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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야기 325

보자기에 사랑을 싸서 전하는 발렌시아 연인의 날

스페인의 제삼도시 발렌시아는 어쩐지 발렌타인 데이와 어감이 비슷한 단어를 씁니다. 실제로 발렌시아는 발렌티노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답니다. '용감한, 꿋꿋한' 이라는 뜻이지요. 성 발렌타인은 라틴어로 성 발렌티노라고 하는데요, 어~~~ 어쩐지 비슷하다~~~ 소리가 나오지만, 스페인 발렌시아는 '발렌타인데이' 말고도 따로 연인의 날을 지정하여 축복한답니다. 앗!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연인의 날이 따로 있다고요? 신기하게도, 그렇습니다. 발렌시아 왕국이 세워진 날이자, 발렌시아 나라가 세워진 날이라고 할까요? 물론 지금은 에스파냐라는 정부로 통합되었지만요, 13세기부터 발렌시아는 자체적인 왕국이자 국가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습관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파이스 발렌시아(pais valencia), 파이스 까딸루냐(..

한국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스페인 손님 문화

제가 스페인에 산 지 거의 15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살다 보니, 이제야 아하~! 그것은 바로 이 의미구나, 싶은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이 손님 문화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집에 손님을 초대하면 꼭 이런 말을 합니다. "내 집처럼 생각하고 사용해라~!""여긴 네 집이야.""스페인에 네 집이 있다고 생각하렴."제 주위의 많은 스페인 현지 친구들, 이웃들은 꼭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다니던 스페인 학교의 한 교수님은 한국 교수님께 집을 내어주신 적도 있지요. 집처럼 생각하고 편안히 사용하라는 말씀과 함께 말입니다. 남편도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 꼭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어느 날인가, 한 현지 친구의 외국인 친구가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어, 그 친..

남편과 데이트하다 우연히 발견한 마드리드 전망대

한국 조카를 보낸 날 마드리드의 친구 집에서 하루를 자고, 그다음 날 남편과 시내 구경에 나섰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에 가기로 했는데, 에스파냐 사이클 전국 대회가 열리는 관계로 모든 도로가 다 막혀 있었습니다. 게다가 구경하는 사람들은 다 거리로 몰려나와 인파가 아주 많았답니다. 설상가상으로 프라도 미술관은 한참 줄을 서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산책만 하자, 하고 도로를 따라 쭉 걷게 되었습니다. 선박 박물관에 갈까? 배고픈데 뭐라도 먹고 갈까? 우리 계획에도 없던 일이 진행되니 도저히 어디서 뭘 해야 할지 몰랐답니다. 그러는 사이 제 눈에 들어온 건물 하나! 우와! 건물 멋지다! 이곳은 어디지? 남편이 옆에서 보다 그럽니다. "우체국이잖아.""아니, 우체국 아닌 것 같아.""이상하..

스페인 고속버스, 한국과 다른 점 몇 가지

스페인이나 한국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한둘이 아닙니다. 세계는 최첨단과 변화의 시대에 부응하여 각자의 환경에 맞게 이리저리 변화되는가 봅니다. 이번에 조카를 보내면서 우리는 고속버스를 또 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1년 전과는 다른 풍경에 약간 놀라기도 했답니다. 그럼 업그레이드된 스페인의 고속버스, 한 번 이곳에서 포스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페인은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5배 정도 크다고 합니다. "우와~! 그렇게 클 줄 몰랐어요." 하실 분이 계신데요, 그런 만큼 고속버스도 한국과 약간 다르답니다. 일단은 장거리에 익숙한 시스템 체제를 유지한답니다. 그럼 하나하나 그 모습을 짚어나갈게요. 여행하시는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1. 스페인 고속버스 터미널 플랫폼..

오! 놀라워, 스페인에서 발명한 물건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정다운 이웃, 빅토르 선생님 가족을 만나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 우리는 한국 촬영팀을 동행하고 갔었는데요, 선생님은 손님들께 이런 말씀을 했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발명가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뭣이라? 스페인이 발명가의 나라이라고라고라고라?’ 그때는 그 궁금증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온 날 저는 남편에게 질문했습니다. 스페인에서 발명한 게 도대체 뭔가 하고 말이지요. 제가 아는 것은 고작 ‘츄파춥스(Chupachups)’라는 사탕 하나밖에 아는 게 없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스페인이 발명가의 나라’라고 하는 그 말은 ‘관광의 나라’라는 대표 이미지에 가려서 정말 어리둥절한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페인의 색다른 테마파크, '디노폴리스'

쉴새없는 격랑을 헤치면서 이제야 잔잔해진 듯 집안은 조용합니다. 내내 네 아이를 돌보는 일이 상당한 격랑의 물결에서 배 젓는 일과 같이 어수선했지요. 그런데 오늘은 웬일? 아빠가 네 아이를 데리고 잠시 1박 2일 자리를 떠줬습니다. 얏호~! 엄마도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해! 좋다고 웃었지만 제 앞에는 원고 마감이라는 두 가지 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앗~! 다음 주에 마감할 원고가 두 편이나......! 그런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라지만, 묵묵히 사진을 올리면서 그간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조잘조잘 이곳에 적어봅니다. 공룡시대를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 '디노폴리스' 아이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어른도 좋아하는 매력이 철철 넘치는 이곳, 우리 참나무 가족이 다녀왔습니다. 자~ 우..

짜고 기름기 많은 스페인 음식이라고?

제가 처음 스페인에 정착했을 때 과연 현지 음식이 처음부터 입맛에 딱 맞았을까요? 그것은 노~ 노, 노, 노! No! 였습니다. 일단 첫 입맛은 우웩~ 짜! 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는 법칙이 존재하기 마련, 천천히 한국 토종 입맛이던 제 입에도 스페인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선에서는 굉장히 심오한 스페인 요리구나, 감탄까지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지요. 알고 보니, 스페인에 요리 공부하러 오는 친구들은 학교에서 이런 지시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 양념에서 한 일 주일간 해방되어라!" 즉 슨, 양념 맛에 익숙해진 한국인은 자연적인 재료의 맛을 잘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달고, 짜고, 시큼하고, 새콤하고, 맵고, 이것저것 묘한 양념의 조화로 음식을 해먹는다는 것이었죠. 하긴..

작은 어선들이 총총, 지중해의 항구 마을

매월 잡지에 기고하기 위해 저는 (최선을 다해) 취재 여행을 하기도 한답니다. '스페인 통신원'이 되었으니 최선을 다해 내가 사는 이곳에 대한 정보와 흥미를 독자님께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아이디어를 짜고, 기획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와~! '자유기고가'라는 직업이 그리 쉬운 직업이 아니구나, 깨닫게 되는 현실입니다. 발 빨라야 하고, 아이디어 창창해야만 글도 빛을 낼 수 있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그런 여행 덕분에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어 꽤 긍정적인 글쓰기 태도로 임하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이번 여름 휴가에 들른 까딸루냐(Cataluña)의 따라고나(Tarragona) 지방의 작은 항구 도시 '아멜라 델 마르(Ametlla del Mar)'을 소개합니다. 꽤 오랜..

한국의 무당집 같은 스페인의 희한한 성당

정말 무당집 같은 분위기가 흐를까요? 그렇지는 않고요. 여긴 무당집보다는 귀신 집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이상한 곳이랍니다. 소망의 기운이 하늘까지 치솟게 하기 위해선 어떤 초월적 상상의 상징들이 이 방안의 곳곳에 놓여있죠. 이곳은 어디이냐? 바로 스페인 발렌시아 주 비스타베야 마을령의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라는 중세 수도원 성당입니다. 그런데 이 중세 성당에서 웬 무당집 같은 분위기가 흐르느냐구요? 저도 너무 궁금해져 지역 사람들과 이곳 지식인들에게 물어봤죠. 이단적이라 부를 수 있는 이 미신적 영역은 어디에서 왔나요? 스페인은 가톨릭 국가라 미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스페인 내에서도 보기 힘든 이런 성당 안의 비밀방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요? 라고 했더니... 거의 모든 이가 이런 ..

유럽인이 모이는 스페인의 캠프장, 어떤 모습일까요?

사실, 저는 한국에서 텐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캠프장에 간 적이 한두 번밖에 없답니다. 특히 휴가철 해변 캠프장에서 이박 삼일 정도 보낸 것이 다랍니다. 이제는 한국에도 캠프장이 전국 곳곳에 세워져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고도 하는데 확실히 어떤 편의시설로 방문객을 유혹하는지는 모른답니다. 그래서 스페인과 한국의 캠프장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관광대국이었던 스페인은 역시나 그 규모나 운영 방식이 체계화되어 놀랐답니다. 먼저 우리가 간 캠프장은 따라고나(Tarragona) 지방의 아멜라(Ametlla, 쓰기는 이렇게 쓰고 읽을 때는 좀 다르게 읽더군요) 캠프장이었습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여 처음에는 놀랐습니다. 그런데 방갈로, 캠핑카, 카라반, 텐트 등의 구역으로 나누어 운영되어 그 규모가 상당했답니..

스페인 해변에서 맞닥뜨리는 뜻밖의 상황 몇 가지

유럽인들이 다 모이는 스페인 해변은 8월이 최정점이랍니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다니! 구석구석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해변에서 조화롭게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은 참 이국적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우리가 간 지중해 해변은 까딸루냐 지방의 해변이었습니다. C자 형태의 해변이 구부러진 지형을 따라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 가족은 여러 해변을 찾아다니면서 즐겼습니다. 스페인의 전형적인 지중해 해변, 참 아름다웠습니다. 스페인어로 C자 형태의 해변을 칼라(cala)라고 하는데 이런 작은 해변에는 모래에서부터 자갈까지, 참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포세이돈이라는 바다 식물이 자라나는 청정한 지역이라 각종 지중해 어류를 스노쿨링으로 즐겁게..

한번 맛 들이면 중독되는 스페인 소시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염장 음식이 아주 잘 발달한 나라입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와 반도로 이루어진 이유로 북유럽과는 다른 독특한 염장 스타일의 소시지가 많답니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맞게 스페인에서도 독일식 햄과 소시지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가공된 맛보다는 아주 와일드(거친)한 현지식 소시지를 좋아하더군요. 제가 거칠다고 한 것은 가공한 재료가 거의 느껴질 듯이 눈과 입으로 느낄 수 있어 이런 표현을 썼답니다. 스페인 현지인은 오히려 삶은 햄이나 소시지는 꺼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같은 가공인데 어쩐지 분홍색은 싫다고, 가공되어 씹는 맛이 없는 것은 싫다고 하는데...... 아마도 생으로 방금 만든 그런 소시지를 더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마드리드 주차발권기에서 본 환경정책

마드리드, 스페인 내륙의 역사적 도시이면서 한 나라의 수도이지요? 많은 분들이 마드리드 참 좋다고 하십니다. 사람이 살기에 참 좋은 환경이라고요. 물론 세계 어딜 가나 바쁜 현대인들은 그 여유를 즐길 수 없지만 말입니다. 마드리드에 이주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여유가 있어서 공원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도 갈 수 있다면서 마드리드 참 좋은 도시라고 하네요. 문화적 그 열망이 해소된다고 참 좋다고 하십니다. 그러게 마드리드 한 번 갈 때마다 저도 그 문화적 열망이 해소된 듯 신납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눈과 마음이 호강하니 말이지요. 지지난주 방문했던 마드리드에서 저는 또 좋은 모습 하나를 보았습니다. 뭐, 다른 나라 사정을 알 수 없어 여기서 언급은 할 수 없고요, 최근 몇 ..

여자인 내가 스페인에서 남자 화장실을 사용한 황당한 사연

아니, 이런~! 이런~! 당황스러운 경험이......! 아니, 당황스럽다기보다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 아닌, 사건(?)이었지요. 마드리드의 수제맥줏집에 갔습니다. 남편은 또 새로운 맥주를 시식하기 위해 음미하며 도취하여 있었고, 저는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 지하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 지하 1층이 화장실이라 계단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가끔 잊거나 잃거나 혼란스러운 경험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그날은 아주 평온하여 일어난 사태였습니다. "평온하다"는 것은 "매우 평온하여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먼저 보이는 화장실 문이 M이었습니다. 생각을 안 했으니 M 문은 열지 않았습니다. 영어식에 익숙해져 있던 제 ..

한국인인 내가 스페인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문화 차이

한국에서 오는 조카를 마중하러 마드리드에 갔다가 오랜만에 스페인에 거주하던 초기의 그런 색다름이 느껴졌습니다. 내가 스페인이라는 곳에 살지만, 이제는 익숙해서 마치 평생 이곳에서 살아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기 정착 때의 그 신기한 눈으로 돌아가 스페인을 다시 봤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그런 소소한 문화 차이를 느끼실 거라고 봅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에서 가서 느낀 문화 차이도 이미 포스팅했는데요, 이제는 제가 이 포스팅을 빌려 제가 느낀 점 몇 가지를 소소히 열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04/26 -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 스페인 남편이 한국에서 보고 놀란 소소한 문화 차이 1. 스페인 바에서 넘쳐나는 쓰레..

스페인 고속도로에서 본 멋진 풍경들

세계국토면적 순위를 보면 스페인은 남한보다 5배가 더 크다고 합니다. 그러니 도시에서 도시 간의 그 이동 구간이 상당히 크답니다. 뭐, 요즘에는 초고속 기차, 아베(AVE) 덕분에 상당히 많은 이동 시간이 단축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가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니 정말 세월 좋아졌습니다. 보통 자가용으로 4시간~5시간 정도 걸리니 말입니다. (스페인 국가의 면적은 505,370 (㎢)로 세계 52위이고, 우리나라는 99,720 (㎢)로 세계 109위라고 하네요)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여행을 하다 보면, 참 지루할 때가 있습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남부나 내륙 지방이 약간 사막화되어간다고나 할까요? 그런 사막형 지형으로 단조롭기 짝이 없게 느껴질 때..

무더운 한여름 마드리드의 시원한 쉼터

요즘 스페인은 태양 아래 최고치로 노출되어 온도가 40을 오르내리고 있답니다. 헉?! 진짜요? 하고 물으실 분이 있는데, 맞습니다. 진짜입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다가 요즘은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사막 바람으로 스페인, 진짜로 덥습니다. 그런데 해변 마을보다 더 더운 곳이 내륙이랍니다. 그중 마드리드는 발렌시아 사람들도 덥다고 놀라는 곳이지요. 사실은 남부가 가장 더운데...... 우리 가족이 마드리드 간다고 하니 발렌시아 시부모님께서 더우니 시원한 곳을 골라 가라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마드리드에는 아주 멋진 공원이 있습니다!!! 그것도 도심에 말입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아주 많이 찾는 시원한 보물과 같은 역사적인 공원이 도심의 더위를 피할 가장 좋은 장소로 생각되었답니다. 더운 ..

우리 집을 찾는 한국 손님 vs 스페인 손님

한국 - 스페인 국제부부인 우리 부부는 처음부터 '손님'에 대한 대접하기에서 약간의 불일치를 보여왔습니다. 저는 한국인이니 당연히 한국식으로 무조건 잘 챙겨주고 잘 대접해주기였구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은 그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내 집처럼 이용해라, 식으로 (제가 보기엔 방치 수준) 자연스럽게 집을 내어주었습니다. 아마도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손님의 접대이기도 하겠지만요, 문화 차이를 벗어나 우리 집을 방문한 손님들의 유형도 다양했답니다. 그래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라별 차이는 분명히 있으니 한 번 여기서 짚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1박 이상의 장기간 방문객을 말합니다.) 손님이 오기 전 준비하는 것 한국 손님 한국 손님은 오시기 전, '언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날짜를 정확히 물..

스페인 사람들이 줄 커튼을 애용하는 이유

스페인의 작은 마을 마을을 돌다 보면, 가끔 희한한 광경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현관문에 줄 커튼을 달아놓거나 대나무 비슷한 수수나무로 만든 커튼을 달아놓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곳 특유의 스페인의 전통문화거니 생각했는데 어찌 한 번도 왜 줄 커튼을 달까? 생각해본 적이 없었네요. 그러다 이곳에 살면서 보니 꽤 특별한 쓰임으로 이런 줄 커튼을 자주 애용하더군요. 특히 여름에 그 쓰임이 발휘되는 줄 커튼입니다. 이미 여러분께 창문에 부착된 페르시아나(셔터) 용도를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것과 약간 비슷하면서도 다르답니다. 2015/05/06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건물 창문마다 부착된 '이것'은 어떤 용도? 위의 글을 읽어보시면 지중해 기후의 영향을 받아 스페인에서는 여름에도 셔터를..

도리를 찾아 유럽 최대 아쿠라리움에 가다

방학이 시작된 후, 우리의 고산 아이들은 발렌시아 할머니 집에 놀러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주 신나는 영화, [도리를 찾아서]를 봤다고 하네요. '아~! 나두 보고 싶었는데......' 소리가 나왔지만, 아이들의 종알대는 소리에 진짜 도리와 니모, 말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스페인 발렌시아에는 유럽 최대의 아쿠아리움이 있답니다. 그때까지 저는 (그곳에 살았으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하여 호기심이 일었답니다. 물론, 큰 아이는 스페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그곳에 여러 번 다녀온 상태랍니다. 그런데 작은 쌍둥이 아이들도 아직 본 적이 없어 우리는 도리를 찾아 그 멋진 곳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유럽인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뜨고 있는 발렌..

가지와 파프리카로 만든 색다른 반찬, 스페인식으로 만들어 보세요

스페인식으로 가지와 파프리카가 기본적으로 혼합된 요리를 오늘은 소개하겠습니다. 만들기가 아주 쉽고 맛도 한국인 입맛에 맞아 아마도 반찬으로 사용하시기에 딱 좋은 스페인 전통 음식이지 않을까 싶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이 재료를 사용해 특별한 요리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스페인에서도 발렌시아(Valencia) 지방에서 주로 해먹던 요리인데 요즘은 전국에서 즐기는 요리인데요, 보통 에스카라엣(Escarraet), 에스칼리바다(Escalivada), 혹은 에스펜캇(Espencat), 아스팬캇(Aspencat) 등으의 발렌시아어로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이 음식을 에스카라엣이라고 부른답니다. 스페인어로는 보통 베렝헤나, 피미엔토 알 오르노(berengena, pimientos al horno)라고 한답..

한국과 다른 스페인 초등학교의 소풍과 놀이

스페인 초등학교 방학은 6월 20일 즈음에 시작합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거의 2개월 넘게 방학이 있고요, 7월, 8월 두 달의 방학 기간을 갖고 9월 6일~10일 즈음에 개학을 한답니다. 참 긴 방학 기간 같은데 사실은 겨울 방학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그렇답니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기간의 약 열흘 정도의 방학을 가져 사실 한국 아이들과 따져보면 수업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랍니다. 아무튼, 우리의 비스타베야 아이들도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6월 22일 방학을 했는데요, 오늘에서야 이 소식과 함께 스페인 아이들 방학 기념 소풍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보통 수업이 끝나갈 무렵, 많은 스페인 초등학교에서는 단체 소풍을 가기도 한답니다. 우리의 비스타베야의 페냐골로사 공립 초등학교도 소풍을 갔습니다. ..

스페인 주유소에서 꼭 알아야 할 한 가지

스페인 여행하실 때 요즘은 차를 렌트하여 이동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졌더라고요. 정말 인터넷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우리말로 된 사이트에 렌트 신청을 하고 바로 공항에서 받아 출국 시 공항에 반납하는 방식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답니다. 옛날 같았으면 스페인에 와서 스페인어로, 혹은 영어로 표현하며 해결해야 했는데, 요즘은 이런 언어의 어려움 없이도 잘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렌트차로 스페인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봉착하는 원천적인 문제 하나가 있답니다. 오늘은 다른 것 다 설명하지 않고 요 문제만 콕 집어 말씀드리면, 바로 주유소에서 꼭 알아야 할 것이랍니다. 그것은 바로 휘발유와 경유에 관한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휘발유를 가솔린이라고 하고, 경유는 디젤이라..

스페인의 한 수제맥주회사에서 제조를 멈춘 맥주 상품, 그 이유는..

작년 이맘때쯤 저는 남편이 선물로 가져온 맥주병을 자세히 보게 된답니다. 아~~~ 그런데 그 맥주 상표 이미지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분명 스페인 수제맥주회사의 제품인데 그림에 욱일기 이미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뭐, 법적으로 제재된 것은 아니나, 그래도 전쟁의 이미지가 강한 이 욱일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것이 참으로 불편했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언제나 정당화될 수 없고, 희생자 많은 아시아인에게는 이 깃발 모양이 참 무서운 상징이기 때문에 저는 인식 없이 이 모양을 사용한 스페인 수제맥주회사에 조금은 화가 났습니다. "당장 그 맥주회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야겠어~!" 이런 소릴 남편에게 했더니, 남편은 맥주 회사 사람들과 친분이 있었나 봅니다. "내가 기회 봐서 잘 이야길 해 볼게. 아마..

스페인 시골에도 파는 현지 컵라면, 과연 맛은?

지난 포스팅에 스페인 초등학생이 한국의 짜장라면을 먹고, 그 맛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꽤 흥미가 있었다고 많은 분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라면 맛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반응이라면 반응이고, 스페인 현지인들의 인스턴트에 대한 거부감(?)이라면 거부감일 수도 있답니다. 관련 글: 2016/06/03 - [뜸한 일기/아이] - 스페인 초등생도 '짜장라면'을 좋아할까? 그런데 여러분, 스페인에서도 스페인 현지 회사에서 만든 라면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제가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도 있었던 라면인데 한 번도 맛볼 생각을 못 해본 라면들입니다. 어쩐지 맛없을 것 같기도 하고, 아시아 마트에 가면 얼마든지 저렴한 가격에 한국 라면을 살 수 있으니 안 샀던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이 이야길 하길 약 15..

우리 부부가 즐기는 스페인 바(Bar)의 흔한 타파스(tapas)

보통 우리말로 스페인어 타파스(tapas)는 '안주'라고 번역합니다. 그런 만큼, 실제로도 스페인에서는 보통의 흔한 바(bar)에서 접할 수 있는 안주 요리이기도 하답니다. 그. 러. 나! 술이 없어도 먹을 수 있는 것이 타파스~! 레스토랑 찾지 못한 날에는 스페인의 흔한 바에 가면 이런 접시 요리로 한 끼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한국과는 다른, 아니, 스페인에 와야만 볼 수 있는, 스페인의 흔한 타파스 요리는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페인의 술 안주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오늘은 스페인 일상 깊숙이 들어와 바(bar)에서 먹는 음식을 소개하겠습니다. 특히 우리 부부가 주말에 도시에 있는 시댁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시부모님께 아이들을 ..

한국어로 하면 요상한 스페인 음식 관련 단어들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고도 저를 무척이나 당황시킨 단어들이 몇 가지 있답니다. 특히 음식 관련 단어들은 전혀 음식과 단어의 뜻이 매치가 되지 않아 '무척이나' 어리둥절했었지요. 뭐, 바로 바로, 그때 그때, 현지인들이 다~ 그 뜻을 알려주기도 했지만, 뜻을 알고 얼마나 많이 박장대소했는지...... 그럼, 스페인 음식 용어 가운데 몇 가지 저를 당황시킨 단어들은 열거해보겠습니다. 1. 구더기, 애벌레 등 → 구사노스(Gusanos) 이 단어는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알게 된 단어랍니다. 아니, 아이들과 구더기가 무슨 관계이느냐구요? 재미있게도 스페인에서 '구사노'를 먹습니다. 그런데 진짜 진짜 구더기가 아니라 다름아니라 한국에서 말하는 '바나나 킥' 같은 류의 과자를 뜻하는 말이랍니다. 생긴 모양이..

스페인 학교에서 자전거를 가져오게 한 이유

며칠 전 우리가 사는 스페인 고산의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톡을 받았습니다. "내일 OOOOO O로 비스타베야 학교에서 시행합니다. 집에 있는 자전거나 파티네떼(영어로 스쿠터, 우리말로 쌩쌩이)를 가져오세요. 안전모도 챙겨오세요." 학교에서 이런 교육도 하네? 신기하게 생각한 저는 마냥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노는 줄로만 알았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들떠 그냥 쌩하니 잠자리에서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했지요. 여러분은 왜 자전거를 가져오라고 했는지 짐작하셨을까요? 네~! 바로 맞추셨습니다. 위의 OOOOO O은 바로 학교의 행사로 진행되는 교통(안전)교육의 날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가 발표하는 통계 자료들입니다. http://www.w..

스페인 아이들이 '상' 말고 받는 세 가지

세계 어린이, 청소년 학업 성취도 발표가 나오면 마치 국가의 경쟁마냥 떠들썩합니다. 한국은 항상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고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답니다. 스페인에서 학업을 마친 저는 교사 친구들이 꽤 있답니다. 그들이 입수하는 정보에는 한국 학생들이 참 공부 잘하고 스마트하다며 제게 말하는 경우를 봤답니다. 그런데 이런 통계 지표는 모든 것을 다 말해줄 수는 없지요? 여러분, 다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가량 학업 성취도에서 낮은 스페인은 이민 온 학생들이 많고, 주에 따라 보편적 교육 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 학생들을 가르칠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에서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스페인 어린이들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봤더..

스페인 사람들의 재미있는 제스쳐

아~! 고백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쓰기로 한 이 포스팅, 예고하고 '기대해주세요~' 한 것이 시간이 지나도록 올리지 않아 많이 답답하셨나요? 혹 기대하고 계시지 않으셨다면 다행이고, 혹 깜빡 잊고 생각지도 못하셨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기다리셨던 분이 계셨다면 고백을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위한 모델을 찾다 찾다 못 찾아 이렇게 미뤄졌음을...... 그래서 오늘은 제가 과감히(?) 모델이 되었습니다. 좀 어설퍼도 재미로 한 것이니 재미있게 이쁘게 봐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 오늘은 스페인 사람들이 평소 자주하는 제스쳐에 관한 글입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제스쳐들이 몇 있어서 여기서 소개하고요, 뭐 서양 문화권에서도 아마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있을 것 같기도 하여 한 번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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