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중해 연안의 5월입니다. 이곳에 이사 온 후 맞이하는 두 번째 봄이지요. 우리 가족은 올리브나무가 수 백 그루가 있는 농장을 구입했는데요, 아직은 본격적인 농장 생활은 하지 않고 있답니다. 물론, 스무 그루를 지금 관리하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올리브 농장을 운영하려면 많은 공부와 경험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천천히 미래를 보면서 나가고 있답니다. 저는 한국에서 자라서 올리브나무는 본 적도 없었어요. 스페인에 살면서 휙휙 지나가는 차 창문 너머로 본 적은 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올리브나무를 관찰할 기회는 없었지요. 그런데 이사 오고 난 후, 올리브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살면서 본 올리브나무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어요. 생명력이 무지 강해서, 화재가 난 후에도 뿌리만 살면 다시 우후죽순처럼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