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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자기 생일에 직접 케이크 만드는 아이들

11월 1일이었던 오늘은 스페인에서는 만성절, 국경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았지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 제일 바쁜 사람은 역시나 엄마. ^^; 오늘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1일 1 포스팅, 일주일에 5일 포스팅을 기본으로 하도록 노력하는데, 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인터넷 불통이거나, 아이들 뒷바라지하거나, 손님이 왔거나, 잡지사 원고 마감일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아이들 때문이었지만, 이렇게 밤이 되어 후다닥 글을 올리고 꿈나라로 갈 생각이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쌍둥이 아이들이 마을 아이들과 생일 파티를 위해 올해도 또 자기 생일 케이크를 직접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아빠의 도움으로 말이지요. 이거 동영상으로 다~ 찍었는데 너무 바빠서 편집을 못 했습..

스페인 남편이 한국 육포를 먹는 상상 초월하는 방법

여러분, 오늘도 건강히 잘 지내십니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비가 주르룩~, 기온도 뚝 떨어져 으시으시한 핼러윈과 만성절을 맞고 있습니다. ^^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아이들도 코를 훌쩍이면서 이 변하는 계절에 적응하고 있는데요, 딸바보 아빠는 감기 걸리지 말라고 아침 일찍 일어나 우리에게 줄 육수를 해놓고 회사에 가기도 한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육수를 미리 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소면을 넣어 끓여 먹기도 하고, 추운 계절에는 감기 예방을 위해 따뜻한 국물 요리를 선호하기도 한답니다. 그런 남편의 이야기,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남편이 집에서 맥주를 담근다는 소식에 주위의 한국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올 때마다, 가끔 한국 안주를 사 오곤 합니다. 마른오징어, 쥐포, 땅콩 과자, 새..

한국에 라면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이것'이 있다

밥맛 없을 때, 요리 재료가 없을 때, 한국인들이 제일 잘 먹는 음식은 라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후다닥 끓여서 허기 채우기에도 좋고...... 정말 간편한 인스턴트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스페인에서도 라면은 있답니다. 마트마다 스페인식 라면을 아주 쉽게 구할 수도 있고요, 게다가 인스턴트 수프도 많이 팔아서 금방 물만 넣어 끓이는 음식도 많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라면을 먹는 것처럼 자주 라면을 먹지는 않습니다. 인스턴트 수프도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라면과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그런지, 아예 라면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스페인 사람들은 밥하기 싫고, 날씨 꿀꿀할 때 라면과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프를 만들어 먹습니다. 하는 방법도 얼마..

흐린 날, 제대로 힐링하네요

한국도 온도가 갑자기 뚝 떨어졌다면서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도 벌써 기온이 뚝 떨어져 물이 꽁꽁 얼 정도랍니다. 물론, 아이들은 꽁꽁 언 얼음이 신기한지 무척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바람 세고 손발이 꽁꽁 얼어 추운 날에는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죠! 더더욱 학교 교실 기온이 14도로 갑자기 뚝 떨어져 난방 준비를 미처 못해 추운 날에는 더욱더 말입니다. 여기가 외떨어진 마을이다 보니, 난방해야 하는데 미처 기름 트럭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아이들이 추운 교실에서 하루를 보냈네요. 산똘님은 딸바보 아빠라 기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통보를 했지요. 남편이 학교와 시청을 압박하는 방법 ^^* 그래서 아이들은 공짜로 하루, 집에서 놀았답니다. 그랬더니, 그다음 날 ..

처음에는 문화충격이었던 스페인 간식 하나

스페인에 유학 온 한국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 놔~~~ 스페인 과자는 왜 이렇게 맛이 없어?" 맞습니다. 스페인 과자는 한국처럼 다양한 맛도 많지 않고, 입자가 아주 얇아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도 없고...... 좀 투박하여 맛이 없게 느껴질 수 때도 있답니다. 게다가 스페인에서는 과자를 그냥 시간 때우기로 먹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간식 타임이 이미 정해져 있어 간식 시간에는 빵이나 스페인 전통 과자인 로스키예따(Rosquilletas, 건조한 막대기 빵)나 마리아 과자(Galleta Maria, 둥근 형태의 비스켓) 등을 먹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과자는 보통 먹지를 않더라고요. 한마디로 맛이 우리 관념으로는 거칠 수도 있답니다. 로스키예따는 짭짤하게 건조한 빵과 ..

한국인인 나에게 국뽕이라고 하는 외국인 친구들

책을 선물 받은 아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한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엄마! 이거 한국 거야? 중국 거야?" 발명품에 대한 책이었는데 아직 글을 잘 읽지 못하는 만 7세 누리가 물었습니다. 찬찬히 보니, 한국의 측우기가 한 페이지에 걸쳐 설명되어 있더라고요. "응~ 이건 측우기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의 양을 재기 위해 세계 최초로 발명한 물건이지."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아이에게 한국을 설명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고 행복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에 유럽 친구들이 제게 한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다름 아니라 저는 스페인에서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던 스페인 언어학교를 6년이나 다녔고, 유럽에서 유학 온 친구들과 함께 도자기 학교도 4년이나 다녔기 때문에 그들의 반응이 생각나..

소소한 생각 2018.10.29

쌍둥이에게 생일 선물하는 방식

어느덧 우리 쌍둥이 공주님들이 만 7세 생일을 맞게 되었답니다. ^^* 세상에!!! 세월이 어느새 그렇게 빨리 흘러갔는지......출산하러 병원에 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출산하러 가던 날도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는데, 요즘 날씨도 같습니다. 마치 소풍 가는 듯 즐거운 출산용 가방을 들고 쌍둥이 39주째 진단을 받으러 갔다, 바로 그 자리에서 유도 분만을 하게 되었지요. 1박 2일의 유도 분만이 그때는 뭐가 즐거웠는지, 힘든 기억은 하나도 없고 즐거운 기억밖에 없네요. 거대한 몸을 줄인다는 기쁨과 두 아이를 한꺼번에 본다는 기쁨이 함께 있었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쌍둥이 육아는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었답니다. 하지만, 기쁨이 더 많아 힘든 일은 사실 행복으로 물들어 금방 지나간 것..

한식 먹다가 대뜸 빵이 있어야 한다는 스페인 남편

어제 저녁 식사는 한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식인데 각자 덜어먹는 뷔페식으로 꾸며 접시에 덜어 먹게 했답니다. 마지막까지 잘 먹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꽤 힘들어하더라고요. "우리에겐 빵이 필요해." 아니, 한식 먹다 말고, 왜 뜬금없이 빵이 필요하다고?! 남편은 밥 먹다 말고 일어서 빵을 잘라서 아이들에게도 줍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힘들지? 자, 빵으로 해결해." 이럽니다. 과연,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한번 상상해 보시고, 다음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다름 아니라,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한식이라도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밥을 긁어먹을 때는 상당히 힘들다고 하네요. 이곳 사람들은 숟가락을 잘 쓰지 않고 포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 남은 음식을 긁어모을 때는 빵의 도움으..

자연에서 스스로 배우는 아이의 관찰력과 지혜

부모가 되니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 시선과 생각이 좀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내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체적으로 생겼고요. 세상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들 하는데......저는 아직도 부모의 마음을 배워나가고, 터득해나가는 그 모든 과정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처음부터 훌륭한 부모는 없었을 테고, 처음부터 나쁜 부모도 없었을 테니......처음부터 부모는 부모가 아니었을 테니 말입니다. 처음부터 누구나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제 안에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라는 말에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직 아이 같은 제가 부모라는 말이 말이죠. 아이들과 살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러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제가 어렸을 ..

세면대 같은 유럽 비데에 난감했다고요? 현지인 사용법은...?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인 이곳에서도 가을이 겨울을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아니 벌써 겨울? 사실 가을의 그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이 없는 이 스페인 고산에서는 가을이나 겨울이나 그 느낌이 정말 비슷하답니다. 그래서 단풍 없는 이 고산평야가 마치 겨울이기도 하고, 가을이기도 한 그런 느낌이지요. 하지만, 날씨가 변하는 그 세세한 변화에 항상 건강 유의해야 하는 건 한국이나 이곳이나 다 똑같답니다. 요즘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몸사리고 있습니다. 앗!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는 스페인 수동 비데 이야기입니다. 물론, 유럽 여러 나라에도 수동 비데가 있기 때문에 스페인에만 있는 수동 비데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에서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수동..

호기심 이는 스페인 내륙의 암벽 구멍들, 무엇일까요?

지난번, 식구들과 스페인 내륙의 라 리오하(La Rioja) 지방을 여행하다 집으로 오는 도중, 국도에서 희한한 암벽을 보게 되었답니다. 마치 터키의 작은 카파도키아를 보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답니다. 뭐 직접 가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그려지는 게, 참 신기하게도 암벽에 희한한 구멍들이 많더라고요. 일찍이 스페인에서도 땅을 파고 굴을 내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혹시, 예전에 사람들이 살던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에서는 산에 굴을 파고 집을 지어 사는 사람들이 있고요, 발렌시아의 파테르나(Paterna) 마을에는 여전히 땅에 굴을 파고 집을 지은 곳이 있을 정도입니다. 예전에 파테르나 미술 박물관에 제 도자기 작품을 ..

모진 날에는 역시 음식이 위안이구나!

며칠 폭우가 계속되더니 오늘은 비가 조금씩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오후에는 해가 반짝 잠시 인사하고 들어가 어리둥절하기도 했지요. 저녁이 되니 오히려 안개가 온 세상을 덮치며 아직 멀었어~ 하는 듯 또 운무를 때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폭우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나 봅니다. 비가 200L가 내렸다는 데도 큰 피해 없이, 큰 걱정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간 것 같아요. 물론, 한두 방울 지붕에서 물이 새긴 했지만, 재작년보다는 훨씬 나았답니다. 밖에 나갈 수 없는, 재난 오는 날에는 역시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으면서 위안 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네요. 비 오기 전 날, 급하게 느타리버섯을 땄습니다. 집에서 직접 재배하는 느타리버섯인데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따먹을 수 있었네요. ..

스페인 고산, 엄청난 폭우에 준비하는 자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마을의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세상에! 주말에 200ℓ 넘는 비가 온다네요!!! 하천이 차고도 넘칠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마을 시장은 오늘 오후부터 경계령을 내려 휴교 방침을 발표했답니다. 아직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라고 선생님으로부터 톡도 왔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비는 갑자기 많이 내려, 짧은 시간 내 엄청나게 물이 불어나 이동할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 집도 걱정은 마찬가지였답니다. 폭우 내리면 하천에 물이 불어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지붕에 비가 가끔 새기도 하니 비 오기 전에 지붕 점검은 필수랍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학교 보낼 준비 하려고 보니 남편이 메모를 남겨놓고 출근을 했더라고요. "좋은..

스페인 시아버지가 남편 무례하다고 호통치다 멈춘 이유

지난번 시댁 식구들하고 스페인 가을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지중해 연안의 발렌시아(Valencia)는 정확히 4계절 다 온화하기 때문에 가을을 마음껏 볼 수 없어 날 잡아 시댁 식구들과 함께 다녀왔답니다. 우리 식구가 다섯이니, 시댁 식구 다 합치면 굉장한 인원이 함께했겠지요? 캠프장 방갈로도 세 채나 빌려 지냈는데요, 함께 앉아 먹을 공간이 없어 캠프장의 공공 휴식터를 빌려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그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여럿이 함께 앉아서 식사할 수 있었는데요, 한가지 단점은 히터가 되지 않아 좀 추웠다는 게 문제였답니다. 그날 저녁도 어둑어둑해지며 그 공간이 추워지고 있었습니다. 산속 캠프장은 더 빨리 해가 지고 온도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꽤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

김치 없었으면 큰일 날 뻔...

가을을 보기 위해 떠난 가족여행에서 우리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 들고 갔습니다. 캠프장 방갈로를 이용할 목적으로 말입니다. ^^ 하루는 남편이 근처 맥주 양조장에 실습하러 간 날이 있었죠. 그날 아침, 남편은 희한한 아침식사를 하더라고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아침 식사라며 먹은 게....... 바로 병에 담아간 김치, 거의 다 먹었네요. 아니, 뭘 찍는 거지? 내 모습 찍는 거야? 안 돼~~~ 못마땅한 표정을 짓다가도 활짝 웃으면서 자신이 먹는 아침 식사를 보여줍니다. 그래~~~ 김치야. 김치!!! 김치를 왜 숨기고 먹어? 내가 먹는 것 보면 맛있겠다고 다 먹어버리면 안 되지! 자세히 보니, 남편이 먹은 음식은 이것...... 아~~~ 토스트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그 위에 김치를 올려 먹는 것!!! 이..

한국에서 살아봐야 안다는 한국인의 넘치는 애정 표현

며칠 전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왔답니다. ^^* 결혼하고 신혼으로 온 친구는 남편도 데리고 왔는데요, 너무~ 보기 좋아서 아주 흐뭇했답니다. 올 때는 또 바리바리 한국 물건을 싸 들고 와 가사에 도움도 됐고요. 친구야~ 자주 와라~ 하고 싶었지만, 워낙 한국과 스페인이 멀어 자주 올 수는 없는 상황이지요. 결혼하고 난 후, 처음으로 친구를 본지라 얼마나 언니 마음이 일던지...... 친구가 떠나는 날,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아주 적은 돈이지만, 친구에게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돈을 쑤셔 넣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기필코 받지를 않았지요. "온니~ 에이, 왜 이래요? 산똘님이 보면 우리 이상하게 보겠어!" 하하하! 정말 언니 마음에서 이 먼 곳까지 온 친구에게 근사한 식사도 대접 못 해서, 너무..

소소한 생각 2018.10.15

하얀 겨울왕국이 떠오르는 스페인의 소금광산

세상에! 스페인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풍토와 지형으로 우릴 놀라게 하고 있네요! 지중해 연안의 알메리아(Almeria)라는 곳은 텍사스를 연상케 하는 사막으로 유명하며, (그래서 그곳에는 헐리우드 서부 영화 세트가 있답니다) 북부의 피레네(Los Pirineos)산맥은 히말라야 저리 가라 아름다운 산악지대로 또 방문객을 놀라게 하고요, 끝없이 이어진 내륙의 고원지대(Meseta)는 저 멀리 중앙아시아의 쓸쓸함이 있는 광활한 허무함이 있고요, 갈리시아(Galicia) 지방은 북유럽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안타까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뭐 묘사를 하자니 이 정도로 묘사했지만, 사실 스페인은 자연의 보고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세계 자연 유산 보호구역이 참 많은 곳이기도 하답니다. 유럽에서 제..

시어머니가 영감을 받은 한국인의 식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 인터넷이 불통이라 여행을 떠나면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가을 풍경을 보기 위해 떠난 가족여행에서 우리는 역시나 인터넷 불통이었습니다! 스페인 깊숙이 들어가 보면 어찌나 풍경이 달라지는지요! 유럽에서 스위스 다음으로 두 번째로 산악지대가 많은 스페인에서 좋은 인터넷 시설을 기대하기란 어쩌면 하늘의 별 따기?! 모바일 데이터도 되지 않고...... 휴대폰이 잡히지도 않는...... 그런 곳으로 우리 가족은 가을 여행을 떠났답니다. @.@ 우리 가족이 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방법은 지난 글에 있는데요, 참고해보세요~ 2017/10/13 - [뜸한 일기/가족] -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함께 모여 여행하는 방법 작년 이맘때쯤 여행한 이야기인데요, 시부모..

인터넷 불통이라 여러분께 안부 인사

저는 지금 이웃 마을의 카페테리아에 와 있답니다. 한국 잡지에 원고와 사진을 보내기 위해 와 있는데요, 어.......아시겠죠? 인터넷 불통이라 또 이렇게 멀리 나와 할일은 해결하고 있답니다. 그냥 소식 전할 겸, 여러분께 안부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언제 인터넷이 복구될지 모르니 오늘은 이렇게 간단한 안부 인사만 드립니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심심하지 마시라고 동영상 하나 올린 게 마지막 일이었네요. ^^*즐겁게 시청하시고,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곧 다시 올게요~~~ "같이 산책 갈까요?"여러분과 인연이 되어 참 고마운 산들무지개가 인사드립니다. 오늘도 화이팅~~~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소소한 생각 2018.10.08

유럽에서 파는 외국산 김치 라면의 정체가 궁금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 집 식구는 가끔 한국의 라면을 먹어줍니다. 향수 달래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좋은지요. 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라면으로 향수 달래기'가 절절 마음에 와닿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라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 것 다~ 알고 있습니다. 팜유와 MSG 등 알지 못하는 성분들이 수두룩 있으니 그냥 가끔만 먹어줍니다. ^^; 근데 불닭볶음면은 어찌나 중독성 강한지...... 혀가 얼얼하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 때문에 끊질 못합니다. ㅜㅜ 그런데 도시에서도 한참 떨어진 이 고산 마을에서 어떻게 라면을 구할 수 있을까요? 전혀 구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지인이 소포로 보내주면 모를까? 소포로 라면을 보내준다고 하면, 전 너무 아까워 보내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

소소한 생각 2018.10.06

'우리 집 화장실에서는 이것 금지'라는 스페인 친구

요즘 제 블로그 검색어에 많이 뜨는 키워드가 '유럽 비데'입니다. 제가 비데 이야기를 몇 번 해서 그런지 이런 검색어로 유입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 비데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편견 없이 한 번 자세하게 적어볼까 하고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가, 몇 주전 스페인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참 재미있게 대화한 이야기가 생각나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친구가 사는 집은 스페인 가정의 보통 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집에 갔더니 화장실에서 금지하는 일을 우리에게 말하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기도 했고, 스페인 사람들의 화장실 배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우리도 알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로 적게 되었답니다. 친구네 집 화장실에서 금지하는 일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우리 집 화장..

소소한 생각 2018.10.05

요즘 새끼 고양이들과 사랑에 빠진 우리 아이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우리 가족에게는 반려묘 여러 마리가 있답니다. 지난여름에는 네로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이들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는데요, 자연의 순환이 이 아픔을 극복하라고 새끼 고양이 세 마리 묘약을 처방해주었답니다. 네로는 천수 다 누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도시가 아닌 시골이라 우리 가족은 고양이를 집안에 두지 않고 밖에서 자연 친화적으로 키우고 있답니다. 물론, 고양이 바구니와 새끼 고양이를 위해 배변 모래도 깔아주고 할 일은 다 한답니다. 새끼 고양이 세 마리는 순서대로 태어났는데요, 요즘 더 아이들이 애착을 느끼곤 합니다. 사라와 라야스(줄무늬 새끼 고양이) 누리와 라야스 산드라와 라야스 아이들이 새끼 고양이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된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남편이 친구와 직장 동료에게 하는 기막힌 거래

어떤 한국분이 우리 텃밭을 보고 남편에게 물었답니다. "텃밭이 너무 작아요. 채소 간격도 너무 크고, 좀 더 촘촘하게 해서 더 많은 채소와 감자를 수확하면 좋을 텐데요."하고 말입니다. 역시 우리는 이왕 하는 것 좀 더 잘해서 많이 수확하면 좋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의 대답은 이랬답니다. "사실, 도시에서 시골로 들어와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유'를 갖고 싶어서였어요. 여기서 더 많이 일해서 더 많이 수확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잖아요? 그럼 도시에서 그렇게 찾고 싶었던 여유는 못 찾고 또다시, 시간에 쫓겨 살 수밖에 없어요. 차라리 적게 심고, 적게 수확하고, 그만큼 남는 시간은 아이들과 자연에서 함께 즐기면서 사는 게 훨씬 좋아요. 적어도 저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숨 막히던 놀이방이 공부방으로 변신, 공부가 절로 돼요

아이들이 이제 유아에서 어린이로 완전히 변하는 시기입니다. 좀 더 집중하여 탐구하는 공부할 장소가 필요하여 우리 집 놀이방을 공부방으로 바꾸었답니다. 우와~! 그동안 쌓인 장난감과 책으로 정말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했는데, 치우려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태산처럼 쌓인 물건들...... 헉..... 숨이 막힐 것 같아..... 이렇게 한탄을 여러 번 하던 사이, 에이! 한탄할 바에는 그래도 조금씩 치우고 정리하면서 공간을 마련하자! 싶었답니다. 아이들 놀이방은 위의 사진처럼 알록달록 장난감과 색깔로 넘쳐났습니다. 이번에 유아 물건은 다 치우고 지금 나이에 꼭 필요하다 싶을(?) 물건만 남겼습니다. 치우고 나니 너무 오피스용 공간이 된 건 아닌지 걱정도..

오두막 느낌 물씬 풍기는 스페인의 이 건물은 무엇?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지방을 여행하다 참 신기한 집들을 발견했습니다. 네팔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건물이기도 했고, 동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둥과 나무 벽이 너무 익숙하게 다가와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산악 지대라 그런가? 네팔 분위기가 나는 이유가 그래서일까? 인도의 마날리 쪽 산악 지대와도 비슷하고...... 어디 동남아 고산 마을 집 같기도 하고...... 참 신기했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이런 건물이?! 도대체 뭐 하는 건물이기에 이렇게 가는 곳마다 있을까? 처음에는 참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초가집 같은 집들이 눈에 보입니다. 평화로운 목초지에 소와 양이 풀을 뜯으니 얼마나 한국 시골 분위기가 나던지...... 이것은 순전히 나만의 느..

스페인서는 남에게 말하기 힘든 질환이 없다고?

발렌시아에 출장 갔던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저녁 산책을 하면서 어땠느냐고 물었는데 "그럭저럭 회의에 참여하고 왔다"라고만 말하더라고요. 얼굴 표정이 그러니, "뭐 몸이 좋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발렌시아 더위 때문에 20년 동안 없었던 치질이 생겼다"면서 좀 앉아 있는 게 불편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3일 동안 잘 참고 잘하고 와서 토닥토닥해주려다~~~"아아악! 엉덩이는 만지지 마!" 그럽니다. 겉으로는 참 미안한 표정으로 안됐다고 위로를 해주었죠. 그런데 속으로는 얼마나 웃었는지......"오~~~ 그래, 그래, 그래! 미안! 안 만질게." ▲ 아빠를 위해 아이들이 만든 케이크 정말 치질, 걸려본 사람은 다 알듯이 이 치질이 참, 사람 괴롭힙니다. 솔직히 여러분들도 한 번은 걸려본 적이 있..

출장 가는 날에도 아빠는 아이들 걱정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발렌시아로 출장을 떠난 남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오전 8시까지 도착해야 하기에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합니다. 이곳에서 발렌시아까지는 2시간 반 정도 걸리니, 적어도 5시 반에는 나가야 하지요. 하지만 남편은 잠이 부족해도 일찍 일어나 아이들에게 줄 허브차까지 챙겨놓고 갑니다. 요즘 고산평야의 날씨는 더위와 추위가 오가면서 환절기 목감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콧물과 기침, 목이 칼칼해지면서 말도 못 할 정도의 증상이 있는데,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지나가기도 하고, 각각 다른 증상으로 감기를 보내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은 심하지 않은 가벼운 감기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목이 칼칼하여 매번 민간요법으로 아이들 치료를 해줘야 했습니다. 저는 매번 아이들이 걸리는 감..

스페인 안방에서 파는 한국 식품에 씁쓸해지는 이유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추석 연휴도 끝나가고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시간입니다. 본의 아니게 저도 치과 치료를 하기 위해 시댁이 있는 발렌시아에 다녀왔답니다. 추석 시기와 맞물려 마치 한국처럼 명절 보내기 위해 시댁에 간 느낌이 들었답니다. 하하하! 덕분에 이 명절, 심리적 외로움 없이 잘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댁에서 보내다 해발 1,200m 고산의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데 역시나 장은 봐야겠지요? 그래서 마트에서 생선도 사고, 이것저것 장을 봐왔답니다. 게다가 요즘 새로 들어왔다는 한국 제품도 기대가 되어 더 장을 보기 위해 애를 썼답니다. 일단 스페인 현지 마트에서 새로 나온 한국 김을 찾았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드디어 우리도 이곳 안방에서 한국 식품을 먹는구나! 정말 대..

소소한 생각 2018.09.27

스페인에서 구획선 밟고 주차하면 생기는 일

스페인에 유학 온 한국 친구가 어느날, 상당히 심각하게 말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주차를 심각하게 잘해."그게 뭐 어때서요? 라고 물으실 분들을 위해...... 친구가 한마디 더 첨가합니다. "한국에는 정말 주차 구획이 넓어서 주차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수가 없어. 스페인에 와서야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 알았다니까...... 주차장의 주차 구획도 넓고 주차하기가 스페인처럼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 여긴 평행주차의 달인들이 있는 곳이야. 그 좁은 공간에 어떻게 후방 모니터도 없이 잘하는지......"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있었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상당히 놀란 부분이기도 하답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있더라도 항상 주차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차하는 모습이 상당히 특이..

한가위처럼 풍성하게 월동준비 하는 스페인 고산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요즘 무척 바빠진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입니다. ^^; 해야 할 일들이 가을이라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답니다. 게다가 추석이라니......! 역시, 추석 전후하여 우리는 겨울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짬을 내려고 해도 요즘은 너무~ 너무~ 시간이 없었네요. 그동안 우리가 하는 월동준비는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이들에게는 하면 아주 좋을~ 월동준비가 되겠습니다. 며칠 전에는 장작을 한 트럭 불렀답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나무를 평소에 쟁여두고 패고 말리고 장작을 준비하는데요, 소나무 한 종류라 다른 종류의 장작을 불렀답니다. 4000Kg인데 한국 돈 60만 원 정도 주고샀습니다. 보통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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