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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327

집 나간 남편, 신세계에서 보내온 소식

자~ 아빠가 없어도 우리 네 모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돈독해진 정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을 나갔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간 건 상당히 좋은 일이 있다는 예고이지요? 참,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시는 분은 어제의 에피소드를 보시길 바랍니다. 2016/10/07 - [뜸한 일기/부부] - 남편도 때론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래서 자유를 줘도 자유를 먹지 않은 남편이 결심하고 간 곳은 어디일까요? 먼저 남편이 집을 떠나고 난 후 우리 네 모녀가 하던 일상은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답니다. 마을의 바 야외 테이블에서 방과 후 우리는 간식을 시켜 먹었습니다. 그날은 택배가 온다고 하여 택배 기다리면서 저렇게 한가하게 아이..

스페인 고산 초등학교에 한국인 엄마가 재능기부한 이야기

오감을 열고 감성을 채워주고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Sant Joan de Penyagolosa)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수업 계획을 짰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교과서를 완전히 없애고 프로젝트형 수업을 하기로 했기에 여러모로 많은 노력과 계획이 필요했답니다. 대안 교육이라 하여 아이들이 사회와 떨어지는 교육이 아닌, 그 안에서 적절히 조화롭게 배워나갈 수 있는 수업을 위해,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자연과 과학, 테크놀로지를 결합하여 수업에 응용하고 있답니다. 요즘 세상에는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또 도시 아이들과 차별되지 않도록 컴퓨터 수업도 병행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컴퓨터와 휴대폰, 앱을 사용하여 수업에 응용하는 방법도 강구 중이랍니다. ^^ 이번 달에는 제..

아주 재미있었던 스페인의 새 보호 관찰 활동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또 재미있는 체험 활동(교육)을 들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난주 스페인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있었던 세계 조류의 날(Dia internacional de aves)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답니다. 물론, 이 행사는 국제조류보호협회, Birdlife에서 1954년부터 시행해왔다고 하는데요, 이날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도 새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페냐골로사 자연공원(Parque Natural de Penyagolosa)는 조류 특별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 의미가 더했다고 보면 된답니다. 아이들하고, 체코에서 온 친구 가족하고 운이 좋아 참여했는데, 이번에도 아주 놀라운 경험을 했답니다. 참고로, 지난번 새 관찰 이야기를 읽고 싶으신 분은.....

유럽식 설거지법? 신기한 친구의 설거지

저는 스페인에 살면서 설거지할 때 특이한 점이 없을 정도로 한국과 비슷한 모습에 감탄하곤 했답니다. 다들 유럽의 설거지 법이 참 특이하다고, 한국과 다르다면서 질문했기 때문에 유독 잘 관찰하곤 했답니다. 그런데 전혀 이상한(?) 감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적어도 제가 사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하는 설거지법과 같게 한답니다. 물론, 뽀득뽀득할 정도로 잘 헹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인이 하는 설거지법과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 체코에서 친구 가족이 놀러 왔는데, 정말로 말로만 듣던 서양인(?)의 설거지 법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호주나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이런 설거지 법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하더군요. 1. 먼저 따뜻한(뜨거운) 물을 큰..

국제 수다 2016.09.30

'국제결혼'을 꿈꾸는 여성분들께

안녕하세요? 제가 어느새 '결혼장려 블로거'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가족의 소소한 삶을 접하신 많은 분들이 꼭~ '이런 부부 생활, 가족생활'을 하고 싶다시면서 제게 붙여준 애칭이랍니다. 정말 감사한 애칭이지만, 꼭 제가 능동적으로 장려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쩌다 이미지가 굳혀져 이런 애칭이 붙여졌지만, 사실 저는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정말 원하는 삶'을 구하라고 장려해 드린답니다. 독신이어도 자신이 진정 행복하다면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행복이라는 것은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각자의 삶에 대한 목적이지요. 그런데 본론으로 들어가 제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미혼 여성분들 중 상당수가 '국제결혼'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답니다. 남자는 만나고 싶은데, 좀 고지식에서 벗어난 외국 남성(서양..

국제 수다 2016.09.27

딸바보 아빠의 대단한 교육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아침은 무척 일찍 시작됩니다. 해가 뜨기도 전에 하루가 시작합니다. 아빠는 회사 가기 전에 꼭 하는 일이 있는데요, 칠면조, 닭,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이랍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문을 열어주고, 신선한 아침 먹이를 주다 보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웬걸....... 오늘은 고양이들이 기거하는 장작 창고에서 요란스런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뭐지? 하고 문을 살그머니 여니, 우와~! 글쎄 우리의 어미 고양이 블랑키타가 여섯 마리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잡아와 시식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척이나 안타깝게도 그 먹이가 바로...... 바로...... 부엉이였다는 사실! 아니, 평소 흔히 보지 못하는 부엉이를 이 녀석이 잡았단 말이지? 새끼..

각자의 삶에 휴식이 되는 부부의 가사 분담

어제는 온종일 외출을 했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필요한 생필품 장보기와 또, 한 달에 한 번 꼭 가야 하는 치과에 다녀온 터라 아주 피곤했답니다. 그런데 치아교정은 드디어 끝~!!! 이를 만개하고 활짝 웃을 수 있게 되었지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건강이 우선이라 적절한 선에서 치과 의사님은 끝내주셨습니다. 총 1년 8개월입니다. 물론, 당분간 교정기 유지장치는 꼭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외출한 김에 우리 집 화장실에 필요한 부식토를 찾아 이곳저곳 조합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마을 조합에는 안 팔았고, 카스테욘 도시 조합은 아예 건물이 헐려 없더군요. 그래서 외곽의 한 조합에 들어가 찼던 중 남편이 평소에 이 고생을 하는구나, 싶었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이런 장보기를 해왔기 때문..

기고한 잡지들 한꺼번에 받은 행운의 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한 번 우편이 오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답니다. 스페인 내의 우편물은 그래도 제때 제시간에 우리 마을 우체통에 떡 하니 오는 경우가 있지만, 한국에서 오는 우편물은 세월아~ 네월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운명의 구렁텅이에 빠져 소식이 있는지, 없는지...... 간혹 블랙홀처럼 마드리드의 세관서 보관 창고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영원(?)을 바라보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래서 저는 소포 받기를 거절하고 있답니다. ㅠ,ㅠ 슬픈 현실이지만, 감당 못 할 책임감에 빠져 뒷수습을 못할 경우가 있어 보내는 사람에게 상당히 미안하기 때문이랍니다. 내가 받길 싫어 소포가 발송지로 되돌아간 것은 아닌데, 그것 때문에 의가 상하는 경우도 있어 참 미안했지요. 스페..

소소한 생각 2016.09.18

추석이 오는 길목에서 달 구경했어요

다음 주면 추석이라고 온통 들뜬 느낌입니다. 물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에겐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명절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마음만은 역시나 설레는 그 명절입니다. 이것이 제 기억에 새겨져 있는 추억의 한 부분이라 그런가 봅니다. 심리적인 즐거움이 계절과 함께, 하늘과 함께, 바람과 함께......그렇게 마음속에서 이맘때 쯤의 추억으로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년 이 기간에 달을 보러 간답니다. 물론 보름이 뜨면 더 아름답겠지만, 상현달이 뜨는 날에는 달이 일찍 지기 때문에 별도 함께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요런 날, 달을 구경하러 간답니다. 오늘의 목표는 달의 표면과 토성을 보는 거랍니다. ^^ 자~ 우리는 비스타베야 마을에서 운영하는 작은 소형 관측..

스페인 고산, 우리 가족은 지금 즐거운 수확 중

'수확'이라는 단어는 그 과정이 고생스러웠든, 즐거웠든, 손이 많이 갔든 간에 '결과의 산물'이라 어쩐지 그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어도, 보람찬 느낌이 들어가 있는 단어입니다. 가을에 지천으로 열린 열매에 내가 관여하지 않았어도, 위대한 자연의 풍랑을 스스로 헤쳐나온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선사합니다. 해발 1,200m의 환경이 억척스러운 스페인 고산도 가을에는 어김없이 인간과 동물에게 나누어 줄 열매가 영글어 즐거운 수확의 기쁨을 줍니다. 4계절의 변화 일부를 어김없이 오감으로 느끼며 우리는 또 한 계절의 수확에 나섰습니다. 물론, 직접 노동하여 얻은 채소와 맥주, 음료 등 우리 손으로 얻은 것도 있지만요, 그냥 자연에서 자라난 야생의 열매들도 우리에게 수확의 기쁨을 준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담벼..

오! 놀라워, 스페인에서 발명한 물건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정다운 이웃, 빅토르 선생님 가족을 만나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 우리는 한국 촬영팀을 동행하고 갔었는데요, 선생님은 손님들께 이런 말씀을 했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발명가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뭣이라? 스페인이 발명가의 나라이라고라고라고라?’ 그때는 그 궁금증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온 날 저는 남편에게 질문했습니다. 스페인에서 발명한 게 도대체 뭔가 하고 말이지요. 제가 아는 것은 고작 ‘츄파춥스(Chupachups)’라는 사탕 하나밖에 아는 게 없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스페인이 발명가의 나라’라고 하는 그 말은 ‘관광의 나라’라는 대표 이미지에 가려서 정말 어리둥절한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스페인 고산에 부는 가을 바람

우리 집 앞 평야의 밀밭은 어느덧 수확되고 이렇게 바짝 마른 짚이 들판에 널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양 떼가 올 시기입니다. 양들이 메에에에~ 하고 이 들판의 떨어진 곡식과 풀을 먹습니다. 아이들도 그동안 곡물이 자라는 평야를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뻥 뚫린 듯 농기계가 하루 이틀 왔다 가더니 이렇게 말끔해졌습니다. 이제 연을 날리고 마음껏 뛰어다니며 들판을 이용해야겠습니다~ 제 블로그 초기 때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때도 이 평야는 자주 등장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평야는 변함없는데 아이들은 많이 컸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저렇게 봄에 쑥쑥 자라는 푸른 밀밭으로 줄행랑을 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함부로 밀밭에 들어가지도 않네요. 어느새 컸다고......위의 사진은 돌 ..

짜고 기름기 많은 스페인 음식이라고?

제가 처음 스페인에 정착했을 때 과연 현지 음식이 처음부터 입맛에 딱 맞았을까요? 그것은 노~ 노, 노, 노! No! 였습니다. 일단 첫 입맛은 우웩~ 짜! 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는 법칙이 존재하기 마련, 천천히 한국 토종 입맛이던 제 입에도 스페인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선에서는 굉장히 심오한 스페인 요리구나, 감탄까지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지요. 알고 보니, 스페인에 요리 공부하러 오는 친구들은 학교에서 이런 지시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 양념에서 한 일 주일간 해방되어라!" 즉 슨, 양념 맛에 익숙해진 한국인은 자연적인 재료의 맛을 잘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달고, 짜고, 시큼하고, 새콤하고, 맵고, 이것저것 묘한 양념의 조화로 음식을 해먹는다는 것이었죠. 하긴..

한국의 무당집 같은 스페인의 희한한 성당

정말 무당집 같은 분위기가 흐를까요? 그렇지는 않고요. 여긴 무당집보다는 귀신 집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이상한 곳이랍니다. 소망의 기운이 하늘까지 치솟게 하기 위해선 어떤 초월적 상상의 상징들이 이 방안의 곳곳에 놓여있죠. 이곳은 어디이냐? 바로 스페인 발렌시아 주 비스타베야 마을령의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라는 중세 수도원 성당입니다. 그런데 이 중세 성당에서 웬 무당집 같은 분위기가 흐르느냐구요? 저도 너무 궁금해져 지역 사람들과 이곳 지식인들에게 물어봤죠. 이단적이라 부를 수 있는 이 미신적 영역은 어디에서 왔나요? 스페인은 가톨릭 국가라 미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스페인 내에서도 보기 힘든 이런 성당 안의 비밀방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요? 라고 했더니... 거의 모든 이가 이런 ..

13년 차 국제 부부가 말하는 '부부'

한국-스페인 커플인 우리 부부의 한국 친구들은 남편에게 자주 이런 질문을 합니다. "한국 여자랑 결혼하여 기분이 어떠니?" 남편은 처음에는 그 의미를 몰라, 항상 그랬답니다. "뭐, 나라를 떠나 마음 맞는 사람과 결혼해 좋아." 그러다 또 친구들은 이런 당부의 말을 합니다. "너만 믿고 스페인 가서 사니까 잘 해줘. 외롭지 않게 말이야." 그러면 스페인 남편은 화들짝 놀랍니다. 왜 나만 믿고 스페인에 왔다는 말을 하는 걸까? 살다 보니, 남편이 제일 당황하는 질문이 이런 것들이라고 하네요. 부인한테 잘해라. 부인이 외롭지 않게. 그런데 남편이 그러네요. "나랑 사는 게 힘들어? 힘든 적 있어? 외로워? 나 때문에 이곳에 왔다는 소린 하지 마." 처음에는 자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는 소릴 하지 말라고 해서 ..

초등학생 조카가 스페인에서 보낸 방학, 과연 어땠을까?

"학교 친구들 다 학교에 갔을 거예요. 개학한 지 벌써 며칠 지났어요." 초등학교 5학년생 조카는 혼자 스페인까지 와서 방학을 이곳에서 보냈답니다. 그런데 벌써 개학하고 이제 돌아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아이는 씨익 웃으면서 그러네요. "아니요. 더 있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도 할머니 집에서 방학을 보내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아주 싫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 집에서 재미있었는데 또 학교에 가야 하니 아마도 조카도 그런 심정이었나 봅니다. "스페인은 재미있는 게 아주 많아요." 그도 그럴 것이 새로운 경험과 색다른 문화를 접하는 아이에게는 호기심이 더 컸나 봅니다. 더 보고 느끼면서 스펀지처럼 큰 흡수력으로 그 호기심을 소화하고 싶었나 봅니다. ^^..

아이들을 위한 스페인 어른의 인내심(가족 캠프 2부)

자, 여름 막바지 가족 모임 1부에 이어 2부 이제 진행할게요. 지난 포스팅 마지막 장면이 텐트가 세워진 밤 풍경이었습니다. 이 텐트 안에서 온 가족이 다 함께 잤다는 이야기이죠? 아이들이 더 즐겁게 특별한 밤을 보낸 풍경이랄까요? 물론 해발 1,200m의 고산은 춥기로 유명하여 겨울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잤지만 말입니다. ^^ 북두칠성이 제 사진기에 떡하니 찍혔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익사이팅하고도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부모들 없이 하룻밤 잠자기. 그리고 상쾌한 아침이 짜잔 또 찾아와주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깨워 야외 아침 식사를 합니다. 햇살이 낮게 내리깔리는 아침. 포근한 햇살을 받으면서 야외에서 하는 아침 식사도 참 즐겁습니다. 뭘 먹니? 토스트와 시리얼, 컵케이크 등 스페인식 캠핑 요리(..

여름의 막바지, 스페인 가족이 모이는 방법

우와~! 벌써 입추가 지나고 이제 처서가 곧 다가옵니다. 믿을 수 없어~! 아직도 이렇게 더운데 가을이라니???!!! 그런데 우린 말복 조금 지난 지난주에 사실 온 가족 캠프를 열었답니다. 뭐 그리 오래된 전통은 아니지만, 가족 간의 단합을 위한 여름 막바지 훈련(?)이랄까요? 가족 간의 사랑을 돈독히 하고, 사촌이라도 서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스페인에서는 이렇게 사람이 먼저구나, 항상 가족과 친구,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스페인에서는 8월, 대부분 직장인이 휴가를 보냅니다. 그래서 이번 캠프도 휴가를 갖는 8월 여름의 막바지에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페냐골로사 캠프는 [참나무집] 주최에, 참가자가 후원자가 되어 진행되었습니다. 작년..

여행자 행세한 유럽인의 사기, 당해보니..

8월은 역시 휴가철입니다.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처음으로 8월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작은 여행을 했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해변 마을, 아멜라(Ametlla, 까딸란으로 이렇게 쓰고, 이름은 '아멜라'라고 부르는 지중해 수산 마을. )라는 마을로 여행하는데, 글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주 고도(?)의 연기로 우릴 속인 여행자 사기꾼 경험담이 떠오르더군요.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실 스페인 내에 많은 유형의 관광객 상대 사기꾼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지능(?)적인 사기꾼은 그야말로 관광객으로 분장한 잘 사는 나라의 사기꾼들이었습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많은 사기꾼을 만났지만, 저는 절대 당하지 않았답니다. 서명 운동을 해달라면서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형사라면서 배지를 보여주..

여행 이야기 2016.08.20

한국에서 온 깜짝 소포, 최고의 기분이네요

3년 전부터 계획해오던 책 작업이 드디어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 언제 출판될지도 모르면서 저는 꾸준히 책을 내기 위해 원고를 써왔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원고는 거의 다 써진 상태에서 올해는 꼭 출판해야지~ 결심을 하면서 일을 진행해왔는데요, 하늘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매번 좌절(?)했었습니다. 뭐,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우주가 다 들어주면 정말 포화상태가 되어 빵~ 하고 터질 수도 있기에...... 전에는 엄청나게 믿었던 파울로 코엘로의 명문구, "When a person really desires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to help that person to realize his dream." 를 믿고 또 믿고 의지했었는데, 이제 나..

소소한 생각 2016.08.16

우리가 바로 수중발레 '금메달리스트~"

여름이 아주 짧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도 지금 한창 여름입니다. 어제 오후부터 약간 쌀쌀해져 이제 여름이 가는구나~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아이들의 온도계는 언제나 정상작동하지 않아 오늘도 이렇게 수영장 출근입니다. 큰 아이는 열심히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니?! 수영 배우는 아이가 큰 아이밖에 없잖아요? 네~ 맞습니다. 개인강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페인 고산의 여름 수영장 풍경이랍니다. 오전 한나절, (동네) 아이들이 훑고 지나가면 우리 아이는 수영을 배우러 간답니다. 지금 오후 2시. 운이 좋아 혼자 개인 강습 받습니다. 단돈 1회당 4유로로.. 그러는 사이, 조카와 쌍둥이 동생들은 자기들끼리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 이 아이들 노는 모습이 꼭 올림픽 출전에 나간 수중발레 ..

마드리드 주차발권기에서 본 환경정책

마드리드, 스페인 내륙의 역사적 도시이면서 한 나라의 수도이지요? 많은 분들이 마드리드 참 좋다고 하십니다. 사람이 살기에 참 좋은 환경이라고요. 물론 세계 어딜 가나 바쁜 현대인들은 그 여유를 즐길 수 없지만 말입니다. 마드리드에 이주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여유가 있어서 공원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도 갈 수 있다면서 마드리드 참 좋은 도시라고 하네요. 문화적 그 열망이 해소된다고 참 좋다고 하십니다. 그러게 마드리드 한 번 갈 때마다 저도 그 문화적 열망이 해소된 듯 신납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눈과 마음이 호강하니 말이지요. 지지난주 방문했던 마드리드에서 저는 또 좋은 모습 하나를 보았습니다. 뭐, 다른 나라 사정을 알 수 없어 여기서 언급은 할 수 없고요, 최근 몇 ..

세 아이의 옷 갈아입기 놀이, 베스트 드레서는..?

아이들 사촌 언니가 변장, 분장용 옷 한 보따리를 싸서 아이들에게 물려줬습니다. 아이들은 보따리를 열자마자 옷을 펼쳐놓고 입어보기 시작합니다. 누가 여자아이들 아니랄까 봐 이렇게 어수선하게 이 옷, 저 옷을 입어봅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작년만 해도 작은 아이들은 어려서 옷도 혼자 못 입었는데....이제 알아서들 척척 갈아입고 놉니다. ^^* 옷 갈아입고 자세를 취하는 세 자매 룰랄라~!첫째는 공주로 셋째는 히피로 그리고 둘째는 요정으로 변신했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온 우리 조카는 여왕으로 변신~! 이렇게 옷 입고 노는 게 참 좋은가 봐요. 아이들은 서로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잘도 골라 입습니다. 그런데 쌍둥이 동생들은 자주자주 옷을 바꿔입으면서 놀더군요. 사라가 변신하는 꿀벌~! 꿀벌이 꿀 ..

여자인 내가 스페인에서 남자 화장실을 사용한 황당한 사연

아니, 이런~! 이런~! 당황스러운 경험이......! 아니, 당황스럽다기보다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 아닌, 사건(?)이었지요. 마드리드의 수제맥줏집에 갔습니다. 남편은 또 새로운 맥주를 시식하기 위해 음미하며 도취하여 있었고, 저는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 지하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 지하 1층이 화장실이라 계단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가끔 잊거나 잃거나 혼란스러운 경험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그날은 아주 평온하여 일어난 사태였습니다. "평온하다"는 것은 "매우 평온하여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먼저 보이는 화장실 문이 M이었습니다. 생각을 안 했으니 M 문은 열지 않았습니다. 영어식에 익숙해져 있던 제 ..

한국인인 내가 스페인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문화 차이

한국에서 오는 조카를 마중하러 마드리드에 갔다가 오랜만에 스페인에 거주하던 초기의 그런 색다름이 느껴졌습니다. 내가 스페인이라는 곳에 살지만, 이제는 익숙해서 마치 평생 이곳에서 살아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기 정착 때의 그 신기한 눈으로 돌아가 스페인을 다시 봤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그런 소소한 문화 차이를 느끼실 거라고 봅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에서 가서 느낀 문화 차이도 이미 포스팅했는데요, 이제는 제가 이 포스팅을 빌려 제가 느낀 점 몇 가지를 소소히 열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04/26 -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 스페인 남편이 한국에서 보고 놀란 소소한 문화 차이 1. 스페인 바에서 넘쳐나는 쓰레..

스페인 고속도로에서 본 멋진 풍경들

세계국토면적 순위를 보면 스페인은 남한보다 5배가 더 크다고 합니다. 그러니 도시에서 도시 간의 그 이동 구간이 상당히 크답니다. 뭐, 요즘에는 초고속 기차, 아베(AVE) 덕분에 상당히 많은 이동 시간이 단축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가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니 정말 세월 좋아졌습니다. 보통 자가용으로 4시간~5시간 정도 걸리니 말입니다. (스페인 국가의 면적은 505,370 (㎢)로 세계 52위이고, 우리나라는 99,720 (㎢)로 세계 109위라고 하네요)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여행을 하다 보면, 참 지루할 때가 있습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남부나 내륙 지방이 약간 사막화되어간다고나 할까요? 그런 사막형 지형으로 단조롭기 짝이 없게 느껴질 때..

한국 친정에서 보내 온 물건들, 입이 떡~ 벌어져..

엄마가 보낸 반찬에 감동 눈물 ㅠ,ㅠ 조카가 스페인에 도착하고 여정을 풀기 위해 산똘님 사촌 동생의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발렌시아 친정 식구를 위한 아파트 한 채가 있어 우리는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우와~! 스케일 커요. 스페인 사람들. 가족이 머물 수 있게 방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방과 부엌, 화장실 등을 마련해놓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두었네요. 큰 아파트는 아니었지만, 우리 여섯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었답니다. 마침 사촌 동생 가족은 발렌시아에 휴가가 있어 우리끼리 오붓하게 마드리드에서 잘 지냈답니다. 자~! 이제 공항에서 나와 집으로 갑니다. 우리 조카가 가져온 가방이 두 개네요. ^^* 첫날 짐을 푸니 가방 한 면이 다 선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헉?! 이렇게 많은..

소소한 생각 2016.07.31

무더운 한여름 마드리드의 시원한 쉼터

요즘 스페인은 태양 아래 최고치로 노출되어 온도가 40을 오르내리고 있답니다. 헉?! 진짜요? 하고 물으실 분이 있는데, 맞습니다. 진짜입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다가 요즘은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사막 바람으로 스페인, 진짜로 덥습니다. 그런데 해변 마을보다 더 더운 곳이 내륙이랍니다. 그중 마드리드는 발렌시아 사람들도 덥다고 놀라는 곳이지요. 사실은 남부가 가장 더운데...... 우리 가족이 마드리드 간다고 하니 발렌시아 시부모님께서 더우니 시원한 곳을 골라 가라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마드리드에는 아주 멋진 공원이 있습니다!!! 그것도 도심에 말입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아주 많이 찾는 시원한 보물과 같은 역사적인 공원이 도심의 더위를 피할 가장 좋은 장소로 생각되었답니다. 더운 ..

스페인 현지 재료 응용해 한국 음식 해먹기

우와~! 안녕하세요? 산들무지개입니다. ^^* 요즘 저는 또 바쁜 일에 몰두하고 있답니다. 아주 긴 원고를 쓰고 있거든요. KBS [인간극장 - 발렌시아에서 온 편지]로 관심을 두시는 많은 독자님 덕분에 요 며칠 참 훈훈했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우리 스페인 고산 가족이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현지 재료를 응용해 만드는 요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과 같은 재료가 없을 때 어디서든 비슷하게 구해와 응용해 먹는 요리이지요. 덕분에 한국에 대한 향수도 줄일 수 있어 참 좋답니다. 자~ 그럼 우리가 최근에 해먹은 음식 보여드릴까요? 미처 현지 재료로 한식 응용을 해보지 못하신 분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지 않을까 속으로 기대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1. 아이가 먹고 싶다던 한국의 매운 닭튀김..

칠면조가 품은 귀여운 병아리

우리 집 암컷 칠면조가 드디어 모성애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1년도 안 된 어린 칠면조인데...... 왜, 갑자기 모성애 본능에 들어갔는지...... 아직 어린 이 녀석이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약 2주 후에는 자신이 낳은 알을 모조리 품고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문제 이느냐구요? 문제는 수컷들이 이 암컷만큼이나 어려 씨를 생산해낼지?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아빠 기능을 못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할 수 없이, 이 칠면조에게 암탉의 알을 품게 했습니다. 암컷 칠면조가 알을 품고 있는 밤중, 남편은 몰래 들어가 칠면조가 협박하는 와중에 뒤쪽으로 달걀을 쓰윽 넣어두었습니다. 약 10개의 알을 넣어두었습니다. 칠면조가 잘 품으면 병아리가 탄생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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