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사실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없다. 너무 추워 자라나지 않는 환경이다. 반면 지중해 연안의 따듯한 곳에는 이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봄만 되면 싹을 틔우며 고개를 꼿꼿이 든다. 철이 조금 지나 요즘에는 해변 마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해발 600m 정도의 아랫마을에 내려가면 아직도 볼 수 있다. 이상하게도 식용으로 재배해먹는 아스파라거스는 우리 마을 작은 텃밭에서는 잘도 자라나는데 야생은 흔적도 볼 수 없다. 재배용 아스파라거스는 잎이 야생에 비해 보드랍다. 야생의 아스파라거스는 가시가 돋은 건조한 느낌의 식물이다. 학명으로는 Asparagus acutifolius이며, 스페인어로는 새싹을 에스파라고스(espárragos)라고 하고, 식물은 에스파라게라(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