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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시어머니의 희한한 수집품, "플라스틱 뚜껑"

시부모님댁에 가면 저는 언제나 친정에 온 것처럼 편하게 온몸이 사르르 녹으면서 피곤함이 막 몰려온답니다. 아이 셋을 키운다고 당연하다면서 언제나 시어머님께서는 쉬라고, 그냥 쉬라고 말씀만 해주십니다. ^^ 어떤 때는 우리가 사는 스페인 고산의 날씨가 좋지 않아 세탁기를 돌리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빨랫거리를 잔뜩 들고 시부모님이 사시는 도시에 내려가면......어머님께서는 제가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게 다 알아서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 해주십니다.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이 서양 시어머님...... 뭐, 서양인 시어머님은 한국인 눈에는 다 까다롭고 현실적이며 이기적 아니, 개인 생활 중시한다고 여기실 수도 있습니다. (맨날 다음 메인에 뜨는 시어머님 유형을 보니 서양 시어머님은 다 나쁘..

이 블로그 운영을 잘하고 있는 걸까?

언제부턴가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블로그를 뜸하게 운영하고 있어 안타깝다. 하나의 블로그로 통합해야 하는 것일까? 티스토리 블로그는 왜 운영하게 되었을까? 이 새로운 티스토리 블로그를 본격 운영한지는 2개월 조금 더 넘어가고 있다. 게다가 광고도 달 수 있다고 하니, 눈이 퍽 뜨이는 것이 커가는 아이들 용돈이라도 벌고자 이런 새 블로그를 단장했는데, 혹시 내가 실수한 것은 아닐까? 초심과 인연의 소중함 때문에 함부로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블로그를 닫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시간이 널널하여 두 블로그를 동시에 정성을 들여 운영할 수도 없고 말이다. 다음 블로그에서 한 달 전부터 이상한 댓글자로 좀 쉬어야겠다고 다짐을 한 후, 이렇게 오래 쉬고 있는 듯하다. 내가 두 마리 토리를 쫓는 것..

소소한 생각 2014.10.16

한국 김치와 같다는 남편이 담근 스페인 김치

"몰라서 그렇지, 스페인에도 김치가 얼마나 많다고?!" 어? 왜 갑자기 김치 이야기가 나오지? "으응, 콜리플라워 저장하려고 인터넷 찾았더니 콜리플라워 김치하는 법이 나오더라고." "그래서?" "어떤 댓글자가 쓴 글이 눈에 띄더라고. 자기는 세상의 모든 피클은 다 좋아하는데, 김치는 싫어한다더라. 그래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어. 뭐, 피클이 일종의 김치이고, 김치가 일종의 피클인데 이 사람, 너무 차별을 두는 것 아니야? 아마도 이 댓글자가 스페인 사람이라 몰라서 그랬을 거야. 한국에서는 백김치도 있고, 생선 김치도 있는데 말이야, 모르면 입을 다물고 있지, 아는 척 김치의 깊은 맛을 몰라 세상의 피클은 다 좋은데 김치는 싫다? 이것은 말이 안 된다고 봐. 김치 종류가 얼마나 많은데 말이야. 오이지에서 동..

'서비스'라는 말, 스페인에서는 엉뚱한 곳에 쓰입니다

보통 스페인어를 처음 배울 때 혼동하기 쉬운 말들이 있습니다. 특히 영어를 배운 한국인에게는 발음이 아주 비슷한 단어가 상당히 다른 뜻으로 쓰일 때가 있답니다. 예를 들어, '카펫(양탄자)'을 스페인식으로 발음하여 '카르페타' 그러면 사람들이 다 '파일철'로 알아듣습니다. 이 서비스(service)는 스페인어로 세르비시오(servicio)라고 하는데요, 영어식 뜻도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근무, 봉사, 서비스업 등으로 쓰이는데요, 스페인에서는 이 서비스가 붙으면 이런 뜻으로도 쓰입니다. 제가 이 단어를 알고 당황했던 뜻이랍니다. 1. 화장실 네, 네...... 스페인에서도 WC라는 약자를 문에 써서 표시하긴 하는데요, 토박이 스페인 사람들은 바로 이런 단어를 씁니다. SERVICIOS 아마, 뜻은 자신을..

매번 아이의 저금통을 깨는 아빠, 왜?

오늘 아빠가 또 딸에게 나른 나른한 목소리로 부탁합니다. "오늘 한 번만 또 저금통을 깨자! 응?" 아니, 이 산똘님이 또 뭣 때문에 아이의 저금통을 깨자고 꼬시고 있을까요? 장면이 뻔히 연출되는 것이 우스워 저는 그냥 키득 키득거렸습니다. 아이에게서 허락을 받아내는 것이 어려운 일, 남편은 옆에서 또 부탁합니다. "아빠가 오늘 마을에서 맥주를 팔아야 하는데 글쎄 잔돈이 없어. 작은 동전들 말이야. 산들이 너 저금통에 이런 동전이 많아서 아빠가 좀 써야겠는걸? 그럼 나중에 이것보다 더 많은 돈을 가져와 산들이 저금통에 다시 넣어줄게. 잠깐만 빌려주면 안 될까?" 아이는 계산을 하는 듯 눈을 굴렸습니다. "아빠, 이 돈은 내 돈인데, 안 될 것 같은데......" "어.... 어.... 그래? 사실은 아빠..

스페인 에볼라 감염자로 현지에서는 공포 확산

요즘 스페인은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선교 활동을 해온 선교 신부,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 치료팀에서 일하던 자원봉사 지원한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되어 술렁이고 있습니다. 신부는 이미 에볼라의 희생양이 되어 사망했는데요, 그곳에서 일하던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40살)는 심각한 증상으로 지금 카를로스Ⅲ 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사진)www.elpais.es 스페인 국민은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 선교사를 귀국 처리할 때부터 회의를 드러냈는데요, 그 많은 이동 경비를 쓸 바에 시에라리온에 있는 환자들을 보살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여겨 비판이 심했답니다. 그런 와중에 이 사건이 터졌으니 다들 공상 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이 경악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잘 사는 나라보다 더 에볼라의 체계적 치료가 되..

참나무 농가 아이들, 참나무에 오르다

어제는 스페인 발렌시아는 공휴일이었습니다. 10월 9일 발렌시아의 날이었거든요. ^^오늘은 10월 10일 금요일, 샌드위치 데이가 되어 또 아이들이 학교엘 가지 않는답니다. 지금 글 쓰는 시각 아침 8시 30분, 아이들은 여전히 잠에서 콜콜 곯아떨어져 자고 있어요. 보통은 이 시간대에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는데 아직 어린 녀석들이 더 자고 싶어 앙탈을 부릴 때는 불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푹 자라고 그냥 뒀습니다. 저는 자연보호봉사 활동에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이 집에 있는 관계로 천천히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 다 데리고 갈 겁니다. ^^ 오늘 가는 곳은 헬리콥터 착륙장입니다. 혹시, 산불이 날 때에 물을 실은 헬리콥터가 안전히 올 수 있는지, 근처 물은 잘 저장되어 있는지 등을 ..

남편이 궁금해한 한국 무덤 VS 내가 신기하게 여긴 스페인 무덤

아니, 대뜸 무슨 무덤 타령이냐구요? 그러게 말이에요. 최근 비스타베야에는 두 명의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자고 났더니 이런 변사가 생겼지요. 마을 시청 공무원과 홀로 살던 프랑스계 영국 친구의 죽음이었습니다. 급작스럽게 변사를 당해 참 마음이 뒤숭숭하더군요. 그렇게 이웃을 보내고 장례식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스페인 문화를 보니 생각에 잠기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스페인 남편, 산똘님은 한국의 산천에서 가장 신기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무덤"이었다고 합니다. 하긴 ,우리 친정 시골집에도 동그랗고 햇볕 잘 드는 동산에 가족 조상 무덤이 있어 그곳을 방문한 남편은 큰 사색에 잠겼지요. 오붓하게 조상의 무덤이 잘 정렬되어 산 중턱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 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신기..

스페인 이야기 2014.10.10

이색 스페인 버섯 산행, 이런 것이 재미있어요

매번 글을 쓸 때마다 고민하는 것이 '과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이 글을 누가 읽어주기라도 할까? 재미없어서 들어오는 독자 수가 적으면 어떻게 하지? 최선을 다하는 것일까?' 뭐, 이런저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게 된답니다. 최선을 다해 했으면 그만인데 여전히 아무에게도 관심 없는 글인가 싶어 퍼뜩퍼뜩 놀라면서 자가검열을 한답니다. 사실, 저는 너무 즐거워 이웃, 친구 동원하여 포스팅 소재와 내용을 담는데 말입니다. 오늘도 약간 주춤하면서 글을 쓸까, 말까 하다가 스페인 고산의 한 풍경을 담는다는 확신이 들어 이 포스팅을 하기로 했답니다. 아무쪼록 신기한 스페인 사람들의 버섯 산행을 같이 해주시면 아주 감쏴하겠습니다. ^^ 스페인은 각 주에 따라 버섯 채취가 자유로운 곳이 있고, 자유롭지 않은 버섯 보호..

한국에서 스페인까지 온 반가운 전래 동화책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편과 오랜만에 오붓한 밥상을 차렸네요. 정말 소박하기 그지없는 한국 +스페인 밥상이네요. ^^ 고추는 도시의 파키스탄 사람이 운영하는 채소 가게에서 얼씨구나, 좋다면서 사온 것이고, 저 양배추는 우리 채소밭에서 재배한 것이고요, 저 소시지들은 살치차, 초리소 등 스페인 정육점에서 사온 것이지요. 게다가 산에서 채취한 버섯도 잘 곁들여 오붓한 밥상이 우리 둘의 입맛에는 환상으로 들어왔답니다. 더 큰 것이 뭐가 필요하겠어요? 마음이 즐거운 것이라면 이 세상 어느 보석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 오늘은 한국에서 인터넷 소통으로 인연을 맺은 소중한 친구의 보석보다 빛나는 선물에 대한 포스팅이랍니다. 한국의 어느 독자님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선물로 보내주셨답니다.따님이 벌써 중학..

어렵게 받은 스페인 택배, 이럴 땐 한국이 생각나..

한국에서 동생이 소포를 보낼 때마다 그럽니다. "언니! 소포 받았어?" "어.... 어.... 어.... 아직 안 받았는데?""아! 곧 도착할 거야. 우체국에서 문자 메세지 받았어!" 이럴 때마다 저는 역시 한국이야! 소리가 절로 입에서 터져 나온답니다. 우체국에서 소포 서비스 및 택배 서비스를 고객이 경로 추적할 수 있도록 문자 메세지를 보내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물론 스페인에서도 이런 경로 추적은 인터넷으로 쉽게 할 수는 있지만 말이지요, 다른 점은...... 우체국에서 일부러 고객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택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처럼 스페인 고산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 고약하게 구는 것이 택배 회사들입니다. 왜냐하면, 고산으로 오는 길이 험하므로 모처럼 택배가 힘써 올라..

열정이 만들어낸 남편의 '수제맥주' 독학(獨學) 일지

때는 자고로 2012년. 남편은 스페인의 경제가 휘청하던, 위기의 시기에 [에스빠뇰 포르 엘 문도(Español por el mundo)]라는 스페인 사람들이 세상 밖에서 사는 이야기를 보게 된답니다. 특별히 시청하게 된 에피소드는 한 에스빠뇰이 한국 제주도에서 하우스 맥줏집을 차리고 맥주라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페인 남편은 두 눈에 하트가 뿅뿅 박히면서 "우와! 찾았다! 내가 할 일은 바로 이거야!" 했던 것이지요. 속으로는 한국 사람들 맥주 좋아하니 스페인에서 회사 잘리면 한국 가겠다고 결심하면서 이런 맥주 열정이 침입하게 된답니다. 이렇게 뿅 반하여 맥주 공부를 시작하게 된답니다. 아내의 잔소리 그렇게 하여 남편은 홀로 독학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속으로 과연 수제 맥주를 할..

아동 성범죄자가 자유로우면 안 되는 이유

요즘 들어 아동 성범죄자 관련 기사를 자주 보게 되어 너무나도 씁쓸하답니다. 우리 세 아이가 지금 커가는 시점에서 이런 소식은 세상을 무서운 눈으로 닫고, 바라보기 싫을 정도로 한탄스러운 소식입니다. 젊은 대학생이 어린 초등생을 꾀어서 학교에서 저지른 일이나 어떤 범죄자는 아이가 반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겨우 3년형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 등, 정말 분개할 소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무서운 상황에 부딪쳤을 때에는 아무 소리도 못 하고 있다는 것은 어른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데 말이지요. 제가 사는 스페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연속 아동 성범죄자, 42살의 무술 애호가, 문화가인 듯한 남성, 안토니오 오르티즈(Antonio Ortiz)는 마드리드 및 주변을 다니면서 어린아이들만 납치해 범행을 저..

국제 수다 2014.10.05

자식 교육처럼 중요한 스페인의 반려 동물 교육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남편과 전 스페인 일주를 하게 되었답니다. 우연히 스페인에서 한국인 가족을 만나 그 집에 투숙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스페인에 거주하면서 문화를 익히고 언어를 배우는 모습이 참 인상 깊게 남았답니다. 한 가족 전체가 이렇게 배우기 위해 왔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다 여겨졌답니다. 그 집에는 애완동물인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얀색 털 많은 고양이, 누구나 한 번쯤 같이 살고 싶은 고양이였죠. 그런데 고양이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던지요...... 산똘님이 깜짝 놀란 한 장면은 거실에서 음식을 먹는데 고양이가 식탁으로 올라가 앉아 있는 거였어요. '아! 식탁에 함부로 올라오면 안 되지!' 이렇게 스페인 남편은 속으로 괴성(?)을 질렀다고 하네요. 전 애완동물이라 ..

스페인 남편이 저장실에 달아놓은 이 음식, 살벌하네

오지화되어가는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에는 음식 저장실이 굉장하답니다. 혹시나 한 사건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 가령 폭설이나 폭우로 고립되는 경우가 생길 때 말입니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저장 음식 및 대비&대용 음식을 비축해놓는답니다. 그런데 어제인가요? 평소에 없던 어떤 뭉뚝한 것이 저장실에 걸렸습니다. 음식을 꺼내려고 왔다 갔다 하다가 부딪치기 일쑤인 이것이 너무 불편했답니다. 저는 산똘님이 또 무슨 실험을 하기 위해 갖다놓은 어떤 물건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내 어깨에 뭉뚝한 이것이 부딪칠 때마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아플까? 아휴! 이런 복잡한 곳에 이 뭉뚝한 것을 왜 달아놨지? 하면서 좀 불편해했는데요, 오늘 드디어 이것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정말 못 말리는 스페인..

스페인 시골 할머니가 식겁한 한국의 '이' 물건

내일부터 저는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에서 환경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아자!!! ^^한 달 동안 이곳에 오는 버섯 산행하는 관광객을 상대로 환경 보호 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통제하는 일을 하게 되었지요. 산으로, 평야로, 우리의 자연을 해치면서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쓸데없는 훼손에서 보호하자는 목적에서 하게 되었답니다. 페페 아저씨, 이바나, 까를라, 그리고 솔 아줌마와 함께 다섯 명이 단합하여 발렌시아 주 정부의 후원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의미 있는 일을 해서 아주 뿌듯합니다. 게다가 아이들 학교 보내고 산으로 들로 산책하듯 하는 봉사 활동이라 더 좋고요. 앗! 오늘의 이야기는...... 다름이 아니라, 요즘 마리아 할머니가 채소밭에 뜸하게 오셔서 그냥 생각에 잠기게 되..

눈 감고 음식 먹으라는 남편, 너무 했다

요즘 수확철이라 들로, 산으로 자주 다니면서 여러 가지 먹거리를 수확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야생배를 따다가 병조림으로 만들었고, 개암 열매를 따서 잘 건조시키고 있고요, 야생 딸기와 야생의 가을 버섯을 캐고, 따고, 자르고, 손질하고, 채집하고, 말리고...... 정말 정신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런 야생 음식은 완벽하게 멀쩡한 것이 없답니다. 다 구멍 나고, 흠집 있고, 벌레 끼고...... 말 그대로 야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요. 그러면 전 또 투덜이가 댑니다. 아흐! 정말 손질하기 어렵네. 남편은 그런 나를 보면서 매번 이런 소릴 합니다. "뭘? 새가 쪼아 구멍 난 열매는 그야말로 가장 맛있는 거야!" 동물도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남편의 이론이었습니다. 새도 보는 눈이 있..

차 천장 들어내는 남편은 못 말리는 맥가이버

스페인 고산에 정착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도시와는 거리가 너무너무 먼 곳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스페인은 한국과는 달리 배달 문화도 없고, 대행 문화도 없으니 말입니다. 대행 업자가 있다 해도 가격이 어마어마어마......! 그래서 우린 스스로가 맥가이버가 되거나 슈퍼맨이 되어야만 하지요. 그래서 남편은 자신의 수제 맥주를 만들 보리나 밀의 분쇄기(미니 자동 방아)를 직접 만들기도 했지요.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은 이미 이 사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 최근엔 요런 요상한 전기 물건도 만들었습니다. 맥주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조절계라고 합니다. 헉?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들까? 아무튼, 머리가 잘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집..

닭 모이 노리는 겁 없는 새끼 고양이, 강심장이네

우리 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닭 열다섯 마리와 고양이 다섯 마리입니다. 전에는 말도 키웠는데, 물이 부족한 이 고산지대에서 말을 키우는 것은 큰 모험이었답니다. 말이 물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요? 비가 오지 않는 여름을 지내고 나니 말이 처량하여 동물 보호자 친구에게 부탁하여 울창한 숲과 들판이 있는 발렌시아 남부로 보내버리고 말았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주 잘한 일이지요. 우리 집 말이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암말을 만나 열심히 자연에서 뛰면서 생활한다니 참 다행입니다. 관련 글 고산 마을의 말과 고양이, 양, 닭 그리고 고양이 (이 넷의 연관성은?)http://blog.daum.net/mudoldol/112 위의 관련 글을 보시면, 우리 집 고양이는 닭장 옆, 장작 저장 창고에서 지낸답니다. 자연에서 풀..

아빠와 막내의 소꿉놀이

아빠가 오늘은 우중충한 날씨에 먹으면 맛있는 국밥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막내딸이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보더니 놀이방에서 음식을 잔뜩 챙겨왔다. 엄마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조심히 쟁반을 올려 부끄러운 듯 보여줬다. 아직 말을 못하는 쌍둥이 막내, "에잉, 냠냠!" 하면서 먹으라고 한다. 엄마가 좀 먹고 나니 이번에는 아빠에게 준다. "아빠! 에잉, 냠냠!" 다음 달에 만 3세가 되는데......아직도 한국말, 스페인말 할 줄을 모른다. 쌍둥이 언니도 마찬가지...... 아빠가 고맙다면서 열심히 아이가 가져다준 장난감 음식을 먹는다. "으음, 너무 맛있다."차 마시면서 빵을 찍어 먹는 시늉을 한다. "으음, 너무 맛있다. 우린 딸내미가 아빠 요리하는 거 보고 좀 쉬라고 이런 음식도 가져다줬네. 고마..

스페인에서 요리할 때 뜨악했던 채소 손질법

갑자기 오늘은 산똘님 덕분에 이런 포스팅을 쓰게 되었네요. 옆에서 열심히 버섯을 손질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비도 우중충 인터넷과 태양광 전지 배터리는 '고리고리(없을 듯 말 듯)' 요즘 이곳 고산의 가을 날씨는 맨날 구름 끼고 비 오는 날씨입니다. 제가 스페인 시누이와 약 6개월 같이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샐러드를 준비할 때면 제 마음에서 경악이 일었던 때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시누이는 상추는 꼬박꼬박 잘 씻더니 토마토와 당근, 오이가 나올 때면 그냥 껍질을 씻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칼로 확 벗기고 잘뚝잘뚝 잘라서 넣더라구요. 어? 적어도 채소를 씻고 난 후에 껍질을 까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혹시, 겉에 묻은 농약이 물로 씻지 않아 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많이 ..

스페인 왕비가 가는 내 친구의 유기농 가게

제게는 정착 초기부터 친분을 유지하는 친구가 있답니다. 어떤 친구는 저와 인도에도 같이 여행한 친구고요, 또 어떤 친구는 초기의 그 외로움으로 눈물 펑펑 흘리며 고민을 토로했던 친구도 있답니다. 신기하게도 이 친구들이 똘똘 뭉쳐 마드리드에서 유기농 가게를 하나 냈었지요. 잘 될까? 하는 의구심 반으로 그녀들을 바라봤는데요, 몇 년 후에 아니나 다를까 서서히 가게가 확장되면서 아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답니다. 유기농 가게에서 요가 센터까지...... 오늘은 제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친구들 가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끼리 가게를 창업한 공동 운영체이기 때문이지요.) 최근 펠리페 왕세자가 왕으로 등극하면서 레티시아 왕비의 사생활 하나하나가 대중의 관심으로 집중되었..

스페인 고산의 날 좋은 하루, '자연 힐링'으로 초대

저는 오늘 아침 날씨가 좋아져 아주 기분이 좋았답니다. 며칠 동안 내린 비와 우중충한 하늘에 지쳐가며 우리의 태양광 전지도 바닥나 거의 인터넷은 못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햇살이 쨍쨍! 아주 신 나게 좋았어요. 이런 날 여러분께 소통의 답글을 주우우욱 달아야 했는데, 오늘만 날씨가 좋다는 일기 예보에 저는 후다닥 해야 할 일을 먼저 했답니다. ^^ 개암나무 열매 따기(해즐넛), 보이는 버섯 채취, 양파 말리기, 지난번 사용한 텐트 말리기 등 오늘이 아니면 몹시 어려울 일을 막 해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주말이기도 하여 아무 부담 없이 제가 겪은 일을 사진으로 올릴게요. 여러분을 우리 햇살 좋은 고산의 하루에 초대합니다. 여름의 우박에 잎이 다 떨어져 나갔던 장미가 드디어 이 가을에 꽃을 피웠습..

생선 알 사러 간 스페인 슈퍼마켓, 왕 창피 당해..?

이 이야기는 혼자만의 이야기로 하고 싶었으나, 어제 산똘님이 꼭 올리라고 우겨서.. 그의 ´지저분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저분한 일'이라 함은...... 끝에서 밝힐게요. 생선을 지나치게 좋아하여 저는 어릴 때부터 '고등어 호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살았답니다. 얼마나 좋아했으면, 작년에 알탕 먹고 싶어 한 저에게 스페인 남편이 알탕 재료까지 사오기까지 했을까요? 그것 관련 글"친정엄마의 '알탕'이 그립다니, 남편이 사온 것은?"http://blog.daum.net/mudoldol/416 그런데 그 후 저는 오랜만에 아이들을 두고 언어 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도시에 나갔다 슈퍼마켓에 들려 생선을 사게 됩니다. 지금부터 잘 들으세요. 왜냐면 그곳에서 당한 왕 창피가 오늘의 내용이니..

우리 집에 온 '무단침입자'를 풀어주기까지..

며칠 전, 시댁이 있는 발렌시아 도시를 다녀오고 난 후였습니다. 앗! 나무 주걱에 무엇인가가??? 어쩐지 이상하게 변해있었답니다. 뭣이야? 앗! 이것은? 이것은...... 이것은 쥐가 갉아 먹은 흔적이었습니다. 아아아악! 우리 집에 쥐가 들어왔어!!! 여태까지 쥐는 닭장이나 창고에만 들어왔었지요. 그래서 다섯 마리 고양이가 잘 해치우고 처리해주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어느 녀석이 들어와 고약한 짓을 해놓고 갔을까요? 그래서 우린 쥐덫을 놓기로 했답니다. 아니, 무서운 쥐덫 말고요. 옛날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 집 마루에서 쥐덫에 발이 걸려 죽는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덫에 걸려 아파하는 동물들이나 사람이나 참 싫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이런 스타일 쥐덫을 사용해 사냥하..

동양인과 서양인의 '국적 정의', 나는 아직도 아리송해요

오늘은 인터넷이 오락가락하여 사진은 몹시 어렵게 올리네요. ㅠ,ㅠ (준비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로 하고.....) 대신 국적에 대한 남편과 제 생각을 한번 여기서 정리해볼게요. 어느 날, 일본에 사는 한국 친구 부부가 놀러 왔습니다. 친구는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남편이 묻더라고요. "아들이 일본에서 태어났나요?" 친구의 말, "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죠."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아니, 일본에서 태어나고, 공부하고, 자랐다면 일본인이죠." 그랬더니 친구 부부는 아주 놀라면서 손을 막 좌우로 흔들면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이죠!"라는 겁니다. 스페인 남편은 이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나 봐요. 그러더니 혼자 아주 많이 고민하다 저에게 같은 것을 물었습니다. "당..

소소한 생각 2014.09.24

스페인 고산에서 먹은 '김말이', 거의 15년 만이야

아! 제가 블로그 생활 거의 2년 만에 얻은 것 중 하나가 아주 민감해진 감성이랍니다. 초보였을 때에는 왜 다들 블로거들이 악플에, 악성 댓글에 민감한가,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하다 보니 다~ 이해가 가더란 말이랍니다. 매일매일 접하는 악플에 '정말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의 오롯한 이 감성이 점점 바닥나는구나!' 싶었답니다. 최근 들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다음 블로그에서 어떤 댓글자들이 해외 블로거만 골라 다니면서 골탕을 먹이는 것 같더라구요. 해외 블로거를 탓하면서 왜 한국 블로그를 만들었느냐? 그 나라에서 한국 신경 쓰지 말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스타일 댓글도 달고,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댓글에서...... 등등등....... 아~~~ 난 블로그에 글 쓰고 사진 올리는 재미..

엉뚱한 계기로 못 말리는 '단합 가족'된 우리 가족

'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 온종일 이 '이 처치 자연식 방법'을 응용하여 전쟁을 치르게 된답니다. 휴우우! 전쟁이라도 오늘은 일단 다 지나 갔으니 다행이다. 네 사람의 머리 + 내 머리 ≡ 고된 노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아이들을 재워놓고 마음 편히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 스페인 시각으로는 한밤중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의 관련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2014/09/21 - [뜸한 일기/부부] - 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에게 닥친 '불행(?)' 우리 가족이 운 나쁘게 당한 이 불운을 오늘 퇴치하기로 했는데, 이것은 자고로 아이들과의 전쟁이기도 했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이 셋!!! 제 아이들입니다. 산드라, 누리 그리고 사라 순(왼쪽..

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에게 닥친 '불행(?)'

문제의 발단은 달팽이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그전부터 진행되었는지, 아니면 태곳적 그 시절부터 진행되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보기엔 실질적으로 우리 가족과 이 사건이 연루된 때는 자고로 2주 전, 피레네 산맥 가기 전 시댁에서 발생한 것 같습니다. 우선 달팽이 문제부터 집고 넘어가면요...... 이틀 전, 채소밭에서 열심히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자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고요, 첫째가 큰 달팽이 한 녀석을 손에 들고 즐거워할 때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문제의 발단은 제가 그만 달. 팽. 이. 를. 밟. 아. 죽. 이. 고. 맙니다. 헉?!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어요. 어디에 놓아둔 지 모른 채 이곳저곳 다니다 그만 와지직 소리에 놀라 발을 떼어보니 그 달팽이가 산..

돈키호테의 철모는 철모가 아니라는데..

그 유명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환상적 기사 문학으로 세계의 문학에 이바지한 최고봉 소설, 여러분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으셨어도 그림이 떡 하니 그려지지요?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와 애마, 로시란테의 모험을요? 엔하위키 미러를 읽어보니 성경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네요. 헉? 그런데 전 아직도 읽어보지 않았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도 자국민은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나, 절대로 절대로 그 두껍고 부담 가는 책은 완전히 읽어본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겁니다. 사실 구어는 참 어렵기도 하니까요. ☞ (사실 [돈키호테]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스페인에서 기사 문학이 상당히 발달했었답니다. 그중 세르반테스가 가장 좋아한 기사 문학이 발렌시아 출신 Joanot Martorell의 책, [티란 로 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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