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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346

스페인 여행시 알아두면 좋은 팁 몇 가지

지난해 12월에 방문한 바르셀로나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스페인은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가 이미 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관광으로 유명해지니 좋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현지인이 느끼는 것은 달랐습니다. 현지인이 자주 드나드는 곳에 관광객이 넘쳐나면 좋지 않다는 것이 몇몇 장소에서 느껴졌습니다. 스페인 재래시장 한가한 시간대 방문하기 예를 들면 그 유명한 [보케리아 시장]의 현지인과 대화해본 적이 있었는데요, 시장 상인은 관광객이 넘쳐나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아니, 관광객이 넘치면 장사가 잘 되는 것이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실 분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보케리아 시장은 재래시장이므로, 바르셀로나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신선한 식품을 제공..

김치 중독된 스페인 아줌마, 얼마만큼이나?

제목을 어떻게 써야하나 무척이나 고민하다 이렇게 썼습니다. 처음에는 [점점 집요해지는 남편의 직장 여상사]라고 썼다가 지웠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무슨 가십거리 같아서 안 되겠고, 그렇다고 해서 남편의 직장 여상사의 집요함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그 집요함의 원인은 바로 한국 음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이렇게 단순한 제목을 달게 되었습니다. 단순한데 왜 이렇게 심심해? 그래도 사실적 표현을 쓰기 위해 이런 제목을 달았음을 이해해주세요. 마라 씨는 남편이 일하는 자연공원의 동료이자 디렉터입니다. 그녀는 세계의 이국적인 음식 먹기가 취미일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지금까지 즐겨왔답니다. 인도 음식에서부터 중국, 일본, 태국 음식까지...... 그런데 한국 음식은 먹어본 적이 없었답니다. 최근..

매운 한국 음식 못 먹는 남편의 해결 방법이..

외국인 남편들이 다 "한국 음식"을 사랑할 수는 없지요. 다 사람이니 좋아하는 음식 기호에 따라 음식 사랑도 결정되는 법...... 제가 처음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을 만났을 때에는 친구가 운영하는 네팔의 한국 식당에서 엄청나게 한국 음식을 잘 먹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국 친구가 아침으로 먹는 한식을 옆에 앉아 그렇게 잘 먹고 있었습니다. 사실, 서양인들에게 아침으로 먹는 한식은 참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지요. 구수한 된장국에, 가끔은 김치찌개와 함께 먹는 남편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답니다. "정말 맛있어!"노래를 부르던 남편은 매운 것에도 꿀처럼 맛있다면서 군침 삼키고 좋아했었지요. 심지어 비빔밥에 고추장을 더 넣어 비벼먹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 러. 나, 남편에게 비운의 소식이 들려왔습..

한국 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우와! 얼마나 설레는 이 카테고리인가!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라......! 어? 한국 여행 시작했나요? 하실 분, 계신다면 아니라고 고개를 젓습니다. 사실은 올해 한국 가기로 한 것이 너무너무 기대되어 이렇게 미리 카테고리를 열었습니다. 차분히 생각하면서 한국 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도 미리 알아봐야 하고...... 등등등 그래서 이런 카테고리를 열고, 나름대로 가슴 두근두근하면서 한국 여행을 준비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흐! 너무 신 나고 기대되어 죽겠어요. 한국 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일단 적어볼게요. 1. 여권 아이들 여권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여권이나 스페인 거주증 유효기간도 잘 살펴봐야겠어요. 그리고 가족등록부 같은 것도 챙겨가고요. 혹시, 한국 갔..

스페인 친구들의 '물건 돌려쓰기'로 때때로 득템해요

스페인에 살면 살수록 이곳이 좋아진다고 여러분께 어느 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뭐, 사람 심리가 하루아침에 변하니 쭈욱 살면서 더 판단할 일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그렇답니다. 아마도 개인 성향에 따른 기호, 특성, 등등에 따라 사는 곳이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시기별로 심리변화를 묘사할 수도 있답니다. 초기에는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운 스페인이었고, 한 3년 지내다 보니 오! 들릴 것은 다 들리니 (싫은 것도 다 들리므로) 스페인이 싫어지는 때가 있기도 하답니다. 좀 지나다 보면,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과정에서 '문화적 이해'라는 깊숙한 요소가 자리잡히면서 점점 좋아지는 때가 있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살면 살수록 사람 냄새를 그윽하게 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답..

엄마 파파라치가 찍은 '아이와 고양이'

쌍둥이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잠드는 저는,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자리를 옮겨 첫째의 옆으로 가 눕습니다. 첫째에게 소홀한 날들이 많아져 아이가 안쓰러워 자꾸 아침마다 큰딸에게 갑니다. 이 어린아이가 벌써 커서 만 6세(오는 2월 5일 생일이랍니다.) 나이를 먹는구나, 나날이 감탄의 연속이랍니다. 엄마가 되면 내 자식에게서 경이로움을 느낀다는 말, 사실인가 봐요. 아이의 고사리손을 잡고 뽀뽀를 살짝 하다가 아이는 은은한 미소를 띠면서 깨어납니다. 엄마가 옆에서 자고 있었구나, 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이는 엄마 목을 꽉 잡고 아침 인사로 뽀뽀를 막 해줍니다. 이렇게 우리 모녀는 쌍둥이 동생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산들아?! 학교에서 재미있어?""응, 재미있어...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의 도토리묵 먹기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고, 활기찬 월요일을 여십니까? 저희도 아주 즐거운 주말을 보냈답니다. 뭐, 스페인 고산의 고요한(?) 겨울에, 엄청난 강풍과 함께, 그렇게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즐거웠던 것은 도토리묵을 해먹던 저녁이었답니다. 하하하! 도토리묵?! 우리 집 이름은 스페인어로 마시아 까라스까르(Masia Carrascar)입니다. 한국식 이름으로 하자면, 참나무집이 되겠습니다. 참나무 하면 뭐가 가장 유명한가요? 바로 도토리입니다. 도토리 하면 또 뭐가 떠오를까요? 바로 도토리묵입니다. 아하! 그럼 참나무집에서는 도토리묵을 엄청나게 많이 먹고 지내겠어요? 하고 물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 집에서는 도토리묵은커녕 도토리도 수확하지 않는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참나무..

남편의 전여친과 베스트 프렌드 된 사연

앗?! 이런 가십성 글을 또?! 손을 비벼가면서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일까, (은근히) 흥미를 보여주시는 독자님이 계신다면 저도 아주 즐겁게 이 글을 쓰겠습니다. 뭐 제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딸바보 아빠에, 아내 바보까지...... 역할을 두루두루 섭렵하면서 다정한 남편상을 보여줬습니다. 그런 남편에게도 과거의 여자는 있는 법? 여기서 허심탄회하게 속 사정을 낱낱이 밝히면 남편이 섭섭해 하겠지요? 그래서 낱낱이 밝히지 않고, 그냥 전에 남편이 사귀던 여성과 저와의 관계만 밝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남편이 자전거 여행 떠나기 전, 일 년 동안 사귀던 여성이 있었더랬죠. 자전거 세계 여행은 2년을 거쳐 했습니다. 아~~~ 놔~~~ 이거 질투심에 불타 화낼만한 이야기 이느냐구요? 조바심 잠재우시고 끝까지 읽어주..

눈 오는 날, 4년 만에 감행한 엄마의 단독 외출

아침에 눈(eye)을 떠보니 눈(snow)이 또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해발 1200m의 우리 참나무집은 겨울마다 이렇게 눈을 맞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포근한 눈이 이렇게 안녕? 아침 인사를 했네요. 스페인은 해가 쨍쨍한 열정(정열?)의 나라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우리 집에 눈이 왔다, 그러면 다들, 오? 스페인서 눈? 하고 놀라워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비스타베야 고원은 역시나 눈이 없으면 서운한 겨울이랍니다. 그런데 이날 아침은 반갑지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일단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뜨거운 열에 펄펄 끓고 있어서 말이지요. 다행으로 아빠는 눈이 와 숲 속에 위치한 자연공원 사무실에 갈 수가 없어 집에 머무르기로 했답니다. 그럼 문제 해결이다! 가 아니라, 글쎄 이날은 제가 발렌시아의 치..

한국과 비슷한 스페인 '고춧가루' 이야기

'세상 모든 음식의 혁명'과도 같은 사건은 단연 아니라, 크리스토발 콜론(Cristóbal Colon, 한국에서는 콜럼버스라 일컫는 아메리카 발견자)의 신대륙 발견으로 인한 사건이겠죠? 신대륙 발견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스페인으로 가져온 것은 금뿐만 아니라 신기한 종자들도 있었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옥수수와 감자, 토마토, 고추 등이 되겠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단연 으뜸이었던 향신료는 바로 후추였답니다. 마르코 폴로가 비단길을 왔다 갔다 할 시점에, 우리의 유럽 상인들은 인도에서 후추를 구해 큰 이득을 보게 된답니다. 이 후추는 육류의 비린내와 저장용, 맛을 주는 데에 한몫을 톡톡히 했었죠. 그래서 후추는 최고의 향신료가 되었지요. 그렇다면 신대륙 발견과 후추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외국인 남편의 한국식 (주부) 습관, 못 말려~

눈치 하나는 대단하여! 이 외국인 남편이 한국인 아내와 딸들이 대화하는 것은 건성으로 듣고도 다 알아맞힙니다. "얘들아! 잠옷 갈아입자!", "얘들아,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얘들아, 우리 폴짝폴짝 트람폴린 뛰러갈까?", "엄마, 난 하얀 밥하고 김 먹고 싶어!", "엄마, 잘자! 사랑해! 좋은 꿈 꿔~, 내일 보자!" 등등.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엄마가 말하는 한국말, 아이가 말하는 한국말을 다 알아듣는답니다. (물론, 유아 수준을 넘으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말입니다.) 그만큼 귀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가끔 이 외국인 남편이 한국말을 할 경우가 있는데 저는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한국 사람 못지 않게 표정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말이지요. "아! 뜨..

산타와 동방박사가 짜고 준 아이의 선물

스페인의 어린이날이라고 할 수 있는 동방 박사의 날! 1월 6일입니다. 이 날은 동방 박사들이 별을 보고 아기 예수 탄생의 축하를 위해 여러 선물을 싸들고 오는 날이지요. 스페인에서는 이 날을 전통적으로 기념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존재하기 전부터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크리스마스라는 새로운 명절을 맞이하면서 이 동방박사의 날이 좀 움추러드는 것 같네요. 우리 집도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왔답니다. 아이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선물했는데, 글쎄 치수가 적어 다시 바꿔준다네요. 마침 동방박사가 뒤를 따라 온다고 동방박사들에게 부탁을 했답니다. 한 치수 높은 것으로 아이 선물 구해오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고맙게도 우리의 동방 박사는 낙타 타고 와 선물 보따리 풀고 그렇게 아이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갔답니다. 루나..

스페인 시민습관, 건물의 공동사용공간은 무엇보다 깨끗이

제가 스페인에 와 정착할 당시 아주 좁고 오래된 옛날 아파트에서 지냈답니다. 물론, 구건물을 수리하여 현대식 엘리베이터 및 다양한 시설이 있긴 했지만 말이지요. 옛날 형태라 아파트 복도는 그야말로 좁았답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참...... 신기하게도 건물 입구의 현관이나, 복도, 다~ 아주 깨끗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충격받은 것은 아파트 정면에 빨래를 널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각적 환경 미화에 좋지 않다면서 (아줌마들) 대부분 아파트 뒤쪽 그늘진 곳에 빨래를 널어 아주 신기하게 생각했답니다. 해 쨍쨍한 곳에 말리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지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꽤 신경을 쓰더라고요. 스페인 아파트 뒤 발코니에 주로 빨래를 너는 풍경입니다. 그러다가 아이..

한국 며느리 부담 주는 시아버지의 행동

발렌시아에 간 동안 제가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한 시아버님의 행동이십니다. 평소에는 예의 바른 한국인 며느리는 시아버님 앞에서는 최선을 다해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행동에 금이 간 시절이 있었지요, 바로 쌍둥이를 임신하고 산보다 더 커진 배를 어찌할지 모를 때의 일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 소파에 앉을 때에 다리가 찌릿찌릿하여 견딜 수가 없었지요. 그때 시아버님께서는 쿠션 서너 개를 가져와, (제 다리를 소파 앞 테이블에 올리라고 하시면서) 그 다리 밑에 넣어주셨습니다. 제삼자의 풍경은 임신한 며느리가 건방지게 테이블에 다리 올리고 늙으신 시부모님 앞에서 대화하는 겁니다. 어찌 껄렁껄렁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뭐, 임신했으니 봐줄 수 있다고 해도 되지만, 제가 최근에 이런 바쁜 일상으로 시댁에만 가면 졸..

영화 [인터뷰] 본 외국인 남편의 반응

아! 어느 날 남편이 흥분한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이것 봐! 한국어가 쓰여있어! 이 영화, 도대체 뭘까? 궁금하다. 우리 꼭 같이 보러 가자." 하고 말입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평소에도 극장에서 한국 관련 영화가 상영되면 빠지지 않고 보는 타입이랍니다. 일본이나 중국, 미국처럼 한국인 많지 않은 이곳에서 가뭄에 콩 나듯 영화가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기로 한답니다. 그러니 남편이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발렌시아 바벨(Babel)이라는 영화관의 한 면에 크게 포스터가 올려졌습니다. 속으로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하면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말이죠, 저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북한테러위협 등이 알려지..

소소한 생각 2015.01.13

스페인에서 아침 식사하기에 좋은 곳

스페인에서는 두 가지 빵집이 있습니다. 빠나데리아(Panaderia)와 파스텔레리아(pasteleria)입니다. 흔히 베이커리라 불리는 빵집이 빠나데리아인데요, 그곳에는 간단한 빵과 짭짜르름한 종류의 빵들을 판답니다. 물론, 달콤한 케이크를 파는 곳도 있고요. 이 두 곳의 특징은 빵을 취급하는 것인데요, 빠나데리아에서는 그냥 판매대만 있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런데 파스텔레리아는 다양하고도 달콤한 파스텔(케이크 종류)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두 가게의 차이가 별로 없지만 말이지요. 차이가 있다면 파스텔레리아가 더 큰 폭으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의 파스텔레리아는 식탁과 의자가 있어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랍니다. 스페인 여행을 하시면서, 아침에 여는 바(..

내 친구 일본에 살더니 이런 행동할 줄이야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제게는 바로 일본입니다. 뭐, 일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일 거에요. 게다가 오래전에 저도 한국에서 나와 지금은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으니 더 멀어져 모를 수도 있지요. 한국과 일본 사람이 비슷하면서도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이곳에 살면서 저는 느낀답니다. 특히 일본인 친구를 알면 알수록 더 모른다는 사실이 사실로 다가옵니다. 일본에서 생활하기 전에는 전혀 모를 것 같은 것이 일본인의 습성 같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스페인에서 살면서 본 일본인은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여기서 인간적 매력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요. 물론, 한국인도 포함됩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말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라" 내지, "하나를 알면 열을 알 것이오", "괜한 ..

국제 수다 2015.01.11

비싼 담뱃값에 대처하는 유럽 친구들의 흡연 방법

아! 말도 많은 담뱃값 인상과 그에 관련된 사재기 현상, 그리고 뒤늦은 흡연장소의 찬반 논란,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나라는 담배 관련, 흡연과 금연의 과도기 앞을 지나고 있는 듯도 합니다. 제가 2000년대 초기 스페인에 정착하면서 이와 같은 모습을 일찍이 봐와서 아마도 이런 느낌이 나지 않나 싶습니다. 자고로 그 당시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었지요. 담뱃값을 인상하고, 흡연장소의 제한, 담배 살 때에는 신분증 제출, 미성년자의 흡연을 강력히 막는 것과 함께.... 점점 흡연자의 자리를 좁혀갔지요. 아니! 세상에! 바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다니?! 그 당시에는 정말 믿을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금연이었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남성들이 스페인 바(Bar)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담배..

국제 수다 2015.01.10

외국인 시부모님을 걱정하게 한 내 생일

스페인 사람들은 생일을 축하하는 일을 아주 좋아합니다. 당연한 듯 생일에는 모든 가족이 모여 축하하고, 케이크를 자르며, 샴페인을 터트립니다. 물론, 선물은 놓칠 수 없는 생일의 하이라이트이지요. 가족이 모여, 같이 (근사한) 식사하고 후식으로 케이크를 내옵니다.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요. 여기서도 생일 축하 노래가 유니버셜한 생일 축하 노래와 스페인만의 독특한 생일 축하 노래가 있답니다. 노래가 끝나면 속으로 소원을 빌고 후우우우 불을 끈답니다. 그러면 샴페인이 빵 하고 터트려져 다들 놀라면서 잔을 따라 축배를 든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샴페인도 있을 정도로 스페인 사람들의 샴페인 사랑은 특별하답니다. 아이들이 샴페인을? 네. 어른 샴페인 모방품으로 알코올 없는 탄산음료지요. 샴페인이 끝나면..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뜻밖의 고기 세 가지

1. 닭발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과 한국 갔을 때 동생이 불같이 매운 닭발을 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은 어떻게도 잘 알아서 동생은 맛있다면서 벌겋게 달아오른 매운 닭발을 우리에게 선사했지요. 그런데 남편이 닭발 먹는 것을 꺼려하더라고요. "왜? 스페인에서는 닭발을 먹지 않아?" 그렇게 물어보니, 남편은 그저 닭이 누비고 다녔을 그 닭장이 생각 나 먹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하긴 닭을 키우면서 보니 닭이 엄청나게 돌아다니면서 똥도 밟고 진흙 같은 곳을 엄청나게 파헤치니 그럴 만하다고 여겼지요. 스페인에서는 닭을 먹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글쎄 마트에서 보니 스페인 사람들은 누군가는 닭발을 먹더라고요. 2. 토끼 고기 토끼 고기가 아주 대중화되어 있는 곳이 스페인입니다. 파에야 재료에 들어갈 만큼 사람..

5년 만에 한식 먹는 외국인 남편의 엄청난 식성

한국에서 친구 가족이 스페인 방문하면서 우리 부부가 은근히 기다린 것이 바로 한식당에 가는 일(야호!)이었습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더 맛있다고 저는 제가 한식을 하지만, 그렇게 맛나게 느껴지지는 않았답니다. 한정된 재료와 한정된 요리법으로 대충 알아맞히기 요리라고나 할까요? 요리하다 보면 좀 한국처럼 외식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탄하기도 합니다. 제일 아쉬운 부분이랄까요?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아, '밖에만 나가면 분식을 접할 수 있고, 먹고 싶은 식당에서 주문할 수도 있는 일'이 얼마나 좋은데요. 여기는 그런 외식 문화가 왜소하게 발달하여 요리하기 싫은 날에는 곤혹스럽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한국 친구가 오는 기회를 이용하여 남편은 두 손을 비비면서 "이번에 한국 식당에서 여러 가..

바르셀로나에서 아이들과 함께

2014년의 마지막 날과 새해를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친구 가족이 곧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그동안 못 가본 곳을 다니기로 했답니다. ^^큰 아이와의 둘만의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저는 이번에 아이와 단 둘이 공연을 보러 다녀오기도 했답니다. (물론 친구와 함께 갔지만) 아이와의 둘 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 품이 그리웠던 아이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사실, 한국 친구와 딸의 다정한 모습이 무척이나 부러웠는지 우리 큰딸이 어느 날은 펑펑 울면서 이런 소리를 하더라고요. "우리 엄마는 나와 크게 웃지 않아!" 서럽게 우는 아이 모습을 보고 제 마음이 얼마나 아파졌는지 몰랐답니다. 쌍둥이 동생들 보고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것이 한 번에 폭발하..

'그림 삼매경'에 빠진 딸아이의 그림 노트

만 5세의 딸아이가 요즘 그림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이제는 [뽀로로]가 재미없다면서 한 단계 진화된 [안녕, 자두야]를 보기 시작하면서 그림을 엄청나게 그려대더군요. 아이가 자두 시리즈의 유머와 웃음을 알아들을 정도로 많이 컸는지, 제가 깜짝 놀랄 정도였답니다. 이 아이가 마냥 어리지 않고 이런 재미있는 농담을 알아가니 그저 신기했답니다. [자두야]의 배경이 제 어릴 적 모습이라 저도 같이 깔깔깔 웃으면서 얼마나 즐거운지......아이와 함께 같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이런 순간들이 즐거웠답니다. 오늘은 아이가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노트를 슬쩍 봤는데 재미있어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한국말로 쓰고 싶은 아이의 열정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별명이 하트 공주일 정도로 하트 모양의 그림을 좋아한답니다. ..

스페인에서 빛난 한국 친구의 감동 선물

시간은 날개를 달지도 않았는데 참 빠르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2014년 마지막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번 해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해입니다.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그런...... 하루하루 같으면서도 다른 일상이 지나갔지요. 여러분의 2014년은 어땠나요? 아, 그러고 보니 제가 성탄절 축하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연말 인사도 못 드렸네요. 이맘때가 되면 습관화되어 그런지 이런 축제 분위기가 사람을 들뜨게도 하지요. 사실, 시간은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아무 상관 없이 흐르는데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친구 가족이 놀러 와 정신없는 연말을 보내고 있답니다. ^^아주 즐거운 날들이고, 하루하루가 아까울 정도랍니다. 그래도 여러분, 안부가 궁금하여 짬을 내어 오늘은..

뜸한 일기 2014.12.26

'태운 빵' 파는 스페인 빵집, 오해가 풀리니 웃음만

여러분, 12월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저는 아주 힘들게 보내고 있답니다. 허리 삔 것에서부터 이제는 바이러스에 급성으로 감염되어 구토와 설사를 하고 있답니다. ㅠ,ㅠ 건강이 최고입니다. 내일이면 바르셀로나도 가야 하는데...... 쌓이고 쌓인 듯 참 많은 일이 제때 처리가 되지 못해 걱정만 수두룩 된답니다. 푹 쉬면서 사색을 많이 하여 하나둘 처리해야 하겠어요. 그러나저러나 오늘 이야기는 제가 스페인 빵집에서 겪은 일이랍니다. 발렌시아 도시에 있던 때에 제가 자주 가던 빵집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따끈한 빵을 사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던 시기였는데요, 일이 있어 조금 늦게 가면 항상 빵이 바닥나 있던 아주 잘 팔리는 빵집이었습니다. "아줌마! 빵 주세요!" 그런데 어느 날 아줌마는 그러네요. "빵은 없고,..

지구 반대편에서 허리 삐고 알게 된 진리 하나

허리 통증은 제가 젊은 시절 인도 배낭여행 때 딱 한 번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배낭 들고 다니면서 약간의 통증을 느껴 이거 어떡하나, 고심하다 네팔의 룸비니에서 해결을 봤죠. 그때 룸비니 [대성석가사]에 계시던, 제가 존경하는 스님께서 새벽 예불 한 달 참석, 매일 108번 절을 하면 싹 낫는다고 하셨지요. 하하하! 농담 아니시죠? 제가 불자도 아니고, 이걸 어찌 다 한담? "녀석아! 종교인이 아니어도 건강 생각해서 하라는 진리다!" 이런 말씀에 저도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졸면서 예불 참석하고, 끝난 후 108번 절을 하게 되었지요!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한 달 후, 그 허리는 말끔히 나았답니다. 이것! 대단하구나! 이것이 바로 허리 운동의 한 방법이었구나 싶었답니다. 운동이 부족해 ..

소소한 생각 2014.12.08

스페인 정부가 나에게 보낸 가장 반가운 편지

아! 살면서 이런 날이 올지 꿈에도 상상 못 했답니다. 아니, 무슨 설레는 일이 있는가요? 물어보실 분을 위해...... 글쎄, 제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지 뭐에요. 그런데 그 편지가 의외의 기쁨을 선사했답니다. 뭐, 전에도 장학금에 선발되었다는 편지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기쁨을 얻었답니다. 맨날 외국인이라 차별적 행정 때문에 좀 뜨악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가령, 의료 행정에서 제 이름을 쏙 빼버린 일이나, 한국에서 오는 소포 중, 좀 무게가 나간다는 것은 맨날 세무서에서 세금을 걷고.......(← 그런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것 관련 건은 다음에 포스팅할 수 있도록 하지요.) 그런 일들에서 좀 당황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폭우로 고립 직전까지 간 스페인 고산의 우리 가족 탈출기

휴우우우우! 이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지금 막 집에 도착하여 이것저것 살펴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글을 씁니다. 아직 해가 쨍쨍 내려주지 않아 우리 집 태양광 전지는 겨우 50%의 전기만 충전되었답니다. 지난주 내내 해가 떠주지 않은 데다가 사흘 전부터 내린 폭우로 우리 집 전기는 바닥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오늘 오전에만 하루 땡~ 해가 떠주어 그나마 50%라는 전기량을 확보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 고산에 폭우로 고립되다니 말도 안돼요! 하실 분을 위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이곳의 고산평야는 분지형으로 되어있답니다. 그래서 노아의 방주처럼 그런 배 타입 평야를 이루는 것이지요. 문제는 배는 안전하겠지만, 이 분지는 물이 고여 제시간에 빠져나가 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랍니다. ..

아플 때 먹는 스페인 음식, 한국인은 놀랄걸?!

어제 제가 아프다고 하니 많은 분께서 걱정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역시 온라인상이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온정이 느껴져 참 좋았답니다. ^^정말 감사해유!!! 그런데 친구네님께서 아플 때 조심해야 할 음식을 열거해 주셨는데요, 여기서 잠시 인용을 하자면, 예전엔 감기 걸렸을 땐 잘 먹어야 한다구 했는디.. 그건 못살 때 못 먹어서 체력이 부족해서 감기에 걸렸을 때 하는 말이구유... 요즘은 너무 잘 먹어서 감기에 걸려유... 감기에 걸렸을 때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은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생선, 술을 조심해야 한대유... 라면...먹지 말아야해유... 빨리 나으셔유... 관련 글을 읽어보세요.2014/11/27 - [뜸한 일기/부부] - 내가 아플 때 외국인 남편이 준비하는 음식 이렇게 걱정을 ..

내가 아플 때 외국인 남편이 준비하는 음식

아! 여러분 저는 요즘 머리가 너무 아파요. 감기 바이러스에 걸려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답니다. 신기하게도 이번 감기는 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일 정도입니다. 아프니 아무것도 하기 싫고 밥맛도 없고......그런데 더 특이한 이번 감기는 먹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니, 먹고 싶지 않으면서도 먹고 싶은 것이 있고, 그렇다고 많이 아프지도 않으면서도 머리가 지끈지끈한 것이 미치겠습니다. 역시 인간은 병에서도 희한한 감정을 달고 사는가 봅니다. 제가 아프니 요리마저 하고 싶지 않답니다. 요리도 아이들 때문에 하지 아이들이 없었다면 에잉...... 정말 그냥 침대에서 푹 쉬고만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그런데...... 침대에 들어가면 먹고 싶은 생각이 나 또 죽을 맛이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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