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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생활 111

스페인에서 무화과를 먹고 싶다면, 알아야 할 이름!

안녕하세요?! 언제부터인가 무화과가 감성 인스타샷이나 감성 브이로그에 자주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무화과가 이렇게 감성적인 과일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페인의 올리브농장에 살면서 본 무화과나무는 저에게는 무척 신기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이곳에 이사 온 지는 2년 정도 지났는데요, 2년 내내 무화과의 성장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이 블로그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스페인에서 무화과 과일을 부르는 용어는 두 가지로 존재합니다. 바로 브레바(Breva)와 이고(Higo)!첫 수확의 기쁨, 브레바(Breva)브레바(Breva)는 무화과 품종이 아닌, 무화과나무에서 처음 열리는 첫 수확 열매를 뜻합니다. 하나의 나무에서 1년 기준으로 보면 더 일찍 나오는 열매를 말합니다. 보통 5~6월경..

손이 큰 남편과 작은 주방 도구

요리를 할 때마다 남편과 저는 같은 주방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아갑니다.남편은 큼직한 손으로 묵직한 주걱을 휘두르며 볶음밥을 뒤집고, 저는 손에 꼭 맞는 작은 주걱으로 재료를 하나하나 돌보듯 볶아냅니다. 한 번은 남편이 제 주걱을 들고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이걸로 어떻게 요리를 해?”그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주걱을 내려놓았죠.“내 손에는 너무 작아서 힘을 못 쓰겠어.”저는 웃으면서 대꾸했습니다.“그럼 나는 당신 주걱으로 어떻게 요리를 해?”서로의 도구가 그렇게 다릅니다. ㅋㅋ 서로 손에 맞는 걸 쓰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이 ‘크기 취향’은 주걱에서 끝나지 않아요. 남편은 냄비도 크고 무거운 철판 냄비를 좋아해요. 반면, 저는 작은 냄비이거나 크더라도 좀 가볍고 다루기 쉬운 냄비..

왜 스페인 지중해 연안에는 고사리가 없을까요?

스페인에서 살다 보면, 지역에 따라 풍경은 물론이고 자라는 식물도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특히 한국인인 저는 더욱 유심히 살펴봤는데요, 제 책, [우리 가족, 숲에서 살겠습니다]에서도 고사리 에피소드 한 꼭지를 다뤘고요, 제 블로그와 유튜브 영상에 여러 번 고사리 관련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과 제 채널 고사리 이야기를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새로 이사 온 곳인 지중해 연안에서의 삶도 여러분께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많은 구독자님께서 질문해 주십니다. "요즘 고사리철인데, 왜 고사리 꺾으러 가지 않으세요?"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한국에선 산길 어디서나 쉽게 보이는 고사리가, 스페인에서는 의외로 흔하지 않다는 사실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어요. 특히 지중해 연안에서는..

올리브 농장의 골치 아픈 토끼, 귀엽지만 어마무시한 파괴력의 존재

🐇 “스페인”이라는 이름, 토끼에서 왔다고? 🇪🇸 스페인의 이름이 ‘토끼’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지금의 스페인 땅에 도착했을 때, 이곳에 토끼가 많다는 걸 발견하고 “이-스파니아(I-Shapan-im)”“이-스파니아(I-Shapan-im)”라고 불렀다고 해요. 여기서 Shapan은 페니키아어로 ‘토끼’를 뜻하는 단어였죠. 이후 로마인들이 이 이름을 받아들여 “히스파니아(Hispania)”“히스파니아(Hispania)”라고 불렀고,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España(에스파냐)” 가 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즉, 스페인의 어원은 ‘토끼의 땅’이라는 뜻에서 시작된 셈이죠. 🐰✨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올리브농장, [산들랜드]에는 정말 토끼가 아주 많습니다!..

스페인 지중해 연안 비 온 뒤, 우리 집 3월 텃밭

스페인의 따뜻한 지중해 바람을 맞으며, 우리 집 텃밭은 계절마다 풍성한 수확을 안겨줍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자라는 채소들을 돌보고 있으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새삼 느끼게 되죠. 오늘은 텃밭에서 자라는 작물들과 예상치 못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며칠 전 마늘밭을 살펴보다가 예상치 못한 친구를 만났어요. 바로 비 온 후 땅에서 솟아난 버섯입니다! 어떤 버섯인지 알 수 없어 함부로 먹지는 않습니다. 전에 살던 고산에서는 식용버섯에 대해 아주 해박한 지식을 지니며 채취하러 다녔지요. 하지만, 이곳은 기후가 달라 어떤 버섯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연의 선물(?)을 발견하는 순간은 참 즐겁습니다. 버섯을 발견하면 먼저 사진을 찍어서 탐색해 보기도 한답니다. 콜리플라워 & ..

자살꽃 아닙니다~ 시스투스, 한국에서는 괴담 만드는 꽃

오늘은 산책하다 집 뒤쪽 자갈이 많은 능선에서 문득 눈길을 사로잡은 꽃을 봤습니다. 연보랏빛 꽃잎이 종이처럼 살짝 구겨진 듯한 질감을 띠고, 중심부에는 태양을 머금은 듯한 노란빛이 퍼져 있었습니다. 바위틈에서도 강인하게 피어나는 이 꽃, 바로 바위 장미(Cistus), 시스투스입니다. 한국에서는 스스로 불을 내서 죽는 꽃이라며 자살꽃이라고도 알려져 있더라고요. 꽃 관련 블로그나 유튜브 보면 시스투스 자살꽃 그러면서 아름답지만 신비하며 미스테리한 설명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스페인 야생에 많이 핀 이 꽃을 보면서 설마… 그럴까?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스페인 생태계에 빠삭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공원에서 교육사 및 테크닉 요원으로 일하는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스페인에서도 시스투스 꽃이 자연 ..

유럽 친구가 밥 먹을 때 숟가락 안 쓰는 이유

안녕하세요, 여러분~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지 않습니다. 유럽의 식문화는 전통적으로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밥을 주식으로 먹는 문화 자체가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처럼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시아에서도 밥을 숟가락으로 먹는 경우가 많이 없다고 해요. 한국에서만 밥을 숟가락으로 먹는다고들 하네요.  유럽에서는 밥이 주로 반찬의 한 부분으로 사용되거나 곁들인 음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아의 리조토나 스페인의 파에야 같은 요리는 밥이 주재료이지만, 포크로 먹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에는 나무 숟가락으로 특별식 먹듯 파에야를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예전부터 전해오던 파에야 먹는 방식이었지요) 또한, ..

국제 수다 2025.01.31

오블완 챌린지를 마치며...

오랜만에 매일매일 불타는 의지로 무엇인가를 한 적이 정말 얼마만이었는지...! 덕분에 모든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더 부지런히 처리하고 더 열심히 활발하게 활동했던 것 같아요. 새벽에 일어나도 피곤한 생각을 줄이고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실전으로 나아갈 수 있게 힘을 모은 것도 참 좋았어요. 해야 할 일들도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하려고 했던 노력도 제 스스로 칭찬합니다. 불과 한 두 달 전에는 피곤하면 바로 소파에 눕거나 침대에 누워 피곤함 달랜다는 명목 하에 한참을 휴대폰 보면서 놀았거든요(급 고백 ㅋㅋㅋ)요즘 같은 추운 계절에는 그 명언... 누가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잠자리에 들지 마라"는 그 명언이 자주 생각납니다. 게을러지는 나 자신을 위해 작..

소소한 생각 2024.11.27

요즘 스페인 지중해 연안, 우리 집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

스페인 폭우가 지나간 지중해 연안의 가을은 여전히 푸릅니다. 작년 한 해 이곳에서 살아 보니, 진짜 겨울 같은 겨울은 1월에 시작되는 것 같더라고요. 푸른 잎도 1월이면 다 떨어져 이제 겨울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만큼 지중해 연안은 온화하고 날씨도 좋습니다. 우리가 이사 온 지는 1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아직도 우리 가족이 고산 높은 곳에 사는 줄 아시더라고요.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곳은 차로 20분만 나가면 지중해 해변에 닿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고산과는 다른 날씨와 계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산에서는 이맘 때면, 추워서 장작하고 난로 풀 가동하고... 뭐 이것저것 월동준비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긴 아직도 선선한 가을 날씨라.....무지 좋아요!!!  추위 타는 이런 겁쟁이가 ..

당신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여러분, '당신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는 타이틀을 자주 보셨지요? 저도 그래요... 그런데 식상하게 보이는 것도... 내 삶에 비추어 보니...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 되어 준 이가 있더라고요.  오늘 아침, 주말에 일하는 산똘님은 회사 쉬는 날이었어요. 갑자기 옆에서 '쏼라쏼라' 무슨 말을 얼마나 많이 쏟아내는지... 제가 좀 피식 웃었어요. 그랬더니 산똘님이..."내가 당신을 너무 귀찮게 하는 존재지?"이렇게 묻는 겁니다.  ▲ 뚝배기 찌개 다 먹고 너무 아쉬워하는 남편 ㅋㅋㅋ 아니, 뭐 그런 말을 다해? 물론, 가끔 귀찮게 하는 순간도 있지만, 제가 얼마나 많이 남편에게 배우고 의지하며 사는지 이 모르는 것 같았어요.  스물네 해. 남편과 나... 함께 걸어온 시간의 무게를 세어보니, 단..

3개월에 걸친 아이의 노력

딸아이가 코스프레 의상(캐릭터 의상)을 사달라고 했을 때 남편과 나는 온라인으로 그 의상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런데 와~! 이건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결국 코스프레일 뿐인데... 이렇게 비싸다니...! 좀 비싸서 난감한 얼굴로 있었는데, 산똘님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네가 한 번 직접 만들어보지?" 아이가 직접? "사라야, 너는 손재주가 뛰어나서 아마 가능할 거야." 그런데 사라는 실망하는 기색은 없고, 당장 만들어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걱정부터 앞섰다. 직접 만든다니 대견하기도 했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 알기에 쉽지 않을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딸의 눈은 이미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엄마, 제가 꼭 해낼 거예요.”  처음에는..

우리 집에 거주하는 불청객

우리의 [산들랜드]를 산책하다 보면 토끼굴이 가끔 보입니다. 진짜 스페인이 토끼의 땅이라는 어원(페니키아어로 '토끼'를 뜻하는 '스팬'(span)에서 스페인이라는 명칭이 나왔다는 설)에서 지어진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고 토끼가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옵니다. 지중해 연안의 우리 집 올리브농장에는 토끼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다 보면 토끼굴이 다양한 형태로 보이곤 합니다. 이 작은 구멍들은 숨겨놓은 비밀의 문처럼 나를 끌어당기곤 합니다. 무엇이 그 안에 있을까? 토끼가 뛰어들어갔을 것 같은 그 굴은 어두웠고, 입구 주변엔 부드러운 흙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 아침에 유심히 바라본 토끼굴 입구보드라운 흙이 카펫처럼 깔려 있는 생소한 느낌이 들면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어갔어요.  여러분들은 어땠을지는 모..

오블완 챌린지 7일 남겨놓고...

안녕하세요! 오늘은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에 도전하며 이제 7일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감상을 적어보려고 해요. 이번 챌린지 계기로 아무리 바빠도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어떤 과정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일상의 어떤 작은 습관이 이렇게 작은 성공을 부르는 계기가 될 수 있음도 알게 되었지요. 아직 7일 남겨놓고 있지만, 여기까지 온 것도 참 기특하다, 제게 칭찬을 해줍니다.    제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소소한 일상과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어서였습니다.특히, 저는 이전에 전기가 제한적이고 물도 자급자족해야 하는 곳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태양광 발전과 빗물 저장 같은 자급형 라이프스타일을 도입하며 배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

소소한 생각 2024.11.21

천식탁보와 천냅킨이 어때서요?

제가 유튜브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봐 왔습니다. 별의별 댓글 다 읽어봤고, 별의별 감정을 다 경험해 봤습니다. 크리에이터가 되는 일은 정말 "인내할 인" 자를 달고 살아야 하는 일입니다. 별것 아닌 별것을 담은 댓글에 가끔은 화가 나고, 가끔은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소하지만 따뜻한 댓글에는 한없이 몽글몽글 부드러워지고 제 마음도 솔솔 녹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사회적 생활을 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말에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지요.  오늘은 가끔가다 한 번씩 달리는 희한한 댓글을 여러분께 소개할게요. 댓글 내용은 "아이쿠! 어떻게 천식탁보와 천냅킨을 사용하는 거지? 어이구! 지저분해.... 천에다 입 닦는 거 봐~ 아! 더러워..." 아니, 천식탁보와 천냅킨이 생소한 건 이해하겠는데..

폭우에 폭망한 개미

지난 몇 주는 스페인에 쏟아진 폭우로 많은 피해자와 사망자가 나온 끔찍했던 시기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발렌시아에 갔다 시동생네 도와줄 일이 있어 도와주고 왔는데요, 여전히 차와 물에 떠내려온 많은 쓰레기로 걱정이었습니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와서 도와주며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이제 한숨을 돌릴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곳은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우리의 올리브 농장 [산들랜드]를 산책하다 저는 참 많은 것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이곳은 평소 건조하고 비가 잘 내리지 않아 항상 마른 듯한 풍경인데요, 이번에 내린 비로 정말 푸르게 변했습니다. 그런데 이 푸른 변화가 큰 재앙으로 다가온 존재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여름 내내 태양 아래에서..

스페인 신문에 나온 첫째 딸

지난 글에서 우리 첫째 산드라가 새 탐조 활동으로 좋은 성과를 이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새 관찰하고, 새로운 새 발견하고, 그 발견으로 어른들과 지식과 관찰을 공유하면서 과학저널에 글을 올렸다 말씀드렸잖아요?그런데 그 성과가 또 다른 연결 고리에 걸려.... 이번에는 신문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나온 따끈따끈한 신문 일부를 보여드리면서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내일 더 좋은 글로 다시 봬요~(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  신문 제목은 "산드라 투르 김, 자연주의적 연구의 현재와 미래!" 우와~! 산드라 자신감 뿜뿜 솟겠습니다~

스페인에서 배추 수확해 음식 만들어 먹는 날들

정말 징글징글한 배추 키우기입니다. 제 블로그를 오래 방문해 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한 번도 배추 키우기에 성공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얼갈이배추 정도 크기의 배추만 성공했지만 말이에요. 정말 배추 속이 알차게 들어간 배추는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해발 1,200m 고산에 살 때는 너무 춥고 건조해 아예 자라나질 않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적당한 때와 시기를 잘 몰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배추가 자라기에 최적인 시기가 있을 텐데... 매번 그 시기를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기후를 알아야 하는데, 워낙에 밤낮 기온 차가 심하고, 여름은 짧고, 겨울은 긴 고산이라 그 적당한 시기 타는 게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신 몇몇 분들은 정말 답답했나 봐요. 고산이..

요즘 우리 집 쌍둥이 청소년 아이들이 하는 취미 활동

요즘 산드라 소식으로 제 블로그 글을 많이 채웠는데요, 오늘은 우리 집 쌍둥이 취미 활동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둘째와 셋째의 성장기는 어떤지..., 많이 성격 다른 아이들이 여가 시간을 즐기는 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해요.  우리 집 쌍둥이는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무언가를 하는 집순이들입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요리하고 청소하고... 뭐 그런 일을 즐기는 것은 아니고, 많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그림 그리고, 만드는 일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에니매이션 마니아였던지라... 만화 그리고, 캐릭터 그리고, 또 캐릭터 분장 만드는 일을 좋아한답니다. 뭐... 저도 어릴 때 인형 가지고 놀면서 인형옷 만들고, 인형 놀이도 푹 빠져했던 터라 쌍둥이의 그 놀이를 폄훼할 수는 없습니다. 청소년기이지만, 아직도..

취미 활동 고집하다 과학저널에 글까지 올리게 된 15세 아이

안녕하세요, 여러분~ 산들무지개의 블로그와 유튜브 영상을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우리 가족은 자연과 밀착하여 지내는 자연친화주의 가족이랍니다. 아빠는 자연공원 환경교육사로 일하고, 엄마는 자연에서 먹거리를 구하고 키우는(?) 텃밭 농사꾼입니다. 뭐, 팔기 위해 농사짓는 수준은 아니고요, 집에서 소소하게 채소 재배해 식탁에 올려 먹는 수준이랍니다.  우리 집 큰 아이, 산드라는 지금 만15세이고, 어릴 때부터 새를 좋아해 관찰하면서 취미 활동을 하는 청소년입니다. ^^ 2017.12.08 - [뜸한 일기/가족] - 손녀를 위해 기꺼이 여행 계획한 스페인 시부모님 손녀를 위해 기꺼이 여행 계획한 스페인 시부모님스페인 우리가 사는 곳은 지금 단기간 방학이랍니다. 무슨 휴일이 겹쳐서 (스페인에 살면서 그..

수영장에서 나에게 중국인이냐고 물어 본 스페인 아줌마

요즘 수영장에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나이 들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았더니, 요 몇 년 사이, 고관절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 걸을 때마다 절뚝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 운동해야겠다, 아니 몸을 움직여야겠다고 마음먹고 난 후, 계속 산책과 수영을 하게 되었지요. 역시 운동을 하니까 몸이 좀 더 유연해지고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정말 운동하길 잘했구나, 스스로에게 기특하다고 칭찬을 합니다.  그리고 이사 온 후, 처음으로 간 수영장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스페인 사람들 특유의 그 친밀함 때문에 말을 시키지 않아도, 말을 걸어와 못 본 체하고 싶어도 매일 인사하게 되는 일을 겪고 있습니다. 작은 수영장이라 오는 사람들은 다 알고 지내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어떤 때는 길가다 아는 체하는 사람 만나 ..

지중해 연안 우리 집 11월의 텃밭, 스페인에 없는 배추 키우기

고타 프리아(Gota fria, 지중해 연안에서 생성되는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비)가 그치고, 따뜻한 햇살이 대지에 스며드는 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기예보에서는 다른 고타 프리아가 곧 형성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말이에요. 큰 피해를 보고 난 후, 사람들은 또 다른 피해에 대비해 이번에는 재난 경보 등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집 텃밭은 폭우 후 폭풍 성장한 식물이 장관을 이룹니다. 저 멀리에는 야생 무꽃이 하얗게 눈부신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 야생 무는 연한 잎을 따서 삶아서 무쳐 먹으면 또 맛있더라고요. 루꼴라보다 더 강하고, 쓴맛을 자랑하는데 삶으면 시금치처럼 부드러운 맛을 보여주더라고요. 야생무인 관계로 뿌리는 도라지처럼 가늘고 단단합니다. 무라고 엄청나게 좋아했는..

자신의 취미활동에 대만족인 큰아이

아시다시피 우리 집 큰 아이는 만 15세 중학교 4학년입니다. 스페인에는 중학교 과정이 4년 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은 2년... 지금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공부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고등학교는 선택이라 중학교 졸업하면 바로 공부를 할지, 다른 일을 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전문직 직업학교 2년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한국과 조금 다르지만, 이과, 문과, 실업계 등 구분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산드라의 취미 활동은 새 관찰과 자연관찰, 야생 동물 관찰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열정이 삶에 스며들어 항상 어딜 가나 망원경, 사진기를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관찰 또 관찰합니다. 어린 학생이 이런 영역의..

스페인 폭우로 풍경 완전히 변해 버린 우리 집

정말 작년에는 상상도 못 했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어요. 한 달 전에만 해도 먼지가 풀풀 나던 마른땅에 이렇게 푸른 식물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밖을 보니 어젯밤 비 그치고 눈부신 햇살 좋은 날이 시작되었어요.   엄청난 폭우로 산악지대에서 흘러나온 물은 마른 하천을 덮고 아주 거세게 아래로 흘러갔는데요, 우리 집 마른 하천은 지금 강 아래 둑에 갇혀 저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와~!!! 집 앞에 호수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 풍경인가요!!! 위의 사진은 다락방에서 보이는 저수지 모습입니다. 물론 낭만적인 감정만 든 건 아니랍니다. 이거... 여름에 모기가 창궐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로 향해 가는 계절. 아직 모기는 없어 다행입니다. 미리 내년 여름을 걱정..

스페인에서 콩나물인지, 팥나물인지 모를 나물 키우기...

콩나물 들어간 비빔밥, 여러분들은 좋아하시나요? 저는 무지 좋아합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도 콩나물 들어간 비빔밥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페인에 살면서 콩나물은 한 번도 못 봤답니다. 심지어 아시아마트에서도 콩나물보다는 숙주나물을 더 자주 봤고, 콩나물은 가뭄에 콩 나듯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콩나물이 보이긴 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최근의 상황이고, 제가 20여 년 넘게 산 스페인서는 콩나물이라는 존재 자체를 아예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콩나물을 집에서 기르면 되잖아? 하는 반문이 스스로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면서 일어났어요. 구래?! 그러면서 안 될 건 없쥐이이~! 그래! 시도는 해보자. 그러면서 폭풍 검색을 했습니다. 콩나물 기르는 방법에서부터 콩나물용 콩은 어떤 것..

새카맣게 불타도 죽은 게 아니었다!

스페인 지중해 연안으로 이사와 산 지 1년이 조금 더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 온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아이들 교육 문제입니다. 해발 1,200m의 고산에서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기엔 너무 멀고, 또 제대로 된 교육 환경을 줄 수가 없어 정말 일생 큰 마음을 먹고 이사까지 결정하게 된 것이랍니다. (아마 우리 부부 둘만 살았다면 이런 결정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산똘님은 근처 자연공원으로 발령 신청하고, 우리는 9개월 가까이 살 곳을 찾아 이곳저곳 부동산을 둘러봤지요. 자연공원 근처에 별장 집성촌이 있어 그곳으로 가도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집 가격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도심의 아파트로 들어가기에는 우리 삶의 방식이 자연과 너무 밀착돼 있..

스페인 남편이 이해 못하는 한국인 아내의 행동

스페인 폭우로 정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사실 폭우 전후하여 비가 적게, 혹은 많게 줄곧 내렸습니다. 그래서 평소 건조한 밭으로 둘러싸인 우리 집 땅은 풀이 자라지 않는 곳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비 내리고 난 후, 지금 우리 올리브 농장에는 녹색 풀이 엄청나게 자라나 양탄자를 깐 듯 대지를 녹색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곧 겨울이 오니... 이 풀도 점점 사그라들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아직 이사 온 후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유심히 관찰하며 기록해 놓아야겠습니다. 그런데 비 내리고 난 후 땅에 자라는 풀 중에 제가 신기한 것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중 유난히 마음 쓰인 풀이 있었는데요, 마치 한국의 달래 같은 그런 풀이었습니다. 세상에! 이게 뭘까? 하..

스페인 시어머니표 초콜릿 케이크 레시피로 생일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쌍둥이의 만 13세 생일을 맞이해서 케이크를 만들어주려고 고심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매년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는 케이크를 아주 사랑해서, 올해는 엄마에게 할머니표 레시피 케이크를 부탁했습니다. 대가족이 만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고, 매년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부모님께서는 연세가 더 드시고, 점점 힘겨워하는 일이 많아져 이동하시는 데도 불편함을 느끼십니다.  그래서 스페인 시어머니표 레시피로 올해 생일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제가 만드는 방식보다 더 간단해 앞으로 이 케이크 레시피를 자주 사용할 듯합니다. 게다가 올해는 처음으로 이 레시피로 만들어 잘 몰랐는데, 이제 노하우가 생기면서 케이크 데코레이션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아빠가 자신의 낮잠 시간에 들리는 아이의 피아노 소리에 벌컥...! 응원하는 이유

오늘의 포스팅 제목: 아빠가 자신의 낮잠 시간에 들리는 아이의 피아노 소리에 벌컥...! 응원하는 이유(블로그 상단에서 제목 일부가 보이지 않아, 오해하실까 봐 전체 제목을 달아봅니다)   산똘님은 매일 점심 식사 후 정해진 일과처럼 낮잠을 잡니다. 아시다시피 산똘님은 스페인 사람이고, 이 아빠는 스페인 문화의 일부인 시에스타(siesta)를 정말 잘 챙기는 진정한 스페인인이지요. 😂 그는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워 레이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을 바라보며 눈을 감곤 합니다. 그런데 낮잠에 깊게 빠져 잠들기도 전에 항상 딸아이의 피아노 소리에 눈을 실눈처럼 뜨곤 합니다.  저는 그런 남편을 볼 때마다 속으로 이야기하죠. '아~ 괴롭겠다, 잠을 못 자서...'막내 사라는 늘 이 시간대에..

스페인 수영쌤이 쥐 났을 때 이걸 먹는다는데, 처음엔 못 믿겠더라고요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살다 지중해 연안으로 이사 온 지 1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다양한 시설이 있어, 고산에 살 때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삶의 편리함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고산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지요.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는 건 누구보다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겁니다. 그곳에서는 그곳 방식의 풍요로움과 평화가 있었고, 이 이사 온 곳에서는 이곳 방식의 편리함이 있더라고요. 이곳에서는 차로 10분~20분 거리에 마트도 있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극장이나 전시관 등도 있습니다. 고산에서 하지 못했던 아이들 방과후 활동도 할 수 있고요. 현재 아이들은 3자매 모두 태권도에 다니고 있고, 사라는 피아노 개인 교습을 받고 있습니다. 오지와 같은 고..

"한국인이라 당하는 편견???" 스페인 수영장에서 겪은 일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요즘 제가 수영을 나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고산 올라가기 전에는 수영을 계속 다녔는데요, 고산에서는 물도 찾을 수 없고, 가까운 수영장이 1시간 30분 거리에 있어 다니기가 무척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산에서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했어요. 물론 여름에 마을 수영장이 열려, 가끔 가기는 했지만, 수영 강습과는 좀 다른 여름 나기 휴가 스타일의 수영장이라 실질적인 수영 연습은 하지 못했답니다. 그렇게 고산에서 살면서 수영을 못한 지는 15년이 넘는 것 같아요. 하~! 이 나이!!! 😅 마냥 20대 중반 같은데... 신체는 벌써... 오십을 향해 가고 있으니...  그래서 이번에 새로 이사 온 곳에서 수영을 다시 시작하는데요, 처음에는 무척 적응하기..

소소한 생각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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