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뜸한 일기 642

시아버지께 한국어로 생신 축하 노래해드리니 참 좋아하시네요

벌써 일 년이 지나가는 코로나-19 시국입니다. 스페인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참 많은 나라 중 한 나라이죠. 그래서 작년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줄곧 우리 가족은 가족이라도 만나지 않기로 했답니다. 잠깐 외부에서 한두 시간, 마스크 쓰고 만나는 일이 전부였죠. 스페인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에도 가족 만남은 없었답니다.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 전부가 이 방침을 지킨 것은 아니랍니다. 성탄절 만남은 기본, 이웃끼리도 접촉이 잦아 성탄절 이후 올 1월에는 다시 최대치를 기록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지방 정부마다 2인 이상 만남 금지, 바(Bar)나 식당 영업 정지 등을 하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예방접종이 시작돼 노인 확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가족은 시기가 이르다..

아이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하는 일

지난 크리스마스 때 첫째에게 큰 선물을 해줬답니다. 초등 6학년생이 갖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줌 카메라를 선물해줬답니다. 동물을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입문용 카메라라고 하는데 아이가 과연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오히려 막 쓰는 카메라가 낫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그러다 조류 관찰을 진심으로 하는 아이의 열정을 보고 우리 부부도 진심을 다해 선물해줬답니다. 얼마나 큰 선물이 됐는지......! 산드라는 들로, 산으로, 아빠 회사인 자연공원으로, 가는 곳마다 사진기를 들고 새관찰하기에 바빴답니다. 얼마나 열정이 가득한지, 정말 선물을 잘해줬구나! 저 자신이 스스로 흐뭇해져 왔답니다. 😅 산드라는 자기 또래의 한국 새관찰 블로그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아 자기도 블로그를 만들었어요. 물론 학교..

한국에서 핫하다는 접는 김밥 만들었는데 다들 모른다고 해서 공유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강풍이 얼마나 불어대는지 모른답니다. 고산이라 보니 더 바람이 강하고 더 차가운 것 같아요. 한 번 외출하면 바람 때문에 얼굴이 얼얼한데, 며칠 전 잠깐 불어왔던 미풍이 거짓말 같게만 느껴진답니다. 그러나 저러나 오늘은 여러분께 맛있는, 만들기 쉬운 김밥 하나를 소개해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사실이지만, 제가 김밥을 아주 좋아해서 자주 해 먹어요. 게다가 스페인 친구나 손님들이 오면 김밥과 부침개 등 한국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무지무지 좋아한답니다. 이번에는 며칠 전 유튜브 동영상에 김밥하는 영상을 올렸더니, 어떤 알고리즘이 만들기 쉬운 접는 김밥을 소개해줬답니다. 얼마나 호기심 일고 신기한지, 직접 해 먹어보고 ..

스페인 고산의 겨울 샘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지난번 내린 눈은 폭설이라고 대대적인 일기예보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에게는 여기서 살면서 본, 두-세 번째로 큰 눈이었답니다. 가장 큰 눈은 쌍둥이 아이들이 아장아장 걷던 때였죠. 진짜 어마어마한 폭설에 나무가 설해를 입어 뚝뚝 부러져버린 거예요!!! 숲이 전부 다 초토화가 될 정도로 큰 눈이었답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 50cm 정도밖에 쌓이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어요. 어제는 아침에 비가 잠깐 왔는데 그야말로 눈이 다 녹을 정도로 이제 정상에 가까워졌답니다. 눈이 오면 좋은 게 겨우내 얼어붙은 땅에 눈이 천천히 녹아들면서 스펀지처럼 부풀어 오른다는 거예요. 물을 머금은 땅은 봄에 활기차게 싹을 틔우는 식물에게 참 좋은 징조랍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 겨울 눈을 얼..

우리 쌍둥이 때문에 엄마가 갖고 놀게 된 장난감

아휴~~~ 말도 마세요. 요즘 정말 폭설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은 눈이 엄청 많이 쌓여 4일 정도 고립됐고... 해가 뜨지 않아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아이들 셋 키우는 일도 장난 아닌데, 편안하게 쉴 틈 없이 태양광 전기를 220V로 바꿔줄 변환기마저 고장이 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야만 하는데요, 아침저녁 3-4시간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 그 안에 해야 할 일을 다 한답니다. 다행인 건 12V로 돌아가는 보일러는 계속 쓸 수 있어 따뜻한 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난방은 화목 난로라, 난방에서도 문제가 되는 일은 없어 참 다행이랍니다. 또 이 일상에 익숙해지니 불편한 생각은 금방 달아나 버리고요. 아무튼....

스페인 고산의 폭설, 고립에서 길이 열리기까지..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식구들은 대설주의보로 약 4일 동안 고립되어 지냈답니다. 이제는 길이 뚫려 무사히 마을과 학교에 갈 수 있지만요, 아직도 길은 얼어붙고 눈은 녹지 않아 좀 고생하고 있답니다. 눈 온 후에는 항상 한파도 같이 닥치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질 때는 보일러의 물을 싹 빼고 얼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답니다. 그러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 한 번 풀어볼게요~ 눈이 내린다고 한 첫째날에는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천천히 내리기 시작하던 눈이 갑자기 속도를 붙여 빠르게 내리기 시작했죠. 이날은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했던 터라 급하게 아이들 데리러 가지 않으면 안 됐답니다. 혹시 길이 끊겨 집에 오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지요. 둘째 날은..

빵가루 직접 만들어 먹으니 정말 맛있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블로그 에디터가 많이 바뀌어 새 에디터를 쓰고 있는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인터넷 속도가 느려 사진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 여러 날 자꾸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인터넷 속도가 좀 붙었는지 사진이 정상적으로 올라가네요. 오늘은 혼자만 알기에 무지무지 아까운 요리 팁 하나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평소 여러분들은 빵가루를 사다가 드시나요? 저는 집에서 빵가루를 직접 해서 먹는답니다. 여러 양념을 섞어서 빵가루와 함께 사용하면 맛이 훨씬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단 먹고 남아도는 빵을 딱딱하게 잘 말려주셔야 한답니다. 한국에서는 습도가 높아 빵이 축축하게 계속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빵가루를 만드..

성장하는 아이와 함께 배우는 부모의 의무(새덕후 딸아이의 열정)

2020년은 세계 펜데믹이 어떻게 무서운지 보여준 한 해였어요. 다들 정말 힘드셨죠? 학교는 휴교령에, 자영업자는 휴직해야 하고......근무자는 재택근무, 넘치는 코로나 확진으로 의료 시스템이 한때 붕괴되기도 하고......멀리 있는 가족은 아예 볼 수도 없고......봉쇄령에 이동 제한까지.....정말 나날이 힘든 하루하루였습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한 해가 흘러가고......다가오는 2021년 좀 더 나아지기를 희망하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제 작은 희망 노트에 2021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진정되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하나를 적었습니다.부디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아이들도 마음껏 밖에 나가노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

가족과 만날 수 없는 성탄절, 스페인 시어머니가 보내 주신 것

여러분~ 그동안 편안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이런저런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답니다. 일단은 그냥 담담하게 말씀드릴게요. 전교생 13명인 우리 마을 초등학교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답니다. 학교 교직원 중 한 명이고요, 아이들과 접촉이 잦은 분이시랍니다. ㅠㅠ마을 분은 아니시고, 외부인이시랍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다들~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었답니다.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는지......! 전교생 위주 코로나 검사를 다~ 받았답니다. 드라이브스루로 검사받고 이틀 후 결과가 나왔답니다. 일단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어요. 천만다행으로 모두들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했고, 안전수칙을 잘 지켜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안심할..

스페인 시골 생활 거의 12년 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이곳에서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서 마치 시골에서 평생을 산 느낌이 듭니다. 😳 그런데 오늘 산책하다 보니 저도 시골 생활이 겨우(?) 12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네요. 물론 집수리할 때는 도시를 오가며 생활했기에 일상적인 시골 생활은 아니었지요. 잔잔하게 산책하다 보니,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생각났어요. 제게 시골 생활 10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죠.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은 아직 10년이 지났지만, 강산은 변하지 않았어요. 단지, 트러플 농사가 잘되는지, 이베리아 참나무가 자라는 곳, 곳곳에 철망을 놓아 옛날보다 더 풍경은 나빠졌답니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데 철망을 둘러싼 자연은 좀 보기 흉하죠. 하지만 농가 ..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 요즘 우리가 먹은 음식 모음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 요즘 코로나로 다들 우울하시죠? 여기도 마찬가지랍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작은 마을은 경기 침체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더 나아가 시부모님이 계시는 발렌시아도 그렇고, 더 나아가 스페인 전체가 그렇답니다. 정말 암울하죠. 한국의 확진자 수가 스페인의 사망자 수와 비슷합니다. 올 한해 정말 기억하고,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가 되었네요. 부디 내년에는 올해만큼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오직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항상 조심해야겠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한 지 거의 7년이 되었습니다! 우와~ 정말 대단하죠? 그런데 어떤 분은 계속 블로그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십니다. 😅 좋은 뜻으로 하신 말씀이지만, 이것처럼 난감한 일도 없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철새 조류 연구자와 보낸 하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우리 가족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물, 생태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항상 생물학자, 환경보호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며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환경 덕분에 우리 집 큰아이도 새 관찰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류 연구자인 친구가 발렌시아 알부페라 호수에서 새 동향을 살피기 위한 발찌 채우기를 한다며 우리 가족을 초대했답니다.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아 다섯 식구 모두~ 어떻게 새 발찌를 채우고 관리하는지 관찰하러 가기로 했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새 관찰하던 순간을 기록해 놓은 포스팅입니다. ^^ 2014/10/..

코로나로 아무도 없는 스페인 시댁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히 요구되는 스페인... 추운 계절이 다가오면서 더 그렇습니다. 코로나 초기부터 철저히 안전을 위하시는 시부모님, 이번에 치과치료 때문에 시댁에 갔는데 아주 잠깐 만나뵐 수 있었어요. 노년층이시기 때문에 가족이라도 위험을 감수하며 만나실 수는 없죠. 대신 손녀들이 보고 싶으시다면서 오전에 잠깐 오셔서 용돈을 주고 가셨답니다. 😊 지금까지 잘 견뎠으니 조금만 더 참자고 하십니다. 요즘 코로나 백신 소식에 조금만 더 참자 그러시더라고요. 물론 백신이 안전하다고 확신하시지는 않지만, 인류를 위해 뭐든 좋은 방향으로 흘렸으면 하시더라고요. 그렇게해서라도 가족과 만나, 손주들 안아보고 싶다시네요. 시부모님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는 별장으로 가셔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길냥이 두 녀석이..

겨울 향해 가고 있는 스페인 고산의 요즘 풍경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날씨가 무척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낮은 점점 짧아지고 스산한 겨울바람이 차갑게 우리 마음을 훑고 지나가죠. 뒷동산은 거센 바람에 짓눌린 억세풀이 마지막 흔적을 남기듯 동면에 들어간 것 같았어요.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파릇파릇 고개 올려 자라나리라 다짐하듯 말입니다. 뒷동산으로 일몰하는 태양을 바라보니 태양도 후다닥 겨울에 놀라 달아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 낮이 점점 짧아지지...... 요즘 추운 계절 자꾸 안으로만 들어가려고 하지 누가 밖에 나가 고생한단 말이에요? 하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산평야는 여전히 길게 늘어지는 햇살을 받고 장엄하게 펼쳐져 있어요. 마른 엉겅퀴풀도 박제된 스페인 고산평야. 그런데 요 녀석들 죽고 나면 이상하게도 근처에 카르도 버..

스페인 남편이 말하는 한국의 새로운 매운맛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매운라면 챌린지가 유행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직접 매운라면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불닭볶음면이 발렌시아 아시아마트에 들어서면서 호기심 반으로 먹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매운 소스를 다 뿌려 먹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답니다. 너무 매워 매운맛에 익숙한 한국인인 저도 진짜 깜짝 놀라 사망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느낌을 거짓말 보태지 않고 설명하자면, 눈이 핑핑 돌아가고, 심장은 벌컥벌컥 어쩔 줄 모르며 헐떡이고, 식은땀이 좌르륵 흐르는데, 몸을 지탱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말처럼 핑~~~ 사망할 것 같았어요! 농담으로 이런 단어를 쓰면서 말하고 있지만, 정말 버..

스페인 우리 마을의 '흰밥오믈렛' 전통요리, 알고 보니 너무 신기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이 마을의 독특한 음식 문화가 있답니다. 고도가 높아 채소가 많지 않은 곳이라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밋밋한 요리가 많지요. 대부분 큰 솥에 푹 고아 만드는 육류와 콩과 같은 음식이 많습니다. 고도도 높고 겨울은 춥고 바람은 거세기 때문에 이 험한 기후를 견디기 위한 열량 많은 요리가 특화된 것이지요. 고기와 콩을 푹 삶아서 만드는 스튜 형태의 음식은 추운 겨울에도 아주 든든한 먹거리이죠. 그런데 오늘, 남편이 우리가 사는 스페인 비스타베야 전통 음식을 해준다며 한 요리가 흰밥오믈렛!실제로 이곳에는 흰밥오믈렛, 또르띠야 데 아로즈(Tortilla de Arroz)가 존재하긴 한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그런데 발렌시아 도시 출신인 남편에게도 생소한 흰밥오믈렛!저야 본..

스페인 시골아이의 한바탕 소동, 자연에서 배우는 관용

학교에서 돌아온 산드라가 갑자기 다급하게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외친 한 마디, "엄마!!! 카메라!"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저는 카메라를 들고 아이 뒤를 쫓아갔어요. "개구리를 잡았는데 양서류 학회에 보고 해야 해요." 아!!! 어떤 개구리를 잡았는데 양서류 협회에 보고까지 해야 한단 말인가요? "엄청나게 작은 개구리예요."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요구대로 저는 그 개구리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작은 개구리를 보여주는데 마음처럼 쉽게 카메라에 담지 못했답니다. 초광각 렌즈를 장착하고 있어 다른 렌즈를 갈아 끼울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아이는 다급하게 어서 찍으라고 합니다. 아이고...... 탐구심이 워낙 강한 아이라 사소한 동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 아빠와 함께 이 지역 양서..

스페인 폭우, 우리가 사는 고산에 성큼 다가 온 겨울 풍경

스페인은 폭우로 요 며칠 매우 큰 재앙을 맞았답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는 다른 해와 달리 그렇게 심한 폭우가 내리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렌시아 지중해 연안에 사는 친구들 경험담을 들어보니 정말 상당한 비가 내렸더라고요.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 해에 내릴 양보다 더 많이 내리는 곳이 스페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발렌시아 음유시인 라이몬도 이런 소릴 했어요. "우리나라는 비도 내리는 법을 잘 몰라요.적게 내리면 너무 적게 내리고한번 많이 내리면 너무 많이 내린다고요." 어떻게 보면 한국도 그런 것 같기도 한데, 한국보다 더 과장되게 내리는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어요. 건조한 지중해 기후에 비가 적절히 잘 내려주면 좋으련만 정말 열정적으로 내리다가 마는..... 에헴..

남편의 빵~ 터지는 행동, 웃프다

요즘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곧 폭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고 일기 예보가 전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비에 대비해 지붕과 집 안팎을 살펴보고 있답니다. 스페인은 봉쇄령이 주에 따라 내려지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답니다. 하루 확진자가 수만 명이 나오니 정부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강력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지난봄의 봉쇄령 이후 또 한 번의 시련 때문에 좀 힘들어하더라고요. 특히 자영업자들은 더 그렇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스페인 고산은 여전하답니다. 코로나 전이나 이후나 찾아오는 사람 드물고, 계절마다 변하는 변화에 적응하며 대비해나가는 일은 여전하답니다. 단지, 코로나 때문에 친구나 이웃을 만날 수 없어 더 고립된 느낌이 들기도 하..

쓸쓸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시간

요즘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 보낼 때 제일 먼저 찾는 게 마스크가 됐어요.스페인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가 멀다고 기록을 세우고 있답니다. ㅠㅠ정말 왜 이 정도까지 왔는지 저도 알 수가 없네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아직 코로나 여파가 없답니다. 단지, 확진자가 점점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지인 중 아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을 간혹 듣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정말 시대상이 우울합니다.오늘은 하루 확진자가 2만 5천 명이 넘는 기록을 세웠고요. ㅠㅠ 가을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올해는 그냥 가는 듯합니다. 여름에 비도 적게 와 흉년에다 가을에는 버섯도 나지 않았답니다. 보통 때 같으면 버섯 산행하러 숲이며 들로 찾으러 나섰을 텐데 말이지요. 그렇게 써머 타임도 해제되고 ..

스페인 고산, 아이들이 사냥꾼에게 남긴 메시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여전히 동화가 존재하는 듯합니다. 동화 속에서나 보는 양 떼며, 양치기, 사냥꾼, 포수가 이곳에서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페인에서도 철 되면 사냥이 가능한 사냥 기간이 다가옵니다. 아무나 사냥할 수 없고요, 사냥 허가증과 (사냥용) 총기 허가증(실명제) 등이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요즘 사냥 기간이라서 우리 집 근처의 들판이며, 숲에서 총소리가 뻥뻥 울려 퍼집니다. 들에서는 새를 잡기 위해, 숲에서는 멧돼지며 토끼, 산양 등을 잡기 위해 총을 쏩니다. 그러니 평화로운 정적이 흐르다가도 총이 뻥뻥 울려 퍼질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답니다. 사람에게도 총소리 충격이 이렇게 큰데, 숲에 사는 동물들은 이 총소리 때문에 사는 게 참 괴로울 거예요. ..

채식 고집하는 초등학생 딸이 다니는 스페인 초등학교의 급식 해결은?

재작년부터 우리 큰아이가 고기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얘가 왜 이러는가 싶었습니다. 인지능력이 생기고, 자기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면서 충격적(?)이게도 육류와 생선을 거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슬라이스 햄이나 작은 멸치는 줄곧 먹어서 얘가 이러다 말겠지 싶었답니다. * 이 블로그는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한국-스페인 가족의 생활담을 다루는 블로그입니다. "음식은 버리지 말고 골고루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단다. 편식하면 안 돼." 아이에게 타이르기도 하고 고기를 먹으라고 윽박(?) 아닌 윽박지르다 4학년이 다 지나갔답니다. 그러다 학교 급식 보조 선생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지요. "산드라가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고 자꾸 남..

우리 집에 오랜만에 방문한 양치기 아저씨

코로나-19 때문에 몇 개월이나 멈춰 있었는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장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이 스페인 시골의 작은 마을은 더 침울해졌답니다. 평소 주말이면 인기가 많던 빵집과 바, 식당도 문 닫은 지 오래......봉쇄령이 해제되면서 새로운 활기가 솟아나는 듯했는데 다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니 하나둘 문 닫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들 말고도 시골 농업과 묵축업하시는 분들도 꽤 타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으니 소비도 줄고, 육류도 잘 팔리지 않아 목축업 종사자들도 꽤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마을 양치기 아저씨에게는 또 하나의 문제가 닥쳤습니다. 이제 곧 퇴직할 시..

'똥'인지 '통'인지 구분 못 하는 스페인 남편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소식이 없어 궁금하셨죠? 다름이 아니라 지금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피레네산맥의 베나스케(Benasque)에 와 있답니다. 지난번 남편이 열정을 다해 계획한 일을 실행하기 위해 이곳에 온 거죠.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2020/08/30 - [뜸한 일기/부부] -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행복한 계획 또 오랜만에 외출했기 때문에 기분이 참 좋긴 하답니다. 문제는 사람들 접촉을 피해야 하기에...... 언제나 자연에서만 맴돌고 있답니다. 그래서!!! 계획한 이 피레네 등반은 정말 대단하지요. 사실 우리 가족은 1박 2일 놀라운 곳에 다녀왔습니다. (아이고! 어서 이야기보따리 풀고 싶다~~~ 곧 차근차근 이 이야기보따리 풀도록..

저녁에 갑자기 쏟아져 내린 스페인 고산의 우박

2개월 내내 비가 올뚱말뚱하더니...... 어제저녁에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 번개 동반한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답니다. 우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합니다. 올여름에는 진짜 끈질기게 비가 내려주지 않아 모든 게 말라 죽는 듯하더니 어제는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갑자기 우박이 우두두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유난히 올여름 태풍 소식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스페인 고산에서는 비가 전혀 오지 않아 또 걱정했답니다. (그나저나 태풍 '마이삭' 소식에 저도 걱정이네요. 모두들 무탈하시죠?) 해가 지고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렇게 우박이 한차례 떨어진 후, 큰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 홍수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하늘에서는 번개가 그칠 줄 모르고요. ..

가을이 벌써 온 듯한 스페인 고산의 요즘 풍경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요즘 산행을 자주 한답니다. 아시다시피 산똘님이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자연학습이 있는 날에는 언제나 이 기회를 이용한답니다. 게다가 산똘님이 피레네산맥에서 1박 2일 비박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저 같은 경우에는 체력 향상을 위해 더 산행을 자주 하게 되었지요. 😅 이번이 마지막 여름 방학 자연학습이었는데......어쩐지 가을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라고요. 사실 여기는 해발 1,200미터라 지금 기온이 상당히 뚝 떨어져 진짜 쌀쌀한 정도로 추워졌답니다. 하지만, 고산의 여름이 너무나 잔혹하게 건조하고 뜨거워 대지의 풀과 꽃이 마른 것이랍니다. (가을 추위에 잎이 누렇게 변한 게 아님을 알려드립니다)자, 그럼 우리 가족과 함께 자연..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행복한 계획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아주 깊게, 마음으로 간직한 즐거운 일이거나, 그 반대로 끔찍하게도 두려웠다던가, 싫었던 경험을 했던...... 그런 일들을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하겠죠? 아니면 어떤 악몽(?)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잊지 못할 추억'은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깊게 각인된 어떤 과거의 추억을 말합니다. 가슴 두근두근하게 설렜던 일이거나, 생소한 환경에 맞닥뜨려 난감했던 첫 해외여행,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 나누었던 담소 등...... 잊지 못할 추억은 개인의 경험 안에서 최고로 빛납니다. 그래서 나의 잊지 못할 추억은 나만의 것이 되며, 다른 이에게는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지요. 어쨌거나, 오늘 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

시골 고양이가 아이에게 고맙다며 가져온 이것, "아이 식겁"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에서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답니다. 많은 분이 왜 강아지를 키우지 않아요? 하고 물어보시는데...... 사실은 강아지는 손이 많이 가고, 또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는 강아지를 맡아 키워줄 사람을 찾는 일이 여간 쉽지 않아 강아지는 키우지 않고 있답니다. 대신, 자유롭고 독립적인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요. 음식만 잘 챙겨주면 며칠 외출하고 와도 알아서 잘 지내 참 다행이랍니다. 언뜻 보기에는 고양이를 방치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절대 방치하는 게 아니랍니다. 시골 고양이 대부분이 자유롭게 오가는 환경이라 이왕 시골 사는 것이라면 야생 본능을 키우며 사는 게 맞는 것 같아 풀어놓고(?) 자유롭게 키우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는 단점이라면 단점...... 오..

스페인 고산, 숲속 산행에서 아이의 새로운 면을 보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San Joan de Penyagolosa) 자연공원에서는 여름에는 일정 기간, 야외 학습을 할 수 있는 자연 교육 이벤트가 있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 [참나무집] 가족의 아빠는 바로 이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교육사랍니다. #참고# 인터넷상에 떠도는 산똘님 직업에 관한 루머가 있던데...... 산똘님은 '산림감시원'이 아니랍니다.어떤 분이 제가 창피해서 산림감시원이 아니라고 하는데, 절대 창피해서 그런 게 아니라 스페인에서는 직업이 나뉘어있어요. 산림감시원은 공무원이며...... 실질적 법적 벌금 등을 매길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지요.자연공원에서 일한다고 다~ 산림감시원이 아니란 것을 밝히며, 인터넷상에서 ..

"한국인은 식물에도 밥 줘?" 남편이 깜짝 놀란 한국인의 응용력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세상이 코로나-19 때문에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불안한 요즘입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 일조차 방향성이 없어져 고민스러운 요즘입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스페인 관련 문화와 여행, 일상 등을 올리고 있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먼(다른 나라, 다른 문화) 세상의 일은 관심 밖으로 흘러가지 않나 싶답니다. 사실, 스페인에 관련된 많은 포스팅을 올리고 싶은데...... ㅠㅠ 요즘은 관심 밖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일상은 흘러가고 일상에 대한 소재는 사는 곳이 달라도 비슷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런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올리지 않겠나 싶답니다. 며칠 전,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오더니 깜짝 놀란 사연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