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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생활 111

요즘 스페인 우리 집 [산들랜드]에 비도 안 내리는데 땅이 촉촉한 이유

요즘 아침마다 산들랜드를 산책하고 있어요.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올해 계속 가뭄이라 몇 주 전 내린 비로 새록새록 싹이 오르고, 말랐던 식물이 푸르게 변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비가 내린 후... 몇 주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다시 비는 내리지 않더라고요. 속으로 몇 번만 더 비가 내리면 여긴 정글이 될 텐데... 하고 은근히 기우제를 지닙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침마다 땅을 밟는데 촉촉합니다. 아침 이슬이 자주 맺혀 그러는지... 땅이 촉촉하니, 신발에 계속 흙이 묻더라고요. 그러다 유심히 땅을 관찰해 보니... 글쎄 땅에 거미줄이 촘촘히 얽혀 있는 겁니다! 그것 참 신기하군...! 몇 년 전 사막에서 거미줄 원리를 이용해 네트를 만들어 물을 모으는 일화를 얼핏 들은 게 생각나... 손을 탁 치면서 그..

요즘 남편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이유

스페인 사람인 아이들 아빠, 그의 머리카락이 한국형 아줌마 파마머리를 넘어 살짝 머리산발이 돼 가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굵은 곱슬머리라 여자인 저도 가끔 그런 굵은 웨이브가 부러울 때도 있는데요, 그 부드러운 웨이브가 조금만 더 자라면 그 상태를 유지 못하고 산발이 돼 버리기 일쑤입니다. 남편은 그러기 직전, 평소 같으면 머리를 잘라달라고 난리입니다. 매번 제게 바리깡(?), 이발기를 갖다 주면서 부탁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무슨 일인지 머리 깎아달라는 말 없이 조용히 지나갑니다. 왜 이렇게 조용할까? 머리 깎을 때도 됐는데...... 참지 못하고 이제 머리 잘라 달라고 할 때인데...???  한참 지나도 남편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습니다. 아, 왜 그럴까......  알고 보니, 청소년이 된 첫째 ..

대파 안 파는 스페인서 기가 막히게 맛있는 채개장 만들기

스페인에 대파가 없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말이 됩니다. 아니, 그럼 칼솟(calsot)은 무엇인가요? - 그건 대파로 먹는 게 아니라 제철에만 구할 수 있는 특별식이지요.  그럼 평소에는 대파를 전혀 구할 수 없다는 건가요? - 그렇습니다. 물론, 아시아 마트에서는 대파를 구할 수 있지요. 그런데 아시아마트가 큰 도시에만 있어 작은 도시에 사는 우리 같은 사람은 대파를 직접 길러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 그래요? 저는 대파가 스페인에 엄청나게 흔하게 많이 파는 줄 알았어요. 그럼 댁에서도 대파를 직접 길러 드시나요? - 네~ 그렇습니다. 운이 좋아 삼동파라는 파를 구해 지금 열심히 개체수를 늘리면서 대파 부자가 되려고 합니다. 스페인식 쪽파인 야생 에스칼로니아(escalonia, 샬롯의 일종으로..

스페인 지중해 연안, 야생 아스파라거스로 한국식 장아찌 해 먹기

이미 며칠 전 포스팅에도 소개했듯이 요즘 우리 [산들랜드]에선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곳곳에 자라나고 있어요. 몇 주 전 내린 비로 아직까지 쑥쑥 싹이 오르는 걸 보니, 자연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순이 때를 만났는지,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ㅠㅠ 보이는 순간 절로 제 손은 그곳을 향해 따라가고... 똑딱 꺾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만큼 엄마는 고생이지만,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리얼 제철 재료이다 보니... 아주 열심히 채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하니, 더 유난스럽게 아스파라거스를 꺾습니다.  2024.09.20 -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 요즘 스페인은 야생 아스파라거스 천국, 이 채소가 그렇게 몸에 좋다고요?! 어떤 건 ..

스페인 새집 이사 온 후 40대 후반부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운동

그동안 뭘 하나 결심하는데 얼마나 큰 고민을 하고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매번 하나를 결심할 때 얼마나 따지고 재는지... 얼마나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얼마나 망설이는 부분이 많았는지 모릅니다. 제삼자의 눈으로 보면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쓸데없이 고민만 많습니다. 그게 이 글쓴이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수월해져 쉽게 결정 내리고 결심하는 부분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오래 고산에서 살아 그런지, 이사 오고 난 후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일이 예전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옆에 동행해 줘야 나가는 것은 아닌지, 너무 의존적이 돼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사 온 곳은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곳이라 스스로 모험하고, 살피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괜히..

소소한 생각 2024.09.27

오랜만에 블로그를 하면서...

이사와 생활의 변화로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요즘 그래도 조금씩 다시 시작해 보자, 결심하면서 천천히 생활의 루틴이 될 수 있도록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지요.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3,4일에 한 번씩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느낌은 다시 활력을 찾은 것 같아요! 좋습니다. 마치 휴학하고 다시 학교에 나왔을 때의 그 분주함과 새로운 마음가짐이 내 안에서 느껴지는 것처럼요! 😆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니 티스토리의 인터페이스나 기능이 좀 변했더라고요. 트렌드도 많이 변했고, 요즘은 여행, 맛집과 카페 등의 정보가 대부분 트렌드로 이어지는 듯해요. 아마도 코로나 이후의 사람들 관심사도 많이 변했다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예전만큼 일상 블로그인 제 블로..

소소한 생각 2024.09.25

요즘 스페인은 야생 아스파라거스 천국, 이 채소가 그렇게 몸에 좋다구요?!

며칠 전, 비가 내렸어요. 비가 내린 후, 땅은 어느 정도 젖었는지, 그동안 숨어있던 씨가 "기회다!" 외치듯 빼꼼 땅밖으로 순을 내밀었습니다. 작은 새순이 땅을 파고 올라오는 요즘 지중해 연안의 풍경이 점점 푸르게 변하고 있어요. 여름은 너무 뜨거워 다 말라버린 듯싶더니, 어느새 이 얼마 되지도 않는 비 덕분에 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중해 연안은 봄이 두 번 있다고 하지요. 봄에 한 번, 가을에 또 한 번...  요즘 아침마다 우리 터전을 둘러보고 있어요. 올리브나무로 둘러싸인 올리브농장인데, 물론 농장 운영을 하지 않지만, 우리 집 반려견 블랑키와 산책하는 즐거움이 아주 크답니다. 드디어 날씨도 선선해지고, 산책할 맛이 엄청나게 나거든요! 아침에 신선한 공기 들이마..

아침저녁 산책하기 좋은 요즘 지중해 연안의 9월 날씨

해발 1,200m 고산에 살다가 해발 140m 지중해 연안 도시 외곽으로 이사 온 지 일 년이 조금 넘어갑니다. 고산에서 아랫마을로 이사와 가장 좋은 점은 역시나 날씨입니다. 옛집은 고지대라 바람 세고, 강렬하다 못해 혹독한 목초지로 항상 추운 느낌이 들던 곳이었죠. 일 년에 두 달을 제외하고는 항상 난로를 피워야 하는, 추운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 아랫마을은 아주 온화하고 따뜻해 움츠리지도 않고 가볍게 지낼 수 있는 곳입니다. 일 년에 딱 두 달 정도만 난로를 피워도 괜찮은 곳이에요. 그 정도로 따뜻해 무지 좋습니다. 하지만, 여름은 너무 덥고 건조해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7월과 8월은 고산 집에 가서 여름을 나도 아주 좋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고산 마을은 아랫마을과 같이 물부족 사태로 꽤..

드디어 나에게도 부추꽃이 활짝 피어주었다!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매일 마음 한 구석에는 뭐든 써야 할 텐데... 걱정 아닌 걱정으로 블로그앓이(?)를 했지요. 제게는 블로그가 세상과 소통하기로 마음먹고 처음으로 사용한 플랫폼이라 여느 다른 플랫폼보다 애정이 많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짧고 굵고 빠른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듯해요. 쇼츠와 릴스, 틱톡이 유행하면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그 속도에 빨려 들어가 느린 영상이나 글로 써진 이야기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다들 꾸준히 보지 못하고 빨리 빠르게 결과를 원합니다. 😅 저 같은 경우도 그랬습니다. 어느날...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글, 가끔 영상을 올리다... 의도치 않게 릴스를 스크롤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

스페인에서는 가구 어떻게 버려요? feat.에코파크

해발 1,200m에서 아랫동네 150m 지역에 이사 오고 난 후, 우리는 새집에서 부지런히 청소와 수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고쳐야 할 것도 많고, 버려야 할 것도 많은 새집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해드렸는데요, 많은 분께서 스페인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 대해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사실, 블로그에도 몇 년 전에 스페인 재활용 시스템 및 컨테이너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많은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가구나 냉장고 등의 전자 제품 등을 어떻게 버리는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걸 버리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일단, 스페인의 일반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알려드릴게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체계적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재활용 컨테이너: 스페인의 ..

우리가 봄에 하는 여러가지 일들 - 꽃과 사람, 풍경

지난 포스팅에 이어 5월에 했던 일, 이야기하겠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평야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지 않았고, 소나기성 1회 정도가 있었어요. 꽃은 바닥에 바짝 붙어서 더 성장하지 않고 자랐습니다. ㅠㅠ 그만큼 비가 내리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는 소리이지요. 마치 벌써 건조하고 황량한 8월의 내륙 분위기였어요. 스페인 내륙의 8월은 다 말라 마치 황무지 혹은 사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장해야 하는 식물은 시기를 놓치지 않아요. 비록 작게 자라지만,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성장합니다. 좁쌀처럼 작은 꽃을 카메라에 담으니 좀 큰 꽃처럼 보입니다. 작고 예쁜데 아직까지 이름도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구글 렌즈로 찾아보니 러브풍로초 (Herb robert)라고 하네요. 참... 세상 신..

한국은 고사리,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아스파라거스 나물~!

여러분은 야생 아스파라거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정착해 살면서 처음으로 야생 아스파라거스라는 존재를 알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 시아버지께서 농가에서 바구니 한가득 채취해 오셔서 먹으라고 주셨는데, 우와!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간단하게 기름에 볶아서 소금만 솔솔 쳤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맛있던지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시중에 파는 마트 아스파라거스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봄 요맘때가 되면 은근히 아스파라거스가 나기를 기다립니다. 혹시 운이 좋아 잠깐 시간 내 아스파라거스를 꺾는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기쁘던지...! 남편도 그런 저를 보고 항상 웃었지요. 그렇게 좋냐고...... 사실 나에게는 새로운 나물(?)이고 봄 아니면 먹을 수 없는..

해외 생활 20년 만에 영혼 갈아~ 처음으로 한국 토종 반찬 해 먹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드디어 깻잎 간장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박수~~~ 스페인에 와서 20년 동안 처음으로 직접 들깨를 심고, 깻잎을 수확해 장아찌로 했는데, 생각보다 감격이 대단합니다~~~ 그러게 여태껏 어찌 살아왔는지 모르겠어요~ 외국에서 한국 채소를 심고 수확해 먹는 일이 정말 정말 어려운데, 이 밤낮 온도차가 심하고, 추운 곳에서 깻잎이라니!!! 정말 깻잎을 수확할 때마다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 (사실 여러 해 들깨 심는 일에 실패해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성공했습니다~!!!) 화분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는 녀석도 있고, 화분에서 자라지 않는 녀석도 있는...... 그야말로 짐작이 어려운 들깨! 노지 들깨는 20cm를 넘지 못했고, 화분 들깨도 자라는 녀석들만 잘 ..

뒤늦게 찾아온 스페인 고산의 봄, 야생 꽃들판의 아이들

이제 여름이 곧 다가올 시점인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봄이 활짝 만개한 느낌이랍니다. 아직도 그늘에 서면 서늘한 기운이 남아 좀 춥기도 하지만, 양지는 햇살 가득, 아름다운 꽃과 풀, 작물이 자라나고 있지요. 요즘은 개양귀비꽃, 노란 야생 갓꽃(혹은 겨자꽃), 데이지꽃 등이 활짝 피어나 장관을 이루고 있답니다. 야생으로 펼쳐진 꽃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이들 등하교 할 때마다 지나치는 들판에 감탄의 환호를 지르기도 한답니다. 다~ 보여드릴 수 없어 너무너무 안타깝지만, 요즘 찍어놓은 사진으로 그 분위기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아이들 데려오면서 잠시 차에서 내려 이 노란 꽃밭에 들어가 놀아봅니다. ^^ 굉장히 넓게 펼쳐진 야생의 꽃들판이 사진에 다~ 담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파란 하늘..

우리 집에서 밥 먹을 때마다 한국 숟가락 요구하는 친구

우리 가족이 사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마을에는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인 크리스토발이 가끔 파에야를 해주러 들르곤 한답니다. 친구는 파에야 요리하는 걸 아주 좋아해 매번 도구까지 챙겨와 우리에게 근사한 파에야 요리를 선사한답니다. 파에야(Paella)는 큰 철판에 각종 고기와 채소를 볶다가 육수를 내어 쌀을 넣어 하는 밥 요리인데요, 하는 방법이 아주 간단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으면 육수와 쌀의 양을 조절 못 해 실패하곤 한다네요. 하지만 친구는 경험이 많았던 터라 지난번에는 아주 맛있는 파에야를 잔뜩 해주었습니다. 남은 것도 모조리 우리에게 주면서 냉동고에 얼렸다 필요할 때 꺼내먹으라면서 팁도 잊지 않더라고요. 그런 친구가 한국 숟가락의 매력에 퐁~ 빠지고 말았답니다. 사실, 저 날에는 파에야를..

마트 싹쓸이꾼이 이해되는 순간

세상에! 세상에! 마트에서 물건 싹쓸이하는 사람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성탄절 명절 보내기 위해 발렌시아 갔다가 오는 길에 글쎄 싹쓸이꾼....... 에헴...... 그 싹쓸이꾼이......너무 웃겼습니다. 우리 가족은 해발 1,200m 고산의 집으로 올라오기 전에 마트에서 장보기를 합니다. 떨어진 물건도 많고 음식과 생필품도 챙겨야 하니 말입니다. 도시로 한번 나가는 게 어려워 매번 한 달에 한두 번 큰마음을 먹고 마트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장을 봐서 집으로 오는 게 합리적이었지요. 그렇게 여러 마트에 들려 여러 물건을 사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마트에 그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마트별로 물건이 다르답니다. 어떤 마트에 없는 게 저쪽 마트에서는 생산..

김치 없었으면 큰일 날 뻔...

가을을 보기 위해 떠난 가족여행에서 우리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 들고 갔습니다. 캠프장 방갈로를 이용할 목적으로 말입니다. ^^ 하루는 남편이 근처 맥주 양조장에 실습하러 간 날이 있었죠. 그날 아침, 남편은 희한한 아침식사를 하더라고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아침 식사라며 먹은 게....... 바로 병에 담아간 김치, 거의 다 먹었네요. 아니, 뭘 찍는 거지? 내 모습 찍는 거야? 안 돼~~~ 못마땅한 표정을 짓다가도 활짝 웃으면서 자신이 먹는 아침 식사를 보여줍니다. 그래~~~ 김치야. 김치!!! 김치를 왜 숨기고 먹어? 내가 먹는 것 보면 맛있겠다고 다 먹어버리면 안 되지! 자세히 보니, 남편이 먹은 음식은 이것...... 아~~~ 토스트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그 위에 김치를 올려 먹는 것!!! 이..

아시아마트 갈 때마다 사 오는 해외거주자의 비상식량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항상 식량을 비치해두고 생활하고 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는 그럴듯한 마트가 없답니다. 차 타고 10분 정도 가면 마을에 작은 구멍가게가 있긴 한데요, 기초적인 물건만 팔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식품을 사기 위해서는 도시로 나가야만 한답니다. 하지만! 도시에 나가도 없는 게...... 바로 한국 식품! ㅜ,ㅜ 에잉~~~ 울어버립니다. 울어버리면, 어떤 사람은 그럽니다. "아니, 그곳에서 그렇게 오래 살면서 현지 음식에 적응 못 했어요?"하고 말이지요. 그러면 저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그럽니다. "너무 적응해서 그래요~~~" 라면서 반전의 말을 하지요. >.

우리 동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국 엄마의 수업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동네 초등학교에는 아이들이 총 11명이 있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아이들이 방과 후 심심하게 노는 일이 다입니다. 피아노 학원이 있기를 하나, 태권도장이 있기를 하나...... 그렇다고 근처 도시가 가깝기나 하나. 한번 나가는데 구불구불한 도로가 위험하니 쉽기를 하나. 차를 타고 한 시간은 달려야 하기에 어디 먼 곳에 나가는 일이 참 어렵답니다. 시골 아이들이라 혜택이 더 많이 가면 좋겠지만, 정말 산간지역이라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게 동네 아이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여 방과 후 활동이 도움이 되기를 실천해봤습니다. 재작년에는 학교 수업 시간을 빌려 도예 수업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시청에서 마련해준 장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시..

스페인 시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준 아침 식사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식 아침 식사. 물론, 아는 분은 아는 그런 이야기! 한국인이라면 호기심이 일다가도 멘붕이 올 것 같은 아침 식사! 그건 과연 무엇일까요? ^^; 사실, 스페인의 아침 식사는 달리 특이할 것이 없답니다. 커피와 빵, 흔히 우리가 아는 정도의 아침 식사입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브런치 즉, 알무에르조(Almuerzo) 시간이 따로 있어 아침에 목숨 걸고 음식을 먹지 않는답니다. 아예, 알무에르조 시간이 공식화되어 회사나 학교, 공공기관 등 음식 먹는 시간으로 정하여, 시간을 넉넉히 갖고 즐기는 특징이 있지요. 그런데~ 가끔 이곳에서 매일 먹으면 정말 안 될 것 같은 아침 식사 메뉴를 보고 놀랄 때가 있답니다. 지난번에 우리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발렌시아에서 ..

왜 남편은 한국의 빵집에서 깜짝 놀랐을까?

있잖아, 있잖아...! 나 아주 신기한 것 발견했어!글쎄 아주 맛있는 초콜릿빵이 있어서 그것을 집었는데, 그런데 그게...... 마침 출출해서 녹차도 시켜서 그 빵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어. 그 초콜릿빵이 얼마나 맛있게 보이는지 침이 고여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기분 좋게 한 입을 베어먹었어! 그런데 그것은, 그것은...... 초콜릿이 아니었어!헐?! 도대체 뭐였기에 이 스페인 남편은 깜놀했을까요? 남편이 처음 한국에 갔을 때 빵집에 다녀오면서 한 생생한 반응이지요. 생전 처음 한국에서 느낀 빵에 대한 새로움이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자기가 추측을 할 정도지만, 여전히 놀라는 부분들도 꽤 있답니다. 한국이 유럽보다 더 다양한 빵이 있고, 그 영역이 무지 다양하다는 것에 놀란 것이지..

국제 수다 2018.03.19

한국인 정서에 딱! 스페인 현지인이 가르쳐준 파에야 제대로 먹는 법

요즘 [윤식당] 덕분에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친숙하게 다가온다고 많은 분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들이 배타적이지 않고 여유로워 다른 이에게 충분한 관심과 시선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번 EBS 촬영팀의 갑작스러운 촬영 요청에도,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마을 사람들은 대가 없이 협조했으니 그것만 봐도 이 사람들이 참 욕심도 없고, 인정이 넘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스페인 사람들의 성향을 조금 알기 쉬운 음식 문화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한국인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부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 음식 문화입니다.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뭘까요? 바로 파에야(Paella)입니다. 여러분은 파에야가 무엇인지 이미 아시죠? 요즘은 ..

여전히 따를 수 없는 스페인 남편의 위생 관념

요즘 일이 너무 많아져 마음 잡고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한번 눕기라도 하면 일어나기가 굉장히 힘든 시기입니다. 게다가 요즘 한국의 뉴스가 대단히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식들(#남북대화, #북미대화, #이명박검찰소환, #선거철양상, #김어준, #미투)로 가득 차서 뉴스 탐구하는 재미로 여러분께 제때 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하지만, 오늘은 정말 글을 써야지~ 다짐하면서 글을 씁니다. 게다가 오늘 조그만 사건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여러분께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아주 고맙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오늘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주말에 일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가끔 쉬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남편은 마침 우리 집 빨래 세탁을 하고, 이것저것 많..

먹는 방법이 더 독특한 스페인 대파구이

에헴~! 애초에 세상 사람들은 같은 재료로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는 법을 터득했죠. 어떤 재료는 동시발견과 발명으로 똑같은 요리법으로 발전하기도 했고요, 어떤 재료는 전혀 다른 요리법으로 발전하기도 했던 것이죠? 저는 신기하게도 대파를 가지고 한국과 스페인이 얼마나 다른 요리를 하는지 알게 됐답니다. '대파'하면 떠오르는 게 한국에서는 육개장이나 닭개장에 들어간 대파~! 캬아아아~! 정말 맛있겠어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대파가 들어간 요리입니다. 저는 대파를 먹기 위해 먹는다고 할 정도지요. 게다가 푸른 잎을 송송 썰어서 국에 또 넣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요.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대파를 한국과는 다르게 먹는답니다. 뭐냐고요? 바로 구워서 먹습니다. 그것참, 신기하구나! 했습니다. 대파를 양념으로..

교실보다 텃밭이 더 큰 스페인 초등학교

지난주 스페인 친구네 집에 놀러 갔었던 이야기를 했었죠? 그곳은 스페인의 강원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테루엘(Teruel) 주였습니다. 스페인 내륙의 한 주로 인구 밀집도가 아주 적은 곳입니다. 친구네가 사는 마을은 테루엘의 작은 시골 마을, 올바(OLBA)입니다. 역시나 여름에는 휴양 도시인 골짜기에 있는 작은 마을이죠. 그래서 여름 인구는 엄청나게 많지만, 일 년 내내 거주하는 주민은 200명도 채 되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16세기에는 그래도 인구가 꽤 많던 곳이었고요, 게다가 종이를 만드는 공장이 있을 정도로 흥했던 마을이었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 작은 내륙 마을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거주 인구가 확 줄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0년 전에 비교하면 이 마..

스페인 친구네 집에 갈 때 챙겨가는 것들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덕분에 아주 잘 지냈답니다. ^^* 주말에 오랜만에 친구네 집에 2박 3일 다녀왔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모두들 서로 안부 묻고 맛있는 것 해 먹으면서 지내니 정말 시간은 후다닥 가버리고 말았네요. 역시, 스페인이나 한국이나 친구들 만나서 재미있게 맛있는 것 먹으면서 시간 보내는 일이 진리입니다. 진리~~~!!!그런데 왜 스페인 친구네 집에 갈 때마다 이삿짐 싸가는 것처럼 바리바리 물건을 싸 들고 갔을까요? ^^; 아이고~ 한국 같으면 "괜찮아~! 몸만 와~~~!" 이러기 쉬운데 스페인은 조금 다르네요. 물론, 한국에서도 민폐 끼치기 싫어, 되도록 필요한 것은 다 챙겨가는 것이 좋기도 하지요. 많은 분이 그래서 일부러 친구네 집에서 당일치기 다..

평생 오해할 뻔했던 스페인 사람들의 화장실 매너

지난번 스페인 관련 글이 나가면서 많은 분이 스페인 화장실에 대한 궁금증을 보이셨습니다. 제가 블로그 생활하면서 한국과 다른 스페인 문화와 일상을 보여드리기 위해, 요런 소소한 부분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왔는데요, 오늘은 제가 경험한 스페인 사람들의 신기한 화장실 태도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 글은 모든 스페인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제가 경험한 선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니 쓸데없는 모함이나 비난, 욕, 악플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스페인에서 겪었던 소소한 문화적 차이를 다룬 화장실 관련 글을 먼저 올릴게요.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2016/08/04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여자인 내가 스페인에서 남자 화장실을 사용한 황당한 사연201..

'트러플(서양송로버섯)' 오른 스페인 초등학교의 급식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는 또 눈이 솔솔 포근하게 내리고 있답니다. 포근한 느낌이라 기분 하나는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은 좀 난감하죠. 특히 우리처럼 농가에 사는 사람들은 도로까지 나가는 일이 걱정이기도 하답니다. ^^; 그러나저러나, 운 좋게도 우리 고산 마을에 한국 손님이 오셨습니다. 참 시기적절하게 오셔서 다행이었죠. 그 후 눈이 많이 내려 고립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다름 아니라 EBS 세계테마기행이죠? 그 팀에서 잠깐, 아주 잠깐~ 이곳에 방문하고 가셨습니다. 이 팀은 트러플 시즌이 막 끝나는 시점에 비스타베야에 도착하셨지만, 운이 좋게도 아이들에게 트러플 급식하는 날에 오셔서 이곳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

출장 가는 남편에게 싸 준 한국식 도시락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 아침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집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오전 근무 후, 집에 와서 점심을 못 먹고 바로 마드리드로 출장 가게 생겼다고 말입니다. 기차 시간에 맞춰 빨리 가야 하기에 집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면서 안타까워했지요. 주말인데...... 개인적 일로 출장을 가지만, 토요일 밤에 있는 행사를 위해서는 꼭 있어야만 한다네요. 아침 일찍 돌아오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위해 제가 도시락을 후다닥 만들어봤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만 후다닥 만들었는데 남편이 좋아하면서 집을 나설 수 있어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스페인 시골 농가에 살고 있어 집안에 비축해 둔 ..

스페인 엄마들이 아이를 혼낼 때 주는 벌

사람마다 가정마다 교육관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를 테니 혼내는 방법도 각양각색이겠죠? 물론, 어떤 부분은 교육적으로 생각해 공감 능력도 길러내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혼내는 방법이 가장 최상이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혼 낸다는 느낌보다는 설명을 충분히 해서 아이가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방법이 최고랍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현실에서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 뚜껑 열리는 경우가 많죠. 하하하! 뚜껑이라는 표현 너무 재미있죠? 사실, 스페인에서도 뚜껑 열린다는 표현을 쓰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요즘은 그 뚜껑이 "압력 솥뚜껑"이라고 한답니다. 부글부글 참다가 열리는 압력솥 뚜껑 대단한 폭발이 있겠죠~?! 아무튼, 그럴 때 우리 엄마들은 아이에게 어떻게 교육할까요? 요즘에는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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