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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일기 672

한국과 스페인의 대표 소풍 도시락이 만났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터를 잡은 우리 가족. 남편이 자연공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주말에 '버섯의 날' 행사가 있다면서 남편은 일하러 갔고, 아이들은 스페인 시댁 식구들하고 멀리 산행을 떠났습니다. 저는 갑자기 한국의 어느 잡지사에서 서면 인터뷰 요청이 와서 열심히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야 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행사하는 '버섯의 날'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지요. 하지만, 친구들도 온다고 해서 야외 점심이나 같이하자며 도시락을 싸 오라며 남편이 부탁하더라고요. "뭐로 싸갈까?"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산똘님은 그러더라고요. "김밥!" 김밥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저도 기뻤습니다. 이제 한국의 대표(?) 소풍 도시락을 알아가는..

꼬물이는 정말 귀여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꼬물이들 보여드릴게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에는 새 식구가 늘었답니다. 한국 여행 후 어미 고양이가 데리고 온 다섯 마리의 새끼 고양이 덕분이지요. 이미 그 이야기는 지난번에 했는데요, 그 녀석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오늘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는데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 녀석들하고 노는 게 일이 된 우리 세 아이는 매일매일 녀석들과 들판에서 뛰어논답니다. 하양이눈이 파랗고 털이 하얘요. 아이들이 이름을 하양이로 지었어요. 이번에는 정말 까만 고양이에요. 온몸이 다 까맣답니다. 온몸이 다 까만 고양이는 처음이라 정말 신기해요. 마치 제가 마녀가 된 기분이에요. 마녀 고양이가 까만 고양이잖아요?! ^^이름은 피자에요. 아이들은 왜..

아이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아빠

내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될까? 내 아이는 커서 무엇이 되려고 할까? 관심 가지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해 한해 아이가 성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의 성장 원리를 그냥 시기적으로만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때 되면 사춘기 오고, 사춘기 오면 갈팡질팡할 것 같고, 학업을 계속하면 어떤 공부를 하고 싶어 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회에 나가 일꾼이 될 것이고...... 직장을 못 찾으면 또 방황하는 젊음을 보낼 것 같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그냥 머릿속에 으레 하는 과정처럼 떠오르더라고요. 그런데 가만 보니, 아이들 취향이 참 어릴 때부터 나오는 것 같았어요. 물론, 나이가 좀 들면 관심이 다른 곳으로 바뀔 수도 있겠죠. 발명왕이 되겠다며 재활용 쓰레기로 뚝딱뚝딱 무엇..

추워지는 계절, 이제 불쏘시개가 필요해졌다

이제는 들판을 돌아다니는 양 떼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해가 길게 기다려주지 않는 추운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해 떨어지기 전에 저 산을 넘어 동물도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메에에에~~~" 무리 지어 메에에에 울며,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남았다며 저녁 햇살을 등에 지고 서둘러 돌아갑니다. 이제 이 햇살 받으며 돌아다닐 날이 많지 않다는 걸 아는 듯...... 서두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의 고산평야도 갑작스럽게 추워졌습니다. 볼일 보러 도시 나갔다가 아직도 여름 날씨를 유지하는 아랫동네에 적응 못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고산으로 돌아오면 심하게 변하는 온도 차이로 역시 세상 밖이구나 싶었답니다. 아니면 우리가 너무 다른 세계에 사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우리 가족은 지금 버섯 수확 중

요즘 한국에서도 숲으로 버섯 산행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우리 가족도 그렇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숲으로, 들로 약간의 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나갑니다. 집에도 소량으로 기르는 버섯이 가을 되니 또 자랐습니다. 여기가 어디냐고요? 바로 여러분이 친근하게 여기는 [참나무집] 가족이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입니다. 밖에서 놀던 아이들도 버섯을 찾아와 엄마에게 보여줍니다. "엄마! 이거 야생에서 나는 엉겅퀴 버섯이야."이제는 보는 눈이 제법 좋습니다. "그래, 맞다. 오늘 저녁에 해 먹자!" 버섯 찾다 말고, 사마귀도 관찰합니다. 스페인 사마귀나 한국 사마귀나 비슷비슷하네요. ^^ 어떤 날에는 들판으로, 숲으로 들어가 버섯을 채취합니다. 땅을 유심히 보고 다니던 아이들이 저기서 소릴 지릅니다. ..

스페인 고산, 가을을 맞는 아이들

가을에 갑자기 찾아온 태풍 '타파'로 한국에 피해가 크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답니다. 무사히 피해 복구되었으면 하고요, 스페인에서도 심한 폭우로 큰 피해를 보게 되었는데, 한국이나 스페인 두 나라 모두, 어서 무사히 일상적인 날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가을은 어떨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가 사는 스페인 고산의 가을 날씨는......전형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랍니다. 특히 폭우가 많이 내리지요. 일 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다가 가을만 되면 고산 평야에 물이 꽉 찰 정도로 많이, 사정없이 내린답니다. 그래서 저도 폭우, 장마...... 그런 자연재해에 꽤 신경이 쓰인답니다. 그런데 올해는 어찌 되었는지 우리가 사는 고산에 폭우가 내..

폭우 대비, 자연에 사니 이럴 수밖에 없지..

이번에 발렌시아 지방에 폭우가 내려 크게 걱정했답니다. 얼마나 순식간에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지 이제야 실감하게 된 사건이랍니다.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많이 내린다고 해도 이렇게 많이 내린 적은 없었지요. 시간당 몇천 리터가 쏟아졌다는 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지요!!! 남편이 하는 소리가...... "스페인에서는 비도 내리는 방법을 모르나 봐~~~" 너무나 안타까워 이런 소리까지 했답니다. 휴교한 곳도 많았고, 물에 잠긴 곳도 많았고, 정말 아찔했답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도 날씨가 엄청나게 흐렸지요. 비가 많이 내릴 줄 알고 철저히 또 대비했답니다. 지붕도 고치고, 지붕 나뭇잎도 다 걷어내고...... 스페인 고산도 가을의 문턱에서 습기가 많아집니다. 이제 버섯의 계절이 왔습니다. 비가 내리기..

휴가로 두 달 집 비우니 고양이에게 생긴 일

한국에서 휴가를 아주 열심히 보내고 해발 1,200m 우리의 스페인 고산 집에 돌아오니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답니다. 어제만 해도 한국에서 한식 먹으며 이것저것 구경하고 다녔는데, 갑자기 시공간을 초월하여 스페인 시골에 뚝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 참 신기했습니다. ^^; 그런데 그동안 우리 집은 누가 봐줬을까요? 산똘님이 무급휴가로 일을 비웠을 때 직장 동료가 대신 일을 봐줬는데요, 그 동료가 우리 집에 기거하면서 회사를 오가며 우리 집이며, 고양이며, 닭이며, 이것저것을 봐줬답니다. 아이들이 제일 걱정한 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 집고양이였습니다. 자유롭게 풀어놓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지내는 시골 고양이가 언제 어떻게 사라져버릴지 몰라 아이들은 참 걱정을 했죠. 가는 고양이 안 잡..

한여름밤 마당에서 즐긴 우리 가족의 작은 파티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도 여름 방학을 맞았고, 남편도 그렇게 원하던 무급휴가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일상을 시작하니 다들 웃음이 넘칩니다. 남편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름방학을 휴가로 정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의 유년기에 소중한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어딜 가나 성수기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쌓는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도 가려고 합니다. 게다가 1개월 반 월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이렇게 기쁘게 휴가 신청했답니다. 그렇게 한 결정이 한국 여행입니다! 한국 여행을 결정하고 비행기 티켓도 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신났는지 여름밤 갑자기 밖에 파티가 있다며 우리 두 부부를 초대합..

스페인 아이들이 자연에서 여름을 맞는 방법

여러분, 그동안 편안히 잘 지내셨나요? 덕분에 우리 가족도 한국 여행 준비하면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스페인 해발 1200m 고산에서는 드디어 아이들이 방학을 맞았습니다. 여름을 맞은 아이들이 숲으로 방학 캠프를 떠났습니다. 스페인 아이들이 자연에서 어떤 캠프를 하는지 여러분께 보여드릴게요. 물론,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직업상 이런 행사를 하기 때문에 저도 편히 아이들을 데리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산똘님 직업에 대해 어떤 분이 오해하셔서 짤막하게 소개 하자면요, 스페인은 한국과 다른 형태의 자연공원이나 국립공원의 직업이 있습니다. 한국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안 된답니다. 산똘님은 산림 감시원이 아닙니다. 산림 감시원이 얼마나 좋은 직업인데...... 어떤 분이 제가 남편 직업이 부끄..

한국말로 놀리는 아이들과 스페인 선생님의 관계

스페인은 이제 방학 기간으로 돌입 일보 직전이랍니다. 내일이면 방학~~~ 그리고 9월 초에 개학한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우리 아이들도 오전 수업만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요, 가끔 집에 오기 싫어서 마을 아이들과 놀고 싶어 한답니다. 신기한 건 요즘 학교에서 마을 아이들이 제게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는 겁니다. "안녕~~~!" "안녕~~~!" 더 신기한 건 마을의 이웃도 절 보면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겁니다. "아니욘~~~!"'안녕' 발음을 잘 못 해 '아니욘'으로 들리지만, 그래도 아주 열심이라 기분은 좋습니다. 세 살 아이들도 '안녕~~~'하고 인사하는데 누가 가르쳐줘서 그런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과 놀면서 그렇게 발전한 것 같습니다. 세 살배기 스페인 아이가 '안녕~~~!'하고 달려..

한국 간다고 회사에 3개월 무급휴가 신청한 남편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소식이랍니다. ^^ 한 달 전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3개월 무급휴가를 신청했었답니다. 올해는 제발 휴가 신청이 받아지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사실, 남편은 작년에 신청한 무급휴가가 거절되어 좌절했었던 상태였죠. 작년에 제 블로그에 오셨던 분들은 아실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작년 신청 사유는 직장 내 스트레스 때문에 3개월 쉬고 싶다고 밝혔었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의 영상을 확인하시면 되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대처를 했느냐 하면...... 남편은 직장 상사와의 상의 끝에 신청 사유에 "아내가 한국인이다. 한국에 가서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싶..

스페인 고산의 꽃밭 & 일상

햇살이 포근한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입니다. ^^요즘 이곳에는 또 꽃이 천지를 이루고 있답니다. 매일 저녁 산책하러 나가는데 그냥 대지 내음과 햇살이 환상적으로 감각을 자극합니다. 얼마나 좋은지......! 아이들도 산책하는 이 시간을 즐기더라고요. (매년 같은 풍경이지만 또 다른 풍경, 같은 일상이지만 또 다른 일상) 아이들은 커가고 우리 부부는 더 늙어가는 게 다른 느낌이지요. 어느덧 아기 티를 벗은 아이들이 성큼성큼 앞을 걸을 때는 참, 가는 세월 못 막는다는 말 실감합니다. 올해도 꽃밭에서 꽃구경해야죠~~~ 우리의 연중 행사 꽃 속에서 꽃(아이) 찾기!!! 숨바꼭질과 같은데 숨는 곳은 꽃밭! 그렇게 꽃 속에 숨은 아이들이 행복한 추억을 쌓아 가는 날입니다. 카메라 빌려주니 사진도 찍고......

나에게는 신기한, 남편이 참여하는 스페인 취미 단체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 저는 오프라인 생활을 즐겼습니다. 취미의 재발견도 하고...... 이것저것 고민을 많이 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지금도 고민은 ing이지만, 즐겁게 그 고민을 풀어보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무슨 고민이냐고요? 그냥 개인적 고민입니다. 그나저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죠?! 저도 최근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무지무지~~~~ 즐겁더라고요. 아이를 낳기 전에도 줄곧 그림을 그렸었는데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고 깜빡 잊었던 제 취미......다시 발견하느라 (고되고) 아주 즐겁답니다. 그런데 역시, 많은 이들이 취미로 자신의 자존감도 올리고, 삶의 활력도 되찾는 경험을 하더라고요. 어떤 이는 취미가 발전하여 제2의 전문적인 직업이 되는 경우도 있고..

봄이 되니 또다시 찾아온 손님들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평원을 누비는 우리의 양치기, 라몬 아저씨는 또다시 봄 맞아 양 떼를 몰고 들판을 거닐고 있습니다. 라몬 아저씨는 새벽에 빵집을 운영하셨는데요, 올해부터 목축업에만 전념하기로 하셨답니다. 그래서 요즘 한가해져 아주 좋아하십니다, 시간이 남아돈다고 말이지요. 빵집은 이웃 마을에서 이사 온 두 형제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빵이 참 맛있더라고요. ^^ 그래서 이번에는 양 떼와 유유히 오셔서 아주 오래 머물다 가셨답니다. 또다시 몰려온 우리의 봄 손님들...하지만...... 우리 집 화단의 예쁜 꽃을 위해 온 식구가 나가 이 손님들을 맞아야 합니다. 요즘 한창 예쁘게 피어오르는 야생 카네이션 아기 양이 엄마 따라 졸졸 울어대는데 얼마나 귀엽던지요! 오후의 햇살 받은 양..

대박! 스페인 나물, 양귀비와 쐐기풀로 요리해봤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이 고산에 사는 산들무지개는 몇 주 전 발렌시아 도서 박람회에서 식물 관련 책 한 권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는 지중해의 먹을 수 있는 야생 꽃과 풀을 다루는데요, 깜짝 놀란 식물들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민들레와 질경이처럼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도 있었고요, 당연히 이곳 사람들도 봄날에 즐겨 뜯어먹는 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괴상하게 생긴 녀석 중에도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있다는 것에 크게 안도하면서 저도 즐거운 모험(?)에 나섰습니다. 이 봄이 가기 전 연한 풀, 아니 봄나물 먹고 싶다는 소망으로 나서는 모험..... ^^ 그 책에는 양귀비도 나오더라고요. 물론, 아편과 연관되는 양귀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스페인 고산에 피는 야생화

이 봄~~~ 정말 찬란하게 아름답습니다. 작년 8월, 친구의 죽음을 맞이하고...... 사실 큰 충격에 빠져 저는 몇 개월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이게 꽤 오래 가더라고요. 밤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이왕 살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자~ 하는 마음이 일면서...... 좀 더 알차게 하루를 보내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니 그 친구가 제게 준 화초들이 꽃을 피우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햇볕 받은 그 화초에 반사되는 생명력이...... 순간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저기도! 여기도! 이렇게 친구가 살아있구나!" 친구가 가져온 화초를 심은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또 한해 꽃을 피우는 화초에...... "고맙다" 인사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봄을 즐기기 위해 산책하러 자주 ..

스페인 친구가 해준 소고기구이와 내가 한 라볶이

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도 주말을 아주 잘 보냈답니다. 가까운 마을 구경도 다녀왔는데요, 놀랍게도 지금은 주민 2명밖에 살지 않는 마을이었습니다. 깊은 산골짜기에 성당이며, 학교, 시청도 있었던 마을이었는데, 다들 도시로 나가 노부부 2명만 마을을 유지하면서 지낸다고 하네요.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혹독해 보이는 골짜기 마을이 역사 속으로 묻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사진과 글로 접하고 싶으시면 말씀해주세요. 포스팅 글로 올리겠습니다. (요즘에는 블로그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라 이런 중후한(?) 글과 사진은 별로 관심 밖인 듯해서요. ㅠㅠ)그러나저러나 주말에는 친구가 멀리서 왔습니다. 남편이 직접 담그는 수제..

내가 한국인이라 이러는 건 아닌 것 같다

여러분~~~봄기운 만끽하면서 풋풋한 새로움에 하루하루 신선한 날을 보내고 계시는가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산들무지개는 하루하루 변하는 봄에 정말 상쾌한 기분 느끼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이 그 긴~~~ 겨울이 끝났다는 것을 이제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야호~! 이제 한동안 봄을 즐길 날만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아주 즐겁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우리 산똘님이 말해준 곳으로 고사리 산행도 갔고...... 체리꽃 사진 찍으러 일부러 산책도 나섰으며......매일 버섯 나지 않을까 심어놓은 느타리버섯 확인하러 앞마당 돌담을 들락날락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봄을 자연에서 마음껏 만끽하고 있답니다. 변하는 계절은 역시 자연에서 느껴야 최고의 감회가 오죠~~~!!! 파릇파..

스페인 친구네 집들이에 한국식 두루마리 휴지를 선물했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봄을 만끽하고 계시는가요?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벌써 봄이 와 꽃이 찬란하게 피었습니다. 해발 1200m 우리의 고산 숲에는 여전히 추운 기운이 감도는데 역시 아랫마을에는 봄이 벌써 와 있더라고요. 다름 아니라 우리 가족은 친구네 집들이에 초대받아 지중해 연안의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발렌시아는 지금 한창 좋은 때이고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이 이제 시작된 것 같아요. 오늘은 친구네 다녀온 이야기를 하렵니다. 친구네는 발렌시아 도시 외곽의 작은 마을에 집을 구했습니다. 마침 부활절 휴가 기간이라 우리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페인에서는 집들이라는 공식적인 행사가 없답니다. 그냥 새집을 샀으니 와서 구경하고 가라는 식의 그런 초대가 다이죠. 평소에 하는 모임과 거..

스페인 숲에서 딸아이와 고사리 산행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올해도 고사리 철이 다가왔습니다. 고사리가 언제 나올까... 올해는 조금 더 초조하게 기다렸네요. 작년에 말려놓은 고사리를 너무 빨리 먹어치운 바람에 올해는 더 많이 채취해 말려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몇 년 전, 이곳의 숲에서 숨은 고사리 서식지를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매년, 우리는 운이 좋게도 한국에서 공수받지 않아도 고사리를 직접 채취해 먹을 수 있답니다. 올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남편은 어김없이 그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침에 톡으로 고사리가 나온다고 환호를 질렀던 남편......하지만, 일이 많아 바로 고사리 따러 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큰아이를 데리고 고사리 채취에 나섰답니다. 둘째 쌍둥이들은 아파서...... 집에서 ..

207년 된 스페인 돌집 수리하면서 발견한 것들

2004년 제 남편, 산똘은 흥분한 얼굴로 기쁘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침내 우리가 살 집을 찾았어!"우리 부부가 언제나 원하던 시골생활을 꿈꾸던 차에 반가운 소식에 달려가 봤더니, 우와! 우리가 살 집이 아주 반길만한 환경에 있지는 않았답니다. 아무리 싸도 그렇지, 아무리 시골집이라도 그렇지 단돈 600만 원 밖에 안 된다니! 처음엔 믿을 수가 없었지요. 들어가는 입구에서 보면 환상적인 스페인 내륙의 전형적인 돌집이었습니다. 우와, 이국에서의 낭만적인 시골 생활이라니! 시골에서 여유롭게 채소 재배하고 도자기를 구우면서 사는 것이 제 꿈이었는데요, 막상 현실로 다가온 이 꿈이 그때는 참 생소하기만 했답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가까이서 보면 으악, 이것은 무엇이냐? 전기도, 수도도, 화장실도 없는 이..

한국 엄마의 호떡과 강남 스타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 [참나무집] 가족이 둥지를 튼 보금자리입니다. 이곳은 고산의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산과 숲이 많은 자연 속의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도시로 떠나 아주 한가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런 우리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글쎄 2주 전부터 우리 마을 선생님이 제게 부탁을 해왔습니다. 문화의 날 간식 타임에 한국적인 음식과 춤을 준비해줄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오~~~ 뭘 준비해야 하는 거지?'속으로 상당히 부담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을 아이들과 저는 그야말로 가족과 같은 관계로 아주 친근한 사이기에 당연히 허락했습니다. "무엇이든 알아서 준비할게요." 그렇게 하여 생각해낸 것이...... "호떡과 강남 스타일"이었습니다. 하하하! 간식 시간이니 아..

파란 하늘, 아이들이 쑥쑥 자란다

여러분, 그동안 편안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정신없이 지냈답니다. 산똘님이 계속 주말에 집을 비우면서 제가 아이들 봐줬는데, 남편의 몫이 빠지니 정말 일이 많았답니다. 그 와중에 잡지 원고 송고도 해야 했고..... 눈이 충혈될 정도로 정신이 없었네요. 그런데 왜 산똘님이 자꾸 주말에 빠졌냐고요? ^^* 남편이 취미('취미'라고 쓰고 이제는 '전문인'라고 말한다)로 하는 수제맥주가 승승장구하는지....... 이번에도 수제 맥주 대회에서 상을 거머쥐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상 타러 그곳으로 향했던 것이지요!!! ^^ 축하, 축하!!! 그런데 매번 갔다 올 때마다 선물로 수제 맥주 기념 반팔티를 저에게 선사합니다. (ㅜ,ㅜ 난감하네~~~ 하지만, 집에서 편안하게 잘 입고 있답니다.) 그렇게 안부를 알려드리면서..

스페인 남편이 혼자 아시아 마트에서 사 온 물건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지금 한창 봄비가 내리고 있답니다. 하얀 체리나무꽃도 피어 아주 예쁘고요. ^^ 비가 안개비처럼 부슬부슬 내려 대지를 천천히 적시고 있습니다. 그렇게 빗물에 깊어가는 대지 색이 아주아주 예쁩니다. 이제 싹이 하나둘 트기 시작하고...... 넓은 들판의 밀밭에서도 조금씩 푸른 싹이 얼굴을 내밀고 있답니다. 들판이 푸른 양탄자를 펼쳐놓은 것처럼 푸르고도 부드럽게 변하고 있어요. ^^ 나중에 더 아름다운 봄날이 오면 많은 사진 찍어서 여러분께 소개할게요~~~오늘은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발렌시아에 다녀오면서 혼자 아시아 마트에서 장을 본 물건을 소개할게요. 정말 오랜만에 한국 식자재를 사 오는 기회라 제가 너무너무 설렜답니다. 벌써 김치 못 먹어본 지 어언~..

아이에게 배우는 타인과 관계하는 법

우리 집 쌍둥이, 둘째 누리가 팔뼈가 부러져 요즘 깁스를 하고 다니는 사실, 이미 알고 계시죠? 꿋꿋하게 잘 견뎌내어 많이 호전되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푹 안심되었습니다! 이번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역시 성장하는 아이라 뼈가 쑥쑥 크면서 잘 붙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아직 완전하게 다 나은 것은 아니기에 20일 후에 다시 병원에 오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제야 안심이 되었답니다. 긍정적으로 결과가 나와서 말이지요. 그런데 병원에서 보니, 팔뼈가 부러진 다른 아이가 또 있더라고요. 누리처럼 팔뼈가 부러진 또래의 남자아이가 엄마 손 잡고 의사 선생님을 보러 왔더라고요. 누리는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지나가는 그 남자아이에게 손을 막 흔들었습니다. 자기와 같은 처지의 아이를 만났다는 기쁨에...... 그 남자아이..

스페인 우리 마을 구멍가게의 너무나 저렴한 딸기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덕분에 우리 가족도 잘 지냈답니다. 스페인은 식자재가 아주 저렴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페인에서 장을 한번 보면 굉장한 만족감을 나타내는 나라입니다. 육류면 육류, 과일이면 과일, 생선이면 생선~~~ 그만큼 한국 물가가 올랐다는 소리죠. 16년 전 스페인의 물가는 한국보다 정말 비쌌는데...... 그때는 유로가 대단한 강세여서 유학할 때 한국 돈을 엄청나게 빼 써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요즘은 한국이 역전하여 굉장한 차이를 보입니다. 정말 우리나라 경제력이 쑥쑥 상승하여 세계적인 경제 상위권에 있다고 하죠?! 하지만!!! 서민에게는 이 물가의 상승이......ㅠㅠ %&*#$%@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요즘에는 딸기가 제철이라서 마을 구멍가게에서 딸기를 사 왔답니다..

딸이 응급실 퇴원하자마자 먹고 싶다던 음식

많은 분께서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둘째, 누리를 걱정해주셔서 정말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블로그와 카카오 스토리 채널을 통해 많은 분이 함께 걱정해주시고, 안부의 인사를 물어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카카오 스토리 채널 독자님들께 일일이 답글을 달지 못해 여기서 다시 한번 모든 독자님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설명해드리자면, 우리 쌍둥이 딸 누리가 놀이터에서 놀다 팔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급하게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응급 수술까지 받게 되었죠. 그렇게...... 누리는 퇴원하고...... 이제 6일이 지났네요. 그동안 누리는 꼬박꼬박 약도 잘 챙겨먹어, 오늘은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간 것..

아이가 다쳐 스페인 응급실에 다녀왔어요

너무나 길었던 날들 지난주 목요일,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로봇 아트 교실에 가기 전이었습니다. 마을 이웃이 걸어온 전화 "누리 팔이 많이 다쳤어. 팔이 휠 정도로 다쳤는데, 지금 의사를 불렀으니까 빨리 학교 놀이터로 와~!" 뭐?!!! 누리가 팔을 다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편과 저, 둘이 부랴부랴 학교 놀이터로 갔습니다. 가슴이 쿵쿵 뛰면서 큰일이 없었으면 싶었지요. 학교 놀이터에 도착하니, 그나마 안심인 게 우리 마을의 가정의와 약사께서 응급치료를 하고 계셨죠.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마을에 그래도 24시간 1차 진료소가 있어 참 다행이었죠. 게다가 우리 가정의가 오늘은 당직하고 계셔서 아이를 쉽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어요. "빨리 종합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아야 해요~!" 우리 가정..

작업복만 입으면 변신하는 남편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가족도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커가니 정말 손이 더 많이 가네요. 아이들과 함께해야 할 시간이 많아져 블로그에 짬을 못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과 하는 시간이 소중하니 아이들이 요구하는 관심, 옆에서 잘 봐줘야겠죠? 그래서 주말에는 오프라인을 마련하여 온 가족이 오손도손 함께 시간을 보내야죠.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우리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산똘님은 자연공원에서 자연 교육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사무실에서 시간 대부분을 보낸답니다. 가끔 야외에 나가 자연환경 교육 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사무실 서류 처리로 야외 근무를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아무튼, 온종일 컴퓨터만 보는 남편이 집에만 오면 가끔 변신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남편은 푸른색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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