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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일기/아이 109

자연에서 스스로 배우는 아이의 관찰력과 지혜

부모가 되니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 시선과 생각이 좀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내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체적으로 생겼고요. 세상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들 하는데......저는 아직도 부모의 마음을 배워나가고, 터득해나가는 그 모든 과정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처음부터 훌륭한 부모는 없었을 테고, 처음부터 나쁜 부모도 없었을 테니......처음부터 부모는 부모가 아니었을 테니 말입니다. 처음부터 누구나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제 안에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라는 말에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직 아이 같은 제가 부모라는 말이 말이죠. 아이들과 살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러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제가 어렸을 ..

2층 침대 때문에 생긴 쌍둥이 아이들의 고민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집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이들 셋은 한국식으로 요와 이불을 깔고 잤는데요, 지난번 아이들에게 침대를 해주기로 한 이야기를 포스팅으로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만 6세 쌍둥이 아이들은 이층 침대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2018/08/12 - [뜸한 일기/아이] - 여행에서 득템하여 아이들에게 선물한 침대그런데 어느 날 보니 아이들이 다시 이런 말을 합니다. "예전처럼 바닥에서 자고 싶어." 하는 겁니다. "왜?"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없어, 얘들아~ 침대 벌써 사 왔잖아?' 이런 소리를 속으로 감추면서 말입니다. 2층 침대와 여유 침대, 즉 3단 침대를 샀죠. 아이들이 셋이니 말입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잘 자는가 싶더니...... 언제부터 쌍둥이가 이런 ..

이러다 벌레 박사 되는 게 아닐까?

아이들의 세계는 참 신기하죠? 그냥 관찰만 하면 자신이 알아서 상상력을 발휘해 이름을 지어내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저 비슷하게 생기면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게 아이들의 특징이지요. 저도 어렸을 때 모르는 꽃이나 곤충 이름을 잘도 지어냈으니 말입니다. 그게 다~~~ 시골 살게 되면 느끼는 "레알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이름을 가짜로 지어낸다고 해도 아이들의 관찰력이 들어간 실체 묘사이니 저는 그저 흐뭇하게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훗날 진짜 이름이나 학명을 알아낼 기회는 충분히 있으니 말입니다. 만6세의 쌍둥이 아이들이 요즘 지어낸 벌레, 여기서 소개할까요? 저는 처음 봐서 놀란 벌레도 있고, 징그러워 가까이 가기조차 어려운 벌레도 있었지만...... ^^야생의 시골 아이들은 그저 자기가 살아온 ..

여행에서 득템하여 아이들에게 선물한 침대

이미 여러분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이 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휴가를 떠났는지 알고 계실 겁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2018/07/30 -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8년 여름, 안달루시아 여행기] - 뜬금없이 예정 없던 곳으로 휴가 가게 된 사연위의 사연에 보면 우리 부부가 아이들에게 침대를 해주자고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 집은 우리 부부가 손수 집을 지어 울퉁불퉁 어설프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안에서 잘 자라주고 있어 참 좋습니다. 세 아이가 독립하여 이제 자기들끼리 자는데요, 아이들은 전통 한국식으로 바닥에 요를 깔고 잔답니다. 그래서 밤마다 부둥켜안고 자는 경우가 참 많았답니다. ^^ 그래서 맨바닥에서도 엄청나게 잘 자는 아이..

스페인 고산, 우리 아이들의 여름방학 숙제

스페인 학교는 6월 말에 방학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집 아이들도 지난 금요일에 방학을 맞았답니다. 우와~ 벌써 방학인가요? 네~ 벌써 방학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여름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7~8월, 두 달 이상이 방학이랍니다. 9월 10일 전후하여 새 학기가 시작되어 아주 긴 시간 방학을 보낸답니다. 대신 겨울방학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주 짧기 때문에 교육 일수를 한국과 비교한다면 그렇게 짧은 수업시간은 아니지요. 금요일 방학에 들어가기 전, 우리 마을 초등학교는 가족과 함께 캠프 파티를 열었답니다. 목요일 밤에 전교생이 다 모여 즐긴 날이었지요. 아주 작은 마을이라 아이들 다 합치면 겨우 열한 명밖에 되지 않는 곳이랍니다. 방학 하루 전날, ..

스페인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 글씨체가 나쁜 이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평생 만나보지도 못할 그런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복 받은 인생인가요? 사람은 그래도 사람과의 인연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니 저는 분명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의도로 댓글 다는 사람도 있고...... 다 인생이 이런 복잡한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육아 관련 글을 올리면서 받아본 오해 때문에 그 작은 문제를 풀고자 포스팅 하나를 올립니다. 분명 99.9999999% 분들이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그중 몇 분은 생각하지 않고 불쑥 던지는 댓글에 이 산들무지개는 가끔 당황한답니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 풀 논리적인 이유로 해답을 제시하면서 댓글을 달면 좋을 텐데, 가끔 훈계 아닌 훈계로 정말 당황스럽답니다. 그중의 하나..

'트러플(서양송로버섯)' 오른 스페인 초등학교의 급식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는 또 눈이 솔솔 포근하게 내리고 있답니다. 포근한 느낌이라 기분 하나는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은 좀 난감하죠. 특히 우리처럼 농가에 사는 사람들은 도로까지 나가는 일이 걱정이기도 하답니다. ^^; 그러나저러나, 운 좋게도 우리 고산 마을에 한국 손님이 오셨습니다. 참 시기적절하게 오셔서 다행이었죠. 그 후 눈이 많이 내려 고립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다름 아니라 EBS 세계테마기행이죠? 그 팀에서 잠깐, 아주 잠깐~ 이곳에 방문하고 가셨습니다. 이 팀은 트러플 시즌이 막 끝나는 시점에 비스타베야에 도착하셨지만, 운이 좋게도 아이들에게 트러플 급식하는 날에 오셔서 이곳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

스페인 고산생활에 위로가 된 아이의 '한글 편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여니 역시나 예상했던 눈이 계속하여 쌓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과는 다르게 적당히 내리는 것 같아 참 다행이었죠. 하지만, 시골 제설차가 오가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급한 곳부터 길을 열어야 하므로 우리 집은 오후에나 도착했지요. 그래서 오늘 학교는 휴강이었습니다. 이 소리에 아이들이 얏호~! 외치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기분이 나빴는지...... 한 녀석이 불평불만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자기는 토스트에 버터를 조금 발라주냐며 화를 냅니다. 사실, 엄마는 똑같이 발라준다며 발라준 것인데 아이 눈에는 많이 부족했나 봐요. 별것 아닌 것에 화내는 모습에....... 기분 좋았던 이 엄마는 그만 빡치고 맙니다. 가끔..

스페인 학교에 아이가 '주먹밥' 싸간 이유

아침에 깨우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부산하게 일어나 앞치마를 허리에 두릅니다. "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일찍 일어났네!" 다름 아니라 아이는 오늘 학교에서 발표할 음식을 위해 자신이 직접 요리하고자 일어난 것이지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동네 아이들에게 이 주먹밥을 소개하기 위해 어젯밤부터 설쳤습니다. 사실, 가끔 우리 아이는 엄마한테 간식으로 주먹밥 싸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간식 시간 맞춰 주먹밥 싸간 적이 여러 번 있는데, 그럴 때마다 동네 아이들은 어떻게 만들었냐고 궁금해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시식도 시켜주고 싶었는지 자기 반 아이들 수에 맞게 주먹밥을 해갔습니다. 아쉽게도 재료가 없어서 채소로만 했는데, 다음에는 김도 넣어..

순수한 동심의 쌍둥이 아이들

부모는 아이가 빨리 크지 않았으면 하는 날들도 있습니다. 너무 빨리 커버려 그때그때 느끼는 그 소중한 순간의 성장하는 모습을 제대로 못 볼 때도 있지요. 그래서 되도록 정말! 자라나는 그 모든 순간에 함께 하고픈 마음입니다. ^^ 요즘 우리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생각이 자라나는 아이들,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 때로는 이 상태가 오래 있어 줬으면 하지만...... 순전히 부모의 욕심이지요. 아이들도 자라나고 생각도 커지고, 논리정연하게 변할 테니 말입니다. 언제까지 이 순수한 상태로 머물지는 않겠지요? 자라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에 모험을 걸 날도 올 테니 그저 부모로서 지켜볼 뿐이랍니다. ^^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스페인 고산의 특수한(?) 환경에 살아 그런지...... 요즘에도 아직 유..

엄마를 즐겁게 하는 아이들의 손재주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은 지금 방학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아이들 기준에서 말입니다. 저는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는 바람에 짬을 내기가 조금 어렵네요. ^^;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 아이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흐뭇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모든 엄마의 미소란 바로 그런 것인가 봐요. 아~~~ 내 새끼, 저 하는 짓 좀 봐~! ^^ 하고...... 고사리손이 해내는 기특한 일들이 사실, 보잘것없을 지라도 엄마 눈에는 참 대단해 보이지요. 고슴도치 엄마란 바로 절 두고 하는 말. 요사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가깝지만 더 가까워졌습니다!!! 역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모란 존재는 별것 해준 것 없어도 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

아이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

역시나 아이들은 이 성탄절을 아기다리 고기다리하고 있습니다. ^^* 산타할아버지께 편지도 보내야 한다고 난리이고요. 아이들에게 꿈을 실어주는 일은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12월이 좋다는 아이들. 오늘은 편하게 이런 소소한 일상사로 마무리해요. 여러분, 12월 조금이라도 설레는 일이 많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외출 중이라 간략한 안부 인사 드리고요, 아래의 동영상으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게요. 2016년 크리스마스 댄스~!!! 2017년 요즘 우리 아이들 노는 모습입니다!크리스마스와 연관이 없을 수도 있으나 설레는 마음으로 노는 모습이고요, 아이들이 컨셉을 이리 잡았습니다. 큰 언니는 여행 중이라 동영상에 보이지 않아요. 제가 가끔 동영상을 업로드하는데요, 별 거창한 이야기는 없는 그냥 소소한 일상사를 ..

감회 새로운 쌍둥이 육아, 6년 후의 변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한국 가족 하나 없는 이곳에서 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댁 식구들도 이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사실상 우리 부부에게는 도우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 살기 마련이라고...... 우리 아이들이 이제 어린이가 되어 의젓한 일을 합니다. 특히, 쌍둥이 아이들은 요즘 설거지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시작된 아이들의 외침. "엄마! 설거지 도와줄게~!"이 아이들이 뭘 알까? 의심의 눈초리로 아이들을 시켰는데...... 고사리손이라 서툴기는 했지만, 무척 잘 해내는 아이들에 아주 흐뭇했답니다. 몇 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들이 싱크대에서 서로 설거지하겠다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왜냐하면, 그 싱크대는...... ..

스페인 고산, 우리 아이들이 돕는 저녁 식사

일주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 공주님들이 이렇게 많이 컸다는 걸 실감한 저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교해 체격이 우람(?)하여 어릴 때부터 그 나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감탄했는데요, 이번에도 감탄입니다. 한국 나이로 7세 되었나요? 내년에 초등학교 올라갈 나이이지요? 이 아이들이 벌써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생일 맞고 나니 더 의젓해진 것 같습니다. 어제는 누리가 그럽니다. “엄마, 밥하는 거 도와줄게~!”처음에는 정말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하고 싶다는데 말리지는 않았지요. 아무 말 없이 그냥 시켰습니다. 설거지를 돕고 감자를 씻어주고, 옆에서 같이 볶아주기까지....... 오늘은 아예 피자 만들 때 옆에서 끝까지 도와주었지요. 한 아이가 도와..

친구 아이들이 놀러올 때마다 느끼는 스페인 교육

오후에 근처 자연공원에서 텐트 치고 주말을 보낸 친구 가족들이 잠깐 놀러 왔습니다. 세 가족의 아이들 셋이 함께 왔는데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는지 방문이 끝나갈 때가 아쉬워질 정도였답니다. 큰 아이는 자신의 특기인 종이접기를 열심히 보여주었고요, 다른 아이들은 아이를 따라서 함께 종이를 접거나 밖에 나가 트람펄린을 뛰면서 놀았답니다. 그런데 매번 스페인 아이들이 놀러 올 때마다 노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니 공통된 하나가 느껴졌답니다. 아이들이 함께 놀지만, 어떤 목표를 위해 자신들이 기획하고 역할 분담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번 친구 아이들이 놀러 왔을 때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어쩌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형태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답니다. 다름 아..

스페인 고산, 산책 중 발견한 굉장히 무서운 '이것'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선선하고 말 그대로 가을입니다. '가을 타는 사람'인 몇몇 분은 스페인의 가을을 보여달라고 저에게 주문을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사실, 산책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오늘은 그냥 짤막한 가을을 보여 드리고요, 더 대단한 가을은 지금 준비 중입니다. ^^* 다름 아니라 스페인 시부모님과 함께 우리는 가을 여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의 피레네산맥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죠? 그곳의 가을을 마음에 담아오기 위해 여행을 계획했답니다. 여행 다녀와서 가을을 한껏 풀어다 여러분 마음에도 담아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참나무집] 근처의 숲속 산책에 관한 글입니다. 아빠가 맥주 담그는 동안 우리 네 모녀가 함께 간 산책인데요, 길 위에서 굉장한 것을 발견했답니다. 이미..

스페인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한국

확실히 가을인가 봅니다. 나뭇잎 색깔이 변하면서 가을 색을 자랑하고 있네요. "엄마! 난 이 가을에 변하는 나뭇잎이 정말 예쁘고 좋아."아이들은 학교에 가다가 변하고 있는 나무를 보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몰라서 그런데, 정말 예쁜 나뭇잎은 한국이 최고란다~! 한국 가을은 아름다움의 극치야!" 가을에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함성을 지릅니다. "우와~! 나도 가을에 한국에 가고 싶어!" 그런데 갑자기 만 5세 사라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난 알고 있어. 한국은 북한이랑 남한이랑 두 나라가 있어. 그런데 우리가 가는 곳은 남한이고, 북한은 가지 못하는 곳이야. 북한은 나쁜 아저씨가 사는 곳이야."아!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했습니다. 아니, 이 아이가 어떻게 남북한에 대해 알..

스페인 고산, 동물 사랑하는 우리 집 딸내미들

오~~~ 인터넷이 또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인터넷 빵빵 터진다고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나니, 이렇게 현지 시각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는 또 말썽입니다. 언제쯤 인터넷 빵빵 터질까요? 바르셀로나 갔을 때 제일 좋았던 게 엄청나게 빠른 인터넷 속도였는데...... 하하하! ^^* 한국은 이미 아이들이 개학했다고 하죠? 스페인 고산은? 아직 개학은커녕 방학이랍니다. 제가 시간이 없는 이유도 아이들 보살펴야 하므로 짬을 낼 수 없답니다. 진짜 이번 여름에는 이 사실을 처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아이들 육아로 뒷전으로 미루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 하지만, 아이들도 어느새 컸는지 알아서들 잘 놀고 잘 집안일도 도우니 그나마 위안이 된답니다. ^^; 참고..

분장 놀이하는 쌍둥이와 고양이

아~~~ 요즘 참 여러 일이 있었죠? 개인적으로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스페인 테러 상황 때문에 여러모로 심적인 고통을 겪었네요. 바르셀로나 테러와 스페인의 정치 상황 덕에 좀 희한한 며칠을 보냈답니다. 게다가 제가 기고하는 월간지에 실을 기사를 위해 바르셀로나 대학교 정치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테러와 까딸루냐 분리 독립이 참 인상깊게 다가오더군요. 아무쪼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은 이런 일을 모두 뒤로 하고 소소한 일상의 재밌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쌍둥이 아이들이 분장 놀이에 재미를 들였는데 연극과 춤, 정말 다양한 활동으로 재미있게 놀더라고요. 프리다 칼로 같은 누리아와 해비메탈 같은 사라 이 두 아이가 둘만의 분장만 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우리 새끼 고양이까지 분장. 산..

요즘 매일 숲으로 등교하는 스페인 아이들

날 좋은 이 계절, 학교에서도 새로운 교육 환경을 위해 해발 1,200m의 스페인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 초등학교는 숲으로 교실을 옮겼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요즘 아이들의 수업은 '자연공원'이라는 테마 수업을 하게 되었으니 과연 숲에서 어떤 공부를 할까요? 아이들이 모인 숲은 페냐골로사(Parc Natural de Penyagolosa) 자연공원입니다. 자연공원이 테마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태적인 환경과 지리, 자연과학, 사회와 환경, 만들기 등 다양하게 배울 수 있더군요. 아이들은 먼저 숲에서 관찰하는 법을 배운답니다. 1 제곱미터의 영역 안에 얼마나 많은 생태계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냥 스쳐 가면 모를 숲 일부를 가만히 그곳에서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뜻밖의 흔적을 발..

스페인 고산, 아이들과 장작

해발 1,200m의 분지형 스페인 고산평야는 지금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답니다. 시속 40km에 달하는 거센 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함부로 밖에 나갈 수 없고 심한 한파가 예상되기 때문에 무척이나 몸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게다가 목요일부터 있을 폭설 주의보도 85% 가능성이 있으니 큰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눈이 온다'는 마술 문구에 기분이 썩 좋아 난리가 났지만 말입니다. "너희들, 감기 걸리지 않게 옷 단단히 입고 나가야 해."아빠는 이런 당부를 합니다. "눈이 온다는데 감기 걸려서 눈 구경도 못 하면 안 되잖아?"이 말이 강력한 주술을 거는지 아이들도 옷을 단단히 여미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걷게 되면서 이 고산의 겨울을 위해 집안 일꾼이 되어준 일이 있답니다. 스..

요즘 아이들과 대화하는 게 재밌다

세 아이의 엄마. 그동안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 (내가 봐도 내가) 참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순간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니, 참 정신없이 지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과 같이 할 일이 많아져 더 재미있어요. 최근엔 쌍둥이 두 녀석이 자전거를 드디어 터득하여 우리 네 모녀는 들판 자전거 산책하러 자주 나간답니다.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면서 쓩쓩 달리는 그 신선함. 아이들도 재밌다면서 '자전거 산책'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나오면 할 일을 두고 바로 밖으로 뛰어나간답니다. 그런데 요 녀석들이 요즘 말도 늘어 절 재밌게 해주네요. 사용하던 물건에 배터리가 없어 작동하지 않으면 사라는 그러네요. "엄마,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작동하지 않는 거야.""인터넷이 ..

한국인 엄마 수업에 열광한 스페인 고산 초등학생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또 블로그 글쓰기에 임합니다. 어제까지 정신이 무지 없었거든요. 우리 셋째 사라가 다쳐서 꿰매는 관계로 식겁했지 뭡니까? 오늘은 마음이 안정되어 정신을 가다듬고 글을 씁니다. 하하하! ^^ 지난번 예고해드렸던 스페인 학교의 한 달 재능기부 이야기를 오늘은 완결하겠습니다. 저는 한 달 동안 7일 2시간씩 아이들에게 점토 수업을 했답니다. 총 14시간 + 과외 활동(점토 굽기, 축제에서 팔기 등)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프로젝트 발표회 때 아이들이 어느 수업이 가장 좋았느냐는 선생님 질문에 다들 이야기를 하더군요. "점토 수업요!!!" 은근히 감동이 스며드는 것이~~~ 동네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했구나! 싶었습니다.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스페인 고산, 응급 치료는 어디서?

"엄마! 사라가 자전거에서 넘어져 다쳤어. 빨리 가봐!" 누리가 헐레벌떡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재촉합니다. 밖에서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라 우는 사라가 보입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시야에 잡히는데 얼굴에는 피범벅이지 뭡니까? 아이 아빠는 마침 마을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아이들 부둥켜안고 집 안으로 들어가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상처 부위를 살피고 피를 닦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조사를 했습니다. "사라! 얼굴 말고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울음을 그친 사라에게 말을 걸었지만, 사라는 얼굴이 무척 아프다고 하네요. 상처를 자세히 닦고 보니 입술 위쪽이 움푹 파인 것이 정말 크게 다쳤습니다. 찢어졌다고 하는 표현이 맞겠어요. 살짝 1cm 정도가 찢어져 피가 그렇게 많이 흐른 것입니다. ..

자기 손으로 직접 생일 케이크 만드는 아이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쌍둥이 아이들이 만5세 생일을 맞았답니다. ^^* 우와~ 5년 동안 어떻게 키운 것이지?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쌍둥이 육아에 대한 추억도 잠시, 매번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생일 케이크를 만든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 아이들과 함께 즐길 생일 케이크 만들기는 이제 우리 집 전통이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색다른 케이크를 만들까? 한번 물으니 싫답니다. 아빠와 함께 만드는 비스킷 케이크가 좋다면서 이 케이크 = '생일 케이크'라는 의미까지...... 학교 아이들에게도 [참나무집] 생일 케이크가 각인되어 비스킷 케이크를 무지무지 기다린다는 소식까지 접하게 된답니다. 아이들도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드는 케이크이니 그 애정도 남다르고, 그렇게 노력하여..

스페인 고산 아이들과 함께 만든 향 (엄마 수업)

엄마의 재능기부 수업이 점점 그 몫을 넓혀갔습니다. 일단, 저는 우리 마을 아이들과 점토로 작은 그릇을 빚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을 빚은 이유는 약용 식물과 허브 등을 담을 용도로 빚은 것이랍니다. 그 부분은 제가 맡았지만, 벌써 우리 아이들은 자연으로 들어가 다양한 허브를 탐색했답니다. 지중해의 스페인은 강렬한 허브가 존재하는데요, 토미요(Tomillo, 백리향, 영어로 타임thyme이라고 합니다.), 라반다(Lavanda, 라벤더, 고유 한국말이 없네요.), 살비아(Salvia, 샐비어, 이 단어도 고유 한국말이 없습니다. 마편초과의 향기로운 식물이라네요. 또 치질약으로 좋다네요. ^^*), 오레가노(Oregano, 박하의 일종), 이에르바 루이사(hierbaluisa, 레몬 향이 강한 허브) 등..

아빠가 아이에게 '돈'을 가르치게 된 이유

제 꿈은 아직도 동심에 젖어있나 봅니다. 미래의 희망이 아닌 '꿈속의 꿈'을 말하는 건데요, 제가 어젯밤에 꾼 꿈은 희한하게도 좀비에게 당하는 꿈이 되겠습니다. 아니~! 꿈이란 이 녀석! 내 나이 몇인데 아직 좀비에게 당해야 하니???!!! 꿈속에서 말이죠, 버스에 탔는데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좀비인 겁니다. 그래서 그 버스를 탈출해 굉장히 큰 광장에서 도망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비들이 제게 마구 달려옵니다. 거의 1cm까지 좀비들이 다가와 제 목을 조이려고 하는 순간, 크게 뭐라고 뭐라고 소원을 빌지요. "아~~~ 좀비들에게 벗어나게 해주세요!"하하하! 그런데 꿈속은 마음과 달리 맘대로 해주지는 않지요? 좀비가 제게 달려들었습니다! 으악~! "그래서, 엄마 어떻게 됐어?" 아이가 옆에서 제 ..

스페인 고산 초등학교에 한국인 엄마가 재능기부한 이야기

오감을 열고 감성을 채워주고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Sant Joan de Penyagolosa)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수업 계획을 짰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교과서를 완전히 없애고 프로젝트형 수업을 하기로 했기에 여러모로 많은 노력과 계획이 필요했답니다. 대안 교육이라 하여 아이들이 사회와 떨어지는 교육이 아닌, 그 안에서 적절히 조화롭게 배워나갈 수 있는 수업을 위해,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자연과 과학, 테크놀로지를 결합하여 수업에 응용하고 있답니다. 요즘 세상에는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또 도시 아이들과 차별되지 않도록 컴퓨터 수업도 병행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컴퓨터와 휴대폰, 앱을 사용하여 수업에 응용하는 방법도 강구 중이랍니다. ^^ 이번 달에는 제..

교과서를 완전히 없앤 스페인 고산의 초등학교

처음에 교과서를 없애자고 할 때 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럼 무엇으로 어떻게 공부하라는 것이지?" 이곳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Sant Joan de Penyagolosa) 초등학교입니다. 이 초등학교의 학생은 이제 전원 10명으로 줄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중 3명이지요. 유아반 학생은 우리 쌍둥이 아이들이고요, 나머지 8명이 초등학생이랍니다. 그런데 마을 학교 교장 선생님은 이 10명의 아이들을 위해 여름 방학 내내 어떤 수업 방식을 할까 많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교과서 없이, 프로젝트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자! 물론, 이미 이 학교에서는 교과서 + 프로젝트, 두 가지 형태로 병행 수업을 했었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이렇게 적으니, 최대한의 장점..

비 오는 날, 천둥 번개 피해 다락방으로..

무서운 벼락이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무선 안테나는 벌써 또 고장이 났네요. 언제 다시 연결될지 모르는 이 시점, 아빠는 외출 중입니다. 천둥 번개가 무서워 우리 네 모녀는 집 안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다락방으로 피신했습니다. 내 생애 가장 무서운 벼락이야! 큰 아이가 이런 소릴 하네요. 그런데도 아이들의 무서움은 금방 사라집니다. 세 아이가 뭐가 그리 신났는지 까르르 웃으며 놉니다. 셋이라 정말 다행이네요. 오늘은 긴 이야기 못 하고 여기까지만 전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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