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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19

제주 속의 작은 "산소 같은 파라다이스"

제주 여행 시작하던 첫날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친구가 빌려준 차를 몰고 [한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곳에 수학여행을 온 기억이 잠깐 났습니다. 그런데 기억나는 것은 오직 제주도식 초가집 하나뿐이었답니다. 아쉽다. 기억이 나질 않네? 그래도 어딜 가나 식물원에는 꼭 가야 직성이 풀려 저는 식구를 데리고 식물 낙원이라고 생각된 [한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한림공원에 차를 주차하니 생각 외로 사람이 적어 놀랐습니다. 몇 대의 관광버스가 있었는데 단체 관람객들은 어느새 공원 안으로 들어가버려 한가한 이 풍경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들 셋에 어른 둘, 한 식구가 이동하니 입장료도 뭉텅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아직 환전하지 않은 상태였고, 아직 한국 돈에 길든 상태가 아닌 첫날이었답니다. ..

나를 놀라게 한 스페인 사람들의 과일 먹는 법

지난번 포스팅, "스페인 사람들은 소풍 갈 때 어떤 음식을 싸갈까?"에서 제가 약속드린 부분이 있었지요? 기억하실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으나, 스페인 사람들은 수박 자를 때 특이한 방법으로 자른다는 부분 기억하시나요? 왜 그렇게 자르는지에 대해 꼭 다른 꼭지에서 소개하겠다고 말씀드린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것과 관련한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자고로 "스페인 사람들의 과일 먹는 법"이라는 전체적 이야기로 말입니다. 제가 스페인에 정착하던 초기에 엄청나게 놀랐던 문화적 쇼크였던 부분이었지요. 왜 그랬을까요? 여러분도 제 이야기를 한 번 듣고, 저와 같은 문화적 쇼크를 받으실지 한 번 봐주세요~! 스페인 사람들은 과일을 간식으로 먹지 않습니다. 정말 재미있게도 스페인 친구..

아직 한국 도입 전 전자주민증, 스페인에서는 어떻게 활용?

스페인에서는 주민증을 전자electronico로 서서히 바꿔가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6월부터 주민증을 대체하기 시작했는데, 2015년 현재 국민들은 이 전자주민증을 가지고 어떻게 생활화할까요? 여기서 잠깐! 스페인에서는 영국 및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주민증 의무화제 실행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주민증은 항상 소지해야 할 것. 외국인도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신분증을 외출 시 꼭 소지해야 한답니다. 경찰이 검문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며, 검문시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꽤 곤란한 경우가 생깁니다. 잘 해결된다면 아주 문제가 없지만, 자기 신분을 증명해줄 사람도 없고, 서류도 없다면, 게다가 경찰에 항의하고 뻣뻣하게 군다면 벌금 300유로가 나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더 뻣뻣하게 항의했다가는 벌금과..

스페인 고산에 센세이션 일으킨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

광복절 휴가 잘 보내셨나요? 여기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답니다. 몇 차례 인터넷이 끊기는가 하면, 몇 차례 기온이 뚝 떨어져 산에서 익어가는 산딸기가 익지 않고 멈춰버려 아이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한 일 주일만 있으면 산딸기를 따 먹을 수 있을 텐데...... 이 일 주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리는 한국에 다녀온 후, 채소밭에 늦은 감이 있었지만 새 모종을 심었습니다. 오이와 호박, 고추 등등 7월에 심었는데 한 달이 훌쩍 지나 글쎄 엄청난 양의 채소를 우리 식탁에서 맛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신기해요. 채소가 한 달만에 그렇게 부쩍 자란다는 것이...... 어제는 오이를 이십 여개를 따왔습니다. 우리 쌍둥이 딸 누리가 오이를 보더니, "으음, (혀를 내밀며 맛있다는 제스쳐..

뜬금없이 못다 한 이야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진행하겠습니다. 한국 여행을 마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었던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각나 오늘은 이렇게 요즘 근황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블로그에 글이 뜸하게 올리지만, 저는 언제나 글 쓰는 열정으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끔 지루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게 인기에만 연연하는 블로거가 되지 않고 싶습니다. 깊이를 다해 사회적인 작은 공헌을 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것이 비판이든, 칭찬이든, 정보이든, 이슈성이든, 여러 사람에게 생각할 작은 기회를 준다면 그것으로 제 블로거로서의 사명은 다 한다고 봅니다. 외부에서 주는 최악의 상황만 아니면 저는 계속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제 글은 [참좋은사람]에..

소소한 생각 2015.08.11

스페인의 쓰레기 분리수거는 한국과 이렇게 달라요

스페인의 쓰레기 분리 수거는 한마디로 다음의 사진입니다. (사진 www.abc.es) 이렇게 크게 4종류로 나뉘어 언제나 거리에서 쉽게 컨테이너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덤으로 옷분리수거함과 공사 후 건축자재 분리함 및 못 쓰는 가전제품 및 가구 컨테이너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www.aragirona.cat) 이 컨테이너는 '로바아미가'라는 옷재활용수거함입니다. 참고로 친구가 발렌시아에 있는 로바아미가에서 일하기 때문에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www.calafell.anuxi.es) 이 사진은 스페인 거리에서 가끔 발견할 수 있는 건축자재 수거함입니다. 만약 아파트 내 리모델링하는 사람이 있다면 특별하게 이런 컨테이너를 불러야만 한답니다. 암튼, 지난 포스팅에서 한..

복수국적자는 여권 활용을 어떻게 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한국-스페인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복수국적자들입니다. 이번에 각 나라의 여권을 만들면서 과연 이 복수국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상징적인 의미로 여권을 만드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답니다. 사실, 한국에 살지 않으니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별 효력이 없을 듯하여 그냥 아이들에게 엄마의 나라를 기억하게 하려고 이렇게 여권을 만든 것이랍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여권을 만들고 나니, 어느 정도 이 복수국적의 의미가 새삼 느껴졌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복수국적 아이들의 한국 여권 만들기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먼저 여권을 만들..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챙기는 것들

이제 짐싸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미 항공권 보딩패스는 한 상태이지요. 아니, 벌써 보딩패스를? 네! 그렇습니다. 전자항공권 온라인 보딩패스 우리는 전자항공권을 구입했는데, 이 항공권 특성은 인터넷 온라인으로 보딩패스를 하루 전에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참, 세월 좋아졌습니다. 집에서 항공권 보딩패스를 다 하고 그냥 공항으로 가면 되니 말입니다. 그만큼 인력절감이라는 안 좋은 단점도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온라인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랍니다. ▲ 이렇게 온라인 체크-인을 합니다. 우리는 식구가 많기 때문에 에코노미 클라스로...... ^^ ▲ 온라인으로 원하는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답니다. 우리는 아이가 편히 있을 수 있도록 가장 앞자리 네 좌석을 확보했습니다. 루프트 한자의 온라..

나는 택시기사로부터 불친절을 당했을까?

우리 가족은 스페인-한국 커플의 다문화 가정입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한국에 올 기회가 없었던 우리 가족은 5년 만에 방문하여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즐거웠다면 거짓말이고, 간혹 간혹 보이는 문화적 차이나 변화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스페인으로 돌아간 후, 우리 네 모녀는 한 달을 더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는데요,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가 좀 수월치 않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디 큰마음 먹고 가는 여행이라 택시는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기 위한 최대 수단이었고 말이지요. 그날도 그랬습니다. 할머니집에서 우리 네 모녀는 시외버스에서 내려 언니네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캐리어 짐도 있었고,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택시를 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일..

춘천에서 광산 체험을? 이색적인 박물관 탐방 체험기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백남준의 작품이 춘천에 있다는 소문을 지인한테서 듣고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내 생애 한 번이라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춘천 지인들 만날 겸 겸사겸사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그때는 바야흐로 아주 무더운 (태풍 오기 전의) 한여름이었지요. 어디 시원한 곳 없을까? 춘천은 내륙이라 여름에는 찌는 듯 덥고, 겨울이면 시베리아처럼 추운 곳! 그래도 오랜만에 갔더니 더위보다는 푸른 산천과 호수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생소하게도 춘천 산토리니 레스토랑 옆에 세워진 네이버 회사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 춘천.. 많이 변하고 있구나! 그래도 춘천 골짜기 구석구석은 여전히 평화로와 좋았습니다. 인도에서 2년 전에 한국에 들어와 정착해 사는 친환경 지인 부부에서부터 최성각 선생님의 [풀꽃평..

복수국적 아이들의 한국 여권 만들기

제목에서 이미 말한 것처럼 우리 집 아이들은 복수국적 소유자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아이들 아빠가 스페인 사람이고, 엄마인 저는 한국인이라 이렇게 복수국적이 가능하게 되었답니다. 요즘 시절이 좋아져 이런 다문화 가정의 장점이라면 장점일 복수국적 소유가 가능하게 되었으니 이 기회에 한국 여권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아이들은 이미 스페인에서 스페인 국적의 여권을 만든 상태랍니다. 그것에 관한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외국에서 살던 해외아동이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여권을 만드는 일은 이미 출생부터 시작해야 했답니다. 출생신고서를 내고, 한 달 이상 한국에 머물 경우에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아 여권을..

5년 만에 친정집 방문, 우리 결혼 반대하시던 부모님이 변했어요

아름다운 제주를 떠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한 일 년은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간 시기가 날씨가 아주 좋아서 제주의 일 년이 다 이 날씨만큼 좋지 않다는 현지 친구의 말을 새겨듣고 이제 우리 가족은 드디어 친정식구들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아이들만큼이나 신난 남편이 그런데 웬일인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아이들이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얼굴 생김새가 달라 낯설어하면 어떻게 할까?"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스페인에서 태어나 한국 식구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랍니다. 첫째는 8개월에 한국 방문을 했지만, 워낙 어렸던 때가 5년이 흐른 지금이 (기억 있는) 첫 번째 만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남편만큼 저도 좀 걱정..

한-서 가족의 '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

"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는 제 블로그 독자님이 어느 날 제안하신 부분이랍니다.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이 프로젝트를 알 리는 없고, 그저 한 곳에 체류하며 느리게 평화롭게(?) 지역을 알 수 있겠다는 그 취지가 좋아서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었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아이 낳기 전에 언제나 여행하게 되면 이렇게 한곳에 오래 머무면서 여행을 즐겨왔던 탓에 이런 제주도 한 달 살기 방식의 여행이 낯설지는 않았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있으니 이런 가족 여행 방식은 우리에게 플러스가 됐지, 마이너스는 되지 않았답니다. 또한, 제주에서 이미 정착해 사는 친구가 있었던 덕에 우리 가족은 망설임 없이 제주 여행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없었다면 무척이나 허둥댔을 법한 여행이었을 수도 있는..

5년 만에 온 한국, 엄청난 변화를 봤어요!

1999년 9월 9일 한국을 떠난 저는 그동안 주욱 해외생활을 하며 살아왔답니다. 그 당시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예언을 뒤로하고 당당히 한국을 떠났는데, '아이고! 지금 한국에 돌아와 두 달 여정으로 있으니 어머나 세상에! 한국이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아니, 내가 구시대 유물처럼 그렇게 16년 전 '나'로 여전히 남아있구나!' 하며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그렇게 전 구시대 유물이 되어 지금 한 달 된 한국에서의 생활로 이것저것 많은 것을 습득하고 있답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하여 이번에는 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답니다. 너무 서툴고 어눌하여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도 받았는데요, 세 아이와 남편을 동반하고 당당하게 들어왔는데 처음부터 주눅이 들 정도였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도 ..

한국에서 진짜 짜장면 먹어본 누리

이 사진은 1년 반 전, 누리가 스파게티를 먹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이 면 종류를 좋아해 이렇게 스파게티 면에 짜장 소스를 얹어 만들어주곤 했지요. 특히 누리가 스파게티, 짜파게티 할 것 없이 면을 흡입하곤 했답니다. 관련글입니다. 해외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짜장면 먹기http://blog.daum.net/mudoldol/652 쌍둥이라도 먹보는 정해져 있는 법http://blog.daum.net/mudoldol/513 그러니 한국에 왔으니 당연히 짜장면을 찾아가야지요! 한국 중국집에서 먹는 진짜 짜장면!!! 에헴, 진짜 짜장면이라 함은 짝퉁(제가 만드는 형태)으로 막 만들지 않은 진짜 짜장면을 말하는 겁니다. ^^* 짜장면 시식에 들어간 누리 요 짜장면이 맵지도 않고 아이들이 좋아하기에는 환상적입니다. ..

외국인 남편과 친해지기 위한 친구들의 놀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블로그에 집중할 기회가 없어 꽤 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린 것 같아요. 그만큼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고 한국에서의 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겠죠? 제주에서 본 많은 느낌을 어서 쓰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인데 아직 그것이 가능하지 않아 이렇게 기다릴 수밖에 없답니다. 재미있게도 제주에 머무는 동안 친구가 찾아와줘 또 큰 추억을 쌓았네요. 20대에 만나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변함없이 대하는 친구들에 아주 행복했답니다. 산똘님도 그 동안 쭉 봐왔는데 이번만큼 더 가까이 느낀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확실한 우리의 추억을 쌓았다고 할까요? 부산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찾아온 친구와 제주에서 정착해 사는 친구...... 어느날 우리는 만두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성산포 2박 ..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가져가는 선물

가기 전 이틀, 아침 일찍 일어난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한국에 가기 위한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이곳이 아주 깊은 고산이라 선물을 마련해야 하는데, 가게도 없고,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시 나가는 중간중간 마련한 선물을 쭉 펼쳐봤습니다. 아! 아직 더 구입해야 할 품목들이 많구나, 먼저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시댁이 있는 도시 거쳐 한국으로 가니, 일단은 발렌시아에 가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구입하자고 생각했답니다. 트렁크를 여니 우와, 여행하는 기분이 막 듭니다. 아이들도 신났는지 연신 엄마, 아빠 근처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트렁크 안에 필요한 물건들을 차곡차곡 일단 쌓아보자, 하면서 정리하다 우리가 가져가는 선물을 한 번 여기서 다 모아봤습니다. 아이들이 누군가와 함..

한국 가기 전, 정리해야 하는 것들

한국 갈 날이 실제로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 다음 주에 가는데, 실제로 남은 시간은 3일 밖에 없어 참 걱정입니다. (병원에도 가야하고......)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걱정인 것이죠. 우리 가족이 없는 동안 집안이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야 하니 만반의 준비는 하고 가야지요. 우리가 가는 동안 집 봐줄 사람 구하기 집 봐줄 사람은 이미 구했답니다. 다행이다~ 그래야, 도둑이 들지 않죠! 마을 친구가 2주 우리 집에 와서 살기로 했고, 남편이 돌아가기 일 주일전부터 시부모님께서 와 사시기로 한 것입니다. 휴우우~ 다행이다. 어느 포스팅에 보니, SNS에 올릴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놀러갈 때 놀러간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였습니다. 누군가가 이것을 노리고 도둑질할 수..

왜 한국인은 남이 먹는 모습 보는 걸 좋아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글짓기 발표를 해서 마을에서 오후를 보냈는데요, 갑자기 친구 부부가 저에게 최신 한국 이야기라면서 흥분하여 이야기해주더군요. 무슨 이야기일까요? 별 이야기는 아닌데,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아주 놀라운 이야기였나 봐요. 우리의 친구 부부는 크리스토발과 마리아 호세였습니다. 크리스토발: 산들무지개~! 한국에서 외도해도 법의 처분 받지 않는다는 법이 나왔다면서? 산들무지개: 에잉? 이게 법인가, 옛날에 '간통죄'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간통죄가 폐지된 거야. 법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크리스토발: 우이? 한국 정말 신기하다. 간통죄도 법으로 있었어? 히야, 그런데 남자나 여자나 다 간통하면 걸리는 법이었어? 산들무지개: 응, 처음에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는데, 현..

국제 수다 2015.05.11

한국 며느리 부담 주는 시아버지의 행동

발렌시아에 간 동안 제가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한 시아버님의 행동이십니다. 평소에는 예의 바른 한국인 며느리는 시아버님 앞에서는 최선을 다해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행동에 금이 간 시절이 있었지요, 바로 쌍둥이를 임신하고 산보다 더 커진 배를 어찌할지 모를 때의 일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 소파에 앉을 때에 다리가 찌릿찌릿하여 견딜 수가 없었지요. 그때 시아버님께서는 쿠션 서너 개를 가져와, (제 다리를 소파 앞 테이블에 올리라고 하시면서) 그 다리 밑에 넣어주셨습니다. 제삼자의 풍경은 임신한 며느리가 건방지게 테이블에 다리 올리고 늙으신 시부모님 앞에서 대화하는 겁니다. 어찌 껄렁껄렁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뭐, 임신했으니 봐줄 수 있다고 해도 되지만, 제가 최근에 이런 바쁜 일상으로 시댁에만 가면 졸..

지구 반대편에서 허리 삐고 알게 된 진리 하나

허리 통증은 제가 젊은 시절 인도 배낭여행 때 딱 한 번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배낭 들고 다니면서 약간의 통증을 느껴 이거 어떡하나, 고심하다 네팔의 룸비니에서 해결을 봤죠. 그때 룸비니 [대성석가사]에 계시던, 제가 존경하는 스님께서 새벽 예불 한 달 참석, 매일 108번 절을 하면 싹 낫는다고 하셨지요. 하하하! 농담 아니시죠? 제가 불자도 아니고, 이걸 어찌 다 한담? "녀석아! 종교인이 아니어도 건강 생각해서 하라는 진리다!" 이런 말씀에 저도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졸면서 예불 참석하고, 끝난 후 108번 절을 하게 되었지요!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한 달 후, 그 허리는 말끔히 나았답니다. 이것! 대단하구나! 이것이 바로 허리 운동의 한 방법이었구나 싶었답니다. 운동이 부족해 ..

소소한 생각 2014.12.08

딸을 위해 아침 준비하는 스페인 아빠

우리 집은 아침 식사가 아주 특별하답니다. 달리 특별한 것을 먹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마음으로 특별하게 음식을 차려 특별하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줄까, 생각하다 한식과 스페인식으로 나누어 차려주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아침으로 한식을 먹기도 하지만요, 이른 아침 밥맛없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역시나 빵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고산 집 사정으로 매일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마을의 빵집을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었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아빠가 매일 저녁 아이들과 빵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긴 겨울 저녁,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동시에 함께하는 일을 만들어주는 즐거움을 나누어주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아빠는 아이들과 저녁 식사와 이렇게 아침에 먹을 빵을 만들기도 한답니..

스페인 정부가 나에게 보낸 가장 반가운 편지

아! 살면서 이런 날이 올지 꿈에도 상상 못 했답니다. 아니, 무슨 설레는 일이 있는가요? 물어보실 분을 위해...... 글쎄, 제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지 뭐에요. 그런데 그 편지가 의외의 기쁨을 선사했답니다. 뭐, 전에도 장학금에 선발되었다는 편지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기쁨을 얻었답니다. 맨날 외국인이라 차별적 행정 때문에 좀 뜨악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가령, 의료 행정에서 제 이름을 쏙 빼버린 일이나, 한국에서 오는 소포 중, 좀 무게가 나간다는 것은 맨날 세무서에서 세금을 걷고.......(← 그런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것 관련 건은 다음에 포스팅할 수 있도록 하지요.) 그런 일들에서 좀 당황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아플 때 먹는 스페인 음식, 한국인은 놀랄걸?!

어제 제가 아프다고 하니 많은 분께서 걱정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역시 온라인상이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온정이 느껴져 참 좋았답니다. ^^정말 감사해유!!! 그런데 친구네님께서 아플 때 조심해야 할 음식을 열거해 주셨는데요, 여기서 잠시 인용을 하자면, 예전엔 감기 걸렸을 땐 잘 먹어야 한다구 했는디.. 그건 못살 때 못 먹어서 체력이 부족해서 감기에 걸렸을 때 하는 말이구유... 요즘은 너무 잘 먹어서 감기에 걸려유... 감기에 걸렸을 때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은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생선, 술을 조심해야 한대유... 라면...먹지 말아야해유... 빨리 나으셔유... 관련 글을 읽어보세요.2014/11/27 - [뜸한 일기/부부] - 내가 아플 때 외국인 남편이 준비하는 음식 이렇게 걱정을 ..

스페인 고산, 우리 부부가 수확한 '무'로 김치와 시래기 완결!

아! 여러분, 주말을 잘 보내셨나요? 우리 부부는 열심히 김치 담그느라 또 휴일 시간을 후다닥 보냈답니다. 요즘 남편이 '김치병'에 걸려 김치 담그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답니다. 스페인식 채소 절임과 한국식 발효 음식, 김치의 조화로 채소밭에서 나는 모든 채소는 김치로 담그자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식 발효 김치가 더 입맛 당기는 것은 사실이고, 또 자기가 담그는 식초 절임이나 소금 절임은 이제 질렸다고 한국식으로 먹자고 난리입니다. 지난번 브로콜리로 김치를 담근다고 엄청 희한하게 절 보더니, 김치 맛이 좋았는데 이제는 모든 채소로 김치 담그자고 난리입니다. 요즘 육아가 좀 수월해지니 이제야 저도 살림에 신경을 쓸 수 있어, 지난번에는 근대 김치도 만들었는데 남편이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

남편이 궁금해한 한국 무덤 VS 내가 신기하게 여긴 스페인 무덤

아니, 대뜸 무슨 무덤 타령이냐구요? 그러게 말이에요. 최근 비스타베야에는 두 명의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자고 났더니 이런 변사가 생겼지요. 마을 시청 공무원과 홀로 살던 프랑스계 영국 친구의 죽음이었습니다. 급작스럽게 변사를 당해 참 마음이 뒤숭숭하더군요. 그렇게 이웃을 보내고 장례식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스페인 문화를 보니 생각에 잠기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스페인 남편, 산똘님은 한국의 산천에서 가장 신기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무덤"이었다고 합니다. 하긴 ,우리 친정 시골집에도 동그랗고 햇볕 잘 드는 동산에 가족 조상 무덤이 있어 그곳을 방문한 남편은 큰 사색에 잠겼지요. 오붓하게 조상의 무덤이 잘 정렬되어 산 중턱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 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신기..

스페인 이야기 2014.10.10

한국에서 스페인까지 온 반가운 전래 동화책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편과 오랜만에 오붓한 밥상을 차렸네요. 정말 소박하기 그지없는 한국 +스페인 밥상이네요. ^^ 고추는 도시의 파키스탄 사람이 운영하는 채소 가게에서 얼씨구나, 좋다면서 사온 것이고, 저 양배추는 우리 채소밭에서 재배한 것이고요, 저 소시지들은 살치차, 초리소 등 스페인 정육점에서 사온 것이지요. 게다가 산에서 채취한 버섯도 잘 곁들여 오붓한 밥상이 우리 둘의 입맛에는 환상으로 들어왔답니다. 더 큰 것이 뭐가 필요하겠어요? 마음이 즐거운 것이라면 이 세상 어느 보석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 오늘은 한국에서 인터넷 소통으로 인연을 맺은 소중한 친구의 보석보다 빛나는 선물에 대한 포스팅이랍니다. 한국의 어느 독자님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선물로 보내주셨답니다.따님이 벌써 중학..

다정한 스페인 남편의 추석 선물(?)

오늘 간만으로 블로그가 아주 한가해졌다. 추석 연휴라 블로그 방문객이 화악 줄었다. 호호 웃으면서 "이거 참 한가하네..." 혼잣말이 나왔다. "그래, 가끔 블로거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야."하면서 해외블로거의 그 외로움을 외롭지 않도록 합당한 마법을 부렸다. 그랬더니 정말 외롭지 않았다. 아니, 이곳에서는 명절 분위기가 아예 나지 않는 관계로 관심을 두지 않으면 전혀 명절임을 실감할 수가 없다. 우리가 사는 곳은? 스페인 고산의 한 평야. 주말에 추석 음식을 준비하는 일 없이 나는 아이들 학교 용품을 준비했다. 이곳은 9월이 학교 시작이니 준비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마침 남편도 오늘 쉬는 날이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우린 추석 이야기를 했다. "엄마, 오늘밤 우리 달님한테 소원을 빌자..

정신적 붕괴를 가져오는 세월호 참사, 삼류 드라마보다 못해

마음이 너무 먹먹하여 할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새 소식만 기다리면서,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있을까, 애써 기원을 하지만 너무 시간이 오래 흘러가버리고 있다. 왜? 적절한 때에 제대로 구출할 그런 과정을 우리 정부는 잃어버렸을까? 마치 조정래의 대하 드라마를, 황석영의 [구름몽]을 읽는 것 같다. 처음부터 잘못된 이 [세월호] 사건. 잘못 되어가는 요즘 한국의 참모습이다. 자화상이다. 은폐하고, 거짓 소식을 허위, 유포하고, 모두 괜찮다, 잘 될 것이라는 천박한 자본주의적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책임을 당당하게 이행하는 자들이 없다. 직속 우선, 수직 상하의 체계 앞에서 이런 엉터리 선장의 모습이 한국 현대사의 모습이다. 내가 운전했다면 제대로 몰았을 세월호를, 왜 경험없는 3등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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