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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일기 670

요즘 정말 아름다운 스페인 고산의 꽃이 있는 풍경

어제오늘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렸습니다. 밤에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 때문에 잠에서 펄떡 깨어날 정도로 그렇게 거센 비가 내렸지 뭐에요? 한국에서도 요즘 비가 자주 내린다고 하는데 여기는 일주일 정도 더 비가 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기예보가 요즘 딱 들어맞아서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저러나 지난번에 약속해드린 것처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꽃이 만발한 풍경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재빨리 나가 사진도 찍고 버섯도 채취하고 그렇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 봄을 놓치지 않는 마음으로 사진으로 한번 담아봤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이곳에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감상해주시면 아주~ 아주~ 고맙겠습니다. ^^ ..

우리 집 암고양이는 왜 몰래 새끼를 낳았을까?

우리 집 고양이 볼리따가 혼자 몰래 새끼를 낳아 길러서 저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아직 어린 고양이라 배가 그렇게 부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새끼를 낳아 막 태어난 꼬물이도 아닌, 어느 정도 자란 애기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 어쩌다가 혼자 몰래 새끼를 낳았을까요? 처음에는 절 믿지 못해 집 나가 몰래 새끼를 낳은 줄 알고 섭섭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우리 집은 고양이를 집안에서 키우지 않고 밖에서 키운답니다. 남편이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어 집안에서 키울 수 없을뿐더러,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자연에서 사는 우리로서는 동물들에게도 가둬 키우는 것보다 풀어서 자유롭게 키우는 게 더 좋을 듯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자연에서 놓아두고 키우고 있지요. 그래서..

텃밭의 첫 즐거움을 준 얼갈이배추 수확!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여전히 선선하답니다. ^^ 다른 곳과는 다르게 온도가 그렇게 쉽게 올라가지 않네요. 오히려 선선하여 식물 성장이 참 느리답니다. 그런데도 우리 집 텃밭에서 저는 첫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수확이라 하기에는 우스운 솎아주기였지만, 솎은 채소로 맛있는 음식도 해 먹으니 그야말로 첫 수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하루건너 하루 비가 오기 때문에 식물이 쑥쑥 성장할 것 같음에도 기온이 낮아 성장 속도는 정말 더디더라고요. 비 온 후, 나간 텃밭 풍경은 아직도 클 듯 말 듯 얼굴을 내미는 채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상추, 고추, 오이, 호박, 쌈 채소 등 우리 집 텃밭 작물은 여전히 이렇게 작습니다. ^^; 그런데 얼갈이배추는 우와~ 낮은 온도에서도 이렇게..

스페인 고산에 늦게 찾아온 봄, 반기는 꽃 행진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봄 풍경을 보여달라고 하신 독자분들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이곳은 지중해 연안보다 10도 정도가 낮은 기후로, 고산 특유의 추위와 날씨로 봄이 아주 천천히 찾아왔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꽃이 지고, 이제 여름이 다가올 조짐을 보이는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이제야 봄꽃이 꽃을 피우며 향기를 전합니다. 봄은 늦었지만, 기다림에 보상이라도 하듯 반기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요즘 날마다 비가 잠깐씩 내려주는 신기한 일도 벌어져 자라나는 식물에는 또 하나의 기쁜 봄이 되고 있습니다.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면서 찍은 봄꽃과 오후 비 온 후 찍은 집 앞 풍경 사진 함께 구경해보시죠~~~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야생 꽃에 대해 많이 관심이 가는데요..

스페인 남편이 생선 알로 만들어달라는 한국 음식

스페인 사람들은 생선 알을 먹을까요? 글쎄요...... 먹는 사람도 있겠고, 먹지 않는 사람도 있겠죠?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아는 특별한 날에 먹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데 대중적으로는 생선 알 자체를 그다지 먹지를 않는답니다. 오히려 사 온 생선에서 나온 알을 보면 화를 내기도 한답니다. 저희 (스페인) 시어머니는 다 성장하지 않은 작은 생선과 알이 잔뜩 든 생선을 보면 무조건 화를 내시지요. "작은 생선은 방생하고, 알이 오른 시기의 생선 잡이는 완전히 금지했으면 하네."그것참! 서양인들은 참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어요. 생선은 먹고 싶은데 작은 것과 알이 잔뜩 밴 생선은 먹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부만 힘들게 하는 일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닥치는 대로 ..

바느질하는 남편, 텃밭 관리하는 아내

어렸을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엄마의 칼질 소리가 많이 난 도시락이 제일 맛있는 거야." 그때는 엄마의 사랑을 이렇게들 표현했지요. 엄마가 요리를 정성껏 준비해주는 도시락이야말로 그 어떤 비싼 반찬이 있는 도시락과는 다르게 맛있다고......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장하면서 이 말이 주는 그 뜻이 참 무섭더라고요. 엄마는 맞벌이에 아침 일찍 일어나, 남들보다 더한 칼질을 하고 도시락을 싸야 했기에...... 그 운명이 참 안타깝고 안돼 보였기 때문이었죠. 차라리 칼질 소리가 적게 나도 괜찮으니, 조금 쉬면서 대충 도시락 싸주는 게 덜 미안했습니다. 이제 제가 엄마가 되어 아침에 아이들 간식을 싸주면서 어렸을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칼..

스페인 친구에게 칭찬하니 일어난 일

여러분, 주말 잘 보내셨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주말을 발렌시아 식구들과 함께 보냈답니다. 오랜만에 하는 도시 외출이라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 소중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역시, 사람은 얼굴을 보며 정을 나누어야 그 우정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존재인가 봅니다. 일요일 모임에서는 2년 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에도 어제 만난 듯 참 살갑고 다정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토요일에는 친구가 운영하는 수제 맥줏집에 놀러 갔답니다. 지난번 우리 집에 2박 3일 머물다 간 친구네가 운영하는 곳이라, 부담 없이 아이들은 부모님께 맡기고, 부부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저녁도 먹을 겸, 오랜만에 데이트도 할 겸 말이지요. 석 달 만에 만..

스페인 남편이 먹고 싶어 한 '평양냉면', 직접 만들어봤어요

지난번 노동절 전후하여 휴가 갔을 때, 우리 부부는 한국의 정세 때문에 무척이나 즐겁고 설레고 기뻤답니다. 남북한 정상이 만나 세계에 놀라운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은 한국뿐만 아니라 이 먼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도 어마어마한 이슈로 다가왔습니다. 같이 놀러 간 친구들도 저에게 다가와 "한국에서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 하면서 제게 정세를 묻기도 하며, 저와 함께 기뻐해 주니 정말, 말 그대로 설레고 기뻤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떠나서 살아도 제 조국의 일은 제 일과 마찬가지로 느껴지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렇게 휴가 중이었으면서 우리는 틈만 나면 인터넷으로 한국 소식을 들을 수 있었지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 국적이 한국과 스페인이니 이 남편도 한국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만큼이..

스페인 이웃 할머니가 주신, 집의 안녕을 기원하는 물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 집에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이웃집 할머니가 주시는 물건이 교체된답니다.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이 물건은 미신적 신앙이 결합한 어떤 주술적 의미가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게다가 가톨릭 문화가 지배적인 스페인에서도 이런 민간 신앙이 여전히 이어져 오는 게 신기했습니다. 저에게는 매번 잊지 않고 이런 물건을 전달해주시는 할머니가 참 대단하셨습니다. 이웃집 로사 할머니가 준비하신 물건은 집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적과도 같은 기원의 물건, *성지가지였습니다. 해발 1,200m 고산에서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식물을 십자 형태로 조합하여 만든 상징물이었지요. 로사 할머니는 우리가 살기 전에 우리 옆집에 사셨지요. 실제로 우리 옆집 소유자이기도 하시고요. 그런데 이곳의 거의 모든 ..

드디어 텃밭 가동하는 스페인 고산의 봄

해발 1,200m 우리 가족이 사는 스페인 고산은 지중해 연안의 해변 도시보다 약 10도 정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봄도 조금 늦게 찾아온답니다. 지금 막 싹이 트고 파릇파릇해졌다고나 할까요? ^^ 한국은 정말 화려하게 봄이 찾아오는데 이 스페인 고산은 아주 소소하게 작은 꽃에서부터 봄이 시작된답니다. 물론, 하얀색 체리꽃이 화려하게 듬성듬성 반기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혹독한 겨울은 결국 봄을 맞고 마네요. 역시, 계절의 순환은 진리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텃밭으로 요즘 매일 향하고 있답니다. 텃밭! 겨우내 잊혔던 이 텃밭을 다시 풀 가동해야지요!!! 4월 중순부터 부지런히 오가면서 텃밭 관리에 들어갔는데, 아이들도 좀 커서 그런지 열심히 엄마를 도와주는 게 참 기특했습..

우리 동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국 엄마의 수업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동네 초등학교에는 아이들이 총 11명이 있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아이들이 방과 후 심심하게 노는 일이 다입니다. 피아노 학원이 있기를 하나, 태권도장이 있기를 하나...... 그렇다고 근처 도시가 가깝기나 하나. 한번 나가는데 구불구불한 도로가 위험하니 쉽기를 하나. 차를 타고 한 시간은 달려야 하기에 어디 먼 곳에 나가는 일이 참 어렵답니다. 시골 아이들이라 혜택이 더 많이 가면 좋겠지만, 정말 산간지역이라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게 동네 아이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여 방과 후 활동이 도움이 되기를 실천해봤습니다. 재작년에는 학교 수업 시간을 빌려 도예 수업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시청에서 마련해준 장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시..

촌뜨기 한-서 가족의 스페인 호텔 바캉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짧은 부활절 방학을 맞아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 중이랍니다. ^^ 부활절에 편안한 바캉스를 즐기면서 부활하는 기분으로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속해 있는 수제 맥주 협회 컨퍼런스가 카디즈(Cadiz)에서 열려 여행도 하면서 같이 따라와 버리고 말았답니다. 3박 4일의 컨퍼런스에 우리 혼자 고산 집에 있는 게 너무 길어 아예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7박 8일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 이 방학도 곧 끝나가는 무렵에 와 있네요. ^^;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은 10년 전에 딱 한 번 와보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우와~! 정말 아름다운 봄이더군요. 산악지대가 많아..

죽은 듯 늘어져 있던 고슴도치, 잠시 후 일어난 일

봄이 오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오후 저녁, 우리는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새싹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 겨울바람도 조용해지며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했습니다. 이제 겨울은 달아나는 것일까요? 햇볕도 더 따스하고, 낮도 더 길어졌습니다. 봄에 심을 작물을 생각하면서 텃밭 가는 길 위, 우리는 우물가(?)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습니다. 사실은 샘가라고 해야 하는데, 우물처럼 물을 받아놓은 구유 통이 있기에 우물이라고 그냥 임의로 단어가 흘러나왔습니다. 동물에게는 분명 우물이 되는 것이니까요. 멀리서 봤을 때는 어떤 동물이 웅크리고 있는 듯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동물이었어요! 그런데 평소에 흔히 보지 못했던 동물인 고슴도치가 시련에 잠긴 듯 그렇게 세월 앞에서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

스페인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 글씨체가 나쁜 이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평생 만나보지도 못할 그런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복 받은 인생인가요? 사람은 그래도 사람과의 인연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니 저는 분명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의도로 댓글 다는 사람도 있고...... 다 인생이 이런 복잡한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육아 관련 글을 올리면서 받아본 오해 때문에 그 작은 문제를 풀고자 포스팅 하나를 올립니다. 분명 99.9999999% 분들이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그중 몇 분은 생각하지 않고 불쑥 던지는 댓글에 이 산들무지개는 가끔 당황한답니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 풀 논리적인 이유로 해답을 제시하면서 댓글을 달면 좋을 텐데, 가끔 훈계 아닌 훈계로 정말 당황스럽답니다. 그중의 하나..

스페인 시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준 아침 식사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식 아침 식사. 물론, 아는 분은 아는 그런 이야기! 한국인이라면 호기심이 일다가도 멘붕이 올 것 같은 아침 식사! 그건 과연 무엇일까요? ^^; 사실, 스페인의 아침 식사는 달리 특이할 것이 없답니다. 커피와 빵, 흔히 우리가 아는 정도의 아침 식사입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브런치 즉, 알무에르조(Almuerzo) 시간이 따로 있어 아침에 목숨 걸고 음식을 먹지 않는답니다. 아예, 알무에르조 시간이 공식화되어 회사나 학교, 공공기관 등 음식 먹는 시간으로 정하여, 시간을 넉넉히 갖고 즐기는 특징이 있지요. 그런데~ 가끔 이곳에서 매일 먹으면 정말 안 될 것 같은 아침 식사 메뉴를 보고 놀랄 때가 있답니다. 지난번에 우리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발렌시아에서 ..

여전히 따를 수 없는 스페인 남편의 위생 관념

요즘 일이 너무 많아져 마음 잡고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한번 눕기라도 하면 일어나기가 굉장히 힘든 시기입니다. 게다가 요즘 한국의 뉴스가 대단히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식들(#남북대화, #북미대화, #이명박검찰소환, #선거철양상, #김어준, #미투)로 가득 차서 뉴스 탐구하는 재미로 여러분께 제때 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하지만, 오늘은 정말 글을 써야지~ 다짐하면서 글을 씁니다. 게다가 오늘 조그만 사건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여러분께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아주 고맙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오늘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주말에 일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가끔 쉬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남편은 마침 우리 집 빨래 세탁을 하고, 이것저것 많..

스페인 남편이 '세계 여성의 날'에 한 일

며칠 전부터 남편이 고민합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인데, 그날 온종일 시위와 오전 2시간 시위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를 선택할 수가 있다네." 이게 무슨 고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이날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있잖아. 하루 종일 시위하고, 회사에 나가지 않으면 약 100유로(13만 원 정도) 정도가 월급에서 깎여. 그리고 두 시간 시위에 나가면 그만큼이 계산이 되어 깎이고......!" 그냥 회사 나가지 않고 시위하면 되잖아? 싶기도 한데요, 여기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이라 시위 나갈 장소도 없고, 나가더라도 알아주는 이도 없답니다. 단지, 회사에 연락해서 시위 참여했다고 연락하고 월급 깎이면 그만이랍니다. "아~~~! 남편, 그거 고민이구먼!" ..

스페인 친구네 집에 갈 때 챙겨가는 것들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덕분에 아주 잘 지냈답니다. ^^* 주말에 오랜만에 친구네 집에 2박 3일 다녀왔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모두들 서로 안부 묻고 맛있는 것 해 먹으면서 지내니 정말 시간은 후다닥 가버리고 말았네요. 역시, 스페인이나 한국이나 친구들 만나서 재미있게 맛있는 것 먹으면서 시간 보내는 일이 진리입니다. 진리~~~!!!그런데 왜 스페인 친구네 집에 갈 때마다 이삿짐 싸가는 것처럼 바리바리 물건을 싸 들고 갔을까요? ^^; 아이고~ 한국 같으면 "괜찮아~! 몸만 와~~~!" 이러기 쉬운데 스페인은 조금 다르네요. 물론, 한국에서도 민폐 끼치기 싫어, 되도록 필요한 것은 다 챙겨가는 것이 좋기도 하지요. 많은 분이 그래서 일부러 친구네 집에서 당일치기 다..

'트러플(서양송로버섯)' 오른 스페인 초등학교의 급식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는 또 눈이 솔솔 포근하게 내리고 있답니다. 포근한 느낌이라 기분 하나는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은 좀 난감하죠. 특히 우리처럼 농가에 사는 사람들은 도로까지 나가는 일이 걱정이기도 하답니다. ^^; 그러나저러나, 운 좋게도 우리 고산 마을에 한국 손님이 오셨습니다. 참 시기적절하게 오셔서 다행이었죠. 그 후 눈이 많이 내려 고립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다름 아니라 EBS 세계테마기행이죠? 그 팀에서 잠깐, 아주 잠깐~ 이곳에 방문하고 가셨습니다. 이 팀은 트러플 시즌이 막 끝나는 시점에 비스타베야에 도착하셨지만, 운이 좋게도 아이들에게 트러플 급식하는 날에 오셔서 이곳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

출장 가는 남편에게 싸 준 한국식 도시락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 아침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집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오전 근무 후, 집에 와서 점심을 못 먹고 바로 마드리드로 출장 가게 생겼다고 말입니다. 기차 시간에 맞춰 빨리 가야 하기에 집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면서 안타까워했지요. 주말인데...... 개인적 일로 출장을 가지만, 토요일 밤에 있는 행사를 위해서는 꼭 있어야만 한다네요. 아침 일찍 돌아오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위해 제가 도시락을 후다닥 만들어봤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만 후다닥 만들었는데 남편이 좋아하면서 집을 나설 수 있어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스페인 시골 농가에 살고 있어 집안에 비축해 둔 ..

이미 지난 며느리 생일 챙겨주시는 스페인 시부모님

여러분~! 즐거운 새해 잘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덕분에 아주 잘 지냈답니다. 명절 분위기에 이곳에서 혼자 약간의 쓸쓸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역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그 쓸쓸함도 사라져버리고 말았네요. 이번에 스페인 시댁 식구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고 왔습니다. ^^ 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할게요~ 자연공원에서 주말마다 2주 간격으로 일하는 남편의 직장 일 때문에 시댁 가족을 자주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가 마지막으로 본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에게는 거의 두 달 만에 다시 보는 가족. 아이들은 그사이, 아빠와 함께 할머니 네 댁에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저는 오랜만이라 아주 즐거웠습니다. 때마침 한국의 새해라 이곳에서 외롭기도 하고 ..

외국인 남편이 한국에서 제일 하기 싫었던 일

해외 생활 블로거에게 제일 슬픈(?) 기간은 한국의 명절일 겁니다. 명절 분위기에 젖어서 다들 행복해 보이고,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 먹고, 즐거운 연휴를 지내니 말입니다. ^^* 게다가 블로그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날이기도 하니, 좀 더 외로워(?)지는 시기가 아닐 수 없답니다. 그래서 제일 슬픈(?) 기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여러분이 즐겁게 지내신다면 좋~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일화가 하나 있네요. 명절이라 그냥 재미있게 소소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에 갔다가 겪은 문화 차이입니다. 남편은 다른 문화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범생활 문화인이지만, 한국에서 하기 싫었던 일 하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

호떡믹스로 만들어 본 간식, "씨앗 (분출) 롤빵"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에서 시도한 간식 이야기입니다. 시나몬 롤빵이 먹고 싶어서 집에서 재료를 찾던 중, 지난번 먹지 않고 남았던 호떡 믹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시나몬 롤빵이랑 호떡이랑 재료가 비슷한 것이 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게다가 롤빵에 들어갈 설탕과 계핏가루, 땅콩 등이 다 호떡 믹스에 있는 게 아닌가요?!!! 아하~! 이번에 창의적인 롤빵을 해 먹어야지! 하고 해보게 되었습니다. 있는 것으로 재료 계량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 절약 겸, 집에 있는 재료 처치할 겸 잘됐다 싶었습니다. 평소에 호떡을 자주 해 먹는 편은 아닌데 조금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유효기간이 아슬아슬했거든요! 집에서 남아도는 ..

스페인 고산에서 도토리묵 해 먹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여전히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답니다. 오늘 저녁에도 눈이 폴폴 내리더니 또 조금씩 쌓이고 있네요. 오늘은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은 도토리묵을 해 먹었답니다. 도토리묵? ^^ 여기 참나무에서 나온 도토리로요? 아니요. 한국에서 사 온 도토리묵 가루를 가지고 직접 만들어봤답니다. 스페인의 참나무는 이베리아 참나무인데 어떤 한국 분은 참 달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도토리 가루를 내어 먹지는 않는답니다. 가끔 도토리 가구로 케이크를 만들어 후식으로 먹는 분도 있지만, 한국처럼 일반적으로 도토리를 먹지는 않더라고요. 게다가 한국인 사범님께서 이 도토리로 직접 가루를 내어 도토리묵을 시도하셨지만, 전혀 같은 묵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러니 도토리로 묵 만들어..

스페인 고산, 눈 때문에 4일째 고립 중인 우리집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우리는 아시다시피 눈이 펑펑 내려 [참나무집]에서만 갇혀 있었답니다. 작년에 비하면 이건 눈도 아니지만, 그래도 눈은 눈이라 제설차가 다녀가야만 했답니다. 이럴 줄 알고 미리 비상식량을 비축해놓아 우린 전혀 걱정 없이 4일을 잘 지냈답니다. 내일 무사히 길이 열리면 다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듯해요. (앗! 그럴 줄 알았다면 음식 사진도 많이 찍고 할 걸~ 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요. ^^;) 그래도 눈이 내린 풍경은 사진으로 담아보았는데 한번 구경하실래요? 스페인에도 눈이 내린다고? 하면서 놀라시는 분이 계시는데, 제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매년 눈이 내려준답니다. 지중해 연안보다 10~15도 정도..

스페인 고산생활에 위로가 된 아이의 '한글 편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여니 역시나 예상했던 눈이 계속하여 쌓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과는 다르게 적당히 내리는 것 같아 참 다행이었죠. 하지만, 시골 제설차가 오가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급한 곳부터 길을 열어야 하므로 우리 집은 오후에나 도착했지요. 그래서 오늘 학교는 휴강이었습니다. 이 소리에 아이들이 얏호~! 외치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기분이 나빴는지...... 한 녀석이 불평불만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자기는 토스트에 버터를 조금 발라주냐며 화를 냅니다. 사실, 엄마는 똑같이 발라준다며 발라준 것인데 아이 눈에는 많이 부족했나 봐요. 별것 아닌 것에 화내는 모습에....... 기분 좋았던 이 엄마는 그만 빡치고 맙니다. 가끔..

스페인 고산에 내리는 눈, 걱정 반 설렘 반

아침에 눈이 왔다고 아이들은 옷을 입는 둥 마는 둥 서둘러 밖에 나갑니다. @.@!!! 우와~! 엄마, 눈이다! 눈!!! 정신없이 나간 아이들은 물론 엄마가 허락하지 않아 다시 들어와야만 했지만요, ^^ 아이들은 오랜만에 쌓인 눈에 기뻐서 함성을 질렀답니다. 하지만, 아이들 아빠인 산똘님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일기 예보에 3일 더 이런 눈이 내린다고 하네~!" 아하! 그래서 어젯밤에 차를 가까운 포장도로(우리 집에서 700m 떨어진 곳) 옆에 주차하고 왔네요. 혹시 눈이 많이 내리더라도 제설차가 포장된 길은 열어주지 않겠느냐고...... ^^; 아침에 일어나 보니, 거짓말처럼 소복소복 함박눈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포근한 느낌의 눈 정말 좋죠? ^^제일 먼저 생각난 일이 "오~! 오늘은 오징어 썰..

스페인 남편 친구들 초대에 한마디 했더니...

지난 주말부터 나흘 간 남편이 쉬는 날까지...... 4명 인원의 가족들이 두 가족이 번갈아 다녀갔습니다. 한마디로 나흘 내내 손님들과 시간을 보낸 것이지요. 손님 오는 걸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지만, 가끔 부담되어 신경이 쓰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은...... 처음에는 무척 반갑지만, 솔직히 말해 아이 보는 게 힘들어 우리에게 맡기는 느낌이 나기도 한답니다. 이거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는 겁니다. 스페인 부모들은 혼자서 애들 보는 걸 무척 힘들어하는 느낌입니다. 다들 어디 놀러 가서 아이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걸 좋아하는 듯해요. 그래서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것인지...... (그래도 데리고 와 놀아줘서 고맙습니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짜증내는 것보다는 사람들 만나면서..

이색 피자, "트러플 시금치 피자" 만들어봤어요

정말 이색적으로 들리는 피자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는 서양 송로버섯이라고 불리는 트러플(truffle, 트뤼프 불어)이 요즘 한창 나는 시즌이랍니다. 그래서, 색다르게 오늘은 피자를 만들어 즐겨봤답니다. 시금치의 부드러운 식감과 트러플 특유의 향이 접목하며 피자의 맛이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럼, 그 이색 피자를 여기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료: 삶은 시금치 500gr, 양파 중간 크기 반쪽, 생크림 200ml, 소금 조금, 치즈(피자용 모짜렐라 치즈도 괜찮고 부드러운 치즈를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단, 강한 치즈보다는 연한 치즈가 더 트러플 맛을 잘 잡아줍니다.) 트러플 조금, 건포도 조금, 기름 조금, 후춧가루 조금 피자 도우: 달걀 1개, 이스트 한 봉지(6gr), 올리브유 1/..

스페인 학교에 아이가 '주먹밥' 싸간 이유

아침에 깨우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부산하게 일어나 앞치마를 허리에 두릅니다. "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일찍 일어났네!" 다름 아니라 아이는 오늘 학교에서 발표할 음식을 위해 자신이 직접 요리하고자 일어난 것이지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동네 아이들에게 이 주먹밥을 소개하기 위해 어젯밤부터 설쳤습니다. 사실, 가끔 우리 아이는 엄마한테 간식으로 주먹밥 싸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간식 시간 맞춰 주먹밥 싸간 적이 여러 번 있는데, 그럴 때마다 동네 아이들은 어떻게 만들었냐고 궁금해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시식도 시켜주고 싶었는지 자기 반 아이들 수에 맞게 주먹밥을 해갔습니다. 아쉽게도 재료가 없어서 채소로만 했는데, 다음에는 김도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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