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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일기 670

6월 스페인 고산의 텃밭

마을에 있는 우체통을 열어보니 이런 반가운~!!! 반가운 잡지가 드디어 때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일찍 도착하다니?! 무엇인가 잘못된 것임이 틀림없어......! 혼잣말하면서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정말 반가운 책이네! 그동안 기고를 하면서 썼던 잡지는 보통 1개월이 지나 받곤 했습니다. 아니면, 한국 잡지사에서 다시 보내주는 일도 있었고..... 그런데 이번에는 스페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렇게 빨리 저에게 보내줬네요. ^^* 스페인 시골이라 그런가?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이런 두근거리는 책을 받으니 마치 연애편지처럼 좋네요.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로 글과 사진을 보냈는데, 돌아오는 이런 아날로그적 감성이란......! 인쇄한 냄새와 한 문장, 한 문장 묻어나는 그 느낌들이 매우 ..

5일 동안 행방불명된 우리 집 새끼고양이, 결론은..?

사건은 5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밭에서 밭일을 마치고 오는 길 위에서 우리 집 엄마 고양이 블랑키타가 어떤 녀석이랑 같이 있는 장면을 우리는 목격하게 된 것이지요. 밀밭에서 밀회하는 듯한 이 분위기에 남편이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하하하~! 이 녀석! 이제야 우리 새끼 고양이 아빠가 누군지 알 것 같아." 남편이 보고 온 고양이는 줄무늬 수고양이였습니다. 우리 집 새끼 고양이 라이따가 왜 줄무늬인지 이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새끼 고양이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간 것일까? 잠시 숨어있는 것이겠지,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그다음 날에 가도 없고, 그다음 날에 가도 없었습니다. 건조 먹이를 먹기 시작한 이 녀석이 배도 고플 텐데 어디로 간 걸까? 엄마 고양이는 ..

케이크 만들 때, 쉽고 편한 유산지 이용법

제가 제빵을 하면서 스스로 습득한 팁인데요, 바로 유산지 이용법이랍니다. 물론, 많은 분도 저와 같아 유산지 덕을 톡톡히 보시는 것 같습니다. 뭐 대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어 이곳에 포스팅으로 올려봅니다. 케이크 전용으로 원형 유산지도 시중에 판매된다고 하는데요, 혹 원형 유산지가 없는 경우 사각 유산지로 케이크 틀을 만들어 사용하면 아주 편하답니다. 일반적으로 사각 유산지로 만드는 케이크 틀은 다음과 같답니다. 위의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해 사용해도 아주 편하답니다. A 유형은 잘 빠지게 나오고요, B 유형은 옆이 약간 울퉁불퉁하게 나올 수도 있답니다. 그런데 B 유형 같은 경우는 나중에 제누아즈 위에 초콜릿이나 생크림 등을 바를 때 편하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그럼 사진으로 보여드..

스페인 초등생도 '짜장라면'을 좋아할까?

작년 한국 방문 중 초등학교 4학년 생이었던 우리 조카에게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있잖아. 세계 어린이들에게 여러 나라의 아침 식사를 먹게 하는 테스트를 한 어떤 실험이 있었어. 세계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한 아침 식사는 소시지가 잘 나오는 폴란드식 아침식사였대. 그리고 제일 불편했던, 먹기 어려웠던 아침 식사는 한식이었다고 하더라." 그러자 조카는 이 사실을 무척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얼굴로 묻습니다. "아니, 왜 한식이 제일 불편했지? 난 한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침 식사인데...... 난 빵보다, 소시지보다 밥으로 아침 먹는 게 제일 좋아." 이런 소릴했습니다. 역시, 솔직한 대답이었습니다. 자신이 평소 먹고, 즐기는 음식을 최상의 음식이라고 여겼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4학년 어..

지금 한창 아름다운 스페인 고산의 꽃밭

아쉽게도 이틀 동안 또 인터넷 불통이었습니다. ㅠ,ㅠ 도시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도 떨어진 우리 집은 늘 이렇습니다. 언제 인터넷이 끊어질까 조마조마 나름대로 제 생활의 한 부분이 된 이 블로그 포스팅 올리기가 이렇듯 불안합니다. 마음은 벌써 몇십 꼭지나 썼는데...... ^^* 그런데 다 부족해야 잘 되는 것 같아요.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오히려 더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난 블로그를 운영할까? 지치지도 않나? 인터넷이 안 되면 그냥 포기하지~ 라는 마음도 일고...... 날 알리고 싶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유명세 탈 생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미지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어떤 신호 같은 느낌이랄까? 예전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콘택..

아이들 한복 입히고 마음껏 봄을 즐기면서 사진찍기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봄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보내고 있답니다. 여긴 이제야 진정한 봄이 온 듯 꽃들이 활짝 피어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답니다. 가시완두꽃밭이 펼쳐진 아름다운 평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서...... (가시완두꽃밭 사진도 곧 올릴게요~ 정말 예뻐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없을까 하여 내년이면 한복이 작아져 버릴 것 같아 한복 입히고 사진을 한 번 찍어봤습니다. 엄마는 아마추어 일반인 사진사...... ㅡ.ㅡ 사진을 그렇게 잘 찍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한 번 찍어봤습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이 사진 보면 엄청나게 좋아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누리, 산드라 그리고 막내 사라. 그런데 옷을 입히고 밖으로 나가다 ..

익어가는 스페인 고산의 밀밭 산책

한국에서 온 친구 덕에 한가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하는 밀밭~! 하늘도 푸르고 바람도 온화한 스페인 고산의 따뜻한 계절입니다. 밀밭의 밀이 어느새 쑥쑥 자라 컸는지......비스타베야의 밀밭이 농약 없이도 이렇게 컸는지...... 시원시원한 바람과 계절의 따뜻함에 와르르 녹아나는 날들~ 걷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그 속에서 출렁이는 한몸이 되고 싶습니다.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밀대들~ 이거 수확하면 좀 심심해지겠는 걸~ 해발 1,200m의 고산 바람의 운율에 맞추어 출렁이는 물결들 산책길에는 한창 꽃을 피우는 작은 식물들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만개하는 꽃들~ 한국은 어느새 무더워졌다는데 여긴 이제야 봄이 온 듯 제대로 꽃들이 만개하고 있네요. 우리는 꽃에 취하고 큰..

스페인 고산, 어미냥이 새끼를 훈련하는 방법

몇백 년 만에 다시 블로그에 들어온 듯한 이 기분이란......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몸도 한결 나아졌고, 이제 집에 돌아와 짐을 풀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럼 일단은 우리 집고양이 소식부터 전해드릴게요. ^^*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의 고양이는 자유로운 반려묘랍니다. 집안에 들이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 가족과 함께 자유로이 그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저도 한 10년은 고양이를 키워온 캣맘이네요. ^^ 저와 인연이 닿은 많은 고양이들이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곳에 가 있기도 하고, 사진을 들추다 보면 각각의 고양이가 다 자기 성격을 가지고 추억을 불러일으킨답니다. 지난번 ..

참나무집 근황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제 소식이 궁금하셨나요? 먼저 이 글은 모바일 앱으로 작성하여 읽는데 불편하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된통 아팠답니다. 설사, 구토하는 아이들과 아빠를 잘 보살피다 그만 저도 그 굴레에 빠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회복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네요. 지금도 회복 중~ 그 와중에 미리 계획한 산똘님 휴가는 가야했기에 취소할 수도 없고 하여 지금은 이동 중이랍니다. 스페인의 북동부 피레네 산맥의 골짜기로 왔습니다. 아주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이곳이 스페인인가 싶게 이국적이랍니다. 제가 언제 글쓰기가 가능할 지 모르지만, 다음 주 내에 많은 이야기로 찾아뵐 수 있겠네요. 정말 근질근질 글쓰고픈 마음이 이는데 며칠 오프라인 즐기자고 이렇게 예고로 알려 드립니다. 저..

당나귀와 교감, 혹은 소통하는 아이들

날씨가 점점 화사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우리의 고산, [참나무집]에서는 난롯불을 피우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래도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 때문에 '대비'는 어느 정도 해야만 합니다. 고산의 울퉁불퉁한 날씨 변덕 때문에 새로 피는 싹들이 모조리 얼기도 하지요. 우리 뒷마당의 호두나무의 잎이 싹 얼어버렸습니다. 올해는 호두 열매가 달리지 않을 것 같네요. 이런 아쉬움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내년에는 호두나무에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가 없기를 기원할 뿐이랍니다. 이날은 월간 [전원생활] 6월 호 원고를 마감하고, 긴장에서 해방되었는지, 몸이 확~ 풀렸네요. 나릇한 봄기운 때문에 기분도 좋아지고, 그저 봄 공기를 마음껏 맡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마을 한 바퀴 산책도 하고..

아이의 작은 요구로 즐거워진 등교 준비

​​ 아침마다 등교 전, 아이들 학교 준비하는 것이 전쟁같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워킹맘들은 더하고요. 엄마가 되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어느 정도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전업주부이지만, 매년 단기 직업을 할 때는 정말 이 말이 실감이 가더군요. 그렇다고 아이들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도 없고, 늦었다고 스트레스받아 엄마가 화만 낼 수 없는 노릇이잖아요? 학교 가기 전, 아이들을 깨울 때는 더합니다. 꿈나라에서 여전히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 학교에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얘들아~ 어서 일어나야지!" 하면서 고이 잠든 세 아가씨를 깨웁니다. 초등학교 1학년의 첫째와 아직 어린 쌍둥이 두 녀석(만4세)을 다 함께 보내야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큰 아이가 몇 주 전에 제게 ..

집에서 푸짐하게 손쉬운 피자 3종 만들어 먹기~

집에서 푸짐하게 피자 만들어 먹었어요~! 순서를 나열하면 네 가지 치즈 피자, 하몬(jamón, 스페인식 생햄) 올린 피자, 그리고 김치 하몬 피자가 되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에는 피자헛도 없고, 도미노 피자도 없고, 케밥 피자도 없으니...... 피자를 즐기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집에서 피자 만들어 먹기! 입니다. 그런데 피자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 절대 아니지요. 하다 보니 이제 경험이 축적되어 한 번 결심하면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 그럼 우리가 만들어 먹은 피자 3종, 어떻게 만들었는지 지금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료는 네 가지 치즈: 스페인 치즈는 한국 치즈와 많이 다르므로 뭐 준비하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대체로 모차렐라(Mozzarella), 블루 치즈..

남편의 고사리 사랑 & 스페인의 고사리

신혼 초 한국에 다녀온 남편에게 집착이 생겼습니다. 한국에서 먹어 본 '고사리' 때문이지요. 사실, 고사리를 고사리로 알고 난 후, 남편은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고사리는 독성 강한 풀로만 알고 있었던지라...... "비타민 B1을 파괴하는 티아미나제가 있어~!" 그 당시 남편은 산림학을 전공하고 있었기에 꽤 흥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들어와 정착하게 된답니다. 이 산에는 고사리가 자생할 수 있는 땅이 아니라 참 찾기 어려운 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산행을 다녀온 남편이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꺼낸 한 줌, 바로 고사리였습니다. "이거 먹어도 될까?" 저는 겁순이이었기에 안된다고 했지요. 이웃 사람들도 어떤 해, 소가 고사리 잎 먹고 죽었다고..

엄마를 심쿵하게 한 아이의 그림

만4세 쌍둥이 아이들이 어느새 이렇게 컸습니다. 오늘 선생님이 학교에서 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사라의 그림에 반해 선생님이 심쿵했다면서 말입니다. 온 가족이 다 함께 산책도 하고, 동물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고, 다 함께 하는 가족이라면서 말입니다. 분홍색 입은 아이가 사라, 파랑색은 20분 언니 누리입니다. 둘이 저 들판에서 아장아장 걷던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이제는 이렇게 의젓(?)하게 놀고 있습니다. 쿵푸 같은 몸짓 하면서...... 오후가 되면 사라는 풀린 닭들을 닭장에 몰고 가는 전문인이 됩니다. "꼬꼬꼬꼬~!" 하는 소리로 유인하여 한 마리도 일탈하지 않도록 저렇게 애를 씁니다. 정말 누가 봐도 잘한다 칭찬할 그런 행동을 합니다. 그 주 주말에는 하늘에서 한 차례 비가 내려줬고, 또..

스페인에서 꼭 먹어봐야 할 현지식 프랜차이즈

우리는 주말에 정말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스페인 페냐골로사 수도원의 중세 십자군 시대의 [순례자의 날] 재현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지금 이 축제는 발렌시아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올리려고 꽤 애를 쓰고 있는 역사 행사랍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바빴느냐구요? 다름이 아니라 일반 순례자들이 먼 마을에서 걸어서 이곳까지 재현해 오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숙소 및 수도원에 실어나를 택시 기사를 했기 때문이랍니다. 한마디로 부업~! ^^* 그리고 그 방문객들의 짐을 처음 시작한 마을에 실어나르는 일을 했답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한 세트이기에 다 함께 움직이다 이왕 가는 거 도시까지 가서 장보고 집으로 돌아오자~ 하여 도시에서 주말 하루를 보냈답니다. 대형마트에서 장보다 점심시간이라 뭘..

대발견! 스페인 봄나물로 한국식 음식 차리기

소제목 간단하게 짚고 넘어갑니다. 한국인만 봄나물 먹을까? No~! 스페인의 봄나물로 만든 한국식 음식 차려보니...... Good~! 한국인만 봄나물을 먹을까요? 아닙니다! 스페인 사람들도 봄이 되면 먹는 나물이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인이 봄만 되면 땅에서 먹거리를 캐내는 모습을 보고 참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한국인은 봄에 먹을 것을 잘 찾아~!" 그런데 스페인 남편은 도시 사람이라서 스페인서도 봄나물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봄나물이 그리웠는지, 저는 이웃 현지 할머니, 할아버지께 스페인 봄나물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곳 사람들도 봄나물을 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길에서 흔하게 자라는 풀이 먹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봄에 흔..

따뜻한 봄날이 좋아, 채소밭에서..

우리 가족은 또 전원이 채소밭으로 출동했습니다. 작년과 똑같은 상황이 올해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른 점은 아이들은 점점 자라나 성장하고 있고, 우리 부부는 또 한 해 늙어간다는 것....... ^^ 스페인 고산에는 비가 적게 내려 작년부터 우리는 고무 호스에 구멍을 뚫어 물이 똑똑 떨어져 채소에 물주는 시스템을 도용했답니다. 겨울에는 고무가 얼어 터지지 않도록 다 걷어놨다 다시 봄에 밭에 설치해주면 된답니다. ^^ △ 위의 모습은 1년 전의 모습이랍니다. 어쩌면 똑같은 풍경인지......대신 큰 아이가 입은 옷은 셋째, 쌍둥이 사라가 요즘 입고 있답니다. △ 이 풍경이 올해의 풍경입니다. 큰 아이가 아빠를 도와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헬멧을~! 사정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세탁기로 지우지 못한 흰 양말 찌든 때 제거하기

스페인 고산 가족, [참나무집]의 아이들은 언제나 밖에서 활기차게 놉니다. 그래서 야생의 소녀들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런 아이들 옷은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구멍이 나고 찢어져 구멍 꿰매기에 한창입니다. 양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 놀았는지, 양말 때도 제대로 빠지지 않습니다. 세탁기로도 지우지 못한 찌든 때가 있는 흰 양말 빨기에 도전했습니다. 삶지 않고도 간단하고도 깨끗하게 빨고 싶었습니다. 세 아이가 신은 흰 양말을 세탁기로 돌리고 난 후 보니 이렇게 찌든 때로 물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손세탁을 한 번 해주려고 쓱싹쓱싹 빠는데, 이 때가 영~ 빠지지 않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하지? 아하! 우리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삶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 있는 베이킹소다..

고산의 봄. 가족 산책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계신가요? 아빠가 주말에 일하는 지난 주 주말, 우리 네 모녀는 아빠가 일하는 자연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냥 소소한 가족끼리의 산책을 했는데요, 봄이 늦게 찾아오는 이 고산의 봄 소식에 아이들도 무척 들떴답니다. 여기가 어디느냐구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이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과 간단한 간식을 싸서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계곡 골짜기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세 아이는 선글라스를 쓰고 아빠에게 자랑을 했지요. 그랬더니 아빠도 자기 선글라스가 있다며 자랑을 하네요. 어떤 선글라스?! ↓↓↓↓↓ 아래의 사진 우리는 아빠 때문에 빵 터졌지요. 아빠는 자기 선글라스 착용하고 가자고 하더니, "앗! 어지..

변비는 간식으로 해결하자, '(말린) 자두 스콘'

아이가 변비에 걸렸습니다. 물도 많이 마시고, 밥도 잘 먹는데, 변비라니...... 채소를 많이 먹어줘야 하는데 아직 어려 채소는 죽어도 싫답니다. ㅜ.ㅜ 물론, 요즘 채소 먹기 훈련을 시키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말린 자두를 이용한 간식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간식 먹으면서 변비에서 해방되면 더 좋을 것 같아 말입니다. 말린 자두는 변비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스페인에서는 사람들이 말린 자두 2, 3개를 한 잔의 물에 담가 놓고, 그 다음 날, 그 물과 함께 흐물흐물해진 자두를 먹는답니다. 그런데 정말 귀신(?)처럼 맞힙니다. 변비가 금방 뚝~ 하고 사라진답니다. 신기해! 그래서 말린 자두를 이용한 스콘을 만들어봤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먹기도 쉬운 간식이니 말입니다. 우리는 식구가 다섯이..

꼬물이가 태어났어요

부끄럽게도 우리 집고양이들은 소파에서 여유를 부리는 그런 고양이가 아닙니다. 대신 자연에 있으니 자연을 소파 삼아 그렇게 생활한답니다. 도시 살 때는 저도 신혼 초에 고양이를 집에서 길렀답니다. 그러다 시골로 이사 오니 집에 있던 고양이가 자꾸 밖에서만 생활하는 겁니다. 고양이도 동물 본능이 있으니 당연히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구나, 하며 저만의 착각(?)으로 자유롭게 키우게 되었습니다. 방임이 아니라 구속하지 않고 고양이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그렇게 우리 집 한쪽에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고양이는 더할 수 없는 반려묘가 되었습니다. 다른 집처럼 집안에서 키우지는 않지만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사랑스럽습니다. 그렇게 제 첫 번째 고양이가 나은 새끼가 어른이..

아빠와 세 딸이 협동하여 하는 일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우리 집 장작 창고에는 장작이 텅텅 비게 된답니다. 날이 좋은 봄이 오면 우리는 연중행사처럼 언제나 추운 날을 대비해 따뜻한 날의 나무하기를 시작합니다. ^^ 뭐 나무하기는 겨울이든, 봄이든 사정이 허락한다면 끊임없이 해야 한답니다. 그래야 젖은 나무가 말라 장작으로 유용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또 산또르 님은 날 좋은 날, 숲에 가 나무를 하고, 차에 싣고 옵니다. 세 딸이 쪼르르 도착한 아빠 곁으로 가 그럽니다. "아빠! 도와주고 싶어." 아빠는 미소를 머금고 "그래?" 웃음 지으며 아이들을 줄지어 세웁니다. "그럼 지금부터 인간 줄을 만들어 함께 협동해보자구......!" 하하하! 어린 세 딸을 간격을 두고 줄 세우고 아빠는 차에 있는 나무 한 개씩 건네줍니다. 그렇게 하..

남편 총각 시절 레시피로 만들어 본 브라우니~

세상에~! 남편의 레시피 공책을 들추다 브라우니(Brownie) 레시피를 발견한 겁니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레시피가 있었는데, 이 남자는 뭔 후식 레시피를 그렇게 많이 적어 놓았는지요? 저와 만나기 전, 그러니까 적어도 16년 전에는 이런 다양한 케이크 종류의 달달한 후식을 제법 만드는 남자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때는 여성들에게 인기 끌 명목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줄 명목으로 만들고 있답니다. 하하하! 이렇게 목적 변경이 되지만 레시피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저는 후식 만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아이들 간식도 만들어줘야겠다 생각하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브라우니 레시피를 찾아보니 코코아 가루를 넣는 것이 대부분이더군요. 물론, ..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만든 나무껍질 배

자연 안에 사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 됩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어릴 때 제가 나고 자란 추억이 속속 들어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발견했던 재료가 어릴 때, 제가 발견했던 재료, 남편이 발견했던 재료, 그대로였습니다. 그것으로 장난감을 만들어서 놀던 모습이 아이들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져 우리 부부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바로 그런 모습을 소개할까 합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구유통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밖에는 야생 꽃들이 만발하여 아이들은 어느새 나들이입니다. 그러다 꽃에 취해 놀던 우리 세 딸은 무엇인가 발견한 듯 우르르 집 안으로 몰려옵니다. "엄마, 엄마! 아빠, 아빠! 이것 봐. 이것으로 우리 배를 만들자." 큰 아이가 ..

아마추어에서 프로페셔널로 변신, '취미' 제대로 활용한 남편

인생에는 여러 계단이 있다는데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갈 때는 과감히 한 스텝을 밟아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안절부절 후회라는 족쇄에 걸려 만약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꽤 망설여질 때도 있습니다. 실패하면 어떻습니까? 그 과정이 즐거웠다면 실패는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꾸준히, 즐기면서, 당장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남편은 맥주 담그기에 취미가 생긴 그 날부터 꾸준히 연금술사처럼 하나하나 새로운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답니다. 여기서 3주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3년의 세월을 이야기한답니다. 이번 부활절 방학 때 우리는 한국 제주에서 오신 맥주 마스터, 보리스 씨를 손님으로 맞았답니다. 우와~!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세계적인 ..

칠면조가 날 공격하다니?!

제목에서 말하듯 칠면조가 절 공격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사건이 일어나는 데에는 언제나 그 사건의 발단이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겠습니다. 자잘한 원인도 있지만, 우리가 분석한 이유는 딱 두 가지~ 첫 번째는 암컷 칠면조 한 마리.두 번째는 세 마리의 수컷 칠면조의 동거. 자~ 그럼 암컷 칠면조가 어떻게 우리 집에 나타나게 됐는지 그 배경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어느 날, 칠면조를 키우던 이웃이 산또르 남편에게 칠면조 알을 한두 개 선물로 줍니다. 그것들을 받아들고 온 남편은 즐겁게 암탉이 알을 품고 있던 밤에 몰래 닭장에 들어가 암탉 품에 넣어두었습니다. 설마 암탉이 품은 알 중에 칠면조 알이 병아리가 되어 깨고 나올까 하고 말입니다. 그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아쉽게..

전문 요리사가 되어야 하는 스페인 시골의 밥상

한국에 있을 때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서 펼쳐진답니다. 매일 일상으로 접하는 음식에서 가장 큰 변화가 생겨납니다. 요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던 저 같은 요리치도 전문가의 수준으로 변해버릴 정도의 환경적 제악을 받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그 음식에 대해서는 칼같이 변해버리고 맙니다. 물론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그 칼 같은 요리에 대한 촉은 더 심하게 변해버리지요. '뭐, 우리 두 부부만 있다면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지~' 라는 생각이 차츰 '아이들이 있으니 내가 전문가가 되어야만 아이들도 즐길 수 있겠구나.' 싶게 변하고 맙니다.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음식에 대해 고찰을 하시기를 이 꼭지에서 밝힙니다. 왜 음식에 대한 고찰을? 뭐 도시와 가까운 시골은 장..

샐러드 상추 신선하게 보관하는 법

제가 사는 스페인에서는 김치류의 저장 채소를 먹는 것이 아니라 매번 신선한 샐러드로 채소를 섭취한답니다. 물론, 채소볶음이나 채소를 곁들인 요리도 많은데요, 식탁마다 빠질 수 없는 것은 단연 샐러드랍니다. 스페인 지중해는 날씨가 좋아서 항상 신선한 채소가 공급되기 때문에 이런 식탁 문화가 자리잡힌 것 같답니다. (제가 사는 발렌시아는 일 년 2모작의 채소가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가끔 현지인들이 샐러드를 매번 식탁에 올려놓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곤 하는데요, 항상 샐러드를 씻어 그때그때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샐러드 상추 잎을 미리 씻어놓고 보관하는 모습을 꽤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샐러드 상춧잎을 보관하여 식사 때마다 꺼내어 토마토, 올리브, 오이, 양파 등을 곁들어 풍성한 샐러드를 준비합니다. ..

언제나 물건을 고쳐 쓰는 남편

볼일이 있어 발렌시아에 외출 갔다 돌아오니 이런 풍경이 부엌에서 떡하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아파 전에 미뤄둔 일을 이제 해결하고 돌아왔기에 남편이 하루 휴가를 내고 아이들 보면서 집에 있었지요. '집에 있으면 청소라도 좀 하지. 이게 뭐지?' 이 풍경을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뭘 또 집중하고 있는 남편 모습을 보니 또 산또르 남편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 조립하고 발명하고 뭐 집에 있어도 온 집안이 자신의 연구실인 듯, 작업실인 듯 그 자연스러움이 묻어나 이제는 경지의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이건 뭐 아무 일도 아닌 게야. 맥주 장비에 쓰일 전동판을 만들고 조립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끝나자 생각났다는 듯 남편은 다른 일거리를 가져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집에서 카펫 청소하기, 이 방법 어때요?

저는 온종일 집 안 청소와 페인트칠을 했답니다. 아휴~~~ 정말 봄이 되니 청소하는 일은 절로 찾아와주는 절기처럼 그런 순환의 한 부분이 되고 말았습니다. 뭐 그래서 달리 특별한 포스팅보다는 오늘은 제가 즐기는 양탄자 청소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즐기는? 양탄자를 한국에서 써보지 않았기에 스페인 생활하면서 터득하게 된 청소법인데 아주 괜찮아서 즐긴다는 소릴 했습니다. 청소를 즐기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누구나 깨끗한 방에서 깨끗한 이불 덮고 깨끗한 곳에 있는 걸 좋아하니 그런 마음으로 청소해봅니다. 스페인은 온돌이 없으므로 카펫(양탄자)을 많이들 사용합니다. 게다가 난방 시설이 없으니 양탄자는 겨울을 나기 위해 꽤 필요한 물건이기도 하답니다. 봄이 오면서 따뜻해지는 계절에는 양탄자를 돌돌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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