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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 타올? 스페인 해변에서 인기 있는 물건은?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휴가를 지금 즐기고 있답니다. 현재 우리 가족은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을 여행하고 있는데요, 제가 기억하던 안달루시아와는 달라, 많이 놀라고 있답니다. 마냥 뜨거울 것만 같은 이 지방이 사실은 "역시, 스페인은 관광 국가이구나!" 감탄할 만큼 많은 볼거리와 견딜만한 날씨를 선보이고 있어 방문객을 즐겁게 유혹하고 있답니다. 어떤 분은 왜 이런 성수기에 여행하느냐고 물어보시기도 하는데요, 사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우리가 휴가를 낼 수 있는 시간은 이런 성수기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사람들 복잡하고 비싸고 짜증만 날 것 같은 성수기 휴가이지만, 아이들이 시간이 ..

소식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휴가로 여행을 막 시작했습니다. 스페인은 여름에 덥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올 여름은 참 선선하네요. 특히 우리가 여행하는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은 여름에 보통 40도 안팎으로 아주 더운 곳이지요. 그런데 올해는 30도 안팎이라 현지인들도 엄청나게 놀라고 있답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유럽을 가르는 트라팔가 해협은 아주 선선합니다. 지금 아프리카 대륙이 보이는 스페인 해변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태양은 뜨겁고, 그늘은 추울 정도로 선선하며 대서양의 바다는 몸을 얼릴 정도로 차갑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기분은 상쾌하네요. (하지만 며칠 애도의 시간을 갖느라고 글도 좀 늦어졌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인터..

생일에 귀를 잡아당기는 스페인 사람들, 왜?

제가 처음 스페인에 와 생일을 맞았을 때 스페인 사람들이 저에게 했던 행동이 아주 신기했었던 것이 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생일 축가를 불러주면서 부른 가사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 내용에는 '코를 만져라, 코를 만지지 않으면 행복해지지 않는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Tócate la nariz, que si no la tocas, no seras tan feliz" 얼마나 웃기던지...... 아무래도 스페인 사람들이 유머가 많고 즐거워 이런 농담조의 노래를 하는구나 싶었답니다. 실제로 이런 노래 가사는 모인 사람 모두를 웃게 하는 능력이 있었답니다. 역시 유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구나, 기분도 좋아지는 생일 축가였지요. 그런데 생일 선물을 준다면서 제 귀를 잡아당기는 몇몇 사람 또한 있었답니다. '..

자연에서 막 따 온 야생 체리를 잼으로 만들었어요

며칠 전 자연에서 체리를 많이 따왔습니다. 이미 소식을 접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음의 링크 겁니다. 2018/07/17 - [뜸한 일기/가족] - 스페인 고산 생활, 온 가족 다 함께 마지막 체리 따기아빠는 체리 맥주를 담그기 위해, 엄마는 체리잼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체리를 먹기 위해 체리를 땄는데요, 어느 독자님과 어느 시청자분께서 꼭 체리잼 만드는 모습 보여달라고 하셨네요. 그래서, 제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체리잼 만드는 과정을 여기서 소개해드립니다. 사실, 처음으로 잼을 만들어봐서 정말 어렵게 느껴졌답니다. 평소에는 아이들 아빠인 산똘님이 잼이란 잼은 다 만들어서 하는 법 없이 어려워만 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면서 보니, 상당히 하기 쉬운 게 잼 만들기였습니다. ..

한국 여행 간다는 스페인 친구에게 '이것' 준비해가라는 남편

요즘 스페인에서도 한국 여행 간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마치 다들 작정이라고 한 듯 한국 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습니다. 나만 빼고...... 며칠 전 치과 의사 선생님도 한국 다녀온 경험담을 얼마나 늘어놓던지 입 벌리고 고개만 끄덕끄덕~ 이던 즐거우면서도 난감한 경험을 했었지요. 그러나저러나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만은 항상 가득합니다. 스페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나도 모르게, 현지인들이 우리 가족을 만나고 마음이 열리면서 변하는 모습은 정말 놀랍거든요. 발렌시아 유명 포크송 가수인 다니 미겔 씨를 한 달 전에 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치나(china, 중국), 하뽄(japon, 일본)이 들어간 가사 내용을 '한국, 일본'으로 바꾸어 불러 깜짝 놀랐습니다...

국제 수다 2018.07.19

아이들 때문에 곳곳에 설치한 스페인 뱀 방향제

시골 생활은 도시 생활과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여러분도 어느 정도 짐작하듯이 시골 생활이 다 장점일 수만은 없지요. 환경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경에 노출되어 겪는 소소한 불편함도 있답니다. 전에 말씀드린 진드기나 무서운 독뱀 등이 한 예랍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는 혹독한 겨울 날씨 외에도 독뱀과 독버섯 등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 스스로 지혜를 발휘해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해야 하지요. 그런데 며칠 전, 텃밭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뱀 때문에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쌍둥이 공주님들도 뱀이 무서운 존재라는 걸 인식하고 조심하는 편이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오늘 뱀 방향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설치라기보다는 방향제를 꺼내어 작은 그릇에 담아 집 ..

스페인 고산 생활, 온 가족 다 함께 마지막 체리 따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모두 체리 수확에 나섰습니다. 지중해 연안보다 10도 정도 낮아서 그런지 이곳 체리가 여름에 열매를 맺었네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곳의 체리는 세 종류가 있더군요, 그중 가장 나중에 열매를 맺는 체리가 우리 집 근처에서 붉은 앵두 빛 열매를 보이며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두 종류의 체리는 제철을 넘겨 사라져버린 지 오래였거든요. 그런데 이 체리는 더디게 익더니 인제야 수확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올해처럼 체리를 많이 본 적은 없습니다. 봄에 비가 많이 내려줘 정말 체리가 주렁주렁하게 열렸는데, 자연의 순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온 해와 그렇지 않았던 해, 순환하는 시기를 보니 몇 년 전 라이문드 할아버지가 주신 체..

직장인 스페인 친구의 도시락, 어떤 음식 구성일까?

오랜만에 우리 집에 점심을 가지고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 지역은 유럽연합에서 정한 철새보존지역이며, 주에서 정한 자연공원으로 매우 중요한 곳 중의 하나랍니다. 그래서 화재 감시와 산림 감시가 꾸준히 이어진답니다. 오늘 온 친구는 이 지역 일대의 화재감시를 하는 환경 요원으로, 차로 순찰하면서 중앙 센터와 연락을 하며 화재에 대비하는 직장에 몸을 담았습니다. 화재 감시 지역이 상당히 방대해서 친구를 만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요, 오늘은 이 지역을 감시하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 이야기도 나눌 겸, 점심을 우리 집에서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친구가 어떤 음식으로 싸서 점심을 먹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양해를 얻어 공개해도 ..

스페인의 이런 것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네~!

몇 년 전 한국에서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 어떤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란 일 하나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물건인데요, 그때는 그다지 흔하지 않은 물건이었나 봅니다. 샐러드를 만들 때 스페인에서는 원심력을 이용하는 야채탈수기를 쓴답니다. 샐러드를 매일 먹는 이곳의 문화에서는 이 야채탈수기가 바로 샐러드탈수기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 친구는 이 야채탈수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와~! 한국에서는 이거 음식물 쓰레기 물 빼는 데 사용하는데~!!!" 오, 음식물 쓰레기가 아무래도 물이 나오니 이렇게 탈수하여 버리는구나~ 싶었죠. 친구에게는 음식물 쓰레기 잡는 탈수기인데 스페인에서는 샐러드에 물을 빼는 탈수기로 쓰였으니 얼마나 재미있게 느끼던지요. 오늘은 이렇게 비슷하..

스페인 건물에 흔히 있는 현관문 막아놓은 판, 그 정체는?

스페인의 크고 작은 마을은 대도시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도시는 아무래도 오가는 사람들이 많고, 상업 활동도 많아 활기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도시를 벗어나 작은 마을에 가면 가끔 텅 빈 느낌의 스페인이 다가온답니다. 특히, 해가 쨍쨍한 대낮에는 더 큰 공허함이 느껴지지요. 스페인은 한국과 비교하면 온도가 엄청나게 올라가는 굉장히 뜨거운 나라랍니다. 하지만, 실제 체감 온도는 습도가 많은 한국과 달라 끈적함이 없어 더워도 참을 만하다고 느껴집니다. 실제로 그늘에 가면 아주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여름에는 다들 외출을 삼가고 특히 해가 가장 뜨거운 시간에 집 안에 있기를 좋아합니다. 당연히 창문에 부착된 페르시아나(Persiana, 창문 셔터라고 불릴 수 있는 외부 장착제로 완전..

올해 우리 집 체리는 풍년이네, 풍년~!

아이들이 일주일 캠프 학교로 집을 떠난 사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체리는 완전하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정말 정~말 봄에 비가 많이 내려 이 건조한 고산에 큰 활기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가장 많이, 정말 많이 체리가 풍년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매년 체리 따러 가면 새들과 전쟁을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새도 배부르게 먹고,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하하하! 체리로 배부르게 먹는 게 어떤 기분일까요? 아무튼, 주렁주렁 달린 체리를 보니, "역시! 비는 풍년을 주는 선물이구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비는 고마운 생명수~안타깝게도 아이들이 일주일 비운 사이에 가장 큰 체리는 짓눌러 더는 먹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라몬 아저씨네 체리는 시중에 파는 것..

요즘 신기하게 현실 체감 중인 스페인 속 한국 음식

몇 주 전 발렌시아(Valencia, 스페인의 제삼 도시)에 다녀온 적이 있답니다. 오랜만에 또 페페 아저씨도 직접 만나 회포도 풀고 아이들과 기차 여행도 하니 참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답니다. 페페 아저씨는 여전히 김치를 만들면서 김치 찬양을 해서 참 신기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김치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이 이제는 김치 없으면 못사는 사람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혼자 많이 감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일본이나 영미권 국가와는 달리 한국 물건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곳이었지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시아 마트에 한국 식품 몇 종류가 들어오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게다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알려진 동양..

청소 도우미를 대하는 스페인 시어머니의 태도

올해 만으로 칠순을 넘기신 스페인 시부모님들. 평생 맞벌이로 살아오시면서 항상 집안 살림은 두 분이 분담하셨습니다. 그런데 청소할 시간이 없으셔서 매번 청소는 청소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셨다지요. 일주일에 하루, 청소 도우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셨는데요, 정년퇴직을 하신 후에도 계속 청소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시고 있습니다. 나이 드니 예전만큼 힘이 좋지 않으시다며 청소 도우미를 고용하시는데요, 사실 집안이 정말 깨끗하답니다.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을 만큼 평소에 깨끗하게 집을 유지하고 계시지요. 일주일에 한 번 도움을 빡세게 받고 평소에는 본인께서 직접 청소를 하시니 깨끗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신기한 게 청소 도우미와 시어머니의 관계였습니다. 제가 산후조리로 시댁에서 잠깐 지냈는데요, 청소 ..

스페인에서 사소하게 행동했다가 뒷감당 못 하게 되는 일들

짜잔~! 오늘은 전격 스페인 테마로 갑니다! 한국에서는 여름방학도 다가오겠다, 해외여행 준비하는 사람도 많겠다, 스페인이 떠오르는 관광지이다 보니, 제대로 정보를 알고 준비하면 더 여행이 든든해질 수도 있겠다는 사실에 여러분께 재미있는 스페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실 오늘의 이야기는 재미보다는 스페인에서 하면 안 되는 몇 가지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모든 여행객이 대체로 무단하게 여행을 하고 떠나는 것을 보면, 스페인은 그렇게 큰 제약을 하지 않는 나라 중의 하나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서, 하지 말아야 할 사항 등을 이야기하겠습니다. 1. 공공장소에서 웃통 벗으면 안 됩니다. 누드 해변 많은 스페인, 하지만 도시에서는 웃통을 훌훌 벗고 다니면 안 된답니다. 특히..

8개월의 기다림, 집에서 직접 재배한 느타리버섯

작년 10월 중순, 우리 부부는 집에서도 버섯 재배가 가능한지 실험하기 위해 씨균(종균)을 온라인으로 샀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트러플(truffle)이라는 땅속에서 자라는 서양 송로버섯으로 참 유명한 곳이지요. (하지만 직접 집에서 버섯을 기르기에는 참 손이 많이 가는지라, 땅속에서 나는 버섯을 기르는 게 훨씬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버섯은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산교육이 될 수 있어서 한번 길러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을 숲속에서는 한창 버섯이 나던 시기였는데, 우리는 버섯이 자라는 생태를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버섯으로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문하여 보니, 표고버섯은 물만 주면 되는 아주 ..

여름 방학마다 집 떠나는 스페인 아이들 (feat.우리 아이들)

한국과 다르게 스페인 아이들의 여름 방학은 두 달 반 정도로 아주 깁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여름 방학 동안 스페인 부모들은 아이들이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짠답니다. 물론,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지에서도 방학이 길기 때문에 한 달 가족 휴가를 내도, 나머지 한 달은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지 못할 경우가 참 많기도 하지요. 이런 때를 대비해, 스페인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더라고요. 가장 대중화되었고, 보편화한 아이들 방학 프로그램은 시나 공공 단체에서 운영하는 여름학교와 수영코스가 있고요, 나머지는 캠프입니다. 저는 미국 영화에서나 '아이들이 캠프 가는 장면'을 종종 봤는데요, 스페인에서도 여름 캠프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꽤 오래된 프로그램..

여름에 물놀이만 하지 않는 스페인 공공 야외수영장

스페인은 한국보다 땅이 넓어서 공간 활용도가 대체로 시원시원하게 잘 되어있습니다. 마을은 마을에, 경작지는 넓은 들판에...... 아무리 경치 좋은 곳이라도 산이라면 산, 호수라면 호수, 바다라면 바다, 그냥 둔답니다. 한국 같았으면 호수 앞 카페테리아(cafeteria)라도 만들었을 텐데, 스페인은 정해놓은 공간이 아니라면 그냥 그렇게 둔답니다. 대체로 이유가 없다면 보존하는 데 집중하고, 더 넓히지 않고, 집안 살림처럼 마을 살림이나, 도시 살림을 꾸려나간답니다. 그 살림에는 외관에서부터 교육까지 참 다양하지요. 그 살림 중 하나가 공공 수영장이 있습니다. 공공 수영장은 말 그대로 '개인이 운영하는 수영장'이 아닌, '마을에서, 혹은 도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 운영'되고..

스페인에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나오는 것

지중해 연안, 해변 도시와 10도 정도 차이나는 스페인 고산에서 일 때문에 도시에 나갔습니다. 요즘 방학 맞은 아이들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깜빡하고 못 한 일을 오늘에서야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일을 해결하자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스페인 공공 사무소는 오전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을 해결하려고 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얼마나 땀이 많이 흐르던지...... 더위 때문인지, 일 때문인지는 잘 몰라도 정말 열이 많이 났지요. 남편과 카페테리아 노천 식탁에서 시원한 스페인 토마토 생채소 국물을 들이키면서 더위를 식혔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외출이 이렇게 더울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스페인의 여름 별미, 가스파초(Cazpacho)입니다. 시원한 생채소 수프의 한 종류라고..

스페인 고산, 우리 아이들의 여름방학 숙제

스페인 학교는 6월 말에 방학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집 아이들도 지난 금요일에 방학을 맞았답니다. 우와~ 벌써 방학인가요? 네~ 벌써 방학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여름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7~8월, 두 달 이상이 방학이랍니다. 9월 10일 전후하여 새 학기가 시작되어 아주 긴 시간 방학을 보낸답니다. 대신 겨울방학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주 짧기 때문에 교육 일수를 한국과 비교한다면 그렇게 짧은 수업시간은 아니지요. 금요일 방학에 들어가기 전, 우리 마을 초등학교는 가족과 함께 캠프 파티를 열었답니다. 목요일 밤에 전교생이 다 모여 즐긴 날이었지요. 아주 작은 마을이라 아이들 다 합치면 겨우 열한 명밖에 되지 않는 곳이랍니다. 방학 하루 전날, ..

뱀보다 더 무서운 스페인 고산의 양 떼?

날씨도 좋고, 비도 자주 와 풀도 많이 자랐겠다...... 요즘 모든 것이 넉넉한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입니다. 이미 지난번 포스팅을 읽으신 독자님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꽃과 풀, 새, 곤충들이 많아 우리의 고산 풍경이 아주 풍성하고 꽉 차 보입니다. 뜨거운 여름이 오면 모든 것이 바짝 말라버리니, 오기 전에 어서 이 풍경을 마음껏 즐겨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무서운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집 근처의 뱀입니다. 샘가의 물뱀은 독이 없어 그렇게 불안하지는 않지만, 집 근처에 서식하는 뱀은 독한 독을 지니고 있어 항상 경계해야 할 대상이랍니다. 다행히 아직 뱀에게 당해본 적이 없고, 게다가 뱀은 인간을 보면 금방 도망가 버리니, 일상에서 부딪친 부분은 없답니다. 뱀에게 물리면 해야 할 ..

아빠와 세 딸이 함께 여행하면 생기는 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참나무집]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지난번 산똘님(세 아이의 아빠)이 차 안에 침대를 만드는 일화의 후속담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링크를 걸어봅니다. 2018/06/08 - [뜸한 일기/부부] - 아이들을 위해 차 안에 침대 만들겠다는 남편그렇게 하여 산똘님이 드디어 차 안에 침대를 설치했습니다. 그날 아침 좋다고 모두들 차 안에 들어가 그 행복감을 만끽했는데요, 아빠는 충동이 일어 바로 친구네로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목적은 차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주말이니 더 좋았고요. 침대가 완성된 이야기는 다음의 동영상을 시청해보세요.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소소한 일상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제 채널인데요, 친자연적인 삶을..

한국 친구가 좋아한 스페인 친환경 일상용품 3가지

스페인에 놀러 오는 한국 친구들의 반응을 보면 대부분 참 비슷합니다. 한국과 다른 점, 혹은 비슷한 점 등, 우리도 모르게 비교하거나 분석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답니다. 내가 잘 모르는 이들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종종 이렇게 유심히 관찰하면 참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오늘은 한국 친구들이 일상생활에 쓰이는 스페인 용품을 보고 "아! 괜찮다!"하고 좋아한 일상용품 3가지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일상용품이 있지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스페인에서는 아주 전통적인 일상용품인데 요즘에는 많이 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이런 물건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이야기 시작합니다. 1. 천 냅킨 한국 가정에서는 천..

강렬한 꽃들이 빛나는 스페인 고산평야의 들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가 요즘은 참 좋습니다. 6월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아닌가 싶답니다. 한국에 사는 친구들이 놀러 온다고 하면 계속 6월에 오라고 고집하는 이유도 이 아름다운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니 얼마나 포근하고 좋아요? 게다가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꽃들이 만개하고 있으니 이 또한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지요. 빨랑 놀러와~ 하고 말해도 6월에는 일이 있어 쉽게 휴가를 낼 수 없다네요. 아무튼, 제가 꼭 보여드리고 싶은 스페인 고산의 모습을 여러분께도 보여드릴게요. ^^ 아이들과 들판에 나갔더니 이렇게 지는 꽃이 있었고, 또 피는 꽃이 있었습니다. 지는 꽃은 홀씨를 만들어 하늘..

아이들과 함께 가꾼 6월 우리 집 텃밭

6월 중순, 또 싱싱한 세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녹음이 무척 짙어지는 요즘입니다. 한국은 벌써 무더위로 고생한다는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이제야 추위가 완전히 물러나고 슬슬 더위가 바짝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6월의 우리 집 텃밭도 활력을 받아 조금씩 채소가 성장의 폭을 넓혔습니다. ^^ 우리 집 텃밭의 샘에서 본 고산평야의 풍경이지요. 샘이 있으니 구유가 있고, 구유가 있으니 채소에 물을 댈 수 있는 수조도 있습니다. [참나무집] 가족에게는 아주 전형적인 일상인데 여러분께는 상당히 이국적인 풍경이지요? 양치기 아저씨가 양 떼를 몰고 가는 풍경, 참 평화롭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고산에 몇 주 전부터 계속~ 비가 왔기 때문에 이렇게 자잘한 풀들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요즘 ..

외국인 배낭여행자가 경험한 한국의 찜질방, 어땠을까?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젊었을 때에는 시간은 많았지만,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 했고,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돈은 많아졌지만,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못 하게 되었네~"라고 말이지요. 뭐, 상황에 따라 이 상황은 바뀔 수도 있지만, 제 주위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있답니다. 저도 젊었을 때 여행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악물고 돈을 벌어 배낭여행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여행을 하는 게 꿈이었거든요. 정말이지 배낭여행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때만큼 낯선 것에 가슴 떨리던 시절은 다시 없을 것 같습니다. (설레며 떨리던 그 마음 다시 느끼고 싶어도 잘 찾아와주지 않더라고요) 그때의 여행으로 제가 ..

국제 수다 2018.06.13

걸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유럽의 도보 갈랫길을 아세요?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이며, 유일하게 내륙으로 연결된 북은 북한 때문에 섬 아닌 섬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통일되면 대륙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여행하는 꿈을 꾸기도 한답니다. 사실, 저도 어렸을 때 꼭 하고 싶었던 여행이 북한을 거쳐 미지의 만주와 연해주를 구경하며 산천초목을 느끼는 방랑 여행이었지요.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국경이 짜잔~ 하고 열어주는 것도 아니고, 참 어려웠지요. 그런데 그런 대한민국에 요즘 희망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한국이 북한의 찬성으로 드디어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이 되었다는 소식요~! 유후우~! 만세~! 일단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밟아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도 국제노선의 기차를 타고 칙칙폭폭~ 여행을 ..

여행 이야기 2018.06.12

한국과 달라 답답해 보였던 스페인 사람들의 신기한 칼질

스페인이 미식의 나라답게 칼질하는 방법도 참 다양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칼로 과일을 깎아 먹기 때문에 칼질이 그렇게 서투르지는 않지만, 어떤 때는 특이한 방법으로 재료를 다듬어 참 놀라기도 한답니다. 여기서 특이하다 함은 한국에서 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참 답답하게 느껴지던 칼질이었습니다. 스페인서도 음식에 따라 어슷썰기, 채썰기, 깍둑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료를 손질하는데요, 제가 처음으로 본 써는 방법은 재료를 손에 잡고 하나씩 하나씩 도려내듯 써는 방법이었습니다. 처음에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껍질을 깎은 감자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도려내듯이 깎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답니다. '어? 왜 어머님은 답답하게 한 번에 썰지 않으시고, 일일이 하나씩 부분을 도려내면서 써실까?' 생각했..

아이들을 위해 차 안에 침대 만들겠다는 남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잡은 우리의 [참나무집] 가족은 요즘 열심히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요즘은 오전반만 해서 금방 집에 와 오후를 보낸답니다. 물론, 아이들과 같이 놀아줘야 하는 건 다 부모의 몫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산똘님은 요즘 꽤 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무급 휴가 3개월 내고 싶다고 회사에 신청까지 한 상태인데...... 회사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3개월 장기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게 이 사람의 소망이었거든요. 한국과 아시아를 돌면서 여행을 하는 게 우리의 작은 꿈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자전거로 다섯 식구가 한반도 여행을 하면 어떨까, 정보까지 찾아봤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이 계획은 다른 때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고..

스페인 친구가 헉~하고 놀란 한국의 쌈 채소

요 며칠 동안 인터넷 불통으로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어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 하지만, 여러분이 달아주시는 댓글은 정말 잘 읽었답니다.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항상 고맙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와이파이 안테나는 이제 정상으로 작동하여 저는 근질거리는 손으로 여러분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막 늘어놓겠습니다. 귀찮아하시면 안 될 텐데요...... ^^*저희 집에 방문한 스페인 친구가 한국의 쌈을 먹고 정말 놀란 에피소드가 되겠습니다. 어디선가 읽어보니, 외국인이 '호불호'하는 한국 음식에 쌈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이 쌈이 그렇게 싫어하는 음식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제가 대접한 많은 스페인 친구들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 이 쌈이었습니다. 아마도 스페인 사람들도 삼겹살을..

북미정상회담 경호 맡은 구르카족 용병의 무기, '쿠크리'는 무엇?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뉴스에 하나하나 귀 기울이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무척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지 않은 상황이 없습니다. 오늘 주요 뉴스에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경호를 맡게 되는 구르카족의 이야기가 나왔더라고요. 우와~! 제가 네팔을 아주 아주 좋아하기에 이 구르카족 용병의 경호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네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때는 훌륭한 용병이 있다는 말에 솔직히 믿을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네팔에 머물면서 여행할 때 현지인이 말해준 이들의 위상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쿠크리(khukri)라는 단검을 들고 영국군에 대항하여 싸운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었으니까요, 쿠크리는 현지 발음으로 거의 '꾸끄리'에 가까운데 이 단검은 사실은 네팔의 상징이라 해도..

국제 수다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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