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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끼 고양이들과 사랑에 빠진 우리 아이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우리 가족에게는 반려묘 여러 마리가 있답니다. 지난여름에는 네로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이들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는데요, 자연의 순환이 이 아픔을 극복하라고 새끼 고양이 세 마리 묘약을 처방해주었답니다. 네로는 천수 다 누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도시가 아닌 시골이라 우리 가족은 고양이를 집안에 두지 않고 밖에서 자연 친화적으로 키우고 있답니다. 물론, 고양이 바구니와 새끼 고양이를 위해 배변 모래도 깔아주고 할 일은 다 한답니다. 새끼 고양이 세 마리는 순서대로 태어났는데요, 요즘 더 아이들이 애착을 느끼곤 합니다. 사라와 라야스(줄무늬 새끼 고양이) 누리와 라야스 산드라와 라야스 아이들이 새끼 고양이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된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남편이 친구와 직장 동료에게 하는 기막힌 거래

어떤 한국분이 우리 텃밭을 보고 남편에게 물었답니다. "텃밭이 너무 작아요. 채소 간격도 너무 크고, 좀 더 촘촘하게 해서 더 많은 채소와 감자를 수확하면 좋을 텐데요."하고 말입니다. 역시 우리는 이왕 하는 것 좀 더 잘해서 많이 수확하면 좋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의 대답은 이랬답니다. "사실, 도시에서 시골로 들어와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유'를 갖고 싶어서였어요. 여기서 더 많이 일해서 더 많이 수확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잖아요? 그럼 도시에서 그렇게 찾고 싶었던 여유는 못 찾고 또다시, 시간에 쫓겨 살 수밖에 없어요. 차라리 적게 심고, 적게 수확하고, 그만큼 남는 시간은 아이들과 자연에서 함께 즐기면서 사는 게 훨씬 좋아요. 적어도 저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숨 막히던 놀이방이 공부방으로 변신, 공부가 절로 돼요

아이들이 이제 유아에서 어린이로 완전히 변하는 시기입니다. 좀 더 집중하여 탐구하는 공부할 장소가 필요하여 우리 집 놀이방을 공부방으로 바꾸었답니다. 우와~! 그동안 쌓인 장난감과 책으로 정말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했는데, 치우려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태산처럼 쌓인 물건들...... 헉..... 숨이 막힐 것 같아..... 이렇게 한탄을 여러 번 하던 사이, 에이! 한탄할 바에는 그래도 조금씩 치우고 정리하면서 공간을 마련하자! 싶었답니다. 아이들 놀이방은 위의 사진처럼 알록달록 장난감과 색깔로 넘쳐났습니다. 이번에 유아 물건은 다 치우고 지금 나이에 꼭 필요하다 싶을(?) 물건만 남겼습니다. 치우고 나니 너무 오피스용 공간이 된 건 아닌지 걱정도..

오두막 느낌 물씬 풍기는 스페인의 이 건물은 무엇?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지방을 여행하다 참 신기한 집들을 발견했습니다. 네팔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건물이기도 했고, 동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둥과 나무 벽이 너무 익숙하게 다가와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산악 지대라 그런가? 네팔 분위기가 나는 이유가 그래서일까? 인도의 마날리 쪽 산악 지대와도 비슷하고...... 어디 동남아 고산 마을 집 같기도 하고...... 참 신기했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이런 건물이?! 도대체 뭐 하는 건물이기에 이렇게 가는 곳마다 있을까? 처음에는 참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초가집 같은 집들이 눈에 보입니다. 평화로운 목초지에 소와 양이 풀을 뜯으니 얼마나 한국 시골 분위기가 나던지...... 이것은 순전히 나만의 느..

스페인서는 남에게 말하기 힘든 질환이 없다고?

발렌시아에 출장 갔던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저녁 산책을 하면서 어땠느냐고 물었는데 "그럭저럭 회의에 참여하고 왔다"라고만 말하더라고요. 얼굴 표정이 그러니, "뭐 몸이 좋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발렌시아 더위 때문에 20년 동안 없었던 치질이 생겼다"면서 좀 앉아 있는 게 불편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3일 동안 잘 참고 잘하고 와서 토닥토닥해주려다~~~"아아악! 엉덩이는 만지지 마!" 그럽니다. 겉으로는 참 미안한 표정으로 안됐다고 위로를 해주었죠. 그런데 속으로는 얼마나 웃었는지......"오~~~ 그래, 그래, 그래! 미안! 안 만질게." ▲ 아빠를 위해 아이들이 만든 케이크 정말 치질, 걸려본 사람은 다 알듯이 이 치질이 참, 사람 괴롭힙니다. 솔직히 여러분들도 한 번은 걸려본 적이 있..

출장 가는 날에도 아빠는 아이들 걱정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발렌시아로 출장을 떠난 남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오전 8시까지 도착해야 하기에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합니다. 이곳에서 발렌시아까지는 2시간 반 정도 걸리니, 적어도 5시 반에는 나가야 하지요. 하지만 남편은 잠이 부족해도 일찍 일어나 아이들에게 줄 허브차까지 챙겨놓고 갑니다. 요즘 고산평야의 날씨는 더위와 추위가 오가면서 환절기 목감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콧물과 기침, 목이 칼칼해지면서 말도 못 할 정도의 증상이 있는데,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지나가기도 하고, 각각 다른 증상으로 감기를 보내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은 심하지 않은 가벼운 감기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목이 칼칼하여 매번 민간요법으로 아이들 치료를 해줘야 했습니다. 저는 매번 아이들이 걸리는 감..

스페인 안방에서 파는 한국 식품에 씁쓸해지는 이유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추석 연휴도 끝나가고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시간입니다. 본의 아니게 저도 치과 치료를 하기 위해 시댁이 있는 발렌시아에 다녀왔답니다. 추석 시기와 맞물려 마치 한국처럼 명절 보내기 위해 시댁에 간 느낌이 들었답니다. 하하하! 덕분에 이 명절, 심리적 외로움 없이 잘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댁에서 보내다 해발 1,200m 고산의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데 역시나 장은 봐야겠지요? 그래서 마트에서 생선도 사고, 이것저것 장을 봐왔답니다. 게다가 요즘 새로 들어왔다는 한국 제품도 기대가 되어 더 장을 보기 위해 애를 썼답니다. 일단 스페인 현지 마트에서 새로 나온 한국 김을 찾았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드디어 우리도 이곳 안방에서 한국 식품을 먹는구나! 정말 대..

소소한 생각 2018.09.27

스페인에서 구획선 밟고 주차하면 생기는 일

스페인에 유학 온 한국 친구가 어느날, 상당히 심각하게 말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주차를 심각하게 잘해."그게 뭐 어때서요? 라고 물으실 분들을 위해...... 친구가 한마디 더 첨가합니다. "한국에는 정말 주차 구획이 넓어서 주차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수가 없어. 스페인에 와서야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 알았다니까...... 주차장의 주차 구획도 넓고 주차하기가 스페인처럼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 여긴 평행주차의 달인들이 있는 곳이야. 그 좁은 공간에 어떻게 후방 모니터도 없이 잘하는지......"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있었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상당히 놀란 부분이기도 하답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있더라도 항상 주차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차하는 모습이 상당히 특이..

한가위처럼 풍성하게 월동준비 하는 스페인 고산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요즘 무척 바빠진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입니다. ^^; 해야 할 일들이 가을이라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답니다. 게다가 추석이라니......! 역시, 추석 전후하여 우리는 겨울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짬을 내려고 해도 요즘은 너무~ 너무~ 시간이 없었네요. 그동안 우리가 하는 월동준비는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이들에게는 하면 아주 좋을~ 월동준비가 되겠습니다. 며칠 전에는 장작을 한 트럭 불렀답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나무를 평소에 쟁여두고 패고 말리고 장작을 준비하는데요, 소나무 한 종류라 다른 종류의 장작을 불렀답니다. 4000Kg인데 한국 돈 60만 원 정도 주고샀습니다. 보통 이..

스페인 시어머니가 나 때문에 걱정 한 바가지 한 이유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지요? 아~~~ 스페인에 있으니 우리 명절이 언제인지 뉴스를 보지 않으면 정말 알 수가 없네요. ㅠㅠ 한국이 명절이라니 괜히 마음이 울적해지는 요즘입니다. 한국 사람으로 해외 계시는 분들은 이런 기분 다들 이해하실 거예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제까지 명절 보내지 못하고 살아온 해가 몇 년인데...... 올해도 그렇게 지나가리라~~~ 싶습니다. 요즘 우리 가족은 해발 1,200m 고산에서 주말마다 도시로 내려간답니다. 자꾸 일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는데요, 갈 때마다 그래도 시부모님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편안하고 좋답니다. ^^* 오랜만에 도시에 가면 또 색다른 도시의 분위기가 참 큰 향수를 자아내기도 한답니다. 내가 이런 곳에서 살았었지~~~ 얼마 만이야~~~ 가..

국제 수다 2018.09.23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몇 가지

스페인에서도 "아스투리아스(Asturias) 음식"은 정평이 나 있답니다. 지중해 음식도 유명하지만, 이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음식은 그 독특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답니다. 이 지방은 산악지대에 강우량이 많아서 사계절 푸른 목초지와 석회암 동굴로 유명하여 다양한 치즈를 숙성하기에 참 좋은 곳이지요. 게다가 북쪽에는 대서양 해안가가 자리 잡아, 맛있는 해산물 요리로도 유명하답니다. 오늘은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스페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음식이며, 스페인 현지인들도 아스투리아스 지방에 가면 꼭 맛보고 사 가는 음식들이 되겠습니다. 일단,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유명한 것은 네 가지로 요약해봤습니다. 시드라(Sidra, 스페인식 사과주), 육류, 카..

자신의 직장 상사에게 우리 집을 숙식 제공한 스페인 남편

아무리 유럽이라 해도, 아무리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 관계라고 해도, 직장 상사를 어려워하는 건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한국보다는 덜한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요, 직장 상사에 대해서는 다들 피하는 모습은 한국과 같답니다. 정말 말이 잘 통하는 개인적 관계면 몰라도 직장 외에 따로 만나 관계를 나누는 일은 그다지 흔하지 않답니다. 저도 스페인에서 직장 생활을 몇 년 해본 적이 있어, 다들 피하면 피했지, 일부러 시간을 내 직장 상사와 만나 자기 생활을 망치려(?)고는 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스페인 남편이 자신의 직장 상사를 집에 초대한 것입니다. 그것도 1박, 잠자리 제공과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 포함해서 말이지요. 사실, 남편의 직장 상사는 자연공원 관리 공단장이라고 해야 할까..

도대체 이런 광경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발렌시아 주 북쪽의 티넨사 자연공원(parc natural de la Tinença de Benifassà)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아주 신기한 풍경을 볼 수 있는 행사가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어떤 신기한 광경인지 여러분 궁금하신가요? 사실,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은 아니랍니다. 새를 관찰할 수 있는 탐조대가 사실, 요즘 여러 나라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곳이 되었다지만요, 새에게, 특히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은 스페인이 유일한 나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가족은 지난주 독수리 관찰하러 그 자연공원에 들렀답니다. 그런데 그 독수리는 한국에는 없는 그리폰 독수리라고 ..

스페인 초등학교 입학준비물,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스페인은 9월에 학교에 입학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요즘 한창 방학 끝나고 새 학년에 올라가 아이들이 적응하고 있는 시기랍니다. 유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매일 울고, 또 새 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들은 새로운 교실 환경과 선생님께 적응해야만 한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페인 학교에서 준비해 오라는 물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줄무늬 공책 4권 리코더 악보 공책 스케줄 잡을 수 있는 학생용 아젠다 필통(지우개, 연필, 까만색 볼펜, 파란색 볼펜, 빨간색 볼펜, 녹색 볼펜, 가위, 풀 등)색깔: 물감, 색연필, 크레파스, 모두파일철 2개, 제목 표시할 수 있는 겉장들과 플라스틱 A4 파일 끼우기 4개 A4용지 한 묶음(80gr 종이)컴퍼스미술 용구: 자, 삼각자, 등등위생 도구: ..

2층 침대 때문에 생긴 쌍둥이 아이들의 고민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집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이들 셋은 한국식으로 요와 이불을 깔고 잤는데요, 지난번 아이들에게 침대를 해주기로 한 이야기를 포스팅으로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만 6세 쌍둥이 아이들은 이층 침대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2018/08/12 - [뜸한 일기/아이] - 여행에서 득템하여 아이들에게 선물한 침대그런데 어느 날 보니 아이들이 다시 이런 말을 합니다. "예전처럼 바닥에서 자고 싶어." 하는 겁니다. "왜?"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없어, 얘들아~ 침대 벌써 사 왔잖아?' 이런 소리를 속으로 감추면서 말입니다. 2층 침대와 여유 침대, 즉 3단 침대를 샀죠. 아이들이 셋이니 말입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잘 자는가 싶더니...... 언제부터 쌍둥이가 이런 ..

전지적(?) 서양 관점, 스페인의 '종이접기 박물관'(EMOZ)

세계에서 유일하게 종이접기 박물관이 있는 곳은 한국, 일본, 스페인이라고 합니다. '종이접기'하면 '학'이 생각나고요, 또 '종이접기'하면 '오리가미 origami'라는 용어가 생각납니다. '오리가미'는 일본어가 세계화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미국의 종이접기협회에서 이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 전 세계에서 '오리가미'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쓰나미'와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생각하기 쉬운 선입견이 종이접기는 동양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류는 보편적으로 손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종이가 발명되고 전달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이 '종이접기' 형태의 작업이 선보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스페인 종이접기 박물관인 EMOZ(Escuela-Museo de Origami de..

스페인 고산의 낯선 가을 날씨와 수확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어느덧 가을이 쑤욱~ 다가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안개가 자주 끼고 춥고...... 좀 쓸쓸한 바람도 붑니다. 그래서 그럴까, 마음은 조금 멜랑콜리해진 건 사실이지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며칠 전부터 우박에, 폭우에, 기온 하강으로 우울증 모드에 들어갈 정도로 날씨가 참 낯설었습니다. 나는 누군가? 나는 이곳에서 무얼 하고 있지? 여기는 어디? 뭐 이런 질문 같지도 않은 희한한 질문이 우울 모드를 콕콕 찌르고 있습니다. 사람은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요? 우박이 한꺼번에 쏟아진 날. 다 내리고 난 다음에 보니, 한쪽에 바람 덕에 쌓인 우박이 저렇습니다. 우박 구슬이 하늘에서 와장창 떨어졌습니다. 저게 보석이라면 얼마나 영롱하게 영원히 남아있을까? 하지만 얼음이기에 금..

스페인 사람들이 사과주를 마시는 독특한 방법

세상에! 세상에! 저는 스페인에 와서 사과주를 마시는 방법을 알고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프랑스 시드르처럼 샴페인 같이 마시는 사람도 있겠지만, 하나같이 이곳 사람들이 사과주 마시는 방법은 너무나 독특하여 정말 그래야만 할까? 의문마저 들었답니다. 사과주는 스페인어로 시드라(Sidra)라고 합니다. 이 시드라는 스페인 북부 지방이 주생산지고요, 전국에 걸쳐 대중화된 스페인 전통의 술이랍니다. 보통 고깃집에서 거하게 고기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사과주가 대중화되었답니다. 사과주를 판매하는 "시드레리아(Sidreria, 사과주 선술집)"라는 곳도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대중화되었는지 알 수 있겠지요? 지난번 피코스 데 에우로파(Picos de Europa) 국립공원에 놀러 갔다가 그 지방 사과주를 몇 병 사 오..

아시아마트 갈 때마다 사 오는 해외거주자의 비상식량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항상 식량을 비치해두고 생활하고 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는 그럴듯한 마트가 없답니다. 차 타고 10분 정도 가면 마을에 작은 구멍가게가 있긴 한데요, 기초적인 물건만 팔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식품을 사기 위해서는 도시로 나가야만 한답니다. 하지만! 도시에 나가도 없는 게...... 바로 한국 식품! ㅜ,ㅜ 에잉~~~ 울어버립니다. 울어버리면, 어떤 사람은 그럽니다. "아니, 그곳에서 그렇게 오래 살면서 현지 음식에 적응 못 했어요?"하고 말이지요. 그러면 저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그럽니다. "너무 적응해서 그래요~~~" 라면서 반전의 말을 하지요. >.

나에게 스페인 시댁에서 보내는 시간이란...?

어떤 독자님께서 산들무지개는 "가족 장려 블로거"라고 명명해주신 적이 있답니다. 그만큼 가족애가 보기 좋다는 말씀으로 해주셨는데요, 제가 일부러 가족애를 과시한 것은 아니랍니다. 충분히 자기 삶을 즐기면서 만족하는 모든 독신자님도 멋진 삶을 누리고 있으니, 개인이 결정한 그 삶을 그만큼 존중한답니다. 그러니 다들 퐈이링~~~ 입니다. 퐈이이리링~!!!그러게 왜 산들무지개는 시부모님이나 시누이, 시댁 식구들 뒷담화가 없을까요? 사실, 우리 시부모님도 단점이 많습니다. 시누이는 또 얼마나 성격이 다른지요! 하지만, 서로를 힘들게 하는 그 감정싸움이 없어 저는 대만족입니다. 또 다른 이가 없는 곳에서 뒷말하는 것은 제 취향과도 맞지 않고, 특별히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아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이유도 없답니다...

서양 엄마들이 생각하는 현대식 육아

요즘 재미있는 책 하나를 읽고 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Dolores Redondo)의 소설을 읽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호자]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지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보이지 않는 수호자]의 그다음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2권 [Regado en los huesos]의 이야기입니다. 범죄 스릴러 사건 추리극이라 할 수 있는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내용 속에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신화와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아주 재미있답니다. 그런데 내용 속에는 제가 재미있게 느꼈던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서양에서 육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문구였습니다. 소설 속 경찰인 스페인 며느리가 아이를 출산할 즈음, 미국인 시어머니가 아..

소소한 생각 2018.09.02

남편이 아이들에게 들어온 용돈을 처리하는 방법

아이들이 자신의 저금통을 꺼내어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매년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시는 돈이 적지 않아 차곡차곡 모아두어 꽤 많은 돈이 모였지요.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모아 두었다가 우리 부부가 사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나도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이 돈을 차곡차곡 모아 주셨어." 우와~ 보통 부모님들이 다들 그렇게 하시지, 속으로 생각했지요. 우리도 초등학교 때부터 자기 통장 만들어 돈을 차곡차곡 모으잖아요? 그런데 산똘님도 그랬다고 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나 어릴 때부터 지인과 가족이 주신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내 통장에 넣어두셨지. 그리고 내가 16살 되던 해, 부모님이 통장을 주시면서 '네 돈이다!' 그러시는 거야.""우와~! 갑자기 내 돈이..

한국말이 재미있어 박장대소한 남편과 그의 친구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자연공원에서 근무하는 산똘님이 한 달 휴가를 가진 사이, 일을 대체하던 남편 직장 동료는 우리 [참나무집]에서 머물다 갔답니다. 우리가 휴가 간 사이, 이 친구가 우리 집을 돌보면서 사무실에 나갔던 것이죠. 이제 산똘님은 휴가에서 돌아와 막 직장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글을 읽어보세요. 2018/08/09 - [뜸한 일기/이웃] - 안면 없는 직장 동료에게 집 내준 남편마지막 날, 우리 가족은 남편의 직장 동료와 친하게 되어 마치 오래전에 만난 친구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답니다. 그 와중에 이제 지중해 자연공원인 섬으로 간다는 남편의 직장 동료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작별 인사도 얼마나 낭만적이었던지........

[아이와 고양이] 나랑 놀래?

흰둥이, 뚱땡이! 누가 보면 신체적 약점 가지고 놀리는 말 같습니다. 하지만, 이 흰둥이와 뚱땡이는 사람을 놀리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아니랍니다. 우리 고양이 이름이 뚱땡이랍니다. 사실, 우리 뚱땡이 진짜 이름은 '눈송이'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눈송이가 뚱땡이로 변했을까요? 보기에는 뚱뚱해 보이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사실, 우리 뚱땡이가 정말 장난도 잘 치고 귀엽습니다. 잘 먹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이런 눈송이가 익살스러운 뚱땡이처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나 봐요. 물론, 제가 처음에 뚱땡이라고 불렀지요. 아이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하더니, 어느샌가 그 익살스러움에 반해 이 눈송이를 뚱땡이로 부르고 있답니다. 우리 뚱땡이가 오늘 누나랑 놀았습니다. ^^ 밥 먹고 난 후, 동생들 밥 먹는 모습을 흐뭇하..

스페인에서 5인 가족 카누 타기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계곡 따라 시원한 카누 타기스페인 북쪽에는 대서양을 맞닿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지방이 있습니다. 그곳은 산세가 험악하여 작은 피레네산맥(pre-pirineos)이라고 불릴 정도로 산이 많고 기후도 연중 강우량이 많은 곳 중의 하나랍니다. 스페인 내륙과는 달리 아주 푸른 초원과 산, 목장 등 한국인 감성으로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이지요. (현지인은 우울 모드로 들어갑니다, "여름에만 아름다워요. 가을이나 겨울에 한 번 와보라고요! 정말 날씨 때문에 우울증 걸리기 쉽다니깐요!" 이렇게 현지인은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 집집 발코니마다 예쁜 꽃이 장식하는 집과 전통 가옥이 마을마다, 계곡마다 이어져 있습니다. 정말 날씨 좋은 여름 방문은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러다 벌레 박사 되는 게 아닐까?

아이들의 세계는 참 신기하죠? 그냥 관찰만 하면 자신이 알아서 상상력을 발휘해 이름을 지어내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저 비슷하게 생기면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게 아이들의 특징이지요. 저도 어렸을 때 모르는 꽃이나 곤충 이름을 잘도 지어냈으니 말입니다. 그게 다~~~ 시골 살게 되면 느끼는 "레알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이름을 가짜로 지어낸다고 해도 아이들의 관찰력이 들어간 실체 묘사이니 저는 그저 흐뭇하게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훗날 진짜 이름이나 학명을 알아낼 기회는 충분히 있으니 말입니다. 만6세의 쌍둥이 아이들이 요즘 지어낸 벌레, 여기서 소개할까요? 저는 처음 봐서 놀란 벌레도 있고, 징그러워 가까이 가기조차 어려운 벌레도 있었지만...... ^^야생의 시골 아이들은 그저 자기가 살아온 ..

스페인 소도시, 전통 7일장 재래시장 구경

스페인 북쪽의 아스투리아스 지방은 산세가 험악하여 마을과 마을이 구불구불한 도로를 타고 연결되어 있답니다. 그곳 현지인이 항상 하는 말이, 어딜 가나 1시간은 잡아야 하기에 그만큼 마을과 마을이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산맥을 타고 계곡 사이 사이에 마을이 있기 때문에, 교통이 좋지 않았을 때는 마을마다 특유의 치즈와 우유 등을 자체생산해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명물은 당연 치즈입니다. 그것도 동굴에서 발효한 자연 치즈! 앗! 오늘은 치즈 포스팅이 아니라, 이 치즈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재래시장 탐방기입니다. 물론, 재래시장이 매일 있는 게 아니라 7일마다 열리는 7일장이랍니다. 그 7일장에서는 치즈뿐만 아니라 각종 다양한 물건이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산속 마을에서 가지고 나온 ..

딸이 있어 기쁜 딸바보 아빠

"아빠, 생일에 뭘 받고 싶어?" "산똘~ 생일 선물로 뭘 해주면 좋을까? 당신이 좋아하는 것 말해봐." 우리 네 모녀는 산똘님에게 생일 다가오기 며칠 전부터 계속 물어봤습니다. 깜짝 선물하면 좋을 텐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물건을 살 어떤 상점도 없어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말해 봐. 우리가 도시 나가면 짬 내서 물건을 사러 갈 수도 있으니까."하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남편의 대답은...... "없어. 그냥 맛있는 케이크 하나 만들어주면 좋지~" 그래도 그렇지...... 혹시 남편이 선물 못 받아 섭섭해하면 어떻게 할까 싶은데, 산똘님은 쓸데없는 선물 받는 것 또한 좋아하지 않아 실용적인 것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야만 했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아침부..

한국 여자라면 받을 수 있는 당황스러운 유럽인의 질문

스페인 사람인 남편 덕에 알게 된 친구 한 명이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영화 속에서나 본 프랑스 영화배우 같은 느낌을 주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인 어머니 덕에 불어도 솰라~ 솰라~ 봉쥬르~ 잘해서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하지만 멋진 외모에 듬직할 것만 같았던 그 친구는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인 촐랑거림 때문에 그 환상을 금방 깨워줬습니다. 얼마나 촐랑거리는지 으음...... 비교하자면, 김종국 앞의 유세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세윤의 깐죽거림과 촐랑거림이었지요. (인스타그램 보면 유세윤 깐족대는 모습 많이 나오더라고요)그래서, 금방 말도 트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악의가 없다면 이런 촐랑거리는 친구가 실은 더 편하고, 속에 있는 말도 금방 털어놓을 수가 있답니다. ..

소소한 생각 2018.08.24

집 근처 숲속에서 아이들과 생태계 관찰하기(feat. 돼지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불과 백 년 전에는 사람들이 많은 꽤 큰 마을도 있었고, 사람들 왕래도 잦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산악지대로 자연공원을 제외하고는 인적이 드문 곳이 되었답니다. 이곳에 사는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자연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면 오감을 열고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 일입니다. 매 순간 마음을 열지 않으면 이 오감이라는 것도 자연에서 열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을 기울이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게 되는 게 자연입니다. 매 순간 깨어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상이 되어 나태해지면 더욱 어려운 일이 자연에서의 삶이지요. 도시와 같은 자극이 없어 더 나태해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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