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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스포츠 선택의 폭이 넓은 스페인의 공립 바다 학교 5박 6일 경험담

코로나 시국에 여행의 폭도 짧아지고, 어디 목적지를 정해 가기에도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인원이 몰리지 않는 곳을 선택해 조심스럽게 다녀야 하지요. 또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인원의 폭을 대폭 줄여 여행자를 받아야 하는 것도 숙박 숙식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민거리입니다. 우리 가족은 여름 휴가마다 어딜 여행 가는 걸 아주 좋아하는데요, 최근 코로나 때문에 여행지 선택에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바다 학교! 스페인 발렌시아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립 형태의 해양 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학교인데, 그곳에 한 번 가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바다에 나가 자연을 접할 수 있고, 인원도 대폭 줄여 야외에서 활동하는 일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비교적 안심된 환경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스페인 정부에서도 난리 난 폭염주의보! 대책 방안 발표도 깜놀할 정도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무더운 여름 무사히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스페인은 어제오늘 현지 사람들 모두가 웅성웅성 걱정하며 하는 이야기가 폭염주의보 관련 이야기입니다. 금요일(8월 13일)부터 어마어마한 폭염이 시작될 거라는데, 벌써 정부에서도 대책 방안 몇 가지를 발표했더라고요. 정말 큰일이긴 큰일이구나, 싶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이 여름 화재 때문에 산림이 불에 타 다들 대책 마련에 시급합니다. 지중해 기후는 여름은 아주 건조하고 뜨거워 마르고 뜨거운 오븐 같은 느낌이지요. 한국에서는 여름을 '찜통'으로 비유하는데, 이곳에서는 '오븐'으로 비유한답니다. 그만큼 바싹 마르는 뜨거움이란 소리이지요. 그래서 자연적으로 낙뢰에 의한 화재가 일기도 하고, 전기톱 등의 작은 불꽃..

요즘 나의 기분 좋은 화분 텃밭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여름 채소는 아시다시피 풍성하지 않습니다. 비가 적게 내려 건조하고 마른 날씨의 이 고산 여름은 채소보다 곡류 재배에 유리하지요. 지금 스페인 고산은 밀과 보리의 수확 시기랍니다. 그래서 이곳의 여름은 수확의 계절이고, 가을이 돼서야 겨울을 대비한 채소를 심지요. 양배추 모종이라든가, 대파, 시금치 같은 부류 등 말이지요. 오늘은 우리 집 화분 텃밭 채소 수확 소식을 알려드려요. 텃밭 작물은 어렵지만 물을 매일 줄 수 있는 화분 채소는 만세! 만만세! 를 부르며 수확하고 있답니다. 물론,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른땅에 단비 같은 느낌의 채소 수확은 큰 즐거움을 준답니다. 올해는 어딜 가지 않아 집에서 화단이며, 화분이며 적당하게 물을 주며 키울 수 있어 무지 좋답니..

해외 생활 20년 만에 영혼 갈아~ 처음으로 한국 토종 반찬 해 먹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드디어 깻잎 간장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박수~~~ 스페인에 와서 20년 동안 처음으로 직접 들깨를 심고, 깻잎을 수확해 장아찌로 했는데, 생각보다 감격이 대단합니다~~~ 그러게 여태껏 어찌 살아왔는지 모르겠어요~ 외국에서 한국 채소를 심고 수확해 먹는 일이 정말 정말 어려운데, 이 밤낮 온도차가 심하고, 추운 곳에서 깻잎이라니!!! 정말 깻잎을 수확할 때마다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 (사실 여러 해 들깨 심는 일에 실패해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성공했습니다~!!!) 화분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는 녀석도 있고, 화분에서 자라지 않는 녀석도 있는...... 그야말로 짐작이 어려운 들깨! 노지 들깨는 20cm를 넘지 못했고, 화분 들깨도 자라는 녀석들만 잘 ..

너무 더운 스페인 고산, 새구조하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많지 않지만, 야생 동물은 가끔 보고 있답니다. 수많은 곤충과 들판에서 콩콩콩 뛰는 토끼와 노루, 염소 등... 심지어 밤에는 여우와 너구리까지...!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답니다. 오늘은 장작 나르는 일을 돕던 아이들이 갑자기 난리입니다. 길에서 어린 새끼 새를 봤다면서 말이지요. 특히 새덕후인 산드라는 조심히 어린 새를 주워 살펴봅니다. "작은 푸른박새야~!" 유심히 살펴보면서 걱정입니다. 이 작은 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 구조센터에 갖다줘야 할까...... 하지만, 첫번째 해야 할 일을 아빠는 서슴지 않고 말해줍니다. "일단 이 근처에 새 둥지가 있는지 찾아보자꾸나." 자연공원에서 근무하는 교육사인 아빠는 바로 해결..

스페인 고산, 꽃보다 고양이~

해발 1,200m......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별 것인 스페인 해발 고도입니다. 제가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께 이 고산 날씨를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또 많은 분들이 이 날씨를 한국의 평범한 날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다들 체감하지 못하시니 한국 날씨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한국의 기후와는 천지차이인데 말입니다. 일단, 지중해 연안보다 10에서 15도가량이 낮은 온도이며, 밤과 낮의 기온차가 아주 높습니다. 여름에는 스페인 지중해성 기후대의 지역과 비슷하게 작물이 다 말라버리는 특징이 있답니다. 밀과 보리가 여름이면 다 익어 말라버리지요. 도로 가의 풀도 다 말라버려 황량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고산도 하늘과 가까워 그런지 비가 ..

너무 알뜰한 절약왕 남편~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잡은 우리 부부는 자연에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려고 무지 노력하며 산답니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적당하게 소비하며, 되도록이면 환경오염하지 않고 살고자 노력하고 있지요. 어떻게 보면 환경 오염이라는 게...... 이 소비의 항목에서 가장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물건은 소비하지 않으면 그만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은 건 당연한 사실이지요. 그래서 소비를 줄이고, 물건을 재사용하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여기서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을 우리는 더 의미 있게 생각한답니다. 재활용이 좋긴 하지만, 소비를 많이 해서 재활용할 물건이 훨씬 많아지는 것보다 재활용할 물건은 없어지고, 재사용할 물건이 많아진다면 더 쓰레기가 줄어든다고 생각..

스페인서는 장애인도 혼자 산행이 가능해요~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소식 전하는 산들무지개입니다. 오늘은 흔하지 않은 이야기로 여러분과 만나 봅니다. 제목에 장애인도 혼자 산행이 가능하다고 알려드렸는데요, 사실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도와야 산행이 가능하다는 말씀 꼭 드릴게요. 하지만, 주위에 자신을 도와 산행할 사람이 없는데도 산행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새로 생겨서, 혼자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산똘님이 일하는 발렌시아 정부의 자연공원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산행 프로그램이 올해 새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몇년 전부터 꾸준히 이벤트로 진행해 오다가, 이번에는 아예 장애인 신청자를 받아 봉사하는 분들과 협의하여 산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합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어떤 장애인이 숲에 가고..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식 쌈채소라니...! 드디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도 드디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워지며......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아흐~~~ 아이들은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엄마는 또다시 바쁜 삼시세끼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물론, 남편 산똘님도 절반의 삼시세끼 준비에 돌입했지만 말입니다. 스페인 학교는 6월 23일 정도에 여름 방학에 들어가고, 9월 초, 9월 7-8일 정도에 개학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페인도 9월 초에 학년이 바뀌어 새 학년으로 바뀌지요. 이번에 산드라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9월이 되면 중학생이 된답니다. (한국 시스템보다 6개월 앞서 갑니다) 그래서 이 여름이 아이에게는 참 중요한 인생 변화의 한 순간이기도 하답니다. 방학도 했겠다, 이번에 친구네 가족을 초대..

요즘 스페인 사람들이 민폐에도 불구하고 오밤 중(새벽)에 세탁기를 돌리는 이유

우와~! 정말 며칠 전부터 동네 주부님들 & 스페인 시부모님, 요즘 세탁기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도대체 언제 세탁기를 돌려야 할까?! 한국에서도 주부 커뮤니티에 보면 "세탁기 언제 돌려야 하나요? 민폐 끼치지 않는 세탁기 돌리는 시간대는 언제가 적당한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데, 글쎄 스페인에서도 요즘 세탁기 돌리는 시간 때문에 모두 혼동의 도가니에 빠져 서로에게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국과 달리, 스페인에서는 다른 이유로 '세탁기 돌리는 시간'을 물어봅니다. 바로 가장 저렴한 때의 에너지 소비 시간대를 알고 싶어서이지요!!! 스페인은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나라 중의 하나랍니다. 😭 세금이 붙지 않으면 어쩌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나라일 수도 있고요, ..

뒤늦게 찾아온 스페인 고산의 봄, 야생 꽃들판의 아이들

이제 여름이 곧 다가올 시점인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봄이 활짝 만개한 느낌이랍니다. 아직도 그늘에 서면 서늘한 기운이 남아 좀 춥기도 하지만, 양지는 햇살 가득, 아름다운 꽃과 풀, 작물이 자라나고 있지요. 요즘은 개양귀비꽃, 노란 야생 갓꽃(혹은 겨자꽃), 데이지꽃 등이 활짝 피어나 장관을 이루고 있답니다. 야생으로 펼쳐진 꽃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이들 등하교 할 때마다 지나치는 들판에 감탄의 환호를 지르기도 한답니다. 다~ 보여드릴 수 없어 너무너무 안타깝지만, 요즘 찍어놓은 사진으로 그 분위기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아이들 데려오면서 잠시 차에서 내려 이 노란 꽃밭에 들어가 놀아봅니다. ^^ 굉장히 넓게 펼쳐진 야생의 꽃들판이 사진에 다~ 담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파란 하늘..

꼬물이 나들이

어미냥이 꼬물이를 데리고 집 앞마당에 나타났어요. 약 2주 정도 된 새끼냥인데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지금 잘 걷지도 못하는데 우리 집 장작 창고에서 여기까지 걸어왔어요. 그래 봤자 10미터 정도 될까요? 그래도 어미 따라온 게 얼마나 대단한지! 너무 대견해 보였답니다. 참고로 우리 집 고양이들은 밖에서 자라는 자유냥이랍니다. 장작 창고에 바구니와 먹거리가 있어요. 이번에 태어난 새끼냥~! 아이들이 이름을 한밤이라고 지었어요. 그런데 매번 이름이 바뀌곤 한답니다. 너무나 작은 녀석인데 다리를 후덜덜 떨면서 어미를 따라왔더라고요. 얼마나 느린지 걷다가 멈추기를 여러 번 반복했는데 어미냥들은 기다려주더라고요. 참고로 어미냥이 하나인데 할머니냥까지 보살피고 있어 복수형으로 써봤어요. 모르디라는 줄무늬 고양이..

스페인 고산, 한밤에 내린 우박, 아침에 나가보니...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참 변화무쌍합니다. 대체로 건조하고 추운 기후이지만, 하늘과 가까워 그런지 가끔 우박과 소나기가 내립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우박은 이곳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지요. 오죽 그랬으면 산 후안 성자의 날에 이곳 주민들은 소원을 비는 민간요법(?)인 행위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새벽에 일어나 발코니에서 와인 세 잔을 올려 축복하는 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농가마다 전해지는 작은 이벤트가 있는 듯합니다. 이번 우박은 봄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우박이라 좀 당황했답니다. 보통은 여름에 찾아오는데...... 어쨌거나 어젯밤 잠자리에서 듣는 천둥 번개 우박 소리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겸허히 자연의 경고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나가 보니...... 애지..

스페인 고산에서 깻잎과 고사리라니...!

지지난 주, 가족과 함께 고사리 채취하러 숲으로 갔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봄이 아주 늦게 오기 때문에 5월 중순이라도 고사리 순은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원래는 고사리가 잘 나지 않는 지중해성 기후이지만, 북쪽 기슭 습진 골짜기에는 간간히 고사리가 나기 때문에 마음 잡고 다녀올 수 있었지요. 스페인 사람들은 고사리를 먹지 않는답니다. 피레네 산맥 쪽 카탈루니아 지방 사람들은 고비를 먹는다고 해요. 하지만, 어떻게 요리하는지 직접 보지는 못해서 어떤 식으로 채취하고 관리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스타베야 마을 사람들은 고사리에 독성이 있다고 방목할 때 꽤 조심을 하더라고요. 소가 고사리 뜯어먹고 죽었다는 루머가 언제부터 퍼졌는지는 모르지만, 농가 사람들은 소 방목할 때 좀 신경을 쓰는 ..

몇 해 전, 한국 방송 출연하고 스페인에서 스타가 된 남편, 한류 제대로 실감~!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의 직업은 현재 '환경 교육사´입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직함이 가끔 바뀌기도 하지만, 자연공원의 홍보와 기술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테크닉 요원이기도 합니다. 자연공원에 관련된 이런저런 여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산똘님은 최근에 '장애인을 위한 등산 행진'이라는 프로젝트를 마쳤습니다. 이미 그 사연은 지난 포스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무사히 행사를 마쳐 지금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자 구하는 일이 어려워 사방팔방 발로 뛰며 지원자를 알아봤다지요. 그런데 이렇게 행사를무사히 마치고 와 저도 아주 기뻤답니다. 그런데 산똘님이 행사 마치고 와 아주 상기된 얼굴로 깜..

개인이 자원봉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스페인, 그 이유는?

여러분들은 일생에 한 번은 스스로 다른 이를 위해서 봉사 활동한 적이 있나요? 작고 큰 봉사활동~ 말만 들어도 훈훈하고 마음 따뜻해지고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봉사활동!!! 자발적인 바자회에서부터 청소 봉사하기, 쓰레기 줍기 자원봉사 등등...... 저는 일생에서 화려한 봉사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인도 여행 중 캘커타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장애인 아이들을 도와준 게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어린 고아 아이들이었는데 밥 먹여주고, 씻겨주고, 옷 입혀주던 일 등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기억에 남는지...! 사랑받으며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을 주는 일은 참 보람 있고 좋았습니다. 여행만 아니었다면 정기적으로 가..

스페인 고산의 5월 요즘 우리 집 텃밭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여전히 춥다. 한국 소식 접하다 보니 요즘 한국은 다들 반팔티를 입고 다니던데...... 내가 사는 곳은 아직도 추워 반팔은커녕 항상 잠바 하나는 입고 있어야 한다. (물론 지중해 연안의 아랫마을은 한국보다 더 덥지만 말이다) 그래서 채소가 잘 자라지 않는다. 이렇게 온도가 낮다가 6월이면 건조한 땡볕 더위가 찾아와 다 자라지 못하고 작게 열매를 달며 성장을 멈춘다. 사람들은 비닐하우스를 해보라고 하는데...... 산똘님은 다 날아가 버린다고 하지 말란다. 이곳은 바람이 무지 강해서 농막 같은 건물은 쉽게 날아가 버린다. ㅠㅠ 그래도 땅에 단단히 박은 작은 비닐하우스 하나는 시도해 볼만 하다. 하다 안 되는 게 훨씬 나으니 지금 때를 모색하고 있다. 나의 작은 텃밭은 지금..

살아도 살아도 극복할 수 없는 국제부부의 입맛 차이

어제 마을 빵가게에서 사 온 빵 하나를 먹다 우리의 심각한 입맛 차이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아주 맛있게 입맛 쪽쪽 다시면서 이 빵을 먹었는데요, 글쎄 한국인인 저는 입술이 따가울 정도로 아파, 먹는 걸 포기할 정도로 힘들었던 빵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이제 차근차근 여러분께 스페인인과 한국인의 입맛 차이가 어떤지 설명해드릴게요. 제 블로그를 자주 접해보신 분들은 이미 눈치를 채셨을 수도 있고, 처음 오신 분들은 한국의 매운맛 때문에......? 라며 어림짐작 하실 수도 있답니다. 결론적으로는 네, 맞습니다! 매운맛 때문에 남편은 극복하지 못해 힘들어하고요, 저는 다름 아니라 스페인의 이 맛 때문에 극복할 수 없어 죽겠더라고요. 그것은 스페인의 짠맛!!! 스페인 가정식은 ..

스페인에서 진짜! 함부로! 음식 기부를 못 하는 이유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여러 해 블로그와 유튜브를 하면서 진짜 많은 댓글과 문의를 받았습니다. 정말 고마워 피와 살이 되는 댓글도 많았고, 정말 어이없는 댓글도 참 많았습니다. 똑같은 질문도 여러 해 받아 봤고...... 다 다른 분들의 똑같은 질문인데 반복하다 보면 정말 지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답글에 성의가 없어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처음인 분들이 성의 없는 답글을 읽으면 얼마나 황당하시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최근 받아본 질문과 조언에 대한 솔직한 제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요즘 비대면 시대라 많은 분들이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보시나 봐요.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요즘, 해외에 살고 계신 분들의 채널 영상을 자주 시청하시는지, 저에게 이런 요구를 해 오시는 분들이 계셨답니다. "제발,..

평일에 우리 부부가 먹는 소박한 밥 한 끼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면 점심은 우리 두 부부만 먹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도 없지만, 외식할 식당도 없어 직접 해 먹을 수밖에 없답니다. 마을에 식당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외식비가 생각보다 비싸고 가고 오는데 시간을 다 소비해 그렇게 권장할 만한 식사 시간대는 아니랍니다. 산똘님은 3시에 퇴근해 오기 때문에 항상 늦게 점심을 먹습니다. 물론, 스페인 점심시간은 오후 2시 정도라 저 정도 늦은 것은 조금 늦었다고 생각하셔도 된답니다. 그래서 혼자 먹는 것보다 늦어도 둘이 같이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 가족은 언제나 늦게 점심을 먹습니다. 남편이 2주마다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는데요, 집에서 근무하는 날에는 조금 더 일찍 식사할 수 있어 좋긴 하답니다. ..

스페인 고산 우리 집 뒷산 산책

스페인 고산은 아직도 쌀쌀한 날입니다. 한국보다 봄이 일찍 오는 듯했는데, 온도가 멈춰버리고 말았어요. 2월에 15도 정도 올라 봄이 벌써 오네~ 반가워했는데 이 온도가 지금 4월에도 어딜 가지 않네요.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게 늦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내내 비가 내려 화려한 꽃을 자랑하던 체리나무는 벌써 꽃잎이 지고 없답니다. 올해 비 때문에 체리가 열리지 않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해요. 작년에는 체리가 몇 개밖에 달리지 않아 참 섭섭했거든요. 마침 오늘은 비가 멈춰, 뒷산 산책을 했어요. 쌀쌀한 고산의 바람이 막~ 머리카락을 헝클어줬어요. 진짜 바람 센 곳입니다. 그래서 고개를 떨구니...... 이렇게 바위에 꽃들이 새겨져 있더라고요. ^^ 사실, 꽃이 아니라 이끼이죠? 그런데 꽃에 ..

스페인 고산, 비 온 후 신비한 아침 풍경...

아직도 쌀쌀한 스페인 고산의 날씨이지만, 비 온 후 자연은 더 푸르게 변해갑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아침에 찍은 풍경 사진 몇 장을 올려보겠습니다. ^^ 주전자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다육이, 보통 겨울에는 말라있다가, 봄에 다시 싹을 틔우더라고요. 온통 물기 머금은 아침 마당...... 추운 고산에서 여전히 잎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는 들깨...... 용써도 자라지 않는 이 작은 잎들..... 😅 카렌듈라 꽃의 싹도 나고 있어요. 작년 아름답게 화단을 장식하던 녀석들이 다시 태어나는 순간. 꽃이 필락말락, 붓꽃은 열심히~ 쑥쑥~ 대를 올리고 있어요. 마당에 웬 잡동사니가 이렇게 많은지...... 자꾸만 늘어가는 잡동사니들도 비에 흠뻑 젖었어요. 이게 다 남편이 수제 맥주 담근다고 벌린 일들...... 😅 ..

스페인 고산, 요즘 꿀맛인 봄 요리! 무지 맛있어서 공유해 봐요~!

며칠 전, 제 유튜브 채널에 즐거운 봄 식사 장면 몇 가지를 편집해 올렸답니다. ^^ 그런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요즘 봄이라 들에서,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가지고 한 요리는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직접 요리 해드시고 맛있다며 피드백을 해주셨답니다. 덕분에 저도 입맛 없는 요즘 잘~ 다양하게 요리해 먹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제 영상에서 반응이 좋았던 두 가지 꿀맛 봄 요리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별 것 아니게 보이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youtu.be/YHp37eamMbc 위의 영상은 한 예시이구요, 제 유튜브 채널에 더 다양한 영상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해보세요~ 먼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민들레잎입니다!..

안개 낀 스페인 고산, 요즘 파릇한 모습이 좋다 (feat. 들깨)

요즘 안개가 일주일 내내 가시질 않는다. 부슬부슬 내리락 말락 하는 비와, 깊게 깊숙이 넓게 퍼지는 안개가 가득한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덧문을 열면 물기 머금은 세상이 우릴 맞이한다. 하루가 다르게 푸르게 변하는 모습이다. 안개가 저 언덕에서 조용히 찾아와 깊게 퍼지는 아침이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봄은 항상 이렇다. 내릴 둥 말 둥 한 비...... '4월에는 비가 적게 내리지만 1년 버티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라는 발렌시아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듯이, 이 4월의 비는 자라나는 식물에게는 생명의 비다. 물기 머금고 생명의 씨를 틔우는 식물이 아름답다. 빛이 없으니 좀 어둡지만 포근한 느낌이다. 요즘 민들레 잎을 따다가 샐러드도 해 먹고, 고추장 양념해서 무쳐도 먹는데 잠은 계속 쏟..

날 좋은 날, 화분에 고양이 폈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요즘 계속 비가 내렸어요. 그런데 오늘은 잠깐 멈추고 짜잔~ 해가 방긋 인사했답니다. 요즘은 식물을 큰 화분에 옮겨 심는 일이 한창이랍니다. 어제는 들깨를 큰 화분에 옮겨 심었고...... 오늘은 그 화분에 거름을 줬어요. 그런데 저기~~~ 실파 뒤쪽 화분에서 꼼지락 거림이 느껴져 가봤어요. 그랬더니 우리 집 티그레사가 화분 속에 저렇게 둥지를 틀고 있었어요. "뭘 본다냥?! 이런 거 처음이다냥?" 이상한 눈으로 절 쳐다보는 티그레사~ 😂😂😂 화분에 고양이가 폈어요!!! 올해는 무슨 꽃을 심을까? 고민했는데 티그레사가 그럽니다. "올해는 냥이꽃이다냥~!" 여러분~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산들무지개의..

스페인 코시국 부활절 방학, 바다로 간 우리 아이들

스페인 학교는 가을학기 시작으로 2주 정도의 짧은 겨울 방학, 또 2주 정도의 짧은 부활절 방학, 마지막으로 긴 여름방학을 지니는 3학기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이들이 부활절 방학을 맞았는데요, 큰 아이가 갑자기 캠프에 보내달라고 하는 겁니다. '아니! 이 시국에 무슨 캠프?!' 우리 부부는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아이는 가고 싶은 캠프가 해양 캠프라면서 그 캠프 학교 정보를 보여줍니다. 다름이 아니라 스페인 발렌시아 정부 추진의 바다 학교(Escola de la Mar)였습니다. 카약, 카누, 요트 등의 해양 스포츠를 가르쳐주는 곳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발렌시아 정부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설보다는 가격도 저렴하고 공공서비스라 믿음이 갔습니다. 게다가 홈페이지에 기재된 내용을 보니 코로나 1..

파를 대하는 진심이 이렇게 다른 국제부부 [문화차이]

여러분~! 근래 제가 파농사하는 걸 자주 언급했었죠? 파를 얻어 온 지 딱 2년이 되는 올해, 이제 본격적으로 파를 먹을 수 있겠다 싶을 양을 키워냈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아요. 화단에도 파를 심고 텃밭에도 파를 심고...... 자리가 있을 만한 곳은 다 파를 심어 정말 대파 풍년이 됐습니다. 게다가 씨를 직접 뿌려 기른 쪽파도...... 처음에는 실처럼 가늘었던 게 점점 굵어져, 이제 먹어도 싶을 만큼 컸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대량으로 파를 잘라 냉장고에 모셔뒀습니다. 한 묶음 정도? 그 정도를 잘라서 깨끗하게 씻은 후 냉장고에 딱 보관해놓았는데...... 글쎄 스페인 사람인 남푠 님이 파를 쓰는 방법을 몰랐는지...... 음식물 쓰레기 통 옆에 파를 버리려 하는 거예요! 그냥 파가..

스페인 고산에 한국인이 살면 생기는 봄 텃밭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마을 가게 앞 상추 모종이 방긋하고 인사하듯 눈에 들어왔다. 얏호~! 드디어 모종이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에 차를 후다닥 세우고, 누가 싹쓸이라도 할까 봐 바로 가게 앞으로 달려갔다. (나는 왜 이런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걸까?) 마음 같아서는 모종판을 다 사고 싶었으나...... 우리 집 텃밭은 그 모종을 다 받아들일 면적이 부족해 겸손하기로 했다. '15포기만 사야지~!'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날씨는 참 이상하다. 아니, 한국의 온화한 온대성 기후와 비교하면 이상한 날씨라는 뜻이다. 따지고 보면 이곳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계절과 날씨일 터니...... 봄이 와도 그렇게 온도가 높게 올라가지 않고 여전히 추..

스페인 시골마을에서의 만남과 이별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스페인 사람들은 해발도, 고산도 별로 생각지 않는다. 내륙이 거의 높은 고도에 있으니 당연히 존재하는 어떤 초원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메세타 고원...... 나는 이 말을 한국에서 자주 들었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거의 듣지 못한 듯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나에게 묻곤 했다. 대부분은 '나는 처음 듣는 단어야.'라고 밝힌다. 이런 곳에서 터를 마련하고 산지 거의 14년이 돼 가고 있다. 집을 구입하고 수리한지는 한 16년이 된다. 처음, 이곳에서 살자고 결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비스타베야 고산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은 좋은 이웃이 됐고, 좋은 친구가 됐다. 그 와중에 성격이 고약한 사람도 있었고, 천사처럼 아름다운 이도 있었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

낯선 곳에서의 봄 산책, 스페인 베니돔

코로나 시국에 여행하는 일은 참 부담스럽다. 가족도 만날 수 없고, 지역 간 이동도 봉쇄된 요즘...... 지중해 연안은 벌써 봄이 온 듯하다. 남편과 나는 아이들에게 발렌시아 지역의 자연공원을 보여주기로 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업에 집중할 시기가 올 텐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가 사는 곳은 도시와 너무 멀리 떨어져 학업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남편의 직장도 유지할 겸, 장래 근무지를 미리 구경한다 치고, 하나하나 자연공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연공원을 선택해 근무지 이동 신청을 할 수 있다. 참고로 남편, 산똘님은 발렌시아 내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고 있어, 원하는 근무지를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베니돔(Be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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