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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일기 671

드디어 빵 만들기 성공, 꼼수 쓰니 되네

우리 아이들은 지금 2일간의 방학을 맞았답니다. 우리가 사는 주의 축제가 있어 그렇거든요. 요 아이들을 위해 엄마는 또 빵과 간식거리를 만들기로 작정했답니다. 맨날 사서 먹일 수도 없고, 우리가 5인 가족이니 매일매일 사먹다 보면 돈도 많이 들어가고 말이지요. 그래서 집에서 엄마손표 빵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물론 지난번처럼 빵이 딱딱하게 굳어 엄청난 고민을 해야만 했답니다. 빵을 처음 만드는 초짜가 어디 알 턱이 없잖아요? 빵 반죽한다면서 식겁한 것이 왜 그렇게 반죽이 찐득찐득한지...... 이런 반죽 형태의 모습은 책에서도 보여주지 않고, 손에 묻히지 않는 방법도 책에서는 보여주지 않아 꽤 답답했었어요. 다행으로 스페인 빵레시피책에는 지저분한 빵 반죽 사진과 발효 후 떼어낼 때 물을 묻혀가면서 떼어내라..

내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친구

한국에 있거나 해외에 나와 살거나 다 마음먹기에 따라 내가 지금 사는 곳이 천국이 될 수 있고 지옥이 될 수 있는 것 다 알지만 가끔은 좀 쓸쓸하기도 하답니다. 한국이 그립기도 하고, 내 가족이 그립기도 하니 말이지요. 그런데 아침에 쌕쌕거리면서 자고 있는 아이들의 숨소리를 잔잔히 듣고 있다 보면 혼자 이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하고 싶어 눈을 지그시 감는답니다. 아이들의 작은 손과 숨결, 뒷모습, 발가락 등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이 아이들을 두고 나중에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있구나, 슬퍼지기도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깨어나 환한 미소를 보이면 "얘들아, 엄마 좀 안아줘!"하면서 강제로 안아줍니다. 아, 작은 등을 손으로 만지며 또 눈을 감습니다. 이 작은 아이들, 전율할 정도로 전 지금 있는 ..

나이 40에 치아교정해도 될까?

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치아교정이라니?! 이 나이에???!!! 한국 나이로 마흔을 막 넘은 이 중년 아낙(?)이 이런 치아교정을 하다니? 생각만 해도 이거 너무 한 것 아니야? 또 한숨이 나오네요. 하고 나니 한숨이 나오는 겁니다. 왜냐? 교정 장치를 하고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없으니 그런 겁니다. 흑흑! 그런데 치아교정은 할머니도 한다고 우리 치과 선생님은 말씀하시네요. 토끼 이빨을 가진 저는 제 치아에 아주 만족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집시 아줌마가 제게 저주한다면서 '이빨 상자'라고 놀린 적이 있습니다. ㅠ,ㅠ 그 저주에서 풀리려나?) 누가 뭐라 해도 음식 잘 먹고 잘 씹으면 그만이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제 아랫니 중간 이빨이 뒤로 쑥 들어가 양치하기가 아주 불편했다는 것입니다...

날 좋은 날 하늘 향해 폴짝폴짝

요즘 우리 아이들은요, 날씨가 따뜻해져 학교 다녀오기만 하면 바로 트람폴린으로 향한답니다. 왕성한 활동력을 소비할 공간으로 최고인 곳이 우리 집에서도 이곳만큼은 없는 것 같아요. 이 트람폴린이 지루해지기라도 하면 아이들은 뒷마당에 있는 모래사장으로 가 어느새 성을 쌓거나 해적 놀이 보물을 숨기기도 한답니다. 날씨가 좋아지니 야외에서 노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천국이나 싶습니다. ^^ 티스토리 카테고리 해외생활 부분에 제 글이 보이지 않아 한 번 오늘은 시험 삼아 이 글 올려봅니다. 아이들 소식도 전하고 말입니다. ^^ 엄마가 닭 모이 주고 닭장 다녀오는 길에 본 아이들 모습입니다. 쌍둥이는 두 손 잡고 폴짝폴짝 뛰고 있었어요. 산들양은 엄마를 보고 웃어주더니 바로 폴짝이 활동에 들어갔..

남편도 유행 패션에 민감했구나

남편이 수염 기르는 이유, 뺘션에 민감하여??? 요즘 산똘님이 수염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 정말 새심한 독자님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산똘님은 수염을 말끔히 면도하는 축에 속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오늘 매운 너구리님이 참 눈도 정확하시게 산똘님 수염 기르는 모습이 좋다고 하셔서 그 사연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를 하렵니다. 전 남편이 맥주협회에 가입하면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이렇게 수염을 기르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마드리드 여행하면서 보니까...... 우와, 세상에 남자들 죄다 수염을 기르고 있는 거에요. 아니, 무슨 수염 붐이라도 생겼나? 놀라 남편에게 말을 했더니 한다는 말...... "당신은 뺘쎤을 몰라도 너무 몰라." "뭐? 이게 뺘쎤?" "그래, 아닌 ..

참나무집, 가정적인 산똘의 쉬는 날 일과

아이쿠, 결혼 생활이 늘어갈수록 남편이 마치 제 분신이 된 마냥 일심동체가 되는 듯합니다. 이런 현상이 바로 그 유명한 '부부는 닮아간다'는 현상일까요? 처음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던 이방인들이 소통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남편 모국어인 스페인어를 제가 몰랐었고, 한정된 영어라는 언어로 서로 소통하는데 얼마나 큰 한계가 있었던지요. 그런데 지금은 남편 얼굴 표정만 봐도 다 알 것 같더이다. 이 사람이 외모만 외국인이지, 지금은 마치 전생부터 알아온 사람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전 이렇게 가족적인 사람은 처음 만난 것 같습니다. (휴우! 다행이다. 이 사람이 내 남편이라서......) 그 남편이 오늘도 가족을 위해 한 일들을 한 번 보면...... 부부의 가사일 분담을 몸소 실..

시아버지께서 알려주신 스마트폰 배터리 불룩 증상

때는 바야흐로 우리가 12주년 결혼기념일 기념하야, 마드리드 여행을 마치고 오는 버스 안이었습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잠시 관련 글을 올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목을 클릭하세요! 2015/02/24 - [뜸한 일기/부부] - 12주년 결혼기념일 맞은 우리 부부의 나들이 요즘 버스는 참 좋아서 버스 안에서 와이파이도 잡히고, 영화도 볼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앗?! 한국과 좀 다른가요? 아님, 비슷한가요? (오...... 이것 잘 모르겠는데, 다음에는 이 스페인 고속버스의 특이한 점들에 관한 포스팅을 해봐야겠어요. 뭐 특이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안 됐고......) 아무튼 이야기로 돌아와, 산똘님은 맥주 상을 받고 기분이 아주 좋아진 상태였답니다. 상에 해당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맥주관련 장비를 ..

요리신 강림한 남편의 날쌘 음식들

한식 못 먹는 남편 위해 제가 만든 빵 이야기를 아시는 분에게 그 후기담 전합니다. 그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음은 관련글입니다. 제목을 클릭하시면 그 내용을 아실 수 있답니다. 2015/02/27 - [뜸한 일기/먹거리] - 한식 아침 못 먹는 남편 위해 만든 음식, 결과에 멘붕~ ★ 제목은 앤셜리 블친님의 '요리신 강림한'을 인용했습니다. 돌처럼 딱딱한 빵을 먹고 난 산똘님은 자신이 반죽을 척척하더니 이렇게 피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변신이 아주 자유롭게 되는 산똘 피자헛이랄까요? 세 아이들에게 부엌에서 이것저것 시키더니......뚝딱뚝딱 피자를 세 판이나 만들어내었답니다. 우와, 대단해! 세 판이나!!!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피자를 만들었답니다. 보세요. 반죽을 밀어 예술적인 피자를 ..

한식 아침 못 먹는 남편 위해 만든 음식, 결과에 멘붕~

여러분 건강히 잘 계십니까? 요즘 이곳은 또 날씨가 오락가락 추웠다, 따뜻했다 바람 불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아니나 다를까 감기에 또 걸리고 말았습니다. 어제는 누리가 열이 오르더니 밤새워 뒤척이며 잠을 못 잤답니다. 엄마도 옆에서 잠 한숨도 못 자고 지금 눈 밑이 시커멓게 피로에 절게 되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난 누리는 열이 내려 그런지 밥도 잘 먹고 학교 갈 준비를 하더라고요. 기특해라! ^^ 아! 아침 하면, 아침밥이 떠오르는데, 스페인에서는 아침으로 쌀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 못 먹은 남편이 불쌍하여 제가 한 음식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뭐, 자랑스러운 일화는 아니지만 노력한 일화라 생각하여 여러분과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세 아이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눠요

어렸을 때 우리 사 남매는 옷 하나, 신발 하나 다 물려 입으면서 자랐답니다. 그런데 둘째인 저는 언제나 새것이 언제 나에게 떨어질까, 좀 불만이 많은 얼굴로 엄마를 보곤 했었지요. 첫째인 언니는 첫째라고 새 옷을 입고, 셋째인 동생은 옷이 다 헤어졌다고 새 옷을 입으니 말이지요. 넷째인 남동생은 남자이니 또 새 옷을 입고 우리 집에서 물려 입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불만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지난날 추억하면 오히려 물려 입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네 남매 키우셨던 부모님들 얼마나 벅차셨을까 싶습니다. 우리 세 공주님들도 현재 사촌 언니 옷을 물려 입는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시골 살아 그런지 얼마나 옷을 험하게 입는지 다 남아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새 옷을 사기도 한답니다..

스페인 고산에 온 한국 소포, 횡재한 기분이 들었어요!

앗! 오늘 스페인 호텔 관련 이야기를 하기로 했는데, 자료정리가 잘 안되어 오늘 소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실, 컴퓨터 고장으로 자료를 보관해놓은 파일을 찾고 있는데 이것 참...... 찾을 수가 없네요. 그냥 마드리드 호텔 후기담으로만 할까 봐요. 오늘은 한국에서 특별 소포를 받았답니다. 우리가 사는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 소포 받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그런데...... 오늘 소포를 받으니 횡재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왜냐? ① 우체부가 우리 집으로 소포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 집 사정을 이야기하자면요......우리는 스페인 비스타베야라는 고산평야에 살고 있습니다. 가까운 마을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우체부가 이곳까지 짐을 가지고 오지 않는답니..

12주년 결혼기념일 맞은 우리 부부의 나들이

아! 그간 많은 일을 겪은 것 같습니다. 인제야 자리에 앉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되어 한편으로는 참 안심이 되고, 한편으로는 이 모험이 끝나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한국에서 온 친구가 돌아가고 나면 항상 허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지요. 허전한 마음에 좀 우울 증세가 오는 것 같기도 하더니, 남편이 회사에서 급하게 전화를 해오더군요. "있잖아, 저번에 전국 스페인 수제 맥주 경연대회에 참가한 맥주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받았어. 어떻게 할까? 마드리드까지 우리 가야 하나? 몇 등에 뽑혔는지는 모르는데 주최 측에서 급하게 날 찾아서 말이야. 우리 어떻게 하지?" 오! 산똘님이 드디어 전국 수제 맥주 대회에서도 상을 휩쓸게 되었나 봐요. 속으로 신났어요. "어떻게 하긴? 당연히 마드리..

7년 전 배 속의 아이에게 쓴 메시지

남들은 결혼하여 매해 결혼기념일을 챙기며 그 사랑을 돈독히 확인하는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린 어떻게 된 것인지 그런 결혼기념일은 기억 속에 없는 듯도 하답니다. 우리 결혼이 정말 장난과 같이 법정에서 판사의 심판을 받고 한 결혼이라서 그럴까요? "당신은 이 파하로(새)와 결혼을 하겠습니까?" 당시 우리 결혼을 집행하신 판사님이 저에게 스페인어로 물었던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말을 못 알아듣고 엉뚱하게 눈만 두 눈 크게 뜨고 웃고 있으니, 판사님이 그러시더군요. "그냥, 네에-하고 말만 하면 됩니다."그 말에 남편과 저는 빵 터지며 웃었던 기억이 난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증인들, 바로 저희 시부모님이십니다. 못마땅하신 얼굴로 우릴 째려보셨는데요, 사실, 그 두 분은 저희 부부가 전통적인 결..

우리 밭에서 수확한 예술 채소, 정말 환상적이야

우리 밭에서 수확한 채소들 다 예술입니다. 예술! 요즘 아주 추운 겨울에도 이곳 고산의 채소 밭은 우리에게 신선한 채소를 제공합니다. 물론, 겨울철 채소이지요. 겨울철 채소하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래의 사진에 나오는 양배추과의 채소이지요. 브로콜리와 양배추, 컬리플라워 등...우리는 다양한 양배추과 채소를 아직도 밭에서 수확하여 먹고 있답니다. 여름에 재배한 단호박을 오븐에 구워 같이 먹으면서 말입니다. 여름에 재배한 감자와 양파도 아직도 남아있고요.....우리 손으로 직접 재배하니, 이런 먹는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비록 아이들은 이런 양배추는 질색으로 생각하지만 말이지요. 아마 조금 더 커 진짜 채소 맛을 알게 된다면 입맛도 변하리라고 봐요. 요즘 우리가 재배한 로마네스코 블로콜리가 너..

외국인 남편이 여동생에게 조언한 한국식 육아

스페인 시누이가 요즘 자기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해왔습니다. 만3세인데 엄청난 버릇으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요. 다양한 버릇이 있는데 그중 요즘 최고로 힘들게 하는 것이 요것이랍니다.☞ 공갈 젖꼭지 없으면 잠을 못 자고, 그것을 하루 종일 빨면서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니 엄마는 힘들어 죽겠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시누이는 아이에게 쇼크를 주지않기 위해 일부러 그 노리개 젖꼭지를 아이에게서 떼 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 쌍둥이 공주들도 이 노리개 젖꼭지를 참 줄기차게 즐기면서 물고 있었는데요, 그것을 습관화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노력을 했었는지......! 아이가 의존하는 이 노리개 빨기는 참 좋으면서도 골치 아픈 존재였습니다. 그러다 작년인가, 우리가 바닷가 캠핑장에 여행 갔을 때, 그..

쌍둥이 자매 데칼코마니 사진 모음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오늘 사진 정리하다 이렇게 우리의 쌍둥이 공주님들 비슷한 표정과 행동을 발견했지 뭡니까? 시간은 빨리도 흐르고, 누가 세 공주를 키우게 될지 알았겠습니까? 저는 행운아입니다. 우리 공주님들 데칼코마니 변천사를 보여드릴게요. 찬찬히 구경해주세요. 사라(좌)와 누리(우)이것이 6개월 때였지요. 이 아이들은 4개월 때부터 저렇게 온갖 힘을 다 짜내어 분유병을 들고 스스로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사라(좌)와 누리(우)13개월 때이네요. 엄마가 막 블로그 시작하여 요 장면을 포착하여 올릴까 말까한 기억이 나네요. 사라(좌)와 누리(우)하는 행동도 참 비슷했습니다. 아마 자라나는 행동 양식이 모든 아이들이 거쳐야할 단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걸겁니다. 처음으로 눈 본 날사라(좌)..

아이들 데리고 치과 가기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는데 아이들은 한 번도 검진을 받은 적이 없어 지난 번 아빠가 치료 받을 때 아이들도 같이 갔습니다. 도착하니, 치과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연필을 선물로 주십니다. "골라 봐. 아프리카에서 구입해온 거야. 갖고 싶은 것 하나씩만 골라야해." 동물 인형이 있는 연필인데 각각 하나씩 밖에 없어 고르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사라는 기린을...... 언니는 표범을!!! 우와! 누리는 공작새를 선택했네요. 아빠가 먼저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도 안 아파!"아이들도 유심히 아빠를 관찰합니다. 쌍둥이들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의 이 치료 장면을 자세히 봅니다. 그러다 의사선생님께서 아이들 이빨 검사를 다했습니다. 충치가 없는 아이는? 누리!충치가 있다 없다 ..

이케아 어린이 가구로 꾸며본 아이들 놀이방

여러분, 즐거운 날들인가요? 우리의 참나무집 가족은 험한 바람과 눈으로 고생 좀 하고 있습니다. 영하 13도의 온도로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집에서 곰 가족이 되어 겨울잠을 자듯 동면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아! 동물들 먹이 주러 나가는 일이 끔찍이도 무서울 정도로 추워요. 그런데도 먹이는 꼭 주러가야죠. 특히 따뜻한 물과 음식으로 말이지요. 영하로 떨어지니 닭장 문을 닫아놓는다고 해도 물이 얼어붙어 고생들이랍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만든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있는데 제대로 된 공간 하나 없어 거실을 다 거둬내고 놀이방으로 만든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고로, 거실은 다락방으로 옮기고, 공간이 잘 활용되는 거실은 놀이방으로 변..

김치 중독된 스페인 아줌마, 얼마만큼이나?

제목을 어떻게 써야하나 무척이나 고민하다 이렇게 썼습니다. 처음에는 [점점 집요해지는 남편의 직장 여상사]라고 썼다가 지웠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무슨 가십거리 같아서 안 되겠고, 그렇다고 해서 남편의 직장 여상사의 집요함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그 집요함의 원인은 바로 한국 음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이렇게 단순한 제목을 달게 되었습니다. 단순한데 왜 이렇게 심심해? 그래도 사실적 표현을 쓰기 위해 이런 제목을 달았음을 이해해주세요. 마라 씨는 남편이 일하는 자연공원의 동료이자 디렉터입니다. 그녀는 세계의 이국적인 음식 먹기가 취미일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지금까지 즐겨왔답니다. 인도 음식에서부터 중국, 일본, 태국 음식까지...... 그런데 한국 음식은 먹어본 적이 없었답니다. 최근..

매운 한국 음식 못 먹는 남편의 해결 방법이..

외국인 남편들이 다 "한국 음식"을 사랑할 수는 없지요. 다 사람이니 좋아하는 음식 기호에 따라 음식 사랑도 결정되는 법...... 제가 처음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을 만났을 때에는 친구가 운영하는 네팔의 한국 식당에서 엄청나게 한국 음식을 잘 먹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국 친구가 아침으로 먹는 한식을 옆에 앉아 그렇게 잘 먹고 있었습니다. 사실, 서양인들에게 아침으로 먹는 한식은 참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지요. 구수한 된장국에, 가끔은 김치찌개와 함께 먹는 남편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답니다. "정말 맛있어!"노래를 부르던 남편은 매운 것에도 꿀처럼 맛있다면서 군침 삼키고 좋아했었지요. 심지어 비빔밥에 고추장을 더 넣어 비벼먹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 러. 나, 남편에게 비운의 소식이 들려왔습..

엄마 파파라치가 찍은 '아이와 고양이'

쌍둥이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잠드는 저는,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자리를 옮겨 첫째의 옆으로 가 눕습니다. 첫째에게 소홀한 날들이 많아져 아이가 안쓰러워 자꾸 아침마다 큰딸에게 갑니다. 이 어린아이가 벌써 커서 만 6세(오는 2월 5일 생일이랍니다.) 나이를 먹는구나, 나날이 감탄의 연속이랍니다. 엄마가 되면 내 자식에게서 경이로움을 느낀다는 말, 사실인가 봐요. 아이의 고사리손을 잡고 뽀뽀를 살짝 하다가 아이는 은은한 미소를 띠면서 깨어납니다. 엄마가 옆에서 자고 있었구나, 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이는 엄마 목을 꽉 잡고 아침 인사로 뽀뽀를 막 해줍니다. 이렇게 우리 모녀는 쌍둥이 동생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산들아?! 학교에서 재미있어?""응, 재미있어...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의 도토리묵 먹기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고, 활기찬 월요일을 여십니까? 저희도 아주 즐거운 주말을 보냈답니다. 뭐, 스페인 고산의 고요한(?) 겨울에, 엄청난 강풍과 함께, 그렇게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즐거웠던 것은 도토리묵을 해먹던 저녁이었답니다. 하하하! 도토리묵?! 우리 집 이름은 스페인어로 마시아 까라스까르(Masia Carrascar)입니다. 한국식 이름으로 하자면, 참나무집이 되겠습니다. 참나무 하면 뭐가 가장 유명한가요? 바로 도토리입니다. 도토리 하면 또 뭐가 떠오를까요? 바로 도토리묵입니다. 아하! 그럼 참나무집에서는 도토리묵을 엄청나게 많이 먹고 지내겠어요? 하고 물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 집에서는 도토리묵은커녕 도토리도 수확하지 않는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참나무..

남편의 전여친과 베스트 프렌드 된 사연

앗?! 이런 가십성 글을 또?! 손을 비벼가면서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일까, (은근히) 흥미를 보여주시는 독자님이 계신다면 저도 아주 즐겁게 이 글을 쓰겠습니다. 뭐 제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딸바보 아빠에, 아내 바보까지...... 역할을 두루두루 섭렵하면서 다정한 남편상을 보여줬습니다. 그런 남편에게도 과거의 여자는 있는 법? 여기서 허심탄회하게 속 사정을 낱낱이 밝히면 남편이 섭섭해 하겠지요? 그래서 낱낱이 밝히지 않고, 그냥 전에 남편이 사귀던 여성과 저와의 관계만 밝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남편이 자전거 여행 떠나기 전, 일 년 동안 사귀던 여성이 있었더랬죠. 자전거 세계 여행은 2년을 거쳐 했습니다. 아~~~ 놔~~~ 이거 질투심에 불타 화낼만한 이야기 이느냐구요? 조바심 잠재우시고 끝까지 읽어주..

눈 오는 날, 4년 만에 감행한 엄마의 단독 외출

아침에 눈(eye)을 떠보니 눈(snow)이 또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해발 1200m의 우리 참나무집은 겨울마다 이렇게 눈을 맞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포근한 눈이 이렇게 안녕? 아침 인사를 했네요. 스페인은 해가 쨍쨍한 열정(정열?)의 나라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우리 집에 눈이 왔다, 그러면 다들, 오? 스페인서 눈? 하고 놀라워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비스타베야 고원은 역시나 눈이 없으면 서운한 겨울이랍니다. 그런데 이날 아침은 반갑지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일단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뜨거운 열에 펄펄 끓고 있어서 말이지요. 다행으로 아빠는 눈이 와 숲 속에 위치한 자연공원 사무실에 갈 수가 없어 집에 머무르기로 했답니다. 그럼 문제 해결이다! 가 아니라, 글쎄 이날은 제가 발렌시아의 치..

샤워하는 나를 혼낸 시어머니, 왜?

아! 제목만 보면 무슨 큰 잘못을 한 것 같죠? 다시 정리하여 소제목을 만들자면요, 바로 이렇게 됩니다. "샤워하고 나온 나에게 조언하는 시어머니"이라고 말입니다. '혼나다'와 '조언하다'가 다른 의미이지만, 조언하는 이의 말을 듣고 혼난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쩌면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소제목을 달았답니다. 또한, '혼나다'의 의미 중에는 '매우 놀라거나 힘들거나 시련을 당하거나 하여서 정신이 빠질 지경에 이르다'란 의미가 있어 이런 말씀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말 놀란 일화 중의 하나였거든요.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할까요? 다름이 아니라, 몇 년 전 시부모님댁에서 출산 후 몸조리할 때의 상황입니다. 한 달간 며느리 뒷바라지, 쌍둥이 아기들 뒷바라지해주시느라 참 고생을 하셨는데요, 그 와..

내 생일에 받은 시부모님의 선물

올해 생일도 어김없이 다가왔고, 저도 어김없이 생일 선물을 받았답니다. ^^ 사실은 이 생일에 관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답니다. 왜냐하면, 음력 생일을 평소에 치렀기 때문이지요. 처음에 적응 못 하던 스페인 식구들이 이제는 적응되어 해마다 생일을 알려달라며, 올해는 어느 날이 생일일까? 신기하기까지 하기도 했지요. ^^ 관련 글 에피소드2015/01/06 - [소소한 생각] - 외국인 시부모님을 걱정하게 한 내 생일 그런데 올해 마지막으로 음력을 새기로 다짐했답니다. 내년부터는 양력으로 제 생일을 지내자고, 더이상 이 외국인 가족에게 혼동을 주지 말자, 생각하여 양력 생일로 하기로 했답니다. 아~~~ 양력 생일로 하면 저는 염소자리인데...... 이 염소자리도 물병자리가 가끔 되기도 해서, 왔다 갔다 ..

외국인 남편의 한국식 (주부) 습관, 못 말려~

눈치 하나는 대단하여! 이 외국인 남편이 한국인 아내와 딸들이 대화하는 것은 건성으로 듣고도 다 알아맞힙니다. "얘들아! 잠옷 갈아입자!", "얘들아,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얘들아, 우리 폴짝폴짝 트람폴린 뛰러갈까?", "엄마, 난 하얀 밥하고 김 먹고 싶어!", "엄마, 잘자! 사랑해! 좋은 꿈 꿔~, 내일 보자!" 등등.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엄마가 말하는 한국말, 아이가 말하는 한국말을 다 알아듣는답니다. (물론, 유아 수준을 넘으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말입니다.) 그만큼 귀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가끔 이 외국인 남편이 한국말을 할 경우가 있는데 저는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한국 사람 못지 않게 표정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말이지요. "아! 뜨..

산타와 동방박사가 짜고 준 아이의 선물

스페인의 어린이날이라고 할 수 있는 동방 박사의 날! 1월 6일입니다. 이 날은 동방 박사들이 별을 보고 아기 예수 탄생의 축하를 위해 여러 선물을 싸들고 오는 날이지요. 스페인에서는 이 날을 전통적으로 기념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존재하기 전부터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크리스마스라는 새로운 명절을 맞이하면서 이 동방박사의 날이 좀 움추러드는 것 같네요. 우리 집도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왔답니다. 아이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선물했는데, 글쎄 치수가 적어 다시 바꿔준다네요. 마침 동방박사가 뒤를 따라 온다고 동방박사들에게 부탁을 했답니다. 한 치수 높은 것으로 아이 선물 구해오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고맙게도 우리의 동방 박사는 낙타 타고 와 선물 보따리 풀고 그렇게 아이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갔답니다. 루나..

한국 며느리 부담 주는 시아버지의 행동

발렌시아에 간 동안 제가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한 시아버님의 행동이십니다. 평소에는 예의 바른 한국인 며느리는 시아버님 앞에서는 최선을 다해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행동에 금이 간 시절이 있었지요, 바로 쌍둥이를 임신하고 산보다 더 커진 배를 어찌할지 모를 때의 일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 소파에 앉을 때에 다리가 찌릿찌릿하여 견딜 수가 없었지요. 그때 시아버님께서는 쿠션 서너 개를 가져와, (제 다리를 소파 앞 테이블에 올리라고 하시면서) 그 다리 밑에 넣어주셨습니다. 제삼자의 풍경은 임신한 며느리가 건방지게 테이블에 다리 올리고 늙으신 시부모님 앞에서 대화하는 겁니다. 어찌 껄렁껄렁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뭐, 임신했으니 봐줄 수 있다고 해도 되지만, 제가 최근에 이런 바쁜 일상으로 시댁에만 가면 졸..

외국인 시부모님을 걱정하게 한 내 생일

스페인 사람들은 생일을 축하하는 일을 아주 좋아합니다. 당연한 듯 생일에는 모든 가족이 모여 축하하고, 케이크를 자르며, 샴페인을 터트립니다. 물론, 선물은 놓칠 수 없는 생일의 하이라이트이지요. 가족이 모여, 같이 (근사한) 식사하고 후식으로 케이크를 내옵니다.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요. 여기서도 생일 축하 노래가 유니버셜한 생일 축하 노래와 스페인만의 독특한 생일 축하 노래가 있답니다. 노래가 끝나면 속으로 소원을 빌고 후우우우 불을 끈답니다. 그러면 샴페인이 빵 하고 터트려져 다들 놀라면서 잔을 따라 축배를 든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샴페인도 있을 정도로 스페인 사람들의 샴페인 사랑은 특별하답니다. 아이들이 샴페인을? 네. 어른 샴페인 모방품으로 알코올 없는 탄산음료지요. 샴페인이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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