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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일기/먹거리 109

스페인 이웃이 준 정말 당황스러운 선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산들무지개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가족은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하려고 굉장히 노력한답니다. 사실 주위에 가게나 쇼핑센터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요. ^^; 그래서 때마다 채소를 재배해 먹기도 하고, 이웃이 주는 음식을 교환하기도 하고...... 가을이면 버섯 산행도 가고, 딸기며 체리며 복분자며...... 이것저것 열매를 따다 저장 음식도 만들기도 한답니다. 어쩔 수 없이 자연과 함께하니 자연의 리듬 따라 그렇게 생활하는 수밖에 없지요. (요즘은 호두가 나는 계절이라 호두나무 밑에서 호두 줍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시골 생활이 참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해요. 실제로 그렇게 느끼기도 하고요. 사실 며칠 전까지는 정말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

대박! 스페인 나물, 양귀비와 쐐기풀로 요리해봤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이 고산에 사는 산들무지개는 몇 주 전 발렌시아 도서 박람회에서 식물 관련 책 한 권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는 지중해의 먹을 수 있는 야생 꽃과 풀을 다루는데요, 깜짝 놀란 식물들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민들레와 질경이처럼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도 있었고요, 당연히 이곳 사람들도 봄날에 즐겨 뜯어먹는 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괴상하게 생긴 녀석 중에도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있다는 것에 크게 안도하면서 저도 즐거운 모험(?)에 나섰습니다. 이 봄이 가기 전 연한 풀, 아니 봄나물 먹고 싶다는 소망으로 나서는 모험..... ^^ 그 책에는 양귀비도 나오더라고요. 물론, 아편과 연관되는 양귀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 친구가 해준 소고기구이와 내가 한 라볶이

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도 주말을 아주 잘 보냈답니다. 가까운 마을 구경도 다녀왔는데요, 놀랍게도 지금은 주민 2명밖에 살지 않는 마을이었습니다. 깊은 산골짜기에 성당이며, 학교, 시청도 있었던 마을이었는데, 다들 도시로 나가 노부부 2명만 마을을 유지하면서 지낸다고 하네요.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혹독해 보이는 골짜기 마을이 역사 속으로 묻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사진과 글로 접하고 싶으시면 말씀해주세요. 포스팅 글로 올리겠습니다. (요즘에는 블로그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라 이런 중후한(?) 글과 사진은 별로 관심 밖인 듯해서요. ㅠㅠ)그러나저러나 주말에는 친구가 멀리서 왔습니다. 남편이 직접 담그는 수제..

스페인 숲에서 딸아이와 고사리 산행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올해도 고사리 철이 다가왔습니다. 고사리가 언제 나올까... 올해는 조금 더 초조하게 기다렸네요. 작년에 말려놓은 고사리를 너무 빨리 먹어치운 바람에 올해는 더 많이 채취해 말려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몇 년 전, 이곳의 숲에서 숨은 고사리 서식지를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매년, 우리는 운이 좋게도 한국에서 공수받지 않아도 고사리를 직접 채취해 먹을 수 있답니다. 올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남편은 어김없이 그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침에 톡으로 고사리가 나온다고 환호를 질렀던 남편......하지만, 일이 많아 바로 고사리 따러 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큰아이를 데리고 고사리 채취에 나섰답니다. 둘째 쌍둥이들은 아파서...... 집에서 ..

스페인 남편이 혼자 아시아 마트에서 사 온 물건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지금 한창 봄비가 내리고 있답니다. 하얀 체리나무꽃도 피어 아주 예쁘고요. ^^ 비가 안개비처럼 부슬부슬 내려 대지를 천천히 적시고 있습니다. 그렇게 빗물에 깊어가는 대지 색이 아주아주 예쁩니다. 이제 싹이 하나둘 트기 시작하고...... 넓은 들판의 밀밭에서도 조금씩 푸른 싹이 얼굴을 내밀고 있답니다. 들판이 푸른 양탄자를 펼쳐놓은 것처럼 푸르고도 부드럽게 변하고 있어요. ^^ 나중에 더 아름다운 봄날이 오면 많은 사진 찍어서 여러분께 소개할게요~~~오늘은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발렌시아에 다녀오면서 혼자 아시아 마트에서 장을 본 물건을 소개할게요. 정말 오랜만에 한국 식자재를 사 오는 기회라 제가 너무너무 설렜답니다. 벌써 김치 못 먹어본 지 어언~..

스페인 우리 마을 구멍가게의 너무나 저렴한 딸기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덕분에 우리 가족도 잘 지냈답니다. 스페인은 식자재가 아주 저렴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페인에서 장을 한번 보면 굉장한 만족감을 나타내는 나라입니다. 육류면 육류, 과일이면 과일, 생선이면 생선~~~ 그만큼 한국 물가가 올랐다는 소리죠. 16년 전 스페인의 물가는 한국보다 정말 비쌌는데...... 그때는 유로가 대단한 강세여서 유학할 때 한국 돈을 엄청나게 빼 써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요즘은 한국이 역전하여 굉장한 차이를 보입니다. 정말 우리나라 경제력이 쑥쑥 상승하여 세계적인 경제 상위권에 있다고 하죠?! 하지만!!! 서민에게는 이 물가의 상승이......ㅠㅠ %&*#$%@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요즘에는 딸기가 제철이라서 마을 구멍가게에서 딸기를 사 왔답니다..

우리 부부가 이것 먹을 때 국적 상관없이 행복해지는 이유

여러분,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는가요? 저는 정말 설레는 주말을 보내고 있답니다. 많은 분이 드디어 제 책을 받았다고 실시간 소식을 날려주셔서 말이죠. 얼마나 기쁘고 설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글쓴이는 책을 받아보지 못했지만, 반응이 궁금하여 미치겠습니다. ^^* 어쨌거나 기쁘게 독자님들이 편안하고도 즐거운 마음으로 제 책을 읽어주셨으면 한답니다. 주말이라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소소한 에피소드 하나 올릴게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사는 우리 가족은 한국과 스페인 국제 부부가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문화 차이로 당황하는 경우도 있고, 그 차이를 융합하여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답니다. 스페인은 많은 부분 정서적으로 한국인과 아주 잘 맞아서 사실 큰 부담이 없답니다..

주말마다 논쟁하는 우리 집 점심 메뉴, 한식? vs. 스페인식?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의 주말 점심은 한 주의 가장 중요한 식사 시간입니다. 보통 스페인에서는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풍습이 있는데요, 우리도 철저히 그렇게 합니다. 물론, 환경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어쩔 수 없기도 하지요. 어디 나가 외식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여기서는 주말 점심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밖에요...... 또 아이들과 오손도손 모여앉아 식사하면서 소소한 대화를 하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점심 메뉴를 정하는 게 참...... 어떤 때는 소소한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답니다. 왜냐고요? 바로 우리는 한국 - 스페인 양국을 잇는 국제 커플의 가정으로 음식 메뉴도 다양하기 때문이랍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우리 세 따님들(^^..

스페인 남편은 왜 감자에 집착하는 걸까?

작년에 여름 휴가로 한 달 동안 집도 비우고, 텃밭도 비워 사실, 감자를 수확하지 못했답니다. ㅜ,ㅜ 싱싱한 채소는 정말 수확해서 매일 열심히 잘 먹었죠. 그런데 감자나 양배추는 어찌 된 일인지 수확할 시간이 없었답니다. 저는 제 일 때문에 잠시 접어둬야 했고요, 남편은 마을에서 요구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밭에 갈 시간이 없었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여기가 어디냐고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산똘님의 감자 집착이 요즘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렇게 집착이 심하면 감자 농사를 할 걸~~~ 하지만, 감자 키우고 수확할 시간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기에...... 게다가 감자 캐다 허리 휠 뻔한 일도 있어서 남편은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

너무 짜서 이걸 왜 먹나 싶은 스페인의 염장 생선

우리나라 사람이 스페인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아마도 짠 음식일 겁니다. 많은 분이 스페인 요리를 즐기시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예상치 않게 짜서 혼쭐이 났다는 소리를 자주 하십니다. 실제로 제 한국 친구도 스페인에 와서 짠 파에야(Paella)와 짠 염장 생햄 및 생선을 먹고 기겁을 했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보통 식당에 가 주문을 할 때는 '포카 살(Poca sal, 소금 조금)', 혹은 '신 살(Sin sal, 소금 없이)'이라고 말해주면 엄청난 소금기에서 해방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 여러 해 살다 보니...... 이 소금기 많은 음식들이 점점 제 입맛에 맞기 시작합니다. 물론, 적당히 잘 조절하여 먹어야 하지요. 게다가 우리가 몰랐기 때문에 소금기 많은 음식을 형식을 갖추지 않..

스페인 이웃이 남편에게 고맙다며 가져 온 것

여러분, 요즘 어떻게 잘 지내시나요? 저는 그만 목감기에 걸리고 말았네요. 조심한다고 했는데, 지난주 온 식구가 목감기 걸려 골골대고 있을 때도 혼자 살아남아 뒷바라지를 했는데 그만 그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내 지혜롭게 견뎌내려고 합니다. ^^;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지만, 일단 그렇게 컨디션이 나쁘지 않으니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글쎄 이웃이 선물을 가져온 이야기입니다. 선물이라고 해봤자, 시골에서는 도시와는 다르게 집에서 만든 음식이나 술, 꿀 같은 것이 최고의 선물이지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시골도 후한 인심이 남아도는 곳입니다. ^^* 그런데 우리 집에 가져온 그 선물은....... 으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 놀라..

처음에 문화충격이었던 스페인 아이들 식탁의 과자

밥 먹을 때 식탁에 과자가 있으면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는 보통 배가 출출할 때 혹은 입이 심심할 때 그냥 사서 봉지째 뜯어서 먹는 과자들이 스페인에서는 마치 음식의 한 부분인 듯 가지런히 접시에 모셔져 식탁에 올라오는 일이 많아 무척 신기했답니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접한 문화 충격이 이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댁에서 식사하면서 올려진 감자 칩을 먹을 때......! 우와~! 문화충격! '뭐 감자 칩은 심심할 때 그냥 먹는 과자가 아니지 않나? 뭐, 술안주로 대신 먹는 그런 과자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것은 순전히 한국의 습관인가, 하면서 의아해했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뭐 식사하면서 과자를 먹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트 싹쓸이꾼이 이해되는 순간

세상에! 세상에! 마트에서 물건 싹쓸이하는 사람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성탄절 명절 보내기 위해 발렌시아 갔다가 오는 길에 글쎄 싹쓸이꾼....... 에헴...... 그 싹쓸이꾼이......너무 웃겼습니다. 우리 가족은 해발 1,200m 고산의 집으로 올라오기 전에 마트에서 장보기를 합니다. 떨어진 물건도 많고 음식과 생필품도 챙겨야 하니 말입니다. 도시로 한번 나가는 게 어려워 매번 한 달에 한두 번 큰마음을 먹고 마트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장을 봐서 집으로 오는 게 합리적이었지요. 그렇게 여러 마트에 들려 여러 물건을 사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마트에 그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마트별로 물건이 다르답니다. 어떤 마트에 없는 게 저쪽 마트에서는 생산..

스페인 시어머니 지휘로 만든 성탄절 음식

매년 성탄절만 되면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이 즐기는 성탄절 음식을 포스팅하는데요, 기억하실는지요? ^^; 매년 똑같은 음식 포스팅 올리는 것 같아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어디 똑같겠어요? 좀 비슷한 면도 있겠지만 그래도 매년 달라지는 음식이니 올해도 빠지지 않고 여러분께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는 오븐에 구운 양고기가 메인 음식이었답니다. 그런데 다들 배가 불러 거북하다는 제보가 있었지요. 그래서 시어머니께서는 올해 간단하고도(?) 적당히 먹고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작성하셨답니다. 다들 간단한 메뉴를 보고 좋다며 손뼉을 쳐댔지요. 그런데...... 막상 성탄절이 되어 함께 아들, 딸, 며느리 모여 음식 준비하다 보니...... 우와~~~ 얼마나 다양한지 깜짝 놀랐답니다. 식구들이 이렇게 모인 자리에..

김치 담그는 날에 맛있는 불고기

요즘은 낮이 점점 짧아져 그런지 시간도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ㅠ,ㅠ 시간아~ 돌아와 줘! 부탁할 틈도 없이 그렇게 하루가 후다닥 가버리고, 저는 저만의 시간을 찾아 책상 한구석으로 옵니다. 드디어 이 시간! 이제 포스팅하는 시간! 이참에 우리 집 먹거리에 대해 잠시 이야기 나누도록 할게요. 사실, 스페인 문화를 소개하면서 기름에 잔뜩 튀겨올린 감자와 쵸리소 등을 글로 올리니, 어떤 분은 우리 가족이 아주 심각하게 건강을 해치는 음식만 먹고 있다고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어쩌다 드라마 글 한 번 올리면 어떤 사람은 제가 매일 드라마만 보고 사는 사람인 줄 알고, 제가 외롭다고 글을 쓰면 어떤 사람은 스페인 사회에 적응 못 하는 사회 부적응자라고 오해를 하고...... 아이 중 한 명만 글에 나오지..

흐린 날, 제대로 힐링하네요

한국도 온도가 갑자기 뚝 떨어졌다면서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도 벌써 기온이 뚝 떨어져 물이 꽁꽁 얼 정도랍니다. 물론, 아이들은 꽁꽁 언 얼음이 신기한지 무척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바람 세고 손발이 꽁꽁 얼어 추운 날에는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죠! 더더욱 학교 교실 기온이 14도로 갑자기 뚝 떨어져 난방 준비를 미처 못해 추운 날에는 더욱더 말입니다. 여기가 외떨어진 마을이다 보니, 난방해야 하는데 미처 기름 트럭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아이들이 추운 교실에서 하루를 보냈네요. 산똘님은 딸바보 아빠라 기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통보를 했지요. 남편이 학교와 시청을 압박하는 방법 ^^* 그래서 아이들은 공짜로 하루, 집에서 놀았답니다. 그랬더니, 그다음 날 ..

자연에서 막 따 온 야생 체리를 잼으로 만들었어요

며칠 전 자연에서 체리를 많이 따왔습니다. 이미 소식을 접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음의 링크 겁니다. 2018/07/17 - [뜸한 일기/가족] - 스페인 고산 생활, 온 가족 다 함께 마지막 체리 따기아빠는 체리 맥주를 담그기 위해, 엄마는 체리잼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체리를 먹기 위해 체리를 땄는데요, 어느 독자님과 어느 시청자분께서 꼭 체리잼 만드는 모습 보여달라고 하셨네요. 그래서, 제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체리잼 만드는 과정을 여기서 소개해드립니다. 사실, 처음으로 잼을 만들어봐서 정말 어렵게 느껴졌답니다. 평소에는 아이들 아빠인 산똘님이 잼이란 잼은 다 만들어서 하는 법 없이 어려워만 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면서 보니, 상당히 하기 쉬운 게 잼 만들기였습니다. ..

호떡믹스로 만들어 본 간식, "씨앗 (분출) 롤빵"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에서 시도한 간식 이야기입니다. 시나몬 롤빵이 먹고 싶어서 집에서 재료를 찾던 중, 지난번 먹지 않고 남았던 호떡 믹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시나몬 롤빵이랑 호떡이랑 재료가 비슷한 것이 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게다가 롤빵에 들어갈 설탕과 계핏가루, 땅콩 등이 다 호떡 믹스에 있는 게 아닌가요?!!! 아하~! 이번에 창의적인 롤빵을 해 먹어야지! 하고 해보게 되었습니다. 있는 것으로 재료 계량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 절약 겸, 집에 있는 재료 처치할 겸 잘됐다 싶었습니다. 평소에 호떡을 자주 해 먹는 편은 아닌데 조금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유효기간이 아슬아슬했거든요! 집에서 남아도는 ..

스페인 고산에서 도토리묵 해 먹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여전히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답니다. 오늘 저녁에도 눈이 폴폴 내리더니 또 조금씩 쌓이고 있네요. 오늘은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은 도토리묵을 해 먹었답니다. 도토리묵? ^^ 여기 참나무에서 나온 도토리로요? 아니요. 한국에서 사 온 도토리묵 가루를 가지고 직접 만들어봤답니다. 스페인의 참나무는 이베리아 참나무인데 어떤 한국 분은 참 달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도토리 가루를 내어 먹지는 않는답니다. 가끔 도토리 가구로 케이크를 만들어 후식으로 먹는 분도 있지만, 한국처럼 일반적으로 도토리를 먹지는 않더라고요. 게다가 한국인 사범님께서 이 도토리로 직접 가루를 내어 도토리묵을 시도하셨지만, 전혀 같은 묵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러니 도토리로 묵 만들어..

이색 피자, "트러플 시금치 피자" 만들어봤어요

정말 이색적으로 들리는 피자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는 서양 송로버섯이라고 불리는 트러플(truffle, 트뤼프 불어)이 요즘 한창 나는 시즌이랍니다. 그래서, 색다르게 오늘은 피자를 만들어 즐겨봤답니다. 시금치의 부드러운 식감과 트러플 특유의 향이 접목하며 피자의 맛이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럼, 그 이색 피자를 여기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료: 삶은 시금치 500gr, 양파 중간 크기 반쪽, 생크림 200ml, 소금 조금, 치즈(피자용 모짜렐라 치즈도 괜찮고 부드러운 치즈를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단, 강한 치즈보다는 연한 치즈가 더 트러플 맛을 잘 잡아줍니다.) 트러플 조금, 건포도 조금, 기름 조금, 후춧가루 조금 피자 도우: 달걀 1개, 이스트 한 봉지(6gr), 올리브유 1/..

겨울철 스페인 고산의 우리집 간식, "치즈 퐁듀"

요즘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도 한파가 덮치고 있습니다. 바람이 특히 거세고 춥네요.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나는 이곳. 그런데 인터넷은 멀쩡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방학이라 지루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날씨라도 좋아야 밖에 나가 신나게 놀 텐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해야지요! 책을 읽는다던가...... 책?! 지루해! 소리가 벌써 아이들 입에서 들립니다. 그럼 컴퓨터 게임을 하던가......! 게임? 하다 보면 머리 아프고 지루해! 소리가 또 들리는 것 같아요. 그럼 뭘 하지?"엄마! 간식 주세요!" 아하! 뒤돌아서면 배가 고프고 또 뒤돌아서면 배가 고픈 아이들을 위한 간식! 좋죠~~~그래서 겨울철이면 뜨끈뜨끈한 간식으로 아이들..

남편이 요리하는 쫄깃쫄깃 바삭한 스페인식 버섯구이

우리 집 포플러 나무 균에서 생산된 멋진 버섯의 정체, 여러분은 아시는가요? 정말 놀라운 정체랍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또 우리는 깜놀하면서 버섯을 따왔습니다. 다름 아니라 이번에는 버섯이 남편 손보다 큰 것들이 났습니다. 우와~~~ 이거 원자력 먹은 버섯이야?! 농담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세타 데 오스트라(seta de ostra)라고 하는데 직역하자면 굴버섯, 우리 말로는 느타리버섯입니다. 그런 느타리 버섯이 정말로 크고 탐스러웠습니다. (속으로 저렇게 큰 걸 어떻게 먹어? 소리가 났지만, 귀하게 자란 녀석들. 함부로 이런 말 하면 안 되기에 그냥 참았습니다. ^^;) 2017/11/22 - [뜸한 일기/오르가닉 집] - 예측할 수 없는 스페인 고산생활2017/10/19 - [뜸한 일기/부부] -..

한국 냄새 솔솔 풍기는 스페인 고산의 김장(?)하는 날

김치를 제대로 만들 줄 모르지만, 그래도 나만의 방식으로 김치를 담그니 제게는 소중한 나만의 레시피가 된 김치 담그기. 해외 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김치 만드는 방식을 터득해나갔는데요, 그래서 이 김치는 개별화된 맛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세월이 좋아져서 어디서든 한국 재료를 구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제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인터넷 주문 외에는 좀 어렵답니다. 대도시에 가야지만 한국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아시아 마트가 몇몇 있기도 하지요. 운이 좋으면 한국 식품을 살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비슷한 일본 제품이나 동남아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답니다. ^^ 그래도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한지...... 아이들도 발렌시아에 가는 날이면 아시아 마트에 ..

아이가 만든 요구르트 스펀지케이크, 정말 만들기 쉬워요

주말에 아이들이 한 명씩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쌍둥이 둘째 누리가 아프더니 산드라가 전염이 되어 아팠답니다. 그래서 두 아이가 잠든 사이에 유일하게 멀쩡하던 막내 사라가 엄마와 스펀지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했답니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 콜록콜록 기침과 열에 시달리고 있지요. ㅜ,ㅜ 조용히 하자면서 다락방에 잠든 아이들 깨우지 않으려고 불도 하나만 켜놓고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요거트 케이크인데 이번에는 조금 레시피를 달리했습니다. 더 촉촉한 레시피로......재료: 요구르트 한 통 꼭 필요하고요. 그 통으로 밀가루 3, 설탕 1+1/2, 올리브 기름 1/2, 달걀 3개, 베이킹파우더 한 봉지 되겠습니다. 큰 그릇 두 개에 하나는 밀가루 + 설탕 + 베이킹파우더를 넣어주고요, 설탕은 기호..

양 떼로부터 포도를 지켜라!

우르르~! 딸랑 딸랑 딸랑~! 어디선가 무리가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에서 집중하여 놀던 세 아이가 동시에 함성을 지릅니다. "양 떼다~! 포도를 지키러 가자~!"누가 말하지 않아도 세 아이는 후다닥 신발을 신고 밖으로 또 후다닥 나갑니다. 양 떼 무리는 왜 아이들에게 이런 방어를 받게 되었을까요? 하하하! 재미있게도 여름에는 딱딱하고 익지 않아 녹색이던 포도가 요즘 한창 잘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더불어 야생 배도 아주 잘 익어가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양 떼가 지나가고 나면 우리가 먹을 게 없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눈을 켜게 되었습니다. 자고로 아이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덩굴 덩굴 배나무 위로 자라나 있는 야생 포도이거든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양 떼이지만 가끔 배려(?) 없는 무리 때문..

스페인 남편이 현지인들에게 소개한 '한국 막걸리'

스페인에서 살면서 본 가장 기억에 남는, 이곳 사람들의 호기심 풀기 방법의 하나는 '모여서 진지하게 대화 나누기'였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 다녀온 곳에 대한 이야기를, 김치가 만들고 싶으면 김치 담글 줄 아는 사람 찾아가 진지하게 배우기, 하몬(Jamon, 스페인식 생햄)을 만들고 싶으면 전문가에게 다가가 진지하게 같이 만들기 등...... 뭐든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직접 몸으로 뛰고 진지하게 대화하고 배우는 자세가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그런데 제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맥주를 담그고 이제는 국제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갈 정도로 실력을 키워 현지 이웃들에게 소문이 났답니다. 이웃들은 언제나 그 맥주의 세계가 궁금하여 시음회를 하자고 부탁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날짜가 잡히..

스페인 고산에 살며 '트러플 덕후'된 내 이야기

사실, 트러플을 처음부터 좋아하지는 않았답니다. 한국인인 저에게는 트러플이 어느 외계보다도 낯선 녀석이었지요. 마치 먼 이국의 생소한 단어로만 생각되었답니다. 프랑스 요리의 최고 향신료, 세계 3대 진미라는 타이틀도 이 트러플을 알기 전까지는 몰랐답니다. 아니면, 초콜릿 트러플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했습니다. 그런데 이 트러플은 프랑스어로 트뢰프, 한국어로 서양 송로버섯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오해를 하지요. 프랑스산 트러플이 세계 최고야! 라고. 그런데 제가 스페인 고산에 들어와 살면서 보니, 이 트러플은 학명으로 나누어져 프랑스에서 나는 트러플이 이곳에서도 난다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자고로 세계 3대 트러플 생산지가 프랑스 다음으로 스페인이었답니다. 그다음은 이탈리아. 이 최고의 향신료가 이곳에 있..

만들기 쉽고 맛좋은 호두 맥주빵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며칠 동안 고립되는 바람에 비상식량으로만 지냈는데요, 우리는 이 고립 안에서 창조적인 요리로 꽤 머리를 써야만 했답니다. 물론 요리는 손으로 하지만, 한정된 재료로 무엇인가를 해야 하기에 머리로 아이디어를 짜내지 않으면 안 되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집 빵 이스트가 똑!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그럼 어떤 빵을 해 먹을까? 하다가 알아낸 ‘맥주빵’ 우와~! 이거 반갑다! 우리 남편이 수제 맥주를 담그는 장인이기에 집에는 맥주가 쌓여(?) 있었지요. 그래서 맥주빵을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호두와 가끔 건포도도 넣어 그 맛을 더 가미했는데요, 맛보니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대박의 빵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분은 맥주의 알코올 성분 때문에 꺼려하..

발효 없이 맥주와 올리브유로 즉흥 피자 반죽하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 [참나무집] 가족은 폭설로 인해 장장 6일 정도의 고립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런데 걱정은 금물~! 왜냐하면 그동안 차곡차곡 준비해놓은 비상식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간식과 맛있는 음식을~, 아빠에게는 안주와 손수 만든 수제 맥주를~, 그 위에 영화 한 편을 더하면 두려움 없이 즐거운 고립 시간을 갖습니다. 이것들만 있으면 어디 세상 부러울 것이 있을까요? 오늘은 효모 발효 없이, 이스트 넣지 않고 바로 즉흥 피자 도우를 만들어 먹었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평소에는 시간도 넉넉하고, 이스트도 있으니 언제나 발효한 피자 반죽을 사용했는데요, 오늘은 발효하지 않고 바로 반죽하여 피자 만들어 먹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고립 기간 중 이스트가 다 떨어졌을 때 썼..

남편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다는 한국 음식

요즘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정말 춥네요. 영하 14도까지 내려가고...... 따뜻한 햇볕이 비추어도 물은 금방 얼어버리니 닭장이나 개, 고양이들 물은 수시로 갈아줘야만 한답니다. ㅜㅜ 게다가 오늘부터 눈이 내린다는데...... 폭설 주의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떨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조용한데, 갑자기 눈이 내린다니~ (속으로는 좋아, 좋아!) 역시나 이렇게 추운 날에는 뜨끈뜨끈한 국물요리가 최고입니다. 앗~! 벌써 한 송이 한 송이씩 눈이 내리고 있어요!!! 그런데 며칠 전, 한국에서 친구가 미역을 보내주었답니다!!!사실, 우리가 미역을 못 먹어본 지도 꽤 되었네요. 여기가 스페인 고산이다 보니, 미역 구입하기가 참 쉽지 않더군요. 지난번 생일에 미역국도 못 끓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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