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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남편 26

[스페인 올리브 농장] 이사한 새집에서 새 텃밭 만들기

스페인 해발 1,200m의 고산에 살다 남편 발령 때문에 지중해 연안 시골의 농장으로 이사 왔습니다. 이사할 때 여러 장소를 물색했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어요. 수영장과 근사한 정원, 집성촌처럼 붙은 별장은 많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자급자족 방식의 생활 터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편 직장과 좀 떨어진 곳에 친구 가족의 오래된 농장이 매물로 나왔어요! 20년 전에 별장으로 쓰던 친구네 농장이었는데, 땅도 있고, 집도 넓고... 우리 5인 가족이 살기에는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더 생각하지 않고 바로 이 집이다, 싶었습니다. 남편은 30분 정도 걸리는 직장에 다니고, 아이들은 10분 거리의 학교에 가고...! 근처 대학교도 20분 거리에 있고... 차가 없으면 안 되지만, 차로 이동하기에는 아주 좋..

스페인 남편이 먹고 싶어 한 '평양냉면', 직접 만들어봤어요

지난번 노동절 전후하여 휴가 갔을 때, 우리 부부는 한국의 정세 때문에 무척이나 즐겁고 설레고 기뻤답니다. 남북한 정상이 만나 세계에 놀라운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은 한국뿐만 아니라 이 먼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도 어마어마한 이슈로 다가왔습니다. 같이 놀러 간 친구들도 저에게 다가와 "한국에서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 하면서 제게 정세를 묻기도 하며, 저와 함께 기뻐해 주니 정말, 말 그대로 설레고 기뻤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떠나서 살아도 제 조국의 일은 제 일과 마찬가지로 느껴지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렇게 휴가 중이었으면서 우리는 틈만 나면 인터넷으로 한국 소식을 들을 수 있었지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 국적이 한국과 스페인이니 이 남편도 한국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만큼이..

왜 남편은 한국의 빵집에서 깜짝 놀랐을까?

있잖아, 있잖아...! 나 아주 신기한 것 발견했어!글쎄 아주 맛있는 초콜릿빵이 있어서 그것을 집었는데, 그런데 그게...... 마침 출출해서 녹차도 시켜서 그 빵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어. 그 초콜릿빵이 얼마나 맛있게 보이는지 침이 고여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기분 좋게 한 입을 베어먹었어! 그런데 그것은, 그것은...... 초콜릿이 아니었어!헐?! 도대체 뭐였기에 이 스페인 남편은 깜놀했을까요? 남편이 처음 한국에 갔을 때 빵집에 다녀오면서 한 생생한 반응이지요. 생전 처음 한국에서 느낀 빵에 대한 새로움이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자기가 추측을 할 정도지만, 여전히 놀라는 부분들도 꽤 있답니다. 한국이 유럽보다 더 다양한 빵이 있고, 그 영역이 무지 다양하다는 것에 놀란 것이지..

국제 수다 2018.03.19

여전히 따를 수 없는 스페인 남편의 위생 관념

요즘 일이 너무 많아져 마음 잡고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한번 눕기라도 하면 일어나기가 굉장히 힘든 시기입니다. 게다가 요즘 한국의 뉴스가 대단히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식들(#남북대화, #북미대화, #이명박검찰소환, #선거철양상, #김어준, #미투)로 가득 차서 뉴스 탐구하는 재미로 여러분께 제때 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하지만, 오늘은 정말 글을 써야지~ 다짐하면서 글을 씁니다. 게다가 오늘 조그만 사건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여러분께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아주 고맙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오늘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주말에 일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가끔 쉬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남편은 마침 우리 집 빨래 세탁을 하고, 이것저것 많..

스페인 남편이 '세계 여성의 날'에 한 일

며칠 전부터 남편이 고민합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인데, 그날 온종일 시위와 오전 2시간 시위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를 선택할 수가 있다네." 이게 무슨 고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이날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있잖아. 하루 종일 시위하고, 회사에 나가지 않으면 약 100유로(13만 원 정도) 정도가 월급에서 깎여. 그리고 두 시간 시위에 나가면 그만큼이 계산이 되어 깎이고......!" 그냥 회사 나가지 않고 시위하면 되잖아? 싶기도 한데요, 여기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이라 시위 나갈 장소도 없고, 나가더라도 알아주는 이도 없답니다. 단지, 회사에 연락해서 시위 참여했다고 연락하고 월급 깎이면 그만이랍니다. "아~~~! 남편, 그거 고민이구먼!" ..

출장 가는 남편에게 싸 준 한국식 도시락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 아침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집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오전 근무 후, 집에 와서 점심을 못 먹고 바로 마드리드로 출장 가게 생겼다고 말입니다. 기차 시간에 맞춰 빨리 가야 하기에 집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면서 안타까워했지요. 주말인데...... 개인적 일로 출장을 가지만, 토요일 밤에 있는 행사를 위해서는 꼭 있어야만 한다네요. 아침 일찍 돌아오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위해 제가 도시락을 후다닥 만들어봤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만 후다닥 만들었는데 남편이 좋아하면서 집을 나설 수 있어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스페인 시골 농가에 살고 있어 집안에 비축해 둔 ..

이미 지난 며느리 생일 챙겨주시는 스페인 시부모님

여러분~! 즐거운 새해 잘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덕분에 아주 잘 지냈답니다. 명절 분위기에 이곳에서 혼자 약간의 쓸쓸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역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그 쓸쓸함도 사라져버리고 말았네요. 이번에 스페인 시댁 식구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고 왔습니다. ^^ 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할게요~ 자연공원에서 주말마다 2주 간격으로 일하는 남편의 직장 일 때문에 시댁 가족을 자주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가 마지막으로 본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에게는 거의 두 달 만에 다시 보는 가족. 아이들은 그사이, 아빠와 함께 할머니 네 댁에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저는 오랜만이라 아주 즐거웠습니다. 때마침 한국의 새해라 이곳에서 외롭기도 하고 ..

스페인 남편 친구들 초대에 한마디 했더니...

지난 주말부터 나흘 간 남편이 쉬는 날까지...... 4명 인원의 가족들이 두 가족이 번갈아 다녀갔습니다. 한마디로 나흘 내내 손님들과 시간을 보낸 것이지요. 손님 오는 걸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지만, 가끔 부담되어 신경이 쓰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은...... 처음에는 무척 반갑지만, 솔직히 말해 아이 보는 게 힘들어 우리에게 맡기는 느낌이 나기도 한답니다. 이거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는 겁니다. 스페인 부모들은 혼자서 애들 보는 걸 무척 힘들어하는 느낌입니다. 다들 어디 놀러 가서 아이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걸 좋아하는 듯해요. 그래서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것인지...... (그래도 데리고 와 놀아줘서 고맙습니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짜증내는 것보다는 사람들 만나면서..

스페인 고산의 주말, 아빠의 일터에서...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주말에도 일하게 되었답니다. 주말 자연공원에 방문하는 많은 등산객 및 방문자들을 위해 주말에도 일하는 날이 생겨, 2주 간격으로 토요일, 일요일에 일하게 되었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라 딸바보 아빠인 산똘님이 많이 섭섭해했지요.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잖아요? 아빠가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고...... 하지만! 좋은(?) 직장에 다녀 어떤 날은 아빠와 함께 주말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답니다. 자연공원 안내실 및 자료실에서 운영하는 행사 날에 참여 신청을 하면 함께 할 수가 있지요. 아빠는 그곳에서 테크닉 요원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식목일(Día del árbol)" 행사로 작은 계곡에 있는 아주 ..

퇴근 후 조금씩 나무해오는 남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여전히 장작 뗄감을 사용하는 농가가 많습니다. 물론, 스페인에서도 외곽의 거주지나 별장 등에서는 여전히 벽난로를 사용하는 곳이 많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장작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하러 가지는 않는답니다. 대부분, 나무하는 농가에서 땔감을 사 오는 게 흔한 일상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참나무집] 가족은 나무하러 가끔 산으로 간답니다. 우리 소유의 산이 없으니, 언제나 산림감시원의 허락이 떨어진 마른 나무만 잘라 장작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 그래서 대부분의 나무가 둘레가 크고 넓은 소나무가 많답니다. 작년에는 설해목(雪害木)이 많이 생겨, 이웃 아저씨네 나무를 정리하면서 굵은 참나무를 많이도 잘라 썼답니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진 나무가..

'전기담요' 때문에 스페인 남편과 실랑이 벌인 사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의 [참나무집]에 오신 특별 손님 덕에 정말 꿈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그런데 마침 비스타베야 고산평야는 자신의 위엄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바람을 거세게 불며 토해내고 있었지요. "아이고~! 왜 이리 바람이 많이 부는겨?!" 인도 다람살라에서 31년을 살아오신 손님께서 안쓰럽게 말씀하셨답니다. 그러다 손님이 가져오신 선물 하나를 푸셨지요. "자! 이거 쓰랑께~, 무엇보다도 한국인은 몸이 따뜻혀야 해~!" "앗! 쓰님~ 괜찮습니다. (속으로는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여행 중이신데 따뜻하게 가지고 다니셔요~!" "아니여~! 한국인들은 어딜 가나 추우면 못 사니께, 어여 써~! 사실 티벳탄 어르신들께 공양하고 남은 거 하나 갖고 와부렸지~!" 하하하! 우리 한국인들은 ..

소소한 생각 2018.01.23

스페인 남편이 한글 배우며 깜짝 놀란 일

며칠 전, 눈 소식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하얀 설경을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우와~! 눈이다! 드디어 물이구나! 하면서 제가 아주 좋아했는데요,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글쎄, #눈사태 #폭설 #고립 걱정만 잔뜩 했다고 하네요. 천진난만하게 좋아한 제게 티는 내지 않았지만, 남편은 혹시 고립되지 않을까 속으로 무지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자고로, 비상식량이 거의 바닥나고 있었거든요. 아~~~ 역시, 이 스페인 고산은 비상식량이 꼭 있어야 하는 식량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어제 비상식량을 구입하러 도시 마트에 나가 원 없이 구입해왔네요. "아휴~! 다행이다. 우리 한국인 아내가 걱정할 일이 사라졌어. 자! 쌀 다섯 가마니!" 하고 농담을 합니다. 요즘 이 산또르님이 한국어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스페인 남편의 야심찬 새해 계획

◎●◎남편이 새해 계획 중 우선순위로 세운 일로 지금 한창 열심입니다. 과연 이 사람도 작심삼일이라는 블랙홀에 빠질까요? 아니길 바라면서 남편이 추구하는 우선 순위는...... 따단~ 다름 아니라 "한국어 배우기"입니다. 이미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2시간 안에 한글을 다 읽을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읽는 건 가능해도 뜻은 몰랐답니다. 게다가 읽을 때도 버버벅~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제목으로 들어가 보세요~2017/12/10 - [국제 수다] - 2시간 만에 한글 읽은 스페인 남편의 한국어 걱정그러다 요즘 들어 한국어 배우기에 다시 도전하고야 말았답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고, 한국과 인연이 이렇게 많이 닿았는데 배우는 건 당연하다고..

'국제부부가 서로 챙겨주는 음식'에 관한 글 링크입니다

이 글은 12월 22일 자정 0:01분이란 시간으로 송고된 글입니다. 한국 시간 http://spainmusa.com/797 티스토리 홈페이지 인기순에서 누락되어 다시 한번 송고해봅니다. 티스토리 앱의 화면에서도 빠져 있어 오셨다가 당황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한번 더 올립니다. 지금은 아침 7시 다 되어가는 정도가 되었네요. 아무쪼록 오늘 하루 이 안내글도 무사히 잘 견디길 바라봅니다. ^^* 2017/12/22 - [뜸한 일기/부부] - 국제부부가 서로 챙겨주는 음식정말 열심히 쓴 글이니 다시 한번 들어가 읽어주시면 감쏴하겠습니다~!!!또, 여러분과 가깝게 지내고자 유튜브에 동영상도 올리니 궁금하신 분들은 구경하러 오세요~! 산똘님이 김밥을 먹는 사연,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요? 하하하! 김밥은 사랑입니다..

혼자 여행하는 게 고문이라는 남편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오늘도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아이들도 바람 덕분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에서만 놀았는데요, 저는 이것저것 정리하다 2014년에 독자님께 받은 편지와 선물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줬습니다. 그때 당시 이름 스티커를 선물 받았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고이 보관하고 있다가 드디어 누리와 사라에게 선물해줬습니다. ^^ 좋다고 난리가 났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아이들 보니 정말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리 재영님은 어디에서 뭘 하고 계실까요? 절 언니처럼 생각해주신 우리의 독자님...... ^^* 제일 처음 블로그 생활을 할 때 저와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이 참 많으셨는데 시간 따라 소식을 모르는 경우도 꽤 있네요. 그때는 소통에 목말라했던 때라 참 순수하게..

한국인은 매운 거 다 잘 먹는다고 착각하는 스페인 친구들

며칠 전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수제 맥주 대회에 나갔다가 가져온 물건은 상장과 상품 만이 아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가져온 물건은 여러 종류의 고추였습니다. ㅠ,ㅠ 아니, 왜 고추를? 남편이 속해있는 수제 맥주 협회 친구들은 제가 한국인이라 매운 것을 아주 좋아할 것이라 착각(?)하고 나름대로 챙겨준 물건이지요. "자네 아내 산들무지개가 엄청나게 좋아할 거야!" 하고 나름대로 절 생각하여 챙겨준 친구들의 성의(?)이기도 합니다. 다름 아니라 우리 집에서 주말 모임을 계획할 때 다들 제가 한 음식과 고춧가루, 고추장을 먹어봤기에 이렇게 각각의 친구들 집에서 기르는 고추를 가져와 보내준 것이지요. 그런데 고추가 아주 생소한 것이라 봉지째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한 개, 두 개로 가져 다니면서 맛을 보고 있습..

소소한 생각 2017.12.16

2시간 만에 한글 읽은 스페인 남편의 한국어 걱정

자~ 제목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두 시간 만에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 정말요? 하고 말씀하실 분이 있으나...... 원래 한글이 참 쉬운 글자인가 봐요. 제 스페인 친구들도 잘만 가르쳐주면 2시간 안에 읽더라고요.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도운 경우에 말입니다. 머릿속에 쏙쏙 잘 들어가게 설명해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잘 가르쳐줘서 그럴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을까요? 여기서 잠깐~! 제발 이런 소리는 하지 말아 주세요. "산똘님이 산들무지개 님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한글도 금방 익힐까요!" 하고. 이 소리는 음치에게 "노래를 진짜 열심히 하니, 가수가 될 거야~!"하고 비유하는 소리와 같습니다. ^^* 사랑을 떠나 ..

국제 수다 2017.12.10

자기 부모님 오신다고 청소하는 스페인 남편

스페인 시부모님은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에 하룻밤 이상 주무지 않으십니다. 오신다고 해도 당일치기로 다녀가시는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답니다. 허리가 좋지 않으신 어머님이 주무실 장소가 적당하지 않다는 게 이유가 되겠습니다. 어머님은 당신이 쓸 잠자리는 꼭 본인의 침대를 원하시는데 우리 집에는 그에 해당하는 침대가 없어 그렇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남편과 저는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남편이 좋아하는 수제 맥주의 세계를 공부도 할 겸 그렇게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여행하기까지의 결심이 나왔는지 이야기해드릴게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세 딸이 있기에 그 결심은 쉽지 않았답니다. 아이들을 돌봐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외국인 남편이 한국 조카에게 다가가는 법

여러분, 아직도 명절 기운으로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계시는가요? 저도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 사실 외국에 사는 사람으로 좀 외롭긴 하답니다. 마치 동굴 속에 인내하는 곰처럼 언제 빵끗하고 인사하러 오실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하지만, 많은 분이 이미 찾아와주시고 안부를 물어봐 주셔서 저는 아주 괜찮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도~ 식구들하고 여행하기로 했답니다.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을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 즈음, 저는 이미 가을을 만끽하고 있을 겁니다. (이 글은 예약 글이란 것은 안 비밀~!) 그런데 '명절' 하니까 역시나 가족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사실, 우리가 이번 해 아주 짧게 한국에 다녀올 때도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

남편에게 배운 진정한 '선행'의 의미

페페 아저씨의 암이 발견된 게 벌써 2년이나 됐나요? 전신으로 퍼졌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나날이 더해갑니다. 암 투병을 위해 발렌시아에 가신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누구보다도 자연을 사랑하고 자급자족 생활에 만족하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큰 병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지요. 참~ 사람의 인생은 알 수가 없고, 또 어떻게 흘러가는지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 하늘이 파란 오후의 어느 날, 구름 모양이 참 예쁩니다. 다행히 발렌시아에는 좋은 친구분들이 페페 아저씨를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스페인 의료 시스템 덕분에 암 투병에 쓰이는 병원비는 실질적으로 없답니다. 그동안 세금을 꼬박꼬박 잘 낸 덕분에 큰 병원비는 낼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투병 생활로 인해 생활비는 적자..

남편이 한국에서 식당 아주머니와 실랑이(?) 벌인 사연

한국의 식탁 문화는 또 서양과는 다르지요? 서양에서는 식탁의 완성이 세팅이라고들 하는데 한국에서는 다르게 식탁이 차려지지요. 보통 서양에서는 식탁 테이블보와 포크 나이프 수저를 놓으면서 와인잔, 물잔 등등을 올려놓은 다음 세팅을 해야 비로소 식탁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음식이 가장 나중에 나오잖아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수저가 가장 늦게 놓입니다. 한국에서는 밥(왼쪽), 국(오른쪽) 그리고 그에 걸맞은 반찬과 장을 위치에 맞게 식탁에 올린 후에 수저가 옆에 가지런히 놓이잖아요? 이게 다 문화의 차이인 것이지요. 오늘은 지난번 한국에 방문했을 때 남편이 살짝 식당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일 뻔한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이것도 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소소한 것이었는데요, 저는 재미있게 느껴서 여러분과 이 사..

남편이 외국인이라는 걸 절실히 실감한 순간

아시는 분은 아시겠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 부부는 한국 - 스페인 커플로 연을 이룬 부부랍니다. 결혼 생활은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세월을 같이 했고요, (아~~~놔~~~ 나이 많다는 것을 은연중 표현하는 건가요? ^^; 아~~ 땀 나온다...... 사실 마음은 20대 중반 청춘에 머물러 있는 아주 솨아아아라 있는 사람들입니다. ^^*) 같이 이 세월을 지내다 보니, 저는 이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전혀 외국인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답니다. 뭐 생긴 게 조금(?) 다를 뿐 살다 보니, 마치 한국인처럼 친숙하고 정다운 게 그냥 무의식적으로 국적을 가리지 않게 되었지요. 그것 보면 참 신기합니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 나라가 다른데도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 역시, 인간 마음 깊숙한 곳에는 국경이 없는..

남편이 재치있게 소개하는 스페인 마트의 토마토

캠프에 간 큰 아이를 데리러 발렌시아에 갔을 때입니다. 역시나 해발이 1,200m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랫마을은 정말 더웠습니다. 더위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이 날 아침, 가까운 카페테리아에서 브런치를 먹고 장도 볼 겸 마트에 갔습니다. 물론,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과 함께 갔는데요, 이것저것 장을 보다 채소 코너에서 토마토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토마토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요? 물론, 저는 평소의 습관대로 아무 생각 없이 실 좋은 토마토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옆에서 그럽니다. "샐러드용으로 사~!" "샐러드용?" 요즘은 뭐 전 세계인이 대표적으로 사랑하는 음식 재료가 토마토이잖아요? 슈퍼푸드에 토마토도 다양하여 종류에 맞게 잘 알아서들 사용을 하시는데요, 아직 저는 구..

아이를 울게 한 아빠의 여름방학 선물

여름방학이 되어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다던 산똘님은 몇 달 전부터 아이들에게 해줄 선물 마련에 고심했습니다. 방학이니 특별한 추억 생기면 좋겠다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선물은 으음~ 큰 아이는 운이 좋아 받을 수 있었지만, 작은 쌍둥이 아이들은 그만 운이 나빠 받질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선물을 받은 큰 아이는 선물 받은 날부터 울기를 반복합니다. 눈물이 그렁한 날도 있었고, 설레어 기분이 상승한 날도 있었으며, 걱정으로 잠을 한숨도 못 잔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는 선물을 받고도 처음이라 어쩔 줄 몰랐습니다. ▲ 아이는 아빠의 선물 때문에 펑펑 울었습니다.아빠는 무슨 심보로 아이를 울리면서까지 이런 선물을 했을까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어릴 때 자신이 경험한 선물을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

외국인 남편이 스페인 요리에 넣은 한국 재료는?

스페인은 왜 여름이 기냐고요~ 6월 20일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9월 11일에 개학을 하니 정말 알 만하죠? 너무 길어요~ ㅜㅜ 대신 겨울 방학이 없으므로 뭐 이 정도야 잘 참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활동력과 호기심이 더 많아지니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고 같이 해줄 일이 참 많은 것도 사실이랍니다. ^^; 그래서 엄마도 아이들과 같은 동심으로 같이 놀아줘야 할 일이 많아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해야 할 일 때문에 부담도 되고 그렇습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산또르 님 덕분에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 남편. 아이들은 내가 데리고 가겠다, 수영장에! 대신, 남편. 네가 해라, 점심은! 물을 피해 좋다는 얼굴을 하던 남편이 ..

나를 괴롭게 만든 스페인의 과자 하나

정말 이럴 수가 있는지...... 이렇게 같이 산 지 15년이 되어가건만 산똘님은 이 입맛에 대해선 한 번도 양보하고 있지 않으니...... 괴롭고 괴롭도다! 도대체 산들 씨가 무엇 때문에 괴롭다고 하는지 여러분 짐작이나 하실까요? 저는 스페인에 살면서 음식이 다 맛있고, 좋아서 최고야! 하면서 아주 잘 먹었는데요, 가끔 제 입맛에는 영~ 궁합이 맞질 않는 음식을 보면 기절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먹다가 불편하여 입으로 꾹꾹 쑤셔 넣는 경우 말입니다. 대부분 요리는 잘 참을 만한데, 요것 하나만큼은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기름'의 사용 빈도가 빈번한 스페인 음식에 관한 것입니다. 흑흑!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스페인에서는 이 기름에 대하여 아주 관용 하답니다. 식물성 기름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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