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에 간 동안 제가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한 시아버님의 행동이십니다. 평소에는 예의 바른 한국인 며느리는 시아버님 앞에서는 최선을 다해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행동에 금이 간 시절이 있었지요, 바로 쌍둥이를 임신하고 산보다 더 커진 배를 어찌할지 모를 때의 일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 소파에 앉을 때에 다리가 찌릿찌릿하여 견딜 수가 없었지요. 그때 시아버님께서는 쿠션 서너 개를 가져와, (제 다리를 소파 앞 테이블에 올리라고 하시면서) 그 다리 밑에 넣어주셨습니다. 제삼자의 풍경은 임신한 며느리가 건방지게 테이블에 다리 올리고 늙으신 시부모님 앞에서 대화하는 겁니다. 어찌 껄렁껄렁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뭐, 임신했으니 봐줄 수 있다고 해도 되지만, 제가 최근에 이런 바쁜 일상으로 시댁에만 가면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