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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0

미성년자 서류에 관대하지 않은 스페인 경찰서, 왜?

우리 가족은 해발 1,200m에 터를 이루고 사는 한국-스페인 국제가족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한국과 스페인 국적을 지금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한국에 출생 신고하여 대한민국의 주민번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만 18세 미만까지는 주민번호 생성이 의무화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이곳의 주민번호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첫째 아이가 스페인 북부의 국경선 너머 안도라(🇦🇩 Andorra, 스페인어를 쓰는 아주 작은 나라로 면적 468 km², 해발 1996m에 위치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과 카탈루니아 주교가 공동 영주로 지배하는 나라이며 관광업이 발달했습니다)라는 작은 나라로 학교 체험 여행을 가게 됐어요. 총18 명의 학생들이 스키장 견학과 스키 강습을 받으러 2박 3일 ..

자연의 경이로운 말벌집

밖에 나갔다 온 산똘님이 무엇인가를 들고 왔습니다. 자연공원 사무실에서 일하는 환경교육사이자, 테크닉 요원인 남편은 자연에서 흔적을 남기는 것들을 종종 가져와 사무실에 전시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산에서 발견한 산양의 뿔을 가져와 싹~ 씻어 전시 요량으로 깨끗이 청소한 적도 있고요, 어떤 때는 그 징그러운 뱀의 허물을 가져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사무실로 가져간 때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항아리 같은 벌집을 가져왔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무슨 천을 감싼 아주 신비로운 말벌집이었어요. 이 말벌집은 1년 살이, 유럽 말벌이 살다 버린(?) 벌집이라고 하네요. 요즘 아시아에서 온 아시아 말벌이 공격적으로 꿀벌을 잡아먹는다고 해서 참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유럽 말..

마스크 살 수 없는 스페인에서 입지 않는 옷으로 면마스크 만들었어요

스페인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무지무지 심각한 상황입니다. 확진자가 3만 명을 넘는 건 시간문제이고, 사망자도 천 명을 넘었답니다. 스페인 정부는 긴급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병원이 모자라 호텔을 비우고 임시방편으로 환자를 받고 있답니다. 스페인 일상의 변화도 급작스러워졌습니다. 외출 자제령이 내려져 병원, 약국, 마트 등의 이유로 한 명만 나갈 수 있고, 거리에서는 두 명이 붙어서 다닐 수 없답니다. 게다가 차로 이동하는 것에도 제한령이 내려져 허가서를 소지한 사람만 이동할 수 있답니다. 허가서가 없는 사람은 벌금형이 내려지고요, 한 명 이상 차에 탈 수 없답니다. 가족끼리 외출할 수도 없고, 외출해서도 안된답니다. 봉쇄령이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의..

긴박하게 변하는 스페인 상황과 우리 집 비상 식량 점검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산들무지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정말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지나가는 요즘입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3월 19일, 스페인 시각으로는 3월 18일 유럽의 코로나바이러스 마지막 통계 집계를 확인하여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답니다. https://www.rtve.es/noticias/20200318/mapa-mundial-del-coronavirus 유럽 내 주요국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치(스페인 국영방송 rtve.es 참고) 이탈리아: 31,506명스페인: 13,910명독일: 9,360명프랑스: 7,695명스위스: 2,700명영국: 2,700명 이렇게 며칠 사이 어마어마하게 확진자 수가 증가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럽 내 봉쇄정책이 거의..

욱일기는 한국인에게만 전범기? 무관심한 아시아인

요즘 욱일기 사용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논란이 되고 있죠? 한국인에게 전범기인 이 욱일기가 아무런 제재 없이 세계 곳곳에서 일본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여 참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저도 한국인이기에 이런 소식은 정말 정의와 진실을 덮는 일본 정부에 화가 나기도 하고, 그동안 욱일기를 제대로 항의할 수 없었던 한국 역사에 슬프기도 합니다. 게다가 일본은 17세기부터 서양과 교류하면서 서양인에게 일본의 문화를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까지 인식시켜 놓았습니다. 또한, 제국주의와 결탁한 일본이 교묘하게 전범국에서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며 요리조리 잘도 역사의 심판 앞에서 피해갔습니다. 아무튼, 이런 이야기는 한국인이라면 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제가 포스팅으로 한번 올려봅니다. 유럽에 거주하면서 본 이들의..

카테고리 없음 2018.11.22

세면대 같은 유럽 비데에 난감했다고요? 현지인 사용법은...?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인 이곳에서도 가을이 겨울을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아니 벌써 겨울? 사실 가을의 그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이 없는 이 스페인 고산에서는 가을이나 겨울이나 그 느낌이 정말 비슷하답니다. 그래서 단풍 없는 이 고산평야가 마치 겨울이기도 하고, 가을이기도 한 그런 느낌이지요. 하지만, 날씨가 변하는 그 세세한 변화에 항상 건강 유의해야 하는 건 한국이나 이곳이나 다 똑같답니다. 요즘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몸사리고 있습니다. 앗!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는 스페인 수동 비데 이야기입니다. 물론, 유럽 여러 나라에도 수동 비데가 있기 때문에 스페인에만 있는 수동 비데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에서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수동..

한국에서 살아봐야 안다는 한국인의 넘치는 애정 표현

며칠 전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왔답니다. ^^* 결혼하고 신혼으로 온 친구는 남편도 데리고 왔는데요, 너무~ 보기 좋아서 아주 흐뭇했답니다. 올 때는 또 바리바리 한국 물건을 싸 들고 와 가사에 도움도 됐고요. 친구야~ 자주 와라~ 하고 싶었지만, 워낙 한국과 스페인이 멀어 자주 올 수는 없는 상황이지요. 결혼하고 난 후, 처음으로 친구를 본지라 얼마나 언니 마음이 일던지...... 친구가 떠나는 날,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아주 적은 돈이지만, 친구에게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돈을 쑤셔 넣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기필코 받지를 않았지요. "온니~ 에이, 왜 이래요? 산똘님이 보면 우리 이상하게 보겠어!" 하하하! 정말 언니 마음에서 이 먼 곳까지 온 친구에게 근사한 식사도 대접 못 해서, 너무..

소소한 생각 2018.10.15

걸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유럽의 도보 갈랫길을 아세요?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이며, 유일하게 내륙으로 연결된 북은 북한 때문에 섬 아닌 섬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통일되면 대륙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여행하는 꿈을 꾸기도 한답니다. 사실, 저도 어렸을 때 꼭 하고 싶었던 여행이 북한을 거쳐 미지의 만주와 연해주를 구경하며 산천초목을 느끼는 방랑 여행이었지요.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국경이 짜잔~ 하고 열어주는 것도 아니고, 참 어려웠지요. 그런데 그런 대한민국에 요즘 희망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한국이 북한의 찬성으로 드디어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이 되었다는 소식요~! 유후우~! 만세~! 일단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밟아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도 국제노선의 기차를 타고 칙칙폭폭~ 여행을 ..

여행 이야기 2018.06.12

유럽에서 국제결혼이 유배 생활 같은 현실적인 이유

아~~~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은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며칠간 인터넷 불통이 되고 말았답니다. 천둥과 번개가 다른 이웃 마을에서도 내리쳐서 그곳의 안테나에 이상이 갔었거든요. 그래서 주말은 발렌시아의 시부모님댁에서 보내고 왔답니다. 물론, 치과 치료도 하고 말이지요. 그리고 제 스페인 거주증의 유효 기간이 6월에 끝을 맺기에 서둘러 이것저것 서류도 준비하여 갱신해야 하는 일이 남았답니다. 아~~~ 바로바로 갱신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편은 자기 주민증 갱신할 때 하루 만에 뚝딱 만들었는데, 제가 만들 때는 외국인이라고 3개월 넘게 기다려야 할 판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스페인이 다른 나라에 비교해 관대하여 10년 유효 거주증에 발급비도 아주 저렴..

스페인 마트는 채소를 화분째로 판다? 그 정체는?

며칠 전, 친구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유럽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팔더라. TV에서 봤는데 정말 신통방통한 모습이더라. 부추 같은 채소를 화분째로 사와서 쏙~ 잘라 먹고 또 자라기를 기다리더라."친구 말로는 유럽의 이런 시스템이 아주 신기하고 합리적이라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유럽에 정말로 화분째로 채소를 파는지 의아했답니다. 모든 채소를 화분째로 팔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유럽 전역을 돌아보지 않아서 제가 잘 모르므로, 사실 확인은 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스페인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파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 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서도 동네 마트에 종종 화분째로 파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대표적인 화분은 꽃이겠죠. ▲ ..

한국 재래식보다 더하면 더하는 유럽 시골 화장실

한국의 시골, 재래식 화장실에 얽힌 아주 유명한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재 인증할, 아줌마 인증할 그런 실화인데요, 다름 아니라 그 당시 프랑스 청순 여배우로 이름을 날린 소피 마르소가 한국의 재래식 화장실에 갔다 식겁했던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이런 뒷담화를 들었는데요, 그 당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도대체 재래식 화장실이 그렇게 식겁할 곳인가'하고 말입니다. 어린 나이에 한국 시골 화장실이 부끄럽기도 했고, 그 당시 대세는 양변기에 물이 쫘악~ 내려가는 화장실이었으니 너도나도 양변기로 바꾸는 추세였습니다. 초등학교 화장실마저 다 양변기였으니 어린 나이에 좀 재래식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농업을 중시한 한국 사정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요. "그까짓 인분 좀 거..

국제 수다 2018.04.14

서양인이 생선회를 잘 먹지 않는 이유

스페인에 관련된 아침 식사 글을 쓰다가 남편과 갑자기 수다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별것 없는 수다였는데, 내용이 삼천포로 빠지다가 결국 횟집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생선회를 먹지 않는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횟집은 정말 새롭고, 놀라운 곳인데, 왜 이들은 생선 횟집에 가지 않는지 말입니다. 지난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강릉 시민들이 외국인이 잘 찾질 않는다는 뉴스를 들었는데요, 알고 보니 횟집은 매출이 오르지 않았고, 반면 통닭집은 성황을 이루어 장사가 아주 잘 되었다고 하네요. 어떤 외국인을 기대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서양인인 경우에는 횟집 가는 발걸음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고 봐요. 그들에게는 생선회를 먹는 문화가 생소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스페인 남편과 대화를 하면서 삼천포로 흘러간 이야기를 하게 되었..

국제 수다 2018.03.26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품은 피레네산맥

여행 이야기하는 게 사실 요리 포스팅하는 것만큼 힘들답니다. 직접 요리하고 그에 맞는 사진과 설명을 추가해야 하니 일이 배가 되는 게 사실이고요, 여행은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정보도 자세히 맞춰야 하니 정말 힘든 일이 아닌가 합니다. ^^; 게다가 개인 감흥이 다른 이와는 전혀 다르니 읽는 독자에게는 감동이 일지 않는 경우가 다 반수입니다. 참자연이 살아있는 피레네산맥은 정말 아름다웠으나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그 감흥이 실제 보는 것보다 제한적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피레네산맥 나바라 지방에서 프랑스 국경을 넘으면서 본 풍경을 위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피레네산맥은 딱 한 곳 꼬집어 구경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장대함이 있답니다. 보통 피레네산맥 여행하시는 분..

남편이 외국인이라는 걸 절실히 실감한 순간

아시는 분은 아시겠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 부부는 한국 - 스페인 커플로 연을 이룬 부부랍니다. 결혼 생활은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세월을 같이 했고요, (아~~~놔~~~ 나이 많다는 것을 은연중 표현하는 건가요? ^^; 아~~ 땀 나온다...... 사실 마음은 20대 중반 청춘에 머물러 있는 아주 솨아아아라 있는 사람들입니다. ^^*) 같이 이 세월을 지내다 보니, 저는 이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전혀 외국인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답니다. 뭐 생긴 게 조금(?) 다를 뿐 살다 보니, 마치 한국인처럼 친숙하고 정다운 게 그냥 무의식적으로 국적을 가리지 않게 되었지요. 그것 보면 참 신기합니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 나라가 다른데도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 역시, 인간 마음 깊숙한 곳에는 국경이 없는..

영국 친구의 임신 계획, 한국인에게는 쇼킹

동과 서의 차이점을 다룬 포스팅에서 많은 분이 서양적 학문을 접하여 서양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의견을 내어주셨는데요, 그 의견을 보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답니다. 과연, 서양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하여 서양인과의 차이가 없을까? 당연히 상당히 많은 문화 차이가 경험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데요, 오늘은 가정을 이루는 결혼에 대한 동과 서의 차이를 다룬 이야기 하나를 하렵니다. 제가 스페인에 처음 와서 놀란 가족 관념에 대한 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서양권 드라마, 영화 등을 자주 봤던 터라 영화에서만 나오던 장면을 직접 목격하니 참 기분이 이상했답니다. 남편이 친구 한 명을 소개해 주었는데요, "이 친구는 훌라니또야! 맹가니따⑴의 딸의 생부지. 그렇다고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맹가니따가 임신할 수 있도록 그냥 ..

국제 수다 2017.02.15

한국 교민이 말하는 스페인이 살기 좋은 점 몇가지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식구는 겨울 방학을 맞아 발렌시아의 스페인 할머니 집에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도시 생활에 아이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동안 못 본 사람들 보는 것도 하나의 일과가 되어서 저는 드디어 한국 교민 친구를 만날 기회를 잡았습니다. 우리가 못 본 지도 1년이 다 된 듯하네요. 한국 교민 친구가 발렌시아에 터를 잡은 지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스페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공원에서 만나 아이들은 신나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미로 정원에서 헤매는 동안 오랜만에 우리 말로 수다를 떨자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답니다. 아이 둘을 스페인 학교에 보내는 친구는 이곳 생활이 이제 많이 적응되었다고 하..

여행자 행세한 유럽인의 사기, 당해보니..

8월은 역시 휴가철입니다.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처음으로 8월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작은 여행을 했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해변 마을, 아멜라(Ametlla, 까딸란으로 이렇게 쓰고, 이름은 '아멜라'라고 부르는 지중해 수산 마을. )라는 마을로 여행하는데, 글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주 고도(?)의 연기로 우릴 속인 여행자 사기꾼 경험담이 떠오르더군요.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실 스페인 내에 많은 유형의 관광객 상대 사기꾼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지능(?)적인 사기꾼은 그야말로 관광객으로 분장한 잘 사는 나라의 사기꾼들이었습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많은 사기꾼을 만났지만, 저는 절대 당하지 않았답니다. 서명 운동을 해달라면서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형사라면서 배지를 보여주..

여행 이야기 2016.08.20

유럽에서도 더 일찍 아침 맞는 서머타임 시작했어요

서머타임제~! 스페인 남편이 작년 초여름 한국 갔다가 엄청나게 놀란 것이 "왜 한국에서는 서머타임제를 실시하지 않을까? 새벽 5시가 마치 스페인의 아침 7시와 같은 느낌으로 새벽마다 눈을 번쩍번쩍 뜨여~!" 하면서 그러네요. "새벽 5시를 아침 7시로 한다면 낮이 더 길어지고 에너지도 절약될 텐데......" 비현실적인 해가 뜨는 시각으로 생각 되었는지,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했답니다. 서머타임제로 과연 에너지가 절약될까요? 마침 작년 7월이었던가요? 8월이었던가요? 그해 북한에서는 같은 시간대에서 한 시간 줄여 한반도에 두 시간대를 만들어놓았습니다. 우리는 일본과 같은 시간대이고 북한은 한 시간 적게 말이지요. 어쩌면 남편 느낌으로는 북한이 정한 시간대가 우리 한반도에 적합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암튼..

국제 수다 2016.03.26

추운 계절 손이 텄다면? 자연 보습방법을 소개합니다

요즘 겨울에 손이 튼다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가요? 옛날에는 겨울만 되면 손등이 터져나가는 일이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그만큼 건조한 겨울만 되면 수분 부족으로 손등이 터져 좀 곤혹스러운 일들이 잦았습니다. 또, 그만큼 예전에는 겨울에도 야외활동을 많이 했다는 것이고요. 추운 겨울, 동상 걸리도록 추운 줄 모르고 눈과 얼음 위에서 놀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홱 하고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시설 좋은 현대에는 가습기에, 영양제에, 보습제에, 뭐 필요만 하다면 손이 틀 일이 없을 정도로 잘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참나무집]에는 역시나 손 트는 일이 계절의 순환만큼이나 당연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한시도 집 안에 있길 싫어하는 야생의..

모든 스포츠 매장이 한곳에 있는 전용 '스포츠 백화점'

이 마트가 유럽 어디 전역으로 퍼졌는지는 모르지만, 스페인에서는 확실히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마트가 되었답니다. 제가 이곳에 와 정착할 때도 사람들이 아주 대중적으로 선호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온 스포츠 매장이 되겠습니다.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전혀 보지 못한 스포츠 전용 백화점이라고 하면 될까요? 이름하여 데카트론(Decathlon)~ 이 회사는 1976년 프랑스에서 설립되어 지금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어 마트를 설립하게 된답니다. 저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 포스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살면서 본 대형 스포츠 매장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인상을 받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004년 저임금 노동착취 때문에 이 회사는 프랑스에서 크게 비판을 받은 적도 있었답니다. 또한, 지역의 크고 작은 스포츠 매장..

외국인 남편도 반한 '트러플 비빔밥'

아~! 트러플이?!!! 그것도 트러플 비빔밥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의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는 요즘 트러플이 한창 재배되고 있습니다. 고산이라 병충해도 없어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사 간답니다. 대부분이 프랑스, 독일 사람들이라는데...... 프랑스에서는 생산지가 바뀌어 프랑스산이라고 둔갑까지 하는 질 좋은 트러플이 비스타베야에서 난답니다. ^^ 제가 도시에 살거나, 한국에서 살았다면 값이 금값이라 손 떨려 못 사 먹을 트러플을 이곳에서는...... 에헴~! 생산지라 그런지 트러플 농사를 하는 이웃들이 그냥 먹으라고 주십니다. 헉?! 진짜요? 네~ 진짜랍니다. 마치 귤 농장 이웃이 귤을 선물로 주는 것처럼 이곳 트러플 생산 이웃은 우리에게 하나..

한국인 체형으로 유럽에서 옷 사기 힘든 이유

사실, 이름 있는 옷 가게는 세계화되어 한국이든, 외국이든 쉽게 원하는 옷을 살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외국 옷 브랜드가 이미 들어와 있어 어느 정도의 취향이나 디자인 등이 좋다면 뭐 사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 오래 살아온 지인이나 독자님들 의견을 들어보면, 이것이 참~ 아주 미묘하게 한국인 체형에는 맞지 않는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물론 동의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아는 친구가 한국옷을 사서 온다 하면 은근히 좋아지는 이유도 그것이지요. 어쩐지 한국인 체형에 맞는 한국 옷이 내게는 최고다~ 라는 마음이랄까요? 물론, 외국에 살면서 그곳 옷과 사이즈, 체형에 익숙해졌다면 저 같은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

국제 수다 2016.01.28

유럽 한인들을 즐겁게 하는 스페인산 배추

여러분, 김장철, 김장은 잘하셨나요? 저는 유럽 살면서 배추 구경은 전혀 못 할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처음으로 유럽 땅을 밟은 곳이 체코였는데요, 그곳에서 그 당시 현지인 대학생 친구를 알게 되어 대학교 기숙사에서 한 무리의 젊은 친구들과 한 달 정도 생활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을 위해 한식을 마련해야겠다 생각하고 저는 가져간 김으로 김밥을 싸고, 근처 마트에서 배추를 구해 배추 겉절이를 만들었답니다. 신기하게 배추가 있어 눈이 동그래져 친구에게 환성을 질러댔습니다. "난 유럽에서 배추를 구할 수 없을 줄 알았어~. 이렇게 배추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 하면서 김치를 담갔는데, 소금에 절이고, 양념하여 구할 수 있는 고춧가루로 그냥 슬슬 겉절이를 만들었답니다. 맛있다고 해준 친구에게 이런..

여기자 발길에 넘어진 시리아 난민, 마드리드에서 행복한 결말?

9월 16일 밤 마드리드 아토차(Atocha) 역에 도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도 몰랐던 이 사람은 그저 시리아 피난민의 한 명일 뿐이었지요. 그러다 지난 9월 8일, 헝가리 여기자의 발길에 걸려 넘어지는 사진이 전 세계를 돌면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답니다. 알고 보니 시리아에서 프리메라 명문 축구 클럽의 감독이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오사마 압둘 무센. 7살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그 먼 여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아들과 아내는 지금 터키에 있다는데...... ▲ 사진은 로이터 여기서 잠깐~! 터키에 있던 시리아 피난민 왜 지금 유럽으로 피난하는가? 왜 하필이면 전쟁 발발 4년 후에 유럽으로 몰려들까요? 전쟁이 일었던 첫해 피난 나온 사람들에겐 돈이 있었지요. 피난 주요국으로 레바논과 터키..

국제 수다 2015.09.17

시리아 난민을 위한 유럽 시민들의 행동

유럽으로 몰리는 시리아 난민의 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지면서 궁여지책으로 유럽의 각각 나라 정부에서는 철창을 올리거나 난민 조절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도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옵니다. 그것도 작은 보트에 수백 명이 목숨을 담보로 들어오는 것이지요. 하루에도 수천 명씩 스페인, 이탈리아 해변 등지에서 구조되는 아프리카인들이 많습니다. 운이 나빠 수천 명이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보다 나은 세상을 찾아 이들은 국가와 고향을 등지고 유럽으로 들어온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자신의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은 1,100만 명 이상입니다. 이들 중 400만 명 이상이 국외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유럽 국경을 넘어..

국제 수다 2015.09.02

복수국적자는 여권 활용을 어떻게 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한국-스페인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복수국적자들입니다. 이번에 각 나라의 여권을 만들면서 과연 이 복수국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상징적인 의미로 여권을 만드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답니다. 사실, 한국에 살지 않으니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별 효력이 없을 듯하여 그냥 아이들에게 엄마의 나라를 기억하게 하려고 이렇게 여권을 만든 것이랍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여권을 만들고 나니, 어느 정도 이 복수국적의 의미가 새삼 느껴졌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복수국적 아이들의 한국 여권 만들기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먼저 여권을 만들..

유럽에서도 무서운 흡혈 진드기 조심하세요

지난번 포스팅에 우리 셋째 딸 사라가 개 진드기에 물려 꽤 마음고생 한 이야기를 했었죠? 정말 이 개 진드기는 개에서 태어나 개 진드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답니다. 이 진드기는 풀숲에서 태어나 기회를 봐서 다른 동물이나 인간 몸으로 옮겨져 흡혈하면서 사는 진드기였답니다. 헉? 무서워!!! 사라가 진드기에 물린 이야기 ☞ [소소한 생각] - 내게 생긴 초능력 그래서 이 진드기에 대한 각별한 대처나 예방법을 알아야겠다 하고 정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엄마들에게서도 이야기를 듣고, 의사 선생님께도 조언을 나누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없던 그런 진드기들이 극성을 부린다고 하네요. 특히 이런 흡혈 진드기가 봄 맞아 기성을 부리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좀 놀랐답니다. 사실 ..

국제 수다 2015.04.23

그리스 선거가 몰고 올 유럽 후폭풍

지난 1월 25일 그리스 국민은 'EU가 원하는 고통적인 긴축은 끝내자'라는 취지의 시리자 정당을 지지했습니다. 치프라스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EU에 채무탕감을 요구했는데요, 주목되는 부분이 시리자 정당이 신민당도 아니고, 사회당도 아닌 제3의 야당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급진좌파연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정당은 창당 10년만에 국민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압승하게 됩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들의 총선이 반갑지 않은 상황인데요, 만약 이들이 추구하는 채무탕감이 받아들여지고, 최저임금도 오르고, 공공부분 민영화도 줄어든다면 아마 그 파급력은 대단할 것으로 생각된답니다. 왜냐하면 지금 선거에 돌입한 여러 나라들이 그리스의 예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스 총선에 압승한 알렉시스 치프라스(A..

국제 수다 2015.02.03

비싼 담뱃값에 대처하는 유럽 친구들의 흡연 방법

아! 말도 많은 담뱃값 인상과 그에 관련된 사재기 현상, 그리고 뒤늦은 흡연장소의 찬반 논란,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나라는 담배 관련, 흡연과 금연의 과도기 앞을 지나고 있는 듯도 합니다. 제가 2000년대 초기 스페인에 정착하면서 이와 같은 모습을 일찍이 봐와서 아마도 이런 느낌이 나지 않나 싶습니다. 자고로 그 당시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었지요. 담뱃값을 인상하고, 흡연장소의 제한, 담배 살 때에는 신분증 제출, 미성년자의 흡연을 강력히 막는 것과 함께.... 점점 흡연자의 자리를 좁혀갔지요. 아니! 세상에! 바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다니?! 그 당시에는 정말 믿을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금연이었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남성들이 스페인 바(Bar)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담배..

국제 수다 2015.01.10

남편이 내 휴대폰 요금 보고 깜짝 놀란 이유

우리 집 휴대폰은 특이한 방법으로 알아낸 회사 라인을 쓴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 소개로 알아낸 이 통신 회사는, 유럽 에어라인(Europe Airlines)이라는 (유럽 작은 도시들 연결) 항공 회사의 한 라인이다. 회사 이름도 너무 재미있다. 이름 하야 페페폰! Pepephone!(페페는 남자 이름이다.) 내가 쓰던 통신 회사는 스페인의 유명 회사, 텔레포니카(Telefónica)였다. 그런데 육아로, 아이들 때문에 정신없는 관계로 거의 휴대폰을 잊고 살아서 매달 요금을 내면서도 너무 아까웠다. 기본요금과 유지비 그런 것들이 배보다 배꼽을 더 크게 하여 요금이 '사용하는 것에 비해 많이' 나왔다. 그런 나를 불쌍하게 본 남편, 전화를 쓰지도 않고 이렇게 많은 돈을 통신 회사에 지불할 수 없다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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