아자! 우리 다 함께 시험 잘 보는 거야!" 하면서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고 들어갔습니다. (첫째 임신 때에는 운전면허시험을 보면서 같은 소리를 했었지요.) 발로 쿵쿵 차던 아이들이 시험 보는 시간에 얼마나 조용하던지, 괜찮아? 속으로 묻기까지 했었지요. 그래서 당당히 Nivel avanzado에 합격하여 졸업증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주우욱 흘러 4년이 어느덧 지났네요. 잊고 있던 졸업장이 후다닥 생각이 나더라고요. 마침 생각하니 제 이-메일에 학교 행정..

월세 안 내는 세입자, 골치 아픈 문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마음이 후덕하고 인성이 뛰어나 다른 이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라도 운에 따라 사람 잘못 만나면 꽤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주 만물의 모든 덕으로 사람을 대해도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트러블 메이커이기 일쑤이고 말이죠. 편협한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아무리 마음을 다하여 대해도 그것을 몰라주고 벽을 쌓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게 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 중의 하나인가 봅니다. 저는 첫째를 가지기 전에 마을에 허름한 창고를 구입했답니다. (이 창고 구입하려고 엄청나게 일하며 저축했습니다.) 목적은 창고를 수리하여 멋진 도예 공방을 내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임신하고 몸이 무거워지니 그 프로젝트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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