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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292

'태운 빵' 파는 스페인 빵집, 오해가 풀리니 웃음만

여러분, 12월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저는 아주 힘들게 보내고 있답니다. 허리 삔 것에서부터 이제는 바이러스에 급성으로 감염되어 구토와 설사를 하고 있답니다. ㅠ,ㅠ 건강이 최고입니다. 내일이면 바르셀로나도 가야 하는데...... 쌓이고 쌓인 듯 참 많은 일이 제때 처리가 되지 못해 걱정만 수두룩 된답니다. 푹 쉬면서 사색을 많이 하여 하나둘 처리해야 하겠어요. 그러나저러나 오늘 이야기는 제가 스페인 빵집에서 겪은 일이랍니다. 발렌시아 도시에 있던 때에 제가 자주 가던 빵집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따끈한 빵을 사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던 시기였는데요, 일이 있어 조금 늦게 가면 항상 빵이 바닥나 있던 아주 잘 팔리는 빵집이었습니다. "아줌마! 빵 주세요!" 그런데 어느 날 아줌마는 그러네요. "빵은 없고,..

지구 반대편에서 허리 삐고 알게 된 진리 하나

허리 통증은 제가 젊은 시절 인도 배낭여행 때 딱 한 번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배낭 들고 다니면서 약간의 통증을 느껴 이거 어떡하나, 고심하다 네팔의 룸비니에서 해결을 봤죠. 그때 룸비니 [대성석가사]에 계시던, 제가 존경하는 스님께서 새벽 예불 한 달 참석, 매일 108번 절을 하면 싹 낫는다고 하셨지요. 하하하! 농담 아니시죠? 제가 불자도 아니고, 이걸 어찌 다 한담? "녀석아! 종교인이 아니어도 건강 생각해서 하라는 진리다!" 이런 말씀에 저도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졸면서 예불 참석하고, 끝난 후 108번 절을 하게 되었지요!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한 달 후, 그 허리는 말끔히 나았답니다. 이것! 대단하구나! 이것이 바로 허리 운동의 한 방법이었구나 싶었답니다. 운동이 부족해 ..

소소한 생각 2014.12.08

스페인 정부가 나에게 보낸 가장 반가운 편지

아! 살면서 이런 날이 올지 꿈에도 상상 못 했답니다. 아니, 무슨 설레는 일이 있는가요? 물어보실 분을 위해...... 글쎄, 제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지 뭐에요. 그런데 그 편지가 의외의 기쁨을 선사했답니다. 뭐, 전에도 장학금에 선발되었다는 편지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기쁨을 얻었답니다. 맨날 외국인이라 차별적 행정 때문에 좀 뜨악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가령, 의료 행정에서 제 이름을 쏙 빼버린 일이나, 한국에서 오는 소포 중, 좀 무게가 나간다는 것은 맨날 세무서에서 세금을 걷고.......(← 그런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것 관련 건은 다음에 포스팅할 수 있도록 하지요.) 그런 일들에서 좀 당황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폭우로 고립 직전까지 간 스페인 고산의 우리 가족 탈출기

휴우우우우! 이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지금 막 집에 도착하여 이것저것 살펴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글을 씁니다. 아직 해가 쨍쨍 내려주지 않아 우리 집 태양광 전지는 겨우 50%의 전기만 충전되었답니다. 지난주 내내 해가 떠주지 않은 데다가 사흘 전부터 내린 폭우로 우리 집 전기는 바닥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오늘 오전에만 하루 땡~ 해가 떠주어 그나마 50%라는 전기량을 확보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 고산에 폭우로 고립되다니 말도 안돼요! 하실 분을 위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이곳의 고산평야는 분지형으로 되어있답니다. 그래서 노아의 방주처럼 그런 배 타입 평야를 이루는 것이지요. 문제는 배는 안전하겠지만, 이 분지는 물이 고여 제시간에 빠져나가 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랍니다. ..

아플 때 먹는 스페인 음식, 한국인은 놀랄걸?!

어제 제가 아프다고 하니 많은 분께서 걱정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역시 온라인상이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온정이 느껴져 참 좋았답니다. ^^정말 감사해유!!! 그런데 친구네님께서 아플 때 조심해야 할 음식을 열거해 주셨는데요, 여기서 잠시 인용을 하자면, 예전엔 감기 걸렸을 땐 잘 먹어야 한다구 했는디.. 그건 못살 때 못 먹어서 체력이 부족해서 감기에 걸렸을 때 하는 말이구유... 요즘은 너무 잘 먹어서 감기에 걸려유... 감기에 걸렸을 때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은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생선, 술을 조심해야 한대유... 라면...먹지 말아야해유... 빨리 나으셔유... 관련 글을 읽어보세요.2014/11/27 - [뜸한 일기/부부] - 내가 아플 때 외국인 남편이 준비하는 음식 이렇게 걱정을 ..

내가 아플 때 외국인 남편이 준비하는 음식

아! 여러분 저는 요즘 머리가 너무 아파요. 감기 바이러스에 걸려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답니다. 신기하게도 이번 감기는 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일 정도입니다. 아프니 아무것도 하기 싫고 밥맛도 없고......그런데 더 특이한 이번 감기는 먹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니, 먹고 싶지 않으면서도 먹고 싶은 것이 있고, 그렇다고 많이 아프지도 않으면서도 머리가 지끈지끈한 것이 미치겠습니다. 역시 인간은 병에서도 희한한 감정을 달고 사는가 봅니다. 제가 아프니 요리마저 하고 싶지 않답니다. 요리도 아이들 때문에 하지 아이들이 없었다면 에잉...... 정말 그냥 침대에서 푹 쉬고만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그런데...... 침대에 들어가면 먹고 싶은 생각이 나 또 죽을 맛이랍..

시래기 무침 먹어본 남편의 반응, '스페인에도 똑같은 것 있어!'

신세계 발견한 한국 반찬 재료, '무'라고 여러분께 소개해드린 적이 있지요? 제가 사는 발렌시아 주에서는 이 '무'를 시원하게 육수를 내는 데에만 사용한답니다. 일부러 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는 사람이 많은 곳이고요, 채소 가게에 가면 무청을 뺀, 무만 딸랑 파는 곳도 대부분이랍니다. 운이 좋아 무청도 같이 있으면 서둘러 자르지 말고 같이 주세요! 하곤 했었지요. 그만큼 발렌시아에서는 사람들이 무청도 안 먹고, 무도 안 먹으니 무가 무슨 소용이 있나, 그냥 무(無)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아니지, 우리의 고산에서는 당나귀에게 던져지는 것이 무가 되겠습니다. 그러다 지난번에 우리 집 채소밭에서 재배한 무를 엄청나게 뽑게 되어 깍두기도 하고..... 또, 무청을 말려 시래기로도 만들었지요. 집에서 말린 시래..

스페인 여교수가 한국인 제자를 퇴출한 사연

제게는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스페인 여교수님이 있습니다. 이제는 교사, 제자의 관계를 떠나 정말, 말 그대로 친구로 지내는 관계가 되었답니다. 오늘 교수님께서는 제게 연락을 해오셨답니다. 지난번 '한국인 제자' 사건으로 말입니다. 한국인 제자 사건? 이렇게 적고 보니 좀 참담하게 보이는데요, 사실은 문화적 차이에서 온 오해였던 사건이었습니다. 속 사정을 모르던 저는 교수님과 그 제자 사이의 사적인 일로 보아 문제로 삼지 않았는데요, 오늘 보니 대단한 오해가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스페인 여교수님이 우리 학교의 스페인 남자 교수님과 사귈 때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저는 이미 졸업한 상태로 그 한국인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남자 교수님은 방을 구하지 못한 제자에게 호의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집에 방이 ..

스페인에서 겨울 나게 하는 유용한 물건

또, 월동 준비해야 하는 한 계절이 다가왔네요. 이번 해는 작년과 같이 그렇게 긴 월동준비를 했고요, 올해는 우리 가족이 겨울에 애착하면서 사용하는 월동 물건들을 보여드릴게요. 뭐, 지금은 한국에서도 생소하지 않은 물건들인 것 같기도 한데...... 혹시, 생소한가 아닌가? 잘은 모르겠는데, 이곳에서 제가 보고 퍽 인상이 깊어 한국 독자님께서 이 물건을 보여드릴게요. 스페인은 한국과 다르게 난방 시설이 흔치 않습니다. 물론 추운 내륙이나 북부 지방에 가면 난방 시설, 빵빵하게 겨울을 날 수는 있지만 말이지요, 대부분은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에 영향을 받아 난방 시설이 없답니다. 그래서 춥지는 않은데 더 추운 느낌입니다. 겨울 같은 때에는 오히려 밖이 더 따뜻하여 외출할 지경이지요. 집안에서 몸을 놀리지 않..

한국 가려고 숨겨둔 비상금, 6년 만에 찾아보니..

우리 부부의 공동 통장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수입 지출에 대한 요즘 상황이 막 그려지더군요. 오늘은 마을 은행에 아이들 급식비 3개월 치를 다 내니 마음이 너무 뿌듯해오더라구요. 적어도 3개월은 걱정에서 해방이다! 하고 말이지요. 첫째만 학교 다닐 때는 몰랐는데 둘째 쌍둥이 녀석들이 같이 다니니 우와! 이 교육비가 장난 아니게 나간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뭐 지금은 급식비만 내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교육비가 더 들어갈까 후덜덜 떨고 있답니다. 급식비 세 달 치 내니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서 추적추적 비 내리는 이 고산의 가을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찡한 것이...... 한국이 생각나더라구요. 앗! 한국?!!!! 하면서 갑작스럽게 6년 전 숨겨두었던 비상금이 막 떠오르더군요..

소소한 생각 2014.11.05

한서부부가 통장을 '공동관리'하는 이유

한국에 있는 언니나 여동생,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남편이 벌어오는 돈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전통적 문화생활 양식이 된 것처럼 제 어머니께서도 아버지가 벌어오시는 월급을 관리하셨지요. 그래서 보통의 한국인들은 이런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부부마다 독특한 자신만의 돈 관리법이 있긴 있겠지만 말이지요. 어제 읽은 어느 한 포스팅에서 국제부부의 돈 관리가 따로따로 진행된다는 것을 보고 아주 흥미로워 산똘님께 물어봤습니다. 스페인에서도 부부가 돈 관리를 따로 하는지 말입니다. 대답은 스페인 사람 유형이 아주 다양하여 모른다는 것입니다. 한국처럼 여자가 대부분 관리한다, 는 이런 인식에 대해서는 "아마도 과거에는 스페인도 그랬을 거야."란 대답만 하더군요. 특이한 것은 이 산똘..

스페인 음식 맛의 비밀 향신료는 바로 이것!

1g의 이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꽃송이를 처치해야 했던가?! 얼마나 많은 꽃, 1천여 암꽃 송이.......! 여러분은 이미 짐작하셨지요? 바로 인류가 사랑해온 향신료, 사프란입니다. 사프란은 모로코 산악 지대와 스페인의 라 만차 지방에서 나는 특산물이며 세계적인 향신료로 이름이 나 있지요. 바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대표적 스페인 요리, 파에야에 들어가는 진짜 향신료가 되겠습니다. 맛과 빛깔이 핵심 요리가 되는 스페인 음식 맛의 비밀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지요. 사프란이 나는 계절은 10월 말 즈음으로 약 1-2주 집중적으로 난답니다. 우리의 비스타베야에서도 집에서 쓸 사프란을 조금씩 재배를 하는데요, 이거 의외의 기쁨이면서 아침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큰 노력이 드는 꽃 ..

아빠의 정성이 돋보인 쌍둥이 딸의 생일 파티

짠짜잔! 2014/10/29 - [뜸한 일기/아이] - 쌍둥이 세 돌 생일 전위의 글에 이어 바로 생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위해 아빠가 특별히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회사에 하루 휴가까지 내면서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답니다. 산똘님은 아이들에게 어떤 케이크를 만들어줘야 할까 생각하다 아주 쉬운 방법으로 하는 과자 초콜릿 케이크로 결정을 봤습니다. 그래서 생일 전, 열심히 레시피를 찾아가면서 아이들 도움을 얻어 케이크를 완성하게 된답니다. 첫째가 제일 신 나하면서 케이크 만드는 것을 도와주었답니다. "내 동생 세 돌 생일이다!!! 그런데 아빠, 왜 동생들이 아직도 말을 못해?" 하고 묻네요. 세 돌 되면 말을 아주 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어른에게서 들었나 봐요. ^..

세 돌 맞이 쌍둥이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

우리가 간 곳은 델타 델 에브로(Delta del Ebro)라고 유럽의 쌀 생산지 중의 하나인 까딸루냐의 에브로 평야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이곳은 쌀이 나는 곳이랍니다. 스페인은 물이 흔하지 않은데 이곳은 물이 넘쳐납니다. 바로 스페인의 가장 크고 긴 강인 에브로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기 때문이랍니다. 넓은 평야에 물이 넘쳐나니 자연스럽게 이곳은 철새 번식지이기도 하답니다. 우리가 세 돌 쌍둥이 잔치를 위해 큰 여행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닌, 소소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이곳에서 했답니다. 바로 "새 관찰하기"입니다. 우리는 바다와 만나는 지점의 물에 잠긴 호수 및 논의 새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줌이 아주 강하여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망원경으로 아주 세세히 관찰할 수 있었답니다. 처음 새를 보는 아이..

스페인 친구 집에 가기 전, 꼭 챙겨야 하는 것들

우리는 쌍둥이 공주들 세 돌 맞이 생일을 위해 2박 3일 여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그동안 답글이 없어서 뭔 일인가 의아해 하신 분은 이제 아하! 하실 거에요. 생일잔치는 거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소소히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곳에 다녀왔답니다. 까딸루니아 남쪽의 델타 델 에브로(Delta del Ebro, 에브로 평야)라는 곳에 다녀왔답니다. ^^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요, 오늘은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기 전, 챙겨야 했던 것들을 여러분께 말씀드릴게요. 스페인에서는 손님이 되어 남의 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면요, 꼭 주인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이 있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뭐 필요한 것 없어? 뭐가 필요해?"입니다. 이거야 뭐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실 분도 있으실 텐데요, 한국식으..

장 보러 간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

아침 일찍 아빠는 1시간 30분 거리의 도시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구불구불 용이 승천하듯 지중해 해변에서 도로가 이 고산 마을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 길을 아빠는 부릉부릉 차를 타고 느린 거북이처럼 내려갔습니다. 아빠가 올 동안 우리 모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아이들 학교 다녀오고 나면 동물 먹이 주고 이렇게 잠깐 밖에서 놉니다. (위의 사진은 엄마가 아이 셋을 데리고 셀프 찍으려다 망한 사진입니다.) "아빠가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 왜 이렇게 오지 않아?"아이는 계속 재촉하듯 그렇게 엄마에게 아빠가 언제 오는지 묻습니다. "왜, 그렇게 아빠를 기다려?" 하고 물어봤더니, "아빠가 오늘 햄버거와 만두, 짜파게티, 피자 사오는 날이잖아!" 합니다. 아이고, 요 녀석 아빠가 장 보러 가..

고추장이라고 오해한 스페인의 이 음식, 알고 보니 반전이..

가을이 다가오면서 우리의 스페인 고산 평야에도 알록달록 나뭇잎이 색을 띄우며 푸른 하늘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잔잔한 여운이 스치는 듯 제 뇌리를 살짝, 어느새 하늘 보면서 저 허공 위의 외로움을 보내요.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또 현실로 돌아온답니다. ^^ 오늘은 스페인에서 깜짝 놀란, 한국의 고추장 같은 음식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채식주의자였던 때는 음식 먹는 것에 한계가 있어 잘 모르다, 출산 전후하여 상당히 새로운 스페인 음식을 맛보게 된답니다. 오늘의 이 음식도 그중의 하나인데요, 저는 한국의 고추장인 줄 알고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제가 쌍둥이 임신했을 때 지중해의 마요르카(Mallorca)를 다녀온 친구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 차려놓고 기다릴 테니 오라고 하여 갔더니, 세..

'12월의 바르셀로나'가 막 기다려지는 이유

여러분, 오늘은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글이 써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12월에 한국의 절친이 스페인에 놀러를 온답니다. ^^ 이틀전 친구와 확정하고 나니, 오늘은 더 실감이 나 너무 설레여서 정말 글쓰기 집중이 되지 않아요. 지난번 인도여행일기를 보면서 친구가 15년 전 그려준 그림을 보여줬어요. 그 시절 우리의 한 자화상이었죠. 2014/08/19 - [소소한 생각] - 15년 전 인도여행 일기 보니 대단했구나그랬더니 제가 있는 스페인에 오고 싶어하더라고요. 스페인과 모로코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면서 산똘님 휴가는 언제인가 알려 달라네요. 그래서 산똘님 휴가 가르쳐주고 나니 그 다음 날 우리 스페인으로 오겠다면서 비행기표를 그날로 예매했다는 거에요. 믿을 수가 없었어요. 농담하는 줄 알았지요..

소소한 생각 2014.10.19

요즘 내가 하는 봉사일, 참 큰 보람을 느껴요

휴우우우! 이제야 집에 도착해 저는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1달 일정의 환경 자원봉사 일을 하고 있는데요, 아침 9시 30분에 시작하여 오후 3시 즈음에 끝난답니다. 오늘은 이웃의 세 마을 아이들이 다 자연공원에 놀러 와 같이 활동하느라 지금에서야 끝났네요. 오후 5시......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오는 중에 피곤했는지, 우리 쌍둥이들은 차에서 잠이 들었네요. 얼마나 신 나게 놀았는지 피곤한가 보구나 싶답니다. 앗! 제가 하는 일이 궁금하다고 하신 독자님께 제 소식을 오늘은 전할게요. 저는 10월 한 달, 스페인 고산에서 4명의 동료와 함께 환경봉사활동을 합니다. 어떤 봉사 활동이냐구요? 1. 이곳의 산과 들로 다니면서 역사로 기록해야 할 중요한 자산들을 문서화하고 있습니다. 큰 나무나 샘,..

어렵게 받은 스페인 택배, 이럴 땐 한국이 생각나..

한국에서 동생이 소포를 보낼 때마다 그럽니다. "언니! 소포 받았어?" "어.... 어.... 어.... 아직 안 받았는데?""아! 곧 도착할 거야. 우체국에서 문자 메세지 받았어!" 이럴 때마다 저는 역시 한국이야! 소리가 절로 입에서 터져 나온답니다. 우체국에서 소포 서비스 및 택배 서비스를 고객이 경로 추적할 수 있도록 문자 메세지를 보내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물론 스페인에서도 이런 경로 추적은 인터넷으로 쉽게 할 수는 있지만 말이지요, 다른 점은...... 우체국에서 일부러 고객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택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처럼 스페인 고산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 고약하게 구는 것이 택배 회사들입니다. 왜냐하면, 고산으로 오는 길이 험하므로 모처럼 택배가 힘써 올라..

열정이 만들어낸 남편의 '수제맥주' 독학(獨學) 일지

때는 자고로 2012년. 남편은 스페인의 경제가 휘청하던, 위기의 시기에 [에스빠뇰 포르 엘 문도(Español por el mundo)]라는 스페인 사람들이 세상 밖에서 사는 이야기를 보게 된답니다. 특별히 시청하게 된 에피소드는 한 에스빠뇰이 한국 제주도에서 하우스 맥줏집을 차리고 맥주라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페인 남편은 두 눈에 하트가 뿅뿅 박히면서 "우와! 찾았다! 내가 할 일은 바로 이거야!" 했던 것이지요. 속으로는 한국 사람들 맥주 좋아하니 스페인에서 회사 잘리면 한국 가겠다고 결심하면서 이런 맥주 열정이 침입하게 된답니다. 이렇게 뿅 반하여 맥주 공부를 시작하게 된답니다. 아내의 잔소리 그렇게 하여 남편은 홀로 독학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속으로 과연 수제 맥주를 할..

스페인 남편이 저장실에 달아놓은 이 음식, 살벌하네

오지화되어가는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에는 음식 저장실이 굉장하답니다. 혹시나 한 사건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 가령 폭설이나 폭우로 고립되는 경우가 생길 때 말입니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저장 음식 및 대비&대용 음식을 비축해놓는답니다. 그런데 어제인가요? 평소에 없던 어떤 뭉뚝한 것이 저장실에 걸렸습니다. 음식을 꺼내려고 왔다 갔다 하다가 부딪치기 일쑤인 이것이 너무 불편했답니다. 저는 산똘님이 또 무슨 실험을 하기 위해 갖다놓은 어떤 물건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내 어깨에 뭉뚝한 이것이 부딪칠 때마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아플까? 아휴! 이런 복잡한 곳에 이 뭉뚝한 것을 왜 달아놨지? 하면서 좀 불편해했는데요, 오늘 드디어 이것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정말 못 말리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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