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 산똘님은 손이 큽니다. 그 손이 사용하는 주걱도 크고, 키도 크죠. 그런데 밥은 아가씨처럼 적게 먹어요.정확하게 1인분. 조금도 넘치지 않고, 남기지도 않게 그렇게 밥 먹는 걸 좋아합니다. 물론, 가끔 고기 나오는 날에는 과식을 할 때도 있어요. 산똘님의 아내, 저는 한국인답게 밥은 일단 많이 해야 마음이 놓여요.“혹시” 누가 올지도 모르고, “혹시” 아이들이 더 먹고 싶어힐지도 모르니까요. “혹시” 내가 생각 못 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그래서 저는 남편보다 손이 훨씬 작은데 손이 커서 넉넉하게 뭐든 준비해놓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제가 차린 밥상을 보면 가끔 그럽니다.“아니,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와도 되겠는데?”그게 바로 손이 큰 한국인의 특징이지요! 음식 싸서 소풍 가는 날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