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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327

요즘 남편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이유

스페인 사람인 아이들 아빠, 그의 머리카락이 한국형 아줌마 파마머리를 넘어 살짝 머리산발이 돼 가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굵은 곱슬머리라 여자인 저도 가끔 그런 굵은 웨이브가 부러울 때도 있는데요, 그 부드러운 웨이브가 조금만 더 자라면 그 상태를 유지 못하고 산발이 돼 버리기 일쑤입니다. 남편은 그러기 직전, 평소 같으면 머리를 잘라달라고 난리입니다. 매번 제게 바리깡(?), 이발기를 갖다 주면서 부탁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무슨 일인지 머리 깎아달라는 말 없이 조용히 지나갑니다. 왜 이렇게 조용할까? 머리 깎을 때도 됐는데...... 참지 못하고 이제 머리 잘라 달라고 할 때인데...???  한참 지나도 남편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습니다. 아, 왜 그럴까......  알고 보니, 청소년이 된 첫째 ..

스페인 지중해 연안, 야생 아스파라거스로 한국식 장아찌 해 먹기

이미 며칠 전 포스팅에도 소개했듯이 요즘 우리 [산들랜드]에선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곳곳에 자라나고 있어요. 몇 주 전 내린 비로 아직까지 쑥쑥 싹이 오르는 걸 보니, 자연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순이 때를 만났는지,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ㅠㅠ 보이는 순간 절로 제 손은 그곳을 향해 따라가고... 똑딱 꺾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만큼 엄마는 고생이지만,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리얼 제철 재료이다 보니... 아주 열심히 채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하니, 더 유난스럽게 아스파라거스를 꺾습니다.  2024.09.20 -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 요즘 스페인은 야생 아스파라거스 천국, 이 채소가 그렇게 몸에 좋다고요?! 어떤 건 ..

스페인 새집 이사 온 후 40대 후반부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운동

그동안 뭘 하나 결심하는데 얼마나 큰 고민을 하고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매번 하나를 결심할 때 얼마나 따지고 재는지... 얼마나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얼마나 망설이는 부분이 많았는지 모릅니다. 제삼자의 눈으로 보면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쓸데없이 고민만 많습니다. 그게 이 글쓴이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수월해져 쉽게 결정 내리고 결심하는 부분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오래 고산에서 살아 그런지, 이사 오고 난 후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일이 예전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옆에 동행해 줘야 나가는 것은 아닌지, 너무 의존적이 돼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사 온 곳은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곳이라 스스로 모험하고, 살피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괜히..

소소한 생각 2024.09.27

오랜만에 블로그를 하면서...

이사와 생활의 변화로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요즘 그래도 조금씩 다시 시작해 보자, 결심하면서 천천히 생활의 루틴이 될 수 있도록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지요.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3,4일에 한 번씩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느낌은 다시 활력을 찾은 것 같아요! 좋습니다. 마치 휴학하고 다시 학교에 나왔을 때의 그 분주함과 새로운 마음가짐이 내 안에서 느껴지는 것처럼요! 😆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니 티스토리의 인터페이스나 기능이 좀 변했더라고요. 트렌드도 많이 변했고, 요즘은 여행, 맛집과 카페 등의 정보가 대부분 트렌드로 이어지는 듯해요. 아마도 코로나 이후의 사람들 관심사도 많이 변했다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예전만큼 일상 블로그인 제 블로..

소소한 생각 2024.09.25

요즘 스페인은 야생 아스파라거스 천국, 이 채소가 그렇게 몸에 좋다구요?!

며칠 전, 비가 내렸어요. 비가 내린 후, 땅은 어느 정도 젖었는지, 그동안 숨어있던 씨가 "기회다!" 외치듯 빼꼼 땅밖으로 순을 내밀었습니다. 작은 새순이 땅을 파고 올라오는 요즘 지중해 연안의 풍경이 점점 푸르게 변하고 있어요. 여름은 너무 뜨거워 다 말라버린 듯싶더니, 어느새 이 얼마 되지도 않는 비 덕분에 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중해 연안은 봄이 두 번 있다고 하지요. 봄에 한 번, 가을에 또 한 번...  요즘 아침마다 우리 터전을 둘러보고 있어요. 올리브나무로 둘러싸인 올리브농장인데, 물론 농장 운영을 하지 않지만, 우리 집 반려견 블랑키와 산책하는 즐거움이 아주 크답니다. 드디어 날씨도 선선해지고, 산책할 맛이 엄청나게 나거든요! 아침에 신선한 공기 들이마..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유럽 농촌 건석 예술, 우리도 합니다!

건석 예술?! 건식 돌담 건축 기술?! "piedra en seco"그게 뭘까요? 눈으로 보면 그냥 흔한 돌담이고,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 돌벽입니다(한국에도 있겠지만, 조금은 다른 듯하지만, 많은 한국인이 흔하게 봤다고 오해하는 건축 기술입니다). 어쩌면 특별할 것 하나도 없다고 생각되는 돌로 만든 담일 뿐인데 거창하게 예술이라고 하니... 좀 의아하기도 합니다.  여러분께 지금 소개할 이 건축법은 유럽 농가에서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오던 흔한 건축법입니다. 계단식 돌담과 돌벽을 짓거나 돌로 만든 아치형태의 돌집도 지어 곳곳에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이게 2018년 11월 29일 세계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구나, 합리적인 이유를 묻..

스페인 새 학년 새 학기, 아이의 정체성 찾기 중... '한국말로 말하기'

´이사 온 후 아이들은 새 학교에 만족하고 있을까?´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작은 시골 마을의 다양한 나이대의 아이들과 한 반에 있던 우리 아이들이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학교도 크고, 다른 나라에서 온 다양한 다문화 아이들도 있고... 뭐든 스케일이 고산 마을과 비교할 수 없어서... 이 새로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아주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크게 안심이 됐습니다. 심지어 쌍둥이는 지난번,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새 친구들과 헤어지는 날에 눈물까지 보일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커서 대학생이 될 때까지 학교 친구들과 영원히 함께 다니고 싶다고 했을까요? 하지만, 이제 새 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친구들과 다른 반으로 갈..

드디어 나에게도 부추꽃이 활짝 피어주었다!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매일 마음 한 구석에는 뭐든 써야 할 텐데... 걱정 아닌 걱정으로 블로그앓이(?)를 했지요. 제게는 블로그가 세상과 소통하기로 마음먹고 처음으로 사용한 플랫폼이라 여느 다른 플랫폼보다 애정이 많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짧고 굵고 빠른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듯해요. 쇼츠와 릴스, 틱톡이 유행하면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그 속도에 빨려 들어가 느린 영상이나 글로 써진 이야기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다들 꾸준히 보지 못하고 빨리 빠르게 결과를 원합니다. 😅 저 같은 경우도 그랬습니다. 어느날...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글, 가끔 영상을 올리다... 의도치 않게 릴스를 스크롤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

검은 올리브 열매 절임, 스페인 시골 농가에서 직접 만들었어요

자, 지난번 올리브 열매에 대한 포스팅 하나 잘 읽어보셨나요? 아직 모르시는 분들은 다음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아주 짧은 글입니다. 👇2023.12.12 - [뜸한 일기/자연] - 수확하지 않은 올리브 열매 올리브는 열매가 맺히면 녹색이고요, 좀 익으면 보라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오늘은 이 올리브를 가지고 절임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지중해에서나 만날 수 있는 올리브인데 그래도 어떻게 절임 하시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올려봐요. 수많은 올리브 열매 염장 방법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 각종 양념과 허브를 넣은 양념절임을 알려드립니다~   일단 올리브 열매는 아주 쓴 게 특징입니다. 특히 녹색 올리브는 덜 익어서 엄청나게 써요. 그래서 수확하면 여러 단계를 거쳐 쓴 맛을 제거한답니다...

스페인 어린이들이 신고 많이 했던 밥도둑, 캔고등어간장조림

스페인에 살면서 없는 재료로 우리 맛을 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던지요?! 게다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가려먹는 음식이 없도록 그렇게 노력했는데... 가려 먹지 않는 아이들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음식 골고루 섭취하라고 노력 많이~~~ 했지만, 각자 태어난 선천적 취향 덕분인지 골고루 섭취하는 아이들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습니다. 우리 어른도 그랬듯이 아마 나이 들면, 입맛도 바뀌고 또 좋아하는 음식도 생겨날 터이니...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제 요리 역사 중에... 그래도 길이길이 남을 어린이 취향 저격한 음식 몇 가지가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 하나인 캔고등어간장조림을 소개하겠습니다. 어린이들이 한 번 먹고 나면, 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오는 요리입니다. 스페인 아이들이 우리 집에 놀..

[스페인 올리브 농장] 이사한 새집에서 새 텃밭 만들기

스페인 해발 1,200m의 고산에 살다 남편 발령 때문에 지중해 연안 시골의 농장으로 이사 왔습니다. 이사할 때 여러 장소를 물색했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어요. 수영장과 근사한 정원, 집성촌처럼 붙은 별장은 많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자급자족 방식의 생활 터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편 직장과 좀 떨어진 곳에 친구 가족의 오래된 농장이 매물로 나왔어요! 20년 전에 별장으로 쓰던 친구네 농장이었는데, 땅도 있고, 집도 넓고... 우리 5인 가족이 살기에는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더 생각하지 않고 바로 이 집이다, 싶었습니다. 남편은 30분 정도 걸리는 직장에 다니고, 아이들은 10분 거리의 학교에 가고...! 근처 대학교도 20분 거리에 있고... 차가 없으면 안 되지만, 차로 이동하기에는 아주 좋..

2023년 4월 중순, 우리 집 풍경

글을 저장해 놓고 미처 올리지 못해 이렇게 늦게야 사진을 올립니다. 이제 5월 풍경 후다닥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려야겠어요^^ 4월, 해발 1,200m 스페인에는 갑자기 기온이 상승해 아주 더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올해 3,4월에 이미 최고치 온도를 기록했으니... 정말 큰 이상기후 현상을 느낍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5월도 마찬가지이지만, 어쩐지 고산에서는 온도가 내려가는 기이한 현상이 또 생겼습니다. 어제오늘 아침 기온이 3도에서 6도였고, 최고 기온이 11에서 13도 사이입니다. ㅠㅠ 왜 갑자기 또 이렇게 추워졌는지...... 😳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야생배꽃이 예쁘게 피기 시작했던 4월... 하늘은 얼마나 푸르고 예쁜지... 정말 설렜던 날이었어요. 대신 4월에 비가 두 번, 그것도 소..

한국은 고사리,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아스파라거스 나물~!

여러분은 야생 아스파라거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정착해 살면서 처음으로 야생 아스파라거스라는 존재를 알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 시아버지께서 농가에서 바구니 한가득 채취해 오셔서 먹으라고 주셨는데, 우와!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간단하게 기름에 볶아서 소금만 솔솔 쳤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맛있던지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시중에 파는 마트 아스파라거스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봄 요맘때가 되면 은근히 아스파라거스가 나기를 기다립니다. 혹시 운이 좋아 잠깐 시간 내 아스파라거스를 꺾는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기쁘던지...! 남편도 그런 저를 보고 항상 웃었지요. 그렇게 좋냐고...... 사실 나에게는 새로운 나물(?)이고 봄 아니면 먹을 수 없는..

해외생활하면서 너무 먹고 싶었던 떡, 그래서 단호박인절미 도전~!

세상에! 요즘 정말 좋아져 인터넷으로 뭐든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막내 사라는 떡을 참 좋아하는 떡순이입니다. 아시아마트에 가면 항상 떡을 사자고 졸라대지요. 보통 우리는 대만산 모찌를 사 먹는데요, 가격이 그리 착하지는 않아요. 보통 밤톨만한 작은 모찌가 6개에 4유로(5400원) 정도입니다. 그래도 사라가 좋아하니 매번 사 오곤 하지요. 그러다 인절미 정도는 집에서도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정보를 누군가가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터넷을 검색하여... 직접 만들어 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인절미에 도전해봤습니다~!!! 일단 결과부터 말씀 드리자면...... 대성공입니다~!!! 😆 단호박으로 만든 영롱한 단호박인절미~!!! 그 부드러움이..

추운 봄날에도 새 모이 준비해두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우리나라의 날씨는 어떤가요? 한국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남쪽 지방은 꽃도 피고 참 아름답다고 소문이 났더라고요. 아~~~ 부러워라!!! 해외에 있는 저는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어서 웁니다. 😭 한국 떠난 지 어언~~~ 아니, 거의 23년!!! 헉~~~ 나이는 묻지 마시고!!! 23년 동안 봄에 고국을 찾은 적이 최근(5년 전 ㅠㅠ) 한 번 있었는데 얼마나 화사하고 눈 부시고 아름답던지...! 정말 감동에...! 감동을 했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산이 내 고국이라니...! 하면서 감격했었는데, 그때 한국서 투표하고 돌아왔었지요. 정말 그 느낌은 호르몬이 어떤 작용을 해서 만드는 그 아름다운 느낌의 최고급을 달린 느낌이었지요! 황홀경이라고 해야하나... 보통 여성들은 임신했..

30가지 수제맥주와 타파스(Tapas)를 즐길 수 있는 바르셀로나 펍

이번에 재외선거를 위해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재외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하고 미리미리 투표 준비를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한두 달 전부터 저는 투표 신청하고, 호텔이며 기차표를 예약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정말 투표장소와 너무 멀어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했지요. 직접 운전해가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마드리드까지는 왕복 8시간~ 12시간 걸리고... 초고속 열차 타면 더 빠를 수도 있고요, 여기서 바르셀로나까지도 왕복 8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곳은 바르셀로나 대한민국 영사관이었어요. 마침 결혼 19주년이기도 해서, 이참에 바르셀로나 가는 김에 부부 기념도 하자 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

스페인 시골의 핼러윈, 어른들이 당황하여 준 것들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요즘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추워졌어요. 스페인 고산은 스페인답지 않게 너무 추워 눙물이 날 것 같아요. 하하하! 농담이고요. 사실 무지 추워져 난로를 피우게 돼 일이 하나 더 늘어 그렇답니다. 오늘 아침에도 난로 피우면서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히야~~~ 스페인 고산에서 살면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하나도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그렇습니다. 부지런해야 하루가 잘 굴러가지요! 무슨 윤활유를 제 삶에 뿌린 것처럼 새벽 6시에 일어나 브런치 먹을 때까지 쉴 틈이 없네요. 그리고 브런치 먹고 나면 또 점심까지 쉴 틈이 없고... 저녁에는 (제가 저녁밥을 먹지 않아) 자기 전까지 계속 일입니다. 숙제 도와주고 내 일도 마무리하고...... 정말 나라는 인간! 윤활유 ..

허브 말리는 스페인 고산, 소소한 행복 하나

지중해 기후의 스페인은 허브 천국이다. 사방팔방 한국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아무 곳에나 피어있다. 건조해서 그런지 이 허브향도 얼마나 진한지 모른다. 처음 스페인에 왔을 때 친구가 산에 있는 허브를 꺾어다 차를 끓여준 게 무척 인상 깊었다. 또한, 파에야를 다 하고 나면 향을 주기 위해 근처 로즈메리를 잘라서 밥 위에 김 쐬주기도 해서 참 독특하구나, 싶었다. 심지어 스페인 사람들은 이 허브차를 아주 좋아하는데,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치료용으로 눈을 씻기도 하고, 애완동물의 구석구석을 닦아주기도 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 또한 허브를 물에 풀어 목욕하는 사람도 있고, 허브차의 증기를 마시며 감기를 치료하는 사람도 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 허브는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허브를 아무 때나..

해외 생활 20년 만에 영혼 갈아~ 처음으로 한국 토종 반찬 해 먹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드디어 깻잎 간장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박수~~~ 스페인에 와서 20년 동안 처음으로 직접 들깨를 심고, 깻잎을 수확해 장아찌로 했는데, 생각보다 감격이 대단합니다~~~ 그러게 여태껏 어찌 살아왔는지 모르겠어요~ 외국에서 한국 채소를 심고 수확해 먹는 일이 정말 정말 어려운데, 이 밤낮 온도차가 심하고, 추운 곳에서 깻잎이라니!!! 정말 깻잎을 수확할 때마다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 (사실 여러 해 들깨 심는 일에 실패해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성공했습니다~!!!) 화분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는 녀석도 있고, 화분에서 자라지 않는 녀석도 있는...... 그야말로 짐작이 어려운 들깨! 노지 들깨는 20cm를 넘지 못했고, 화분 들깨도 자라는 녀석들만 잘 ..

너무 더운 스페인 고산, 새구조하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많지 않지만, 야생 동물은 가끔 보고 있답니다. 수많은 곤충과 들판에서 콩콩콩 뛰는 토끼와 노루, 염소 등... 심지어 밤에는 여우와 너구리까지...!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답니다. 오늘은 장작 나르는 일을 돕던 아이들이 갑자기 난리입니다. 길에서 어린 새끼 새를 봤다면서 말이지요. 특히 새덕후인 산드라는 조심히 어린 새를 주워 살펴봅니다. "작은 푸른박새야~!" 유심히 살펴보면서 걱정입니다. 이 작은 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 구조센터에 갖다줘야 할까...... 하지만, 첫번째 해야 할 일을 아빠는 서슴지 않고 말해줍니다. "일단 이 근처에 새 둥지가 있는지 찾아보자꾸나." 자연공원에서 근무하는 교육사인 아빠는 바로 해결..

몇 해 전, 한국 방송 출연하고 스페인에서 스타가 된 남편, 한류 제대로 실감~!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의 직업은 현재 '환경 교육사´입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직함이 가끔 바뀌기도 하지만, 자연공원의 홍보와 기술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테크닉 요원이기도 합니다. 자연공원에 관련된 이런저런 여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산똘님은 최근에 '장애인을 위한 등산 행진'이라는 프로젝트를 마쳤습니다. 이미 그 사연은 지난 포스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무사히 행사를 마쳐 지금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자 구하는 일이 어려워 사방팔방 발로 뛰며 지원자를 알아봤다지요. 그런데 이렇게 행사를무사히 마치고 와 저도 아주 기뻤답니다. 그런데 산똘님이 행사 마치고 와 아주 상기된 얼굴로 깜..

스페인 고산의 5월 요즘 우리 집 텃밭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여전히 춥다. 한국 소식 접하다 보니 요즘 한국은 다들 반팔티를 입고 다니던데...... 내가 사는 곳은 아직도 추워 반팔은커녕 항상 잠바 하나는 입고 있어야 한다. (물론 지중해 연안의 아랫마을은 한국보다 더 덥지만 말이다) 그래서 채소가 잘 자라지 않는다. 이렇게 온도가 낮다가 6월이면 건조한 땡볕 더위가 찾아와 다 자라지 못하고 작게 열매를 달며 성장을 멈춘다. 사람들은 비닐하우스를 해보라고 하는데...... 산똘님은 다 날아가 버린다고 하지 말란다. 이곳은 바람이 무지 강해서 농막 같은 건물은 쉽게 날아가 버린다. ㅠㅠ 그래도 땅에 단단히 박은 작은 비닐하우스 하나는 시도해 볼만 하다. 하다 안 되는 게 훨씬 나으니 지금 때를 모색하고 있다. 나의 작은 텃밭은 지금..

스페인 시골 생활 거의 12년 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이곳에서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서 마치 시골에서 평생을 산 느낌이 듭니다. 😳 그런데 오늘 산책하다 보니 저도 시골 생활이 겨우(?) 12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네요. 물론 집수리할 때는 도시를 오가며 생활했기에 일상적인 시골 생활은 아니었지요. 잔잔하게 산책하다 보니,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생각났어요. 제게 시골 생활 10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죠.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은 아직 10년이 지났지만, 강산은 변하지 않았어요. 단지, 트러플 농사가 잘되는지, 이베리아 참나무가 자라는 곳, 곳곳에 철망을 놓아 옛날보다 더 풍경은 나빠졌답니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데 철망을 둘러싼 자연은 좀 보기 흉하죠. 하지만 농가 ..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 요즘 우리가 먹은 음식 모음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 요즘 코로나로 다들 우울하시죠? 여기도 마찬가지랍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작은 마을은 경기 침체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더 나아가 시부모님이 계시는 발렌시아도 그렇고, 더 나아가 스페인 전체가 그렇답니다. 정말 암울하죠. 한국의 확진자 수가 스페인의 사망자 수와 비슷합니다. 올 한해 정말 기억하고,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가 되었네요. 부디 내년에는 올해만큼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오직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항상 조심해야겠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한 지 거의 7년이 되었습니다! 우와~ 정말 대단하죠? 그런데 어떤 분은 계속 블로그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십니다. 😅 좋은 뜻으로 하신 말씀이지만, 이것처럼 난감한 일도 없습니다..

한국인이 흔하게 하는 이 취미활동, 스페인에서는 허가서 없으면 못한다네요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 많이 변했다고 하죠? 대면보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대중교통수단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여행은 꺼리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해요. 한마디로 자연을 더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매장의 주문이 늘어 택배 기사들이 참 힘들어한다고 해요. 물론, 한국과 다르게 배 째~ 라며 택배를 그냥 제시간에 갖다 주지는 않죠. 다들~ 늦어지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여기서는 큰 불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여유가 배짱이라...... 택배 기사나 택배 받는 사람이나 다 여유가 배짱... 오늘 안 오면 내일 오겠지, 내일 안 오면 그다음 날에 ..

스페인 폭우, 우리가 사는 고산에 성큼 다가 온 겨울 풍경

스페인은 폭우로 요 며칠 매우 큰 재앙을 맞았답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는 다른 해와 달리 그렇게 심한 폭우가 내리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렌시아 지중해 연안에 사는 친구들 경험담을 들어보니 정말 상당한 비가 내렸더라고요.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 해에 내릴 양보다 더 많이 내리는 곳이 스페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발렌시아 음유시인 라이몬도 이런 소릴 했어요. "우리나라는 비도 내리는 법을 잘 몰라요.적게 내리면 너무 적게 내리고한번 많이 내리면 너무 많이 내린다고요." 어떻게 보면 한국도 그런 것 같기도 한데, 한국보다 더 과장되게 내리는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어요. 건조한 지중해 기후에 비가 적절히 잘 내려주면 좋으련만 정말 열정적으로 내리다가 마는..... 에헴..

스페인 고산, 아이들이 사냥꾼에게 남긴 메시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여전히 동화가 존재하는 듯합니다. 동화 속에서나 보는 양 떼며, 양치기, 사냥꾼, 포수가 이곳에서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페인에서도 철 되면 사냥이 가능한 사냥 기간이 다가옵니다. 아무나 사냥할 수 없고요, 사냥 허가증과 (사냥용) 총기 허가증(실명제) 등이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요즘 사냥 기간이라서 우리 집 근처의 들판이며, 숲에서 총소리가 뻥뻥 울려 퍼집니다. 들에서는 새를 잡기 위해, 숲에서는 멧돼지며 토끼, 산양 등을 잡기 위해 총을 쏩니다. 그러니 평화로운 정적이 흐르다가도 총이 뻥뻥 울려 퍼질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답니다. 사람에게도 총소리 충격이 이렇게 큰데, 숲에 사는 동물들은 이 총소리 때문에 사는 게 참 괴로울 거예요. ..

채식 고집하는 초등학생 딸이 다니는 스페인 초등학교의 급식 해결은?

재작년부터 우리 큰아이가 고기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얘가 왜 이러는가 싶었습니다. 인지능력이 생기고, 자기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면서 충격적(?)이게도 육류와 생선을 거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슬라이스 햄이나 작은 멸치는 줄곧 먹어서 얘가 이러다 말겠지 싶었답니다. * 이 블로그는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한국-스페인 가족의 생활담을 다루는 블로그입니다. "음식은 버리지 말고 골고루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단다. 편식하면 안 돼." 아이에게 타이르기도 하고 고기를 먹으라고 윽박(?) 아닌 윽박지르다 4학년이 다 지나갔답니다. 그러다 학교 급식 보조 선생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지요. "산드라가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고 자꾸 남..

우리 집에 오랜만에 방문한 양치기 아저씨

코로나-19 때문에 몇 개월이나 멈춰 있었는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장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이 스페인 시골의 작은 마을은 더 침울해졌답니다. 평소 주말이면 인기가 많던 빵집과 바, 식당도 문 닫은 지 오래......봉쇄령이 해제되면서 새로운 활기가 솟아나는 듯했는데 다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니 하나둘 문 닫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들 말고도 시골 농업과 묵축업하시는 분들도 꽤 타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으니 소비도 줄고, 육류도 잘 팔리지 않아 목축업 종사자들도 꽤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마을 양치기 아저씨에게는 또 하나의 문제가 닥쳤습니다. 이제 곧 퇴직할 시..

저녁에 갑자기 쏟아져 내린 스페인 고산의 우박

2개월 내내 비가 올뚱말뚱하더니...... 어제저녁에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 번개 동반한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답니다. 우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합니다. 올여름에는 진짜 끈질기게 비가 내려주지 않아 모든 게 말라 죽는 듯하더니 어제는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갑자기 우박이 우두두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유난히 올여름 태풍 소식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스페인 고산에서는 비가 전혀 오지 않아 또 걱정했답니다. (그나저나 태풍 '마이삭' 소식에 저도 걱정이네요. 모두들 무탈하시죠?) 해가 지고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렇게 우박이 한차례 떨어진 후, 큰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 홍수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하늘에서는 번개가 그칠 줄 모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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