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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각하며 먹은 아침 식사

며칠 전 문제를 주던 우리 암탉들이 결심했는지 드디어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어휴~~~ 말을 마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음에 자세히 영상과 함께 이야기하고요. 요점은 글쎄 우리 암탉들이 3개월 전부터 알을 낳기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전부~ 다~ 시위라도 하듯 말이지요. 하긴, 시위하는 날이 추워지는 일조량이 적어지는 계절이었기에 우연으로 알을 낳지 않은 계절과 겹쳤을 수도 있답니다. (닭은 일조량이 적으면 알을 낳지 않거든요. 그래서 양계장에서 밤낮으로 환하게 불을 켜두지요. 알 많이 낳게 하기 위해서...) 드디어 저 날, 우리는 닭장에서 알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3개월 만에 알을 낳아줘 얼마나 고마웠는지...... 아이가 하는 소리가 "엄마, 나 트러플 갈아올린 달걀 후라이가 먹고 ..

벨기에 맥주 도서관(?) '쿨미네이터(Kulminator)'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지난번 약속드린 것처럼 벨기에 여행담을 올리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수제 맥주의 달인인 남편을 위해 함께한 여행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마세요~! 맥주를 좋아하는 것은 술에 취해 휘청거린다는 뜻과는 다르다는 것을요. 커피 매니아에게 좋은 커피는 그 향과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맥주 매니아에게도 다양한 맥주의 세계를 발견하여 맛과 향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벨기에 맥주는 영국 맥주나 독일, 체코 등지의 맥주와는 아주 다른 특징이 있답니다. 여러분도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벨기에만큼 독특한 맥주는 없을 듯도 하답니다. 물론, 요즘 미국 맥주가 새로운 맛을 선보이면서 맥주 세계에서 우위를 점령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여행 이야기 2018.12.19

남편의 외출

주말 아침, 발렌시아에 볼일이 있어 간다는 남편이 마지막 집 점검을 합니다. 마침, 월요일 누리의 치과 치료도 있어 누리와 함께 떠나게 되었지요. 그래서 집안에 남은 사람은 저와 우리 두 딸, 이렇게 세 모녀가 남게 되었습니다. 장작도 집에 쌓아두고 가고...... 우리 고양이들에게도 인사하고...... 월요일 누리 치과 치료 끝나는 대로 올라온다는 남편. 그 전날, 사라에게 호통친 게 마음이 아팠는지, 사라에게 당부의 말과 함께 포근하게 안아줍니다. "엄마 말 잘 듣고 있어야 해. 크리스마스도 곧 다가오는데 말 잘 안 들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어." 아이도 그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어제의 호통은 생각지도 않습니다. 집에 구성원 둘이 쑥~ 빠지고 나니 참 허전하고 쓸쓸하네요...

감동 주는 스페인 친구의 의리와 격려

우리 부부가 벨기에에 여행 간 사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은 비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시부모님께서 발렌시아에서 보살펴주셨고요. 덕분에 아이들은 발렌시아 박물관이며, 극장이며, 근처 해변 공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집이 비어 있는 사이, 남편은 마을에 거주하는 친구에게 집 좀 봐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가 아주 사랑하는 의리 깊은 친구이지요. 여러분도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친구랍니다. 우리 부부는 이 친구가 하도 고마워 지난주 토요일에 점심을 같이하자고 초대를 했죠. 하지만 친구는 일이 있다면서 토요일은 안 되고, 일요일만 가능하다며 연락을 줬습니다. "어? 난 안 돼! 있잖아. 다음 달 책 출간을 위해 지금 정신없이 교..

한국에서 날아온 반가운 소식

스페인에서 벨기에에 여행을 가니, 무엇보다 스페인이 얼마나 따뜻하고 맑고 깨끗한 하늘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벨기에에 머무는 동안, 우린 운이 나빴는지, 하루 잠깐 빼고, 일주일 내내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하여 시야 피로가 많이 쌓였답니다. 잘 보이지 않으니 눈을 찡그리게 되고, 잿빛 하늘 덕분에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늦은 저녁 시간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서유럽, 북유럽 사람들이 왜 다들 남쪽 나라에 내려와 살고 싶어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정말 우울증 걸리기에 딱이겠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에게 이런 소리를 하니 남편이 하하하! 하고 웃으면서 동감합니다. "맞아! 하지만, 벨기에 사람들은 좋은 맥주를 마셔서 그렇게 우울하지 않을 거야. 이 맥주 없었으면 큰일 날 뻔하기도 했겠지!" 그렇게..

소소한 생각 2018.12.12

우리 부부의 벨기에 여행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그냥 짧은 안부 인사 먼저 올릴게요~~~ 사진으로 휘리릭 감상하시면서 그간 있었던 일을 전할게요. 다름이 아니라 우리 부부는 5박 6일의 일정으로 부부 여행을 떠나왔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 집에서 보내고 있고요. 5박 6일 짧으면 엄청나게 짧고, 길면 또 엄청나게 긴 일정입니다. 일 년에 한 번은 우리 둘만 여행할 기회를 잡고자 노력한 끝에......작년 더블린에 이어 올해 벨기에까지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벨기에......생각만 했지, 실제로 와본 적이 없었던 곳.사실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외여행은 역시나 설렙니다. 브뤼셀에 터를 잡고 우리 부부는 겐트, 브뤼헤, 안트페르펜 근교 ..

스페인 사람들이 장애인과 산행하는 방법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자연공원에 근무하는 남편이 제게 제안을 해왔습니다. "장애인과 동행하며 산 정상까지 오르는 행사가 있는데 우리도 함께 참여할까?"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한다니 남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 모두는 행사 날에 참석하여 장애인과 함께 산행하게 되었답니다. 장애인이 어떻게 산행할 수 있을까? 저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는 사람들만 오는 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들은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장애우였답니다. 저 날 사람들이 모인 현장입니다. 많은 분이 자원봉사를 지원하며 왔습니다. 이 외바퀴 산행 휠체어가 바로 장애인을 태워줄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기구라 참 신기했죠. 알고 보니, 발렌시아 정부에서 장애인을 ..

김치 담그는 날에 맛있는 불고기

요즘은 낮이 점점 짧아져 그런지 시간도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ㅠ,ㅠ 시간아~ 돌아와 줘! 부탁할 틈도 없이 그렇게 하루가 후다닥 가버리고, 저는 저만의 시간을 찾아 책상 한구석으로 옵니다. 드디어 이 시간! 이제 포스팅하는 시간! 이참에 우리 집 먹거리에 대해 잠시 이야기 나누도록 할게요. 사실, 스페인 문화를 소개하면서 기름에 잔뜩 튀겨올린 감자와 쵸리소 등을 글로 올리니, 어떤 분은 우리 가족이 아주 심각하게 건강을 해치는 음식만 먹고 있다고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어쩌다 드라마 글 한 번 올리면 어떤 사람은 제가 매일 드라마만 보고 사는 사람인 줄 알고, 제가 외롭다고 글을 쓰면 어떤 사람은 스페인 사회에 적응 못 하는 사회 부적응자라고 오해를 하고...... 아이 중 한 명만 글에 나오지..

아이가 상상력 동원하여 만든 생애 최초 로봇

많은 분이 어제 사라의 동영상을 보시면서 아이가 만든 로봇에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 고맙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학교 수업 후 과외활동으로 올해 새로 시작된 로봇 예술 교실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물론, 이 교실도 우리 마을 부모가 모여 하는 활동으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쉬운 것부터 가르쳐주는 로봇 교실이랍니다. 그나마 다행인 게 해발 1,200m 우리 마을 근처의 프로그래밍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교 교수가 오셔서 재능기부를 하므로 믿고 기대할 수가 있었답니다. 처음 세 아이가 교실에 가서 지루하다며 불만 불평이었죠. 도대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천천히 이루어진다고 아무 쓸모 없을 것 같은 물건이 드디어 ..

스페인 시댁 식구의 마니또 놀이

스페인 시댁에서 모여 다 함께 스페인 국민 음식인 파에야(Paella)를 해 먹었답니다. 철판 한가득 맛있는 파에야를 하면서...... 한 사람이 열심히 요리하면 그 옆에서 요리사가 지루하지 말라고 수다 떠는 게 스페인 사람들 특징이지요. 그 옆에서 테이블에 간식거리를 펼쳐놓고 수다 떨면서 요리를 했답니다. 그런데 요리하면서 보니, 요리사가 매번 바뀝니다. 처음에는 시누이가 요리하더니, 다음에는 우리 산똘님이 그리고 맨 나중에는 동서가..... 그런데도 아주 완벽한 파에야가 완성되었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른 식구들은 대화의 장을 열어갑니다. 스페인 가정에서 흔하게 해 먹는 주말 점심 요리, 파에야가 되겠습니다. 많은 손이 가는 요리보다 이렇게 거하게 한 번만 하면 되는 파에야라 많은 사람들을 대..

스페인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싸준 것

보름 정도 날씨가 흐리고 좋지 않아 태양광 전지를 쓰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기어코 전기가 바닥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럼 또 어느 독자분은 제발 풍력발전기 설치하세요~ 안타까워하실 텐데요, 제발 우리는 괜찮으니 이 말씀은 하지 마세요. 하하하! 일 년에 많아봤자 겨울에 한 번 정도 이런 일을 겪는데 풍력발전기 설치하는 게...... 나중에 기력이 닿으면 설치하도록 하고...... 일단, 그래서 우리 가족은 발렌시아 시댁에 방문했답니다. 그곳에서 또 오랜만에 시댁 식구들하고 가족 모임을 했네요. 식사와 즐거운 담화로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잘 보내고 왔답니다. 게다가 장애인과 함께하는 산행 모임도 하고 와서...... (이 이야기는 다음에.....) 그렇게 시간 가는..

남편이 잘 때마다 착용하는 '이것', 문화차이 느껴지네~

여러분은 서구영화에서 잠자리에 들 때 나이트캡을 쓰는 장면을 자주 보았을 겁니다. 제가 기억하는 장면은 저 푸른 초원 위에~ ♩♪♪♬~! 그림 같은 집을 지은~♩♪♪♬~! 미국 드라마 [초원의 집]에서 메리와 로라가 나이트캡을 쓰고 침대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머리가 긴 아이들이 잘 때 머리 간수하기 위해 나이트캡을 쓰는구나, 그 당시 생각을 했었죠. 정말 어린 나이에도 이런 통찰력은 있었던 산들무지개였습니다. 메리의 곱슬곱슬한 머리가 얼마나 예쁘고 신기하던지, 그 고운 머리 잘 유지하려면 밤의 나이트캡은 필수겠어~! 생각했었죠. 그러다 서구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보니 그 흔한 장면이 자주 나타나더라고요. 특히 유아적인 캐릭터에는 나이트캡을 쓰고 바보처럼 행동하는 모습도 있었고요. 그런데 현대에..

욱일기는 한국인에게만 전범기? 무관심한 아시아인

요즘 욱일기 사용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논란이 되고 있죠? 한국인에게 전범기인 이 욱일기가 아무런 제재 없이 세계 곳곳에서 일본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여 참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저도 한국인이기에 이런 소식은 정말 정의와 진실을 덮는 일본 정부에 화가 나기도 하고, 그동안 욱일기를 제대로 항의할 수 없었던 한국 역사에 슬프기도 합니다. 게다가 일본은 17세기부터 서양과 교류하면서 서양인에게 일본의 문화를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까지 인식시켜 놓았습니다. 또한, 제국주의와 결탁한 일본이 교묘하게 전범국에서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며 요리조리 잘도 역사의 심판 앞에서 피해갔습니다. 아무튼, 이런 이야기는 한국인이라면 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제가 포스팅으로 한번 올려봅니다. 유럽에 거주하면서 본 이들의..

카테고리 없음 2018.11.22

상식 파괴한 스페인 사람들의 달걀프라이 조리법

세계 어디를 가나 가장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은 '달걀프라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달걀후라이~ 달걀프라이~ 이 달걀은 채식주의자에겐 가장 무서운 음식이 되겠고...... (자꾸 먹고 싶으니깐......^^) 채식 마을에 가면 암거래가 될 정도로 위험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ㅜ,ㅜ (인도의 채식 마을에서 저는 이런 유혹에 빠져 범죄자가 될 뻔했습니다. ㅠ.,ㅠ 달걀 때문에 머리 잡고 괴로워한 적이 있었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홍승옥 성우님 목소리) 여기서 놀라운 달걀후라이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하하! 농담이고요, 놀랍다기보다는 제 상식에서 벗어난 달걀프라이 하는 법이라 편견을 확~ 깬 조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달걀프라이를 하는 법은 ..

초등학생 딸아이의 행동이 부른 작은 나비효과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엄마에게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비밀 이야기를 하려는 듯 제게 속삭였습니다. "엄마! 우리 급식 시간에 나오는 물은 플라스틱병에 든 미네랄워터야. 작은 플라스틱병에 물이 나오는데 한 사람이 한 개씩 가져가 마셔." 처음에는 그게 어째서? 소리가 나왔지요. 아니면, 학교 식당에서 위생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개인 물병을 주는가 싶었습니다. "아마도 위생 차원에서 한 사람당 한 개씩 마시게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아이에게 말해줬습니다. 우리가 사는 스페인에서도 급식을 책임지는 회사에서 이런 방침을 고수하는 듯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위생이 최고이니 말이지요.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생인 아이가 무척이나 망설이는 듯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우리의 위생도 중요하지만..

스페인 고산의 늦가을 풍경

카메라를 사고 열심히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전문 사진가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부분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한답니다. 책에 들어갈 사진이 될 수도 있고, 잡지사에서 요구하는 사진이 될 수도 있으니 일단은 뭐든 자료로 찍어두려고 한답니다. 그래서 요즘 며칠 계속 카메라를 조작하면서 손에 익히는 연습을 했답니다. 게다가 요즘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정말 어둡고 흐리고 비 오고...... 카메라에 담는 게 빛이 좋지 않아 좀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이런 풍경도 꽤 낭만이 있죠? 전에 쓰던 올림푸스 카메라에 비해 약간 명쾌함이 없는 듯한 캐논 카메라였습니다. 요즘에는 배경 흐리기가 대세라 그런지, 배경 흐리기가 자동으로 완성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약간~, 미세하게~ 명쾌함이 떨어..

초등생 아이들을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게 한 방법

아직 어린 초등학교 1학년생, 4학년생인 우리 아이들이 아침에 잠에서 일어날 때마다 고생입니다. 큰아이는 이마에 뽀뽀해주면 어느 정도 반응하고 일어나는데요, 쌍둥이 동생들은 엄마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시간 맞춰 깨워도 20분이 흐른 후에야 엉기적엉기적 일어나는 척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알아서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까? 아직 어려서 일찍 깨우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사회생활에 적응하려면 작은 사회인 학교에 가야 하니..... 아이들도 일상의 반복되는 일에 적응해야만 하지요. 그렇게 고민하다, 예전에 제 친구가 스페인에 살다가 귀국하면서 제게 주고 간 알람 시계가 생각났습니다. 요즘은 이런 알람 시계를 쓰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작동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른 상태에서 방치하고 ..

스페인 시댁 식구가 피자 배달시키면서 준비하는 것

참 재미있게도 피자를 시키는데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준비하지 않는 스페인 시댁 식구들입니다. 우리 같으면 피자는 그냥 텔레비전 보면서 먹어도 될 만한 배달음식인데 말이지요. 배달음식이라도 음식은 음식이니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꼭 하는 세팅이 있습니다. 바로 와인과 샐러드! 편해지자고 피자를 시켜도 꼭 샐러드는 따로 준비하는 식구들입니다. 지난번 시댁에 갔다가 오랜만에 피자를 시켜 먹으면서 본 풍경입니다. 피자 8판을 시켜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나눠 먹었습니다. 시부모님 연세도 있으시고, 각자 일이 바쁜 시댁 식구들이 모이느라, 우리 부부가 한턱 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피자는 왔고, 다들 분주하게 식탁을 차리더라고요. 배달 음식을 처음으로 받아먹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답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스페인에..

스페인 친구가 만들어 준 유럽식 육회

지난주, 온라인으로 주문한 카메라를 찾을 겸 발렌시아에 다녀왔습니다. 택배로 받아도 되지만, 파손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일부러 발렌시아까지 찾아가 받아왔습니다. 발렌시아에 가면 당연히 시부모님도 뵙고, 친구들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 만나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하지 못하는 문화생활을 한답니다~ 이번에 친구네 수제맥줏집에 갔다 왔답니다. 산똘님이 협업한 새 맥주가 막~ 나왔기에 다녀왔는데요, 오~! 신선한 맥주가 향긋한 향을 내면서 얼마나 기분 좋게 반기는지...... 정말 기분이 알딸딸 좋더라고요. ^^* 그래서 안주를 먹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 타르타르 육회 좀 줘 봐. 한 번 맛 봐줄게~!" 하면서 주문을 했더니...... 그랬더니 이렇게 큰 숟가락에 타르타르..

추운 날, 남편이 한국 음식 생각나서 사 온 것

새벽 일찍 일어나 볼일 때문에 외출했던 남편, 게다가 그날은 누리와 남편의 치과 치료가 있었던 날입니다. 일찍 일어난 두 부녀는 새벽 안개를 헤치고 도시에 나갔다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온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돌아올 힘마저 다 써버린 듯, 지쳐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한번 도시에 나갔다 돌아오는 왕복 시간만 해도 3시간이 넘습니다. 그러니 정말 지칠 만 하죠? 그런데 남편은 돌아올 때 무엇인가를 사 왔더라고요. 달랑 봉지 하나를 제게 내미는데...... 너무 지쳐서 장 볼 기력이 없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사 왔다며 남편은 물건을 건넵니다. "밖에만 있어서 너무 추웠나 봐. 추운 날에는 따끈한 뭇국이 최고지~!!!" 이럽니다. 남편이 사 온 ..

언어 때문에 생기는 외국인 남편과의 현실적 불편함

우리 부부는 한 쌍의 원앙 같다고 다들 부러워하십니다. 아니, 원앙처럼 예쁘게 생겨서 그런 게 아니라, 마음이 척척 잘 맞아 어디든 두 몸이 한 몸이 되어 행동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 부부는 한국-스페인 커플이랍니다. 일단 문화가 다른 곳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라 역시, 언어에 장벽이 참 많았죠. 하지만,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더 깊어 이런 문제는 사실,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다들 말하는, '마음이 잘 맞으면 된다~ 서로를 이해하면 된다'라는 말을 믿고 항상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서 이렇게 잘 지내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어의 그 뜻 말고, 언어의 실용성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있답니다. 실용성. 예를 들면 기계를 구입할 경우, 저는 한국어 버..

스페인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46년 된 토스트기

세상에!!! 토스트기가 46년도 더 넘었다고요? 네~! 세상에!!! 제 나이보다 더 많은 토스트기입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가 인연이 있기도 전에,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사신 토스트기입니다. 헉?!!물론, 전기 토스트기가 아니라 수동인 불에 직접 올려 달구는 형태의 토스트기랍니다. 정말 신기하죠? 제가 신기한 건 어떻게 버리지도 않고 그렇게 오랫동안 보관하실 수 있었나~ 하는 거였어요. 세월이 지나 전기 토스트기를 쓰는 시절이 엄청나게 빨리 왔는데도 시어머니께서는 몇 개의 전기 토스트기를 갈아치우는 사이에도, 이 수동 토스트기를 버리지 않고 간직해 오셨습니다. 뭐, 간단하게도 망가지지 않고 쓸모가 있어 버리지 않았다는 게 답이지만 말이지요. 스페인 사람들은 물건이 망가지지 않는다면 웬만하면 버리지..

푸른 바다와 하늘이 낭만적인 스페인 도시, 카디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아름다운 도시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카디즈(Cádiz)~! 어제 카디즈 지방의 건물 코너 보호대에 관한 글을 소개했는데요, 많은 분이 한 달 머물면서 어슬렁거리고 싶다는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앗! 코너 보호대만 보고 이런 말씀을 하시니...... 그래서 카디즈 주변 경관을 숨김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단, 저작권이 있으니 무단 복제 복사 변형 등 훔쳐 가지 마세요! (오늘 도둑들 때문에 또 골치 아픈 일이 있었거든요. ㅠㅠ 왜 내 글과 사진은 맨날 훔치기 좋아하는지...... 그렇게 동영상으로 만드냐고요!!! 이번에는 화도 안 나오고 어이가 없어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계속 신고해도 누군가는 계속 훔치고 마음대로 가져가 쓰고 있으니......남이 만든 창작물 그렇게 ..

스페인 건물 코너에 옛날 대포가 박혀 있는 이유는?

여러분, 오늘은 정말 정신없었던 하루였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불었는지, 인터넷이 오락가락한 날이었습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우리 가족이 정착해 살고 있고요, 시설이 열악하여 마을 사람들이 돈을 다 모아서, 와이파이 무선 공동 안테나를 설치하여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이 안테나 기둥이 다 흔들려서 좀 오락가락하는 것이지요.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끝내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긴장 푸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여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의 한 도시이며, 요새 도시인 카디즈(Cádiz)에 휴가 갔을 때였습니다. 도시가 아기자기한 게 얼마나 예쁜지..

아내를 울고 웃게 하는 짠돌이 남편의 반전 행동

아내의 경제 관념은 뭐랄까...... 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고......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날이 허다하여 때로는 난감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하는 희한한 주부입니다. 뭐 모든 주부가 돈 쓰는 능력이 탁월한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만큼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에서 돈 쓸 일이 없어 무뎌진 제 경제관념이 무능력하게 보일 수도 있답니다. 대부분, 장 보러 가면 남편과 함께 장을 보기 때문에 혼자 돈을 쓴다는 관념이 없습니다. 옷을 사도 같이 사고, 가전제품도 같이 사고...... 뭐 그냥 몸이 두 개인 사람이 하나로 통합하여 돈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하~ 남편과 저는 몸이 두 개인 한 사람입니다! ^^; 얼마나 상의하기를 좋아하는지 정말 몸서리 날 정도로 남편은 물건을 살 때 하나하..

스페인 캠프장 이용 시 알아두면 좋은 점 몇 가지

많은 분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럽의 교통비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대비 조금 더 저렴한 렌터카가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낫기 때문일 테죠. 움직이는 범위가 더 방대해지고 자유로워지는 게 이 렌터카 여행입니다. 그런데 호텔을 이용하더라도 렌터카의 불편한 점은 주차하기 힘든 스페인 도시의 도로입니다. 게다가 역사가 깊은 도시에 가면 좁은 골목골목을 차로 다니기에는 참 불편하답니다. 그래서, 유럽의 많은 여행자는 도시 근교에 있는 캠프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캠프장은 주차하기에 문제가 전혀 없고요, 여행 인원이 많은 사람은 저렴한 숙소 가격에 만족할 만한 서비스도 얻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캠프장이 조금 도시와 가깝다면 걸어서 관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

이제 남편이 부담해야 하는 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또 남편이 아이에게 줄 허브티를 만들어놓고 회사에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딸바보 아빠의 걱정은 온통 아이들뿐인 것 같습니다. 그에 보답하듯 아이들은 아빠만 찾고 있고요. 정말 신기하죠? 한밤중에 누리가 일어나 "아빠! 아빠!"하는 소리를 내더라고요. 왜 그럴까? 일단 아빠를 찾았으니 아빠가 일어나 아이들 방에 가봅니다.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 뒤척이던 저는 모른 척했죠. 그랬더니, 남편이 침대에 와 조용히 속삭이면서 이런 말을 하고 사라지더라고요. "누리가 악몽을 꾼 것 같아. 누리 잠들 때까지 같이 누워서 재워놓고 올게." 헉?! 이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엄마 바라기인 누리마저 이제 아빠를 찾는다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섭섭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가 엄마를 ..

맞교환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

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우리 가족도 덕분에 편안한 주말을 보냈답니다. 일요일에는 경사가 아주 가파른 계곡 산행을 해서 다리에 좀 무리가 생겨 알통이..... 벴...습...니...다... 그러게 평소에 운동을 좀 잘 했을거 아니야? 하고 자책합니다. ㅡ,ㅡ 그리고 저녁에 집에서 20분 거리의 이웃인 빈센트 아저씨가 방문하셨는데요, 손에는 한가득 채소가 가득했습니다. 아~~~ 텃밭을 여름 휴가 다녀온 후, 관리할 시간이 없어서 다른 채소를 심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시고 또 한가득 채소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 "자~ 산들무지개 채소 받아~!" 아주 반가운 얼굴로 활짝 웃으시면서 가져오십니다. 남편과 이미 말이 되었는지, 갑자기 남편은 또 후다닥 어디..

즐거운 토요일에 아이들의 놀이터인 숲에 갈 수 없는 사연

여러분,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는가요? 덕분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들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해도 좋고, 하늘도 파란 게 정말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즐거운 토요일에 우리 집 근처의 숲에 갈 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왜 갈 수 없느냐고요? 이상하게도 이곳은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에피소드가 현실화하는 곳이기에..... 으음~~~ 이곳은 지금 사냥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스페인에서도 사냥 기간이 따로 있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카스테욘 지역은 7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사냥이 가능하답니다. 주로 사냥하는 날은 정해져 있는데요, 금,토,일로 되어 있고 사냥할 동물의 종류에 따라 또 날짜별로, 계절별로 나뉘기도 하더라고요. 참고로 스페인에서는 덫이나 올가..

올해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스페인 이슬람 유적지

올해 한국에서는 한국의 산사 7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굉장한 이슈가 되었지요? 스페인에서는 7월 1일 이슬람 유적지인 '메디낫 알자흐라(Medinat Al-Zahra)' 혹은 '메디나 알자하라'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답니다. 우리 가족은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과연 어떤 유적지이며, 어떤 역사를 담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마침,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하고 여행을 하던 중이었는데, 길에서 조금 벗어나 그 굉장한 인류유적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때는 올여름이었고요, 그날은 굉장히 더웠던 날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올여름에 방문했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 이슬람 유적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사실,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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