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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땅 파며 킁킁대는 한국 여자들

한 스페인 친구가 자신이 직접 한 음식을 제게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이곳 사람들이 전혀 거들떠보지 않는 나물로 말이지요. 알고 보니 옛날에는 그래도 좀 먹었다는 엉겅퀴 새순을 따다가 스프를 해줬고요, 또 엉겅퀴 새순으로 오믈렛을 만들어주기도 했답니다. 신기하네? 했더니, 친구는 한국에서 돗나물(돌나물)이라고 보이는 스페인산 돗나물(돌나물)로 만든 장아찌도 선보여주었답니다. 스페인산은 질감이 살아있어 톡톡 씹는 맛이 있는 돗나물(돌나물)이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이 강한 이곳의 식물은 나름대로 진화하여 태양을 견디는 선인장처럼 그렇게 질기기도 했답니다. ortiga라고 불리는 이 엉겅퀴 풀은 아주 따가운 풀이에요. 만지면 온몸이 두둘두둘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따가워 죽습니다. [백조의 왕자..

아이들 주민번호가 없는 스페인, 그럼 무엇으로 행정처리?

복수국적을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 오늘은 여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떼러 마을 시청에 갔답니다. 한국에서는 출생신고하면 바로 주민등록번호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그게 아니랍니다. 우리 첫째가 만6세인데 아직도 주민등록번호가 없답니다. 사실 재작년에 한국 여권을 만들기 위해 출생신고를 다 했는데 무슨 서류상 이상이 있는지 한국 거주지 등록한 시청에서 스페인 영사관에 확인을 해주지 않아 못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 가면 아이들 여권을 다 하려고 마음먹었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스페인 여권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스페인에서 여권 만들 때 필요한 것은 아이들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다른 것이었답니다. 바로 출생증명서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산부인과에서 출생증명을 해주면 ..

시어머니의 건망증

지난 번 발렌시아 시댁에 갔을 때, 제가 깜빡하고 실내화를 가져가지 않았답니다. 시댁에서 야외 신발을 신을 수도 없고...... 그런 제 모습을 보셨는지, 시어머니께서 제게 실내화를 내어주셨답니다. 어머님이 쓰시던 것인데, 감사하다면서 신발을 신는데....... 오? 제 한 발이 너무 무거운 겁니다. 왜 이렇게 신발이 무거워? 이상하다.... 하면서 다시, 다른 한 발을 신었습니다. 그런데 그 발도 엄청나게 무거운 것입니다. 아, 이렇게 실내화가 무거운 것은 처음이야...... 하면서 실내화 속을 살펴봤더니 오? 무슨 작은 복주머니 같은 것이 두 개가 신발 안에 나란히 들어있는 것입니다. 복주머니를 살짝 열어보니, 이것 참! 각종 보석이 번쩍번쩍 빛나며 있었습니다. 아하하하하! 어머니! 심 봤어요. 여기..

봄 맞아 우리 집에 온 손님들

하루가 다르게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아주 화창한 날씨를 보이는 해발 1200미터의 스페인 고산입니다. 부활절 기간이라 아이들은 일찍 방학을 맞았답니다. 스페인에서는 부활절 방학이 있거든요. 그래봤자 길지는 않고, 약 12일 정도랍니다. 아이들은 화창한 봄 맞아 마음껏 뛰어놀기에 좋답니다.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않는 아이들은 이 봄햇살에 피부가 까무잡잡 건강색으로 돌변하고 말았답니다. 역시, 하늘과 바람과 같이 사는 아이들입니다. ^^ 그렇다면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휴가를 맞았냐고요? 그렇지는 않답니다. 그런데 샌드위치 휴가라고 축제 맞추어 휴가 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활절 기간에는 여행하며 즐기는 투어리스트들이 아주 많답니다. 덕분에 산똘님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 방문객들로 넘쳐 나 열심히 일을 하게..

꿈 해몽 블로거로 전향할까?

티스토리 블로그 타이틀을 곰곰 생각하면서, 인생을 '장자가 말한 나비가 꾼 꿈'이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지금 사는 현재는 어쩌면 일순간의 한 꿈일 수도 있겠다 싶어, [하늘 산책길, 그곳에서 꿈을 꾸다] 라는 타이틀로 꿈처럼 다양하고도 화사한 느낌의 이 고산 생활을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유입어를 보니...... 참 신기하게도 제가 꿈 해몽 블로거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전 아주 재미있어 몇 개 화면 캡쳐하여 여러분께 보여드릴게요. 뭐 재밌자고 올리는 겁니다. ^^ 역시, 우리는 꿈 꾸고 사는 사람들 ^^아주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소소한 생각 2015.04.04

베이킹 초보자가 알면 좋을 팁, 빵 만들기 두렵지 않아

요즘 제 손으로 만든 빵으로 식구들 먹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답니다. 세상에! 베이커리에서만 빵을 사먹던 저에게 말이죠, 제 손으로 직접한 빵이 진짜 빵이라는 생각이 막 들면서 전율이 이는 것이지 뭐에요. 빵도 종류별로 다양한 형태의 반죽과 만드는 법이 있으니 그것을 하나하나 직접 해보고 완성된 빵을 보니 참 좋더군요. 그런데 책에서는 안 나오는 몇몇 사소한 노하우를 제가 익히게 되었답니다. 뭐, 너무 사소하여 '뭘 별 걸 다가지고 호들갑이야?' 하실 분도 있으나, 사실은 베이킹 초보자에게는 별 것이 아니랍니다. 처음엔 반죽하는 방법도 모르고, 발효되면 어떻게 변하는지도 몰랐으니 정말 문뇌한인 저에게는 그저 놀랍고 두렵울 뿐이었답니다. 과연 내가 하는 방법이 옳은 것인가? 하고 말이지요. 여기서 한 번 제..

어떤 악플러는 불쌍하더라

봄이 오니 이런가, 마음이 싱숭생숭...... 멀리서 보니 모든 것이 다른 눈으로 보인다. 새록새록 돋는 새싹의 향기로움, 변화하는 계절 앞에서 내 개인사는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자연 일부에 포함된 나, 이 자연 안에서 흘러가고 바라보는 한갓 미생물 같은 인간이라는 존재. 멀리서 보면 그렇게 보인다. 우주에서 보면 난 한 티끌 안에도 포함되지 않겠지? 이 우주는......거대한 수영장에 소금이라는 작은 알갱이 행성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하던데....그 알갱이 속에 더 작은 미세한 알갱이가 바로 나다. 오늘은 눈 부신 햇살 속에 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너무 빛나는 이 빛......봄이 오고, 시간은 가고, 세월 앞에서 우리는 다 허물어져 가겠지...... 나중에 난 이 빛을 보고 꿈을 꾸..

소소한 생각 2015.04.03

스페인 국민요리 기구와 시어머니의 집밥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저는 며칠 시댁에 다녀왔답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무지 아파서 뒷수발 하느라 너무 긴장한 나머지 에너지 소모를 많이 했었나 봐요. 시댁 가자마자 그 긴장이 다 풀려 그냥 잠 실컷 자고 해주시는 밥 먹고 그렇게 편히 쉬다 왔답니다. 에고고...... 한국 가족 한 명 없는 이곳에서도 외국인 시댁이라도 이렇게 가족이 되니, 가족 앞에서 긴장이 풀리는 것이 그냥 신기하기만 하답니다. 역시나 인간은 인종과 나라를 떠나 인간적 사랑이 묻어나면 이런 가족적인 그 애정을 느끼나 봐요. 이런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긴장이 확 풀어져 며칠 포스팅을 하지 않았는데, 마치 몇 백년은 지나가버린 느낌이랍니다. 갑자기 날씨도 화창하니 좋아져 완전히 다른 ..

7일 동안 내린 폭우, 우리집 안방에서 나온 습기는?

어제 남편이 항생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열도 내려가고 한시름 놓았습니다. 휴우우...! 정말 다행이다. 아니나 다를까 날씨도 쨍하니 어제 저녁부터 좋아져 기분도 업되었답니다. 비가 7일 동안 억세게 내려주니 정말 장마철이 따로 없는 듯했답니다. 예전 우리 친정 어머니께서 비올 때마다 보일러를 틀어 방을 건조하게 해주었던 것이 생각나 난로도 빵빵하게 유지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다 나아가고 남편도 독감에서 해방되니 이 습한 집안이 병균으로 가득차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좀 초조해졌지 뭡니까? 습한 날씨가 계속되어 온 집안이 물에 젖어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젯밤에 가습기가 아닌, 제습기를 틀었습니다. 가습기는 수증기를 내어 실내의 수증기를 조절하는 기구인데, 제습기는 그 반대말..

티스토리 초대장 15장 배포

티스토리 초대장 15장 배포합니다. 비밀 댓글로 받으실 분의 이-메일 주소를 정확하게 기재해주세요. 꼭 댓글난 내용에 이 이-메일 주소를 기재하셔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메일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개설하지 않으면 회수되거나, 공중으로 부웅 사라져버려 의미 없게 되니 꼭 확인하시고 블로그 개설을 하셔야 합니다. 비록, 당장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으셔도 되니, 개설만은 꼭 하시길 바랍니다. 위의 글 명료하게 다시 한 번; 비밀댓글을 꼭 다세요!비밀댓글 내용란에 꼭 이-메일 주소를 기재해주세요.그 후, 산들 씨는 이 이-메일 주소로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그러니 반드시 자신의 이-메일을 빠른 시일 내에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그렇지 않으면 사라져버려요. 제 블로그에 자주 찾아와주시는 방문객 우선순위이고요..

카테고리 없음 2015.03.26

아픈 남편, 칭얼대는 아들

어느 독자님이 그러셨습니다. 아들이 아프면, '왜 그러지? 얘가 약한 아이인가 보다.' 하시면서 '보약이라도 한 번 해줘야겠다.' 보통 어머니들은 이런 생각을 하신다네요. 그런데 남편이 좀 피곤하고 아프기라도 하면, '저거 보약 해줘도 안 나아?'하고 화를 내신다고....... ^^ 그런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아플 때는 한없이 처량하여 안아주고 어루만져 주고 사랑해, 뽀뽀도 해주는데, 남편이 아프기라도 하면, '아! 왜 아프고 난리야? 지금 아이들도 아픈데 당신까지 아프면 어떡해? 정말?' 하면서 화까지 내게 된다는 사실 말입니다. 사실, 제가 요즘 그런 경우를 당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아프고, 남편도 아프고 집안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으니 이런 속마음이 은근히 비치는 겁니다. 남편은 ..

스페인 사람들이 손 씻을 때 사용하는 것

아직도 비는 그치지 않고, 장대비를 퍼붓고 있는 스페인 고산입니다. 날씨가 흐리니 시간 개념도 줄어들고, 온 식구가 아프니 다들 꿈속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낮 1시까지 잠을 잤고, 아이들 아빠는 낮 2시까지 해롱해롱 앓으며 잤답니다. ㅠ,ㅠ 흐린 날이 이렇게 오래되니 머리까지 아프네요. 왜 중, 북유럽인들이 우울증 많은지 이해가 갈 지경이랍니다. 우리는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해 그런지 고립 6일 째에도 전기가 바닥나지 않았답니다. 이것은 환호할 일! ^^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아! 이 대단한 열정, 뭔 쓸 이야기가 이리도 많은지 그 와중에 특별 시간을 내어 포스팅을 쓰니...... 스스로 제게 상을 줍니다. 산들무지개님! 상 받으세요, 마치 말괄량이 삐삐가 스스로 잠자라 명..

우리 모녀 향한 외국인 남편의 쌀 고문

우리는 지금 고립 상태 5일째입니다. 비가 너무 내려 어디든 갈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요. 흙은 진흙이 되어 차로는 도저히 평야를 가로질러 나갈 수 없고, 물은 흙길을 봉쇄하며 차오르고 있어 나갔다 봉변당하기 일쑤입니다. 날 좋은 봄날 이것이 무슨 일이냐구요? 스페인은 4월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립니다. 그래서 4월은 아구아스 밀(Aguas mil, 천개의 물)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뜻은 4월에 내리는 강우량이 많다는 뜻입니다. 비가 잘 내려주지 않는 발렌시아에서는 '4월에 내리는 (적은) 비는 1년 쓰기에 적당한 비'라는 말이 있답니다. 4월에 비가 내려주는 것만으로 1년 비로 충분하다는데....... 그래서 우리 집 물저장탱크가 빵빵해져 행복합니다. 그런데 4월도 아니면서 무슨 비가 이..

남편이 알려준 '요거트 빵' 만들기, 너무 쉬워 화날 뻔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전 아시다시피 비와의 전쟁을 치르며 보냈습니다. 아니, 지금도 비는 그치지 않고 우리 집은 최소한의 전기로 다음 주까지 버티어야만 한답니다. 헉? 다음 주에도 일기예보를 보니 그치지 않고 비가 내리더군요. ㅠ,ㅠ 비가 많이 내려 좋긴 한데, 아이들과 아빠가 돌아가면서 아프니 큰일입니다. 여긴 지금 바이러스 동굴이 되었습니다. 지금 나흘 내내 비가 내리고, 나흘 내내 큰 아이 - 아빠 - 둘째 -셋째 순으로 감기에 걸려 골골 대고 있답니다. 기온이 무려 40도나 올라가니 정말 밤새 간호하느라 너무 지쳤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강한지 우째 감기에 걸리지도 않는지, 역시 이 튼튼한 몸에 제가 놀라고 있답니다. 엄마는 위기에서 언제나 강하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입니다. 오늘은..

한국 여행 계획 중 남편이 빵 터진 사연

여행의 일정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이것저것 동선이 맞는지 알아보면서 여행 계획에 착수한지 벌써 며칠은 되었네요. 아직도 여행할 날이 아직 멀었지만 미리미리 살펴보면, 더 큰 설레임과 기쁨이 스며들어 우리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계획을 짠답니다. 며칠 전, 남편과 인천 공항에 도착하면 어디부터 갈까, 생각하다 제주도로 먼저 가기로 결정했답니다. 친정은 좀 멀리있어 친정 갔다 제주도 가는 일은 합리적이지 않아 한 번에 제주도 갔다 올라오는 길에 친정에 가자 생각했지요. 그래서 인천에서 제주까지 배타고 갈까, 비행기 타고 갈까 고민에 빠지게 된답니다. 배타고 가는 낭만이 나름대로 큰 낭만인데 세월호 사건 때문에 좀 꺼려지기도 했었지요. 게다가 우리가 갈 시기가 보통의 장마철과 겹치기도 할 것 같아 짧은 비..

육지 하몽보다 비싼 스페인의 '바다 하몽'?

스페인의 국민 음식, 우리나라에서는 '하몽'이라고 알려진 이 '염장 건조한 생햄'을 여러분은 이미 아실 겁니다. (참고로 '하몽'은 Jamón이란 스페인어 표기와 발음으로 보아 '하몬'으로 읽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한국인에게 이미 널리 대중화된 이유로 상상하기 쉽게 '하몽'으로 표기해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이 염장한 돼지 다리에 관한 존재를 들어봤고, 드셔봤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은, 한 번쯤 맛보고 싶은 음식...... 뭐 그 정도로 말입니다. 스페인 생햄은 돼지 종류에 따라 다양한 가격과 품질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데요, 사실은 이 생햄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베리아 반도에 이미 하몽을 능가하는 '바다 하몽'이 있었답니다. 바다 하몽? 상상할 수 없는 바다 하몽인가..

채소밭에서 아이들에게 안전모를 씌운 남편, 왜?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은 지금 봄기운이 살살 녹아나는 날씨인가요? 여기 스페인 고산은 안개가 아주 짙고, 비가 또 주르륵 내리는 날씨랍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니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이런 날씨가 쭉 이어질 것으로 본다네요. 비가 또 굵은 줄기로 세차게 마구 내리는 모습을 보니, 아! 우리는 또 언제 전기가 끊어질지 조마조마하네요. 혹시, 이 기간에 포스팅이 오르지 않았다면 많은 양해 바랍니다~! ^^ 비가 일 주일 내내 내린다는 예보를 보고 그전 날, 우리 부부는 채소밭에 나가 열심히 딸기를 옮겨 심었답니다. 비가 오기 전, 딱딱한 밭을 숨 쉬게 할 목적으로 김맸습니다. 흙이 스폰지처럼 여유가 있으면 물도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식물들에게도 참 좋답니다. 너무 딱딱하면 지면으로 스며들지 않아 비가 오나마..

스페인 마을마다 있는 이 요상한 철창은 무엇일까?

스페인에 처음 정착할 때 이상하게도 마을마다 공터에 이상한 철창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저 철창은 무슨 용도야?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한 적이 여러 번, 마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듯 이 철창은 흉물스럽게 마을 외곽 어귀에 그렇게 놓여져 있었지요. 저것이 무엇일까? 혹시, 임시 감옥인가? 아니면 동물을 가두는 우리인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 보고, 누군가에게 물어볼 일이 없었고, 기회가 닿지 않아, 혹은 깜빡 잊고 그것의 존재를 알 수 없었습니다. 남편에게마저 물어보지 못했던 이 철창의 용도를 안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요. 그해 여름 확실히 이런 방치된 철창의 용도를 알게 되었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용도인지 혹시 짐작이라고 가시나요??? 비스타베야 마을 외곽에 있는 철창들 보기도 좋..

한국과 다른 스페인 학교 건물, 달라도 너무 달라

여러분,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오면 열심히 치고받고 싸우고 난리가 납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데 말이죠, 요즘엔 협박이 통하지 않아 다른 협박을 썼습니다. 협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아는데 요즘 제가 아파서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어 이런 협박들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요즘 통하는 협박은 무엇인지 아세요? "너 자꾸 그러면 밥 안 줄 거야."헉?! 이런 원초적 협박을......! 그런데 쌍둥이 아이들에게 먹혀들어갑니다. ㅠ,ㅠ 아이들은 아니야, 하면서 아주 잘 협조를 해줍니다. 싸우지 않고 서로서로 협력하여 어질러놓은 방도 청소하고.... 우와, 기적이다!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협박은 좀 줄여야겠다는...... (요즘 제가 자두 엄마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한국 초등..

한국행 비행기표 끊으며 생긴 황당한 문제들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저는 아주 힘든 주말을 보냈답니다. 갑작스러운 독감에 거의 72시간 침대에서 보내야만 했답니다. 그 와중에 산똘님은 일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다녀왔고, 해롱해롱한 사이 아이들 보면서 그렇게 보냈답니다. 이제 좀 나아진 듯도 하는데, 그래도 항상 건강에 유의해야겠어요. 올해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를 위해 우리는 지금 [준비] 활동에 들어갔답니다. 언제나 여행 준비는 이렇게 설레지요? 그런데 오늘은 비행기표를 끊으면서 우리 부부가 맞게 된 문제점 몇 가지를 지적할게요. 물론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니 이것도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솔솔 있었습니다. ^^ 제목: 스페인에서 한국 가는 비행기표 사면서 발생한 문제들 몇 가지 우리는 인터넷 온라인으로 전자비행기표를 끊기로 했..

내게 생긴 초능력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갈 준비하면서 아이들 머리를 빗겨주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사라 머리에서 무엇인가 징그러운 것이 꿈틀대고 있었어요. 뭐지? 하면서 머리카락을 치우고 그곳을 보니 글쎄 벌레 한 마리가 다리를 꿈틀거리면서 그곳에 박혀있었답니다. 그 순간, 이것이 그 유명한 개진드기라는 것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았답니다. '어머나! 개 진드기! 라 가라파타(La garrapata)이구나!' 했지요. 요 진드기라는 놈들은 동물 피부에 딱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녀석들이지요. 그런데 왜 사라 머리에? ▲ 보기도 징그러운 요런 놈들입니다. "엄마, 어제 사라 얼굴에 벌레가 있던데......"제가 "아이쿠야, 가라파타네!" 하고 놀랐더니, 산드라가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아니, 그럼 어제부터 이 못된 녀석이 내..

소소한 생각 2015.03.13

고자질쟁이 직장 동료에게 화난 남편이 한 행동

산똘님은 자연공원에서 일하기 위해 아주 많은 노력을 했답니다. 잘 나가던 산업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산림학을 다시 공부하여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지요. 빡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이런 자연 안에서의 직장을 구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스스로 큰 보람을 느끼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답니다. 그런데 요즘엔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겼답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고 해도, 같이 일하는 동료가 사람 됨됨이가 되지 못하면 그것처럼 스트레스받는 일도 없을 겁니다. (같은 동료이지만, 여러 직장 상사들에게 아첨과 아부를 달고 사는 버러지 같은 인간형은 동료로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직장 내 윗분과 친분이 있는지 그 가혹한 구조조정에서도 살아남고, 자기가 좀 싫어한다는 사람은 이간질하여 쫓겨나게 만드는 장본인입니다. 그래..

고산 아이들의 집짓기 놀이

오늘도 아이들은 방학, 내일이면 다시 학교로 Go, go, go! 그래도 오랜만에 아이들이 엄마와 온종일 있는 시간이 있으니 엄마가 더 좋아합니다. 요 고들고들 고사리, 꼼질꼼질 꼬무리들...... 그냥 요 아이들이 제 아이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해집니다. 어? 너무 아이들 자랑만 하는 것 아니냐구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엄마들은 다 고슴도치 맞아요. 쏴리 ♡! 오늘은 날씨가 얼마나 화창한지 봄이 왔나, 기분이 참 좋았어요. 밖에 빤 옷을 널면서 이렇게 좋은 날씨에 아이들이 마음껏 햇살 받고 있는 모습 보니 참...... 요 아이들 자라나는 풍경이 보물이구나 싶었습니다. 사라가 아빠 오토바이 위에서 부릉부릉! 언니는 긴 나무 장대로 무엇인가를 하고 누리는 사라를 보고 놀랍니다."나도 아빠 오토바이에..

드디어 빵 만들기 성공, 꼼수 쓰니 되네

우리 아이들은 지금 2일간의 방학을 맞았답니다. 우리가 사는 주의 축제가 있어 그렇거든요. 요 아이들을 위해 엄마는 또 빵과 간식거리를 만들기로 작정했답니다. 맨날 사서 먹일 수도 없고, 우리가 5인 가족이니 매일매일 사먹다 보면 돈도 많이 들어가고 말이지요. 그래서 집에서 엄마손표 빵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물론 지난번처럼 빵이 딱딱하게 굳어 엄청난 고민을 해야만 했답니다. 빵을 처음 만드는 초짜가 어디 알 턱이 없잖아요? 빵 반죽한다면서 식겁한 것이 왜 그렇게 반죽이 찐득찐득한지...... 이런 반죽 형태의 모습은 책에서도 보여주지 않고, 손에 묻히지 않는 방법도 책에서는 보여주지 않아 꽤 답답했었어요. 다행으로 스페인 빵레시피책에는 지저분한 빵 반죽 사진과 발효 후 떼어낼 때 물을 묻혀가면서 떼어내라..

스페인 고속버스 풍경, 몇 가지 특이한 점

뭐, 세계 어디나 버스터미널 풍경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어딜 오가는 사람들의 표 사는 풍경, 그리고 분주함 등이 느껴지는 곳이지요. 요즘은 어쩐지 기차보다는 버스 여행이 더 경제적으로 다가오는 듯도 하답니다. 맨날 민영화 추진하다가 가까운 근거리 기차는 다 없애버리는 통에 이제는 기차가 장거리용으로만 남아있는 듯도 하고 말이지요. 아무튼 오늘은 스페인의 고속버스 풍경을 보여드립니다. 소소하게 한국과 다른 면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다 비슷하기도 할 겁니다. 스페인에서는 단거리 버스가 아니면 꼭 인터넷으로 표를 끊어야한답니다. 물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표를 살 수도 있답니다. 지난번 마드리드 여행하면서 찍어본 풍경입니다. 세계 어디나 다 똑같죠? 플랫폼을 찾아 전광판 따라 오니 이렇게 목적지 버스 게이..

내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친구

한국에 있거나 해외에 나와 살거나 다 마음먹기에 따라 내가 지금 사는 곳이 천국이 될 수 있고 지옥이 될 수 있는 것 다 알지만 가끔은 좀 쓸쓸하기도 하답니다. 한국이 그립기도 하고, 내 가족이 그립기도 하니 말이지요. 그런데 아침에 쌕쌕거리면서 자고 있는 아이들의 숨소리를 잔잔히 듣고 있다 보면 혼자 이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하고 싶어 눈을 지그시 감는답니다. 아이들의 작은 손과 숨결, 뒷모습, 발가락 등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이 아이들을 두고 나중에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있구나, 슬퍼지기도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깨어나 환한 미소를 보이면 "얘들아, 엄마 좀 안아줘!"하면서 강제로 안아줍니다. 아, 작은 등을 손으로 만지며 또 눈을 감습니다. 이 작은 아이들, 전율할 정도로 전 지금 있는 ..

나이 40에 치아교정해도 될까?

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치아교정이라니?! 이 나이에???!!! 한국 나이로 마흔을 막 넘은 이 중년 아낙(?)이 이런 치아교정을 하다니? 생각만 해도 이거 너무 한 것 아니야? 또 한숨이 나오네요. 하고 나니 한숨이 나오는 겁니다. 왜냐? 교정 장치를 하고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없으니 그런 겁니다. 흑흑! 그런데 치아교정은 할머니도 한다고 우리 치과 선생님은 말씀하시네요. 토끼 이빨을 가진 저는 제 치아에 아주 만족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집시 아줌마가 제게 저주한다면서 '이빨 상자'라고 놀린 적이 있습니다. ㅠ,ㅠ 그 저주에서 풀리려나?) 누가 뭐라 해도 음식 잘 먹고 잘 씹으면 그만이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제 아랫니 중간 이빨이 뒤로 쑥 들어가 양치하기가 아주 불편했다는 것입니다...

감자칩도 음식이야? 스페인 식탁에 자주 오르네

스페인 남편이 제가 처음 '오므라이스'를 했을 때 식겁하는 줄 알았답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서는 밥에 케첩을 뿌려먹지 않기 때문에 제가 밥 위 달걀과 함께 주우욱 짠 케찹으로 장식했을 때, "이런 것을 어떻게 먹어?"했었지요. "헉? 문화적 충격이야" 하면서 얼마나 놀라던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것에 맛이 들어 가끔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런 것처럼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것 하나가 글쎄......,'식탁에 가끔 과자를 올리는 우리 시부모님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이겁니다. 시부모님께서 처음 올린 과자는 '갑자칩'이었습니다. 자료 사진이 없어 지난번 아이들 생일 때 올려진 간식 겸 저녁 음식들입니다. 조촐하게 간식용으로 먹어 식사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정말 식사를 하면서도 과자를 먹..

그리스 뇌물은 독일 회사로부터 시작되었다

내 나라 이야기가 아니면 우리는 참으로 쉽게 남의 나라 이야기를 합니다. 외신과 언론 보도에 따라 나름대로 머릿속에 그려진 어떤 선입견으로 바라보기 쉽상이지요. 저는 그런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비록 그 나라에 대한 반감은 없을지언정, 거지 같은 나라, 망한 나라, 게으른 나라 등의 부정적인 면으로 대변하는 것들이 참 안타까웠답니다. 또한, 어떤 선진국이라 칭하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어떤 이들은 무한한 동경으로 바라보며, 정직한 나라, 깨끗한 나라, 교육의 나라 등의 단어를 쓰며 칭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하고 인간의 마음은 다 비슷하여, 그 나라에 직접 살아보지 않는다면 무작정 비판하거나 동경하는 일은 바르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2010년 오스트리아 빈의 현지인 친구에게서 들..

국제 수다 2015.03.05

날 좋은 날 하늘 향해 폴짝폴짝

요즘 우리 아이들은요, 날씨가 따뜻해져 학교 다녀오기만 하면 바로 트람폴린으로 향한답니다. 왕성한 활동력을 소비할 공간으로 최고인 곳이 우리 집에서도 이곳만큼은 없는 것 같아요. 이 트람폴린이 지루해지기라도 하면 아이들은 뒷마당에 있는 모래사장으로 가 어느새 성을 쌓거나 해적 놀이 보물을 숨기기도 한답니다. 날씨가 좋아지니 야외에서 노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천국이나 싶습니다. ^^ 티스토리 카테고리 해외생활 부분에 제 글이 보이지 않아 한 번 오늘은 시험 삼아 이 글 올려봅니다. 아이들 소식도 전하고 말입니다. ^^ 엄마가 닭 모이 주고 닭장 다녀오는 길에 본 아이들 모습입니다. 쌍둥이는 두 손 잡고 폴짝폴짝 뛰고 있었어요. 산들양은 엄마를 보고 웃어주더니 바로 폴짝이 활동에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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